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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주도로 이루어진 제 2의 산업혁명은 세계를 대량생산체제로 변화시켰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량생산은 무척 익숙한 시스템이다. 지금도 이런 대량생산이 건재한 듯 보이지만, 과거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 바구니에 계란을 많이 담으면 바구니와 계란 모두 위험하듯이, 우리에게 닥친 현재는 바구니에 가득찬 계란과도 같다. 이제 우리는 이 가득찬 계란을 다른 바구니에 나누어 담아야 한다. 앨빈 토플러는 전작 《미래 쇼크》에서 우리의 가족 구조가 해체되고 있고, 매스미디어는 탈대량화되고 있으며, 우리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이 다변화되면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회가 형성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런 변화된 사회는 과거에 통용되어 왔던 정치적 분석으로는 이제 아무 의미가 없으며 새로운 변화를 읽고 준비하고 학습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닥친 미래의 변화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토플러가 《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에서 주목한 것은 우리에게 닥칠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으로서의 ‘정치권력’이다.
정치권력이 의회, 대통령, 정부기관, 정당 등의 기존 정치조직들의 손을 떠나 첨단 통신기기들로 연결되어 있는 풀뿌리 집단들과 미디어 쪽으로 계속해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p7
《제3의 물결》에서 토플러는 우리가 구시대 문명의 마지막 세대이자 신시대 문명의 첫 번째 세대라는 가설을 기반으로 하며,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과 고통, 방향감각의 상실 등은 저물어가고 있는 제2의 물결 문명과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제3의 물결 문명 사이에서 우리 자신과 각급 정치기구들이 겪고 있는 갈등에서 대부분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가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늘날 모든 선진국들은 제3의 물결과 이미 구식이 되어버린 제2의 물결 사이의 충돌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토플러는 오늘날 사회의 중심이 되는 '정치적 힘'은 바로 제2의 물결에 속해 있는 사람들과 제3의 물결 속에 속해 있는 사람들 사이의 대립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고하며 현대의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사람들이 앞으로 일어날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나갈 것이라 예견한다. ![]()
작년에 읽은 《공장의 역사》에서는 현대 경제학이 직면한 위기가 오늘날의 생산의 부의 축적 메커니즘을 종래의 패러다임으로 분석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고 하였다. 우리가 생산의 3요소라 부르는 토지, 노동, 자본이 생산 또는 자본축적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였지만, 현대의 모든 경제 시스템은 ‘지식’을 근간으로 한다. 따라서, 이제 과거의 생산 요소로는 자본을 축적할 수 없게 되었으며, 전자통신 네트워크가 제 3의 물결 경제의 핵심적인 인프라를 구성한다. 이런 정보화 혁명으로 지식과 정보는 이제 새로운 변화에 가장 중심적인 생산요소가 되었지만, 이런 지식은 계측불가능하고 수치로 환원될 수 없기에 제3의 물결은 제2물결보다 더 불확실성을 띠고 있다.
“인적자본이 금융자본을 대체했다.”
따라서 생산을 이루는 기본요소가 불확실하고도 무제한적인 '지식'으로서의 변화는 마르크스의 유물론을 자연적으로 무효화시켰으며 사회주의의 몰락은 제3의 물결과 충돌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정보과학의 가장 값비싼 자산은 지식이라는 것을 가장 늦게 인식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고르바초프-
마지막으로 토플러는 제3의 물결정치를 위한 세 가지 원리 -소수자들의 권력, 반직접민주주의, 의사결정의 분배-를 토대로 새로운 정치제도들을 위한 구상을 더 빠르게 시작할수록 새로운 문명으로의 평화로운 전환이 더욱 쉽고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 사무실 복사기를 교체했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핸드폰의 사진을 아무 조작없이 복사기로 프린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놀라움은 최신기계를 접하게 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다른 무엇도 아닌 기계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자각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디지털시대, 정보화시대를 산다는 것은 '지식과 정보'가 없으면 청맹과니와도 같다. 이미 '지식과 정보'는 삶의 근간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예로 매일 진일보하고 있는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신기기의 정보를 잘 모르고 있거나, 지식을 공유하지 않는다. 이것도 어쩌면 제3의 물결에 있으면서 제2의 물결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모습이다.
이 책에서 주목한 것은 '정치권력'이지만, 그런 정치권력의 거시적인 흐름을 말하기 위해 토플러의 전작인 《미래 쇼크》,《제3의 물결》,《권력이동》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그 이유는 이제까지의 정치권력이 수직적이고 권위적이며 다수에 의해 움직여온 민주주의를 써 왔지만, 제 3의 물결에서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민주주의 제도로 변해야 하는 과도기시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토플러의 미래는 '지식'이라는 제 3의 물결위에 새로 써가야할 새문명의 프레임을 짜주고 있다. 그 프레임안에 무엇을 넣을 것인지는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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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가 그녀의 아내 하이디 토플러와 같이 쓴 '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는 앨빈 토플러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제3의 물결'의 논지를 정치 분야에 적용해 본 책이다. 그러므로 일단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 무엇인지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물결(WAVE)'란 일종의 변혁으로 쓰나미와도 같이 세상을 송두리째 뒤엎어버린 변화를 의미한다. 앨빈 토플러는 지금까지 인류에게 두 번의 물결이 있었다고 본다. 첫 번째(즉 FIRST WAVE)가 농업 혁명이고 두 번째(SECOND WAVE)가 산업 혁명이다. 책에서 앨빈 토플러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는 두 번의 거대한 변화를 겪어왔다. 그리고 각각의 변화는 그전까지 존재하던 문화와 문명들을 사실상 소멸시켜버렸고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삶의 방식들을 만들어 내었다. 첫번째 거대한 변화, 즉 제 1의 물결 - 농업 혁명 - 은 그 변화가 완성되기까지 수 천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두번째 거대한 변화, 즉 제 2의 물결 - 산업 혁명 - 은 그 변화가 완성되기까지 고작 30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이에 역사가 진행되는 상황이 더욱 빨라진 상황에서 오늘 날 제 3의 물결이 새로운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그 변화가 완성되기까지는 몇 십년의 시간이면 될 것 같다.(P. 26)
정말로 쓰나미처럼 기존의 물결에 비해서는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그 제 3의 물결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지식 혁명이다. 앨빈 토플러는 이제 지식, 즉 정보야 말로 무엇보다 생산 활동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본다.(P. 60) 지식 혁명인 제3의 물결이 다른 물결들 보다 파급력이 엄청 빠르며 완성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식은 제1의 물결의 농산품이나 제2의 물결의 제조품 같이 구체적 사물이 아니기에 운송에 있어 별다른 노력을 요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순식간에 전파되는 것이 가능하다. 앨빈 토플러는 말한다. 다른 두 물결에 있어서는 빠른 국가와 느린 국가라는 식으로 격차가 존재할 수 있었지만 제3의 물결에선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사로 지역적으로 격리된 국가들조차 동시에 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제3의 물결이 가진 특성이라고 한다. 변화의 속도는 순식간이고 그 정도는 전복적이다. 생산의 근본이 제조에서 창안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마르크스는 사회적 의식은 그 사회의 경제적 하부구조에 달려있다는 말을 했다. 즉 어떻게 생산하느냐가 그 사람의 의식까지 지배한다는 말이다. 자본주의적 인간형이라는 말이 그 대표적이다. 그러므로 생산의 기본 틀이 지식 중심으로 바뀐다는 말은 이제까지 우리가 길들여진 인간형이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의미다. 이제 지금까지 통용되는 방식으로 더 이상의 생산은 안 될 것이며 모든 방식들을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며 널리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춰 근본적으로 변혁될 것이다. 그러므로 전복적이다. 당연히 정치 또한 이러한 변화의 속도와 크기에 발맞춰 변화될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곧 닥쳐 올 '제3의 물결'이라는 파고 앞에서 지금의 정치가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 그 대략적인 좌표를 위해서 이 책을 쓴 것이다.
책은 그리 어렵지 않고 정치에 있어 지식이 적은 사람도 얼마든지 쉽게 이해할 수록 쓰여있다. 번역도 좋아서 술술 읽힌다. 그래서 앞으로 '정보화 사회' 혹은 '지식 사회'로 바뀐다는 말은 참 많이도 들었으나 어떻게 변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창사진은 정작 없어서 그걸 알기 쉽게 설명해 줄 책을 원했던 분이라면 이 '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가 좋은 벗이 되어 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건 바로 시차다. 이 책은 1994년에 나왔다. 지금이 2013년이니 거의 20년 전에 나온 셈이다. 그 세월이 무시못할 크기인지라 책 역시도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나왔을 당시에는 참신했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몇 몇 대목이 있다. 이게 읽으면서 은근히 신경쓰인다. 책에서는 미래의 전망으로 말하고 있지만 시차 때문에 우리는 이미 그것이 과거 완성형의 사실이란 걸 아는 까닭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건 책의 잘못은 아니다. 미래의 전망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면 나와야 할 시점을 놓쳐버리면 으례히 걸려들곤 하는 일반적 덫인 셈이니까 말이다.
혹시 개정판이 있는가 싶어 아마존을 검색해봤는데 없었다. 그러므로 이건 번역서의 잘못도 아닌 것이다. 다만 너무 뒤늦게 나왔다는 거 그 것뿐이다. 10년만 일찍 나와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이 책은 아직 유용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거쳐온 변화와 앞으로 다가 올 변화에 정말 쉽고도 편안하게 틀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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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러 자신이 주창한 물결 이론에 기반해 산업중심의 제2물결 사회와 지식기반의 제3물결 사회가 충돌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역사상 가장 치열한 과도기적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마인드, 특히 정치적 스탠스에 대해 강조합니다. 기본적으로 제2물결로의 회귀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계속 미래로 나아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제3물결 사회로의 이행은 필수라는 입장입니다.
경제, 사회, 체제등 모든 분야에서의 충돌은 낡은 물결과 새로운 물결의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러한 되풀이되는 인류의 역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구시대적인 인습에서 벗어나는 쪽이 곧 새로운 사회의 주역이 된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새로운 사회에서는 기능하지 않는 낡은 방식은 새로운 방식에 밀려나게 마련이고 결국은 도태되고 맙니다.
마찬가지로 기존의 정치구조들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저자는 이것들이 본질적으로 부정한 것이라거나, 어느 특별한 계층이나 집단에 의해 조종되고 있어서가 아니라 더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완전히 달라진 세상의 요구에 더이상 부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정치적 임무, 즉 새로운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2의 물결 시대에 쌓인 진부한 것들을 전부 벗겨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토플러는 이책에서 소수자들에 의해 행사되는 권력, 반직접민주주의, 의사결정의 분배라는 미래사회의 핵심적인 세가지 정치원리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의 법과 제도는 가치있고 소중한 것이지만, 영원히 숭배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결국은 인류의 지성과 함께 계속해서 발전하고 나아가는 것이지요. 새로운 지식과 환경의 변화에 발 맞추어서 구태의연한 기존의 정치방식에도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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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 둘 것이 있다. 이 책의 원제는 <Creating a New Civilization>이며, 이 책은 앨빈토플러와 그의 아내 하이디토플러의 예전의 저서들을 압축해 놓은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새롭게 연결되고 짜맞춰지고 새롭게 추가된 장들이 있어 읽기에 부족함은 없다. 더욱이 이들의 저서 <제 3의 물결>이나 <부의 미래>등을 읽지 않은 사람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말하는 미래상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들어온 것이 늦어졌을 뿐이지 이 책이 출간된 해는 1994년이라는 점도 염두 해두자. 먼저 이 책의 구성을 보면, 1장과 9장은 1980년 출간된 <제3의 물결>을 통해 소개된 내용이고, 2장과 4장은 1993에 출간된 <전쟁 반 전쟁>에서 가져온 내용이며, 3장과 5장, 6장은 1990년에 출간된 <권력이동>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그리고 7장과 8장은 이번 <Creating a New Civilization>에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이 그동안 출간된 책들의 단순한 모음집이 아닌 완전한 새 책에 가깝다고 소개한다. <제3의 물결>과 <부의 미래>는 너무 젊은 시절에 반 강요에 의해 읽어서 그런지 대충 읽다가 말고 책장에 버려두었기 때문에 나는 새 책에 가까운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지금에 와서 다시 한 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묻혀진 <부의 미래>를 꺼내 들어 페이지를 빠르게 스르르 넘겼다. 시간 날 때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치솟는다. 정치란 것이 모든 문화와 사회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다지만, 이 책에서 정치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장은 7장, 8장, 9장 정도라고 하겠다. 그 외의 전반부는 3의 물결의 이해와 중요성에 대해 것들로 지면을 할애한다. <Creating a New Civilization>의 원제가 <정치란 어떻게 이동하는가.>로 출간되었다. 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는 시기에 맞춰 우리나라로 들어오며 다분히 출판사의 의도에 따라 변화된 제목이 아닐까? 하지만 이 책의 집필 의도가 “구태의연한 과거의 정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믿었다.”는 미국 ‘진보자유재단’의 대표 제프리 아이제나흐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되었다니 분명 ‘정치의 이동’에 관한 의도로 집필된 책이 맞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중반부까지 제3의 물결에 관한 이해와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책의 후반부에서 제3의 물결에 맞는 정치로의 이동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엘빈토플러와 하이디토플러에 의해 1994년에 집필된 책이다. 벌써 18년이 지난 책이 이번에 번역되어 들어왔단 말이다. 출간 되자마자 들어왔다면 혹시나 우리가 정치를 5년 동안 잃어버리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을 것인가! 분명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아쉬움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이 말은 다른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비록 1994년에 집필된 책이지만, 이 책이 전혀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제3의 물결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닫혀 있기도 하기 때문일까? 특히 대한민국의 정치는 아직 3의 물결을 시작하지도 못한 것 같다. 이것은 역사적으로도 너무나 짧은 시간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 만들어진 공화국인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힘들게 소화되고 있는 과정일 수도 있다. 저자는 농업혁명으로부터의 전환 제1의 물결, 산업혁명으로부터의 전환 제2의 물결,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제3의 물결. 이제 우리는 다가올 제3의 물결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비해야한다고 한다. 제3의 물결은 지식과 정보의 혁명이며 대량화 보다는 탈 대량화, 동질성 보다는 이질성과 다양함, 유형보다는 무형의 것, 소규모와 소조직, 속도 등이 중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이 제3의 물결이 1955년에서 1965에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니 가히 놀랄만하다. 나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배울 때 대량생산, 분업화, 획일화 등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으니까. 제3의 물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라고 한다. 제2의 물결의 기계처럼 일하는 단순한 노동이 아닌 다양한 생각들을 이끌어 여러 생산요소와 비용들을 절감시키는 지식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지식이란 농업사회에서도 산업사회에서도 중요했다. 지금의 시대는 지식이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 중요성이 더해지는 시대, 지식이 지식을 낳고 지식이 혁명이란 물결을 낳는 그런 시대에서 지식자체가 혁명인 시대로 바뀌는 그런 시대인 듯하다. 그리고 제3의 물결에는 언제나 유연하게 대체될 수 있고 바뀔 수 있는 다양한 소규모회사가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까? 대기업은 몸집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고 중소업체나 협력업체들을 잡아먹기에 안달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진정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 아닐까? 제3의 물결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탈대량화가 가속화 될 것이고, 기술과 지식의 전문화로 노동력의 대체성은 계속 낮아질 것이라 한다. 현재 실업률이 계속 증가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토플러에 따르면 제3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급작스레 다가오는 제3의 물결에 떠밀려 피해를 최소한 줄이기 위해서 과학적인 사회보장제도 또한 필수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보태주기 보다는 더 좋은 지식을 가지도록 사회가 떠안고 가르치는 그런 사회보장 말이다. 미래에는 아마 고급지식을 가진 사람들과 고급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도와주는 (직업 뿐 아니라 그들의 생활까지)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분류되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만큼 리뷰를 쓰면서 정작 정치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제3의 물결과 함께 할 정치의 미래상에 대해 말하고 서평을 마칠까한다. 토플러에 의하면 아직 그 경계가 명확하진 않지만 정치는 제2의 물결을 고수하려는 세력과 제3의 물결을 추구하는 진영의 투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정당들은 제2의 물결의 세력들에 휩쓸려 옛 산업시대의 영광을 되찾으려 하거나 도덕성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제3의 물결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며 이에 따라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제3의 물결이 바라는 정치는 무엇일까? 일단 제3의 물결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제2의 물결에 맞춰진 낡은 법과 질서를 바꿔야 하며, 다양한 소수자들에 의해 권력이 행사되어야 한다고 한다. 말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에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분배하는 정치는 현대의 또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기술들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한다. 더 이상 중앙에는 이 다양하고 복잡한 현실을 해결할 수가 없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고, 정치의 수뇌부들은 어떻게 할지 몰라 이쪽저쪽 의견 모두에 휘말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자신들의 이익까지 따질려니 얼마나 머리가 복잡하겠는가. 통합은 의견의 획일화가 아닌 다양한 의견들을 어떻게 하면 최선의 합의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가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의 많은 부분을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개인들이나 사회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중앙에 집중된 의사결정으로는 절대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할 수 없는 시대이다.
예전 ‘치즈이야기’란 책이 유명했던 적이 있었다. 위험을 떠안고 지키는 것과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것 중 무엇이 좋을지는 결론이 나봐야 알겠지만, 이미 지키고 있는 것들에 부작용들이 드러나고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져 간다는 것은 위험이 극에 달했다는 신호로 봐야하지 않을까? 새로운 변화를 위해 빠르게 점검하고 대응해 해결책을 찾아 가는 것이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미래를 향한 여정을 준비하는 우리가 생존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실수, 모호함,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성에 대한 관용이며, 여기에 유머와 공정함의 감각까지 더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모험적이고 기대감이 큰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이 책 174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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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사회인 제1물결에서 산업사회가 중심이 된 제2물결에 이어 정보화 혁명이 중심이 된 사회가 되는 제3물결을 에측한 앨빈 토플러와 하이디 토플러는 정치도 사회의 변화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하고 정보화 시대와 탈 매스 시대에 적합한 정치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 (원제 : Creating a New Civilization)라는 제목의 이 책은 1994년에 쓰여진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1994년이 아닌 마치 2013년 지금에 쓰여진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토플러 부부의 정치, 경제에 대한 인사이트는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의 내용은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례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정치 현실과도 여러모로 와닿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토플러는 현재의 정치제도 및 각종 법률은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한 산업사회가 주축이 된 제2물결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집단의 의견 및 유형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정치제도는 직접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으로 도입된 간접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들 사이에서 조정과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히 51%에 의해 선택된 정책이나 정당에 의해 주도되는 원칙은 너무도 기계적이며, 순수하게 정량적인 도구일 뿐이라고 토플러는 주장한다. 특정한 시기에 다수의 사람들이 X라는 일을 원한다는 걸 알 수는 있어도 사람들이 그 일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원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토플러는 제3의 물결을 가져온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간접 민주주의와 직접 민주주의를 결합한 형태의 다양한 제도와 장치들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접 민주주의로 인한 의사소통의 한계는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제2물결 시대에 도입된 정치제도와 시스템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중심내용이다.
이번에 새롭게 들어설 새 정부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새 정부를 지지하지 않은 48%의 계층을 어떻게 포용하고 그 계층과 어떻게 소통하는 지의 여부이다. 최근 몇 년동안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책은 한 번쯤은 꼭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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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나라들이 민주주의 정치 형식을 받아들여 국가를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인지하고 있다. 10년이면 산과 강이 바뀐다고 했던가. 정보통신의 발달과 과학의 발달은 지역주민의 경계를 넘어 지구촌사회를 만들었으며, 1년, 1달, 1일 단위로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이 흐름에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그에 따라 정치에 대한 참여 방식도 달라지고 있으며, 정치적 소통의 형태 역시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엘빈토플러는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에 의해 제3의 물결이 올 것을 감지하고 '제3의 물결'을 저술했다. 그가 예측했던 것과 같이, 우리 사회는 제3의 물결 속에 허우적대고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허우적'대고 있을 뿐이다. 제3의 물결은 이전에 발생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냈고, 사람들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적응해나가면서도 정신적으로는 그 흐름을 따라나가지 못하고 있다. 토플러 부부의 저작 <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에서는 이 부분들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에서는 '제3의 물결'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실의 문제점들을 꼭 집어주고 있다. 민주주의 가장 이상적인 정치형태가 무엇인줄 아는가. 바로 직접민주주의이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인 아테네가 이러한 형태였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직접민주주의를 행하는 국가는 없다. 하지만, 제3의 물결은 이를 보완해주며, 직접민주주의의 실현가능성을 높여준다. 토플러부부는 '반직접민주주의' 정치형태를 제시한다.
정치는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며, 민주주의 정치형태임에도 독재의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제3의 물결 속에서 기존의 정치 형태 역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토플러부부는 역설한다. 새로운 문명은 소수의 엘리트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제3의 물결 속에서 변화해가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는 새로운 문명을 창출해 낼 것이며 "우리가 구시대 문명의 마지막 세대이자 신시대 문명의 첫 번째 세대"라는 가설을 "혁명적 전제"라 부르는 가설을 통해 설득력있고 현실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토플러 부부의 저작이 1994년도에 쓰여졌다고, 지금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현실로 일어나는 일들이 고스란히 함축되어 있다. 제3의 물결은 두꺼워서 읽기 두려운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왜 앨빈 토플러가 미래학자로 저명한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
정치는 어떻게 이동 하는가엘빈 토플러|하이디 토플러 지음 | 김원호 옮김
청림출판 2013.01.25
오직 노동자들의 땀과 자본가들의 돈만이 가치를 창출하는 유물론적 사고방식은 제3의 물결시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야채를 파는 사장의 성공비법도 성공강의와 책읽기였다고하고 일본의 반찬가게 사장 성공 비법은 멘토의 가르침과 현재 꾸준히하는 공부였다. 고집센 할머니,할아버지같이 느껴진다.이제 40인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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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급속한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국제 정세가 이렇다보니, 세계화된 지구촌의 일원인 우리나라의 정세도 그런 국제 정세와 무관할 수 없다. 대내외적인 정세에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들, 특히 최근에는 유럽연합 내 여러 국가와 미국의 경제 위기, 동북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헤게모니 다툼, 중국과 일본과 러시아 간의 영토 분쟁,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이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마치 큰 위기가 닥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상황이 우리가 지금 직면한 현실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런 현실은 토플러의 지적처럼 대다수 사람들이 현재 세상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서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에(p. 27) 그런 통념이 주변 환경에 의해 무너지게 됨으로써 우리가 느끼게 되는 정신적 공황 상태를 설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토플러가 이 책에서 설명하는 대로라면,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급격한 변화, 커다란 혁신, 대변혁은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제2의 물결이 제3의 물결로 넘어가기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토플러가 말하는 제3의 물결은 컴퓨터로 상징되는 문명으로서, 대량생산에 치중하는 기존의 생산체제와는 완전히 다르게 컴퓨터를 이용한 최신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탈대량생산을 지향하는 지식 중심의 문명이다. 토플러의 지적처럼, 오늘날 지식이 다른 어떤 ‘생산 요소들’보다 각광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식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과거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제품이 등장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 모두가 목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기존의 경제이론의 틀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혁신적 변화가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의 등장과 컴퓨터로 대변되는 새로운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가능해지면서, 마르크스주의가 주장하는 유물론적 이론 체계는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동유럽 국가사회주의가 몰락한 현실은 마르크스주의가 토대로 삼는 국유화, 중앙계획 경제, 하드웨어 중심의 사고방식이 제3의 물결에서는 전혀 힘을 발휘할 수 없음이 여실히 입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정치체제는 여전히 제2의 물결 문명의 특징을 답습하고 있으며, 제3의 물결 문명을 인정하고 수긍하기보다 오히려 제2의 물결 문명으로의 회복과 회귀를 꾀하고 있어서 두 세력 간의 갈등과 충돌로 인해 불안한 상태를 노출하고 있다. 제3의 물결이 기존의 기득권 세력과의 대결에서 어떤 식으로 주도권을 점유하느냐에 따라서 정치권의 지형도 변화되고 안정화될지 아니면 갈등과 마찰 상태가 지속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토플러의 이런 분석은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토플러의 이런 분석이 헤겔의 변증법을 변형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1의 물결과 제2의 물결이 서로 충돌하고 제2의 물결이 최종적으로 주도권을 잡았을 경우에도 제1의 물결이 완전히 소멸된 것이 아니라 제2의 물결에 건설적으로 통합되었듯이, 제2의 물결과 제3의 물결 간의 마찰과 충돌도 그러한 합으로 승화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은 제2의 물결 엘리트와 제3의 물질 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혹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투쟁보다는 협력과 조화와 공존을 모색할 가능성은 없을까? 토플러는 지나치게 헤겔의 변증법에 기대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은 아닐까? 토플러는 또한 거대한 사회 혁명이 투쟁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p. 43)고 진단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최근에는 커다란 혁신이나 대변혁이 사회를 변화시킨다기보다, 오히려 갈수록 주기가 짧아지는 첨단 기술과 산업 기술의 발전이 사회에 지속적인 자극과 충격을 가하고 거기에 영향을 받아 사회 전체가 변화의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토플러의 지적에는 십분 동감한다. 지금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식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형 자산의 가치가 인정받고 사회의 다양한 욕구가 분출되는 현 상황에서 과거 제2의 물결 경제의 경계와 원리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한 가지 드는 의문은 토플러가 탈대량화를 제3의 물결 세력이나 문화의 특징으로 지적하는 대목에서 과연 그런가 하는 것이다. 탈대량화는 어쩌면 제2의 물결을 통해 사회적인 부와 생활 여건과 경제적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사람들이 더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기반이 확충된 덕분에 나타나는 현상은 아닐까? 결국 제2의 물결이 닦아 놓은 토대를 바탕으로 피어난 열매가 탈대량화라는 현상이 아닐까? 그리고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탈대량화가 제3의 물결의 특징이 된다는 주장은 대량생산의 현실적 필요를 간과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의문은 책 전반의 내용을 감안하면 제목이 부적절하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책의 많은 내용은 정작 제목을 보고 기대할 수 있는 예상과는 많이 동떨어진다. 물론 그런 내용들이 정치 이동을 위한 토대와 전제 조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토플러는 이 책에서 정치 이동이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토플러는 제3의 물결이라는 자신의 논지에 따라서 새로운 정치 세력이 이상적으로 지녀야 할 몇몇 특징들을 약술하는 데서 그친다. 책의 제목만 보고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의 내용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토플러의 『정치는 어떻게 이동하는가』는 혁명적 전제(revolutionary premise)를 바탕으로 사회적 파두 분석을 통해 현재 우리가 당면한 현상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당시의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예측으로서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현실에서 이 책을 평가하면 현재의 상황은 토플러의 분석대로 흘러가지 않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물론 토플러의 이론의 가부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를지도 모른다. 토플러의 이론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앞으로 세월이 좀 더 흘러서 이뤄지더라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세월이 많이 지난 시점이기는 하지만 토플러의 분석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그 속에 담긴 지혜와 통찰력에서 얼마간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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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결론 부분에 해당하는 9장은 앨빈과 하이디가 쓴 가상의 편지로 시작한다. 1787년 필라델피아에 모여 헌법 제정을 논의하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을 수신자로 한 편지글에서 우리 역시 준엄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음을 결연하게 선언하고 있다. 18세기 선각자들의 고뇌에 찬 결단, 위험을 감수하고 내린 과감한 선택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했다고 밝히는 대목은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다.
먼 미래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던 당신들은 하나의 문명이 죽어가고 새로운 문명이 탄생하고 있음을 감지했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현재가 되어 있는 미래를 만들어냈습니다. (178쪽)
그러면서 놀라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환경이 변화하여 사람들의 태도와 견해가 달라진다면 법과 제도도 시대 변화에 걸맞게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 제퍼슨의 견해에 고무되며 이제 우리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는 다짐도 곁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존속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법과 제도의 제정 과정에 참여했던 제퍼슨 씨이지만, 그 무엇보다 이와 같은 지혜를 남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당신들이 남겨준 법과 제도가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씀도 드리고자 합니다.(181쪽)
토플러가 밝힌 새로운 법과 제도란 제3의 물결 문명을 정착시키기 위한 사회적 체제를 말한다. 이 책은 일관되게 제3의 물결 문명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앨빈과 하이디는 이런 문명을 누가, 어떤 방식의 질서로 구축해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을 펴나가고 있는 것이다. 토플러는 우선 제3의 물결 문명이 순조롭게 정착되기 어렵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기존 질서의 수혜자인 산업화와 대량화 체제 주도세력들이 제2의 물결 문명체제를 유지하려고 전방위적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의 기득권 수호에 맞서려면 새로운 세력이 의제를 선점하고 역량을 결집하여 제3의 물결 문명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의 낡은 제도들과의 충돌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불확실성, 불안정성 및 혼란을 유발될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시대의 지향으로 굳어졌다고 역설한다.
이런 변화의 물결을 선도하기 위한 정치적 원리 세 가지를 토플러는 제시하고 있다. 소수자들의 권력, 반직접민주주의, 의사결정의 분배가 그것이다. 개별화된 다양한 소수자들이 의사결정권을 갖고 타협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자는 것과, 제2의 물결 방식 정치의 대명사인 대의제를 보완하기 위해 첨단 기법을 이용한 반직접민주주의가 도입되어야 하며, 또 의사결정의 부하를 분산하기 위해 다양한 단계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이런 원리를 토대로 한 제3의 물결 정치를 신속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콘퍼런스, TV토론, 콘테스트, 시뮬레이션, 모의 제헌의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 참여를 유도해야 하며, 여기서 채택된 제안은 지방자치 차원 등 기초단위에서 시험을 거쳐 수정 보완한 후에 도입 범위를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런 과정을 이끌 주도세력을 길러내기 위해 사회적 학습을 도입하자는 안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결론적으로 토플러는 이런 모든 변화의 과정은 기본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문명창조의 숙명을 안고 태어났다고 엄숙하게 선언하고 있다.
하여 이 책은 단순히 정치과정의 역동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제3의 물결 문명 전반에 대한 담론을 제안하고 있는 문명론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담론이 현실화하려면 혁명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기존세력의 저항을 감안하여 주도면밀하게 기획, 준비되고 공감대를 모으기 위한 과정을 다단계로 거쳐 돌이킬 수 없게끔 법과 제도로 정착시켜야 함을 증명해보였다. 그래서 이 책의 취지에 공감하는 이라면 우리도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처럼 결단해야 할 시점에 직면했다고 인식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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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인생을 살지 않았지만 유년기의 농촌의 공동체 생활,1970년대 산업개발로 인한 굴뚝공장의 증가 1980년대를 넘어서면서 서비스 업종의 증가를 몸으로 느끼게 되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컴퓨터,SNS 등의 탈산업화를 맞이하게 된다.농업을 위주로 하던 농경시대는 이웃간의 품앗이 등 상부상조 정신이 강했고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는 공장으로 몰리고 서비스 산업으로 옮겨지면서부터는 육체노동보다는 사무직 및 대접객 업무가 번성하게 되었다.나아가 요근래는 탈서비스 시대를 맞이하게 되어 지식노동 및 재택근무 형태가 빈번하게 되었다.시간이 바뀌면서 시대의 흐름,직종의 변화도 급물살을 타게 된다.
한국 현대사를 보더라도 해방후 이승만 정권부터 노태우정권에 이르기까지 겉으로 보여주는 정책만 다를 뿐이지 일제 잔재색이 짙은 경직되고 권위적인 체제 유지가 강했고 국민들과의 원활한소통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었다.의식있는 인사,진보세력 등에 의해 부단한 민주화 요구,항쟁,희생의 댓가로 정치민주화를 이룩해 낼 수가 있었다.그러나 정치민주화 역시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보수 및 진보,지역색깔 등으로 인해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농경사회에서 탈산업화시대에 접어 들고 있는 현대사회에 분명 개개인의 정치에 대한 의식구조도 많이 바뀌었다.특히 대량 생산,대량 소비,대량 교육,핵가족 시대에서 가족,보건,도시,가치관 등에 변화가 심하여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생각이 든다.그것은 돈과 물력을 앞세운 신자본주의가 만든 결과이고 사회 구성원 간의 위화감이 크다는 점이다.특히 미국발 리먼 브러더스(부실자산을 이용한 무한 주택담보 대출) 사태로 한국의 경제까지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인데,중산층이 무너진 상황에서 대다수 사회구성원들이 감내해야 하는 체감지수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소수 부유층이 절대 다수계층에 대한 배려,상생의 실천을 하지 않고서는 한국 경제의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사회구성원 간의 위화감은 더욱 커질 것이 불을 보는 듯하다.
미래예측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앨빈 토플러는 현대 사회는 가족 구조가 해체되고 매스미디어는 탈대량화되고 있으며,개개인의 생활양식과 가치관도 다변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고 기존의 <제3 물결>,<전쟁 반(反)전쟁>,<권력 이동>에서 가져온 내용들이고 현시대에 맞추어 앞으로의 정치방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를 들려주고 있다.
역사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치,경제 등의 분야도 새로운 삶의 방식과 더불어 새로운 행동양식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진다.당연 표준화,획일화,중앙집권화는 붕괴될 것이고 자원과 돈과 권력의 분산화를 촉진할 것이다.개인과 사회,국가의 체제,시스템이 이렇게 변모해 가는 상황에서 유연한 사고와 행동방식,상생하려는 의지와 실천이 갖지 않고서는 변화하는 시대에서 도태될 것이 뻔하다.시대의 흐름에 맞춰 미리 준비하고 당당하게 국민들 앞에서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정치지도자만이 신뢰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리라 생각한다.
미래변화에 대한 연구는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는데,컴퓨터 설비,로봇,전자정보 시스템 등에 뒤쳐지고 효율적인 조직으로의 구조조정에 늦은 기업들은 더 빠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패하고 대량해고와 기업 부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은 외국과의 경쟁,고저 금리,지나친 규제가 문제라고 변명을 하고 있다.미래에 대한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우매함의 발로라고 생각하며,사회가 필요로 하는 미래계획은 탈과나료주의 및 탈공장 모델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앨빈 토플러가 밝히고 있는 제3의 물결 정부의 요지는 주류가 아닌 소수자들에 의해 권력이 행사되고,국민에 의해 뽑힌 정치인들을 통한 정치 참여와 일반인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반직접민주주의이고,의사결정의 부하를 분산하고 의사결정으로 인해 영향받는 사람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이양해주는 것이며,산업사회를 유지하고자 하는 세력들과 제3의 물결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세력들 사이의 갈등을 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신자본주의가 기업을 살리면서 생산과 소비 등에 활성화시키려는 좋은 면도 엿보이지만 실제 속을 들여다 보면 소수계층을 위한 실질적이고 편협한 정책이 많다.사회구성원 간의 위화감을 해소하면서 상생을 도모하는 정책드라이브가 다음 정권에서는 확고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한다.특히 부의 분배,(보편적)복지정책 실행,고용창출,노후문제 등에 주력해 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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