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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이의 거짓말 - 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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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은 자신이 언제나 조금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다. 우월하다거나 열등하다는 개념이 아니라, 어딘가 조금 현실과는 어긋나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녀에게는 몇 가지 말 못 할 비밀들이 있다. 아마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러한 고민은 밖으로 꺼낸다고 해서 쉽게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적에 선영의 아버지는 종종 말씀하셨다. 가능한 한 영영 비밀로 남겨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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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은 자신이 언제나 조금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다. 우월하다거나 열등하다는 개념이 아니라, 어딘가 조금 현실과는 어긋나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녀에게는 몇 가지 말 못 할 비밀들이 있다. 아마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러한 고민은 밖으로 꺼낸다고 해서 쉽게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적에 선영의 아버지는 종종 말씀하셨다. 가능한 한 영영 비밀로 남겨둬야 그나마 평범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부류의 근심들이 있다고. 그 비밀들을 켜켜이 쌓아 올리며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보통 사람이라고 말해야 할까. (p.12)

 

고민, 우리는 어째서 기꺼이 그것들에 자기 마음의 에너지를 할애하게 되는 걸까. 선영에게 그건 생각이라기보다는 향기 같은 부류처럼 느껴졌다. 숨을 쉬는 동안에는 자기 안으로 파고들 수밖에 없는, 하지만 이내 익숙해져버려서 스스로도 그것이 내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제대로 해석할 수가 없는. (p.50)

 

그녀는 마음이 복잡했다. 어떻게 그 정돈되지 않은 기분들을 제자리에 정리해둘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행복이라는 아주 추상적인 관념을 확고하게 사로잡으며 웃을 수가 있을지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선영이 결국 서두르면 서두를 수록 자기만의 껍질 속으로 자꾸만 나약해지고 마는 스스로의 삶을 떠올렸을 때, 애석하게도 버스는 긴 터널을 지나 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풍경을 투과해 갔다. 그 장면은 분명 아름다웠지만 그것이 빚어낸 느낌은 그녀를 더욱 서운하게 만들곤 했다. 아름다운 것을 눈앞에 두고도 퓨즈가 나간 전등처럼 홀로 무표정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p.87)

 

어째서인지 선영은 그 말을 들으면서 삶이란 안정을 꿈꿀수록 참 고달픈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두가 안정을 꿈꾼다. 그것도 참 성실하게, 그래서일까. 고달픈 순간들은 쳇바퀴를 돌듯 우리 일상에 어김없이 찾아오고, 결국 사람이란 아주 간신히 지켜내고 싶은 자신의 마지막 행복을 위해 그 모든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구나, 하고 인정할 수밖에는 없었다. (p.120)

 

 

 

 

다한증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는 손과 그 손끝으로 공기 방울을 만들고 빛을 밝힐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영. 하지만 늘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는 손은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해 손을 뻗으려는 그녀에게 커다란 걸림돌이 될 뿐이다. 공기 방울을 만들고 빛을 밝히는 능력 역시 취업이나 세상살이에는 하등의 쓸모도 없이 타인에게서 자신을 소외시키는 자질일 뿐이다. 그래서 선영은 이 능력으로 죽어가는 동물들에게 숨을 불어넣고 까만 어둠을 밝히면서도 자기 능력을 대단히 하찮게 여긴다. 그런 선영에게 자신의 능력을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다. 다한증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비밀을 공유하며, 스스로 외면하던 속내와 감정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면접장에서 자기소개를 능숙하게 하지 못해 매번 미끌어지는 취업준비생 선영과 밤이면 밤마다 아파트 재개발이 중단된 폐허에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직장인 연준. 이 두 사람에게 필요한 건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 슬픔과 상처로 점철된 고난의 시기를 지나 스스로 용기를 내는 과정에서 뭔지 모를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홀로 고립되어 살아온 선영. 타인을 위로하는 듯 하지만, 결국 그 위로의 대상은 다름이 아닌 자기 자신. 선영은 그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아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무 거리낌 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편하게 내보일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안아주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자기 내면에 있는 슬픔 또한 마주할 수밖에 없다. 선영과 연준을 비롯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소년 민성과 청소기로 위층 골초를 후려친 405호 아주머니, 술과 담배로 외로움을 달래는 505호 아저씨 또한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내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내보이며 솔직하게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들. “인생은 작은 한 걸음이 모여서 거대한 슬픔에 대항하는 일이다.” 작가는 말한다. 누구도 아직은 완전히 고장 나지 않았다고, 그러므로 삶의 박자를 잠시 놓쳤더라도 생의 기쁨을 주렁주렁 휘감고 내 마음에 솔직하게 매혹적인 스윙을 즐기듯 슬픔의 골목을 제대로 관통하여 그 너머의 세계로 걸음을 옮기자고. 늦어도 괜찮다. 천천히 그렇게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면 되니까.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u********0 2019.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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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이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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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때문에 한의원 치료를 오랫동안 받고 있는 선영이는 손가락 끝으로 공기방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초능력이라고 하면 초능력인거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선영이는 이책을 읽는 나처럼 20-30대 사이의 인물이다. 취업준비를 하며 취업을 하려하지만 취업은 늘 실패하고 부모님에게 손벌리기도 미안해 아르바이트를 한다.선영이가 면접을 보러 간 곳은 놀이동산이었는데 면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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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때문에 한의원 치료를 오랫동안 받고 있는 선영이는 손가락 끝으로 공기방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초능력이라고 하면 초능력인거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선영이는 이책을 읽는 나처럼 20-30대 사이의 인물이다.

취업준비를 하며 취업을 하려하지만 취업은 늘 실패하고 부모님에게 손벌리기도 미안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선영이가 면접을 보러 간 곳은 놀이동산이었는데 면접관이었던 놀이동산의 주인인 할아버지가 요즘 젊은 이들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도망가기 일 쑤라며 선영이도 못미더워 했는데 어쩌다가 보게되버린 선영이의 트릭아닌 트릭같은 초능력으로 놀이동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된다. 한편 선영이의 동네에서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 쓰레기장 귀신에 대한 소문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동네의 반려동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것이 어쩌면 그 괴담과 연관이있다고 느끼고 찾아나서는데 알고보니 그냥 소문이었고 쓰레기장귀신같은건 없고 괜한 평범한 남자가 의심을 샀던 것이였다. 그 쓰레기장 귀신의 의심을 샀던 평범한 남자와 선영이의 이야기가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대조되면서 분위그를 점점 고조 시킨다.

"괴상한 관심들에 지쳐요. 저는 그냥 인생을 성실하게 사는 사람일 뿐입니다. " 그의 말 앞에서 선영은 자신의 잘못된 관심이 누구 한사람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다는 걸 느꼈다. 그게 비록 정의나 바른 일을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p.71

어쩌면 스스로가 너무 평범한 삶에 안주하기를 희망하고만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녀는 스스로 그 단어를 발음 해본다. "너무 , 평범한." 하지만 어째서 부정의 의미처럼 다가오는 걸까 그것은 그녀가 간절히 바라는 세계다. / 본문 中

선영이가 다한증 치료를 하고 간호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민성이를 짝사랑하는 연주에게 조언도 해주고 ,

하면서 사실연주에게 해주고싶은 말은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소설속 연주와 민성이의 대화를 보면서 정말 사랑스럽다고 느꼈다. 선영이도 연준이라는 인물과 사랑을한다. 그리고 진심이담긴 그들의 대화에서 사랑스러움이 느껴졌다.

책제목의 선영이의 거짓말은 선영이가 겉으로 내보인 거짓말들이 아닌 사실은 선영이라는 자신속에서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결말은 열린결말인것 같았다.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의 결말들로 끝날것같았다. 이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던 것 같다. 나도 내자신에게 선영이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나 한번더 내 자신을 되돌아 볼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둘의 대화가 거기에 이르렀을때, 마침내 불꽃도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해 수만 갈래로 줄기를 뻗으며 지금 막 이곳에 도착한 빝의 행성처럼 밝아왔다. /p.131

그럴수록 더 말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 나는 혀를 가지고 있고, 입술을 가지고 있고 목소리를 포함한 기관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으로 공기를 진동할 방법을 알고 있고 언어라는 도구를 다룰 줄 알아. 하지만 나는 왜 내감정에 솔직할 수 없는 거야. 침묵이 몸짓을 이해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경험이 필요할까 . /p. 173

저는 가끔 나를 돌아본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스스로의 감정에 진솔한 태도로 따뜻한 시선을 건네지 못했던 나날들에 대한 돌봄일 것입니다. 때때로 너무 절실했던 시간은 나를 많이 아프게 했지만, 돌아보면 오히려 스스로를 괴롭혔던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내 마음인 것 같습니다. 낭만으로 기꺼이 사랑하고 아낌없이 부서지던 순간들은 이제 자꾸만 아련해질 뿐이고 여전히 살아가며 방황은 시시 때때로 우리를 흔들어놓기도 하겠지만, 나 자신에게 솔직할 때 비로소 개선의 환경도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내게 주어진 생이 사랑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나라는 시간의 역사이길 바라겠습니다 /p.214

#심쿵리뷰단 #서평 #자화상출판사 #선영이의거짓말 #김민준 #장편소설 #심쿵캘리단 #서평단 #소설

 

j********7 2019.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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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이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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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을 나로 살았지만어쩌면 그건 괄호 안에 속해 있던 나였을지도 몰라제목이 참 솔직하면서 도발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선영이가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작가는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솔직하지 않은 마음, 그것을 크게 거짓말이라고 뭉둥그려 소설 속에 녹아내였고, 선영이가 솔직해졌을 때 이 소설은 끝이 난다. 선영이는 우리 시대의 2030다. 선영이는 초능력을 갖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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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을 나로 살았지만

어쩌면 그건 괄호 안에 속해 있던 나였을지도 몰라

제목이 참 솔직하면서 도발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선영이가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작가는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솔직하지 않은 마음, 그것을 크게 거짓말이라고 뭉둥그려 소설 속에 녹아내였고, 선영이가 솔직해졌을 때 이 소설은 끝이 난다. 선영이는 우리 시대의 2030다. 선영이는 초능력을 갖고 있지만 별반 쓸모 없는, 손가락 끝으로 비누방울을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취업 준비에 별 도움은 되지 않고 취업은 늘 미끄러진다. 그러다 부모님에게 생활비를 받기도 미안하여 잠시 아르바이트나 해보자고 간 놀이동산에서 선영이의 능력은 놀이동산의 목적인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함에 딱인 능력이 되었다. 취업하기 너무 힘들어 젊은사람들은 여러가지 자격증을 따거나 체험활동 인턴쉽, 어학연수 등 자기계발에 힘쓴다. 자아실현이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하는 것도 아닌 오직 취업을 위한 활동으로 힘쓰지만 필요 없는 자격증을 따기도 일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열정은 사치가 되어버리고 마는 삶이다. 하지만 선영이가 자신의 초능력을 알아봐줄(?) 곳을 찾아 즐겁게 일을 했다. 쓰레기장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리와 애완동물들의 실종이 연관 되어 있다고 짐작하고 찾아 나선다. 하지만 평범한 젊은 남자였을 뿐이고 둘은 대화가 통하며 진심을 알게 된다.

다한증 때문에 한의원 치료를 오랫동안 받고 있는 선영이는 간호사로부터 인지 부조화란 단어에 대해 알게 되고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민성이를 짝사랑하는 연주에게 조언을 해주며 사실은 그 말이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임을 알게 된다. 선영이가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알게 되고 변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속 마음을 쓰레기장 귀신, 연준에게 솔직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는 어느 정도 자신을 포장하여 바깥 세상으로 내보인다. 문제는 자기를 포장하다보면 진짜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잊고 사는 거다. 그럴듯 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런 모든 '나'를 위해 썼다는 소설. 단순한 제목과 약간은 재치 있는 내용이지만 진짜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h*****k 2019.1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