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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거리 사이, 나와 김수영 거리
"방과 거리 사이, 나와 김수영 거리 " 내용보기
김수영시인의 「풀」이라는 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시이기 때문에 TV나 Radio와 같은 미디어 방송 쪽에서 여러 번 그의 시를 소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삶을 살았고, 그의 시가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는 모릅니다. 아! 물론 그의 시를 연구를 하셨던 분이라면 알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일반인은 그의 시 중에서 ‘풀’ 이라는 시
"방과 거리 사이, 나와 김수영 거리 " 내용보기
 

김수영시인의 「풀」이라는 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시이기 때문에 TV나 Radio와 같은 미디어 방송 쪽에서 여러 번 그의 시를 소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삶을 살았고, 그의 시가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는 모릅니다.

아! 물론 그의 시를 연구를 하셨던 분이라면 알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일반인은 그의 시 중에서 ‘풀’ 이라는 시 외에는 잘 모를 것입니다.


“김수영의 시에서 방과 거리 사이, 정지와 속도 사이, 적과 사랑 사이, 시인과 속인 사이라는 시적 주제들로 변주된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 하나 방과 거리 사이라는 시적 주제에 마음이 갑니다.

그건 나의 생활 태도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방 안에서 지내다가 방 밖, 그러니깐 집 바깥으로 나가는 경우에 항상 새롭게 바뀌는 외적환경에서 정신적 혼란을 느끼곤 했습니다.

‘방’은 자기 존재에 빠질 수 있는 공간이며, 나를 새로운 세계와 고립을 시킬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거리’ 는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표시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시 한편을 읽어봅니다.


「방안에서 익어가는 설움」


비가 그친 후 어느 날 -

나의 방안에 설움이 충만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오고 가는 것이 직선으로 혹은 대각선으로 맞닥뜨리는

것 같은 속에서

나의 설움은 유유히 자기의 시간을 찾아갔다


설움을 역류하는 야릇한 것만을 구태여 찾아서 헤매는

것은

우둔한 일인 줄 알면서

그것이 나의 생활이며 생명이며 정신이며 시대이며

밑바닥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

아아 그러나 지금 이 방안에는

오직 시간만이 있지 않으냐.


일부분만 발췌했습니다.

나중에 이 시가 수록된 책을 구해서 전문을 다 읽어볼까 합니다.

어쩌면 시인의 눈과 입을 통해 나의 모든 것을 토해 낸 듯한 이 시가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왠지 이 시가 나의 ‘시’인 듯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다른 부분들도 다 읽어봤지만 이 부분만큼 나와 거리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시적주제는 없었습니다.


비가 그친 어느 날

나의 방 안에 설움이 충만 되어 있는 것을 느꼈다는 시인의 마음

나의 마음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나는 설움뿐만이 아니라 분노도 느꼈습니다.

거리와 분리되어 나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분노 말입니다.


언젠가 나도 이런 시적 감정을 노래하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김수영 시인의 눈을 닮게 될까요.

활화산 같은 그의 정신이 내게도 심어지게 될까요.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김수영 시인과 나의 거리를 느끼지 못함을 느끼며

오늘 밤 「풀」 이라는 시를 외워봅니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형형한 눈빛이 곤혹스럽다. 아아~

나의 속내를 다 알것 같은 그런 눈빛을 피하고만 싶다.

 




p********p 2009.06.23.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