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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하면 기욤 뮈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무래도 그의 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향 탓이다. 운명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세련되게 잘 포장해서 우리 앞에 내놓는 작가란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런 그의 작품은 항상 나의 감성과 잘 맞아 떨어지는 면이 있어 기욤 뮈소의 책을 찾아서 읽었는데 처음 접하는 작가 티에리 코엔의 작품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를 읽으면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감성을 느껴 재밌게 읽었다.
사랑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운명적 상대에 대한 로망이 있다. 나역시 결혼전에는 이런 환상에 빠져 첫 눈에 뽕 가는 운명적 상대가 나타날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의 남편을 만나 첫 눈에 반하는 느낌은 없어도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친밀도에 의해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첫 눈에 매료되는 사랑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나 책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을 하게 된다.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의 남자주인공 요나는 10대 시절 꿈 속에 나타난 여자와 첫사랑에 빠진다. 그녀에 대한 환상은 성인이 되고 여성들과 사랑을 빠지는 그에게 있어 항상 걸림돌로 자리잡게 된다. 부모님의 갑작스런 사고와 운둔 생활 중에 다시 꿈속에 나타난 여인을 통해 자신이 되고 싶었던 작가로서 기반이 될 뛰어난 작품을 쓰게 된다. 한순간에 얻어진 인기에 힘입어 두번째 소설을 썼지만 이 작품은 작가인 요나 자신은 물론이고 평론가나 대중들에게 있어서 인정받지 못하고 만다. 다시 글을 쓸 감각마저 잊어버리고 생활하던 중 생활고를 느껴 신비스런 느낌을 주는 서점에 취직하게 되고 우연히 꿈 속의 여인 리오르를 만난다.
운명적 상대인 요나와 리오를 둘러싼 우연과 필연이 교차되어 그들은 서로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되지만 서로가 가진 상처와 기대가 달라 자꾸만 삐그덕 거리게 된다. 한 눈에 자신의 운명적 상대를 알아 볼 수 있다고 믿는 남자와 살아오면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남자들로부터 받은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여자가 서로에게 다가서기에는 한 사람은 정직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은 좋아하는 상대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행동으로 인해 자꾸만 관계는 꼬여간다.
사람들의 인연은 운명처럼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리오르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 간호사로 일하게 된 집에서 또래의 여인으로 인해 요나가 쓴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되고 얼굴도 모르는 작가에게 호감과 관심이 뒤섞인 마음을 보내게 된다. 허나 리오르의 진심을 담은 메일은 정작 작가였던 자신보다 리오르 앞에 있는 자신을 봐주고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요나의 마음이 충돌하면서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두 사람의 만남을 이어주고 요나에게 선행을 베푸는 세라나.. 아니 도나텔라로 인해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활활 타오르는 열정적인 모습의 사랑은 아니지만 잔잔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꿈꾸고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라 오히려 더 좋았다. 사랑은 완벽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못한 두 남녀가 만나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해 가는 과정이 사랑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요나와 리오르 역시 서로가 운명적 상대로 만나기 전에 실수하고 상처도 받는다. 허나 그로인해 그들은 더 완벽한 사랑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부드럽게 감성을 자극하는 책이다. 사랑의 모습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왜 사랑이 중요한지 다시한번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저자 티에리 코엔의 다른 작품들 역시 이미 작품성은 인정받았다는 알게 되었는데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그의 첫번째 소설 '살았더라면'은 어떤 책인지...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은 얼마나 신선한 내용일지 기대를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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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출판되는 많은 서적들 중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바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새삼스럽지만,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니..당신은 순수한 사랑이란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는가?
그것은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질문이다. 오늘날에는 나의 아버지가 회상하듯..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에 감동하고, 빵집에서 파는 단팥빵을 마주하며,얼굴을 붉히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 그러한 사랑방식은 이른바 '구닥다리'가 되었다. 세상이 변화하고, 또 그럼으로 인해서 사랑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탓이다.
하지만, 그러한 시대의 변화에도, 변치않은 사랑의 "환상"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나는 부족하고 또 외롭지만, 언젠가는 나를 데려갈 왕자 아니면 공주님이 있을거야!! 어딘가에 나를 위한 낭군님과 여신님이 있을거야!!" 하는 작디작은? 소망.. 이른바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러한 인식은, 어린시절 한번쯤 가져보는 하나의 망상으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다.
상식적으로 "한눈에 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운명적인 사랑은 소설에만 존재한다." "영혼의 교류는 입바른 소리에 불과하다." 현실파들, 이른바 '사랑의 고수들'은 이러한 현실을 일찍 깨닫고 "실전 테크닉"에 충실할 것을 권장하는데.. 그로 인해서 수많은 헌팅, 만남, 결혼, 중매, 맞선, 의 자리는 외로운 영혼들의 만남의 장이 된다.
물론, 사람들을 향해 순수한 것이 왜 나빠!! 하는 주장도 펼 수도 있을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도 물론 그러한 소중한 소망을 품었고, 그들에 걸맞는 완벽한 연인을 기다렸으며, 또 기나긴 기다림을 감수하였다. 주인공이 말하는 '완벽한 연인' 그 기준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좋은 직장, 많은 재산, 총망받는 인재, 아름다운 외모등이 아니다.
남자 주인공인(요나) 여성 주인공인(리오느)가 진정으로 원하는 연인상은 자신의 고독을 어루만지고, 나의 가슴을 뛰게하는 영혼의연인 즉..자신의 반쪽과 같은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연인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속의 세계도 현실과는 다른 것이 없어, (리오르)는 자신의 순정을 가지고 놀기에만 바쁜 남자에 의해서 상처입어, 결국 이성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여자가 되었고, 남성(요나)는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하여, 이른바 '인생무상'의 고독함을 씹고 있을 뿐이다. 상식적으로 이러한 남녀가 어떻게 사랑의 감정을 키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소설의 이야기는 점점 그들에게 사랑과, 질투, 어리숙함, 순진함을 먹이며, 차근차근 아름다운 사랑의 늪으로 몰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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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이라 더욱 궁금했던 이번 이야기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남녀의 흐름에 따른 이야기가 아니라 남자와 여자의, 각각의 시각에서 각각 일인칭 기법으로 소설을 써내려 갔다는 점이 특이했고 더욱 흥미로웠다. 먼저 남자 주인공 요나는 언젠가부터 꿈속에 계속 등장하는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그녀가 현실에서도 존재하길 기대하고 기도한다. 그러던 중 요나는 자신이 일하던 서점에서 이젠 꿈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그녀와 닮은? 아니 바로 그 이상형이었던 그녀를 직접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전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요나의 꿈에서만 존재하던 그녀가 현실 속에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전반적인 구조가 들어가는데 운명같은 인연으로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던 두 남녀가 한공간에서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현실같으면서도 소설같은 러브 스토리에 푹 빠져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정말로 20평생, 30평생 전혀 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르게 자라온 남자과 여자가 알게 되고, 서로를 탐색하며 마음을 빼앗기고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도 소설 속 이야기만큼이나 쉽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을 한다. 그것이 바로 운명이 아닐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나긴 추운 겨울 속에서 혼자 외롭게 책을 읽고 있던 나에게 잊고 있던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어 주었던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 나도 내가 오랫동안 꿈꿔온 그를 언젠가는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살며시 기대감을 가져본다. 작가 티엔리 코엔의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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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TV없이 사는 나이지만, 고등학생때까지만 해도 난 완벽한 TV홀릭이었다.
서두가 좀 길었지만, 그래서 하고픈 말은~
그.런.데.
이 책의 두 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본인의 정체를 속이게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아~ 연애가 원래 이런 것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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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이야기 꿈을 꾼다. 꿈속의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꿈에서 깨어난 나는 그녀를 향한 진심을 담은 소설을 쓴다. '라파엘 스칼리'라는 가명으로 <어느 여인의 침묵속에서>를 출간하게 된다. 나는 그 소설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된다. 그리고 출판사에서는 나에게 새로운 소설을 쓰기를 바란다. 처음 소설을 쓸때와는 다르게 마음이 가는대로가 아닌 누군가 원해서 쓰는 글이 써지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 그 책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게된다. 그렇게 두 권의 책을 쓰고 더이상 글을 쓰지 않았다. 부모님을 사고로 잃게 되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돈으로 그럭저럭 버티며 지냈지만 이젠 집세낼 돈도 없었다. 먹을것이야 친구 조쉬와 클로에가 냉장고에 넉넉히 넣어주었지만 그밖의 돈이 필요했다. 은행의 이자는 늘어만 갔다. 하지만 글은 더이상 쓸 수 없었다. 일자리를 구하러 다녀보지만 융통성없는 나에게 일자리를 줄 만한 곳은 없었다. 그러다 한 서점을 발견하게 된다. 일자리 공고가 붙어 있어 나는 그곳에 운좋게 파트타임으로 일 할 수가 있었다. 노서적상은 내가 쓴 책 <어느 여인의 침묵속에서>의 작가라는 사실을 한번에 알아보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던 <나는 진정 내 아버지의 아들이었다>도 알고 있었다. 노서적상 힐렌은 아버지처럼 자신에게 잘해주었다. 어느날 일하면서 한 여자를 만나게된다. 꿈속에서 사랑에 빠지게 되었던 그녀..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몰랐다. 사랑에 빠졌는데 어떻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해야할지 몰랐다.
리오르 이야기 더이상 사랑을 믿지 않기로 했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버리는걸까?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결국 다 떠났다.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호스피스에서 일했지만 그곳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는게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편지가 도착했다. 자신의 집에서 일해달라는 편지였다. 금융업에서 잘나가는 루치아니에게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딸 세레나가 있었다. 세레나는 죽어가고 있었다. 루치아니씨는 자신의 딸이 행복하게 이 세상을 마칠 수 있도록 딸의 마지막 순간의 친구가 되어달라고 그녀에게 일자리를 제의했다. 세레나를 보는순간 나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컴퓨터로 겨우 상태를 전달하는 세레나를 보면서 자신의 반쪽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로 닮기도 했지만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그녀가 하는 말들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왠지 모를 끌림이 느껴졌다. 세레나를 간호해주면서 책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읽어주었다. 그러다 세레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서점에 가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그곳에 들르게 된 나는 한권의 책을 발견한다. 사랑을 믿지 않기로 해놓고 연애소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나를 보고 노서적상이 말을 건네온다. 그리고 <어느 여인의 침묵속에서>라는 책을 추천해준다. 나는 이 책을 세레나에게 읽어준다. 여자의 마음을 너무 헤아려주어 빨리 읽어버리기에는 아까워 천천히 그 책을 읽었다. 그리고 작가의 정보를 검색해본다.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두번째 책이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다는 것밖에는.. 서점을 다시 찾아간 나는 노서적상에게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요나를 소개받게된다. 올때마다 그의 눈빛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것을 알았지만 그의 마음을 알 수는 없었다. 사실 겁이 났다.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은 없고 다른 남자들처럼 내가 사랑하면 자신을 떠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열지 않았다.
요나와 리오르 이야기 그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에는 '라파엘 스칼리'라는 인물이 있었다. 처음 요나는 리오르가 그 작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와서 자신이 그 책의 작가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녀를 속이는게 싫었지만 자신을 통해서 그와의 만남을 원하는게 아닐까? 속상하기도 했다. 리오르는 요나에게 호감이 갔지만 그와 함께 있을때 자신의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작가 이야기를 나누곤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요나가 불편해 하고 있다는걸 느꼈지만 그 마음을 알 수 없었다. 요나와 리오르가 사랑하게 되기까지.. 많은 친구들이 도움을 주었다. 세레나는 둘이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걸 알았기에 그들이 만날 수 있게 장소를 제공해주었다. 노서적상 힐렌은 그들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요나가 마음을 표현하려고 할때마다 리오르는 우린 좋은친구가 될 수 있을꺼라고 선을 그어 속상했지만 그런 리오르의 마음을 요나에게 리오르의 룸메이트 엘자가 전해주었다. 모든것을 고백하기로 마음먹은 요나.. 자신이 <어느여인의 침묵속에서>를 쓴 작가라고 고백했을때 그녀는 요나를 떠나갔다.
요나는 힘들었지만 자신의 마음을 그녀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책을 썼다. 그리고 리오르에게 전달했다. 그 책을 통해 요나의 마음을 확인한 리오르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많은 사랑의 배신으로 사랑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꿈꿔온 남자였기에 더이상 그 사랑을 부정하지 않기로한다. 그리고 더이상 글을 쓸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요나도 그녀를 통해서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소설을 기다리는 많은 독자들을 위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로 한 것이다. 그녀에게 고백했을때 전달했던 책의 후반부를 적어가기로 한다. 그건 요나와 리오르의 곁을 떠난 세레나의 부탁이기도 하고 주위의 친구들의 바램이기도 하며 독자들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라는 자신의 사랑이야기의 결실을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기로 한다.
남녀의 사랑. 그리고 그와 그녀의 이야기. 오랜 사랑의 배신으로 사랑을 믿지 못하는 그녀와 꿈속의 여인을 사랑하게 된 그. 그녀는 사랑을 밀어내고 사랑하려고 하는 그에게서 멀어지려고만 한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자신을 밀어내려는 그녀를 그는 떠나가려고 한다. 조금 더 붙잡지 않았다면 누군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들은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그런 운명적인 사랑을 꿈꿔본다. 요나가 꿈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현실에서 진짜 그 여인을 만났듯이.. 우리도 어쩌면 그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를 꿈꾸고 있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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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로맨스가 참 그립다. 며칠 전, “나 연애해.”라는 친구의 말 한 마디에 “좋겠다, 설레임.”이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 자리에는 연애 삼 년 반인 나와, 각각 연애 삼 년과 이 년을 껴안은 친구 둘도 함께 있었는데, 우습게도 그 말에 모두 공감 백배. 말은 이렇게 하지만 설레임, 물론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연애 초창기의 설레임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을 때가 더러 있다. 그를 만나러 대전역에 도착할 때 즈음- 한껏 달뜬 목소리, 신나보이는 표정, 두근두근대던 심장을 감출 길이 없어 발개지던 얼굴. 그리고, 어색한 웃음을 안면에 띄워 나를 향해 쭈뼛쭈뼛 걸어오던 그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그가 지금은, 신난 어린아이같은 표정을 하며 다가오거나, 장난을 치려고 몰래몰래 다가오거나. 또 다퉈서 말도 하기 싫을 때에는, 현재 기억하고 있는 오래 전의 그 설레임으로, ‘그래, 그랬던 때가 있었지.’ 라며 나 스스로를 릴렉스시키기도 했었다. 그리고 요즘,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통화할 때마다 주를 이루는 건 결혼이야기. 이러기 싫은데...라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게 그것. 그래서 일까? 달달한 연애소설이 자꾸만 마음을 뒤흔드는 이유가. 요즘은 부쩍 - 연애소설이, 자신을 읽으라며 나를 종용한다.
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요나. 어느 날, 꿈에 찾아온 여인에게서 ‘글을 써요.’라는 나직한 한 마디에 글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서 소설을 한- 권 쓰게 된다. 그 소설은 우연찮게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고, 곧이어 출판사로부터 강요받다시피 쓴 두 번째 소설에 혹평을 받아 글쓰기를 포기하게 되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힐렐이 운영하는 서점에 취직하게 된다. 그리고- 번번이 믿었던 사랑에 배신을 거듭 당해 사랑에 대해서라면 마음에 철벽을 세운 여자, 리오르가 병원의 간호사직을 그만두고 개인 간호사이자 친구로 환자 세레나를 돌보며 그녀에게 읽어줄 책을 고르러 요나가 일하고 있는 서점에 발걸음을 내딛게 되며 둘의 만남을 암시한다. 하지만 운명적 사랑을 믿는 남자와 사랑에 곪을 대로 곪은 여자의 사랑은 참 어렵고, 힘들고, 더디기만 하다. 다가오는 남자와 뒷걸음질치는 여자. 포기하는 남자와 마음이 열리는 여자.
사랑은 존재 이유와는 상관없이 그 자체로 절대적 감성이다. 모순과 반론, 논쟁 따위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에게 그 법칙을 따를 것을 요구하며 지식이나 이성을 파스텔 톤의 이미지 뒤로 넣어둘 것을 요구한다. 사랑은 절대적인 예속을 요구하는 대신 그 보답으로 맹목적인 행복을 선사해 주는 것이다. p152 나도 그와의 만남에서 책이 매개체가 되어서일까? 개인적으로 책,이라는 것이 사랑의 매개체가 됐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고 반갑게만 느껴진다. 티에리 코엔, 이 작가는 책을 읽기 시작한 즈음 「살았더라면」을 읽고 호기가 가던 작가였는데, 사실 프랑스 작가라는 것을 알기 전부터 기욤 뮈소와 문체가 많이 닮아있구나, 생각했다. (나라는 사람은 뭐든 잘 잊는 게 특기라서, 책을 읽고 돌아서면 그 사람 이름이 뭐였더라?며 책을 다시 뒤적이곤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때 주인공 이름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당시 크레미가 먹고 싶었던 것도 아닐텐데. 음, 이건 쓰잘떼기없는 농담.) 그런데 연애소설을 썼다니 소재를 ‘사랑’으로만 쓰는 기욤 뮈소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참 의외다. 연애소설치고는 생각만큼 진중한 언어와 어휘 선택에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사랑을 이야기하며 그 틀에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힐렐을 통해 꾸준하게 발설하고 있었다. 작품은 사랑과 책의 배함 5:5를 섞어놓아, 단순히 연애소설만을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전개방식에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 하지만 작가 티에리 코엔의 사랑과 책의 사상이 궁금하다면, 그것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하기도 싶다면 - 나와 같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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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요약하면 책 표지에 써있듯이 작가와 여성 독자 사이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남여 주인공이 상처가 많이 있어서 그런지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은 요나이고 여자 주인공은 리오르인데 주인공이 두명이다보니 두 주인공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보통 소설이 1인칭이나 3인칭 시점을 가지고 있는데, 1인칭 시점이 둘이 등장하는 소설은 이 소설이 처음이었다.
리오르는 소극적인 성격으로 연애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였고, 자신의 사랑이라고 생각되는 여성이 나오는 꿈을 반복적으로 꾸고 있다. 반면에 리오르는 유부남과 친구로 지내고 동거를 계획하는 단계까지 갔다가 버림을 받고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일자리를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다가 세레나를 돌보는 일을 맡게 된다. 반면 리오르는 어느날 갑자기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만 있다가, 꿈에서 본 여인에게 이끌려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 이 소설은 성공하게 되었으나 후속작은 실패하게 되고 생계를 위해서 서점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우연히 서점에 온 리오르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꿈에서 본 여인으로 확신하시만 둘 다 사랑에 상처가 있기에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빨리 해피엔딩을 바라는 나에게는 후반부가 좀 답답하긴 했으나, 주인공들의 고민들은 꽤나 공감이 되었다. 나도 연애에 신중했기에 주인공들과 같이 연애를 쉽게 못했던 것 같다. 등장 인물들의 심리가 공감되기에 몰입해서 읽었던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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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완벽한,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사람이 곁에 있고 그 어디서도 본 적 없이 황홀한 풍경 속의 주인공이 되어 시공간의 흐름을 뛰어 넘는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행복해’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필름은 그 자리에서 멈춰 버리고 현실의 나의 자그마한 방을 조명하고 있다. 달콤한 꿈속에서의 시간이 무상하게도 눈을 뜨는 순간 내 곁에 있던 사람은 무수히 사그라지고 마는 것이다. 역시나 너무 완벽하다 싶었지, 라며 푸념 어린 투정과 툴툴 털고 일어나며 남아있는 아쉬움마저 탈탈 털어내곤 했다. 왜 그리도 꿈에서 본 장면들은 거품처럼 금새도 사라지는지, 현실의 시간에서 꿈을 연장하려 해보아도 잔상도 없이 흔적을 감춰버린다. 꿈에서 보았던 그 누군가, 그가 누구인지 기억해 보려 해도 생각나지 않는다. 분명 그 꿈은 좋았었다 라는 느낌은 남아있지만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조차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아 ‘역시 꿈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일이 다반사이다. 로맨스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꿔 보았을 꿈 속의 연인에 관한 이야기가 티에리 코엔의 손끝에서 현실이 되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갑작스런 부모님의 죽음 앞에서 황망하게만 지내던 요나는 그의 꿈에 등장하는 한 여인의 말을 따라 그의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가고 그렇게 쓴 처녀작은 등단하자마자 빛을 받기 시작한다. 그 이후에도 요나의 꿈 속에 그 여인은 종종 등장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꿈 안에만 존재할 뿐 현실에서 그녀와 비슷한 여자들을 만나긴 했으나 오래 지속되지는 못한다. 요나의 반쪽 영혼, 혹은 1/3만큼의 영혼의 소유 자라 할 수 있는 리오르. 상처로 인해 사랑을 더 이상 믿지 않는 그녀는 그간 지나왔던 아픔의 시간들로 인해 사랑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 한다. 누군가 다가오려 하거나 그녀 스스로 마음이 흔들리려 할 때면 리오르는 고슴도치 마냥 일정한 간격으로 틈을 두고 있으니 말이다.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고 하기에는 요나와 리오르는 그들이 인식하기 이전부터 서로의 삶에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 책 안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그들을 알아보기까지 자신들의 여정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데 비록 소설은 끝이 났지만 요나와 리오르의 제2편의 장막은 이제부터 시작이기에 그들이 만남 이후가 오히려 더 기대된다. 힐렐 에딘베르가 그들에게 요구했던 대로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기까지 그들의 삶 속에 함께한 이들과 사랑을 만들어 가며 또 그려내는 그 모두의 이야기는 어떠한 모습일지. 마치 이제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레임을 함께 공유하며 이 소설을 읽어왔다면 책을 덮고 나서는 그들의 행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팬의 입장이 되어 그 이후를 그려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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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흥미를 갖게 되는 작가이다. 일단 이 작가는 분명 한장르만을 고집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현실속에 약간의 몽환적 요소를 가미하여 판타지성 있는 현실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 소설의 남자주인공 요나처럼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꿈속에서 만난 여인을 이상형이라 단정짓고 마냥 기다릴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요나가 꿈속에 만나고 또 자신의 이상형이라 생각하며 현실에서 만나게 되기를 기원한것이 마침내 이뤄졌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마냥 꿈속을 헤매야 하지 않았을까? 모든 것을 잃고 세상과 단절되어 암울하게 살아가는 요나를 현실로 이끈 것이 꿈속의 여인이었고, 그녀의 부탁대로 글을 썼는데, 그게 대박을 쳤다는 것이 정말 소설스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갑작스런 인기몰이에 어리둥절하며 다음 소설을 쓰는것을 거절하기 바쁜데, 편집자는 이 시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그에게 두번째 소설을 강요했고, 마침내 나온 그의 작품은 그 자신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혹평을 받아야 한다. 그로 인해 그는 더 깊은 좌절감에 빠져들어야 했고,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해 허름한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그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자를 보는순간 요나가 받았을 충격이란, 상상만 해도 대단했을 것 같다. 반면 사랑을 믿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채 영혼없는 나날을 보내는 여자 리오르. 그녀는 왜 번번이 사랑에 실패해야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녀는 사랑에 호되게 데여 본 기억이 있기에 결코 사랑을 다시 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사랑 자체를 밀어내려고 하는데, 요나의 대시를 어떻게 받아들일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요나와 리오르 모두 사랑에 대해서는 어쩜 무지했을수도, 또 겁내하는 사람일수도 있다. 그 둘은 자신이 갖추고 있던 사랑에 대한 시각을 보완하고, 수정하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알아간다. 사랑은 정말 인간이 가질수 있는 최대의 감정이 아닐까 싶고, 사랑이라는 감정때문에 울고 웃기도 하는 우리네 인생이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사실임을 다시금 깨닫게 도와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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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때론 평생이 걸리기도 한다네. 성실, 정직, 겸양 같은 것 말일세. 우린 삶 속에서 그런 것들을 배워가는 거라고. 그것들의 가장 큰 적이 뭔 줄 아나? 바로 오만함이야. 마치 오만함을 고귀한 가치인 양 포장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라네." <p.217>
스릴러 소설을 두어권 연속 읽었더니 다시 마음이 차가워지고 삭막해지는 것 같아 로맨스소설로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고 싶어 읽은 책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 얼마만의 사랑이야기인지 ~ 프랑스소설이라 기욤 뮈소의 이야기와 어떻게 다를지 비교해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 궁금했는데 다 읽고 나니 이런 나의 생각이 얼마나 오만했는지를 반성하게 됐다. 이 책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도 전 난 이미 다른책과 비교하느라 이 책의 내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자격을 의심하며 선을 그은거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 더 길게, 현실의 삶에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가만히 지켜봤어야했는데 ~
잠시 마음을 흔들어놓긴 했지만 결코 마음속에 자리 잡지 못하고, 초기 격정적인 순간이 지나면 곧바로 형식적인 관계로 옮겨가 사랑에 빠진 남과 여, 사랑스러운 한 쌍의 연인들, 미래의 약혼자 같은 역할등 각자 맡은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 한마디로 여자들이 사랑하는건 내가 아니라 사랑에 대한 환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도 진실한 사랑을 꿈꾸는 남자 '요나' 사랑하진 않지만 조금씩 천천히 그에게 빠져들어 한 남자와 한 집에서 살게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행복했고 비로소 진정한 여자가 되기 위한 결정적 단계를 밟고 있다는 느낌에 들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당하고 나서부터는 남자도, 그들의 사랑이나 관심도 필요 없다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여자 '리오르'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
서문을 보면 서적상, 힐렐 에딘베르는 우리가 혹시라도 현실세계에 발을 딛고 사는 남녀에 속하거나 과학적 사고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태양 너머의 세계에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읽지 말기를 권한다. 이 이야기는 그런 이들을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면서 다소 무례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서적상으로서 무의미한 소설 읽기를 통해 길을 헤매는 일이 없도록 경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말하는 그. 이 책을 다 읽고나면 그가 왜 그런 경고를 했는지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랑이야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책은 작가와 독자가 글을 통해 주고받은 교감을 통해 느끼는 사랑을 이야기하다보니 책 한권을 통해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이자 책에 대한 사랑이야기까지 듣게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만 들려줬더라면 너무나 뻔해 진작 읽기를 포기했을텐데 책에 대한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이 책. 나에게 빛과 같은 책이 무엇이었을지를 한참 고민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고 고통과 희망에 길을 밝혀주며 인생의 나아갈 길과 지켜야 할 가치를 알려주고 죽을때까지 그를 동반해줄 책과의 만남 !!! 생각만으로도 너무나도 황홀해지지 않는가 +_+ 이 책 역시 내가 그 빛과 같은 책을 만나기위한 여정의 한 단계가 아니었을까 ?
책을 읽는 즐거움에 대해 다방변에 걸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준 근사했던 여행길. 내 책꽂이의 책은 작가와 출판사별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데 책 속 '책들의 집' 서점처럼 출판사가 정해놓은 분류, 알파벳에 따른 분류가 아닌 고객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원하는 바대로 묶어놓은 ~ -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소설, 사랑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는 소설, 두려움을 자아내는 소설 코너, 다른 곳을 상상하게 하는 소설, 고통에 관한 소설 코너 등등 - 모든 책을 읽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분류 방식이 너무나도 맘에 들어 당장 내 책장의 책들을 그렇게 정리해놓고 싶은 생각에 왜 진작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반성하게 됐다. 이런 서점이 가까운 곳에 있다면 평생 단골은 문제 없을텐데 . . .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신간에 유혹되지 말고 책장 한 구석에서 내가 읽어주기만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책들에게 손길 한번, 눈길 한번~ 애정을 줘야겠다 맘 먹게 만들어준 책이기도 하다. 레베카(서적상, 힐렐 씨의 쌍둥이 영혼)의 아버지가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는 거라 말씀하셨는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맞는 말인 것 같아 가슴에 새겨놨다. 눈물의 책꽂이, 꿈의 책꽂이, 웃음의 책꽂이등 더 많은 감정의 책꽂이를 가질 수 있도록 부지런히 읽어야지 ~
혹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이런 구절 기억나 ? '내 꿈은 결코 손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책을 갖는 것이다. 다 읽었을 때 작가가 내 친구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 아니 친구 그 이상의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는 책. 그래서 마음이 내킬 때마다 언제나 그에게 전화할 수 있었으면.'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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