|
교육도서 <공부를 공부하다> 저자인 박재원, 정유진 두 분은 교육계에서 상당히 유명하신 분들이라고 함 특히 정유진 선생님은 지니쌤이라는 닉네임으로 나도 들어본 선생님이시다
이 책의 부제는 '사교육 이기는 공교육 효과'인데, 박재원님은 사교육에 종사하던 분이지만 공교육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공교육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애쓰고 계신, 독특한 이력을 가진 분이다.
상세한 저자 소개 페이지,,
여러 책을 읽다보면 목차가 유독 매력적인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목차를 읽어보며 당장 펴보고 싶은 페이지들이 많았던 책이다. '공부 잘 하는 법' 따위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공부가 뭔지 생각해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실질적인 공부 기술까지 '공부'라는 것 자체에 대해 파헤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학창시절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 부분이다. 과학고 특목고, 영재.. 뭐 이런 쪽에 해당하진 않지만 늘 애매하게 공부를 잘 하던 상위권 학생이었고 사교육을 매우 많이 경험한 학생이었다. 결과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사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자기주도학습능력을 상실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랬다. 그 결과 대학에 가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 앞에서 번번히 좌절했고 하위권 그룹에 속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수시로 도피했다. 지금도 이것저것 도전은 많이 하지만 꾸준히 스스로 공부해나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오른쪽 페이지를 읽어보면 이게 자기주도학습능력의 상실 때문만이라고 보면 안 되고 시험공부밖에 해보지 못했던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내 경우를 봐도 시험으로 끝나는 공부는 곧잘 해왔고, 대부분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왔지만 자기계발을 위해 스스로 하는 공부는 시험이 없어서 그런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또 그렇게 결심이 흐지부지 되는 것도 이렇게 위로를 해 주신다..ㅎㅎㅎ 작심삼일이 되는 것은 '열심히 해야지'하는 다짐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심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원래 어렵기 때문에, 다짐한 바를 계속 눈에 보이게 써두거나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까지 잊지 않으심.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사교육을 이기는 공교육'이 되려면 사교육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하는데, 사교육을 공교육의 적으로 설정하고 무조건 나쁘다고만 하지 않아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한 채 사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공부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독서. 뻔하다 생각할 지 몰라도 독서는의심의 여지없이 공부의 기본이 된다. 학창시절에는 책을 많이 읽던 학생이었는데, 나는 그게 훗날 내 공부에 탄탄한 바탕이 되어주었다고 확신한다. 20대가 되고 한동안 책을 아예 읽지 않았을 때도 있는데, 점점 멍청해지는(?) 것 같아 최근들어 책을 장르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읽는 중이다. 알게모르게 사고가 확장되고 있을 거라 믿는다ㅎㅎㅎ
독서와 관련해서 현직 선생님들의 팁들도 읽어볼 수 있다. 교실에서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꿀팁들이라 읽어보고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싱가포르 교육. '적게 가르치고 많이 배운다'
한 교실에 적절한 학생 수는 몇 명 정도일까? OECD 평균은 약 17명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신도시 같은 경우는 한 반에 30명이 넘고 시골학교는 한 학년에 한두 명이 있는 학교도 있다. 단순히 평균내서 우리나라도 OECD 평균치를 따라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던데, 이거 되게 중요한 문제라서 단순히 그렇게 계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함)
책 뒤쪽으로 가면 실제로 따라할 수 있는 정유진 선생님의 수업기술도 나와있는데, 읽어보면 정유진 선생님 반 학생이 되고 싶어짐ㅋㅋ <공부를 공부하다>라는 책 제목이 사실 별로 끌리지 않았고 재미 없을 것 같아서, 배송 오고나서 책 펼쳐 드는 데까지 한참 걸렸는데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한시간 정도는 집중해서 쭉 읽었을 정도로 잘 읽히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책이다. 교육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특히 교사, 학부모, 그리고 가능하면 중고등 학생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에듀니티로부터 도서만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공부를 공부하다! 제목만 보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생기다가 저자를 보면서 꼭 읽어야지 했던 책입니다. 티브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타 공인 교육전문가 ‘박재원’선생님과 대한민국 초등 교사라면 누구나 아는 지니 선생님 ’정유진’선생님의 책입니다. 이 책의 제일 마지막 장을 먼저 소개합니다^^ 학교를 바라보던, 교사가 되지 못했던 사람과 학교를 떠난, 교사였던 사람이 만났습니다. 사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내린 결론과 공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내린 결론이 놀랍게도 같았습니다. 두 분이 내린 결론은 무엇일까요? ‘공부'를 공부하는 교사들의 공부모임이 있었나 봅니다. 공부모임 속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은 다양한 측면에서 ‘공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뇌'를 공부해야 68쪽. 작심삼일의 원인을 보통 의지나 실천력의 부족으로 생각하는데, 순간적으로 결심을 기억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시 결심한 내용을 기억하고 실천하면 되는데 자신의 의지박약을 탓하다 보면 의욕을 잃고 결국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자기 삶과 얼마나 연관되어 있느냐에 따라 뇌의 반응이 달라지니까요. 이 '뇌'의 주도권은 결국 감정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상태에서는 공부가 되지 않지요. 결국, 공부 이전에, 학습자의 '감정'을 먼저 알아채기가 우선입니다. 96쪽. 공부하면서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느꼈던 만족감을 다시 느끼고 싶은 상태가 되면 비로소 자기주도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2. 교실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을 믿기! 먼저 '우리'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입니다. 187쪽. 교육적인 의도가 결실을 맺으려 먼 아무리 어려워도 교실에 있는 모든 학생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시대 교사의 역할은요? 교사는 가정학습 기획자의 역할을 가집니다. 엄청난 책임감을 주는 단어 '가정학습 기획자'네요~ 그리고, 239쪽.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241쪽. 당장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의 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모르는 게 없지만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 학생들이 즐비한 우리 교실. 사교육을 이길 공교육의 효과는 결국 '교실'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책 속에는 깨알 같은 공부법 팁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저자인 '정유진'선생님은 본인만의 체계적인 교육학을 정립하시는 분이십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교육을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그럼에도! 정부 정책으로 사교육을 억누르며 변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3. 공부하는 힘을 교실 속에서 선생님과 함께 길러보자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현실성이 없다고 할 수 모르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원격학습이 오랜 기간 진행되면서 우리가 교육에 관하여 깊이 있는 질문과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뇌기반 학습법, 학습자 이해, 교실 학습법 등 교사들이 꼭 읽어봤으면 합니다만 우리나라 공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학부모'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교실 속 우리 아이뿐 아니라 집에 있는 우리 아이들(셋!)의 교실 모습이 보이고,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그려졌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공교육의 변화와 발전은 교사, 학부모, 학교 밖 사회 모두가 고르게 협업해야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책 속에 자주 언급되는 책 1. 뇌가 배우는 대로 가르치기 2.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 <에듀니티 연수원 연수 소개> 30시간 연수가 있었네요^^ 그리고 유튜브에 '공부를 공부하다'를 검색하니 볼 만한 영상이 여럿 있었답니다^^ |
|
저자는 대치동교육자에서 공교육의 중요함을 깨닫고, 공교육의 교육방법을 여러 챕터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실제 초등교사도 함께 집필한책이라 믿음이 간다. 이 책은 학부모, 교사, 학생 할것없이 읽어도 무방하다. 여러사례가 말해준다. 지금 코로나때문에 공교육 사교육 어쩔수없이 같이 교육 시킬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가 사라진다면 아마 공교육에 대한 맘가짐도 좀 달라지지않을까싶다. 이 책을 읽어서 달라진듯하다. 아이들이 학원숙제에 떠밀려 학교수업시간에 숙제를 할수밖에없는 불상사가 일어나지않는 교육권을 탑재하며 뚝심있는 엄마로 거듭나야겠다. 얼른 평범한 일상이 다가오길. |
|
[서평] 공부를 공부하다, 박재원 장유진 지음, 에듀니티(2020) 1. 머지않아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아이를 키우면서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자녀교육의 문제가 점점 실감나게 다가왔다. 특히 공교육과 사교육의 비중에 대한 문제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적지 않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충분할까? 학원을 보내야 한다면 어느 정도나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 문제를 두고 꼬리에 꼬리를 문 다양한 고민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던 중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이의 교육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하게 되는 데, 대체 왜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일까? 이런 학부모의 곤란 이면에는 어떤 사회적 문제들이 더 숨겨져 있고, 그에 대한 대안은 없는 것일까? 2. 나는 교육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이는 단지 훈육 또는 양육의 차원을 넘어 한 아이가 이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을 때 만나게 되는 관문으로서의 학교가 떠오른다. 그리고 학교를 떠올리게 되면, 자연스레 공교육을 수행하는 제도기관 일반에 대한 신뢰로 생각이 이러진다. 구체적으로 이는 다음의 질문들로 표현될 수 있다. 즉, 나는 공교육기관으로서의 학교를 온전히 신뢰하며 내 자녀의 학습을 맡길 수 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공교육을 수행하는 주체로서의 학교가 이 사회와 부모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변화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혹은 누구로부터 변화가 시작되어야 하는가? 나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을 만났고, 앞서 제시했던 다소 산발적인 질문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된 해답의 실마리를 상당 부분 발견할 수 있었다. 3. 먼저, 본격적으로 논의를 전개하기 이전에 저자들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관계에 대한 자신들의 관점을 개진한다. 이 책과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저서들과 달리, 저자들은 사교육을 순전히 공교육의 적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담담하게 차분하게 사교육이 필요하긴 하지만 공교육을 보조해주는 수단 정도라면 괜찮다고 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공교육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부터 시작하며, 공교육이 바람직한 이상적인 형태로 회복된다면 단지 지식습득의 측면뿐만 아니라 인성 및 도덕성의 함양 등 전인적 측면에서의 성장과 발전이 학생에게 있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런 논점의 대비는 독자로 하여금 정확히 저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싶도록 호기심을 유발한다. 4. 이 책 <공부를 공부하다>이 주목하고 있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교육(학습), 학생, 교실, 그리고 교사가 그것이다. 이 개념들에 대한 저자들의 관점과 관심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데, 이를 유념하고 읽는다면 더욱 저자의 논지를 선명히 파악할 수 있다. 5. 첫째, 교육. 저자들은 교육외적 혹은 사회적인 측면에서 현 교육상황의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내적 공간으로서의 교실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바람직한 학습을 가능케 하는 공동체로 만들지,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그들의 성장과 발전이 가능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저자들이 이런 관점에서 주목하는 것은 크게 학생과 교실 두 가지이다. 6. 둘째, 학생. 이 책이 탁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전반적으로 뇌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최신 학분분야의 이론과 그 성취를 바탕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이후 학생의 학습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의 학습성과가 최대가 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저자들은 최신이론을 바탕으로 한 인간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조건이 마련되어야 최상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인간의 뇌는 자신이 처한 환경으로부터 안정감을 느끼고 또 주변 사람과 좋은 관계에 있을 때 비로소 개방적이 되며 학습욕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학생의 뇌로 하여금 불안감을 조성하고 생존에만 깨어있도록 만든다.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적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계량화 가능한 시험 성적만 가지고 학생들을 판단하는 조건, 그러한 교육환경은 이런 상황을 더욱 부추긴다. 7. 셋째, 교실. 저자들에게 교육의 역할을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적합한 기회와 환경을 마련해주는 데 있다(p. 64). 그런데 교육 본연의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단서는 우리나라 교육사회에 존재하는, 공부에 관한 서로 화해하기 힘든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이 있기 때문이다(p. 52). 공부는 경쟁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vs) 입시경쟁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되며,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첫 번째가 주류이며, 그 결과 공부는 하기 싫은 것 또는 억지로 하는 것 이라는 관점이 아주 만연되어 있다. 이로부터 갖가지 악순환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교실에서 불안하고 초조함을 느끼고 경쟁의식 속에서 제대로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악순환 속에 있게 된다. 8. 넷째, 교사. 저자들은 한국의 교육현실 그리고 학생의 학습이 교실 안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악조건 등을 분석 한 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좋은 교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어떻게 하면 좋은 교실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저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교사’라는,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교육주체이다. 이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학생들이 가르침과 배움에 열릴 수 있도록 열리기 위해서, 자꾸 가고 싶은 매력적인 교실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저자들은 교사에게 희망을 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실제 교육학 담론에서도 오늘날 한국의 교육현실과 관련하여 중요한 변혁주체로 교사를 주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학문적인 기반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교실은 단지 입시를 위한 지식이 일방향으로 전수되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그런 것은 사교육 현장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저자들은 교실은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생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지식만이 아니라 각종 인간적인 감정과 교류가 유의미하게 이루어지고 장차 나아갈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들도 예비적으로 습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의 논의는 나로 하여금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논의를 떠올리게 했다. 그녀는 에세이 ‘교육의 위기’에서 교육의 본질을 탄생성(natality)이라고 규정한다. 즉, 우리는 세계 속에 태어났으며, 교육이란 우리가 아이들을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제멋대로 살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로 하여금 새롭고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와 그들이 공유하게 된 이 세계를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이 때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성인과 아이를 연결하는 매개는 물리적인 건축물로서의 학교나 교실도 아니고, 다름 아닌 교사이다. 학생이 제도나 물건이 아닌 인간인 만큼, 그를 세계에 유의미한 방식으로 관계 맺게 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교사인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교육을 둘러싼 수많은 외적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임무는 결국 교사에 달려있다. 실제로 이 책 후반부인 6장과 7장은 모두 이상적인 교육실천을 위해 교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추상적이거나 이상적인 언설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저자들이 사전에 실천하고 성공해온 교육 모델들을 바탕으로 기술된 것이기에 더욱 힘이 있다. 9. 이 책은 우리나라 공교육을 회복시키고 이상적인 생활-학습공동체로서의 교실을 만들기 위한 저자들의 노력과 고민이 돋보인다. 저자들이 수많은 뜻있는 교사들과 함께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공교육에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 학부모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이런 교실과 교사를 구현하는 노력에 보잘 것 없더라도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
|
|
이 책은 공부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공부에 대한 공부를 하는 책이다. 무슨말이냐면 공부=시험이라는 것이 아니라 공부=배움 에 기본을 두고 바라보는 철학적인 책이다. 20년은 학생으로 살았고 이제 엇비슷한 20년 가까이는 교사로 살고 있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군분투 했던 나의 학창시절을 소환한 기분이 들 만큼 '나' 같은 학생들이 이 책 속에 있었고, 그런 나를 해결해 주지 못했던 선생님이 있었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 모른채 그저 앞으로 내달리기만 했던 나 같은 학생들을 위해 어떤 시각으로 공부를 바라보아야 하는지 도움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 책을 읽었다.
사교육에서 수학을 미리 다 배우고 온 학생들은 공부한 것일까? 그 학생들에게 수학 시간에 하는 질문은 하나다. "왜?" "왜그렇게 생각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설명해 볼래?" 우리가 '이해했다' 라고 믿는 것은 사실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이들이 말로 그 문제를 풀어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완벽하게 이해했다라고 할 수 없다. 문제를 풀 수 있었을 뿐이다. 비단 수학 뿐만 아니다. 아이들은 학원에 오래 앉아있었다는 이유로 공부를 했다 라고 하지만 안 것을 풀어서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공부를 한 것이 아니다. 그저 불안한 마음에 남들이 다 다니니까 학원을 다닐 뿐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학원 숙제를 한다. 6학년을 했던 7년 간 같은 모습을 보았다.
학교의 공부는 사교육의 공부보다 느리다. 천천히 흐른다. 다른 곳을 목표로 하기도 하지 싶다. 내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조하는 핵심에는 '설명하기'가 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가 있다. 누군가가 알려주는 것을 들으면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를 공부하다>는 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유진 선생님같은 분이시기에 한점 부끄럼 없이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게 아닌가? 의구심도 들었다. 나를 되돌아보면서 사교육을 이길 수 있나 견주어보면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고개를 숙일 수도 있다. 한 선생님이 그걸 대응할 수 없다.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서 학교 공동체에서 '공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올바른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20년전, 모의고사 시험지 앞에서 땀을 뚝뚝흘리고, 경쟁 하는 친구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은채 오로지 열심히만 했던 불안함 가득한 나 같은 청소년들이 좀 덜 불안해 하길. 학교가 '공부'가 인생의 실패와 성공을 가르는 시험의 틀만으로 돌리질 않고 안아줄 수 있길. 우리 모두 좀 더 고민해 보면 안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