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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Die Hard, 1988 감독 - 존 맥티어넌 출연 - 브루스 윌리스, 알란 릭맨, 보니 베델리아, 레지날드 벨존슨 어릴 적 명절 때의 일인데, 아마 설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왜냐하면 외사촌들이 다 돈이 두둑했으니까. 아마 세뱃돈 받은 게 아니었을까? 다들 비슷한 또래의 학생이었기에 어른들이 하시는 고스톱 판에 낄 엄두는 못 내고 그렇다고 짤짤이 같은 걸 하는 성격들도 아니고, 뭐하면서 명절을 보내야 잘 지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 극장에 가자는 제의가 나왔고, 좋다고 다들 우르르 몰려갔다. 마침 시간이 맞는 영화가 있어서 보기로 했다. 바로 지금 얘기할 이 영화 ‘다이 하드 1’이었다. 이번에 다시 보면서 예전 생각이 났다. 그 날 이후, 외사촌들끼리 명절날 다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나이가 들어서는 술도 같이 먹으러 다니고. 지금은 하나둘씩 다들 결혼하고 바빠서 연락도 제대로 못하지만, 그때는 참 재미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미혼인 외사촌이 나까지 포함해서 이제 넷 밖에 안 남았다. 하아, 설날에 외가 가기가 두려워진다. 영화 얘기로 돌아오면, 아마 별거 중인 부부인 것 같다. 남편과 아내가 다른 도시에 살고 있었고, 부인은 결혼 전의 성을 쓰고 있었으니까. 크리스마스를 맞아 남편은 부인과 가족을 만나기 위해 로스엔젤리스에 도착한다. 부인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고, 그는 잠시 그녀를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곳을 습격한 일단의 무리가 있었고, 남편은 건물 안에서 그들과 일 대 다수의 전투를 벌이는데……. 별 생각 없이 넋을 놓고 보기에 딱인 영화이다. 범인이 누군지 구태여 머리를 쓸 필요도 없고, 별다른 복선도 없다. 그냥 서로 총 쏘다가 주인공은 파편이 살짝 스치고, 악당은 총 맞아 죽고, 주인공은 도망 다니다가 기회를 봐서 반격하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그런 구성이다. 거기다 부부 사이의 안 좋았던 감정은, 위기 상황이 닥치자 팔월 땡볕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물방울같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없어진다. 하긴 목숨 걸고 자기를 구해준다는데 싫어할 여자가 어디 있을까? 대신 건물 밖에서 사태를 100% 확실히 파악하지 못한 경찰 내부의 갈등과 FBI와 경찰의 갈등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FBI가 지역 경찰을 무시하는 거야, FBI가 조연으로 나오는 거의 모든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빼놓지 않고 나오는 설정이다. 그러니 뭐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주인공과 무전기를 통해 교감을 나누는 흑인 경찰과 상관과의 갈등도 역시 흔한 설정이긴 하다. 혼자 궁지에 몰린 주인공과 그를 돕는 조력자, 그런데 경찰 상관들은 머리가 딱딱하게 굳어서 그들의 상황을 융통성 있게 받아들여주지 못하는 구조는 종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온다. 나중에 주인공과 조력자의 말이 맞았음이 판명되면, 그제야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수고했다고 말을 건넨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의 경찰 상관은 끝까지 그런 말을 안 한다. 무지 융통성 없고 딱딱한 사람이다. 아니, 어쩌면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는데 내가 주인공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테러리스트들이 인질을 잡고 하나둘씩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어떻게 보면 진지하고 긴장되면서 피를 말리는 상황의 연속이다. 거기다 경찰 특공대는 건물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죽어나간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리 심각하지 않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든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경찰 특공대나 FBI를 상대하면서 마치 ‘서든 어택’ 게임을 하는 것같이 구는 테러리스트 해커나 지하 주차장에서 엉겁결에 사건에 휘말린 리무진 기사는 물론이거니와, 어떤 상황에서도 하고 싶은 말은 하고 농담을 중얼거리는 주인공과 악당 대장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거기다 마지막에 큰 웃음을 선사한 방송국 기자도 그렇고. 물론 아슬아슬한 장면들은 몇 개 있다. 고층 건물에 대롱대롱 매달렸을 때나 부인의 정체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밝혀졌을 때 등등. 하지만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할리우드 영화의 법칙을 생각해보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화끈하게 싸우고 폭탄 펑펑 터지고 그러면서 웃을 수 있는 영화였다.
* 제목은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프로토스 애들이 걸핏하면 하는 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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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블로그 O]
제목 : 다이 하드 Die Hard, 1988 감독 : 존 맥티어난 출연 : 브루스 윌리스, 앨런 릭맨, 알렉산더 고더노브, 보니 베델리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3.08.24.
“이것은 뜨거운 아이스크림인가?!” -즉흥 감상-
8월 말부터 시작해 9월 한 달 동안 즐기기로 한 작품을 알려드립니다. 바로 ‘다 이 하드 시리즈’인데요. 고백하건데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만나본 영화가 아니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파티가 준비되고 있는 어떤 건물은 살짝, 아내를 만나기 위해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비행기를 타고 온 남자를 교차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소리 소문 없이 나타난 남편 때문에 아내가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 금고를 열기 위해 건물 안에 들어온 괴한들이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되지만…….
그렇군요. 알고 있던 것과는 내용이 달라 알아보니, 그나마 알고 있던 내용은 세 번째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거야 어찌되었던 ‘이어달리기’를 통해 만나기 시작한 이 작품은, 음~ 설마 존 맥클레인이 가는 곳마다 테러 급의 사건들이 발생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비록 첫 번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건 11년 동안 총을 차고 다녔다는 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걸어 다니는 테러 유발자(?)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아무것도 모를 어린 시절에는 ‘아이스크림이 죽어?’라고 생각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에 ‘하드’라고 하면 ‘얼음과자’였기 때문인데요. 나이가 들어 사전을 열어보니 diehard는 ‘보수적인, 완고한, 끝까지 버티는, 끝까지 저항하는 저항자, 완고한 보수주의자’와 같은 의미가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주인공 존 맥클레인은 전신에 상처를 입어 피칠갑을 하고 있어도, 최후의 생존자는 물론 반격에도 성공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미드 ‘CSI 시리즈’에서도 뉴욕편에서만 테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존 맥클레인은 뉴욕 경찰이지요. 그렇다는 것은 이미 테러에 대처하는 기본이 잡힌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에 대입하는 순간 어이가 없어지지만 말이지요.
네? 그럼 위에 있는 저 즉흥 감상은 뭐냐구요? 음~ 방금 전에도 이야기한 ‘얼음과자 식 농담’입니다. 겉으로는 열혈 바보처럼 움직이면서도 속으로는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는 모습에서, 겉과 속이 다른 ‘아이스크림 튀김’이 떠올랐던 것인데요. 이 의견에 이의 있으신 분들은 손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글쎄요. 이번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액션 영화겠구나~ 했다가, 의사소통의 중요함을 말하는 건가~ 했다가, 사라질 수 없는 인종간의 마찰을 말하는 건가~ 했는데요. 결국에는 ‘존 맥클레인과 함께 하는 이상한 세상 관람기’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나올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모르기 때문에 맥락을 못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답을 아시는 분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개인적으로는 머리숱이 많은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이 신기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원하지 않은 위기상황과 고립된 환경에서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영웅이 된 그가, 계속되는 이야기 속에서는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덤. 오후 2시로 영화 ‘R.I.P.D., 2013’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모임에 나가는 거라 신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8월 파워문화블로그 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