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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이콘, 집... 그리고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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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한 한국영화중 최고의 히트작은 “건축학 개론”이다. “당신도 누군가의 첫사랑 이었다”라는 카피가 말해주듯이, 학창시절 누구나 갖고 있을 첫사랑에 대한 아릿한 기억을 떠오르게 해, 저 마음속 깊이 가라앉아 이제는 말라붙어 버린 앙금을 다시 우려낸 영화였다. 건축학 개론을 같이 들으며 서로가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끝내 서로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헤어진 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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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중 최고의 히트작은 건축학 개론이다. “당신도 누군가의 첫사랑 이었다라는 카피가 말해주듯이, 학창시절 누구나 갖고 있을 첫사랑에 대한 아릿한 기억을 떠오르게 해, 저 마음속 깊이 가라앉아 이제는 말라붙어 버린 앙금을 다시 우려낸 영화였다. 건축학 개론을 같이 들으며 서로가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끝내 서로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헤어진 후, 다시 건축을 매개로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물론 모든 첫사랑의 불변의 공식처럼 그들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고 마무리 되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첫사랑의 애틋함을 가진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거기에 나이가 조금은 있는 분들에게 인기가 있던 영화였다. 이 영화의 영향인지 최근에 건축에 대한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3인 아들이 올해 건축학과를 생각하고 준비 중인데, 최근에 이 영화의 인기로 인해 건축학과의 지원율이 높아 질 가봐 걱정이다는 애기를 들어보니 그 인기는 우리가 생각한 이상인 모양이다. 하기야 이 영화의 인기로 인해 TV의 각종 프로의 소재로 건축과 집에 대한 애기들이 많이 등장하는 걸 보니 그러한 우려가 사실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애기한대로 아들은 어릴 때부터 건축에 대한 흥미가 있어 집에는 세계 유명건축물에 대한 소개자료 및 유명 설계자들의 작품에 대한 책자가 많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를 위시로 하여 필립 코델유 존슨 등이 건축한 건축물에 대한 도식부터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에 대한 건축의도부터 설명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 관련 서적들이 말이다. 그 덕에 건축을 보는 나름의 안목은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건축이라는 것이 우리가 흔히 보는 건축물을 구성하는 뼈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서 이루어지는 공간의 미학이라는 것도 말이다. 하기야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의 내면을 보지 않고 외모가 주는 만족감으로 상대를 쉽게 평가하는 우리네 실상을 보면 건축물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

 

  이 책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닮은 집의 표지를 열고 언제나처럼 머리말을 보고는 우려를 자아냈다. 이 책이 2005년에 동일한 제목으로 출간된 문고판에 대한 개정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나 최근에 건축에 대한 인기에 편승하여 상업적인 의도로 출간된 책이 아닌가 하는 우려 말이다. 하지만 이 책과 시간을 보내면서 그러한 나의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이 책의 글쓴이 서윤영은 건축이 전공이고,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학생이며, 이미 건축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글쓴이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전혀 강요하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맞다고 윽박지르지도 않는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운 소박한 지식을 근간으로 모든 주장을 물 흐르듯 논리적으로 풀어나간다. 그러면서 독자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아이러니 하게도 난 이 책을 통해 건축에 대한 지식보다 논리적인 글쓰기의 전형을 보았다. 몇 시간짜리 건축학 개론의 강의를 듣고 난 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 풍요로움에 흐뭇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도 집을 짓는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다 집을 짓는 것은 아니고 특정 종, 대개 새나 개미, 벌 등 곤충이 집을 짓는다. 오히려 지능이 높고 복잡한 사회생활을 한다고 알려진 영장류는 집을 짓지 않는다. 즉 영장류 중에서 인간만이 집을 짓는 다는 것이다. 그건 진화론 및 자연 순응에 따른 생물학적 특징으로 그렀단다. 그러한 생물학적 특징으로 시작된 이 책은 인류의 4대문명의 발상지에 따른 집 구조의 차이와 변천과정, 그리고 우리네 집의 역사와 집이 시대를 반영하는 아이콘임을 그 특유의 논리로 풀어나간다. 우리네 조상들은 집에다 붙이는 이름을 통해서도 집에 계급을 부여했단다. 더불어 우리의 전통가옥에서 마당이 주는 의미와 사랑채의 위치, 집의 구조에 따른 남녀 위상의 변화, 현대의 주 주거공간인 아파트에 서재를 갖고자 하는 작금의 욕구가 역사적으로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간결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건축 활동은 곧 소비활동이며 이는 모든 소비활동이 그러하듯 시대의 지배담론을 따르며 개인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재현 한다는 논리로 집은 단순히 거주공간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상의 반영하는 시대의 아이콘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집을 분석함으로써 그 시대의 문화와 제반 환경을 엿볼 수 있으니, 집이란 단순히 시대의 건축물이 아닌 그 시대상을 반영한 하나의 문화적 창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건축물이란 그 시대의 욕망과 문화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건축은 지배담론과 사회제도의 시녀로 작용하는 까닭에 새로운 사회제도가 발생하면 그 제도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건물도 함께 나타나고 또한 그 건물은 기존의 사회제도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려 보면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집안에서 치르었다. 시골 마당에서 보았던 전통 혼례식이며, 장례식 등은 모두 집안의 마당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모든 행사를 집밖의 대체공간에서 한다. 하기야 한세대 전만 해도 명절이나 기념일, 집들이 등의 집안행사에 다양한 친척과 손님들을 비롯하여 소소한 방문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일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은 주택내 공간의 축소에 따른 내밀화의 결과이다. 이러한 사회현상도 집이라는 시대의 아이콘이 변해서 그리된 것이다 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즉 현대의 주택은 과거에 비해 편리해 진 듯 하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공적 영역이 완전히 소멸된 반쪽 자리 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적영역의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 사랑방과 마당이었다. 마당은 집의 부속물이 아니라 서양과 동양 모든 가옥에서 그 집안의 중심이었다. 즉 방이란 마당의 부속물이고, 집의 중심은 마당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오면서 공적 공간이었던 사랑방과 마당이 없어짐으로 집이 가지는 공적 영역이 소멸되어, 갈수록 집이라는 공간이 내밀화의 공간으로 변형되어 간 것이다. 그러한 마당과 사랑방의 영역이 현대주택에서는 거실이라는 항목으로 바뀌었고, 그래서 아파트 평수에 유달리 집착하는 우리네 면모를 내다볼 수 있었다.

 

또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불어 닥친 아파트 광풍은 단순히 집에 대한 욕심뿐만이 아니라, 노동자에게 주거안정을 도모하면서, 거기에 수반되는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론 등을 통해 노동자를 더욱 온순하게 만들어 사회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단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아파트는 지금 우리의 생활을 안정시키면서 또한 옥죄고 있다. 아파트가 정치 문화적으로 어떤 파생적인 생산물이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아파트의 정치적, 시대적 담론이랄까?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근간이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그 근원은 중산층이 소유한 집의 문제로부터 비롯되었으니 작가의 주장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싶어 하는 이상적인 희망주택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 그 집이 어느 유행가 가사의 한 구절처럼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이던, 부의 상징으로 미화되고 있는 수십 평대의 주상복합아파트이던, 요즘 인기 있는 노년을 대비한 전원주택이던 말이다. 하지만 진정한 희망주택은 우리 눈에 보이는 건축물 보다 그 건축물이 담아야하는 공간이 아닌가 한다.

 

  집이란 구조물이다. 하지만 우리가 정작 집에서 사용하는 것은 그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어떤 이는 혼자서 그 공간에 거주하고, 어떤 이는 다른 이들과 그 공간에 거주한다. 하루의 바쁜 일상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몸을 쉬게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또 는 새로운 내일을 충전하는 공간, 가족들과 화목과 사랑을 나누는 공간, 또 어떤 이는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내밀함을 드러내는 공간이 바로 집이다. 이처럼 집이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분위기를 달리한다. 집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은 골조물이나 집안의 가구 등이 아니라, 그 집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그 무엇이다. 그러기에 초가삼간도 님과 함께 면 나는 좋다는 유행가 가사가 인구에 회자 되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루의 일상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나의 그 공간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 어떤 이에게는 사랑과 행복으로, 어떤 이에게는 무관심과 애증으로, 어떤 이에게는 한없는 외로움으로 채워진 공간일수도 있다. 내가 오늘 돌아가 내 몸을 의탁할 집에서 정녕 주요한 것은 그 집을 이루는 구조물이 아니라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그것 이다. 우리가 집을 볼 때 유념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그 부분이 아닌가 한다. 거기에 따라 내가 사는 집은, 내가 오늘 돌아갈 집은, 천국일수도 있고 지옥일수도 있다. 아니 세상에 그 어떤 곳보다 편안한 공간일수도 있지만, 가장 불편한 공간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로얄 h*****o 2012.06.10. 신고 공감 14 댓글 29
리뷰 총점 종이책
가장 행복하고 포근한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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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꽃이 피네   가을이면 풍년 들어 겨울이면 행복하네     -남진,<님과 함께> 중에서 p278     그곳에 가면 나는 마음이 너무 푸근하니 좋다. 행복감이 밀려오는 곳, 나의 집, 부모님이 계신 그곳 항상 마음으로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곳이다.가도 가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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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꽃이 피네

 

가을이면 풍년 들어 겨울이면 행복하네

   

-남진,<님과 함께중에서 p278

 

 

그곳에 가면 나는 마음이 너무 푸근하니 좋다. 행복감이 밀려오는 곳, 나의 집, 부모님이 계신 그곳 항상 마음으로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곳이다.가도 가도 그곳은 매일 가고 싶다. 결혼하고 나니 잘 안가진다. 이상하게 내가 최고로 사랑하는 그런 곳인데 왜? 안 가지는지. 이유가 먼지? 너무나 가고 싶다. 어릴 때부터 마구 뛰어 놀던 나의 집. 고등학교 때 집 주변으로 회오리바람이 불어서 집이 무너지는 바람에 다시 지은 집이다. 어릴 때 집이 이 책을 읽으면서 고스란히 그리워진다. 넓은 마당과 물론 지금도 마당은 넓다. 그런데 문이 하나 더 생겨서 왠지 거리감이 생겼다. 어릴 때는 방문 열고 마루를 지나면 바로 뜰팡에 그다음 마당인데 지금은 방지나 거실 그리고 신발 벗는 곳 안채 대문. 그리고 마당이다. 아참 위에 뜰팡은 사투리인가? 헷갈린다. 이렇게 조금 차이가 나지만 아주 마음 적으로는 큰 차이이다. 책을 읽는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읽게 되었다. 추억을 다시 꺼내보는 그런 계기가 된듯해 아주 행복했다. 그리고 친정집이 너무 그리워진다.

 

 

 

저자 서윤영은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T자보다 펜을 잡는 일이 더 잦아지더니, 급기야 실제로 지어진 건물보다 책속에 지어진 집이 더 많게 되었단다. 더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지금도 공부하는 중이란다. 그렇기에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을 읽는 내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책속에서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듯하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집을 위주로 한 한편의 역사서를 읽는다고 생각했다. 집과 역사에 빠져보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된듯하다. 너무 많은 역사를 들여다 보다보니 짧은 시간에 나의 머릿속에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었다. 너무나 좋은 책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에 내 머릿속에 하드웨어가 부족한 듯하다. 그래도 고개 끄덕이면서 감동받고 이해하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다.

   

인간만이 집을 짓는 것이 아니어서, 동물도 집을 짓는다. 그러나 모든 동물들이 다 집을 짓는 것이 아니고 특정 종, 대개 새가 그러하고 개미나 벌 등 곤충이 그러하다. 오히려 지능이 높고 복잡한 사회생활을 한다고 알려진 영장류는 집을 짓지 않는다. P14

 

참 신기하다. 인간과 최고로 비슷한 영장류 오랑우탄이나 침팬지는 집을 짓지 않는다니? 그리고 새나 개미, 벌 등은 대단한 것 같다. 그들의 집을 볼 때마다 많은 감동이 밀려온다. 텔레비전이나 다른 매개체를 보면 더 자세히 나오지만, 새는 살기위해 도심 속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날라다가 집을 짓고, 개미의 집을 들여다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벌들의 집도 각이 잡힌 듯 멋지다.

   

처음에는 움막이라고 지명하는 집을 짓고 살은 듯하다. 일본의 건축학교수 곤와 지로는 움막을 인간건축의 원형이라 이름 붙였고, 아메리카 인디언의 집은 티피라고 한단다. 에스키모들은 이글루라는 얼음집을 짓고 살았다. 이렇게 시작한 집들이 지금은 점점 변해서 살기 좋고 편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 문명으로 집의 형태들도 많이 변한듯하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기근, 약탈, 전쟁으로 도시의 방어를 위한 굳건한 성벽과 울타리, 해자 등인데 이것이 주요한 건축물이다. 이집트 문명은 외부 침략과 내부 반란으로 왕실의 성역화와 그에 따르는 국가적 토목사업을 전개. 피라미드건축이다. 피라미드 건축하는 노동자들의 주택이 참 특이하게 보였다. 주택 안에 주방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노예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것 같다. 그들은 자유민의 임금이었음이 방증된다고 나온다. 중국문명은 군신 관계가 주를 이루는데 이러한 권력 관계는 도시와 건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더스 문명은 남향을 선호해서 우리나라와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세계 4대 문명도 집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화와 집에서는 진흙으로 인간을 만들어 최초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황토나 벽돌로 집을 짓고, 그 집은 판축법이라는 형태의 집을 만든다. 판축법은 거푸집을 만들고 그안에 흙을 집어넣어 굳히는 방법이다. 진흙은 비가 오면 녹아내릴 염려로 불에 굽거나 단단하게 말리는 방법 사용 불에 구울 때 나무가 필요한데 환경파괴와 그에 따른 멸망을 자초하게 된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 황토벽을 쌓아 집을 짓고, 북유럽은 나무로 깎아 집을 지었는데, 한국과 일본도 목조 건축이 주종을 이룬다. 그리스는 돌을 다듬어 집을 지었다. 파르테논, 아테네신전, 비너스와 니케의 여신상도 대리석상이다. 고대 마야의 피라미드, 고구려의 장군총도 대표적 예이다. , 나무 , 돌중에서 돌이 가장 내구력이 강하지만 가공하기 가장 어렵다. 그렇기에 돌로 만든 것들이 많이 인정을 받는 듯하다. 그래서 집을 보면 그 시대가 보이는 듯하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집으로 많은 평가를 하는 듯하다. 돈이 얼마 있냐? 차는 머냐? 그런 거 질문하기 전에 어디 사세요? 이런 질문을 한다. 아무래도 서울에서는 강남이 잘나가는 동네이니 어느 사람은 강남 산다고 거짓말을 하는 이도 있고, 강남에 어느 아파트냐고 물어보는 이도 있고, 집으로 사람이 많이 평가 되는 그런 사회가 된듯해서 은근 씁슬한 생각이 든다. 나만의 생각인가? 그래도 나는 인천이 좋다. 건축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 지붕, 벽체, 바닥, . 집은 불을 피움으로 비로소 집이 된다. 불이 없으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온돌이 생겨 취사와 난방을 한 번에 하고, 부엌이 중요했는데 문명의 발달과 함께 살아지게 된다. 예전에는 부엌에서 모든 걸 했는데 지금은 여러 형태로 나누워졌다. 그리고 여성의 취업화로 가사 노동자체를 줄이기 위해 동선이 절약, 설비의 편리화에 따라 주방과 거실을 바로 맞붙어 가까워지고 각종 전자제품을 들여 놓기 위해 또한 넓어졌다. 남편은 하루에 한번 출근을 하지만, 나는 하루에 두 번 출근을 한다. 아침 9시 직장으로 출근하며, 저녁 7시 다시 집으로 출근한다.’ P90 지불노동과 부불노동 동시에 종사하게 되는 것이다. 여성이 노동후 편하게 집 형태가 변해간다.

   

마루이야기가 나온다. 여름에는 마루에 살고 겨울에는 움집에 산다. 마루라는 것이 요즘은 살아져간다. 마루가 없어지고 거실이 들어선 것이다. 어릴 적에 마루하면 그곳에 누어서 공부하던 곳 여름밤 거기 누워서 소쩍새 울음소리에 맞춰 소쩍 거리던 추억도 떠오른다. 여름밤 마루에 누우면 왜 이리 시원한지. 지금의 에어컨 바람은 따라오질 못한다. 이런 추억이 가득한 마루가 살아지니 너무 아쉽다 다시 생겨나면 좋겠다. 그런데 겨울에 너무 춥다보니 난방비도 걱정되고 그러니 추억을 먹고 살기에 현대를 살아가기에 난방비가 걱정된다. 그리고 따뜻한 생활에 많이 길들여져서 지금은 마루를 거실바닥에 까는 걸로 만족하고 사는듯하다. 거기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넓은 마당도 살아져 간다. 마당서 놀던 추억도 너무나 그립다. 주거 형태가 변화하면서 살기위한 집이지 자연을 위한 집은 아닌듯하다. 옛날 집들을 보면 아주 많은 웅장함과 그 건축의 아름다움이 보인다. 책에서 종가나 주택. 고궁, 사랑채등에 대한 설명들이 자세히 나온다. 모두 보면서 그저 신기하고 아 맞아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래도 예전 궁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 생각은 여전히 든다. 이상하게 우리 집 아이들은 아파트가 좋다지만 나는 자연과 벗 삼은 집이 너무나 좋다.

   

건축의 역사는 곧 체제 순응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건축은 그 시대의 지배담론에 충실히 순응하며 그 사회의 제도를 담을 수 있는 건축물을 양산하고 또한 기득권의 세력을 더욱 확대재생산하는데 충실히 기여한다. P171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큰집을 짓고 사는 것 맞는 것 같다. 잘사는 나라가 더 좋은 집을 짓고 살고 못사는 나라는 지금도 집을 보면 엉망이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만해도 도시 주변이 엉망인데 지금은 현대화 문명을 받아들이고 계획을 잘 세워서 그런지 아주 좋아졌다. 그렇지만 앞으로 더 인간이 살기에 좋은 집으로 변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작은 땅덩어리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기 위해서 아파트가 늘어나고 공기가 많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

 

1876년의 개항과 함께 부산, 인천, 원산 등지에 지어진 일본인 주택과 서양인 주택 및 그것을 모방해 지은 일부 특수계층의 양식 주택을 근대적 주거의 효시로 보고 있다. P191 이때부터 지금의 우리 주거 형태가 나타나는 것 같다. 수세식 화장실, 입실부엌, 거실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점점 근대화 집의 형태가 나타난다. 종교적으로도 집의 형태가 다양한 것 같다.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은 건 누구나 희망이자 꿈이다. 나도 그런 집에서 평생 살고 싶다. 그렇지만 현실이 우리에게 그렇게 만들지 아니한다. 이 책은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건축의 역사를 잘 나타낸 것이다. 글로 표현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내 실력이다. 많은 것들을 적고자 했지만 빠진 부분이 많아 애석하다. 책을 읽으면서 노트에 많은 양의 메모를 해가면서 읽었다. 이상하게 나는 한옥마을의 주택들이 참 좋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서울 북촌 내가 알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한국 민속촌 왠지 우리의 냄새가 난다. 거기에 가면 내가 살아 있는 기분도 더 많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 것은 많이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집을 짓는 다면 한옥을 현대화 시킨 그런 집을 짓고 살고 싶다. 마음 따뜻해지고 행복의 소리가 담장 밖으로 막 들리는 것 같다. 이 행복감. 생각 만해도 많이 행복해 진다. 모든 사람들이 집 걱정 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k*****7 2012.06.13. 신고 공감 11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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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집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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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지하철이 생기고 아파트와 빌라들이 한참 들어설 때 아르바이트를 하나 했다. 당시 분당에는 국내 유명한 건축가들이 몇 구역을 나눠 빌라 촌 비슷한 타운 하우스를 설계했었다. 획일적인 네모반듯한 공간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진 살림집을 설계해 일반에게 분양했었던 것 같다. 내가 맡았던 일은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와 이 건축물이 어떻게 다르냐에 대한 보고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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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지하철이 생기고 아파트와 빌라들이 한참 들어설 때 아르바이트를 하나 했다. 당시 분당에는 국내 유명한 건축가들이 몇 구역을 나눠 빌라 촌 비슷한 타운 하우스를 설계했었다. 획일적인 네모반듯한 공간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진 살림집을 설계해 일반에게 분양했었던 것 같다. 내가 맡았던 일은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와 이 건축물이 어떻게 다르냐에 대한 보고서 비슷한 것을 작성하는 거였다. 당시 분당은 지금처럼 완숙미를 자랑하지 않았다. 한창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섰고, 새로운 시도들을 접목했고, 새로운 시각으로 건물들을 만들었다. 그 당시 분당은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집이라는 개념이 어느 순간 재산 증식의 가장 큰 화두로 던져졌기에 그들만의 세계인 집은 나에게 큰 이질감을 불러왔다. 나는 언제쯤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해본 집에서 살아볼까? 아니.. 건축을 전공한 내가 과연 우리 집을 설계할 수는 있는 것일까?

 

처음 대학에 입학하고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건축은 멋이 아니야. 겉 멋들어서 공부할 것 같으면 힘들어.” 였다. 그 당시 우리학교에서 이병헌이 주인공으로 나온 ‘내일은 사랑’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했었다. 이병헌은 건축공학과 학생이었고, 꿈과 사랑 앞에서 고민 하지만 신의 손이었는지 밤샘 작업으로 모델을 만들고 설계도를 작업했었다. 그리고 작업만 하면 우와... 할 정도로 재능을 발휘했었다. 하지만 방송에서 멋있게 나온 건축학도는 실제로.. 결코 멋지거나 아름답지 않았다. 밤을 샌다고 설계과제가 한 번에 끝나는 법도 없었고, 나에게 좋은 아이디어여서 작업을 해도 교수님께 왕창 깨지고 나면 또 우울해진다. 늘 깨끗하고 깔끔하게 다닐 수도 없다. 남자건 여자건 설계과제가 나오면 깨끗하게 단정하기를 거의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세상에 쉬운 직업은 없다. 다 그 나름의 고충이 있고 아픔이 있지만 가끔.. 방송은 멋있는 부분만 강조하고 고뇌와 아픔은 무시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추억에 잠겼다. 3학년 때인가? 대지를 하나 주고 미래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설계하라는 과제였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내 집 설계라는 그 말 하나로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나는데 당시 교수님은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사람들은 살림집을 설계하는 게 가장 쉬운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가장 어려운 거라고... 그 집에 살 사람들의 성격이나 특징, 활동 범위 그리고 취향 등... 세세한 것을 알아야 사는 사람들에 가장 쾌적한 집이 된다고...

이후 거의 20년이 흘렀다. 나는 그 당시 내가 살고 싶은 집처럼 우리 집을 설계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현업에서 퇴사한지 10년이 넘었다. 이젠 그쪽으로 돌아갈 수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집”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실무에 있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겉으로 보기에 좋은 집, 멋있는 집, 깔끔한 집에 열광했다면 이젠 실용적이고 편안한 집에 열광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시대마다 다른 건축 형태의 원인과 그로 인한 결과를 알게 되었고, 지배층에 의해 건축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갔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모두 5꼭지로 되어있는 이 책 안에는 1. 이야기가 있는 집, 2. 사회를 비추는 집, 3. 역사를 품은 집, 4. 사람을 닮은 집, 5. 세상을 닮은 집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그중 사회를 담는 집을 가장 재미있고 흥미 있게 읽었다. 예전에는 집에도 위아래가 있었다. 각 건물에 궁(宮),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齎), 헌(軒), 누(樓), 정(亭)등의 이름이 붙어 그 위계를 조금씩 달리했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 사회는 어디 사세요? 로 그 사람의 위계(?)를 알아본다. oo 아줌마, 혹은 oo에 살아요 는 사람이 자신의 거주지와 동일시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분제 사회에서 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욱 첨예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강북에 사는 것과 강남에 사는 것. 강남 어디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진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의미를 알 것이다.

또한 옛날에는 기능합일의 공간이었다면 근대 건축에서는 하나의 실은 하나의 기능만을 만족시키는 기능순일의 공간이 되어 결과적으로 집이 자꾸만 좁다고 느껴지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많은 실들이 필요하고 그 실들을 쪼개다 보니 더 넓고 큰 집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넓은 집에 살던 사람이 좁은 집으로 이사 가지 못한다고 한다. 어느새 우리네 집은 그 사람의 지위와 파워 그리고 얼굴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또 건축과 사교육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시선을 돌리는 것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향교라는 공교육 시설이 있지만 양반 자제의 소수 엘리트 교육을 위해 서원을 설립하였고, 이는 결국 공교육의 피폐와 양인의 교육 기회 상실 및 기득권의 확대 재생산을 초래했다. 또한 재산의 균분 상속과 제사의 윤회봉사를 했던 조선 초기와는 다르게 문중의 재산을 장남이 단독 승계하는 종법제의 확립은 거대 문중이라는 사회제로를 낳았으며 이는 종가라는 특수 건축물을 낳기도 했다 (168)

그때나 지금이나 기득권들은 자신이 가진 부나 명예를 절대 나누고 싶지 않는 모양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더불어 사는 것은 역시... 그들만의 리그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불어 살기 보다는 그들만의 리그가 더욱 돈독해질 것 같은 이 불길한 기운은 뭘까? 건축은 우리 일상의 모습을 기존의 사회 체제 안에 순응시키려는 또 하나의 사회제도(171) 라고 말한다. 앞으로 우리네 건축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어떤 유행을 주도하게 될까?

 

화려하고, 잇슈가 되는 건축물들이 많이 생긴다. 위로위로 높이 올라가고, 유리 판넬로 커튼월을 만든다. 건축 = 돈 이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우리 같은 서민들은 그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게 위압감을 준다. 하지만 생각한다. 겉모습이 화려한 건축물 보다는 그 안에 사랑과 정이 넘치는 사람 냄새나는 따스한 집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집도, 건물도 유행을 탄다. 무슨 무슨 양식이라는 이름으로 유행을 탄다. 오랜만에 만난 집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 집은.. 이 사회를 어떤 행태로 비추게 될까? 우리네 삶과 만나는 집과 만나보는 것. 참 좋은 시간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2.06.03. 신고 공감 6 댓글 18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의 공간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우리의 공간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내용보기
YES 메인 화면 하단 YES블로그에 ‘시에서 과학을 묻다’ 리뷰가 소개되어 리벼c님께 받은 책 중 하나. ([축하드려요] 유정맘님 축하드립니다. ^^) 2005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건축의 여러 가지 매력을 조금씩 맛보는 재미를 느끼기를 바란다’라는 작가의 말대로 건축에 대한 재미를 느낀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야기가 있는 집, 사회를 비추는 집, 역사를 품은
"우리의 공간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내용보기

YES 메인 화면 하단 YES블로그에 시에서 과학을 묻다리뷰가 소개되어 리벼c님께 받은 책 중 하나.

([축하드려요] 유정맘님 축하드립니다. ^^)

2005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건축의 여러 가지 매력을 조금씩 맛보는 재미를 느끼기를 바란다라는 작가의 말대로 건축에 대한 재미를 느낀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야기가 있는 집, 사회를 비추는 집, 역사를 품은 집,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5가지 주제로 나눠서 집을 소개한다. 세계사는 완전 제로인데 세계사 부분이 처음에 등장하여 이해하기 힘들어서 잠시 넘어갔다가 분위기를 파악한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니 훨씬 낫다. 다시 읽으니 어렵지 않은데 처음엔 이상하게 읽어도 의미를 몰랐다.

 

이야기가 있는 집

동물에게 집은 은신처가 아닌 부화와 양육의 장소지만. 우리는 동물이나 영장물과 달리 양육기간이 길고 파트너쉽을 평생토록 지속하기 위해 집을 필요로 하고, 인류가 처음 집을 지은 구석기시대에는 인간건축의 원형인 움막을 지었는데, 지금의 텐트와 비슷하다고 한다. 강을 중심으로 문화가 시작된 유럽문화의 근간을 형성한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 동양문화의 기저가 된 인더스 문명과 중국문명이 같은 지역의 바탕이 되었어도 유사하면서도 다른 점을 소개하고 집을 만든 재료로 나뭇가지, 짐승의 뼈 그리고 흙으로의 변화를 말한다.

 

사회를 비추는 집

시간이 지날수록 집이 거주자와 동일시 되고, 불이 있어서 집 안에서 가장 본질적인 장소인 부엌이 난방과 요리가 구분이 되지만 가사분담의 허울 (부불노동과 지불노동)을 찌르고, 남방적인 요소와 북방적인 요소가 혼합된 우리의 전통문화인 마루와 온돌 그리고 가장 큰 으뜸 공간인 마당 (+)의 유래와 변화를 말해주며 1960년대 마포아파트를 시작으로 아파트가 보편화되었다고 한다.

 

역사를 품은 집

여성의 자리와 남성의 자리가 구분된 집과 서양의 거실, 물 관리가 중심인 로마의 도무스 주택, 사회의 가족제도와 결혼제도를 반영하는 주택, 단순한 주택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행사를 치르는 행사장이자 마을 공동의 문화시설 사회복지 시설의 역할까지 한 우리의 종가 모습을 알려주며, 서로 교류가 없던 옛날 4대 문명이 거의 비슷하게 발생한 것처럼 동일한 시기가 되면 동일한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야기를 해준다.

 

사람을 닮은 집

돈을 모아 천민의 신분을 면하고 상인계층으로 흡수된 노비,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들 ? 네오 르네상스 양식과 분수. (분수는 식민통치의 가장 명확한 상징으로 제정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물이 부족하여 식수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혜를 베풀어 제국의 힘을 자랑했다고 한다. 경복궁 앞, 경성부 청사 (시청) 분수는 없어졌지만 조선은행 (한국은행) 앞에는 아직도 분수가 있다. 시원하게 물을 뿜는 분수에 그런 힘을 과시하다니..) 수도원 형태의 학당과 르네상스 형식의 전문학교, 도심 고밀의 결과로 생긴 아파트를 소개한다.

 

세상을 담은 집

서울의 중심축이며 500년 조선의 중심축인 광화문, 정치적인 남북대로 (육조거리, 태평로, 명동, 국립 현충원, 서초동 법원)와 경제적인 강남대로 (청계천변과 운종가, 한강변의 8, 강남대로)의 변화, 주택과 주거지의 변화, 인간의 보행속도에 맞춘 디테일 중심의 건물들이 교통기관의 발달로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는 건축으로의 발달을 보행자 건축, 자동차 건축, 비행기 건축이라 부른다.

 

건축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닌 건축의 형태를 시대의 모습에 비춰 말해주는 책이다. 건축학과를 나와 T자보다 펜을 더 많이 잡고 실제로 지어진 건물보다 책 속에 지어진 집이 더 많았다는 작가. 내가 주로 보던 책이 아니라 신선한 만남이었다.

은성했던 (변화하고 풍성하다) 우거 (자신의 주거를 낮춰 부르는 말) 라는 단어는 좋았는데 내 눈에 띄는 옥의 티도 있다.



s******a 2012.10.18. 신고 공감 5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宇宙-집宇집宙(6.25~7.3)
"宇宙-집宇집宙(6.25~7.3)" 내용보기
宇宙  집宙/ 나무 말뚝으로 만든 뼈대 집宇/ 그 위에 덮은 풀엮음.   인디언의 집을 티피(Tipi)라 하는데 이런 모양이 최초의 집 모양이었다 한다. 그리고 그 "집안에 누워 천장을 보면 우와 주가 보인다. 그렇다면 둥그런 천구를 곧 하늘의 집이라 생각할 수는 없을까,하여 '우주'라는 개념이 발생"했다 한다. 우리나라 옛 건축에서도 보면 집안에 누워 천장을 보면 집의 뼈대
"宇宙-집宇집宙(6.25~7.3)" 내용보기

宇宙 

집宙/ 나무 말뚝으로 만든 뼈대

집宇/ 그 위에 덮은 풀엮음.

 

인디언의 집을 티피(Tipi)라 하는데 이런 모양이 최초의 집 모양이었다 한다.

그리고 그 "집안에 누워 천장을 보면 우와 주가 보인다. 그렇다면 둥그런 천구를 곧 하늘의 집이라 생각할 수는 없을까,하여 '우주'라는 개념이 발생"했다 한다.

우리나라 옛 건축에서도 보면 집안에 누워 천장을 보면 집의 뼈대가 되는 宙-대들보와 서까래가 보이고 宇인 회벽이 보인다.

나라마다 기후나 쉽게 취할 수 있는 재료등에 따라 우와 주가 다를 뿐 본질적 방식은 같다는 게 저자의 설명인데.

집을 우주의 개념으로 풀어낸 해석이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건축에 관한 세 가지 관심사인 사회현상으로서의 건축, 우리의 전통적인 주거 건축, 그리고 건축에 영향을 준 건축외적인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에 담아냈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니, 사회현상을 담아내는 건축이란 어차피 건축외적인 요소가 사회현상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을 하는 만큼 굳이 따로 분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의 지식이 넓다보니 곁가지가 많은 책이었지만 읽기에는 재미있었다.

 

특히, 서양에서의 집의 변천사와 우리나라의 전통 주거건축에 관한 글은 흥미롭게 읽었다.

 

최초의 아파트 개념으로 본다는 적층의 공동주택인 인슐라는,

일자리를 찾아 로마로 몰려드는 하층민들의 주거를 해결하기 위함과 동시에 그들을 잘 관리하기 위한 지배계층의 지배담론이 숨겨져 있는 건축이었다 한다.

 

15~16세기의 영국에서는, 귀족들이 봄 여름 가을동안에는 시골영지에 머물고 추수를 마친 겨울에는 도심으로 나와 생활했는데 이때 시골의 장원주택을 컨트리하우스라 하고 도시에 있는 집을 타운하우스라 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귀족들이 왕궁 근처에 모여 살았는데 궁정귀족이 살았던 왕궁 근처의 주택을 오텔(Hotel/Hostel남자주인이 머무르는 장소라는 뜻)이라 했고 오텔내의 각 채 공간으로 아파르트르망이 있었다.

18세기 새롭게 등장한 중산계층은 아파르트망을 분할하여 임대하기 시작하고 프랑스대혁명이후 궁정귀족이 쇠퇴하면서 각 오텔들이 부르주아지를 위한 주택으로 개조되기 시작했는데 지금 파리 시내에 있는 아파트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서양 건축사 못지않게 우리나라 건축의 변천사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특히, 현대사회에 이르러 아파트의 형태로 집들이 획일화되면서 그 의미가 축소되고 사라진 부엌과 마루와 마당에 대한 글이 아주 흥미로왔다.

 

⊙ 부엌

옛날 집에는 부엌이 있었고 부엌에는 부뚜막이 있었다.

불이 있는 장소인 부엌은 집안에서 가장 본질적인 공간이었다.

취사뿐 만 아니라 실내조명과 난방의 역할까지 했던 부엌은 난방을 위한 연도를 점차 넓히면서 쪽구들의 형태를 이루게 되고 쪽구들인 부뚜막이 점차 비대해지면서 온돌이 생겨나게 되었다.

지금의 아파트에는 주방의 기능만이 남아있는데,

"난방과 취사를 담당하던 부엌이 취사만을 전담하는 주방으로 바뀐 것은 그 기능 축소되고 위상이 격하된 것"으로 본다. 

 

⊙ 마루

지표면에서 대략 50센티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시원하고 여름을 나기 좋은 장소인 마루는 ‘높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루에는 지표면에서 높이 떠 있다는 뜻(床)과 높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廳)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대청이란 사대부가에서 남성들이 머무는 사랑채의 마루였다.

이곳에서 손님 접대와 행사 등의 공적 행위가 이루어졌는데 지배계층의 계층적 주거 차별욕구에서 발달한 마루는 지배공간 혹은 의례공간이었음을 방증하기도 한다.

지금도 '(廳)은, 시청, 도청, 병무청, 정부청사등과 같이 상급 관청의 이름으로 남아있다. 

빈농들은 초가삼간(부엌-방-방)이라 하여 세칸의 초가집에서 살았는데 평상을 내어쓸망정 마루를 둘 수 없었다. 

아파트 거실에 깔린 원목마루 역시 과거 부잣집의 상징이던 대청마루에 대한 욕망의 표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 마당

동양의 음양사상에서는 방과 마루의 실내공간을 음으로, 마당을 양으로 보았다.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마당은 반드시 있어야 했으며, 좋은 양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되도록 비워지고 깨끗해야 좋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대문앞에 큰 나무를 심는 것도 삼갔다.

 

마당을 풀어쓰면, 맏(맏아들에서 쓰이는 바와 같이 으뜸, 혹은 큰 이라는 뜻)+앙(장소)이다.

집의 공간중에서 가장 큰 으뜸 공간이라는 뜻이다.

 

경복궁의 근정전 앞 품계석이 늘어선 마당이나 혼례를 치루던 양반집의 마당처럼

“식사나 취침등의 일상적인 일이 일어나는 실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들을 치러냈던 그야말로 '맏앙'”이었던 것이다.

그런 맏앙의 기능이 아파트의 등장과 함께 베란다나 전실이라는 공간으로 축소되고 말았다.

 

저자가 옮겨적은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나오는 좋은 마당의 조건을 나도 옮겨둔다.

마당을 하나의 穴로 인식하여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좋은 형국을 만들기 위해 마당에도 사방에 나무를 심다.

무릇 뜰을 만듦에 있어 세가지 좋은 점과 세 가지 피해야할 점이 있다. 높낮이가 평탄하여 울퉁불퉁함이 없고 비스듬해서 물이 빠지기 쉬운 것이 첫째 좋은 점이요, 담과 집 사이가 비좁지 않아서 햇빛을 받고 화분을 늘어놓을 수 있는 것이 두 번째 좋은 점이요, 네 모퉁이가 평탄하고 반듯하여 비틀어짐이나 구부러짐이 없는 것이 세번째 좋은 점이다. 이러한 것과 반대되는 것이 세가지 피해야할 점이다.

 

⊙ 아파트

아파트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로마의 인슐라, 프랑스의 아파르트망이 생겨난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아파트도 도심 고밀의 결과로 생겨났다.

1964년에 건설된 마포아파트가 아파트 단지 개념의 시초 아파트이고,

1970년대 반포아파트 단지, 80년대 잠실아파트, 90년대 일산 분당지역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리고 2000년대에는 더욱 높아진 초고층 주상복합 주거 형태가 등장했다.

 

아파트라는 집의 형태가, 집을 필요로 하는 인구가 고밀해지면서 생겨난 구조이다 보니

부엌의 기능이나 마당의 기능은 모두 축소되고 퇴화해버렸다.

현재 아파트 구조는 3ldk, 4ldk로 침실, 거실, 주방과 식사공간으로 획일화되어 있다.

응접실과 식당이라는 공적인 접대공간이 사라지고 침실 거실 주방이라는 사적인 영역만 남았다.

주택내에서 공적영역이 완전히 소멸한 반쪽자리 집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옛 선인들의 이름에는 堂號라는 이름이 있었다.

집 이름에서 따온 호라는 뜻으로 사임당(본명:신인선)이나 난설헌(본명:허초희)은 집이름에서 딴 당호였다.

전통사회에서 집은 곧 자아였다는 뜻이라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당호라?

개발에 편자 같은 느낌만 든다.

축소된 집의 기능과 함께 집이 담고 있던 우주(!)적인 의미도 퇴화해버린 탓일까.

아파트에 살면서도 여전히 내 마음속에는 마당깊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마음은 우주적인 의미를 담은 집에 대한 원초적인 갈망이 아니었나 싶다.

c*******7 2013.07.16.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집의 이면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집의 이면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내용보기
집,,,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지 묻고 싶다. 집은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을 일컫는 말이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장소로서의 집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는 얘기다. 저자 서윤영은 첫 머리에서 사회현상으로서의 건축인 집, 인류 전체의 주거문화를 아우르는 보편성에서의 집 그리고 건축에 영향을 준 건축 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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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지 묻고 싶다.

집은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을 일컫는 말이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장소로서의 집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는 얘기다. 저자 서윤영은 첫 머리에서 사회현상으로서의 건축인 집, 인류 전체의 주거문화를 아우르는 보편성에서의 집 그리고 건축에 영향을 준 건축 외적인 요소들로서의 집에 관심을 두고 저술했다는 밝히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집이란 외적인 요소를 통해 인간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사실 새나 개미, 벌 등의 곤충은 집을 짓고 살지만, 지능이 높고 복잡한 사회생활을 한다고 알려진 영장류는 집을 짓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만 빼놓고,, 그렇다면 인간은 왜 집을 짓고 사는 것일까? 저자는 인간의 출산과 양육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그리고 집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문명을 만들어가며, 번영해 간다.

 

사실 그간 건축의 역사에 대해 쓴 글들은 꽤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에선 건축의 역사 외에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집의 역사를 얘기하고 있고 단순히 건축의 미학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박한 보금자리에서 평생 땀 흘려 일궈야하는 꿈이란 형태에서의 집을 통해 우리네 삶의 변화를 얘기하고 있다. 건축형태를 결정짓는 원인 속에서 시대 담론을 얘기하며 인간의 욕망을 함께 풀어가고 있다. 그저 그런 건축학 역사서가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결단코 어렵지 않게 풀어가는 그녀만의 방식이 읽는 이로 하여금 뒷장을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게 주고 있다.

 

어느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재료를 끌어 모아 구조체를 세우고 옷가지나 이불, 천막을 덮어 움막을 짓고,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했다고 전해지는 북유럽 신화 속에 등장하는 건축공사의 주요 재료인 흙과 나무, 취사와 난방, 목욕 기능까지 담당했던 우리네 부엌이란 공간, 가장 으뜸 공간인 마당이 사라지고 중성적인 무성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 시대 우리의 주거 문화,,,를 통해 삶의 보금자리인 집의 정체를 벗겨간다.

 

분명 건축의 역사를 통해 건축의 미학과 기술발달이란 측면이 제시돼 있지만,,,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엔 우리 사회의 이면(인간의 욕망, 체제에 순응해 발전하는 건축양식, 소박한 집이 아닌 원대한 꿈이 돼 버린 집) 이 담겨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 점이 이 책을 주목하게 만드는 제일 큰 이유였다.



n****5 2012.06.11. 신고 공감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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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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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뉘을 수 있는 곳,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말한다. 그러나 어느 집에 사느냐가 나의 가치를 판단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집은 쉼의 공간이라기보다는 투자 대상이 되는 재화로 인식되곤 한다. 어느 지역에 거주하며 어떤 집, 몇 평에 사느냐가 그 사람을 가늠하는 주요척도가 되곤 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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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뉘을 수 있는 곳,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말한다.

그러나 어느 집에 사느냐가 나의 가치를 판단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집은 쉼의 공간이라기보다는 투자 대상이 되는 재화로 인식되곤 한다. 어느 지역에 거주하며 어떤 집, 몇 평에 사느냐가 그 사람을 가늠하는 주요척도가 되곤 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집안임을 설명할 땐 의례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전화를 받을 때 “성북동입니다” ,“평창동입니다” 등과 같이 사는 지역을 말하는 대사들이다. 이런 특정 지역명에는 이미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과시가 담겨져 있으며, 듣는 이들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만큼 우리에게 집은 그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의 기록과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인 도구가 된지 오래다. 최근들어 집에 대한 가치가 많이 변하기는 했어도 아직까지 우리에게 여전히 집은 애물단지다. 집을 가진 사람은 가진 사람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대로, 모두 이 집때문에 고생하고 있기는 메한가지다.



집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기능일까?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 집의 기능과 의미가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이야기가 있는 집, 사회를 비추는 집, 역사를 품은 집,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닮은 집이라는 5가지 주제로 나누어 인류의 4대문명 발상지를 찾아가며 환경과 문화에 따른 집의 구조적 차이와 변천과정, 그리고 우리네 집의 역사와 집이 가지는 가치를 논한다. 저자가 건축을 전공했기 때문에 건축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일반인과는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특히 권력과 욕망의 관점에서 집을 바라본다.

집은 기원은 자 연환경에 순응하기 위함이었으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의 특성이 더해지면 점점 위계를 달리하기 시작했다. 이는 동서양의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문화권에 따라서는 신분의 차이 뿐아니라 남녀에 따라서도 공간이 분리되곤 했다.
각 문화권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롭지만 우리의 옛집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장 관심이 간다, 사극이나 드라마를 통해 익숙하지만 그 의미를 잘 알지못했던 각 건물들의 명칭인 궁(宮),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齎), 헌(軒), 누(樓), 정(亭) 등의 이름을 통해 건물들도 모두 위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위계와 명칭들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된다. 특히 마당에 대한 설명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마당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한다. 우리의 전통 가옥이나 한옥을 볼때 늘 가지던 생각이 마당이 너무 넓다는 것이었다. 마당 있는 집은 좋지만 주거공간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는 데 저자는 마당이야말로 집의 부속물이 아니라 그 집안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근정전을 예로 드니....그 의미와 기능이 확실해진다. 또한 주택이 보다 편리하고 평등한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마당과 같은 공적인 영역이 소멸되어 감을 통해 집과 함께 가족의 형태 역시 변화해왔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집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많이 습득하게 된다. 무엇보다 집이라는 공간을 우리가 익숙한 경제적인 가치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집에 대한 생각을 넓혀준다. 무엇보다 집이 환경에 수능한 결과라는 재산과 신분의 상징으로서가 아니라 집이 갖고 있어야 할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다.



d****a 2012.06.1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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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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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인류가 이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로 사람은 동굴이나 움막 등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집을 만들어 생활했다. 집은 사람들이 일상 생활의 영위하는 생활의 터전이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건축물이었다. 집은 각 나라와 지역이 처한 독특한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문화에 따라 끊임없이 그 모습을 달리 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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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인류가 이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로 사람은 동굴이나 움막 등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집을 만들어 생활했다. 집은 사람들이 일상 생활의 영위하는 생활의 터전이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건축물이었다. 집은 각 나라와 지역이 처한 독특한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문화에 따라 끊임없이 그 모습을 달리 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시대가 변하면서 집의 형태와 사회적 의미가 점점 변해오고 있다.

 

요즘은 집이라고 하면 단독 주택이 아니라 아파트를 떠올리게 된다. 경제가 발전하고 핵가족화가 진행이 되고 여성의 지위가 변하면서 주거 형태는 점점 아파트로 옮겨 오고 있다. 집은 형태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주거공간이라는 본질적인 기능을 넘어서서, 이제는 집을 경제적인 가치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어느 동네에 사느냐, 부동산 시세가 얼마나 되느냐, 학군은 어떠냐 등 집이 그 사람의 위치를 가늠하게 하는 수단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집은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부를 축적하고 투자하는 매개체로 인식되어져 오고 있다.

 

인간가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집은 인류의 발생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발전해온 바, 집의 역사를 반추해보면 우리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 지은이는 집에서 건축기술이나 미학적인 면을 떠나 인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그 시대의 지배담론과 함께 시대의 담론에 따르거나 반하는 인간 개인의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국의 집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한국 사회와 한국 사람들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지은이는 시대가 변하면서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변해버린 집의 구조와 한옥에서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를 선호하는 집에 대한 우리의 오랜 역사 속에서 당시 사회를 읽는 동시에 집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들춰낸다. 결론적으로는 인간 욕망의 역사가 집의 역사와 같이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집이 가지는 가장 본질적인 기능인 거주의 의미를 넘어서 권력과 부에 대한 욕망이 집에 투영되면서 집은 점점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오래 전에 쓴 글을 다시 다듬어서 쓴 글이어서인지 글의 참신성은 떨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건축에 관심이 많아 지은이가 쓴 책을 몇 권 읽어봤는데 내용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건축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는 흥미있지만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눈높에서 마음을 끌어들이기에는 조금 역부족인 것 같다. 글이 후반부로 갈수록 흐지부지되거나 힘이 떨어진다. 그건 아마도 지은이 자신이 직접 건축 현장에 뛰어들어 몸으로 체험하고 경험한 것들이 많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론과 현실이 같이 조화를 이룬다면 좀 더 힘이 있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힘들어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육체적으로 편해졌지만 물질로부터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정신적으로는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20세기 후반 불어닥친 경제위기는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현상은 인간의 욕망마저 왜곡시키고 있다. 공존과 연대가 아닌 남과 자신을 구별, 아니 더 정확하게는 차별화하고 싶은 욕구는 집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도 종국적으로 한국 사회의 모습이다.

 

지금 내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 집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나는 어떤 집에 살고 있는 것일까? 나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던 책이다. 여태 별 의미없이 드나들었던 집이 내게 대화를 걸어오는 느낌이다. 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싶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d*******r 2012.06.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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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욕망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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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허난설헌처럼 사람이 이름대신 당호로 불리우던 시대가 있었다. 중궁전에 사는 왕의 정비를 중전, 세자를 그가 사는 곳을 따라 동궁으로 불렀을 정도로 전통사회에서 집은 사람과 동일시되었다. 지배계층은 집의 위치, 규모와 형식으로 피지배층과 구별되고 싶어했고 피지배계층은 시차를 두고 지배계층의 주거문화를 따라하고자 했다. 조선후기 상업으로 자본을 축적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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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임당, 허난설헌처럼 사람이 이름대신 당호로 불리우던 시대가 있었다. 중궁전에 사는 왕의 정비를 중전, 세자를 그가 사는 곳을 따라 동궁으로 불렀을 정도로 전통사회에서 집은 사람과 동일시되었다. 지배계층은 집의 위치, 규모와 형식으로 피지배층과 구별되고 싶어했고 피지배계층은 시차를 두고 지배계층의 주거문화를 따라하고자 했다. 조선후기 상업으로 자본을 축적한 양민들이 사대부들의 주거양식을 따라 지은 집에서 그들과 같은 계층에 속하는 것 같은 착각속에 살았듯이 지배계층의 주거차별 욕구와 그들의 주거문화를 닮고 싶어하는 피지배계층의 욕망이 얽혀있는 것이 집의 역사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택인 아파트의 시작은 영국의 산업혁명이후 공장 노동자를 위해 건설한 공동주거이므로 빈민주거, 저질주거라는 의미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데 집을 지을 땅이 부족한 현실에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중산층의 주거양식이 되었다. 모두 아파트에 살다보니 사람들의 주거차별 욕구에 따라 이제는 아파트의 면적과 소재지가 새로운 서열관계를 형성하면서 어디에 사느냐고 물어보면 그 사람의 경제적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건축이 기존의 사회질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또 하나의 사회제도인 것처럼, 아파트도 사회제도이다. 아파트는 노동자에게 주거안정을 도모하면서 거기에 수반되는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론 등을 통해 노동자를 더욱 온순하게 만들어 사회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아파트 거주를 중산층 편입과 동일시하는 사회분위기를 통하여 노동자가 자신이 노동자임을 잊게 만든다.
263쪽


    집을 짓는데 골몰하는 것은 새와 벌레같은 미물들이고 그래도 머리가 좀 좋을 것 같은 영장류 쯤 되면 집을 짓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람은 집으로 자신의 부와 능력을 과시하려고까지 하는걸 보면 조류 또는 곤충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존재일까? 달팽이가 자기 집을 지고 다니듯이 사람들도 성인이 된 후에는 집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임대주택에 사는 사람은 자가주택을 가지려고 하고, 집을 가진 사람들도 가족이 늘거나 자녀들이 커감에 따라 집을 늘리려고 하다보니 수입의 상당분을 주택구입과 관련된 비용으로 지출하며 대출을 갚기위해 허덕인다. 부동산 불패신화를 믿고 막차를 탔던 사람들은 하우스 푸어라고 불리우며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라고 욕망을 부추기던 사람들은 말이 없다. 


   집에 대한 동서고금의 역사에서부터 동물들의 집짓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다보니 저자가 우려했듯이 얕지만 넓은 책이 되었는데 집과 집에 얽힌 욕망에 대한 개론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 특히 표지 디자인은 너무 멋지다. 결론적으로 집에 대한 욕망을 계속 추구할 사람들은 지금 상류층이 어떤 동네, 어떤 집을 선호하는지 보면 조금의 시차를 두고 중산층이 곧 따라하게될 주거양식을 알게 될 것이고, 집에 대한 욕망은 조류나 곤충들의 지능수준에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집에 대한 대안적 사고를 하면 될 것이다. 



 

y***d 2012.06.0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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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을 채워가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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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을 채워가는 집 어느 시대든 인간이 만들어 온 모든 것들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전 시기든 자신이 살아가던 시기든 먼저 살아온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나 삶의 방식을 담고 있다. 하여,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사회적 흐름의 경향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중요요소로 의(衣)식(食)주(宙)를 꼽는다. 이 중에서 당대 문화적 요소를 가장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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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을 채워가는 집

어느 시대든 인간이 만들어 온 모든 것들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전 시기든 자신이 살아가던 시기든 먼저 살아온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나 삶의 방식을 담고 있다. 하여,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사회적 흐름의 경향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중요요소로 의(衣)식(食)주(宙)를 꼽는다. 이 중에서 당대 문화적 요소를 가장 많이 반영하는 것이 주(宙)가 아닌가 싶다. 현대에 들어 우리나라에서 집에 대한 생각은 주거의 목적으로써 집이 아니라 투자의 대상으로 집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만큼 확실한 재태크가 없다는 말처럼 투자 대상으로써의 집은 주객이 전도된 양상으로 발전하며 현대까지 여전히 지배적인 생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집은 언제부터 어떤 모양으로 인간과 함께한 것일까? 그런 의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 있다. 서해문집에서 발간한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이 그것이다. 건축을 전공했지만 글로 집을 짓고 있다는 저자 서윤영은 인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집에 대한 역사를 살핀다. 건축 형태의 변화뿐 아니라 형태를 만들어 온 내용까지 함께 살피고 있어 건축으로써 집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를 살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인류문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4대 문명발생지를 고찰하면서 서로 닮아 있는 부분이나 상이한 부분을 밝히고 상호 영향성의 여부까지 살핀다.

 

저자가 집이라는 특수목적 건축물에 대해 살피면서 간과하지 않는 점이 있다. 바로 인문학적으로 집의 변화를 살핀다는 것이다. 고대 사람들이 자연에 순응하거나 자연을 극복하려는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주거형태를 살피면서 움집현태의 우주부터 현대 주거문화의 전형이 되고 있는 아파트까지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생활방식을 유추하며 시대마다 달리한 시대의 경향성이나 인간의 욕망까지를 이야기 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집이 가지는 다양한 성격을 살피면서 인간의 계층화에 따른 집의 변화까지 함께 살피고 있다. 그래서 어떤 집에 사느냐나 어디에 사느냐 하는 질문이 담고 있는 사회적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 살핀다. 조선 후기 주거에 여성 전용 사랑채인 ‘안 사랑채’가 있었다는 점이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또 살고 싶어 하는 아파트에서 주방이 점유하는 공간적 확대, ‘타워팰리스 박씨-78평’ ‘래미안 김씨-33평’와 같은 실태를 통해 집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의 반영이나 그 경향성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자자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집과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게 하며, 우리의 집이 품고 있는 욕망은 누구의 것인지 묻는다. 건축물인 집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며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지능이 높고 복잡한 사회생활을 한다고 알려진 영장류는 대부분 집을 짓지 않는다는 의미는 무엇을 뜻할까? 어쩌면 유독 인간 만에 욕망의 대상으로 집에 집착하는 모습에서 인간이 가지는 한계를 알 수도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삭막한 도시의 생활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마을에 집을 마련했다. 1970년 대 후반에 지어진 조그마한 한옥에 마당이 제법 커 사람 마음을 넉넉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마당 한 쪽에 텃밭을 만들고 화단도 크고 작은 것을 두 곳에 마련하고 여러 가지 과일 나무를 심으면서 이 집을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다. 무엇이든 그 주인을 닮아간다고 하는데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그저 욕심 부리지 않고 마음 편안하게 머물 수 있길 소망한다.



m*****8 2012.06.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