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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력서_볼프 슈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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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란 무엇일까? 이력을 적은 서류라는 말일텐데, 그럼 적어내려가는 이력들의 선별 기준은 무엇인건가? 이력서는 무척 위험한 서류다. 그 서류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위험인 셈이다.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이력서는 자신이 그 서류를 보일 사람이 원하는 이야기를 적어낼 수 밖에 없다. '기대하는 그 무엇'을 적어내는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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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란 무엇일까?

이력을 적은 서류라는 말일텐데, 그럼 적어내려가는 이력들의 선별 기준은 무엇인건가?

이력서는 무척 위험한 서류다. 그 서류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위험인 셈이다.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이력서는 자신이 그 서류를 보일 사람이 원하는 이야기를 적어낼 수 밖에 없다. '기대하는 그 무엇'을 적어내는 셈이기도 하다.

 

이 책, <인간 이력서>는 내게 그런 느낌으로 읽혔다. 마음껏 저자가 적고 싶은 것을 적어 내려간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고, 그러면서도 무척 욕심을 내서 되도록 많은 사례들을 담고자 했다는 느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마구 모아들인 듯한 인상을 생각하면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는 셈인 것도 같다.

이력이란 지금까지 살아온 흔적을 말한다. 인간이 지구에 등장하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슬쩍 살펴보기엔 적당한 책이다.

 

이 책 속에는 여러 책들에 대한 단서들이 들어있다.

신석기 시대 인류가 정착 생활의 시작과 함께 행한 '농업'의 폐해를 지적하며 <채식의 배신>의 단서를 던지고, 안정적인 육류의 공급을 위해 시작한 가축 사육의 폐해와 비효율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육식의 종말>을 떠올리게 한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세계 제패도 가능할 것 같던 나라가 순식간에 붕괴하는 것을 보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떠오르고, 마치 종말을 향해 치닫듯 달려가는 세계를 보면 <성장의 한계>에서 지적한 한계에 오래 전에 부딪혔음을 새삼 깨닫는다.

(한마디로 제러미 리프킨이나,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서들을 섭렵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란 뜻이다.)

 

거기에 <제노사이드>를 떠올리게도 했다.

인간이란 참으로 몹쓸짓을 많이 했고, 그걸로도 부족해서 지금도 끊임없이 저지르고 또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을 홍보하고자하는 이력서를 담고 있지 않다.

오히려 경고와 함께 지금껏 저질러온 과오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촉구나 경고가 올곧게 들리지는 않았다.

 

저자는 어딘가 뒤틀려있다. 저자가 뒤틀린 것이 아니라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다루려다 보니 지식의 한 부분이 뒤틀린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실컷 인류가 저질러온 만행을 고발하고, 지금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속하고 있거나, 모른 척 계속하고 있는 오만한 행위들에 대한 이야기를 끝냈을 때, 저자는 지속 가능성에 눈을 돌린다.

과거의 석학들, 위대한 지성들이 내놓았던 예상들이 보기좋게 빗나가는 것을 보여주며, 현대에 쏟아져 나오는 낙관론과 비관론을 싸잡아 훈계한다.

 

인간이 오만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가 바로 '인류'라는 생각에 추호의 의심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 자신들이 누리는 것이 선대에게서 전해져 온 것이 아니라 자신들 만의 것이라는 믿음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연은 인간에게 겸손할 것을 요구한다. 이 이상 오만한 지배의 역사를 지속한다면 그 어떤 종족보다 빨리 번성을 이루었다는 영광과 함께 그 어떤 종족보다 빨리 멸망했다는 오명이 달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면, 좀 더 깊은 이야기, 주관적인 가치판단과 재단된 사고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한다면, 인간의 이야기,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어느 분야를 먼저 읽을지 정하지 못한 이에게, 인간의 오만의 역사를 두루 살피고 싶은 이에게는 추천할 수 있겠다.

주제 넘는 것 같지만 당부하자면, 저자의 견해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이 견해들은 확고부동한 사실에 의거한 결론이라거나 대다수의 동의를 얻어 내놓은 대답이라기 보다 개인적 견해이자, 판단이다.

 

인간은 사고의 유연함을 잃어버릴 때 그 어느 순간보다 오만해진다.

나는 오만한 인간이 되느니 차라리 줏대 없는 회색 분자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

아,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주석'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참으로 친절한 주석이라 반가웠다랄까?

c*********p 2013.04.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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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력서; 생존을 위한 자기점검
"인간이력서; 생존을 위한 자기점검" 내용보기
대학을 졸업하고 군경력까지 계산한다고 하면,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 아홉 번째 직장인 셈이다. 직장을 옮길 때마다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아홉 번인데, 그 사이에 적지 않은 곳에 응모하느라 제출한 이력서가 적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력서를 보완하여 새롭게 작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경력은 물론, 학회에서 발표한 초록목록, 논문 그리고 저서에 이르기까지 꾸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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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군경력까지 계산한다고 하면,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 아홉 번째 직장인 셈이다. 직장을 옮길 때마다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아홉 번인데, 그 사이에 적지 않은 곳에 응모하느라 제출한 이력서가 적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력서를 보완하여 새롭게 작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경력은 물론, 학회에서 발표한 초록목록, 논문 그리고 저서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추가할 일들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면 공식적인 기록은 초등학교 입학부터 정리하기 시작하기도 하지만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지구상에서 살고 있는 생물종 가운데 인간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력서에 담는다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요? 가능하기는 할까요? 일단은 출생부터 적어야 하겠지요? 그래도 문자를 만들어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고부터는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는 있겠다 싶지만, 그 이전의 시기는 아무래도 고고학에 의존하여 추정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대단한 일에 도전한 분이 독일언론인 볼프 슈나이더입니다. 그는 200만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의 이력을 <인간이력서>라는 한권의 책으로 요약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저자는 지구에 남긴 최초의 가족사진이라 할 수 있는 세렝게티 변두리의 발자국 화석에서부터 불의 발견, 농업의 발명, 세계 최초의 도시 건설과 제국주의 시대, 산업혁명과 세계 대전을 거쳐 오늘날의 소비문화 확대에 이르기까지의 200만 년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전쟁, 평화, 문명, 진화, 인권, 홀로코스트, 환경오염 등등 우리 ‘인간’에 대한 거의 모든 주제와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인간에 의해 쓰인 ‘인간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요약하였습니다. 저자가 인간의 이력을 정리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배경은 “혹시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할 때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한 진단은 대부분 우울하다. 게다가 인간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성취하려 한다는 말은 결정타로 들린다.(12쪽)”라는 부분에서 읽히는데, 우울하게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한 인류가 유럽대륙으로 진출하여 자리를 잡게 되고, 산업혁명을 거쳐서 유럽의 제국주의가 신대륙으로 아시아로 그 세력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이나 철도, 비행기, 우주선 등 새로운 문명을 일구어나가는 과정을 유럽의 시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문명에 영향을 미친 아시아문명은 그저 근대에 유럽의 침략을 받아 무너지는 모습만 보았다면 진정한 인류의 이력서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저자는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알려지지 않은 지구를 돌아다니게 한 추동력은 무엇인가? 500년에 걸친 유럽의 세계지배가 남긴 것은 무엇인가?(164쪽)’ 라는 의문을 던지고 ‘그것은 골드러시로 요약되는 원자재와 시장의 확보에다가 선교 강요 및 인종 우월주의’였다고 정리하고 있지만 그것을 비판하는 분위기는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력서는 냉정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5장까지는 인류의 출현에서부터 지금까지 발전해온 과정을 다루고 있다면, 6장과 7장은 과거를 비추어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식량과 수자원 그리고 에너지 자원을 지금처럼 물쓰듯 쓰다가는 파탄에 이를 것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석유자원의 미래와 관련하여 저자는 “지구자원은 남김없이 고갈될 것이다. 전쟁이 임박했고, 우리는 후손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바보들의 배에 함께 타고 있다.(317쪽)”고 적고 있습니다. 저자는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의 종말을 예방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우주적 재앙이나, 이성을 잃은 지도자에 의한 핵의 위험, 그리고 바이러스와 같은 생물학적 재앙을 막을 힘은 없다고 단정짓고 있습니다. 저자처럼 인류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한쪽의 견해에 몰입하다 보면 자칫 중심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매트 리들리의 <이성적 낙관주의자; http://blog.yes24.com/document/2730646>를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y*****2 2013.12.17.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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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쓰여지는 인간의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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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구에 존재하기전 다른 생명체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며 그런 지구를 인간이라는 생물이 등장하면서 발달하고 사용하면서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인간은 지구를 사용하면서 어떤 일들을 만들어내고 미래는 어떤 일들을 해나갈 것인가? 사회적이 인제를 창출 할 때, 어떤 일을 실천하고 꽤할 인물이 필요할 때 한인간의 이력서를 보면서 그의 미래를 점치기도 한
"끝없이 쓰여지는 인간의 이력서" 내용보기

인간이 지구에 존재하기전 다른 생명체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며 그런 지구를

인간이라는 생물이 등장하면서 발달하고 사용하면서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인간은 지구를 사용하면서 어떤 일들을 만들어내고 미래는 어떤 일들을 해나갈 것인가?

사회적이 인제를 창출 할 때, 어떤 일을 실천하고 꽤할 인물이 필요할 때

한인간의 이력서를 보면서 그의 미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처럼 지구의 미래를 점치려 하는 인간의 이력서를 볼슈나이더는

꼼꼼히 그리고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구약의 천지창조는 있었던 사실일까? 늘 의심을 갖고 있지만 기독교인은

그것을 정설로 받아들인다. 인류학자또한 구약의 창조에 바탕을 두고 발전사를

관찰하고 연구한다. 이처럼 인간의 역사는 알수 없는 과거에서부터

세렝게티에 찍힌 3개의 발자국 화석으로 인간의 시초를 말하고 있다.

인간의 시초가 시작되면서 인간은 얇팍한 지구위에 수많은 건물을 지어놓고

전쟁과 번식을 위한 잔인하면서 힘든 번식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심연의 과정을 파노라마틱하게 적어놓은 책이 오말불손한 지배자들의 역사

'인간의 이력서'이다.

과감하면서도 거침없는 필력은 읽는 글밥이 많음에고 불구하고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또한 책의 어느장을 선택하여 읽어도 끊김이 없이 이어지는

필력은 인간의 생활상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인간의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까지 이어오는 역사를 파악하고

진정한 지구의 주인이 누구이며 앞으로 어떻게 지구를 보존해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활용했던 도구와 지구의 물질들이 인간의 생활을

위협하는 존재로 바뀌어 버리고 만다. 이런 필요악에서 우리가 함께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게 한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이렇다'라고 꼭 집어 말하기 보다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 보다 긍정적인 방법으로 예측해 나가기를 바란다.

이것은 어쩌면 오만불손한 인간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제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미래를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인가?

오만불손한 지배자들의 역사 '인간의 이력서'를 읽어보며

점쳐보면 어떨까?



 

s*****g 2013.04.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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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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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력서                                       볼프 슈나이더 지음│이정모 옮김│을유문화사 刊   창세기가 '태초에 하나님이. . . .'로 시작 하듯이 진화론적으로는 '우리 선조가 아프리카 사바나를 누빌 때. . .'로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세렝게티 초원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발자국 화석에서부터 현재 스마트폰을 일용할 양식으로 사용하는 현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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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력서                                      

볼프 슈나이더 지음│이정모 옮김│을유문화사 刊

 

창세기가 '태초에 하나님이. . . .'로 시작 하듯이 진화론적으로는 '우리 선조가 아프리카
사바나를 누빌 때. . .'로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세렝게티 초원의 오스트랄로피
테쿠스 아파렌시스의 발자국 화석에서부터 현재 스마트폰을 일용할 양식으로 사용하는
현대 인간에 이르기까지의, 호모과科의 역정을 이력서로 따져보는 매우 족보스러운 책
이다. 초반부터 탄탄한 서술이 압도적이며 더우기 전통의 을유문화사 책이니 어련하랴.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 내러티브는 정평이 나 있지만,  싫증도 나고 진부해질 때도 됐다.
처음 만나는 저자 볼프 슈나이더의 히스토리 텔링은 역사서술의 극치다. 유창하고 해박
하고 서슴치 않는 레토릭은 유쾌하다 못해 희열도 느낀다.  더구나 인간에 대한 이야기
가 아닌가. 오죽하면 저자를 일컬어 독일어의 교황이라고 하겠는가들. 인간발달사를 조
감하는 아카이브로 제격인 이 책을 일독하고 나면 어느새 슈나이더의 신도가 다 돼가는
셈이다.

 

인간의 발달과정의 전개에 시니컬하고 적당히 희화화하면서 정설을 벗어나지 않는 슈나
이더는 역사학의 음유시인으로 치면 된다. 인간이력서 서술에 있어 독보적인 어휘를 구
사하니. 반 고흐의 스태리 나잇The Starry Night이 투영된듯 반짝이면서 고급한 역사물
이다. 복잡하고 주관적 해석이 분분한 인류 투쟁의 빼곡한 디테일을 이지하게 그러나 드
라마틱하게 써내서 헤드뱅잉이 절로 인다. 글사위가 좋고 음률마져 느껴지는 글들이다. 
공자 가라사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를 실감케하는 책이다.

 

개콘을 패러디 한다면 이 정도 생긴 책이라면 비록 문자의 수렁일지라도 썩 괜찮은 책이
아닌가. 가끔 신선도 그득한 지식으로 세례를 받는 느낌이 드는 책이 있다. 살라미salami
라는 이탈리아의 소세지처럼 얇게 저며 낸 역사의 지층을 읽는 맛이 일품이다. 랜덤하게
아무데나 들쳐도 만들어진 승리자들이 자행한 역사를 문명통사 측면에서 내레이션 한다.
팁으로 말미에 장치한 연표-인간의 발자취를 달달 외우면 어디서든 크게 행세하리라.

 

그의 언어와 문화사 분야의 필모그래피는 혁혁하다. 년대순 레시피로 일관하는 매너리즘
을 탈피한 서사가 그윽하다. 냉정과 열정이 교직되는 히스토리텔링에 감읍할 정도다. 책
을 덮으면서 지적 얼얼함으로 한동안 숨고르기를 해야 했다. 골 쌔려 넣고 환희작약하며
질주하는 선수의 세레머니를 흉내내고 싶어진다. 이렇게 잘 써진 책은 책장 내의 권력다
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지적 허세를 부리려는 속물적 교양이 뻔하지만 첨단 위치에 디
스플레이 될 거다.



d****o 2013.04.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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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력서 - 볼프 슈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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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불손한 지배자들의 역사>라는 부제가 이 책의 제목으로 더 적합해 보인다. 이력서라고 한다면 어떤 대상에게 나를 잘 보이도록 좋게 치장하거나 연출하는 게 보통이다. 과거의 경험과 행동이 미래에도 동일한 형태로 표출될 것이니, 그런 나를 믿고 선택해달라는 자기 피알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책 <인간 이력서>에서는 인간의 좋은 점이라고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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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불손한 지배자들의 역사라는 부제가 이 책의 제목으로 더 적합해 보인다. 이력서라고 한다면 어떤 대상에게 나를 잘 보이도록 좋게 치장하거나 연출하는 게 보통이다. 과거의 경험과 행동이 미래에도 동일한 형태로 표출될 것이니, 그런 나를 믿고 선택해달라는 자기 피알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책인간 이력서에서는 인간의 좋은 점이라고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의 문명의 혜택과 풍요로운 삶의 편의는 모두 욕망과 전쟁과 정복의 덕이다. 역사적으로 평화를 사랑하거나 전쟁을 혐오하는 종족들은 다 씨가 말랐다. 멸종되거나 죽임을 당했다. 물론, 사라져간 대부분의 종족들도 덜 폭력적이거나 자연을 더 사랑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기술과 능력에서 모자랄 뿐, 악함으로 따지면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말이다. 누군가 지구인보다 월등한 문명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인간을 멸종시킬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들은 과학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완벽에 가까운 존재다. 그들은 우주에서도 보기 드문 지구라는 아름다운 행성을 지속 가능하도록 하려고 한다. 그러면, 인간을 어떻게 할까? 이력서를 요구했다. 너희 인간이 어떤 존재냐고 말이다. 그 때 이 이력서를 제출한다면, ! 그 이후 인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 초월적인 존재가 우주의 먼 곳에서 날아온 높은 지능의 외계인일 수도 있고, 인간에게서 태어났으나 스스로 인간을 넘어선 인공지능의 로봇일수도 있다. 그들에게 인간은 다른 많은 생명체중 하나에 불과하다. 인간에게 소, 돼지가 그러한 것처럼. , 돼지가 알파동물인 인간을 물어 뜯거나 농작물을 망쳐버리거나 다른 생명체를 해하는 존재라면 가만 놔두겠는가? 혹시나 식량이 필요해서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쓰지는 않을까 


물론, 확률적으로 따져서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가 우주에 존재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가장 가까운 별이 태양계에서 4.2광년 떨어진 프록시마 켄타우리인데, 이 거리는 인간이 만든 보이져호를 타고 가는데 34천 년이 걸린다. 그리고 우주의 역사는 137억년이다. 인간의 역사는 길게 잡아야 수백만 년에 불과하다. 우주의 기나긴 시간에 지능을 가진 존재가 있었을 확률은 높다. 그러나, 그 장대한 시간 속에 그들이 현재까지 살아남아 있을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이고, 게다가 지구를 방문한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니까.


외계인은 아니더라도 인간이 멸종될 경우의 수는 많다. 환경파괴와 에너지고갈, 그로 인한 핵전쟁이 가장 대표적인 인류종말 시나리오들 중 하나다. 우주의 소행성이 갑자기 들이닥친다면, 어떻게 손써볼 방법도 없다. 그러나 전쟁, 환경, 에너지의 문제는 모두 인간의 본성에서 기인한 욕심, 공격성, 정복, 나쁜 이기심에 의한 것들이다. 인간이 수많은 우연의 절묘한 결합으로 지구의 알파동물로 자리매김 했듯이 그 우연은 인간을 어느 날 아침 사라져 버릴 운명으로 내몰 수도 있다.


우리 인간의 동물적 본성이 인간을 지구 36억년간의 생명체 존재 중 가장 뛰어난 영장류로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본성이 인간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 100만년 전에는 타인을 증오할 때 공격적 본성이 발현되는 방법은 손으로 때리거나 돌을 집어 던지는 수준이었다면, 100년 전에는 총과 탱크를 이용하여 종족을 살육하는 전쟁형태로 진화했고, 이제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한 개인이 정치적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자라면, 버튼 하나로 세계를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을 수 있다.


초월적인 존재가 인간 이력서를 보고 우리 인간의 존망을 결정하든, 아니면 3차 세계대전으로 인류가 멸망하든 인간은 6천만년 전의 공룡과 같은 전철을 밟는 것인가? 인류의 종말 시나리오에 반전을 줄 방법은 없을까?< 인간 이력서에서는 생물학적으로 분쟁과 전쟁을 하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는 인간의 본성에 맞서는 대안으로 문화적 진화에 기대를 건다.


“1912년 타이타닉호에 승선했던 상류 계층 남성들이 군소리 없이 가난한 여성들을 보트에 태워 보낸 것은 그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자신의 권력 본능과 우월 본능을 억누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결투가 더 이상 19세기처럼 어느 한 쪽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테니스 경기에서처럼 승자를 짓밟아 버리고 싶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패자가 승자에게 악수를 청하는 것만 보더라도 문화가 자연에 대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적 진화도 인간 본성의 일부일지 모른다. 물에 빠진 어린 아이를 보고 물에 뛰어드는 사람, 지하철 역에서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 자신의 목숨까지 던진 이수현씨의 선행, 숭고한 가치를 위해서 목숨까지 희생한 전태일 열사와 같은 사람은 더 좋은 삶과 사회를 위해서 협력하고 희생하는 문화적으로 진화한 인간을 보여준다. 다행히도 문화적 진화는 수백만 년의 생물학적 진화와는 다르게 몇 년의 교육과 사회적 장치로 가능하다. 누군가 태어나자마자 야생에 버려졌다면 늑대인간이 되겠지만, 좋은 사회에서 길러지고 교육받는다면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함께 아파하는 문화적으로 진화한 인간으로 자라날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의 이력서라면, 초월적인 존재들도 좀 다른 선택을 하지 않겠는가? 지구 마이너스 인간보다는 지구 플러스 인간에 조금 더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테니까.

c****s 2015.09.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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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지구에서 현생인류까지
"태초의 지구에서 현생인류까지"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자꾸 작가 프로필로 눈이 간다. 이 책의 저자인 ‘볼프 슈나이더’. 독일어의 교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 독일을 대표하는 언론인이란다. 그의 박학다식하고 광범위한 통섭의 세계에 무한정 빨려 들어가는 이 기분은 대체 어떻다고 말해야 적확할까? 그의 문장은 높은 흡인력을 가지고 있고 그가 펼쳐내는 방대한 지식의 양 앞에서 내가 앞으로 추구해야할 지식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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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자꾸 작가 프로필로 눈이 간다.

이 책의 저자인 ‘볼프 슈나이더’. 독일어의 교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 독일을 대표하는 언론인이란다. 그의 박학다식하고 광범위한 통섭의 세계에 무한정 빨려 들어가는 이 기분은 대체 어떻다고 말해야 적확할까? 그의 문장은 높은 흡인력을 가지고 있고 그가 펼쳐내는 방대한 지식의 양 앞에서 내가 앞으로 추구해야할 지식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인간이력서’ 그는 마치 자신이 인간이 아닌 것처럼 인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 그의 이론은 옳고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옳게 만드는 마법이 뿌려져 있다. 부제처럼 ‘오만불손한 지배자들의 역사’. 그가 말하는 인간의 이력이란 오만이 불러오는 피와 흙바람 그리고 멸망의 길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한 인간의 소박한 꿈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의 처음은 2000만년의 불확실하고 고독한 행성, 지구로 시작된다.

현생 인류를 상상할 수 없었던 지구의 시작, 그 안에 창조가 있고 기생충이 있고 유충이 있다. 서서히 인류의 기원이 시작된다. 지금 당신한테 당신의 선조는 원숭이 였다라고 말하면 우리는 찰스 다윈을 기억하며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뒤에서 살짝 그럴지도 모른다. ‘설마.....’ 저 동물원 우리 안에 있는 원숭이가 어떻게 내 선조야? 하고 의심을 품을지 모르겠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다. 보지도 않은 지식을 절대적으로 믿기엔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단번에 믿어 버렸다. 그래, 우리의 선조는 유인원이었어!

 

박물관에 가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돌도끼를 보면서도 저런 흔한 돌조가리가 그냥 돌이었는지 도구였는지 그걸 어떻게 알고 전시를 해 놨지. 마치 내가 어릴 때 놀던 사금파리보다 조금 뾰족한 저 돌덩이가 말야. 지식으로는 이해했지만 난 도무지 가슴으로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저 유리관 안에 안치된(?) 작은 돌덩어리가 인류를 어떻게 발전하게 했는지 놀라움으로 바라볼 시선의 변화를 주었다.

 

유인원이 호모가 되고 인류가 되어 아프리카에서 세상의 어느 땅이든 환경에 적응하고 도전하면서 진화되어 가고 있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전개시켰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도 읽었었다. 하지만 이런 지식의 통섭에 압도된 적은 없었다. 모든 자연의 악조건에서도 인류는 자신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고 제국주의 시대를 맞이한다. 제국주의 이전의 시대엔 자연과 인간의 자리였다면 이젠 본격적인 피의 시대가 온 것이다. 유럽의 작은 나라 포르투칼과 스페인이 세계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들이 노리는 자원에 대한 욕망. 그로인한 인디언과 토착민의 죽음. 콜롬버스와 그 외에 많은 이들이 정복한 세상은 제국주의가 끝난 지금까지도 계속된다.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맞선 새로운 신대륙에 대한 열망과 지구상에 남은 세 개의 극을 정복하기 위한 도전.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끈 히말라야 등정. 그러나 인간은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인간에 대한 이력이었다. 지구에 대한 남용과 자원에 대한 약탈, 사치하는 유일한 동물 인간에 대한 염려는 결국 인간이 자신의 수렁에 점점 발을 넣는 꼴임을 경고한다.

 

인류는 결국 자원을 갖고자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며 그런 경쟁은 인류를 위협하는 비수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 과연 누가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 줄 것인가? 라는 의문을 남기고 이 책을 끝을 맺는다. 저자가 이 책을 만드는데 50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의 첫머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전능한 창조주를 신뢰하는 데에는 나름의 의도가 숨어 있다. 인간은 저항할 때만 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느낀다. 타키투스는 ”과제의 크기와 함께 정신력이 성장한다”고 ” 저항할 때만 성장하는 인간. 그가 우생학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류가 진화하는데 가장 큰 공은 우생학에 있었다라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독일 나치가 옹호하고 히틀러가 이용한 그 이론이 불러온 인류의 해악을 생각할 때 충분히 고심해 봐야할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설득력은 대단하다.

 

이 책은 읽어야할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b****h 2013.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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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불손한 지배자들의 역사
"오만불손한 지배자들의 역사" 내용보기
세렝게티에 찍힌 세계최초의 가족사진에서부터, 마천루가 즐비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들에 이르기까지 수만년에 걸친 인류 역사의 모든것이라고 해도 좋을 장대한 이책을 읽고나서 느낀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류는 지금 그 짧은 이력서에 급하게 방점을 찍어내려가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어마어마하게 긴 지구의 역사속에서 인간의 역사는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논할수
"오만불손한 지배자들의 역사" 내용보기

세렝게티에 찍힌 세계최초의 가족사진에서부터, 마천루가 즐비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들에 이르기까지 수만년에 걸친 인류 역사의 모든것이라고 해도 좋을 장대한 이책을 읽고나서 느낀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류는 지금 그 짧은 이력서에 급하게 방점을 찍어내려가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어마어마하게 긴 지구의 역사속에서 인간의 역사는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논할수 있을만큼 찰나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도 지금은 급격하게 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50억년에 가까운 지구의 역사 속에 처음 생명체가 나타난 것이 지금으로부터 38억년전이라고 한다. 이 생명체의 탄생 이후 인류가 유인원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때가 7백만년 전, 그리고 현생인류가 생겨난 것은 불과 2백만년전이다. 생명탄생의 역사와 비교하면 인류의 나이는 정말이지 터무니없이 짧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역사책을 통해 배울수 있는 역동적인 역사의 비율은 이 2백만년 중에서도 단 1퍼센트도 차지하지 못한다고 하니 새삼 놀라고야 만다.

 

인류는 전체이력 중 90퍼센트 이상의 기간을 구석기 시대로 보냈다. 이 기간동안 돌을 이용해 도구를 만들어내고 불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다른 생명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편의성과, 정신적 육체적 진화를 이루어 냈지만, 지금의 우리들과 같이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고 자연을 변화시켜 터전을 만들어가는 역사는 이 중에서도 대략 만 이천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짧다면 짧은 만 여년 동안에 인류는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땅덩어리를 차지하고 전쟁을 벌이고 우리가 아는 모든 다이내믹한 역사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최근 백수십년 사이에 걸쳐서는 인류의 역사보다도 훨씬 오랜시간동안 축적되어온 지하자원을 거덜내고 있으며 이에따른 생태계의 파괴를 필연적으로 불러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니컬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인류의 이력 전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를 모르고서는 현재를 논할수 없고, 현재의 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서는 밝은 미래도 없다는 의미에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인류의 이력서가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거울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들 현생인류도 언젠가는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종에게 지금의 자리를 넘겨주는 날이 오겠지만, 아직 남아있는 이력서의 공란은 어쨌든 우리가 채워나가야 할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해준다. 

p********a 2013.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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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내용보기
우리가 문제다. 우리가 해법일 수도 있을까?  저자의 저 한마디가 결론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이 지구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존재는 바로 인간이라 생각하는 까닭이다. <인간이력서>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은 참으로 묘했다. 인간이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한번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저자는 '만약 거대한 공룡들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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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제다. 우리가 해법일 수도 있을까?  저자의 저 한마디가 결론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이 지구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존재는 바로 인간이라 생각하는 까닭이다. <인간이력서>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은 참으로 묘했다. 인간이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한번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저자는 '만약 거대한 공룡들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간계보는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오늘날 지구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선조는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우리는 지금까지 많이 들어왔고 배웠다. 인간계보를 보자. 영장류, 인간을 닮은 존재라는 뜻의 호미노이드 또는 안드로포이드, 과학에 의해 호모속으로 분류된 사람과 동물 호미니드, 기원전 580만~420만 년 전에 살았다는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되어 '남방 원숭이'라는 뜻으로 불리는 원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손재주 있는 사람' 호모 하빌리스, '곧선사람' 호모 에렉투스, '슬기 사람' 호모 사피엔스, 호모 프레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결국 인간도 하나의 동물종이다. 야생의 존재들이 본능적으로 생태 균형을 이룬다는 생각은 허황된 이야기라는 말이 시선을 끌었다. 힘이 있는 존재는 본능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쪽으로 균형을 이동시키기며 그것을 즐기기보다 파괴하기를 좋아한다는 말은, 결국 약한 존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들려 왠지 서글픈 느낌을 준다.

 

인간은 정말 대단한 존재다. 농사를 짓기 위해 숲을 태우고, 자원을 채취하려고 지각을 긁어내는가 하면 도시와 도로, 공항과 공장으로 땅을 덮어 버리고 쓰레기는 도시 변두리 지역으로 내다 버린다. 잿빛 갈색 하늘이 머리 위를 둘러도 개의치 않는다. 비닐봉지들은 사람들이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인간의 부지런함을 말해 주는 기념비로 남을 것이다.(-296)

우리가 보호하겠다고 나선 자연이 제멋대로 자라나는 순간, 자연은 그 즉시 우리의 적이 되어 버린다.(-299)

 

우리 인간이 어떻게 시작했으며 어떤 경로를 거쳐왔는지의 단계는 굳이 열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력을 통해 보자면, 말과 철도를 통해 육지(대륙)를 점령했고, 범선(배)을 사용하기 위해 운하를 팠고, 바닷길을 열었다. 하늘을 날고 싶어 비행기를 만든 인간은 드디어 위성과 우주선을 통해 우주를 향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인간의 목소리가 대륙과 바다를 지나고, 컨베이어 벨트는 자동차와 미국의 문화혁명을 가져왔다. 그럼으로써 사치를 누리기 시작했고, 그 사치의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관광이다. 겨우 20~3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관광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이 되었다. 하지만  인간이 편리를 위해 추구하는 문명은 반드시 희생양을 요구한다. 오래전 영국혁명에서 희생된 아이들의 비참함과 같은 문명의 역습... 당시 1842년 리버풀에서 아동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만 5세 이전에 죽었다는 기록은 끔찍한 결과물이다. 물좋고 산좋은 관광지를 찾아 떠나는 많은 여행객들이 돈이 최고이며, 지구 상에 두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적으면 적을수록 자연은 더 잘 보호되는 것이다. 즉 ,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 앞에 놓인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자연에게 베풀 수 있는 참된 애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주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어떤 種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니 넓은 의미의 자연 개념으로 돌아가 보자. 이에 따르면, 전 우주가 '자연'이며 지구와 그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도 자연에 포함된다. 그 지구에서 화산이 재앙을 뿌리듯 인간도 마찬가지로 재앙의 근원이 되고 있다.(-301)

 

우리 선조의 우월과 거만은 처음에는 동물을, 다음에는 식물을 놓고 좋고 나쁜 것으로 구분하는 데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은 너무나 안타깝다. 계획하지 않기에 쓸모없는 것도 많이 만들어낸다는 자연은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정확하게 선택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난관을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개체를 골라낸다는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인간이다. 그 인간이 선택된 개체들 중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불은 최고의 개체가 되게 해 주었다. 불은 사람들을 함께 모이게 하고, 모여 앉음으로써 말을 할 수 있으니 문자와 언어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모순된 점은 인간을 그렇게 모이게 하고 문명을 꿈꿀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농사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 많은 숲이 파괴되었다. 지금도 농지와 초지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강 유역은 파괴되어진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일이 반복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농사를 지으면서 찾아온 불행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노예,가난, 전쟁 심지어 배고픔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노예를 위해 싸웠다고 알아왔던 링컨의 숨겨진 진실에 화가 났다. 링컨은 노예제에는 별 관심도 없었으며, 가장 강력한 힘으로 합중국의 단결을 구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미합중국의 북부 주가 노예제를 폐지하기 위해 전쟁을 했다는 것은 일종의 신화에 불과한 포장된 역사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포장된 역사가 너무나 많은 듯 하다. 왜일까? 포장되어진 위선이나 가식쯤?  가장 최근에 보았던 다큐멘터리 두편이 생각났다. 바벨탑에 관한 것과 이스터섬의 모아이석상에 관한 주제였는데 이 두 편의 다큐만 보더라도 인간이 얼마나 교만하고 거만한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해 준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 주기도 한다. 인간의 생활이 풍족해질수록 지구의 오염은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위에 군림하려고만 할 뿐이다. 마치 지금의 모든 것이 영원할 것처럼. 내가 보았던 이스터섬의 몰락이 바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인간이 '대가도 치르지 않고 무모한 짓을 해도 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그들은 살아 있는 증인인 셈이다.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폭염이나 홍수와 같은 악천후를 기상 이변의 징후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말도 보인다. 자연재해가 언제나 존재했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허리케인이나 홍수가 50년 전이나 100년 전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인간이 자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 역시 큰 공감을 불러온다. 강을 운하로 만들고, 물길을 인공적으로 돌려놓기도 하면서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 위태로운 곳에 별장을 짓는가 하면 해변 가까이에까지 도로를 포장하는 것 (사구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것인지 이제사 깨닫기 시작한 우리를 보더라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바로 지금 우리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니 대부분은 모두 인간의 책임이 큰 것이다. 동식물의 멸종 또한 인간의 책임이라는 말에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지금은 자연파괴에 대한 오류를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역시 우리가 문제였다. 그래서 문제의 해답도 우리가 쥐고 있다는 말은 유일한 정답이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 중 최소한 다음의 네 가지에 대해우리는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첫째, 대기 온도 상승보다 더 심각한 것이 대기 오염이다. 둘째, 수질 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며 식수 부족도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셋째, 과거에도 큰 위험 요소였던 기아. 넷째,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보다 더 큰 걱정거리인 인종사냥, 갱단 간의 전쟁, 집단 살해다. (-287)

지구의 자원은 남김없이 고갈될 것이다. 전쟁이 임박했고, 우리는 후손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바보들의 배에 함께 타고 있다.(-317)

 

사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많은 사람이 한번쯤은 돌아보아야 할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생각하곤 했었다. 그 중에서도 자연을 인간위주로 해석하고 만들어내는 행태가 내게는 늘 불만이었다. 그랬기에 인간이 가진 이력이 궁금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는 정말 비참하다. 어쩌면 저리도 오만하고 이기적인지... 자연속에 들어서면 작은 점 하나로 그려질뿐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쪽이 시렸다. 인간의 속성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싶은 생각에 뻐근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풀 수 있는 해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다행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끝없는 욕심을 저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결과는 뻔하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깨닫는 것...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이력속에서 끝없이 파괴되어지던 자연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두껍고 무거운 주제였지만 속풀이와 속앓이를 동시에 내게 안겨준 책이다. /아이비생각

 

'지구는 사람 없이 살 수 있지만 사람은 지구없이 살 수 없다'(-402) 멸종은 정상적인 일이다. 단지 그게 언제 올지 모를 뿐이다. 어떤 생명도 영원한 것은 없다.... 최소한 거주 가능성을 이야기하자. 현재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금 하고 있는 미래에 대한 약탈 행위를 중단하자. 우리가 비록 지구의 기생충일지라도, 우리는 모든 기생충들의 생존 법칙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숙주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여태 제압하기만 했던 지구를 보호'함으로써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미래로 연장될 수 있다.(-419,420)

 

i****9 2013.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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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피로 점철된 인간의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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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지적생명체가 지구로 와서 인간을 관찰한다면 그 특징을 어떻게 표현할까. 아마 ‘피를 즐기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생명체’라고 표현하기 십상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어느 곳에선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듯 다른 부족이나 나라와 전쟁을 하는 이유는 자기 집단의 생존을 위해서다. 아니면 정복이나 약탈·공격성·파괴욕 때문일 수도 있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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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지적생명체가 지구로 와서 인간을 관찰한다면 그 특징을 어떻게 표현할까. 아마 ‘피를 즐기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생명체’라고 표현하기 십상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어느 곳에선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듯 다른 부족이나 나라와 전쟁을 하는 이유는 자기 집단의 생존을 위해서다. 아니면 정복이나 약탈·공격성·파괴욕 때문일 수도 있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다.

본능이라고 해서 모든 인간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런 무모한 전쟁을 중지시킬 방법이 있을지 궁금하다. 혹시 평화주의를 국가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 이를 통해 전쟁을 막을 수 있지는 않을까. 그러나 인류 역사를 살펴볼 때 평화주의를 채택한 나라가 전쟁에서 이긴 경우가 없다고 한다.

오스발트 슈펭글러는 “평화주의자란 타고난 비평화주의자들에게 지배권을 양도하는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요컨대 평화주의의 가장 큰 맹점은 평화 의지의 천명 자체가 곧 평화를 지켜줄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에 있다. 현재 한반도의 핵 위기에 우리가 대응할 방법이 나온다. 우리는 결코 평화 의지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무력을 준비해야만 한다.

저자인 볼프 슈나이더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200만 년 전 우리의 선조시대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긴 구석기시대를 끝내고 시작된 신석기 혁명은 지구의 문명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지만 지금 처한 우리의 위기는 이때 시작됐다.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도시의 건설과 나아가 제국주의 시대에 도달했다.

이 시대 유럽의 식민지 개척은 인간의 탐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총 균 쇠’에서 말했듯이 유럽이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유전적으로 잘 나서가 아니라 책 제목과 같이 총·균·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업혁명과 세계대전을 거쳐 오늘날의 대형 소비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 모든 인간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지구를 망가뜨려 왔으며 미래에는 우리가 스스로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러나 희망이 없지는 않다. 저자는 “우리가 비록 지구의 기생충일지라도 우리는 모든 기생충들의 생존 법칙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숙주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그것”이라고 권고한다.

e****n 2013.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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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력서 [Der mensch eine karriere(2008)] - 볼프 슈나이더
"인간 이력서 [Der mensch eine karriere(2008)] - 볼프 슈나이더" 내용보기
1.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 적혀있는 인간의 이력서. 이력서라고 부르기에는 문명 비판적인 성격이 너무도 강한 인류 진화의 고발서에는 하나가 아니고 열이오. 열이 아니고 백이오. 백이 아니고 천이다. 천도 아니다. 인류의 역사(크로마뇽인의 등장)가 6만 년이라면 6만의 시간 동안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  태곳적부터 인간은 자기보다 약한 종에게
"인간 이력서 [Der mensch eine karriere(2008)] - 볼프 슈나이더" 내용보기

1.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 적혀있는 인간의 이력서. 이력서라고 부르기에는 문명 비판적인 성격이 너무도 강한 인류 진화의 고발서에는 하나가 아니고 열이오. 열이 아니고 백이오. 백이 아니고 천이다. 천도 아니다. 인류의 역사(크로마뇽인의 등장)가 6만 년이라면 6만의 시간 동안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 

 

태곳적부터 인간은 자기보다 약한 종에게서 노동력을 착취하고, 부와 안락함을 쌓아왔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서로 경쟁하듯이 식민지를 거느렸다. 그러한 잉여의 산물로서 지금껏 발전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물에게 주어진 자연을 독점하면서 살아왔다. 그것 또한 잉여의 산물로 전락시켜 인류의 발전을 위해 사용해왔다.  

 

이쯤이 되면 6만 년 동안 이어져 온 인간은 어떤 종인지 빤하게 보인다. 쉽게 말해서 탐욕의 아이콘이라는 거다. 이러한 탐욕 앞에서 동양고전이 설파한 '본래 선한 인간'이나 '무위자연' 같은 가르침들은 유명무실해졌다. 

 

372. 토머스 홉스는 1651년 리바이어던에서 인간은 서로가 매복해 있는 늑대 같은 존재로, 자연 상태에서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경쟁한다고 썼다. 


372. 이마누엘 칸트는 방임 상태에서는 인간의 악한 본성이 민족들 간에 여과 없이 드러나지만, 시민들의 준법 사회에서는 단지 정부의 억압을 통해 은폐되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372. 쇼펜하우어는 윤리론에서 인간의 마음에는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자신의 길을 막아서면 제거해버리려고 호시탐탐 날뛰는 야생동물이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372.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트 로렌츠는 공격 욕구를 모든 생물의 원초적 본능으로 보았다. 그러나 종족 보존의 기능이 있는 이 욕구가 인간에게 와서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기능 장애를 보이고 있다. 무기의 발명이 동족 살인에 대한 본능적인 저항감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372. 레몽 아농은 성욕, 소유욕, 명예욕을 가진 인간은 어려서부터 서로 충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우리 모두는 매 순간 '피해자이자 자해자'다. 권력이나 명예 등 나누어 가질 수 없는 모든 것이 분쟁의 대상이 된다. 분쟁의 대상이 서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면 협상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서도 폭력은 하나의 유혹으로 남아 있다.


375. 인간은 평화를 사랑하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늘 이웃 부족과 종족을 향해 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고, 개인의 공격 욕구와 집단의 공격 욕구 사이에는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분쟁과 전쟁을 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학자들이 인간이 지니고 있는 난폭한 본성에 대하여 경고해왔었다. (서양의 시각과 역사에 초점을 맞춘 책이기 때문에 동양의 시각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인류의 미래도 틀림없이 약육강식의 그것과 같을 것이며, 매 순간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오래지않아 인류는 스스로 파멸하게 될 것이다. 과연 이러한 인류의 미래는 진실일까?

 

2. 이쯤에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음을 기억하자. 원래는 <인간 이력서>처럼 탐욕에 흔들려서 짐작할 수 없어지는 마음속의 욕망을 경고하기 위한 뜻을 가진 속담이지만, 여기에서는 근본적인 뜻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한다. 억지스럽지만 일말의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면 차라리 사람의 속을 모르고 싶다. 한화가 13연패할 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의 이력서>의 저자 볼프 슈나이더 또한 인류의 미래가 이토록 재미없게 끝나기를 원치 않았다. 에너지의 위기에 맞서 석유를 빼앗기 위해 전쟁을 하고,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다가 피폭되고, 인간은 그렇게 지구의 모든 에너지를 소모한 채 허무한 마지막을 맞이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것은 위에서 인용한 375페이지의 글 바로 뒤에 이어지는 다음 글에서 알 수 있다.

 

375.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에겐 이러한 생물학에 맞서는 문화적 진화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생물학적 진보에 비해 월등이 뛰어난 점은 그 과정이 수천년이 아니라 수백 년, 아니 수십 년 만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저자가 기대하는 한 줄기 빛은 문화적 진화이며, 문화적 진화라는 은유적 표현에는 지금껏 살아온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책을 읽으며 예측할 수 있었다. 건강 진단 결과.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는 경고를 받은 환자가 음주하고 금연하고, 운동해서 건강을 회복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이 <인간의 이력서>는 인간이 인간에게 건네주는 건강진단서와 같은 성격을 지닌 책이다. 너 지금 최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충격 효과로 기대한 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진단서를 건네주면서 어떻게 하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진 않는다. 그것은 어려운 것일뿐더러 모호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기 때문이다. 그저 믿을 뿐이다. 매년 몇%씩. 무한 대의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 한 것임을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빨리 죽으려고 발버둥 치지 않아도 인류의 멸종은 언젠가 닥쳐올 것이라고 말이다. 


k*******7 2013.04.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