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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73
지은이 : 박영택 출판사 : 지식채널
지친 어느날 그림이 내게로 왔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림 읽어주는 책을 좋아하는 내가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있었을까? 책 제목이 맘에 들어서 선택했던걸까?
이 책을 구입했던(책에 도장이 찍혀있네..) 때가 2013년 2월 3일 이다. 오호.. 구입한지 8년이 지나고 완독이라니~~ 감격 감격~~ 완독했다는거에 감격, 기특하다고 읽는다고 고생했다고 쓰담쓰담 했더란다.
이 책은 구입하고 읽다가 포기하고, 책장에 꽂아두고, 또 어느 날인가 꺼내 읽다가 도로 책장에 넣어두길 몇차례 반복했던 나에게 있어선 아픈 손가락 같은 책이다.
앞 부분만 몇번이나 읽었었을거다. 수학의 정석과 같은... 집합인가 행렬인가 암튼 앞쪽만 시커멓게 때가 탔던 수학책 같은 느낌..
그림을 읽어주는 책을 좋아했던 내가 왜이리 이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여러차례 읽으면서 포기 했었는지 기억조차도 가물거리던 8월 책장을 또 뒤적거리다 이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용기가 필요했다. 무슨 고전도 아니고 경제서적도 아니고 철학책도 아닌데 용기가 필요했을까?
정말 정말 이번에는 꼭 완독을 하고야 말리라 다짐하면서 읽어나가다 보니 왜 그간 내가 이 책을 못 읽고 다시 덮었었나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읽었던 그림 에세이와는 결이 좀 달랐다. 보통의 그림 에세이는 그림을 설명하면서 저자 자신의 이야기 경험들을 풀어내기에 그림과 이야기가 하나같은 느낌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는데, 이상하리 만치 이 책은 그런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다고 할까? 아니면 저자의 감성이 나와는 맥이 다르다고 할까? 나의 어휘력으로는 어찌 표현해 내야 할지 모르겠다. 글 잘쓰고 말빨(?) 좋은 저자에게 참 많이 죄송할 따름이다. 모든 독자에게 100프로의 만족과 감동을 주기위해 글을 쓰고 책을 쓰는 작가는 없을테니.. 그냥 내가 별종인걸로.
그럼에도 불구 하고 나에게 있어 이책의 매력을 뽑아보라고 한다면, 책의 구성(하루의 일상을 시간으로 나눠 특정 시간대를 가리키는 작업들을 모았다)과 각 시간대별 소제목의 시적 표현이 아름다웠고(아침: 마음 한자락을 들여다 본다, 정오: 낯선 존재가 되는 시간 등), 그림들은 몽땅 한국 작가들의 (낯선) 그림들이었다는 점이다.
리뷰를 쓰면서 작가의 말을 다시 읽는데... 오호.. 나의 하루를 이렇게 철학적(?)으로 썼었다니. 멋진데. 어렵지 않은데. 거부감 없는데...
다시 읽으면서 도대체 왜 자꾸 도망가려 했을까?
아.. 이유를 알았다. 각 그림에 대한 단상, 일상의 이야기를 저자 자신의 이야기 보다는 일반적인(이땅에 살아가는 이들의 하루에 삶에 대해) 삶의 이야기들을 쓴것이다. 겉돈다는 느낌이 그래서 든 것 같다. 지금까지 읽었던 그림에세이와는 다른게 무얼까 했는데... 리뷰를 쓰면서 답을 찾았다.
또다른 이유는 미술 작품 자체에 대한 내용(설명)에서 내가 불편감을 느꼈던 것이다. 작품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내용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나의 지적 수준, 미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이지만). 저자 자신의 지식을 너무나 잘난척(?) 과시하려고 하는 듯한 인상을 준 문장들에서 거슬리게 느꼈던것 같다. 미술을 잘 아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평범하게 읽힐 수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분명한건 이 그림과 글들을 통해 위로를 받은 독자들도 있을것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라 말씀드리고 마지막으로
책의 목차 사진을 넣고 싶었다. 위에서 말한대로 각 챕터의 소제목의 표현이 시적표혐이라고 해야 할까?
새벽: 아침은 그렇게 기적처럼 찾아온다. 아침: 마음 한 자락을 들여다본다 정오: 낯선 존재가 되는 시간 오후: 때론, 은밀한 일탈이 낭만적인 이유 등등...
덧,
책에서 만난 몇개의 작품들 지금의 내 모습이나 마음을 투영한 듯한 그림 몇점만 나눠봅니다. 그림을 보면 아마 저자의 글도 읽어보고 싶으시겠죠? 안타깝지만 현재 이 책이 품절이라네요. 중고나 도서관에서 만날수 있을 듯 합니다.
여기서 이벤트~~ 저는 책을 읽고 소장 하지 않고 나눠드립니다. 이웃님들은 아실테니까..
혹시나 이책이 정말 읽고 싶으신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하루는 언제이고 어떤 모습의 나를 좋아하는지 나눠주시면 제가 이책을 택배로 슝~~ 안전하게 집 앞까지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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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그림으로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 보았다. 왠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특별한 날처럼 느껴질거란 생각이 든다. 나의 하루를 가만히 돌여다보면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왜 이리 시시하다는 생각이 문뜩 들 정도로 특별함은 찾아볼 수가 없다. 가끔씩 푸념처럼 가족들에게 털어 놓는 말처럼 밥 준비하고 먹고 다시 준비하고 밥을 먹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나가 버려 난 밥 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일상은 부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많은 시간을 부엌에서 보내고 있다. 때론 허무하고 때론 쓸쓸하고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 듣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들 정도로 재미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하루 : 박영택의 마음으로 읽는 그림 에세이'를 통해서 부엌에 있는 여자의 시간이 왠지 포근하게 느껴졌다.
가장 부지런하게 삶을 살아간다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이른 새벽시간을 시작으로 다음날 새벽까지의 시간대를 책 안에 담아냈다. 매일의 일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는 시간대에 맞는 그림을 놓고서 그림에 얽힌 이야기와 저자의 생각과 느낌이 어우러져 평범한 일상이 왠지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처럼 다가왔다.
유달리 쓸쓸함이 느껴졌던 김수강님의 '코트 행거' 홀로 남겨진 옷걸이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옷을 선택해서 입고 나간 뒤에 남겨진 옷걸이를 보면서 옷 주인의 빈자리와 기호를 풀어내며 홀로 남겨진 공간에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들여다 보고 있다. 쓸쓸함과 우울함을 느끼게 하는 사진 한 장으로 남겨진 사람과 자리를 비운 사람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우리의 인생까지도 생각해 보는 작가의 깊은 생각까지도 볼 수 있다.
정신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도심 속 한 모습을 그려 낸 박강원님의 '서울 37'은 마치 내가 같은 거리속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스쳐가는 도심속 일상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조금은 투박한 느낌의 붓터치는 오히려 경쾌한 느낌을 받게 하며 전혀 모르는 타인인 스쳐가는 사람들은 같은 공간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우연을 넘어 스치는 인연으로 보아도 무방할듯 싶다.
사람들을 만나면 식사 후에 으례 찾게 되는 커피숍의 한 풍경을 담아낸 아이스크림을 먹는 시간이란 이름이 붙은 '행복한 시간'은 내가 사람을 만나면 하는 행동이라 더 친숙하게 느껴졌고 가족을 위해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인을 담아 낸 '부엌, 여자'는 바로 나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여자와 부엌의 관계를 생각했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나역시도 많은 시간을 밥 짓는 일로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더불어 바로 다음에 나온 엄마 그리고 고독한 낙원이란 이름이 붙은 '엄마의 정원'은 대부분의 엄마들이 저녁 늦은 시간 가족을 기다리며 TV 앞에 앉아 혼자서 시청하는 모습이라 왠지 모르게 가슴이 싸하게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가족과 달리 가족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나이 든 여자는 외로움과 고독감, 쓸쓸함을 넘어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며 푸근해야 할 집이 어디로든 떠나지 못하고 지켜야 하는 고립된 공간인 강제된 정원으로 표현했는데 어머니들의 고독한 생애가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는 글에 나역시 무척 공감하게 된다. 이외에도 일상을 시간 안에 담아 낸 이야기들은 대부분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들이라 읽다보면 마음이 저절로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일상의 모습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라 신선함과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미술평론가가 쓴 그림에세이는 처음이였는데 책에 나온 그림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한동안 미술 전시회에 가지 못하고 있다. 다른때보다 더 심한 귀차니즘에 빠져 있던 나를 다시 미술에 대한 흥미와 미술관 나들이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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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를 힐링해주고싶어요.
새벽의얼굴 새벽은 서서히 다가온다.어둡고 무거운 밤공기를 다소 힙겹게 밀어내면서 겨우 나에게 밀려든다. 그래서 새벽의 빛과 공기는 감동스럽다. 힘겹게 여기까지 온 그 여정이 벅찬것이다. 단호한 어둠을 기어이 밝히고 발밑까지 와 엎드린 새벽기운에 홀연 몸을 일으킨다. 깊고 무거운, 죽음과도 같은 잠이 순간 덮친 새벽빛에 의해 사라져버렸다. ... 새벽은 환하게 밝아오는 사방의 기운과 바람과 새소리를 동반하고 깨어난다. 그래서 새벽은 다시 온전히 한생애를, 하루를 살아갈수있게 해주는 구원의 약속 같기도하다.
그림에세이에 관련된 책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 힐링이 필요한 느낌이 드는 차디찬 겨울에는 이런 그림에세이나 수필집같은 책과 따듯한 밀크티를 한잔하면서 밤을 보내는것도 좋아합니다 . 그렇게 밤을 보내거나 시간을 죽이고 싶을때 항상 찾는 그림에세이 ! ! ! ! 그림에세이는 황경신님의 그림에세이 부터 시작을했는데, 결국 중독되어버렸답니다 ㅠ ㅠ ! 그림을 볼줄도 읽을줄도 모르는 제게는 멋진 종류의 도서가 아닐수 없는데요 .. 그림에세이가 요즘은 별로 안나오는가 싶더라니 ! 이렇게 멋진책이 나와주네요 . 그림도 외국 유명회화나 어려운 외국작가의 그림이 아니라 , 익숙하고 한국의 정서를 담은 한국작가들의 그림이 나왔다는게 더 더욱 놀랐답니다 .
그리고 이런 식으로 중간에중간에 나뉘어져있는데 ... 올컬러판인데다가, 책 재질도 너무 좋고 두께도 굉장히 두껍고 빳빳해요. 책 내용도 너무 훌륭하고 마음에 쏙 들지만 , 책의 구성역시 너무좋아서 선물용으로도 굉장히 좋을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당 '-' 따듯한 이야기도있고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있고 작가님의 솔직한 이야기도 있어서 남녀노소 구분없이 읽을수있는 에세이에요 ! 그림에세이라고 해서 어렵게 그림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은것이 아니라 , 한국의 정서에 맞는 한국작가들의 그림을 친숙하게 설명해주었어요 . 간단한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 관해서도 살짝 설명이 되어있지만 주된 책의 내용은 , 그냥 일상이에요.
인용구로 사용도 했지만 일출 장면을 하나 삽입하시고 , 새벽에 관한 이야기를 멋지게 들려주십니다 . 이것이 이 하루라는 책에 관한 전반적인 틀? 이라고나 할까요 . . . . 구구절절 긴말을 하시는것도 아니고 정말 담백하고 가슴에 박히는 말들을 써주시고 사진이 있어서 ... 정말 좋아요 ㅠ ㅠ 보는내내 힐링힐링 돼면서 이틀만에 다 읽어내려갔습니다. 밤에 밀크티와 함께 읽어내려가서 그런지 집중도 더 잘되었던것 같구요. 한국의 화가들이주로 나오고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들의 그림이나 작품이 나오는건 아니라 생소하실수도 있지만, 일상과 엮어서 설명해주고 멋진 글을 선물해주니 이 최고의 책이아닐까 싶답니다 ㅠ ㅠ ! !
정말 힐링이 필요하시거나 , 그림에 관해 관심이 있으신분. 소중한 지인에게 선물할 책을 찾으시는분께 강력추천 하는 책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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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해가 뜨면 또 한 번의 선물이 주어진다. “하루”라는 선물! 하지만 매일매일 주어지다 보니 그것이 선물인지 미처 깨닫지도 못한 채, 그저 지친 일상이 반복될 뿐이다. 그래서 가끔씩은 평범한 일상을 돌아보며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곤 한다.
<최성석, "Bus Stop> “박영택의 마음으로 읽는 그림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하루>라는 이 책은 그림을 통해 하루를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작품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림으로 돌아보는 하루라니… 독특하다. 이 책의 하루는 ‘#1 at dawn’으로 시작해서 in the morning, at middy, late in the afternoon, in the evening, a late night 그리고 ‘#7 lealy’로 끝을 맺는다. 단순하게 아침-점심-저녁이 아니라 ‘황혼에서 어둠까지’ 시간을 세부적으로 나눈 것이 눈에 띈다. 그만큼 각각의 시간은 세밀하고 섬세하게 느껴진다.
<김승연, "Street Landscape> 저자가 보여주는 작품들을 보면 그 시간의 느낌이 새롭게 다가온다. 하루 중 그맘때 그 시간을 어쩌면 저렇게 적절하게 표현했을까 싶다.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느낌을 보여주는 민경숙의 <모닝>, 출근길 풍경을 보여주는 이정섭의 <지하철 2호선>, 출근 시간이 지난 오전 공기가 느껴지는 최성석의 < Bus Stop>. 그런가 하면 이홍덕의 <두 남자>, 좌혜선의 <부엌, 여자>에서는 딱 그즈음, 그만큼의 시간을 적절하게 보여준다. 고찬규와 변윤희의 작품에서는 직장인의 고되고 지친 하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허보리의 <완전 피곤 오징어 바디>은 피곤에 절어 완전 녹초가 된 직장인 심리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좌혜선, "부엌, 여자"> 제목이 주는 최면효과인지는 몰라도 <새벽 2시 35분>과 <새벽 4시 30분>은 정말 딱 그 시간의 풍경 같다. 반면 <낮 12시>는 조금 공감도가 떨어진다. 정오에 내리쬐는 햇빛과 하루의 절반인 시점의 미묘함이 보이기도 하지만,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정오의 느낌을 반감시킨다. 시간도 방향도 맞지 않는 그림자가 그림에의 몰입을 방해하는 셈이다. 물론 그림에는 문외한인지라 내가 이해를 못하는 탓도 있겠지만.^^;
<허보리, "완전 피곤 오징어 바디">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책 소개에 나온 여주경의 <무제> 때문이었다. 텅 빈 운동장에서 얘기를 나누는 두 친구의 뒷모습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했다. “지친 어느 날, 그림이 내게로 왔다”는 카피가 어쩐지 와닿기도 했다. 그림을 통해 하루를 돌아보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다독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게 된 셈이다
<여주경, "무제"> 저자의 이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미 <명작스캔들>, <TV미술관> 등을 통해 대중과 미술의 다양한 소통을 해 온 작가였다. 책을 읽다 보면, 수많은 작품들을 추려 하루를 꾸려낸 그의 눈썰미에 감탄을 하게 된다. 평소에 미술 작품을 다양하게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보니, 책에 수록된 화가들은 대부분 생소하다. 하지만 그만큼 새롭고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매일 한 번씩 돌아오는 하루. 매일 한 번씩 주어지는 선물의 의미를 돌아보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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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로 ‘그림’을 통해 하루를, 그리고 삶을 반추하는 책이다. 남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궁금하던 시절이 있었다. 담백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주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저절로 내 하루를 그리고 우리의 하루를 되돌아보게 된다.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예민한 눈으로 걸려낸,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새로운 그림들을 넘겨보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오랜만에 글 읽는 맛을 느껴본 것 같다. 그림 에세이지만, 그림 이야기를 넘어 삶을 이야기하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우리의 하루에서 매일 반복되는 무수한 장면들을 보여준다. 새날을 시작하는 의식처럼 샤워를 하고, 매일같이 입고 나갈 옷을 고르며 또 고단한 하루를 시작하고, 출근길 무수한 사람들 틈에 끼어 지하철이 오는 방향만을 쳐다보고, 그렇게 정신없는 오전을 보낸다. 오후에는 잠시 잠깐 숨을 돌리는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달콤한 순간도 사우나장에서 일탈과 휴식의 기쁨을 맛보기도 하지만, ‘저녁이 없다’라고 말하는 직장인들은 도저히 이 기분으로 그냥 집에 갈 수 없어 포장마차에 들르기도 하고, 도시 야경이 보이는 Bar에서 욕망을 분출시키기도 한다. 단꿈을 꾸며 잠들 수 있는 하루도 있지만, 문득 깨어나는 불면의 밤을 보내야 하는 하루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매일 반복되지만 이 일상은 반복될 수 없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하등의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경이로운 차이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는 것, 그렇게 반복적인 일상에 조금이나마 차이를 힘껏 만들어내며 주어진 하루를 잘 견뎌내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과거와 미래는 없는 것이고, 있다면 늘 오늘뿐이라고.
지치고 지루한 날들이 반복하며 살 때 한숨 쉬며 놓치고 있던 것들을 제대로 보게 해 준 책이다. 내 유일한 ‘씬’을 하루하루 만들어내며 살아보도록 기운을 북돋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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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미술, 그중에서도 그림은 낯설지 않다. 최근 국내외의 유명 화가의 그림을 소개하면서 그속에서 마음의 위로와 치유를 전하고 있는 이른바 힐링 에세이같은 느낌의 책을 비교적 많이 접할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극히 전문적인 분야인 그림을 대중이 좀더 쉽게 받아들일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어서 부담이 없다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할만하다.
김지원 <낭만 풍경>
서은애 <늘어지게 기분 좋은 어느 여름밤>
김승연 <Street Landscape>
솔직히 이 책속에 소개된 그림들은 전부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는 그림들이다. 그래서 낯설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신선함도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그림들이 우리의 일상에 관련한 그림들이기에 더욱 그럴것이다. 하루라 주제에 걸맞게 그림들은 우리들의 일상의 한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추상적인 표현에서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표현까지 그 방법도 다양하기에 그림은 더욱 다양성을 띄고 있다.
서정적인 이미지의 그림에서부터 따슷한 그림들까지 책속에는 정말 많은 그림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 그림을 그린, 그속에서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와 감성을 이야기해주고 있기 때문에 한권의 화첩을 읽는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색감의 그림보다는 위의 사진 이미지들처럼 서정적인 느낌의 도시와 자연 풍경을 담고 있는 것이 좋다. 그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은 결국 인간들이겠지만 그속에서 잠시 벗어난듯한 느낌은 평범함을 예술적 감각으로 승화시킨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그림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은 서은애의 <늘어지게 기분 좋은 어느 여름밤>이다. 인간의 행복은 인위적인 것에서가 아니라 비인위적인것, 반인위적인 것에서 찾아야 함을 표현하고 있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속에서 잠깐이라도 진정한 여유를 찾을수가 없는 요즘의 내 삶을 생각하면 사각형 튜브에 누워서 물놀이를 하는 소년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간소하다 못해 부족해보이기까지하는 집과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와 전등, 그리고 계곡같은 물, 책... 내가 평소에 바라던 휴가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어서 눈을 뗄수가 없어지는 그림이다.
이 책에서 나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그림을 발견한것처럼 아마도 이 책을 읽는이라면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점도 이 책을 읽는 매력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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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는 '경건한 의식'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차가운 물을 한 잔 마시고 화장실에 간다. 그 다음에는 옷을 벗고 몸을 씻는다. 매일 아침 자신의 몸을 씻는 일은 일종의 의식과도 같다. 깨끗한 몸으로 하루를 맞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몸을 씻는 행위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경건한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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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러다는 것은 나의 오래된 소일거리중에 하나이다. 힐즈에 살때는.. 모리미술관이 정말 가까워서.. 거의 매일 구경을 다니곤 했다. 사실 그림을 잘 볼줄 아는 것은 아니다. 유명한 작품같은 경우에는 설명을 보고 이해하는 수준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내 느낌대로 본다. 특히..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을 좋아하는데.. 그 그림은 내가 어떤 순간에 있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백번을 봐도 또 다른 느낌이랄까? 그림을 보면서 난 늘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을 내려놓지 않았다.
![]() 김경덕의 <일상,보물>과 전영근의 <The Room>을 화랑에서 만났다면 무덤덤하게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방이 누군가의 인생을 이야기해준다는 설명과 화가가 자신의 삶의 공간에 함께 살고 있는 사물에 주목했다는 것을 이해하니 다르게 느껴졌다. 과연 내 방은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일까? 라는 의문도 생기고.. 이면혁님의 <도시 야경이 보이는 8층 Bar>같은 경우는 화랑에서 만났다면.. 바로 구입을 했을것 같다. 내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았던 작품이다. 도시의 화려함, 속도, 욕망, 광란, 절제되지 않는 감정들이 사람들에게 그대로 흘러넘치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지만.. 어느새 사람이 도시에 잠식되어 버린 느낌.. 서상익님의 <엄마의 정원>이라는 그림은 슬펐다. 보면서 내내 그런 느낌이 들었다. 꽃무늬 벽지도 꽃무늬 이불도 그리고 그 속에 홀로 남겨져 멍하니 TV를 보고 계시는 엄마의 모습도.. 그저 슬펐다. 그렇게밖에 존재할 수 없는 그녀의 정원이 너무 가슴아팠다. "화가란 존재를 바라보는 자이고, 바라본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림을 바라보는 자였던 것일까? 문득 존재를 바라본 화가의 그림을 바라보는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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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실린 두개의 그림중에 아랫쪽 그림에 시선이 갔다. 얼른보아도 침대에 엎드린 오징어 같았다. 궁금한 마음을 누르고 책의 차례를 살펴보다가 그 그림에 대한 해설을 찾았다.여섯번째 단원의 "고독한 낙원에서 살아남기" 라는 큰 제목아래 <매일매일을 살아낸다는 것 - 허보리의 <완전피곤 오징어 바디> 라는 소제목이 있었다. 이리하여 살펴본 그 요상한 그림.
-....오늘날 세계는 너무 피곤하다. 지나친 성과주의와 무한한 경쟁으로 인해 사람들은 지치고 탈진했다>는 글로 시작된 저자의 해설은 하루의 격무를 마치고 늦은 밤에 귀가해서 채 씻지도 못하고 대충 옷을 벗어던진 채 침대위에 뻗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풍자적인 자화상이라고 설명한다. 이 그림에서 저자는 떡은 사람이 될수 없어도 사람은 떡이 될수 있다는 광고카피가 연상 된다고 했다. <완전피곤 오징어 바디>를오늘날 현대인의 일상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탁월한 예라고 했다.
나는 다시 책의 맨 앞부분부터 읽기로 했다. 너무 흥미가 느껴진 것이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일상이란 주제로 글을 쓸 지료를 찾다가 너무 광범위한 주제임을 깨닫고 하루를 시간대별로 나누어 표현한 작품들을 추려보았다고 한다.이른 새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24시간을 다룬 이미지컷 50여컷을 추렸다고 한다. 저자의 뛰어난 문장력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연속하여 감탄했다. 나의 관심을 끌었던 몇개의 글을 살펴보기로 한다.
두번째 단원의 <아침 8시의 고속도로 -권기동의 < 8 AM>의 해설이 흥미를 끌었다. 이른 아침 출근지나 목적지로 향하는 차량의 운전자들은 늦지 않기 위해, 정해진 시간안에 도착하기 위해 운전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오로지 빠른 속도만이 요구되는 운전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운전은 목적과 성취만이 요구되는 현대인의 삶과도 결부된다고. 피곤하고 지친 도시인의 모습을 시간대 별로 추척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책에는 현대인의 고된 일상이 드러난 그림들이 많이 실려있다. 사우나장의 바닥에 놓인 의자에서 잠든 두남자를 그린 <두남자>의 해설에서 저자는 말한다. 격무에 시달리고 온갖 스트레스로 초조하게 죽어가는 현대인들이 그나마 겨우 자신의 육체를 위안받을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간이 오후의 사우나장 인지도 모르겠다고. 피곤 할 때면 동네 목욕탕을 찾는 나로서는 괜히 겸연쩍은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오후 시간에 관한 다른 그림 한장이 관심을 끌었다. <아이스크림 먹는 시간 - 고위의 <행복한 시간> 이란 그림이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여자의 형상을 단순하게 형상화 시킨 그림이다. 저자는 인생에서 행복이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이렇게 카페에 혼자 앉아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순간일 수도 있다고. 이 작가는 행복을 자신이 감당할수 있는 여건 내에서 찾는다면서 소소한 일상의 매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최선을 다하는 한편 그 시간에 대해 감사하는 인생관이 묻어있다고 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젊은여자를 그린 그림은 제목부터가 <행복한 시간>이다. 그런데 같은 여자이지만 엄마를 그린 그림 <어머니의 정원>은 전혀 행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넓은 거실에 아주머니혼자 고독하게 앉아 텔레비젼을 시청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집에 홀로 남겨져 텔레비젼과 함께 하는 긴 시간을 받아 들이며 살아갈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섬뜩하게 들리는 건 나역시 딸을 기다리다 잠든 적이 많은 엄마이기 때문일게다.
이런 저런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취향이나 문장력 등에 더 친근한 느낌을 느낄때가 있다. 바로 이책의 저자도 그랬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듯이 좋아하는 저자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저자의 신간이 나오면 <이번엔 어떤 내용일까?> 하며 궁금해 질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를 살펴본다. 그제서야 표지의 아래쪽에 써있는 작은 글씨의 의미가 어렴풋 하나마 이해되었다. <지친 어느날, 그림이 내게로 왔다.> 그랬구나. 그럼 그렇지. 요즘에 지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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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중반, 각박에 세상, 일상에 내동댕이 쳐진 느낌이다. 열심히 살았건만 늘 제자리인 것 같고, 앞으로의 인생 또한 깜깜하다. 현재의 삶에 지쳐 있다는 게 맞을 게다.
이렇게 하면 된다, 괜찮다 등 대책 없는 희망 전달의 책보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책, 평안을 주는 책을 찾고 있었다. 이 책 <하루>의 부제가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마음으로 읽는 그림 에세이"
맞다, 그림이란 가열한 해석보다는 보이는 그대로를 읽고 느끼면 되는 것 아닌가. 화가들이 바라본 하루의 일상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박영택 작가의 말처럼 미술작품은 우리에게 일상의 익숙한 곳을 무척 낯설게 보여주었다. 그 낯설음을 찬찬히 보고 느끼고 있자니 내 현실의 한 단면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의 담백한 글이다. 처음 몇 장 읽을 때는 몰랐는데,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가슴 한 곳이 뻐근해짐을 느낀다. 이들의 삶도 내 삶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내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작품과 화가들을 바라보는 미술평론가 박영택의 애정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신문기자는 저자 박영택을 '부지런한 미술평론가'라 일컬었다. 그만큼 작품을 많이 보고 화가들을 만나고 열심히 글을 쓴다는 얘기겠지. 서른의 중반을 보내고 있는 나도, 나의 하루를 좀더 열심히, 아름답게, 즐겁게 살아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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