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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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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화를 좋아하고 남들보다 만화를 잘 그리니까 뭔가를 표현하려면 만화라는 수단을 선택하겠죠. 만화니까 당연한 이야기성을 띠게 되고, 그래도 나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원래 나는 그렇게 이야기를 잘 만들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딱히 만들지 않았어요. <슬램덩크> 역시 그건 시합을 그린 셈이죠. 그 순간순간의 일상을 그린 것뿐이거든요. 그게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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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화를 좋아하고 남들보다 만화를 잘 그리니까 뭔가를 표현하려면 만화라는 수단을 선택하겠죠. 만화니까 당연한 이야기성을 띠게 되고, 그래도 나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원래 나는 그렇게 이야기를 잘 만들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딱히 만들지 않았어요. <슬램덩크> 역시 그건 시합을 그린 셈이죠. 그 순간순간의 일상을 그린 것뿐이거든요. 그게 결과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로 비쳤을지 모릅니다. 당시 나는 '좋은 시합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 그걸 이야기로 그리려던 건 아니었으니까. 내가 그리는 것은 언제나 과정이고, 그걸 끝내고 보니 결과적으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본문 중에서-

 

『베가본드』를 휴재하고 나서 지난 2년간 이노우에 타케히코 작가는 계속 그림을 그렸다. 비록 독자와의 만나는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그는 계속 그리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했다. 자신은 이야기를 잘 만들지도 못하고, 만들지도 않았으나, 그는 그림을 통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 2년 동안의 이노우에 작가의 심정을 들을 수 있는 책이 바로   『공백』이다. 인터뷰어인 이마이 에이이치 씨와 인터뷰이인 이노우에 타케히코 작가는 비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흥미로운 것은 인터뷰어는 『베가본드』의 연재 재개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갖고 늘 인터뷰를 시작하지만, 이노우에 작가는 그냥 시간의 흐름에 자신의 마음에 모든 것을 맡겨 놓은 상태로 답한다(한마디로 할 마음이 없었다). 그러다가 연재를 재개하겠다는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이 책은 끝을 맺는다. 휴재에서 연재하기까지 그 공백에 한 작가의 심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그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인 셈이다.

YES마니아 : 골드 y**n 2013.02.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