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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모든 것』우리 엄마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우리 엄마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내용보기
엄마한테 엄마의 삶을 물으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엄마의 인생을 소설로 쓰면 몇 권이 될지 모른다고. 내가 엄마를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다. 여동생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때 내가 엄마를 몰라도 너무 몰랐었다. 동생이 말한 엄마는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한 남자를 좋아하고, 결혼까지 한 이야기가 마치 소설같았다. 그리고 아빠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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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엄마의 삶을 물으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엄마의 인생을 소설로 쓰면 몇 권이 될지 모른다고. 내가 엄마를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다. 여동생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때 내가 엄마를 몰라도 너무 몰랐었다. 동생이 말한 엄마는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한 남자를 좋아하고, 결혼까지 한 이야기가 마치 소설같았다. 그리고 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이곤 했었다. 나는 우리 엄마를 그때 처음으로 '한 여자'로 알았다. 우리 엄마도 한때는 여자였다는 걸, 아빠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지금도 여자라는 걸. 처음부터 우리 엄마는 엄마인 줄만 알았는데, 아주 고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던 한 여자이자 엄마라는 걸 아는 순간이었다.

 

 

내가 우리 엄마의 삶을 소설로 쓴다면 델핀 드 비강처럼 엄마의 삶을 한 권의 소설로 써낼 수 있을까. 죽은지 며칠이 지나 몸이 파랗게 된 엄마를 발견한 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엄마의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 엄마의 삶을 소설로 써냈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 였던 엄마 뤼실의 이야기를. 엄마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위해 작가는 엄마의 형제자매들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삶을 조사하게 된다. 엄마가 아직 소녀였던 시절에서부터 매혹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였고, 예쁜 옷을 입고 광고까지 찍는 아이였다. 언니, 오빠, 여동생들, 남동생들속에서 뤼실은 오롯이 혼자 한쪽에 서 있는 아이였다. 보통의 아이들과는 약간 달랐던 아이.

 

 

엄마는 광활하고 어둡고 절망에 찬 땅이었다. 한마디로 위험한 일이었다.  (14페이지)

 

 

가족의 역사를 구성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모두 나름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서로 다르고, 때로는 상치되기도 하는 기억들은 사방으로 흩어진 별들 같았다. (44페이지)

 

 

엄마의 삶을 조사하면 할수록 차마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추악한 진실이 드러났다.

감추고 싶은 비밀, 도저히 감춰지지 않는 비밀, 그걸로 인해 엄마 뤼실의 삶이 나락으로 빠졌을수도 있었던 일들이 드러났다. 가족에 대한 일이면, 가족 안에서의 일이라며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 뤼실의 가족처럼.

 

 

뤼실의 아빠 조르주가 뤼실을 만지고 강간했을때도 엄마 리안은 모른 척 했다.

그 아이 뿐만 아니라 뤼실의 가족과 연결된 다른 아이들도 그랬다. 엄마 리안은 그런 조르주에게 참견할 수 없었다. 엄마가 정신이 이상해져 몇날 밤을 새워 타이핑을 해 한 편의 소설을 써 모든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음에도 그 누구하나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철저히 외면당한 것이다.

 

 

나는 내 가족의 가장 즐거운 모습을, 소란스럽고 분에 넘치는 생명력을, 비극을 이겨내는 그 강한 힘을 읽게 하고 싶었다. (161페이지)

 

 

 

 

어쩌면, 가족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 냄으로써, 모든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불편할 수도 있는데 작가가 용기를 냈다고 생각한다. 되도록이면 불편한 사실들은 감추고 싶었을텐데도, 진정한 가족이야기, 엄마의 진솔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독자들에게도 전해진 것 같다. 작가는 엄마의 모든 이야기를 쓰며 엄마를 더 이해했을 것이다. 자신이 미처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던 사실을 후회하며, 엄마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던 일들을 가슴저미도록 느꼈을 것이다. 두려움 때문에 입을 다물어야 할까? 라고 수없이 자신에게 질문했을 것이다.

 

 

사실 가족은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온 사람들이다.

그 많은 시간들 속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며, 가족간에 상처가 되는 일도 많이 생기지만, 가족이라는 이름때문에 아예 외면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지만 마음속에는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게 정신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덧나지 않기를 바라는 게 또한 가족일 것이다.

 

 

지금은 병원에 계신 엄마의 삶을 생각나게 한 책이었다.

명절에 뵙고 왔지만, 바라볼 때마다 많은 것을 함께 하지 못해 늘 안타까운 우리 엄마를 떠올리게 한 책이었다. 내가 작가였다면,,,,,,,,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02.18. 신고 공감 11 댓글 25
리뷰 총점 종이책
다시 생각하는 내 어머니의 인생
"다시 생각하는 내 어머니의 인생" 내용보기
엄마의 죽음을 기억하고 싶은 건 분명하다. 엄마에게 책으로 만든 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이 아닐까-을, 한 인물의 운명을 선물하고 싶다.   가족의 일대기를 책으로 만드는 일은 어떤 기분일까? 모든 면에서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람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그 사람을 기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절반 이상을 가족에게 짐이 되고, 가족으로 인해 상처 받아 너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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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죽음을 기억하고 싶은 건 분명하다. 엄마에게 책으로 만든 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이 아닐까-, 한 인물의 운명을 선물하고 싶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가족의 일대기를 책으로 만드는 일은 어떤 기분일까? 모든 면에서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람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그 사람을 기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절반 이상을 가족에게 짐이 되고, 가족으로 인해 상처 받아 너덜해져 결국 자살한 어머니의 일생을 책으로 써 내려가는 딸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나는, 어느 날 조용히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어머니 뤼실의 인생을 되돌아보기로 결심한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렇게 고통스러웠는지, 이미 어머니와 나의 사이에는 홍해가 가로지르고 있었지만 이것은 내가 꼭 해야만 될 일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의 형제들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서 어머니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듣게 되었다.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어머니부터 들여다보아야 했다. 서로 인생의 결이 참 달라 보이는 외할머니 리안과 외할아버지 주르주는 서로에게 헌신적이었다. 다소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조르주와 계획적이고 순종적인 리안은 궁합이 참 잘 맞았다. 하긴 사랑 없이 8명의 자녀를 낳을 수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생활과 큰 말썽 없이 자라난 아이들은 이 가족에 햇살같이 충만한 행복을 보는 듯 하였다. 극 초반 리안과 조르주, 그리고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은 입가에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대가족의 다복한 정경이 눈에 선히 떠올랐다. 나의 엄마 뤼실은 어릴 적부터 아동 모델을 할 정도로 형제들 중 눈에 띄는 외모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시샘하듯 그 자리를 엿보는 법. 바로 밑의 남동생 앙토냉이 우물에 빠져 죽는다. 슬픔을 치유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조르주와 리안은 장 마르크를 양자로 들이게 되는데..

 

억지로 끼워 맞추려 했던 퍼즐 조각이란 생각이 들었다.

장 마르크가 집에 오던 날,

설명도 듣고 그게 아니라는 말도 들었지만 나는 그날 우리가 대체 가능한 존재라는 걸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 뒤로도 그렇지 않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연애할 때도, 친구를 사귈 때도.”

 

앙토냉의 죽음으로 시작된 가족의 비극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이후로도 잊을만 하면 이어지는 가족의 비극들 속에서 뤼실의 삶도, 부모, 형제의 삶도, 그리고 나와 동생 마농의 삶도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다.

 

우연히도 의 어머니인 책의 주인공 뤼실은 우리 어머니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 책을 읽는 내내 뤼실의 삶과 어머니의 삶을 반추해 보았다. 사실, 서른 전까지 어머니와 난 냉전 중이었다. 늘 사랑에 목말랐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나를 비껴갔었다. 장남과 남동생에게 향하던 뜨거운 모성, 그 이후의 부스러기가 내 차지였다. 책 속 뤼실과 의 관계처럼 한 때 아슬아슬한 얼음판 위를 걸었다. 서른이 되어 대학에 입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위해 가족을 떠나게 되었고, 4년의 기간이 어머니와 나의 관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전공 공부 외에도, 스스로 치유 받고,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 사회학 수업 등을 찾아 들었다.

첫 학기, 일생 처음 과톱이란 걸 했다. 교수님이 이메일로 축하해 주셨다.

교수님은 지금도 내 가슴에 새겨진 한마디를 던져주셨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내 가슴에 들어온 김재진 시인의 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오해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잘못도 없지 않았고, 나의 노력이 부족하였던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결국 어머니도 철저히 혼자였던 것이다. 나는 엄마의 고통을 보지 못했다. 이후 나는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덮을 수 있는 것은 덮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삶 속 아픔과 외로움, 눈물만 보았다. 당신이 살아온 인생의 눈물만을 기억했다. 이제는 어머니가 눈물 없이 살 수 있도록 내 영혼의 자석을 어머니극으로 맞추었다.

 

나는 아주 지쳤다. 사는 게 힘들고 앞으로 더 나빠지기만 할 거야.

결심을 하고 나니 겁도 나지만 마음이 차분해지는구나.

너희 둘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사람들이란다.

나도 하는 데까지 했다는 걸 믿어주렴.

                                                                                 -p.404

 

가족이라는 대하드라마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된다. 크기와 깊이는 다르지만 누구나 그 속에서 상처 받고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정답은.. 없다. 선택은 오롯이 가족의 몫이다. 하지만 책 속에서 뤼실이 겪은 그런 비밀스런 상처는 절대 일어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뤼실의 폭로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사건을 묻으려 하고 는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지만 결국 진실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오직 뤼실만이 간직한 진실은 그녀의 자살로 함께 묻혀버린 듯 하다.

 

하루가 갈 때마다 엄마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게, 언어로 엄마라는 인물을 그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는다. 엄마의 목소리가 그립다.

 

잠든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요 몇 년 중풍과 골절, 암이라는 큰 병마를 거쳐 오며 예전의 장부 같은 기상은 많이 꺾이셨다. 예전처럼 내게 큰소리도 잘 못 내신다. 호통 치고, 할 말 다하셨던 예전의 어머니가 아니다. 다시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이제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우리는 엄마의 자식이다. 엄마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

픽션과 사실이 절묘하게 혼재된 소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기에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나는 뤼실에게서 내 곁의 어머니를 보았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이 책을 통해 내 옆의 엄마를,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를 알아가기 바란다. 이 책을 읽고, 잠든 어머니의 깊게 패인 주름을 보고, 눈물과 한숨이 나온다면, 오늘 당신은 엄마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엄마와 나의 인생 제 2.

 

엄마는 바람대로 세상을 떠났다. 살아 있을 때 죽었다.

이제 나는 엄마의 용기에 감탄할 수 있다.

                                                             -p.413

 

 



k*****m 2013.02.16. 신고 공감 8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내 어머니의 모든 것 / 델핀 드 비강
"내 어머니의 모든 것 / 델핀 드 비강" 내용보기
너는 아느냐, 우리를 차가운 비참함에서 구해줄 열병과 미지의 나라에 대한 향수, 조바심 나는 호기심을. 모든 것이 아름답고 풍요로우며, 조용하고 기품이 있는, 너를 닮은 그곳을. 공상만으로도 나라를 세우고 장식하며, 삶은 만끽하기에 감미롭고, 행복은 침묵과 결함한 그곳을. 우리가 살아야할 곳도 거기요, 우리가 죽어야할 곳도 거기니라..
"내 어머니의 모든 것 / 델핀 드 비강" 내용보기

너는 아느냐, 우리를 차가운 비참함에서 구해줄 열병과 미지의 나라에 대한 향수,

조바심 나는 호기심을.

모든 것이 아름답고 풍요로우며, 조용하고 기품이 있는, 너를 닮은 그곳을.

공상만으로도 나라를 세우고 장식하며, 삶은 만끽하기에 감미롭고,

행복은 침묵과 결함한 그곳을.

우리가 살아야할 곳도 거기요, 우리가 죽어야할 곳도 거기니라..

                                                                          -보들레르 (p402)

 

파랗게 변한 몸, 그리고 군데군데 반점이 있는 채로 싸늘하게 식어있던 엄마를 발견하게 된 딸..

그리고 엄마가 남긴 유품중 보들레르의 <소산문시>문고판의 여행으로의 초대..

그 딸은 장례식에 모인 좌중들에게 이 시를 낭송하며  엄마의 세계와 마주하고 여러 시절과 세계가 섞여있는 그녀의 삶에 대해 패배도, 고통도, 회한도 중요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그렇게 삶을 살다가 스스로 죽음을 택한 엄마의 이야기를 해 보기로 맘 먹는다.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자료들. 그리고 그녀 (엄마)와 함께 했던 주위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지만 자신이 전지전능한 화자의 시점으로 그녀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생각했던 만큼 순조로운 일이 아니었고 진실과 대면할때마다 느끼게 되는, 과연 그때 엄마는 어떤 맘이었을까, 어떤 생각이었을까.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까.. 라는 의문들을 갖게 되고 정답이 없는 그 질문에 나름대로의 답변을 해가며 느끼게되는 화남, 연민, 그리고 안타까움등으로  인해 혼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은 계속되어야한는 일이고 그녀를 이해하고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오늘도 책상 앞에 앉아 어머니의 옛이야기를 떠올리고 자판을 두드려 본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이 되어있다.

1부에서는 어머니인 뤼실의 어린시절.. 어머니 리안과 아버지 조르주

그리고 8형제가 모여 살았던 '모뷔주가'의 그 시절..

휴가중 동생 앙토냉이 우물에 빠져 죽는 일이 일어나고 처음으로 '죽음의 가능성'을 인식하게 되는 뤼실..

앙토냉의 자리를 대신해 입양해 온 장마르크, 그리고 다운증후군의 막내동생 톰까지..

해마다 여름철이면 커다란 집을 빌려 관리인의 가족들까지 데리고 휴가를 다니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엄마 리안과 호탕하고 정력적이며 아이들과 함께하고 칭찬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 조르주.. 그렇게 보여지는 그들의 가족은 평범한 아니 어쩌면 일반적인 가정들보다 더 행복해 보였다.

장녀 리스베트는 헌신적이었고, 오빠 바르텔레미는 말썽꾼이었지만 분위를 이끌 줄 알았고

뤼실은 빼어난 미모의 성공한 어린 모델이었다 그리고 동생들...

그러나 갑작스런 장마르크의 자살.. 왜.? 그의 고통의 원인은?

행복해 보였는데.. 남은 자들은 과연 무슨 죄를 지었기에...

 

2부에서는 본격적인 뤼실의 이야기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뤼실.. 그러나 그녀는 평범한 일상적인 아내, 엄마 그리고 여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많은 남자들, 대마초, 술, 정실질환으로 인한 입원등...

뤼실이  써내려간 글을 통해 알게 되는 진실들..

입증할 수는 없으나 그러한 일이 있었다고 써 내려간  아버지 조르주가 뤼실에게 가했던 끔직한 일,

형제들의 죽음과 자신과 함께 한 남자의 죽음..

점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져 가는 뤼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그녀의 딸들인 저자와 동생 마농이 있었다.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엄마를 보며 나의 엄마, 예쁜엄마, 신비로운 엄마를 그때부터는 제도의 눈으로 , 다른 엄마들과 비교하는 눈으로 바라보게 되며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지 않는 엄마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3부에서는 그러한 삶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뤼실의 노력이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 또한 그녀에게는 너무 힘겹고 버거운 일이었나 보다..

암판정을 받고 , 암투병을 하던 뤼실.. 결국 그녀는 죽음을 택하게 된다. 

불길한 예감은 왜 그리 잘 들어맞는 것인지..

등을 돌리고 누운, 파랗게 변해버린. 그리고 온 몸 군데군데 반점이 생긴.. 사망한 지 5일이 지난 시신으로 발견된 엄마를 보며 딸들은 엄마의 고통을 보지 못해고, 슬픔을 보지 못했고, 매정하게 문을 닫아버렸던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게 된다.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 어찌보면 자신의 치부와도 같은 사실들을 적나라하게 들어낸..

자신의, 가족의, 엄마의 이야기를 했지만 그것이 어디까지가 진실이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엄마의 죽음.. 그것이 더이상 다른이들의 입을 통해 허공을 떠돌며 또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거나

또 다른 이야기로 남게 되는 것을 작가는 원치 않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가족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가족과 관계가 틀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p226)

라고 말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서 있는 곳, 우리 모두가 서 있는 곳에서 가능한 유일한 길은. 그 지점을 통과하는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는 다시 출발한다. '(p227)

라는 생각에 빙 돌아 가지 않고 현실을 피하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

엄마는 병 때문에 결국 버티지 못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고 느끼고 있었다.

엄마는 고통스러웠고 지쳐 있었다.

엄마가 평생 싸워왔기에 병과의 전투를 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엄마는 예순한 살에, 노부인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바람대로 세상을 떠났다. 살아 있을 때 죽었다.

이제 나는 엄마의 용기에 감탄할 수 있다. (p413)

이 책에서 다루는 사실들은 무겁고 불편한 주제들이다.

근친상간, 자살, 정실질환... 더군다나 이것들이 가족이라는 관계와 얽혀있는 자전적인 소설이라  더 불편하고 무겁다.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더라도 가족,,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 가족이니까... 라는 맘으로

더 애뜻할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그 믿는 구석때문에 함부로 하게 될 때도 있는 관계인 듯 하다.

가장 든든한 울타리인 그 가족은 행복해야하고 화목해야하고 완벽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라하더라고 그 내면의 아픔과 불협화음은 어느 정도 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것을 안고 위태롭게 그 허울을 유지하는 것보다 어찌보면 모든 것을 받아들인 후 다시 쌓아올리는

그 울타리가 더욱 든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모든 상황을 외면하지 않았던 작가..

그리고 비로소 어머니와 조우하고 그녀의 용기에 감탄을 해 줄 수 있었던.

또다른 그녀의 용기가 보였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3.02.13. 신고 공감 8 댓글 21
리뷰 총점 종이책
그녀, 이젠 영원한 안식을 맞으소서.
"그녀, 이젠 영원한 안식을 맞으소서." 내용보기
사진출처//목연 님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겉표지는 저런 모습이다. 암흑 속에 보여지는 모습. 그녀(어머니)가 처한 현실이었다. 속표지는 또 달랐다. 열정을 말함이라 해석이 되었다. <이책은> 리뷰어클럽 (다)조 지정 도서다. <저자는> 저 : 델핀 드 비강  ---발췌하다  1966년 파리에서 태어난 델핀 드 비강은 모파상, 도스토예프스키를 특히 좋아하며 프
"그녀, 이젠 영원한 안식을 맞으소서." 내용보기

사진출처//목연 님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겉표지는 저런 모습이다. 암흑 속에 보여지는 모습. 그녀(어머니)가 처한 현실이었다. 속표지는 또 달랐다. 열정을 말함이라 해석이 되었다.

<이책은>

리뷰어클럽 (다)조 지정 도서다.

<저자는>

저 : 델핀 드 비강  ---발췌하다

 1966년 파리에서 태어난 델핀 드 비강은 모파상, 도스토예프스키를 특히 좋아하며 프랑스와 러시아 문학에 심취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책내용 맛보기>

책소개---발췌하다

어느 날 작가는 파리 19구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엄마 뤼실의 시신을 발견한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로 살아왔던 엄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충격에 빠진 작가는 엄마의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 엄마의 가족과 엄마의 삶에 대해 조사하고 그것을 글로 쓰기로 한다. 엄마의 형제자매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과거를 더듬어 나갈수록, 엄마를 둘러싼 충격적인 비밀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책 읽은 소감>

사람은 저마다의 책에 대한 고집이 있다. 그 고집은 어떤 장르를 선택함에 있어서 호의적이 되기도 비선호가 되기도 한다. 많은 책을 읽은건 아니지만 젊은날엔 에세이를 즐겨 읽었다. 왠지 좀 교양있어 뵌다는 느낌이 있었고 남의 삶을 통해서 조금은 공유하게 되는 부분과 혹은 안심하는 부분, 나아가 위로받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결혼후에  이런 취향이 바뀐것 같은데 그건 내 삶도 버거운데 남의 삶까지 들여다볼 만치 여유가 없고, 남의 삶을 통해 비교하게 되는 것들이 괜한 긁어 부스럼같이 느껴져서다.

 

시집은 그만큼 감성이 따라주질 않아서고, 인문책은 어려웠다. 육아와 한 가정을 꾸린다는 것에서도 책 볼 여유는 어려운데 인문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두뇌훈련은 당연히 기피했다. 여행서는 여행을 할만한 상황이 아닌데 그림의떡 같이 느껴져 그럴때가 된다면 읽어도 된다라는 의식이 강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 이해도 쉽고 인간면면의 속성을 분석해보고 다름과 같음을 알아가는 소설에 심취했다. 소설은 허구지만 그 허구가 일상에서 간혹 사실인 경우가 있고, 그 허구가 일상에서의 소재일 경우가 많아서다. 물론 소설도 분류하자면 얼마나 많은가. 과거엔 그냥 소설이 거기서 거기 같았는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많은 장르로 세분화된 듯하다. 나는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다만  늘 목마름을 갖고 있었던건 확실하다.

 

소설은 좋아하되 자전소설은 그닥 비선호다. 다만, 인지도가 있는 저자의 자전소설은 미리 접해본 느낌이 좋을때 선택하기도 하는데 첫 대면에서 자전소설을 선택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는 편이다. 이럴진대 저자도 모르거니와 저자도 아닌 저자의 어머니에 관하여, 것도 자살한 어머니에 관하여가 주가 되는 책을 억지춘향으로 만났다. 주위에 그런 일이 없었음에도 '자살'한 사람들을 유난스레 질색하는 내가 이 책을 만난 암담함이란...탐탁치 않은 마음으로 대한 책은 몰입도에서 미치게 했다. 형제자매가 무려 9명이나 대거 등장하는데다 어머니와 아버지, 간혹 주변인들인 형제자매의 친구들, 나아가 어머니의 자매도 등장하고 거기서 또 파생되는 가지들. 이름들을 외워서 결부시키는 일도 만만찮았다. 한마디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하여 이 이름들을 외워야한다는 자체가 짜증을 유발시켰다.

 

특히 1부에서 매우 지치게 하는데, 그건 저자가 자살한 자신의 어머니를 매우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마음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여러 번 중첩된다. 자신의 어머니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억하는 얘기를 녹음해서, 때론 설문지 형식을 빌어, 편지로 받아  들어가며 읽어가며 물어가며 자료를 수집한다. 형제자매의 성격도 다르고 정말이지 보고 싶은대로 듣고 싶은대로 기억되거나 기억할 수 있구나,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던 상황을 연상작용으로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그 기억들엔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들도 있고 차마 아픈 일들도 있다. 9형제중 사고로 아이를 잃고 대신 처지가 딱했던 아이를 대신 형제로 받아들이건만 그 아이가 커서 또 죽는다. 더 나중엔 자살하는 형제가 또 생긴다.

 

수많은 여자를 섭렵했던 조르주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리안을 선택한 것이다. 리안이 그를 절대 배신할 여자가 아니라는 걸, 몸과 마음을 그에게 바칠 여자라는 걸, 마음이 넓은 여자라는 걸, 평생 조르주를 그녀가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똑똑하고 자유분방한 남자로 보리라는 걸 그는 알고 있었던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102 페이지

 

조르주는 수많은 여자를 섭렵했다는데 그 수많은 여자중에 자신의 둘째딸 뤼실 즉, 저자의 어머니까지도 들어간다. 뤼실이 정신병에 걸려 망상에서 지어낸 이야기인양 흐지부지 가족들이 유야무야 시키지만 정황상 그건 사실이다. 뤼실의 단짝 친구도 먼 훗날 자신의 상처를 뤼실의 딸이자 저자에게 털어놓는데 뤼실의 아버지 조르주가 겁탈했다는 것. 그걸 뤼실이 아마도 눈치챘던 것 같고 그런면에서 서로는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짐작했다는 것. 이런 가족내의 근친상간으로 인해 정신병이 걸리는 확률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 요인이라는 것. 때문에 뤼실은 조울증이 심했는데 타고나기를 무척 예민한 성격을 가진데다 친부로부터 그런 일을 겪고 보니 아마도 신경쇄약에 시달렸다고 보인다. 이런 가족사를 캐내다 못해 발설하게 되는 저자의 마음이 나중엔 이해되기도 했다. 보통 용기를 요하는 게 아닌데, 그건 부단히도 정신병을 극복하려 애썼던 어머니 뤼실을 좀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상해서였다.

 

'모뵈주 가'는 무사태평과 불안정이 공존하던 곳이다. 가족들은 아무것도 넣지 못하고도 만들어낸 영양 만점 식사, 손으로 빨던 기저귀, 오줌으로 더러워진 이불, 하룻저녁 또는 오래된 친구에게 늘 개방되어 있던 식탁(조르주는 역을 가든 식당을 가든 사람들을 만나면 늘 저녁식사에 초대하곤 했다), ...아랫집 사람들, 윗집 사람들, 가까이 사는 친구들, 멀리 사는 친구들, 입주 가정부, 초짜 기자들, 노련한 기자들, 카바레 무용수들, 조르주의 동생, 리안의 자매들과 그 남편들, 질베르트 파스키에와 그녀의 남편인 항공관제사 피에르 닥, 프랑시스 블랑슈가 끊이지 않고 오는 손님들 중 일부였다.---111페이지

이런 조르주의 충동적인 연대감을 리안만이 이해했고 조르주는 그런 리안만을 사랑했다. 수많은 여자들을 섭렵했지만 리안은 자신만을 사랑하는 조르주를 사랑했으니 부창부수라 해야나.

 

  리안은 하늘이 두 쪽 나도 한두 시간 정도 깊은 낮잠을 잤다. 살기 위해 그랬다고, 주변인들은 나중에 그렇게 증언했다.---111페이지

 

리안은 아이가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상태에서 입을 오물거리고 손을 꼼지락거리는 상태의 아이를 너무나 사랑했다. 자신의 배안에 아이가 담겨있는 포만감을 너무나 좋아했다. 그렇기에 리안의 뱃 속은 늘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을 사랑하는 리안은 늘 시간이 부족했다. 아무리 바지런히 움직여도 체력은 딸렸고, 그럼에도 아이는 조르주의 뜻에 따라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서 계속 낳았다. 아이들이 조금 크면 리안은 금새 관심이 시들해졌다. 아이의 살냄새가 나는 유아만 사랑했다. 그러자니 먼저 태어난 순서대로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거들고...도대체가 왜그리 아이들을 생산해내는지...자신들을 위한 삶이라해도 아이들의 보살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직무유기로 보였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잘 날 없다고 했던가. 저리도 많은 가족을 돌보거나 챙긴다는 것도 대단한데 조르주의 즉흥적 감상이 부르는 손님들로 늘 북적이는 집. 조르주는 경제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사업능력이 또 탁월한데다 언변이 수려했다. 외모도 준수한데다 세련된 매너하며...그런 사람이니 어느 누군들 누가 자신의 딸과 딸의 친구에게 손길을 뻗었다 믿으리요. 그렇게 치명상을 입은 딸이 타고난 미모로 모델을 하여 가정경제에 보탬도 되었다는 사실. 아이들이 많다보니 제각기의 개성이 다르고, 어린날들에 물건을 훔치는 일도 종종 그들에겐 발생한다. 뤼실이 근친상간으로 인한 조울증의 늪에서 오랜세월을 병들었다가 간신히 회복하는데, 그러다 암까지 발병하다보니 생의 의욕은 삽시간에 사그라든다. 놀라운 사실은 리안의 자매가 조울증을 앓다가 회복했는데 이 자매 역시 본인은 노코멘트했으나 근친상간을 당했다는 것.

 

심리스릴러 '악녀를 위한 밤'과 '스노우맨'을 보면 어린날의 성이 얼마나 크나큰 상처로 화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성스럽기까지한 아름다운 성이 한 인간의 일생을 지배하고 병들어 살게 할 수도 있음이라. 나아가 인간성 파괴는 성범죄의 단초 제공이 되기도 한다. 이러자니 저자가 얼마나 머뭇대는 마음으로 [글을 써, 말아]를 고민했을지 가늠하게 된다. 한 집안의 역사가 어찌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만 있을 수 있겠냐마는 적어도 추악한 것중에 가장 저질인 성범죄. 그건 평생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내면의 고통스러움을 피해자가 고스란히 감당해야하는게 마음 아펐다. 그런 말못하는 괴로움때문에 너무도 이른 나이에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9남매중 제일 먼저 결혼을 한 뤼실. 그렇게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으나 행복한 가정도 끝내 지키지 못한 채 이혼에 이르고...그 엄마를 이해하려는 딸의 노력에 의해 가족들은 치부를 드러내게 되었지만 적어도 뤼실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는 알게 되었으리라.

 

            



k******5 2013.02.17. 신고 공감 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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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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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한다. 부모님이 생각하는 가족과 내가 생각하는 가족의 이미지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엄마는 당신의 아이들을 바르게 키웠다 생각하시고, 어느 집보다 화목하게 지금의 우리 집 울타리를 만들었다 생각하신다. 하지만 나는.. 엄마가 생각하시는 ‘화목’이라는 이름에 긍정할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에 우리 집은 그냥 평범한 집이다. 성인이 된 이후 집 안에서 큰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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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한다. 부모님이 생각하는 가족과 내가 생각하는 가족의 이미지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엄마는 당신의 아이들을 바르게 키웠다 생각하시고, 어느 집보다 화목하게 지금의 우리 집 울타리를 만들었다 생각하신다. 하지만 나는.. 엄마가 생각하시는 ‘화목’이라는 이름에 긍정할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에 우리 집은 그냥 평범한 집이다. 성인이 된 이후 집 안에서 큰소리가 나지 않았고, 가능하면 부모님의 기대(?)에 나름 부응하려고 노력도 했었다. 부모 자식 간의 끈끈한 그 무엇인가도 분명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끔 생각한다.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형제자매들은 그 끈끈함을 과연 이어갈 수 있을까? 부모님은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가족의 끈이 단단하다 생각하시고, 대단하다 생각하시지만 나는 그것도 잘 모르겠다. 견고함을 가장한 살얼음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나는 안다. 견고함을 가장한 살얼음이라도 그 견고함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겉으로 다정하고 화목해 보이는 가정도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다.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행복한 추억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집은 정말 성공한 가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만큼 가족은 서로가 서로에게 노력하고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파리 19구역. 작가의 엄마 뤼실이 시신으로 발견된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로 자유롭게 살아왔던 엄마는 왜 자살을 한 것일까? 충격에 빠진 작가는 엄마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엄마의 가족과 엄마의 삶을 조사하고 그것을 정리하여 글을 쓰기로 한다. 하지만 엄마의 삶을 알아가면서 작가는 충격에 빠지고 만다. 엄마는 왜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자살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대가족을 이루며 자신의 성을 견고히 쌓았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왜 침묵하게 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엄마에게 딸은, 딸에게 엄마는... 서로에게 어떤 관계 일까? 남편과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나눠야 하는 경쟁자 일까? 아님 여자 대 여자로 서로를 견제해야 하는 평행선과 같은 존재일까? 이 책이 아니고도 가끔씩 나오는 딸을 향한 엄마들의 냉담함. 그 냉담함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성을 깰 수 없다는 완고함인지, 아니면 본인이 남편에게 사랑 받지 못했다는 악에 받침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딸을 나무라고, 딸이 유혹했고, 딸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몰아붙이는 엄마들의 모습을 책에서 많이 봐 왔다. 부당함을 호소하는 딸에게 편이 되어주지 못할망정 침묵으로 일관하는 엄마들의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

 

계속된 침묵 앞에서 어린 딸은 정신적인 갈 곳을 잃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끊임없이 우울증이 찾아오고 기댈 곳 없는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해야 옳았던 것일까?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너 하나만 침묵하고 참아 준다면 지금껏 만들어 놓은 이 견고함은 무너지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가족들의 이기심에 화가 나기도 했다. 가족이란 원래 이런 것일까? 균열이 생길 것을 두려워하고, 달라지는 것을 무서워하는 집단. 그래서 참고 견디는 게 가족이라는 이름일까? 화목함을 가장한 무수한 희생들이 자행되는 곳이 가족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안 구성원들 모두에게 한 두 개의 아픔이 있어도 보듬을 수 없는 집단 체제.

 

나는 우리 가족을 위해 어떤 희생을 하고, 어떤 침묵을 지키며, 어떤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지 반성하게 만든 책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화목함. 그 화목한 그림에 연연해하는 사람들일수록 균열이 생기는 것을 참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균열은 결국 깨지고 만다는 사실. 작은 균열이 있을 때 치유하고 보듬을 수 있어야 진짜 가족 아닐까? 회피하고 시선을 돌리면 해결되는 것은 없다. 때론 사건과 정면으로 싸워야 마음의 한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가족.. 그 어렵고 답답한 이름이여...



YES마니아 : 로얄 k*****3 2013.03.19. 신고 공감 7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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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모든 것 - 당신은 어머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내 어머니의 모든 것 - 당신은 어머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내용보기
'어머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슴이 뻐근하게 먹먹해져 옴은 누구나 마찬가지일테다. 각기 다른 삶의 경험 속에 어머니의 흔적들이 녹아 있다. 그 기억들은 한없이 퍼주기만 하시던 애틋한 모습을 담고 있을 수도, 분노와 짜증, 폭력으로 점철된 닮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식된 도리, 그 기준치를 만족하지 못했음에서 비롯된 회한은 공통적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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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슴이 뻐근하게 먹먹해져 옴은 누구나 마찬가지일테다. 각기 다른 삶의 경험 속에 어머니의 흔적들이 녹아 있다. 그 기억들은 한없이 퍼주기만 하시던 애틋한 모습을 담고 있을 수도, 분노와 짜증, 폭력으로 점철된 닮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식된 도리, 그 기준치를 만족하지 못했음에서 비롯된 회한은 공통적인 것이 아닐까... 철없던 시절 내가 당신께 남겼던 마음의 상처들을 흔적 없이 지울 수는 없다. 그것들은 당신께도 내게도 여전히... 아니 평생을 애써 묻고 잊어버린 듯 행동해야 할 아픔일 것이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자살한 어머니를 목격한 작가가 어머니의 일대기를 정리한 책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의 파편들을 끌어모아서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과정은 어머니의 삶을 반추해보고, 그 혼란스러웠던 내면을 이해하려는 하나의 시도였다. 정신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심히 불편해 진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타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엿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의 치부까지 가감없이 써 내려간 이 책을 보는 내내 기분이 좋진 않았다. 작가의 괴로움이 느껴졌고, 그 가족들의 괴로움이 느껴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작가가 왜 굳이 이 책을 펴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모든 관련자들에게는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아픔의 기억들을 애써 상기시키게 되는 과정이 달가울 수 없었을게다. 게다가 문제의 핵심이 '근친상간'이라면 입에 담는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을까.


과거를 되짚어 나가는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들은 당시 가족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기준으로 기록되어 있다. 모든 상황을 알고 쓰는 작가의 시각보다는 그 시절에 어머니의 형제, 자매들이 그들이 느꼈던 부모님의 모습과 가족의 분위기를 그려낸다. 가정적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랑 넘치는 대가족, 남에게 베품에 인색함이 없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정이 많은 아이들, 연년생인 아이들끼리 어울려 노는 행복한 장면들과 함께, 아이들의 죽음(작가 입장에서 삼촌, 이모)으로 인해 가족들이 받았던 상실의 슬픔도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런 일상의 모습 속에서 작가의 어머니인 뤼셀의 모습은 마치 이방인처럼 그려진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당시 가족들이 뤼셀을 바라본 시각으로 써내려 간 것이라 생각되는데, 굉장히 내성적이고 방관적인 모습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의 중반부까지 이해도 안 가고 지루함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머니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리라 생각하고 들여다 본 책의 절반 이상이 가족의 이야기인데다가 인과관계 없이 에피소드의 나열으로 흐르다 보니 몰입도가 떨어졌다. 뒤늦게서야 밝혀지는 진실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던 어머니를 이해하는 단초가 된다.


'근친상간'. '가족의 외면'. 그것에서 파생된 '정신질환'. 그리고 '자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비도덕적이고 짐승만도 못한 행위의 결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다.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버지라는 사실 외에도 그것을 발견하고 그냥 덮어버렸던 가족들의 냉대 역시 뤼셀을 파괴시키는데 일조했다. 외부에 보여지던 단란한 가정을 붕괴시키지 않으려는 의지 때문이었을까? 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아니면 귀찮아서? 나는 아버지의 탈을 쓴 짐승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 역시도 이해불가다. 이런 내용을 공개적인 책으로 펴낸다는 것은 마지막 양심 한 쪼가리가 남았기 때문일까? 뤼셀에 대한 죄책감에 조카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함일까..? 결과적으로 그들의 행동은 살인이나 다름없다.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한 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세상 모두가 내 적이 되어도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할 마지막 보루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심정은 공포와 수치심, 분노와 좌절의 반복이었을게다. 도와달라고 내민 손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거절하는 가족들의 반응 역시도 크나큰 충격일 수 밖에 없다.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두려움은 마음의 벽을 쌓고 세상과의 단절을 만들어 내고, 스스로에 대한 보호본능은 그 벽을 더욱 두텁게 만든다. 무의식 중에 내재된 고통의 기억들은 뤼셀의 삶 뿐만 아니라, 뤼셀의 자식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어쩌면 작가가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고 청산하고자 하는 삶의 본능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정신질환을 앓는 어머니의 상태에 따라 관련된 모든 가족들이 웃었다 울었다 해야 하는 억겁의 세월 속에서 또 어머니의 마지막 인생을 지켜보며 그녀가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즐거운 추억보다 괴로운 추억이 많았을지라도 내 어머니에 대한 아련함과 그리움은 동일하지 않았을까. 데면데면 해 보이는 뤼셀의 무심한 태도 속에서도, 언뜻언뜻 비치는 자식 사랑을 그녀는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내 삶을 돌이켜 본다. 여전히 어머니는 어머니 자식은 자식이다. 어머니는 여전히 베풀고 자식은 배부른 투정을 부린다. 세상 맛 좀 봤다고 대들고 당신의 의견을 묵살하는 경우도 있다. 내 힘든 삶을 이해해 달라고, 이제 난 어른이니 참견하지 말라고 외칠 줄은 알아도, 당신의 삶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한번 꼽아본다. 얼마나 어머니에 대해 알고 있는지.... 아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우리 세대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아온 부모님 세대에게는 자식들에게 말 못할 아픔이 있으리라. 그것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시리라. 죽음 직전에서야 딸들에 대한 마음을 글로 담아낸 뤼셀의 편지를 보며 세상 어머니들의 마음을 다시금 느껴본다.


나는 아주 지쳤다. 사는 게 힘들고 앞으로 더 나빠지기만 할거야. 결심을 하고 나니 겁도 나지만 마음이 차분해지는구나. 너희 둘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한 사람들이란다. 하도 하는 데까지 했다는 걸 믿어주렴. 예쁜 너희 아이들에게도 인사를 전해다오. 엄마가.                                                                      

                                                                                  - p.405





d******4 2013.02.25. 신고 공감 3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내 어머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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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몇일에 걸쳐 이 책을 다 읽었다는 만족감과 건조한 문체의 딱딱함..그리고 무엇인가 명료하지 않은 어수선한 느낌을 갖게된다. 비록 좋은 기회를 통해 책을 보는 것에 감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솔직하게 나의 느낌을 기록한다는 생각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맨 아래의 글로 인해 "사실 좀 딱딱합니다"를 쓴다는 것에 미안함을 갖고 싶지 않다. 사람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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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몇일에 걸쳐 이 책을 다 읽었다는 만족감과 건조한 문체의 딱딱함..그리고 무엇인가 명료하지 않은 어수선한 느낌을 갖게된다. 비록 좋은 기회를 통해 책을 보는 것에 감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솔직하게 나의 느낌을 기록한다는 생각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맨 아래의 글로 인해 "사실 좀 딱딱합니다"를 쓴다는 것에 미안함을 갖고 싶지 않다. 


사람은 누군가 기억해주길 바라고, 그럴수록 무엇인가를 기록하게된다. 가족이란 작은 사회가 중요한 것은 서로를 보다 오래, 마음깊이 기억한다는 것도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족의 중심엔 사회적으로는 남자의 모습이 중요하게 생각되지만, 가족의 중심에 서있는 어머니는 여성이 아닌 절대적인 모습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남자임을 떠나, 문화적인 차이를 떠나 공감대를 많이 갖지는 못한것 같다. 다만 누군가의 인생을 좀더 가까이 보고자 하는 사람, 그리고 그 소중한 딸의 입장에서 집필된 모습은 우리나라와의 문화와는 조금 동떨어지기도 한다. 


1부에서 표현된 멋진 아이와 동생의 죽을 통한 상처, 잠재된 듯한 불안정한 모습과 함께 모델로서의 역할을 보면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산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2부로 오면서 전개되는 삶의 굴곡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평범한 삶과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다만 세상에 발붙이지 못하는 모습과 그것을 잠재적으로 안고 사는 불안감..또한 나에겐 불확실한 과거의 트라우마같은 확정되지 않는 추정이 혼란스럽다.  모두에게 큰 상처는 보호를 위해 깊숙한 곳에 숨기려하고, 작은 상처엔 남들이 보듬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아이도, 어른도 항상 모두를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상에 발붙이지 못하는 모습의 반복, 그리고 안정을 찾은 듯한 과정이 가장 비극적인 인간의 자유의지를 실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어쩌면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세상의 눈으로 가장 나약한 자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가장 자유로운 정신이 실행할 수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삶의 시작은 자유의지로부터 정말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는 태어나지고 또 살아감을 강요당하게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본능적으로, 어쩌면 꿈과 희망을 갖고 간다. 단지 살아감을 강요받는다 느끼지 못할때가 많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의지를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살아가고, 또 어떤이는 회피를 또는 뤼실과 같이 복잡한 삶의 자락을 붙잡고 불안정한 삶을 정리하는 모습(?)은 아닐까한다.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함에도 나는 뤼실이 딸의 책과 관련해 말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가끔 누군가를 자세히 알아가는 것은 서로에게 소중한 마음을 되새기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아닌 타인을 기록에 남긴다는 것은 분명 더 큰 상처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든다. 왜냐하면 분명 해석의 문제가 발생하고, 가까운 사이엔 그건 더 잔인하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저자의 영감이 무엇인지, 책을 집필한 의도를 다 읽고 나서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엄마의 용기에 감탄한다는 마지막 문구를 보면서 나는 한대 따귀를 올려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 정말 엄마의 삶에 대해 말한다는 것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한것인가? 나는 참으로 궁금하다. 나는 뤼실은 아직 작가와 많은 거리감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아직도 엄마의 모든것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감성과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가?


이 리뷰는 Yes24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i 2013.02.21.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엄마의 과거와 조우하며,내 어머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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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말이야......말하자면 자살한 거야?" 저자는 아이의 질문에 당황한다.질문의 내용이 아니라 형식 때문이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라는 가정이나 추측,아이는 무엇을 질문하고 싶었던 것일까?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5일이 지난 후에아 비로소 엄마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침대위에 웅크린 자세로 라디오를 들어가며 죽어 있는 엄마,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결코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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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말이야......말하자면 자살한 거야?" 저자는 아이의 질문에 당황한다.질문의 내용이 아니라 형식 때문이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라는 가정이나 추측,아이는 무엇을 질문하고 싶었던 것일까?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5일이 지난 후에아 비로소 엄마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침대위에 웅크린 자세로 라디오를 들어가며 죽어 있는 엄마,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결코 화려한 삶이 아닌 정말 비극적이면서도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이는 엄마의 삶을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나.왜 엄마는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그리고 자신들은 그 죽음을 막지 못하고 일이 발생한 후에야 알게 된 것일까.

 

분명 죽음도 삶의 일부분이지만 우리는 '삶'만 보려고 한다. 죽음은 받아 들이려하지 않고 놓으려 하지 않는데 엄마는 어찌하여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자식인 자신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말이다. 도대체 엄마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나. 엄마와 딸로 그들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 18살에 결혼을 하여 두 딸을 얻었지만 엄마는 곧 이혼을 하였고 엄마의 남자 관계는 복잡했고 이혼후에 마약 정신질환및 정신병원신세까지 지는 일을 당했다.그런 엄마가 재활을 꿈꾸었고 다시금 새로운 삶을 살아 보려 했는데 왜 엄마는 삶에 마침표를 찍은 것인지.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했다. 사람이 떠나고나면 남겨진 것은 살아 있는 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엄마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자신이 알고 있던 엄마가 어디부터 비극으로 치달은 삶을 살게 된 것이고 아직은 어쩌면 엄마의 죽음을 받아 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금 엄마의 삶을 재조명하고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엄마의 삶을 재조명해야할까? 저자는 많은 자료와 인터뷰자료를 통해 엄마에 관한,자신의 가족에 대한 '자전적 소설'를 쓰기로 한다. 외할머니 리안과 외할아버지 '조르주' 그리고 그의 아이들의 어린시절부터 조명하며 엄마가 어떤 환경에서 살아 왔는지 한걸음 떨어져 보게 된다. 어린시절 외모가 출중하여 모델일을 하게 되고 그녀가 모델일을 해서 번 것은 생계비로 들어가기도 했고 그런 삶 속에서 일찍 어른이 된 듯 하다. 그리고 어린 앙토냉의 갑작스런 죽음과 마주하며 비극을 감지하게 되고 남보다 먼저 비극을 감지하는 자신을 알게 된다. 아마도 이런것은 저자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듯 한데 이런 부분은 뭉크의 <절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곁에서 늘 맴돌던 비극,앙토냉의 죽음과 장 마르크의 죽음 그리고 밀로의 죽음까지 이어지며 집안에 감도는 비극과 불행의 기운,그 모든 기운이 그녀에게 기울은 것일까.

 

가족들의 자살과 죽음이 꼭 그녀에게 향한 비극이라고 볼 수 없는 듯 하였는데 근친상간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아버지 조르주의 이중성이 드러나게 된다. 왜 식구들은 아니 어머니는 딸의 근친상간을 알면서 함구했던 것일까? 가족 누구도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도 않았으니 그녀 혼자 짊어지고 가야할 삶의 무게가 되었다. 그것이 그녀가 정신질환으로 가는 이유였을까? 화려함 속에 감추어져 있던 어머니 뤼실의 수면위로 떠 오르지 않았던 삶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어머니와 딸은 애증의 관계다.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처럼 애증의 관계는 우리집도 마찬가지다. 친구인듯 하다가도 라이벌인듯 하기도 하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밖으로 표현은 딱딱하여 꼭 싸움으로 끝나게 되고 뒤돌아서면 서로 애틋하게 찾는 그런 사이가 엄마와 딸의 관계인듯 하다. 저자와 엄마는 더욱 관계가 소원했던 듯 싶다. 엄마에 대하여 거리감을 가졌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고 소설을 통해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아 들인다. 이제 비로소 엄마를 자유롭게 놓아준다.

 

그렇지만 가족을 주제로 '자전적인 소설'을 쓴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꼭 이야기를 '해피'로 꾸며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잘 안다고 생각하는 존재들이지만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함께 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말이다. 가깝지만 어쩌면 남보다 더 멀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 가족이고 아주 작은 일에 서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존재가 가족이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그녀도 이 소설을 완성하며 무척 힘들었다는 것을 중간중간 토로한다. 잘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또 다른 면을 보기도 한다. 자신의 어머니 또한 잘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통하여 객관적인 입장에서 만나는 '엄마'의 모습은 상처투성이다. 보듬어 안아주지 못했고 그러안아주지 못했다. 상처에 또 상처를 주며 그렇게 살아 온지도 모른다.이제 잘하고 싶지만 내 곁에 엄마가 없음을 인정해야만 한다.나 또한 친정아버지를 보내 드리고 보니 친정아버지가 더 보이는 것이다. 정말 너무 못해고 살았다는,해 드린 것보다 못해 드린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끼며 친정엄마께는 잘해드리며 살아야지 했지만 늘 생각뿐이다.늘 후회뿐이다. 저자는 이렇게라도 어머니를 담아놓고 용서하고 싶었을 것이다. 진정으로 진정으로.

 

'하루가 갈 때마다 엄마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게,언어로 엄마라는 인물을 그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는다.엄마의 목소리가 그립다. 엄마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준적이 거의 없다.엄마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지금은 그것이 모든 가족들이 품고 있는 신화를 피하고, 허구,그리고 서사의 재구성을 거부하려는 엄마의 방식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y******2 2013.02.16. 신고 공감 1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내 어머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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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예순한 살에, 노부인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바람대로 세상을 떠났다.  살아 있을 떄 죽었다.  이제 나는 엄마의 용기에 감탄할 수 있다. (p.413)    붉은 속지 때문인지, 겉표지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중간 중간 뚫린 표지 탓이겠지만, 표지 속 여인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 여인이 델핀 드 비강일까?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류작가라는 그녀의 글을 처음 만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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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예순한 살에, 노부인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바람대로 세상을 떠났다.  살아 있을 떄 죽었다.  이제 나는 엄마의 용기에 감탄할 수 있다. (p.413)

 

 붉은 속지 때문인지, 겉표지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중간 중간 뚫린 표지 탓이겠지만, 표지 속 여인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 여인이 델핀 드 비강일까?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류작가라는 그녀의 글을 처음 만났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 제목 탓인지, 책을 읽고 있는데 딸 아이가 엄마가 외로운 이야기냐고 묻는다.  어머니로서가 아닌 한 여인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을 맞이한 순간까지, 아니 그 이후까지의 이야기를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담고 있다.  노부인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나 버린 엄마. 살아 있을 때 죽어버린 엄마.  그 엄마의 삶은 어땠을까? 

 

 

 조르주, 리안, 리스베트, 바르텔레미, 뤼실, 밀로, 앙토냉, 장 마르크, 쥐스틴, 비올레트, 그리고 톰까지 엄마의 가족은 참 많기도 많았다.  신화적인 이 대가족은 모든지 가능할 것 같은 외할아버지와 아름답고 밝은 외할머니 리안 그리고 부모를 닮아 예쁜 아이들로 넘쳐났다. 엄마는 조르주와 리안의 아홉 아이들 가운데 셋째였다.  아이를 좋아했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엄마의 가족들은 외모 덕분에 어디서나 주목을 받았고, 그 중에서 엄마, 뤼실은 특히 아름다웠고, 어린 시절엔 광고모델로 활동을 하면서 생활에 도움을 주는 착한 아이였다.  그런 엄마의 막내 동생이었던 여섯살 난 앙토냉이 우물에 빠져 죽으면서 조금씩 금이 가는 것 같이 보인다.  앙토냉의 죽음 이후 장 마르크가 입양되어 오지만, 이 아이 역시 열 다섯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뤼실의 동생 밀로도 서른이 되기전에 자살을 한다.  가족들만의 일이라고 넘기기에는 엄마의 삶이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온 가족들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난 무슨 상상을 했던 것일까?  객관적이고 전지전능한 서사를 통해 엄마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내게 맡겨진 소재를 갖다 쓰기만 하면 된다고?  선택을, 말하자면 '작은거래'를 하기만 하면 된다고? 도대체 무슨 권리로? (p.42)

 

 엄마를 알기 위해서, 가족들을 찾아 다니면서 엄마에 '관한', 혹은 엄마의 '주변', 또는 엄마를 '시작'으로 하는것이 아닌 광활하고 어둡고 절망에 찬 땅 처럼 엄마가 느껴지면서 엄마를 보기 시작한다.  작가는 총 3부로 이야기를 분리하면서, 엄마의 어린시절, 결혼 후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 생트 안느 병원과 엄마의 죽음직전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굉장히 따뜻한것 처럼 1부는 그려지고 있다.  조르주의 첫 광고회사 설립과 파산, 앙토냉의 출생과 같은 비극적인 '모뵈주 가' 마저도 가족의 애정이 결속되어 있고, 따뜻함이 넘쳐나는 것 처럼 그려주고 있다.  그렇게 끝없이 행복할 것 같은 곳에서 엄마는 왜 탈출을 하려고 했을까?  2부로 넘어가면서 엄마의 망상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근친상간, 자살, 정신질환과 같은 극단적인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그 속에 나오는 가족들은 침묵하고 외면해 버린다. 이것은 진실일까? 

 

 도대체 왜 뤼실은 정신을 놓은것일까?  정말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한 것인지, 어렸을 때 겪은 형제들의 죽음과 사고사와 자살로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알수가 없다. 아니면 리안의 가족력이 뤼실에게 전해진 것일까?  작가 델핀 드 비강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델핀 드 비강은 엄마에 대해 끊임없이 '왜'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고, 그러기에 자살을 택한 엄마의 과거를 추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옮긴이에 말 처럼 사람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없이 한 가족안에서 태어났고 좋든 싫든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한다.(p.416) 원망하고 인연을 끊겠다 외쳐도 보지만, 결국 가족이기에 사랑하고 미워한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가족이기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야만 했던 이야기를, 웃어야 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가장 끈끈하기에 가장 아프게 하는 사람들, 가족.  아름답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 추락의 흔적을 가지고 있던 엄마, 뤼실.

 

 죽음 이후 남은 가족은 신화를 만들고 미화시킨다.  자식들을 방관한것 처럼 보이는 뤼실에 대해 비올레트가 '누가 뭐라 해도 언니 덕분에 너희들이 빨리 인생을 알게 된거야'(p.217)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정신질환으로 딸의 눈에 침을 놓겠다고 덤비던 엄마였지만, 엄마였기에 애틋하고 엄마였기에 오열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델핀 드 비강은 이야기한다.  왜 그녀가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지.  읽으면서 이런 가족도 있구나 싶지만, 이게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지극정성이신 내 어머니가 생각이 났고, 아직도 건강하신것에 감사를 드리게 되는 것은 나의 어머니는 뤼실같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저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작가는 엄마에 대한 모든것을 찾고 엄마를 알아가면서 슬퍼하는 것보다는 가족의 일환으로서의 엄마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내 가족의 가장 즐거운 모습을, 소란스럽고 분에 넘치는 생명력을, 비극을 이겨내는 그 강한 힘을 읽게 하고 싶었다.  (p.161)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d****2 2013.02.26. 신고 공감 1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어머니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본다.
"어머니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본다." 내용보기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글쓴이 자신을 노출시킬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글 속에 녹아들 수 밖에 없는데, 이 소설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여서 책으로 묶으면서 고민이 많았던 모양이다. 숨기고 싶은 가족사가 고스란히 나오기 때문이다. 공개하지 않아도 될 흠집을 다시 들춰 내고, 곪은 상처를 건드려서 가족들에게 새로운 고통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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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글쓴이 자신을 노출시킬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글 속에 녹아들 수 밖에 없는데, 이 소설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여서 책으로 묶으면서 고민이 많았던 모양이다. 숨기고 싶은 가족사가 고스란히 나오기 때문이다. 공개하지 않아도 될 흠집을 다시 들춰 내고, 곪은 상처를 건드려서 가족들에게 새로운 고통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엄마를 보면서 어떤 힘듦이 있어서 자살까지 감행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었다. 엄마의 일생을 거꾸로 되짚으면서 자살 이유를 찾아 과거를 조사하고 그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또 작가 자신이 '엄마'이야기가 아니면 다른 어떤 글도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시작했다고 한다. 엄마의 형제자매와 친구들, 가족들에게서 엄마와의 관계를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엄마의 일생을 더듬어 간다.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엄마의 어린 시절을 주로 담았다. 엄마를 포함해 9명이나 되는 많 형제를 가졌지만, 하나의 사건을 놓고  때 형제들의 기억이 서로 달라 이야기를 끼워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에서 먼 과거로 갈 수록 기억은 더 희미하다. 또, 자신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에 이야기는 서로 달라지기도 한다. 아귀가 안 맞는 사건들이 조각 조각 짝이 맞지 않는 퍼즐처럼 존재한다. 그러나 1부의 이야기는 소설처럼 매끄럽다. 작가의 능력이 빛을 발한 단락이겠다.

 

 

잡지와 매스컴에 나오는 어린이 모델을 할 정도로 미모가 뛰어난 엄마 '뤼실'은 어린아이였을 때도 여느 아이들처럼 발랄하고 수다스런 아이는 아니었다. 많은 형제들 틈에서 함께 어울리기 보다는 홀로 떨어져서 고독을 즐기는 편을 택했다.

 

2부로 넘어 오면서 엄마가 겪은 고통이 하나씩 드러난다. 이혼, 정신이상증세, 형제의 죽음, 조울증 그리고 암과의 싸움 등이 복합적인 고통을 준다.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친아버지가 어린 자신을 강간했다고 고백하는 엄마 뤼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엄마의 고통은 아주 오래 전부터 치유되지 않은 채 계속 따라다녔던 셈이다.

 

소설 초반에는 형제들의 증언에 의존해서 그들의 눈에 비친 엄마였다면, 중반을 넘기면서는 딸이 바라보는 엄마가 묘사된다. 후반부에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던 엄마를 가까이 지켜보며 보살피는 딸에게서 단함 느껴진다. 뤼실의 두 딸도 결혼해서 각자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데, 든든한 친정엄마이기 보다는 골치 아픈 짐이 되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워야 할 엄마지만, 근심과 걱정을 주는 엄마였다.

 

생전에 딸들에게 고단한 엄마였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죽음 에는 늘 후회 다.

좀 더 잘해주지 못하고, 따뜻하게 안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두 딸을 괴롭힌다.

 

 

힘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내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고치는 방법 중에 '고통에 정면으로 맞서기'라 게 있다. 상처를 잊기 위해 온갖 애를 쓰며 마음 속 깊은 곳에 꽁꽁 숨겨 두지만, 그런 방법으로는 절대 고통을 이겨낼 수 없다. 치유할 수 없다.  

언젠가 한 번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한바탕 울음을 터뜨리거나, 상처 부위에 소독는 행위가 있어야만 그 고통을 이겨낼 수가 있다.

 

엄마의 자살은 딸에게 큰 죄책감과 고통을 안겨 줬다.  작가인 딸은 이렇게 소설화 함으로써 자신의 고통과 맞서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처를 아물게 하고 슬픔에서 해방되려는 본능이 글을 쓰도록 켰는지도 모르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r 2013.02.22.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