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잼잼이의 박물관 탐구생활> 추천평을 쓴 역사교사 안민영입니다. 추천평 제안을 받고 책을 받아 들었을 때, 쓰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는데, 넘치고 넘쳐서 이렇게 또 덧붙여 두려고 해요 ^^
저는 학생들을 인솔해서 박물관 체험학습을 가곤합니다. 아이들에게 열심히 교과서에 나온 문화재들을 설명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저마다 각자 궁금한 것들을 묻곤 합니다. 대개 질문은 "이게 진짜인가, 가짜인가"로 시작하죠. 묻는 아이도 조금 머쓱해 하면서 말이죠. 본인들이 생각해도 '그럴 듯한' 질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런데, 전시된 유물이 진품인지에 대한 의문은 복제본 전시의 필요성과 더 나아가 박물관 전시의 근본적 목적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첫발이기도 합니다.
또 어떤 친구들은 "이건 얼마쯤 해요?"라고 물어요. 그러면 또 누군가는 옆에서 "문화재를 돈 주고 사 오는 거예요? 국가가 그냥 갖는 거 아니에요?"라고 되묻기도 해요. 문화재는 공공재 성격이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사적 소유물이 되기도 해요. 그런 개념을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이야기 해 볼 수 있죠. 또한, 더 나아가 어떤 문화재가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는지를 헤아려보면, 회화나 도자 불상 등의 각각의 분야 문화재에서 중요한 지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해 갈 수 있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이러한 '그럴듯하지 않은 ' 질문을 잘 물고, 이야기를 확장해 가게 돼요. <잼잼이의 박물관 탐구 생활>은 딱 그런 책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질문으로 시작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대화 속에 툭툭 나오는 질문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어떤 가치를 갖고 박물관이라는 장소와 문화재를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잼잼이와 친구들의 박물관 체험학습 날의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박물관 공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죠. 지식책과 창작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휴먼, 코미디, 다큐의 장르가 녹아 있는 <잼잼이의 박물관 탐구 생활>. 잼잼이와 친구들이 서로 다독이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계속 지켜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