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고등학교 10곳 중 1곳은 국사를 선택한 학생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곳은 서울대학교가 유일하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를 읽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아무리 역사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학창시절 국사 과목을 암기과목으로나마 달달 외운 덕에 지금 한국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흐름은 알고 있다. 지금 우리 역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할 수 있는 것도 학창시절 배운 것에 기초하고 있다.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이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학교를 떠나 우리 역사를 접하거나 배울 기회가 전무한 실정에서 학교의 국사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 중에는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이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역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마저 없어지는 셈이다.
제대로된 역사의식을 키워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주입식, 암기식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제기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의 문제는 국사 교과서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를 교육하는 것은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논쟁하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역사를 모르고 우리나라를 안다고 할 수 없다. 물론 우리 역사를 모른다고 해서 이 나라에 살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이를 비난할 사람도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곳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당연하게만 보이는 표면적인 현상들의 이면을 파악하기에 역사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는 현재를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역사를 모른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문제를 안고 사는지도 전혀 모르고 산다는 얘기와 같다.
이 책 《시사에 훤해지는 역사》에서 저자는 역사는 지나간 사실들의 박제가 아니며 시사를 비추고 반사하는 프리즘이라고 말한다. 국가 중대사든 일상적 사건이든 모든 사건의 이면에는 길든 짧든 역사가 작용하고 있음을 실제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우리나라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역사를 아는 것이 된다. 우리 사회의 답답한 일면을 보자. 정치인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았음에도 마치 자신의 지위 자체에서 권력이 나오는 것처럼 권력을 남용하고, 경찰과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임용되었음에도 국민보다 상급 기관을 더 두려워하며, 재외공관은 재외 국민을 돌보는게 기본 의무임에도 중앙정부의 눈치에 더 민감하다. 책에서는 우리나라와 서구의 공화정이 발전하는 과정을 비교하면서 그 원인을 찾는다. 동서양을 비교하며 공화정과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과정을 알면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를 일단 알게 된다.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 교육 분야에서 우리가 당면한 시사를 역사적 근원의 측면에서 이해하도록 해준다. 국내 사건이나 세계의 사건, 그리고 종교, 예술, 가치관 같은 문화적 요소들에 뒤얽힌 역사를 캐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 경제, 문화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지난 역사를 통해 살펴보면서 역사를 제대로 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더 깊이 있게 살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지금 기성세대 뿐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가 우리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 그 뿌리를 알고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한다. 젊은 세대들의 역사에 대한 상식 수준이 심각해져 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 역사교육이 빨리 제자리를 찾기를 바란다. |
|
"남경태의 48가지 역사 프리즘"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역사가 왜 중요할까?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하다. 역사를 알면 현재의 사회, 문화적 현상들을 쉽고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일까? 학창시절 교과서로만 역사를 접했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답이 안나오는 질문일 수 있다. 수백년 전에 무슨일이 일어났던지 일들이 지금의 내 생활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과거의 기록일 뿐인 역사가 어떻게 오늘 대중매체에서 떠들어대는 수많은 이슈들과 엮여있다는 말인가?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내가 고민했던 물음들이다. 역사를 알고 고전을 알면 책을 읽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만큼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속된말고 유식해 진다. 그렇지만 과거의 사건들이 어떻게 지금의 우리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역사에 대한 또다른 시각을 가지게 해준 책이 바로 "시사에 훤해지는 역사"이다.
학창시절에 역사라고 하면 일단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났는지가 제일 중요했다. 그것들이 시험에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성인이 되고 역사를 통해서 시험성적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찾을 때가 된 듯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암기했던 역사가 어떻게 지금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봐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제일 값진 깨닳음 이었다.
경제, 사회, 문화에서 교육에 이르기까지 시사에 관한 거의 모든부분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구성 때문에 기존에 역사책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조금 산만하다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라 역사와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배울 수 있는 설명서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단순히 연도별, 왕조별 또는 사건별로 나열되어 있는 다른 역사책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책을 읽다보면 현재에 대한 조금은 비판적인 저자의 시각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보고, 현재의 문재점을 읽어내고, 따끔한 충고를 던지는 센스가 돋보인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각각의 이야기 끝에 던지는 물음과 생각들에 공감의 한표를 던져가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 의심스러운 분이라면 꼭 읽어야 될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이 책의 저자인 남경태씨야 워낙 대중역사서 분야에서 유명하신 필자이시고, 고정팬도 많으신 분이시다. 굳이 리뷰어 클럽을 통해 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들은 다 사서 읽을만한 책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보다 10살 정도 선배뻘이 되는 국내 필자들의 전작을 좇아 읽고 그 필자들의 발전과정을 추적해가며 내가 배울점, 안 배울점을 추려보는 습성이 있다. 이 저자분 역시 내가 장기적으로 스토킹을 하고 있는 분이다. 그래도 이번 책의 별점은 셋이다. 정말 좋아하는 필자이지만, 도저히 내가 용납이 안되는 점이 눈에 거슬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사, 즉 時事란 단어 뜻 그대로 레임덕이나 대학 등록금 문제 등 그때그때 이슈가 되는 사건을 논평한다. 그 근거는 바로 역사이다. "하지만 모든 시사에는 역사가 숨어 있다(.- 본문 301쪽에서 인용)"이라는 문장 그대로, 저자는 현재 보이는 현상 그 이면의, 더 깊은 근원의 역사 배경을 짚어가며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을 설명해주고 더 나은 사회, 더 바람직한 공동체의 모습을 제시해 주고 있다. 바로 이렇게 역사를 바탕으로 현실발언을 해 주시는 점이 대부분의 강단 사학자들과 다른 이 저자분의 매력이자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정말 과거 역사 속 사관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책의 약점은 바로 그 '시사'라는 책의 제목에 있다. 저자분은 時事에 충실하려 함인지, 경제, 사회, 국제, 문화, 교육 등등 신문의 면처럼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군데군데 저자분이 조금 공부를 덜 한 부분의 약점이 보인다. 자신의 전공 시공간만을 다루는 강단사학자들과 달리 이런 대중역사 저술가들은 워낙 광범위한 시공간과 관심사를 종횡무진 다루기에 피치 못하게 강하고 약한 분야가 각각 생겨나기 마련이다. 이 저자분의 경우, 내가 보기에는 전쟁사와 일반 사회 분야가 강하다. (난 <인간의 역사를 바꾼 전쟁이야기>와 <30년 전쟁>을 읽고 이 저자분께 반했다).
반면 이 책의 일부 다른 분야에서는 종종 역사 사실이 아니거나 이제는 다른 학설의 도전을 받는데 그 변화를 언급하지 않으신 부분, 또 부적절한 진술이 보여서 아쉬웠다. 예를 들어, 33쪽의 선덕여왕과 선화공주를 서술한 부분은 <화랑세기>의 선덕 여왕 부분이나 선화공주를 백제 호족의 딸로 보는 최근 연구 성향이 반영되지 못했다. 37쪽의 루크레치아 보르자가 시집간 아라곤 가는 에스파냐 왕가가 아니고 나폴리의 아라곤 왕가였다. 교황의 딸인 루크레치아 서술 부분에서 가톨릭 성직자의 결혼 설명한 부분도 무리이다. 당시의 성직자는 정식 결혼만 엄격히 금지되었을 뿐, 그외 관계와 자녀 출생에 대해서는 그리 비난받지 않았다. 서자로 인지하면 그만이었으므로. (그외 종종 사실과 다른 용어 사용이 보이지만,,, 생략. 더 지적하면 내가 싸이코같아 보이니까. )
책을 읽다보면 다른 분야에서는 진보적인 남자라도 여성 관련한 부분 서술에서는 정치적으로 공정하지 못한 붓놀림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또 역사상의 약한 개인에 대해 편향된 시각으로 씌여진 흥미위주의 기록물만을 인용하여 부당하게 서술, 약자의 역사를 오락으로 소비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둘 다 내가 매우 혐오하는 서술 스타일이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저자의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부분을 읽게 되어 매우 당황스럽고 아쉬웠다. 앞서 지적한 루크레치아 보르자의 경우, 정략결혼만 언급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인터넷에 떠도는 삼류 선정적 역사 블로그의 글처럼 근친상간까지 서술하셨는지 모르겠다. 그녀와 그녀의 가문를 공격하는 측의 연대기 기록에 적힌 내용만을 소개하는 거, 과연 정당할까? 그녀는 야심가인 아버지와 오빠에게 장기판의 말처럼 희생당한 존재가 아니었던가? 그녀와 하인 페드로 사이에 태어난 사생아를 어버지와 오빠의 호적에 올렸다는 것이, 그녀 아들의 친부가 아버지나 오빠였다는 증거가 된다고 생각하시는가? 지금도 집안의 여식이 미혼모가 되면 대개 외조부나 외삼촌의 호적에 올려주고 그 여식은 새출발 시키지 않는가? 난 이렇게 대중역사서에서 쓸데없이 약자를, 특히 여성을 선정적으로 묘사하는 표현이 싫다. 역사적 약자와 관련된 성적 폭력적 에피소드 소개, 대중역사서 필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이번에 이 책에서 전반부부터 이 서술을 접하게 되어 읽으면서 좀 불쾌했음을 밝힌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지적. 121쪽을 보시라. 이탈리아가 "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원래 독일 측에 줄을 서 있다가 개전 초기에 영국의 꼬드김에 넘어가 연합국 측에 가담했으나, 고무신을 바꿔 신은 팔자가 흔히 그렇듯이 전승국으로서의 혜택도 별로 얻지 못했다." 난 이 표현, 경악스럽다. 이게 재미있는가? 적합한 비유라고 생각하시는가? 여성의 정절과 전쟁 참여는 무슨 상관이며, 남자를 바꾼 여자는 삶의 혜택을 얻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가? '나꼼수'의 언어표현에서도 보듯, 일부 재기발랄하고 스스로 정치적으로 진보적이고자하는 일부 지식인 남성들의 지네끼리만 재미있는 이상한 표현, 이거 나는 아주 불편하다. (나만 이상한 건가?) 만약 저자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다음부터는 좀더 주의해주시길 바란다. 나는 내가 좋아하여 평생 스토킹하고 싶은 저자분이 허접한 유머, 그것도 여성비하의식이 깔린 발언을 하는 사람이길 원하지 않는다.
이상한 리뷰가 되어버렸다. 정리하자. 이 책은 꽤 괜찮은 편이지만 좀 별난 내가 보기에는 아쉽고 황당한 서술 표현이 있었다. 사소한 팩트 나열이 아니라 전체를 큰 틀에서 보게 만들어 주는 장점을은 확실히 가진 책이다. 하지만, 독자는 전체를 크게 보며 읽게 되더라도 필자는 좀더 디테일에 공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설득력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사소한 문장 표현에서도 나온다. 그러기에 내게 불편한 점은 이 책의 디테일에 있었으며 덕분에 나는 역사 저술가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즉, 강자 - 남자들 사이에서 남자들 세계의 진보를 논하는 것은 쉽다는 것. 하지만 역사상의 모든 시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약자들을 정당하게 대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진보적 역사 저술가의 태도라고 생각한다는 것. 등등. 물론 답 없다. 난 걍 고민중이다.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역사가 현실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과거라 불리는 역사 속에는 우리가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일들, 경험해보고 늦은 후회를 해야 하는 일들, 여러 번의 시행착오 없이 질러 갈 수 있는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인간의 무의식의 작용 때문인지 이런 역사가 주는 교훈들을 현실에 대입시키기란 쉽지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알고 싶을 때, 또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을 때, 아니면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적인 과오들을 의식의 수면위로 끌어 올리고 싶을 때 역사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준 책이 이 책 <시사에 훤해지는 역사>이다. 단조로운 생활에서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에 필요한 무언가를 주지 않을까?
역사를 시험을 잘 치기 위해 배우는 것만으로 생각했던 시절의 ‘역사’는 나에게 굉장히 싫증나고 재미없는 과목이었다. 단편적인 지명(가령, 구석기 시대가 출토되었던 지명 외우기이나 유물들)에 집착해서 그랬는지 역사과목의 점수는 항상 나의 기대를 저버렸었다. 하지만 역사를 이 책처럼 공부한다면 정말 쉽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을 읽음만으로 세계의 역사를 한 눈에 훑어봤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깐.
사실 이 책은 역사의 개괄적인 흐름이나 구체적 사건들을 다룬 서적은 아니다. 서너 장으로 이루어진 현실에 어울리는 제목을 가진 48편의 짧은 글들이 묶여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짧은 글들 하나하나에는 역사의 큰 흐름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리고 그 속에 철학이 있고, 경제가 있고, 문학과 교육이 있다. 또한 48편의 짧은 글들의 마지막에는 항상 과거와 현실을 교차시켜 물음을 던진다. 저자의 그 물음들은 굉장히 상식적이지만 현실의 틀을 깨는 물음들이다. 틀을 깨지만 상식적인 물음들. 무엇이 상식이고 무엇이 틀을 깨는 것인지 모호할 정도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굉장히 쉽게 읽혀진다. 쉬우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굉장히 쉽게 나온 철학(이 책이 역사 위주로 된 책이지만)서적에서 만난 현대철학자들의 어려운 생각들도 이 책의 저자는 간간히 역사와 함께 언급하며 쉽게 풀어준다. 한 번 읽는 것만으로 그 철학자들의 주된 생각이 내 머리에 박힐 정도로 -그래서 저자의 철학서적들이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 쉽게 설명해주었다. 역사서에서 철학을 이해하고 가는 것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좀 전에도 언급했지만 이 책은 상식으로 상식을 깨어준다. (적어도 상식이 부족한 나에게는 그랬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이었다. 가령 예를 들어, 왕조시대에 여왕의 존재는 혁신적이거나 진보적이었기보다 불안정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개인적인 용기와 같은 도덕적 개념이 아니라 필요성에 의한 사회성격과 관련된 개념이라는 점, 중세의 교황과 현대의 UN 그리고 전쟁과 혼란의 관계, 농경문화와 유목문화와 잡종과 순종 등 48개의 이야기 등 모두 하나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의 이야기 ‘국사와 지역사’란 소제목의 내용은 내가 왜 국사과목에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는지를 알려주었다.
“국사가 어려워지는 이유가 바로 국사에만 편중되기 때문이라면 어떨까? 모든 것은 맥락으로부터 두절되면 알기 쉬워지는 게 아니라 발대로 더 어렵고 복잡해진다. 국사라는 말을 쓰지 않는 나라들이 국사를 따로 떼어내 교육하고 학습하는 우리보다 오리려 ‘국사’ 교육을 더 철저히 할 수 있는 이유다.” (352P)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한나라의 건국과 로마의 멸망이 연관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아니 그들이 서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동양의 문명이 돌고 돌아 화살이 되어 돌아 왔다는 사실 또한 알지 못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그런 맥락을 알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내가 너무 상식이 없었던 것일까? 하기야 난 국사라는 과목을 진저리나게 싫어했었으니까...
역사는 우리가 살아왔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세상 또한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다. 역사는 그래서 넓은 바다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고 북극성이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나침반과 북극성을 왜곡한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을 것 같다. 배는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탈해 무한한 바다에서 결국 길을 잃게 되겠지. 이처럼 역사를 왜곡해 자국의 이익에 맞게 해석하고 가두어버리면 결국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미래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스스로 침몰해버릴 것이다.
상식이 상식을 깨뜨린다면 결국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상식적이지 않은 세상인가? 이 책을 읽고 역사가 나에게 던져주는 또 다른 의미를 찾고 싶어졌다.
|
|
책 제목을 잘못 지은 것같다. 이 책을 보면 시사에만 훤해지는 게 아니라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니까. 이 책은 작가의 평소 생각을 역사를 매개로 써내려간 책이다. 기본 역사를 골격으로 하지만 동서양과 시대를 뛰어 넘어 지배자와 피지배자, 경제, 문화, 사상, 예술, 철학 등을 소개하며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에 대한 비판적 소신을 여과 없이 표현한다. 이분의 책이 베스트셀러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분의 책이 널리 읽혀야 세상의 편견과 독선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질 것 같다. 작가는 문화의 흐름을 이야기 하며 한류에 대해 생각한다. 나의 것을 남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문화의 융성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얼마전 뉴스에 미국 대학에 개설된 중국의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화 사상의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자신의 문화를 공격적으로 전도하려 했으니 일방적 소통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중국 동북공정이라는 역사 다시쓰기 작업을 보면 역사를 너무 소유하려고 하는 편협한 의식이 엿보인다. 고구려 발해의 역사가 우리만의 역사가 아니듯이 동북공정으로 다시 쓰는 중국 역사도 그들만의 것이 아닌 것이다. 중국의 이같은 무리수는 미국과 주변국들과의 마찰을 일으키고 있고 야침찬 일대일로 사업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잡종의 긍정적 측면 ?> 문명의 융합?> 생존 번영 순혈 주의의 위험을 경고하며 한민족이라는 배타적 개념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류의 문명은 서로 다른 문명이 만나서 더 발전해왔다. 잡종이 더 강하고 오래 살듯이. 피부에 와 닿는 말이다. 한국 최고 자뻑주의 경계 ?> 열등감의 반로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이라는 예시가 얼마나 웃기던지... 세상에서 제일 고립된 북한 사람들이 세계 명산을 가본적도 없으면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한국인들 중에 여행 좀 했다는 사람들도 '세계 어디를 가봐도 한국 산이 제일이지'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개인의 취향과 역사를 무시한 발언이다.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이 제일 좋은 것이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산이 한국에만 있겠는가? 작가의 말에 무릎을 쳤다. 단군신화에서 비롯된 그릇된 믿음을 이야기 하며 우리 나라에 혁명이 부재했던 이유를 설명한다. 한반도에는 이미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하늘에서 인간을 다스리고 싶다는 신의 아들이 내려와 단군을 낳아 사람의 왕이 된다? 다시말해 단군신화는 외부인이 갑자기 등장해서 한반도 원주민을 지배한 역사적 사건인데 이것을 신화로 둔갑시켜 지배권력을 신성시하고 피지배권층이 정치권력에 무조건 충성하게 한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왕과 신은 동급이기때문에 감히 거역할 생각을 못한 것이다. 작가는 이웃나라 역사에 너무나 무지한 한국 역사 교육을 비판한다. 한국사에서 느닷없이 등장하는 일본 ?> 일본 역사 좀 가르쳐라, 남경태의 동양사를 읽으며 나도 너무나 화가났었다. 일본을 너무 몰랐어서. 우리나라나 및 동양 몇몇 나라에서 '국사' 라는 말을 주로 쓰는데,너무나 지협적이다. 이제는 세계사의 일부로 한국사를 봐야 한다. 자신의 우월한 국사만 강조하다보면 역사를 제대로 볼 수도 없고 자칫하면 파시스트, 전체주의 국가주의로 빠지기 쉽기때문이다. 작가는 권력의 세습이나 부의 세습 못지않게 예술적 소양도 세습이 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수준의 고급과 저급 차원을 떠나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뽕짝만 듣고 자란 아이와 매일 좋은 오디오로 클래식과 클래식 연주회에 다니는 집 아이의 취향이 같을 수 없으니. 작가가 어떤 결말을 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취향도 나중에는 유전이 될까? 궁금하다. 어느 라디오 프로에서 작가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자신이 뭘 특별히 싫어하지는 않는데 딱 하나 싫어하는 게 있다면 그것은 '권위주의'라고. 그의 부드러운 말투와 지식을 전하는 자세가 그 한마디로 이해가 되었다. 참 겸손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작가는 책에서 쎙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많이 인용하는데 그는 실제로 어린 왕자의 눈으로 순수하게 역사를 바라본 듯 하다. 단군신화의 허상과, 한류의 일방성, 한민족의 순혈주의를 경계하자고 한 그의 통찰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다. 그의 부재가 너무나 아쉽다. |
|
예전에는 역사에 흥미가 없었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세상의 이야기가 그리 와닿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들어 역사 관련 책을 읽다보니 지루하다는 나의 편견이 견고한 장벽같은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일단 커다란 장벽을 깨뜨리고 나니 세상의 흐름도 읽을 수 있고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마 전 읽은 <맥주, 문화를 품다>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인상적인 문장을 보았다. 철혈 정책을 펼친 푸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다.
(맥주, 문화를 품다 머리말 8쪽) 이 책을 읽으며 한 단계 폭을 넓혀본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오늘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다. 오늘 일어나는 모든 일의 배후에는 역사가 있다. 국가 중대사든 일상적 사건이든 모든 사건의 이면에서는 길든 짧든 역사가 작용한다.
(시사에 훤해지는 역사 책머리에 6쪽) 역사는 결코 이미 지나간 사건들의 지루한 나열이 아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기도 하고, 내 생각의 시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지금 나의 상태에 따라 강력하게 부각되는 면이 있기도 하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무의미하고 지루하게 읽을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도 지나가고 나면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느껴야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니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남경태의 시선으로 정리된 역사 이야기이다. 과거의 어떤 사실인 역사를 종합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장점이 있었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되면 그에 관련된 역사가 집결된다. 다양한 시선으로 과거를 반추해 현재를 바라보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에 몰두해 글을 보다보면 지루하게만 보던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어 흥미롭다. 중간중간 그림이 첨부되어 읽는 즐거움이 더 컸다.
역사는 과거 오래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 시절 내가 살아온 이야기도 지금은 역사이고, 그 당시에 무비판적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던 사실도 돌이켜보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래 어느 순간 지금 시간을 돌이켜보면 분명 얼토당토 않은 점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역사 자체보다는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고, 이 책은 그러한 시선을 키우는 데에 교두보가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현 시점에서, 사회, 경제, 정치, 교육 부분을 돌아 봐서, 잘 되고 있고 문제없이 잘 나아가고 있다면 굳이 뒤돌아보며 과거의 어느 시점을 새삼 곱씹을 이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현재의 존재는 과거 시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고, 오늘 날 일어나는 현상과 부조리한 부분은 과거의 출발과 배경에서 비롯되었으므로 그 사건의 이면에는 배후가 있다 라는 저자의 생각을 읽었다. 그동안 읽어왔던 영국사, 로마사, 전쟁의 역사와 자본주의의 발현, 시민 혁명과 같은 사회적인 대변혁 등, 부분적으로만 살펴오던 각 나라들의 역사를 한자리에 모아놓고, 우리나라의 정치와 자본주의 체제, 사회적 분위기, 신분 등 오늘날의 사회 현상의 이면과 연결지어 설명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적인 부분에서 보자면 일례로, 사회적 지위가 높고 재력이 있는 집단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우리나라에서의 상황,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과의 사회 현상의 비교도, 그들의 사회적 역할로 인한 앞장서기, 꼭 필요했던 역할이었음에 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쥬와 우리네의 차이와 같은 비교와 분석울 통해서 무조건적인 생각으로 도의적 관념이 약하다고 평하기보다는 서양의 신분과 역할에 따른 그것은 우리들의 것과는 역사적으로도 다를 수 밖에 없고, 오늘날 그 의미만으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정치계의 의회 민주주의와 경제면의 자본주의조차도 긴 역사도 없이 곧바로 이식되어 시행되어 온 우리네식 제도는 그 근본 역사부터 달랐다는 것을 여러 방면으로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역사적인 평가, 되돌아 보고 청산해야 하는 작업을 거치지도 않은 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시대 속에서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자리 할 시간적인 여유와 틈이 없었던 만큼 1948 년 공화국 수립 이후에 제대로 된 역사 짚어 보기를 건너 뛴 결과물이 오늘날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함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저자의 각 방면과의 연결과 해석이 흥미롭게 다가서며 아울러 현시점의 해석도 고개 끄덕이며 생각해 보게도 한다. 역사를 바라 보는 시선에 또 다른 방법을 보탤 수 있었다.
|
|
역사 속에는 생활이 있다. 인간은 삶 속에서 갖은 일들을 겪는다. 모든 사람들이 예외일 수가 없다. 그런데 그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역사가 될 수는 없다. 사회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주도해 나가는 삶들이 모여 역사가 된다. 그런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일이 되어 전해지고, 그것이 기록으로 남는다. 그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되고 세상이 형성되어 간다. 역사는 그렇게 과거의 기록이요, 현재의 삶이다. 이 책은 그 현재의 삶을 이끌어내는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참으로 시각이 참신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많은 역사 속의 이야기들을 모아 놓고 있다. 그것을 몇 가지 카테고리로 엮어 제시해 주고 있다. 인문학으로 보는 정치를, 역사 속에 숨은 경제를, 비판과 사회, 동서양이 공존하는 국제적 관계, 성찰과 통찰의 문화, 교육에 대한 반성이 그들이다. 그것을 또 각 항목으로 세분하여 여러 가지 예화를 들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많은 다양한 예화가 글 읽기에 매력적으로 다가가게 만든다. 이 책의 이야깃거리에 해당되는 내용들이다. 그 내용들을 통해서 세상을 읽게 만들고 오늘의 삶을 생각하고 느끼게 만든다. 독자들에게 많은 지식을 제공해 주는 글이다.
책을 읽으면서 서구의 사회가 민주정, 공화정 등으로 흐르면서 절대 권력이 생성되기 어려운 상황은 상당히 마음에 와 닿았다. 물론 절대 왕정의 시대가 있기는 했지만 동양의 그것과는 상당이 상이한 무엇이 있었다. 동양은 왕이 모든 사람들의 생사여탈권까지 가지는 절대 권력으로, 신권을 부여받은 존재로 인식되었다면 서구는 민중들의 힘이 수시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왕정이 있기는 했지만 의회체에서 그들의 권력이 알게 모르게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한 것들이 프랑스에서 민중들의 혁명으로 나타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는 생각이다. 동양에서는 권력의 교체는 있을지언정 민중들이 힘을 받아 권력을 나눠가진다는 것은 거의 생각을 할 수 없는 일로 여겨진다. 지금 북한의 권력이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왕권의 오랜 역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또 글의 보편적으로 흐르는 시각이 동양과 서양의 비교 논리 전개다. 동양을 설명하기 위해서 서구를 많이 가져왔다. 한 예로 유럽의 중세 봉건시대에 영주가 농노를 착취했던 것과 동양의 신분제 시대에 양반이 노비를 착취했던 것은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농노들은 소유의 입장이 아니었다. 크리스트교가 근간을 이루던 시기인 중세 영주들의 사회에서 영주나 농노나 신 앞에서는 엄밀하게 동등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래서 영주들이 농노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이권이나 명분을 내걸어야 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들을 소유의 개념으로 통제했다. 그러기에 노비들은 자신은 굶어죽을지언정 주인을 살려야 하는 의무를 지고, 주인은 노비들에게 아무런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동양의 신분은 신권을 부여받은 자들의 억압과 횡포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고 해도 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 책의 포인트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책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역사가 보인다. 작가가 제목에서 의도한 시원한 역사의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전해질 듯하다. 이 책은 중세의 4대 발명품, 기후 변화가 생활에 미친 일, 통일을 보는 관점 등 국내외의 많은 일들을 소재로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48가지의 시사의 이면에 숨겨진 역사를 들춰낸다. 역사는 잘 다듬어져 갇혀 있는 존재가 아니고 우리의 삶을 비추고 반사하는 프리즘과 같은 존재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단지 읽고 이해하는 역사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역사관을 저자는 가지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 속에서 오늘을 찾을 수가 있다. 그것을 찾아가는 것이 목적인 이 책의 내용으로 우리는 즐겁게 따라갈 수가 있는 상황이 된다. 이야기의 시각이 상쾌하다. 프리즘이란 말은 정말 이 책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인 듯하다. 역사 속에서 이야기를 가져오고 그것이 비교 분석되면서 오늘의 현장이 떠오른다. 그 현장에 서 있는 나의 모습까지 떠오른다. 역사 속에서 시사를 읽어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마지막 장에서 반성의 의미를 담은 이슈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할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다. 장학금 문제가 정말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 제공되어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역군이 되도록 만들어야지, 고학생들에게 보다 개인적으로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또 지역사에 대한 폄하, 소비자들에 대한 과도한 교육, 과거제에 대한 불편한 진실 등 많은 반성할 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따져보면서 마음에 담아야할 내용들이 아닐까 여겨진다. 이 책의 특징 가운데 또 하나가 되는 점은 읽기에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글 중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활자도 키워 놓았고 색도 넣어 놓았다. 그래서 작가의 의도를 쉽게 짐작하면서 읽게 만들고 있다. 출판사의 관점인지 작가의 관점인지는 몰라도 상큼한 편집 방식으로 읽을 수 있겠다. 이렇게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전해져 오는 책이다. 많은 예화를 통해 지식을 쌓고, 오늘의 자신의 입장을 견지해 보면서 독서에 빠질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이 있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다. 독서란 우선 재미가 있어야 자연스럽게 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공한 재료가 되는 것이 아닌가 혼자 생각한다. 잘 읽힌다. 감사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솔직히 이 책을 받아보고는 많이 당황했다. 리뷰어클럽 책 공지가 뜨기도 전에 미리 배송되어온 책인데 제목에 내가 너무도 모르는 시사, 역사가 들어가 있어서 말이다. 솔직히 내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본다면 절대 직접 선택해서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이라서 부담되었다. 과연 내가 읽고 이해나 할 수 있을지 걱정만 앞섰다.
천천히 읽어갔다. 역시나 낯선 분야라 멈칫거리기 일쑤이고 어렵긴 했으나 역사 속에 비친 사회모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일러주는 내용이라 배울게 많았다. 내가 역사라고 알고있는 것들이 얼마나 편협하고 얕은 것인지를 느끼며 어떤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봐야 하는지, 그냥 잠시 나타나 사라져 버리는 현상같아서 역사와는 별 상관 없을 것 같 한 시사도 역사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했다.
책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48가지 시사 속에 숨겨진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총 6가지 chapter들로 구성되어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 교육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그 안에는 혁명, 의회, 여왕, 정략결혼, 혈통, 왕자의 난, 중앙집권제, 레임덕, 금융, 납세, 계약, 사유재산, 자본주의, 대동단결, 중화주의, 좌파와 우파,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후변동, 국경, 미국, 사회주의, 제국주의와 종교, 문화 융합과 노마디즘, 대학입시, 등록금, 고전의 의미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참으로 광범위한 주제들이었다. 그래서 읽고 있으면 입시 위주의 교육때문에 뭔가 빠진 듯한 역사를 배워온 우리들에게 전체 흐름을 지닌 역사와 시사 배경을 일러주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또한 내용상 서양과 동양, 그리고 우리나라 상황을 비교하며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하니 역사와 시사를 잘 모르는 나도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 쉬워서 좋았다.
특히 나는 chapter 3 비판적 관점에서 보는 사회 장과 chapter 4 동/서양이 공존하는 국제 장이 재미있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리영희 선생의 말을 들면서 좌파와 우파의 기원과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둘은 서로 상대적이며 관계적인 것이며, 한쪽이 나쁘거나 불필요한 것이 아니고 서로 꼭 합일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서로 소통 자체가 불가능한 극좌와 극우의 위험성, 극우를 우파에, 극좌를 좌파에 가깝다고 여기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중세의 교황과 현대 UN이 얼마나 닮았는지 , 우리 민족이 목놓아 힘차게 외치는 대동단결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기후변화로 큰 이익을 얻은 유럽 역사를 통해 지리적 요인인 기후가 역사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국경을 바라보는 동 서양의 시각차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통일문제를 바라봐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는 페이지들 또한 많이 공감되고 인상깊었다.
여전히 나에게는 어려운 시사와 역사이지만 조금이나마 배경과 흐름을 이해하고 역사를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었다.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역사는 교훈이자, 미래의 안내자이기도 하다는 인식.. 그러한 인식이야 말로, 우리들이 역사를 배우고,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어준다. 그러나 당장 내 앞길도 모르고, 시대도 다른 과거의 지혜가 얼마나 유용하겠어? 라는 당연한 의문도 드는 것이 사실인데.. 이 역사서는 보다 현대사회에 가까운 '시사'라는 소재를 이용함으로서, 역사의 인식이 과거에 머무르는 낡은 인식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는 유용한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정치와 시사에 민감한 한국인 중 하나로서, 이 책이 주장하는 '신랄한 현실비평' 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째서 많은 사람들은 "한국"(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그리 불만이 많은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하는데.. 저자는 일부로 권위주의적인 정치가들이 활개를 치고, 외모지상주의와 사교육이 판을 치는 오늘날 한국의 현실을 독자들에게 마주시키면서 이해시키고, 더 나아가 이러한 한국의 사회를 구성하는 '패악'의 원인을 '여물지 않은 정치의식과 시민 참여의식의 부재'로 정의하고 있다.
*한국은 민주주의, 자유시장 경제 체제를 지향하는 민주공화국 이지만, 그 민주주의의 뿌리는 한국인들이 스스로 쟁취한 결과물이 아니다.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는 일제의 패망과 더불어, 미군 군정에 의한 민족적 정치체제의 공백기에 소수의 지도자들에 의해서 억지로 심어진 것에 가까운 것이다. 그야말로 소달구지에 자동차 엔진을 달아놓은 것 같은 꼴이지만, 의외로 오늘날까지 수월하게? 달려왔고, 또 어느만큼의 결실을 맻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로 인한 문제점도 만만치가 않으며, 실제로 우리들은 한국형 민주주의와 한국형 자유시장의 체제에서 상당히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고,또 절망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그러한 이유가 발생한 제1의 원인에 대해서, 우리들의 민족적 사상과, 역사에 의해서 각인 되어진 민족&역사적 DNA의 요소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우리들은 세월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우리들은 양반사회를 구성했던 '사대부정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농경사회의 뿌리인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들은 민주주의 세계화의 환경 속에서도 나라의 공무원을 꿈꾸고,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한국의 저력을 내세울 줄만 알지, 상대를 받아들일 줄 모른다. 구시대적인 小중화주의에 빠져, 아직도 대한제국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이제 진정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돌아 볼 필요성이 있다!!" 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