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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기다리는 수상작품집이다.. 과연 올해는 어떤 작가의 어떤 이야기들이 소개가 되는지.. 올해 대상수상작은 김애란의 <침묵의 미래>이다. 김애란작가는 <두근두근 내인생>으로 만났던 작가였다. 그녀의 글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첫대면을 했던 작품에 대한 인상이 깊어서였는지 웬지 익숙한 작가처럼 느껴졌고 올해 이상문학상 대상이라는 타이틀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년도의 대상수상자가 김영하, 공지영, 박민규, 김연수... 등이어서 웬지 이상문학상의 대상은 그 시대의 인기작가들에게 영예가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맘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김애란 작가도 인기작가이긴하지만 예년의 수상자들에 비해 웬지 신선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외 우수상 수상자로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된 함정임, 익히 알고 있던 편혜영과 천운영,, 그리고 새롭게 만나게 된 이평재. 손홍규, 이장욱, 염승숙, 김이설...등이었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알고 있던 작가들의 새로운 글을 기대가 되고 새롭게 만나게 되는 작가들의 글을 궁금하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기에
을 수상하게 되었는지 책을 펼쳐본다.
김애란의 <침묵의 미래> 그리 길지 않은 글이었다.. 처음에 읽으면서 이건 뭐지?? 도대체 화자가 누구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다시 읽어보니 화자가 이야기해주는 말들이 귀에 들어오고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화자는 바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 그 언어중 사멸한 언어의 영 (靈) 이었던 것이다. 사멸을 앞두고 있는 , 오로지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두사람 밖에 없는 언어들... 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소수언어박물관 .. 그곳에서 특유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마치 박물관의 전시품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가 그들이 죽으면 언어는 사멸되고 그 영들은 다시 재활용되기 위해 공장으로 끌려가게 된다.. 굉장히 독특한 설정이었다.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언어, 말... 여러가지 형태로 구분되지만 그 역할이나 필요성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언어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은 소통에 있을 것이다. 점점 소통이 줄어들고 말이 줄어드는 지금의 시대를 색다른 소재로 이야기 한다.
함정임 <기억의 고고학 - 내 멕시코 삼촌> 우연히 일때문에 받게 된 멕시코에 있는 지인으로부터의 이메일.. 그 메일과 함께 화자의 기억속의 문이 와락 열리며 그 안에서 빨간 아코디언을 매고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해주던 멕시코 삼촌이 떠오른다.. 일찍 엄마가 돌아가시고 방학마다 고모네 집을 전전했던 화자의 아련했던 어린시절.. 누구나 가슴 한 구석에는 그때를 생각할 수 있는 그 무엇 하나씩은 간식하고 살아가는 듯 하다.. 멕시코로의 일정을 세우며 그녀는 멕시코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문득 떠오른 제목을 적어본다.. 기억속의 고고학 - 내 멕시코 삼촌... 이라고..
이평재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그리네스' 자살을 부축이는 병원체 절망을 먹고 사는 ,, 그 사회에 희망이 흐르지 않은 한 퇴치할 방법이 없는 병원체이다. 점점 진실이 고갈되고,침묵이 만연하며 무책임이 팽배해질수록 그 왕성한 번식력으로 곳곳에 침투하는 녹색의 병원체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사회화가 되고 있다는 현실에 대한 섬뜩한 이야기였다
천운영 <엄마도 아시다시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들은 묵묵히 어머니가 지난 날 자신의 남편 즉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셨던 것처럼 그렇게 어머니의 장례를 치룬다. '괜찮다.. 엄마는 죽지 않는다. 그게 엄마다.."라고 말해주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자신의 목구멍 통해 울음으로 나오는 어머니의 부재와 그리움을 보게 된다. 어머니의 유품들 , 그리고 자취들.. 어머니가 즐겨부르시던 노래를 어머니의 목소리로 부르며 자신의 목구멍을 통해 어머니를 출산(?)하는 맘 아련한 이야기이다..
편혜영 <밤의 마침> 과연 비밀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나만의 비밀이라는 것이 누군가와 공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부터는 의심과 함께 초조해 진다. 그러나 오히려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오직 나뿐임을 깨달을때는 안도보다는 두려움에 쌓이게 된다. 나에 대한 두려움, 스스로를 배반할지도 모르는 그 두려움에.. 한 소녀에게 성폭행범으로 지목되어 어려운 시간을 보낸 한 남자.. 그가 간직하고 있던 비밀의 진실 또는 거짓.. 그것은 아무도 알수가 없다.. 스스로 신념과 가치를 조작하고 자신을 과신했던... 오직 그만이 그리고 오로지 그 밤만이 그 비밀을 기억할 것이다... 그의 무거운 어깨의 뒷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손홍규 <배우가 된 노인 >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아직 사회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한 나.. 가장으로서 현실속의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이드 미러' 그리고 말끔한 회색양복을 차려입고 공원에 나와 우두커니 앉아 있는 한 노인.. 그들을 통해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막극과 같은 이야기이다..
이장욱 < 절반이상의 하루오> 인도의 여행길에서 만난 일본인 같지 않은 일본인 하루오 세계각지로 여행을 다니는 자유영혼을 가진 그를 보며 떠남 그리고 자유로움에 대한 막연한 동격을 느끼게 되는 화자인 그.. 사람에게 목적지가 필요한 게 아니라 목적지가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닐까. 인간이 더나고 돌아도는 게 아니라 떠날 곳과 돌아올 곳이 인간들을 주고받는 게 아닐까..? (p243) 누군가 내가 원하는 것들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게된다. 하지만 그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지않음을 깨닫고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내 스스로가 떠남을 해야한다고 결심하는 화자의 입가에는 빙긋 웃음이 머금어진다.
염승숙 <습 濕> 장마, 젖은 수건.. 오프라인 상조회사.. 포송포송하지 못한 그들의 축축한 일상.. 아버지의 등에서 소나무가 자라나듯이 그들의 이러한 일상도 새로움과 희망이라는 것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 이야기이다.
김이설 <훙몽>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정말 나쁜꿈이었구나.. 라고 얘기하면서 그냥 깨어났으면 좋겠는 그런 꿈.. 실직, 사업의 실패, 많은 빚, 신용불량자. 가족간의 헤어짐... 희망이라고는 손바닥만한 여지도 볼 수 없는 듯한 고단한 하루하루의 일상.. 흠뻑 땀을 흘리고 어서 그 꿈에서 깨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이야기들이 모두 개성이 강하고 독특하다. 소설이 허구라고는 하지만 현실을 이야기를 그 바탕에 두지 않는다면 많은 공감을 얻기가 힘들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문제는 비판하기도, 풍자하기도 하고 행복은 더 아름답고 향기롭게 이야기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매우 다채롭다. 작가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옷을 입은 이야기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이런 작품집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침묵의 미래> , <엄마도 아시다시피>와 <밤의 마침> 그리고 <절반이상의 하루오>는 인간의 내면에서 겪을 수 있는 어찌보면 일상적인 갈등과 아픔 ,갈망등을 특이한 소재와 톡특한 전개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이런 수상집을 읽고 나면 드는 생각... 잘 자쳐린 한 상을 받고 맛있고 귀한 음식을 이것저것 많이 먹고 난 것 같은... 뿌듯한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음해에도 더 많은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또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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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고고학 ㅡ 함정임 멕시코삼촌과 춘아고모의 기억을 건져 올리게 되는데는 J선생의 이 메일 한통에서였다 . 한류가 한창 붐을 일으킬 때 한국문학심포지엄 과 문학의 밤을 멕시코와 쿠바에서 공동 개최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 이었으니 학회에서 국제교류를 맡고 있던 나는 학회장인 강 선생을 만나 프로그램 구상을 놓고 의견을 주고 받기로 하면서 멕시코 라는 단어에 어디선가 끊긴 멜로디가 다시 이어지듯 아코디언선율과 함께 그들을 불러내게 된 것이었다 . 기억이란 그렇게 뜬금없지만 언제고 어디서고 불쑥 수면 위로 올라 오기도 하는 추억이라는 선율의 부표였다 . 어려서 엄마가 병원으로 실려간 후 부터 방학이면 이 고모 저 고모네 를 순회하듯 떠돌았던 기억이 있는 어린 계집아이가 더 좋은 집에 반듯한 집의 진아고모네 보단 부산 아미동 춘아고모네 의 셀 수 없이 많은 계단이 있고 어느날 나타나 아코디언 연주와 선인 장의 추억과 왕년의가수였던 춘아 고모의 베사메무초와 멕시코 삼촌의 나비야 나비야를 부르던 그 시절로 한순간 휙~ 하고 날아갈 수 있게된 건 ... 유년의 행운이랄지 , 좁고 가파른 곳이어도 슬픈표정이 없던 고모와 노래가 끊기지 않던 부산 춘아고모와 멕시코 삼촌의 에너지가 어쩌면 이 글 주인공에게 사는 동안의 많은 자양분이 되어준 사람들이 아닐까 . 최초로 무서운 시간들을 마침내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준 사람들 이기에 ... 아버지는 아픈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가느라 어린 딸을 그 두려움을 돌봐줄 여력이 없었던 것 같다 . 그리고 뭣보다 그 동네는 저녁이 되어도 아무도 밥먹으러 들어오라 부르는 어른이 없었다는것 모두 열살 안팎의 계집애들이 각자 흩어져 들어가면 자기 손으로 밥을 지어 식구들을 먹여야하는 가장들 였다는 점이 , 그 어린 계집아이를 엄살이나 겁에 질려서 사는 시간으로 크게끔 놔 두질 않았으리라 . 그러니 저 혼자 얼마나 강단지게 컸을지 안봐도 ( 내상이야 있겠지만) 훤하다면 ... ... 강 선생을 만나 프로그램 구성을 논의하며 이런저런 얘기끝에 그도 누군가를 찾고 있다고 하는데 멕시코 교류차 다녀온 지난 십년 전 얘길 하며 그때의 회상에 젖는 각자의 시간 위로 ' 치코와 리타 ' 가 흐르고 , 추억 속 춘아고모는 진작에 이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곁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한다 고 ... 멕시코에 가면 삼촌을 찾아 볼 수 있을까 ... 강 선생의 에네켄 박씨를 찾는 길에 ... 어른이 되서도 어떤 부분들은 여전히 어린 기억의 그때를 고스란히 먹고 자라는 중이란 걸 느낄 때가 있다 . 아니면 어떤 사람은 그 때 에서 머물러 있기에 소중하게 건져 올려야 하는 유물이 되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유년이란 기억속에 고고학 같은지도 모를 일이다 . 제목이 너무 근사해 노래까지 더 분위기있게 귀에 감겨들리는 기분 이 들었던 단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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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미래 ㅡ김애란 처음과 두번째 읽을때만해도 그저 인류의 언어에만 해당하는 이야기 쯤으로 읽었던 것 같다 . 거기서 더 확장해서 본것이 아마 이 별 (지구 ) 의 생성이나 소멸의 연대기이지 않았나 하고 말이다 . 이 땅이 생성 되고 지금까지 거친 문명의 역사가 사라졌으므로 이젠 부재한다고 해 서 침묵의 지금은 미래가 되는셈이고 그것은 계속 진행형의 길에 있는 항로 , 여로가 아닐까 ...... 하루씩 태어나고 하루씩 죽어가는 , 그런데 세번째인 이번엔 그야말로 화자와 나 ' 청(독)자의 입장에서만 그 얘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으니 , 단편이나 소설의 반복적 읽기가 주는 선물이랄지 계속 끝내지 못하는 저주의 고리랄지 , 천명같은 기 분마저 느낀다면 오버리딩일까 ? 같이 있으나 결코 섞이지 않고 같은 말을 해도 이해의 언저리엔 닿지 않은채 혼자 빙빙 맴돌 뿐인 고독한 인간의 내면 속 아우성 . 한 나라 , 아니 한 공간에서 분명 같은 언어를 씀에도 '뭐라는 거니 ? 알아 듣게 말을 해 ' 라던가 . ' 이해가 안돼 ' , '너를 모르겠어 ' . 따위 의 단절의 말을 얼마나 많이 듣고 뱉고 사는지 . 그러므로 우리는 공 통어를 가졌으나 개개인의 개별어를 가진 외계인들인 셈이고 그런 탓 에 그 개별' 의 유일한 부족민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의 화자가 되고 만 다면 ? 대화란 없어지고 빈 곳엔 침묵만이 덩그러니 놓일 것이다 . 소통이 없는 사회의 다른 표현을 이렇게 근사하게 우아하게 그리는 수 도 있구나 . 처절해서 슬프고 그래서 안타까운 일이 우리들을 저 박물 관의 희귀종 개별인" 으로 서게 한 것이라면 ....... 그 것을 중앙이라고 쓰고 국가나 정부라고 부르는 단체가 주도하에 결속을 방지키위해 장 려코자 한다면 , 침묵의 미래는 지금의 현실에 도래해 있는 위험이 될 공산이 크지 않을까 . 해서 저마다 고독만을 혼자서 쓰게 문지르고 있 는 것이라면 함께 " 라는 말이 사라지고 우리" 라는 말이 사라지고 점 점 고독사하는 개인만 있는 곳이 된다면 . 그곳을 "소수언어박물관" 이라는 현판을 걸어 주어도 될듯하지 않은가 . 소통이 단절되어 가는 이 사회의 단면을 그린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자 왜 , 이 단편의 진가를 이리도 몰랐나 싶기조차 하다 . 하지만 그건 필 연 이었는지 모른다 . 지금이 최악의 상황으로 단절된 시점이기에 절감 하고 있는 것이란 소리에 다름아닌 까닭에 ...... 나는 소중하지만 타인도 있을때의 나도 있고 그럴때의 내가 더 좋은 사 람으로 애쓰는 면들에서 가치를 느끼고자 하는 것이 사람 본연의 욕망 일거라는게 내 잘못된 생각이 아니라면 , 침묵의 미래가 더욱 깊어지 기 전에 최선을 다해 소통할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야 말로 개별" 인으 로서의 마지막 사명일 것이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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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단편은 돈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팔리는 작가들은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이렇게 충고하기도 하죠. 장편을 쓰세요. 단편은 팔리지 않아요. 단편은 후킹이 있어야 합니다. 독자의 시선을 확 끌어 당기는 어떤 것. 그러다보니 소설가가 좀 장사꾼처럼 보이기도 하고, 마케터처럼 보이기도 하고. 뭐 이런 생각때문에 순수 문학을 추구하는 사람일 수록 단편을 평가절하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예전부터 단편이 좋았어요. 러시아 문학하면 대개 도스토옙스키를 꼽지만 전 체홉이 더 좋더라고요. 모파상도 장편 '여자의 일생'보단 단편 '비계덩어리'가 진짜 죽였어요. 보르헤스는 거론할 필요도 없죠! 단편집을 손에 들고 있으면 두근두근 기대와 설렘이 부풀어 오릅니다. 짧은 호흡, 기막힌 아이디어, 알싸한 여운. 과연 다음 장에선 어떤 작가가 또 어떤 문장으로 나를 미치게 해줄까. 뷔페는 막상 먹을게 없고 잡탕은 그냥 잡탕으로 그치고 말지만, 문학은 예외입니다. 섞어놓을수록, 더 찐해져요. 왜 이상 문학상을 집어 들었나? 그건 현재 소설가라고 불리는, 그러니까 나와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글쟁이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어떤 글을 쓰나 궁금했기 때문이에요. 황석영이나 김훈 같은 선생님들은, 깊고 깊은 심해에 살거나 저 높은 산꼭대기에 머무는 분들 아니겠습니까. 까마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그런 분들이시죠. 손을 쭉 뻗으면 닿을 수도 있는 거리. 바로 그 앞에 이 이상 문학상 작품집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건방이라는걸 곧 깨달았지만, 어쨌든 이 책을 선택할 당시에는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구매에 일초의 망설임도 없었답니다. 37회 이상 문학상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와 자선 대표작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를 포함해 총 10편의 소설이 담겨 있어요. 여기서 이 모든 소설을 일일이 거론할수는 없으니 대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와 전반적인 감상을 말하려 합니다. '침묵의 미래'는 '언어'의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화자는 '언어'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후두암에 걸린 어느 노인의 언어입니다. 이 노인은 소수민족 출신이에요. 중앙 정부는 사라져가는 '말'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소수언어박물관'을 짓고 그 안에 소수민족들을 잡아다 전시물로 박제해 버립니다. 그들은 뜨문뜨문 찾는 방문객들에게 어색한 미소를 팔며 평생 외롭게 살다 죽습니다. 사멸 직전의 언어를 가진 민족이기에 자기 말을 하는 친구가 하나도 없었던 거에요. 어느날 주인공은 박물관을 탈출해 고향을 찾습니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당도한 곳에 고향은 없었어요. 황폐화된 땅덩어리만 덩그러니 남아있었죠. 주인공은 도망칠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거기서 산더미처럼 쌓인 외로움을 헤아리다 죽음을 맞습니다. 주최측은 '침묵의 미래'를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의 생성과 그 사멸의 과정을 인간 자신의 운명처럼 그려내고 있는 <침묵의 미래>는 서사를 극단적으로 절제하면서 내면적인 사유의 공간을 이야기의 무대 위로 끌어올려놓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서 작가는 언어 자체가 스스로 그 존재와 가치를 되묻고 그 운명에 대해 질문하게 함으로써 언어의 사멸이라는 현상이 현대 문명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게 본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p.337) 전 이 소설을 보면서, 이것이 현대 문명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본질적 문제를 드러내는 우화라기 보다는, 이 시대에 죽어가는 '문학'의 운명을 쓸쓸히 그려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날 문학상은 '침묵의 미래'에 나오는 소수언어박물관과 다름아닙니다. 문학상이라도 없다면 과연 '문학'이 우리 사회의 관심을 받는 날이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문학상은 팔리지 않는 단편을 싣고 고독한 소설가들을 응원하면서, 그렇게 사멸해가는 문학의 끝을 간신히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이 밖에 재미있게 본 소설은 '그리네스'라는 자살 유발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별볼일 없는 남자와 그 별볼일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할 수 밖에 없는 더 별볼일 없는 여자의 삶을 포르보 배우가 된 노인의 삶과 뒤섞어 놓은 '배우가 된 노인'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네스의 경우 사회의 부도덕을 드러내는 방식이 지나치게 뻔한 면도 있지만, 그 적나라한 표현이 오히려 보는 이의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배우가 된 노인'은 자극적인 소재와 다르게 굉장히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였던 소설입니다. 게다가 끊임없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독특한 이야기 전개 탓에 보는 내내 즐거움이 가득했던 작품입니다. 이 밖에 등에서 소나무가 자라는 염승숙의 '습',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우리의 처참한 자화상을 그려낸 김이설의 '흉몽', 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독자를 몽롱한 안개 속으로 끌어들이는 편혜영의 '밤의 마침'도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처음 책을 사들었을 땐, '아 나도 이 정도는 쓸 수 있겠다'하는 패기로 가득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모두 읽고, 키보드 앞에 앉아, 아무것도 씌여 있지 않은 망망한 컴퓨터 화면을 봤을 때,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멍청한 생각이었는지 깨닫고 말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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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된 노인 ㅡ 손홍규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떠오른다면 이상할까 ... 어쩌면 작가도 그 영화 를 본 끝에 이 소설이 나왔을지도 몰라 ...혼자 그런 생각을 했다 . 그 골목에 사는 중년의 사내도 공원에서 마주치는 그 노인도 이 얘길 하는 자신도 전부 한 사람인데 시간대만 좀 다른 , 마치 결이 다른 것 처럼 . 그러니 노인이 윔홀 이니 하고 떠들고 내가 금이 갔다는 이상 한얘길 하지 . 하고 , 첨엔 이 남자의 인생 전반을 또 ( 크리스마스캐럴 처럼? )에서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또 다른 버전형으로 새롭게 변주한 것인가보다 ... 그랬다 . (이장욱 작가와 단편을 헷갈리고 ...^^;; ) 자기 스스로가 결혼 자금을 위해 배우가 되서 포르노를 찍고 ( 어떤 이유로든 후회하게 되고 그걸 깨달아서) 결혼은 해도 생활은 망가진 다면 의미가 없으니 , 스스로가 스스로를 위해 미래에서 말리러 온 것 이랄까 . 다만 여기선 장인어른의 형식을 빌어 온다는 것이 조금 맘 에 걸려서 ... 주춤 하게되고 만다 . 그런데 뭐 , 어차피 배우가 된 노인 아닌가 ...장인 역도 할 수있는거지 ... 사실 , 나 스스로가 ...( 얼씨구?) 어디로 사라진 걸까 . 그 공사 소리가 한 참 크던 건 복선인걸까 ... 돈만 딸에게 달랑 부쳐주고 , 남은 짐을 가지고 어디로 갔을지 , ( 내 가정이 맞다면 그는 지금 돈만 마련해주고 떠난 자신이 되는 셈 ? ) 딸인데 이름이 다르고 , 아마도 그 노인의 배려였을테지만 아니면 아내 의 이름였거나 , 젊은 날의 아내가 찾아 와 결혼을 해야하는지 물었다 는 말은 진심였을까 . 뫼비우스 아니 패러독스 처럼 엉킨 타임박스안 에 내가 들어가서 미치면 어쩌자는 건지 ... 흐흣 ~ 그렇지만 소시민의 삶이 그렇듯 다 다른 삶 같으면서도 대게는 비슷비 슷한 사연이나 사정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우리 삶의 내용 이라는 걸 생각하면 자가증식이나 혼자가 무한히 시간의 여러칸을 누비며 나 아 닌 척 나를 만나고 다닌다 해도 뭐 어떨껀가 ... ( 시간이 붕괴한다고 하 지 마시라) 그렇기에 대역이나 배우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 . 대신 살아 줄 수는 없겠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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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상문학상 대상인 김애란 작가의 '침묵의 미래' 는 사라져 가는 언어에 대한 우려를 우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언어 자체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사멸해 가는 과정을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처음 얼마간은 '이게 뭔가?' 라는 의구심에 조금 더 읽어내려 갈수록 현대 문명 속에서 언어가 가지는 보편적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얘기였다. 현대 문명 속에서 언어는 특별한 뭔가를 주거나, 뭔가이기 보다 그저 현대 문명에 기대어 자신을 유지해 나갈 수밖에 없는 기생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소수언어박물관]에 있는 천여 개의 전시관에는 우리에게 잊혀지거나 잊혀져 가는 언어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자의 언어들은 이제 자신들 이외엔 그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언어들로 아주 일상적인 낱말들을 관람객들에게 뱉어 내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마저 자신이 사라지면 이 세상에서 또다시 사라지게 될 언어. 사멸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화자도 자신이 한때는 세상 사람들에게서 뱉어지던 언어였지만, 이제는 곧 잊혀지게 될 언어로서 자신이 과연 무엇이었으며, 어떤 존재였는지를 자문하면서 스스로를 기억하고자 하는 듯하다. 가까운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침묵의 미래' 라는 제목 자체가 주는 섬뜻함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과연 내가 매일마다 뱉어내는 말들의 의미는 무엇인지, 과연 그 자체를 의식이나 하면서 뱉어내는지 조금은 멜랑꼴리하게 되짚어 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작가 '김애란' 이 말하는 문학적 자서전을 통해 작가의 이력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것은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동안 발표된 작품을 통해 어쩌면 '김애란' 이란 작가는 이런 정도의 환경에서 이렇게 경험하고 커오지 않았을까, 라는 작품에 작가의 삶을 이입해 보기도 했었다. 역시나 문학적 자서전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의 이력을 어느 정도 맞췄다는 안도감(!!)이 나를 기쁘게 하고, 또 좋았다.
2013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으로 '김애란' 이름 석 자가 주는 매력에 짧은 시간이나마 빠졌던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기다리는 열렬 독자가 된 나를 보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집에서 대상 작가 이외에 새롭게 만나게 된 작가들도 있어서 나에겐 독서의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이평재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나 편혜영의 '밤의 마침' 그리고 이장욱의 '절반 이상의 하루오'는 인상 깊게 남은 작품이었다.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나 '밤의 마침'은 요즘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이나 성폭력에 대한 소재를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잘 풀어 써 주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 이평재는 사실 내겐 낯선 이름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같은 소재라도 작가만이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시선으로 문제를 풀어내고 이어가는 맛이 솔솔해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라는 시선의 다양함을 배우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또한, '밤의 마침'은 과연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진실이 과연 진실일까, 라는 이중적인 의문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손홍규 작가는 '이슬람 정육점' 이라는 장편 소설로 이미 찜 해 두었던 작가라 이번 우수작에 '배우가 된 노인' 을 접할 땐 기쁨이 두배였다. 그 작품에선 소재의 신선함 보다는 인물들에서 드러나는 이야기가 충격적으로 다가와서 더 흥미롭게 읽혔다. 역시나 경기 불황이 가져 올 수밖에 없는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문제들 즉, 고령화 문제, 실직과 주택 문제 등등을 짧은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숨가쁘게 읽혔지만, 흥미롭게 접했던 작품이다.
매년마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기다리는 나이지만, 이번 만큼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작품집을 읽을 수 있었고, 그래서 가슴이 더욱더 두근거리는 경험을 하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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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 몽 ㅡ 김이설 꿈이라면 자고 깨면 그만일텐데 , 단지 꿈이라 믿고 싶은 , 꿈이라고 치 고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나쁜 일 , 이 꿈에서 깨지 않아도 괜찮다고 주문 을 외가면서 ... 처음엔 함께 꾸는 악몽이다가 같이 노력해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으며 밑빠진 독에 물을 붓다가 1년 365일이 세 번쯤 지나고 올거라 믿은 사람이 오지 않으면 빈자리는 뭐라도 아무거나 채우면 헛 헛한 마음을 달랠 임시의 것이다가 종내는 그 것이 원래의 자리인냥 차 지하고 말아버리는게 사람의 마음 . 함께일땐 위험해서 각자있기로 한건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는 것은 변함이 없는건지 유일하게 이어져 있는 아이라도 자주 찾아보 라 말하지만 남자는 남편들은 그마저 잘 지키지않기 일쑤 . 어촌 마을에 모텔에 일을 얻어 삼년을 객실치우기로 민박집에 셋 방하 나 얻어 매일 소주에 담배에 사발면으로 견디는 여자에게 집주인 아들 이 드나들기 시작하자 며칠전부터 주인아저씨가 일 끝나고 밤 길에 뒤 를 따라오기 시작한다 . 빨리 걸으면 빨리 늦게 걸으면 늦게 ...무서워 뛰다시피 집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그날 주인집에선 아들을 드잡이하는 소리가 나고 , 사연없는 사람 없다지만 그 아들은 말은 않는건지 못하는 건지 입을 떼지 않는다 . 공부하는 동안 서울에 있다가 내려와선 입을 다물고 있다는데 , 매일같이 아버지되는 사람의 패악질과 고성에 동네 에선 이런저런 흉흉한 소문이 많다 . 그런 그 아들이 그녀에게 다가 든 건 둘다 말하는 것이 그저 너무 지치고 지겨워 아무 말 않고 싶다는 걸 알아본 까닭 . 그런 어느 날 남편이 모텔로 찾아 오고 행색이 아주 말이 아닌데 정신 마저 어쩐지 예사롭지 않다 . 가방하나를 꼭그러쥐고는 절 대 놓지 않는데 ...남편이 잠든사이 가방을 보니 피묻은 옷 . 빨래야해서 될 정도가 아닌지라 불태워 버리곤 또 보니 돈 , 많은 돈이 있다 . 뭘하다 , 아니 어떤 돈 이길래 저 남편은 실성한 사람마냥 저리 된 걸까 ... 일 마 치고 돌아 오는 길 주인집 남자가 또 쫓아와 이번엔 빈 헛간 으로 그녈 끌고 들어가서 남편왔다며 아들하고 잔 년이 염치없다는 식의 말 끝에 덮치려고 한다 . 그때 누군가 들어와 목을 조르고 그는 쓰러 진다 . 그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것인데 그녀가 쫓아가 왜그랬냐고 자기랑 도망가 살겠냐고 하면서 목조른 그물을 남편의 가방에 넣어 놓고 무슨 말에도 웃기만 하는 반편이가 된 남편이 끌려가게 내버려둔다 . 그녀는 방을 빼 모텔의 곁방으로 옮기고 일하고 쉬는 시간엔 돈을 세는 낙으로 산다 . 돈 자체가 한바탕 흉한 꿈이라는 건지 . 그 모든 일이 흉한 꿈이란 건지 사납고 어지러운 하루 같아 그냥 흉몽인지 ... 그런 생각을 했다 . 어떤건 이해가 딱히 필요 없는 때가 있기도 한 거라고 ...이 이상 어떻게 더 엉망일수 있겠냐고 . 돈 까짓 세면 ...함부로 무서워 쓸수나 있고? 그러니 그냥 보는 것으로 지금은 그 상태에 만족하고 말아야 할 꿈 ㅡ 이겠지 . 불편한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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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 濕 ㅡ 염승숙 애국가의 가사 속에 나오는 소나무를 떠올리다니 , 이상한 노릇이다 . 소나무하면 꽤나 고상한 이미지이지만 그만큼 고생도 많은 나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철갑을 두른듯 바람 서리 견디고 홀로서 있어야기 에 그 감당해얄 고독이나 설움을 말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 그래서 글 속에 아버지의 등에 비죽이 소나무가 솟았단 말에 아 , 저이 가 외롭고 고단한 게지 ...... 혼자 풍파를 견디며 살아왔는데 알아주는 이가 내도록 없네 , 하는 생각이 대번에 들었더랬다 . 아들은 이제 일을 좀 한다고 하는 척하려고 제법 애를 쓴다고 쓰는데 첫 일이라는게 그렇듯 먼 것엔 마음을 더 쏟고 가까운데 것은 가까운 나머지 소홀하기 쉽다는 만고의 진리를 어김없이 시연해 준다 . 그 몫 은 고스란히 가족의 것이 되어서 늘 거기있는 이가 짊어지기 마련이다 . 안타까운 것은 예전엔 아버지의 일이 그러했다면 ( 서비스 업이라 불 리던 이발사) 대게 감정을 처리하는 창구 역을 하던 인터넷의 역할이 이젠 주된 업무의 형식이 되면서 그마저도 하나의 일로 자리잡아 사람 이 죽으면 실재 장례절차를 진행하듯 인터넷 상의 기록 역시 그와 유사 한 방식으로 장례를 치루게 되는 것이 하나의 서비스 상조로 자리 매김 했다는 것일테다 . 남겨진 자료만 덩그러니 떠돌지 않도록 사후관리서 비스를 신청해두면 유고시 그 계정들도 모두 삭제처리가 되는데 그냥 단순하게 삭제되는 것만이 아니라 일일이 내용을 봐가며 인사를 할 곳 엔 메시지를 남기고 정리를 한다는 것이 그 장례의 절차 . 글의 주인공 이 하는 일이란 것이 바로 그 인터넷계정 장례상조서비스업이라고 . 아버진 늘 잘 들어주라 ㅡ고 하셨다 . 하지만 오늘도 출근 전 아버지와 의 대화는 계속 두번이상 같은 말을 되물을 정도로 겉돌았고 짜증처럼 그래서 ? 뭐냐고 어쩌라는 거냐는 투의 답을 요구하는 말에 가까웠다 는 사실을 그는 정작 깨닫지 못하다가 출근을 해서야 고인의 기록을 보 며 정리작업을 하다 사장이 부재한걸 알게되고 평소 생활과 다른 모습 을 보이던 사장의 근황얘기에 아버지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장맛비가 내리는 중에 집으로 향한다 . 그 동안 아버지에 별일이 없기를 바라면 서 말이다 . 제목의 습 濕 ㅡ은 한자로 습기 또는 병의 기운이 들어 차 는 모양을 나타내는걸로 보았다 . 아버지의 소나무는 아들 모르게 반 지하 골방에서 장마동안 습기와 장시간 머물며 우울한 날들을 보내는 사람의 마음에 낀 솔이끼같은 같은 것이 아니었을지 ... 등골을 빼먹고 자란 ... 어찌됐든 그곳엔 비 그치고 이곳엔 비 내리기를 바라며 이 7월 의 열대야를 견디고 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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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의 하루오 ㅡ 이장욱 우리 몸에서 감정을 이루는 성분 중 하나로 드러나지 않게 잠재되어 있다가 나타나기도하고 훌쩍 있던 것이 사라지기도 하는 익명의 낭만 전도체 라고 명명하면 사기꾼 같을라나 ... 하루오는 이름이나 특정인 을 구분 짓는 고유명사가 아닐것이란 생각을 막 끝낸 참이다 .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그건 정말 하루오를 만나고 겪어보아 야 알게되는 것 일테니 , 하지만 그 하루오를 꼭 인도의 바라나시나 겐 지스 강 변까지 가야만 만날 수 있느냐 물으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 누구에게나 저런 한 순간이 있기에 왔다 가 사라지는 짧은 한 순간이 혹 청춘이나 낭만이라 불리는 것이라면 , 그 추억 속에만 사는 하루오 라면 우리는 모두 하루오를 아는 사람들인 관계로 글로벌 프렌즈가 분 명 맞긴 맞다 . 글로벌까지 갈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 제목은 하루오가 주제인데 불구하고 그를 기억하고 만나고 여행하는 중의 경험담에 더 가깝고 타인의 시선에 비친 하루오의 이야기일 뿐 본인이 말하는 하루오는 사실 드러난 것이 그닥 없다 . 블로그를 통해 그가 전해주는 것은 현지에서의 체험같은 삶의 모습 . 융화랄까 ...... 그 하루오가 세계를 그렇게 돌아다니는 동안 두 사람에겐 다른 세계가 열렸다가 닫히고 또 열리고 마치고를 계속하고 있었고 또 , 다른 세상 속 하루오는 현실로 뚜벅뚜벅 걸어 나와서 이제 직업인의 삶을 살아보 는 하루오 역을 맡기로 하는 모양이다 . 대신 이쪽에서 성실한 직장인 역을 하던 나' 는 빈자리의 하루오 역을 채우러 떠나고 ... 그냥 거기 있어도 되지만 , 없어도 되는 사람은 슬플지도 ...그래서 하루 오는 자신 빼고 다 아름답다고 했던걸까 . 여백을 우리는 그를 통해서 보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 그가 그 풍경의 일부가 되어 움직이기에 원래의 자리에 무엇이 있었나 를 놓고 상상하기를 할 수있게 된다 . 분명 하루오가 서 있음에도 ... 간단하게 그를 지웠다가 다시 세워놓으며 대단하다 . 존재감을 드러내 지 않으며 잘 섞인다고 칭찬하지만 그만큼 그를 쉽게 지울수 있는 존재 로 여기기도 한다는 것 . 시장의 가판대에서 ..겐지스 강물의 물줄기에 서 조차도 물과 사람이 하나일순 없는데 그가 떠내려가네 ...히는 식인 것처럼 . 그를 인식하는 것이 오히려 그를 지우는 방식이 되는 이상한 속성의 존재법 . 하루오는 알고 있었을테지 . 나중엔 누구라도 그를 대신할 수 있기도 하다는 걸 ... 뭐, 절반이상은 하루오를 다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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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마침 ㅡ 편혜영 혼자만 아는건 비밀일까 아닐까? 그건 개인적인 일 . 아무것도 아닌 일 이 되는 걸까 ? 그치만 평생 비밀조차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정말로 가 난해 보이는 지도 모른다 . 가진 이야기가 아무것도 없다는 걸테니 . 둘 이상이 알면서 공공연하게 알려지는 것이 어쩐지 뭔가 그로인해 , - 의 이차 삼차적 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그때야 비밀인 걸까 ? 아마 , 그런 지점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한다 . 이 전의 편혜영 작가가 역시나 비밀의 연작 선상으로 다룬 ' 비밀의 호의 ' 라는 단편을 읽어 보자면 평범하게 살아 호기심이 일것 없는 사람 만큼 무 매력이 없다는 얘기를 들려준 바 있기에 그와 반대의 입장에서 비밀은 있지만 차마 누군가 알게 하는 일조차 망신스런 , 그러나 이 경우 또 재범의 우려가 없으리란 법이 없는데 그 혼자 비밀이라 꽁꽁 끌어 앉 으며 병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을 해본다 . 단순 욕구불만에서 나온 노출과 욕망이었을까 ? 그 치밀한 머리씀은 , 자신 조차 속아 넘어갈 만큼의 설득력은 , 흣 까닥하면 정말 아무일 없었고 무고한데 피해 본 거라고 억울하게 그렇다고 믿을 뻔 했다니까 . 하지만 나중엔 점차 생각이 바뀌었어 . 어차피 실제 증거도 있을 수 없는 감각의 문제일 뿐 분명한 기억조차 없다는 데에 대한 복 수의 조치를 치사하게 그런식으로 ,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인데 ... 말 하자면 , 왜 너 기억 똑바로 못 하니 ! 하는 분풀이인 셈였다고 . 어차피 자기 입으론 나였어 하고 죽어도 말 못할 일 . 엿먹어 하고 . 매번 법으 로 할 건 아니니 , 언제고 쇠고랑 차는 일 없으란 법없고 . 다만 자신의 사서함에 온 엽서를 보고는 지난 일로 모든 것을 다 의심하는 그 성격 , 죄짓고는 못 사는 법이라는 걸 여실하게 보여주면서 . 자라보고 놀라 면 솥뚜껑보고도 놀라는 그 심정 , 이해해 주겠다 ...뭐 . 그러는 ... 역시 이런 단편을 주무르는데는 편혜영 작가가 너무 탁월하단 생각을 하면서 . 밤이 ...지나간다 . 하하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