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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69 《韓國의 古建築 4 七宮》 임응식 광장 1977.9.20. ‘한결 잘 찍을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한결 잘 찍는 사진길을 갑니다. ‘멋있잖아’라든지 ‘훌륭하네’ 하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그 자리에 머무는 사진이 됩니다. 한결 잘 찍도록 거듭나기에 낫지 않아요. 그렇게 나아가는 길이 하나요, 그 자리에 오래오래 머물면서 곰삭이는 길이 둘입니다. 한국사진은 이 두 갈래 가운데 어느 쪽으로도 못 갔다고 느낍니다. 눈부시게 거듭나는 길도, 두고두고 삭여서 새로운 빛을 슬기로이 길어올리는 길도 아니었지 싶어요. 사진이란, 한국에서 비롯한 살림빛이 아닌 서양에서 태어났고, 일본을 거쳐 들어왔으니, 이런 얼개로만 보면 ‘워낙 우리 살림빛이 아니니, 우리 나름대로 우리다운 사진빛을 짓지 못할 만하다’고 핑계를 댈 수 있어요. 전통문화란 무엇일까요? 《韓國의 古建築 4 七宮》은 오랜 살림빛을 드러내는 자취 가운데 하나일까요? ‘임금·벼슬아치·먹물’은 이 나라에서 몇 줌쯤 되는 자리였을까요? 고샅을, 우물을, 빨래터를, 아기를 낳아 세이레 동안 돌보는 외딴곳을, 멍석을, 바심질을, 논둑을, 물꼬를, 시냇가를, 이 갖가지 무지갯빛을 바라볼 줄 안다면 사진도 확 달라집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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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5.3.23. 사진책시렁 170 《사진사상》 임응식 해뜸 1986.5.25. 《사진사상》을 1998년에 처음 만났고, 틈틈이 되읽다가, 2011년을 끝으로 더 되읽지 않습니다. 어떻게 태어난 책인지 여러모로 느꼈고, ‘이웃나라 일본이 추스른 빛길’을 살며시 옮긴 틀을 내려놓지 않고서야 우리 스스로 거듭날 길이란 없다고 느낍니다. 우리 손으로 짓지 않은 빛길이기에 먼나라나 옆나라에서 먼저 세운 틀을 따라가야 한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2025년에도 이런 얼거리는 고스란합니다. 그러나 글(시·소설·수필·희곡)이라는 틀을 우리가 안 세웠기에 굳이 먼나라나 옆나라에서 세운 틀을 따라갈 까닭이 없습니다. 수레(자동차)를 우리가 처음 안 만들었으니까, 내내 먼나라나 옆나라 틀을 좇아야 하지 않습니다. 글길뿐 아니라 그림길도 빛길도 살림길도 나라길도 배움길도 믿음길도 생각길도 매한가지입니다. 바로 오늘 이곳에서 삶을 일구는 우리가 우리 손발로 차근차근 하나씩 일으키면서 나눌 적에 차분히 빛나면서 참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우리는 삶읽기를 하듯 책읽기를 합니다. 어느 나라 누가 지은 글·그림·빛꽃이든 얼마든지 넉넉히 읽으며 배웁니다. 저마다 스스로 지을 삶·살림·사랑을 그리기에 읽으며 배우고 삭이며 익힙니다. 이제 일본말 ‘사진사상’은 내려놓아야 빛길을 트고 빛꽃을 피우겠지요.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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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66 《韓國의 古建築 1 秘苑》 임응식 광장 1976.9.1. 오늘날 한국을 보아도 지난날 한국을 보아도, 나라에서는 뭔가 아름답게 나아가는 길은 아직 없지 싶습니다. 나라에서는 틀림없이 우리한테서 세금이란 이름으로 돈을 거두지만, 이 살림돈으로 참말로 살림빛을 가꾸는 길보다는, 벼슬아치 뒷주머니를 찬다든지, 엉뚱한 겉치레에 자꾸 기울더군요. 이런 나랏길을 나무라다가 지쳐서 등돌리는 사람이 있고, 우두머리나 벼슬아치는 미덥잖으니 스스로 새길을 닦는 사람이 있어요. 집짓기 일을 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광장’이란 출판사를 차리고, “한국의 고건축”이란 이름으로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사진책 일곱 자락을 선보입니다. 나라에서 진작 해야 할 일을 여느 사람들이 한 셈이랄까요. “한겨레 옛집” 꾸러미 첫 자락은 임응식 님이 담은 《秘苑》입니다. ‘숨은뜰’이에요. 또는 ‘뒷뜰’입니다. 첫 자락을 앞뜰 아닌 뒷뜰을, 또는 숨은뜰을 다룬 눈길이 남다릅니다. 비록 여느 살림집을 첫 자락으로 담아내는 눈썰미로 나아가지는 못했으나, 한겨레 옛집 가운데 ‘뜰하고 마당하고 집을 잇는 길목’을 찬찬히 알아차리면서 널리 나누려 했어요. 한국사람이 제 손으로 집살림을 고이 담은 첫길인 셈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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