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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 저자의 미로 속 남자를 읽고서 리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읽을 만해서 무난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분량도 적당하고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 흥미진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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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의 "미로 속 남자"를 읽었다. 이름이 특이해서 일본작가인 줄 알았는데 이태리 작가였다. 제목 또한 미로 속 남자라서 음흉한 사이코패스물 같아서 구매하기 꺼려졌지만 평점이 좋고 무엇보다도 반전이 대단하다는 평에 읽어보게 되었다. 과연 절대악으로서 어둠의 악을 어린 아이들 마음속에 심어놓고 그 아이들이 자라면서 새로운 악을 계승해 가며 또 다른 어린 피해자들을 만들어 내는 심히 오싹한 스토리였다. 사이코패스이지만 겉으로는 정말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심지어 가족마저 눈치채지 못하는 악의 게승자 버니! 그 반면에 지병으로 인해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탐정 브루노는 안간힘을 다해서 버니를 잡으려는 고분분투 하지만 너무나 몸과 마음이 약해져 버린다. 15년만에 버니의 납치에서 탈출한 사만타는 벌써 20대 후반이 되었으나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지만 그린박사의 치료에 조금씩 나아간다. 하지만 마지막에 밝혀지는 그 반전이 충격적이어서 그부분을 몇번이나 다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스토리는 섬뜩하였지만 그 반전은 대단한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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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의 이전 시리즈 책들을 잘 읽어서 구입했습니다. 추리 스릴러 장르의 책을 원했는데 기대했던 대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스릴러 장르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그렇습니다.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몰입감이 있습니다. 작가의 전작들을 재밌게 읽으셨다면 취향에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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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에 실종되어 15년 만에 발견된 사만타. 짙게 썬팅된 차량을 거울삼아 외모를 꾸미던 중학생 사만타는 차안의 토끼를 본 것을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증발해 버립니다. 그로부터 15년 후 어느 익명의 신고자에 의해 산에서 만신창이가 된 채 발견된 사만타는 병원으로 이송되고 15년전 그녀의 부모로부터 사건을 의뢰받았던 탐정 브루노는 다시 범인을 쫓기 시작합니다. 치명적인 질환을 안고 시한부인생을 살던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범인의 뒤를 캐기 시작하는데 그로인해 오히려 범인의 표적이 되고 위험에 빠지게 돼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만타는 프로파일러와 그녀의 기억속에 있는 미로를 바탕으로 범인추적에 나서는데 그들이 범인에게 다가갈수록 범인도 그들에게 한발짝씩 다가가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돼요. 반전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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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갇혀 있는 곳은 끝이 없어요. 시작도 없고.” (p.57)
사만다 안드레티는 자신이 있었던 장소를 그린 박사에게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소설은 학교에 등교하다 납치되었던 중학생 사만다 안드레티가 다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소녀의 납치는 불길하기 그지 없지만 귀환이라는 결말은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것이리라 여겨지지만 여기에는 또다른 함정이 있다. 귀환과 납치 사이에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립 탐정의 첫 번째 철칙은 눈에 띄지 않는 외모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다. 차림새가 중요한 이유는 남들의 시선이 땀내와 담배 냄새에 찌든 그의 누더기 같은 옷차림과 덥수룩하고 기다란 턱수염에 집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외모는 일종의 갑옷과도 같다. 그래서 타인들로 하여금 그의 겉모습에 집중하게 만들어야 했다. 처지가 딱해 보이는 남자를 보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십중팔구 경계심을 풀기 마련이니까.” (p.116)
그리고 이 수수께끼 같은 납치와 귀환 사이의 시간을 파헤치기 위하여 브루노 젠코라는 사립 탐정이 등장한다. 그는 오래전 부모에게 의뢰를 받아 사만다를 뒤쫓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는 그때 포기하였고, 이제 사만다가 다시 등장하면서 묻어 두었던 포기의 기억을 뒤집을 작정을 한다. 경찰로부터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도 브루노는 서서히 사만다를 납치하였던 범인을 향하여 접근하기 시작한다.
“... 그린 박사는 놈을 ‘가학적 비르투오소’라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들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자위적’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놈입니다... 다른 연쇄살인범과 달리 자위적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놈들은 살인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놈들에게 죽음은 전적으로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놈들의 목적은 피해자를 비루하고 미약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겁니다. 자위적 사오크패스가 만든 감옥에 갇힌 피해자들은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그들을 두렵게 하는 그런 시험. 어쩔 수 없이 몹쓸 짓을 해야 한다는 거지요······. 놈들은 그런 식으로 자위하며 자신이 괴물임에 만족하는 겁니다.” (pp.177~178)
소설은 이제 시간을 거슬러 가면서 범인을 탐사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풀려난 사만다가 병원에서 그린 박사와 함께 자신이 갇혀 있던 공간을 기억하는데 힘을 쏟는 동안 브루노는 범인의 실체를 밝히느라 고군분투하게 된다. 그러나 모두를 헷갈리게 하였던 범인의 정체를 명확하게 밝히게 되는 순간 브루노는 숨을 거두게 된다. 주인공인 서술자로 역할을 한 브루노의 죽음 이후에도 그럼에도 소설은 계속된다.
“로빈 설리반이 어렸을 때만 해도 동네는 이미 낙후된 상태였다. 그러니 사만타 안드레타가 자라던 시절은 상황이 더더욱 좋지 않았다. 딸이 실종된 후 아버지는 다른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브루노는 사만타와 그 납치범이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포식자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을 사냥터로 삼는다, 그게 바로 자연의 법칙이었다.” (p.247)
브루노의 죽음과 뒤바꾸면서 밝혀진 범인은 결국 베리쉬 수사관에게 붙잡힌다. 베리쉬 수사관은 밀라 바스케스 수사관과 함께 작가의 전작인 《속삭이는 자》 그리고 《이름 없는 자》의 사건을 해결한 전력이 있다. 그렇게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시리즈가 그 마지막 권인 《미로 속 남자》로 완성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면 이 자리에 함께 해야 하는 밀라 바스케스 형사는?
“감금 생활을 했던 72시간 동안 두려움은 소년의 머릿속에 심연처럼 깊은 구멍을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로빈은 성인이 되면서 그 미지의 구멍 속에 남들에게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욕망, 어둡고 난해한 충동, 그리고 폭력의 씨앗을 쑤셔 담고 뿌려왔다. 하지만 열 살의 로빈은 두려움이 만들어놓은 그 구멍이 무언가를 품고 부화시킬 거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또 다른 인격을 가진 존재를... 로빈 설리반 안에 또 다른 ‘내’가 생겼던 것이다. 로빈은 집에 돌아온 자신을 바라보던 부모님의 눈빛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사악한 한 마리 토끼였다...” (pp.332~333)
소설의 마지막은 이 지점에서 요령 부득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미로에 갇혀 있었고 탈출하여 혹은 탈출 당하여 세상으로 나왔다가 곧바로 그린 박사의 병실에 머물고 있는 사만다 안드레티는 어느 순간 서서히 밀라 바스케스 형사라는 인물로 변한다고 해야 할까. 소설을 모두 읽고 사건 해결 뒤의 안도감에 빠져야 하는 순간, 오히려 뫼비우스의 띠 혹은 장자의 나비를 떠올리며 복잡미묘한 심경이 되어버리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도나토 카리시 범죄 소설의 시그니처가 아닐까.
도나토 카리시 Donato Carrisi / 이승재 역 / 미로 속 남자 (L’uomo Del Labirinto) / 검은숲 / 2019 (2017) |
| 시리즈의 연속성을 위해 경찰 림보 팀이 나오긴 하지만 탐정이 주인공이다. 실종된 소녀가 세월이 한참 지나 세상에 나타나면서 과거에 그 사건을 의뢰받아 별 수확이 없었던 탐정이 사건을 쫓는다. 그는 개인적인 문제가 있지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불안한 상태에서 움직인다. 처음엔 고압적이던 경찰이 탐정의 몇 마디 허풍에 넘어가 중요한 단서를 주는 것도, 그 단서를 이용해 누군가를 금방 찾아내는 것도 대충대충 넘어간다. 납치돼서 오랜 세월 갇혀 지내다 탈출했다거나, 영화 쏘우처럼 게임을 벌인다는 설정이 이제는 새로울 것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보게 된다. 범인이 궁금해야 하는데, 탐정이 지인에게 없애달라고 부탁한 물건이 더 신경쓰이면서 미스터리로서는 실패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