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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소설이다. 평범하게 삶을 지녀오던 한 아이가 세파에 휩쓸리고 어떠한 인생을 살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글이다. 해외에서 문예활동을 한 작가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유년의 시절, 가족들과 부대끼는 삶, 시대적인 아픔이 배경이 되면서 가지게 되는 공포, 생각, 그리고 가정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해 가는 성장 과정들이 낱낱이 보여 진다. 바로 우리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라 해도 될 듯하다.
나의 어린 시절이 이야기 된다. 나의 집은 가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촌이 돌아가시고 삼촌의 가족인 숙모와 누나, 내 또래의 수암이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 수암과 나는 같은 나이다. 수암이 6개월 정도 빠르지만 늘 같이 생활하며 같이 논다. 이들의 어린 시절 성장의 이야기가 구수한 시골 풍경과 함께 그려진다. 집에도 누나들이 있고 사촌 누나들도 많이 있으나 그들은 나와 함께 놀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나의 삶이 거의 수암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둘은 아버지께 공부를 배우면서 매를 맞기도 한다. 뒤뜰은 둘만의 공간이다. 누나들도 들어오지 않는 그곳에서 그들은 장난도 치고 목욕도 했다. 또한 일하는 누나의 방에 들어가 꿀을 훔쳐 먹기도 하고 들켜 꾸중도 듣는다. 공부하는 습자로 연을 만들어 날리다가 들켜 학당 선생님께 혼이 나기도 한다. 그렇게 자잘한 일들을 만들며, 겪으며 성장했다.
그러던 중 고모부가 돌아가시고 고모도 집에 들어온다. 고모는 나보다 한두 살 많은 남자 아이 한 명을 데리고 들어온다. 칠성이다. 이제는 둘이 아니라 셋이 모여 놀게 되고, 수암은 칠성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깔끔하고 가지런한 칠성과 거칠고 문제를 많이 만드는 수암은 서로 맞지 않았다. 수암은 늘 마을에서 싸움질을 하면서 옷을 더럽혀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 속에 수암이 칠성에게 달려들고 크게 싸우는 일이 일어난다. 아버지께 불려가 수암과 나는 벌을 받고 칠성은 그냥 놓여난다. 그것이 나와 수암은 또 불만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고모님은 칠성이와 집에서 나가 가까운 곳에 거처를 정하고 살게 된다. 즈음에 아버지가 치명적인 병에 걸렸다. 어떻게 유명한 의원을 집에 모시게 되고, 숙모는 의원에게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애걸하다시피 한다. 집의 기둥인 아버지의 유고는 집안의 살림에 막대한 영향이 가기 때문이다. 의원는 병세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하다가 숙모의 너무나 간절한 부탁에 힘써 보자고 말하면서 침을 놓았다. 침술이 유명한 의원이다. 그리고 오늘 저녁을 넘기면 살아날 수 있으니 지켜보자고 했다. 밤에 아버지가 일어났다.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모두 생각했다. 그 후 아버지는 서서히 회복되어 갔고, 스스로 많이 쉬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활동을 거의 끊으신다. 아버지가 마음을 내어 만든 서당도 해체한다. 그래서 공부를 더해야 하는 수암은 서당이 있는 곳으로 숙모와 이사를 나갔다. 그곳에서 숙모는 아버지가 관리해 오던 토지를 경영하게 되었다.
나는 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기도 하고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김삿갓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하고 아버지의 앞에서 술을 배우기도 한다. 그러다 신식학교에 대해 듣게 되었고 그곳에 보내지게 된다. 아버지는 천문학에 대해 열심히 배우라고 했다. 그것만은 신학문 중에서 배울 만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이 신기했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집에 와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었지만 시원하게 답이 되지 않았다. 학교에서 똑똑한 학생인 기섭을 만난다. 기섭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유럽에서는 주인도 없고 종도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아버지에게 전하니 아버지는 유럽 사람이 바로 진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용마 형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와 중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가를 느낀다. 구학과 신학이 만나는 상황이 진지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나의 모습을 통해 문화의 이질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서당에는 방학이 없었는데, 신식 학교에는 여름에 한 달 방학이란 것이 있었다. 이 제도는 너무 좋았다. 한 달을 자유롭게 생활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멀리 시골에 가서 한문이라도 공부하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했다. 나는 집에 있으면서 바둑을 배웠고 가끔은 용마 형에게 불려나가 신식학교에 공부를 하라고 다른 아이들에게 말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세계에 대해 알아간다. 지금까지 알던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유럽과 미국, 러시아 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일본도 힘이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안다. 중국은 보수적이라 긍정적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겐 누나들과 함께 본 중국소설에서 인식된 중국이 어느 나라보다 좋은 나라, 힘 있는 나라, 빛나는 나라로 생각한다.
가을이 되어 수업 시간은 더 길어졌다. 학교를 나설 때 밖이 어둑어둑했다. 어느 날 구월이가 마중을 나왔다. 오늘 같은 날, 혼자서 다니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거리엔 일본 병정들이 돌아다녔다. 일본병정들이 가택수색을 했다. 부모님들은 이 일을 의논했다. 제일 큰 누나와 나를 안전한 곳으로 보내자고 의논했다. 일본 병정들은 수시로 집을 수색하곤 했다 하지만 성가시게 굴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빼앗아 가지 않았다. 이 무렵 불길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병정들은 더욱 돌아다니고 우리 농부들이 얻어맞아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끌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남문에서 왕의 옥새가 찍힌 공고문을 보았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하나가 되었다는 얘기가 적혀져 있었다. 그 뒤로 집안은 뒤숭숭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나를 자연 속에서 쉬게 하려고 옥계천으로 데리고 갔다. 목욕을 하고 놀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아버지의 죽음은 가족 모두를 변하게 했다. 어진이 누나는 안채에서만 기거했고, 나에게 간섭도 잘 하지 않았다. 나는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 졌다. 일본어를 공부해야 했고 역사도 다시 배워야 했다. 우리 민족의 독립적인 역사는 인정되지 않았다. 지리나 자연 과학도 배우기 어려웠다. 교재에 나오는 개념과 표현, 정리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나중엔 일본어 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다른 모든 과목들을 우리가 알아서 해야 했다. 가섭은 똑똑한 친구였다. 나를 잘 도와주었다. 용마 형, 만수 등과 어울리면서 나는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서 그들보다 더 공부를 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나에게 학습에 대해서 질문하면서 학교를 그만 두고 시골에 가겠느냐 말했다. <너는 옛날 아이라 시골이 맞아.> 나는 엄마의 의견에 따랐다.
나는 송림마을에 머물게 되었다. 조그맣고 한가한 바닷가 마을이다. 그곳에서 별 일 없이 낚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저씨는 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이리저리 배려해 주셨다. 겨울이 지나면서 세계가 눈에 아른거렸다. 그래서 유럽에 가기 위해 심양 행 가차 표를 끊었다. 그러나 차는 타지 않았다. 역무원들이 그런 나에게 아직은 공부를 더하고 떠나도 된다고 충고를 했다. 나는 송림마을로 돌아왔다. 돌다리 아저씨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나는 의학 전문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공부를 했다. 지방에서 모든 친구들이 나를 도와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만수만이 자신과 같이 이곳에서 음악을 하면 안 되겠느냐며 공부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등에 업고 시험에 임했다. 무척이나 어려운 과정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 어려운 과정을 통과했다. 그리고 서울로 전송을 받으며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다. 그때는 배를 타고 인천으로 해서 가는 길을 이용했다. 그리고 열심히 친구들을 사귀며 열심히 공부를 했다.
공부를 하면서 나는 철학에도 관심을 가졌다. 옆에서 친구 익원은 철학에 관심을 가지면 의학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관심을 가지지 말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부학 시간이다. 시신을 놓고 직접 다루게 만드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이 지나자 나와 익원은 의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끔찍하게 여겨졌고 윤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학교생활을 하는 도중 만세 운동에 참가한다. 많은 동료들이 감옥에 가게 되고 해외 도피를 했으며 나도 교복을 벗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집에서도 나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았다. 그래서 도망을 쳐야한다는 생각에 압록강으로 향했다. 은밀하게 압록강을 건너야 하는 상황에서 뱃사공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중국 쪽에서 압록강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압록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나는 심양으로 상해로 이동했다. 상해에서 유학생 상담원을 만나고 유럽으로 가는 길을 안내받을 수 있었다. 나는 중국에서 배를 타고 남지나해를 거쳐 사이공에 도착했다. 싱가폴, 콜롬보, 지부티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면서 그리스의 섬들을 지나갔다. 그리고 프랑스의 마르세유 항에 입항했다. 그곳에는 유학생들을 안내해 줄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라인강을 건너 독일의 소도시에 도착했다. 그곳은 학습을 하면서 몇 개월 머무를 공간이었다. 나의 유럽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뮌헨대학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자전적인 소설이다.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장 가운데 경술년 국치를 겪고, 학생 시절에 3.1 운동에 연류 되어 도망을 가게 되면서 독일에 안착한 삶을 살게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대학 과정을 보내고, 작가활동을 했다. 이 글은 46년에 발표되었고, 독일의 교과서에 실기도 한 작품이다. 그는 뮌헨 대학교의 동양학부에서 강의하다가 50년 사망한다. 그의 이 작품을 읽으면서 시대의 아픔을 느껴볼 수 있었고, 민족의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깨달음도 지닐 수 있었다. 이민족의 침략이 이렇게 많은 삶의 고통이 된다는 것을, 인생의 변곡점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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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란 도서는 2010년에 새로이 한권으로 나온 책으로 접하진 않았다. '압록강은 흐른다'상,하권으로 이루어진 책을 읽었다. 두권을 동시에 올리지 못해서 한권으로 새로 나온 도서의 리뷰로 올려본다.
아이가 읽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우리집에 온 이 책의 제목이 자꾸 내 이목을 끌었다. 책을 펼쳐 읽으면서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 시절 생활상과 시대상을 유추하면서 마음속으로 많은 그림을 그리면서 읽은 책이다. 또한 일제시대 지식인으로서 시대적인 고민을 안고 살았을 아버지도 생각케 한 책. 주인공이자 작가자신이기도 했던 주인공 미륵이 마치 우리아버지의 모습으로 비추어졌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오랜 기억 속 아버지와 함께 한 애틋한 기억 몇 조각과 오빠들에게 흘려 들었던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 전부이다. 나의 기억 몇 조각에는 마당 한 가운데 평상(벽돌을 나르고 시멘트를 바른)에 누워서 모기장 안에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었던 기억, 우리집 상식사전처럼 평소 생활에서 알아야 할 지식들을 공책에 꼼꼼히 기록해 놓으셨던 내용들, 역사유적지의 여행기...
통신으로 공부하여 와세다대학까지 졸업하였지만... 오빠들은 마지막에 항상 뼈대있는 집안임을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마쳤었다.
'압록강은 흐른다'의 이야기 전개는 미륵이 태어나 자라온 과정이 시대적인 생활상과 시대상을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하게 다루었다. 외로운 이국땅에서 홀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 외로움을 문학창작열로 달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1920년 우리나라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 전무후무했을 독일에 도착한 그는 글로서 우리의 정서를 알렸다.
이미륵은 자신의 작품이 발간되기 2년 전 집필 중인 작품의 성격과 그 구성 등을 피퍼 출판사의 사장에게 서면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당신도 읽으면 알게 되겠지만 나의 소설은 내가 소년 시절에 체험한 일들을 소박하게 그려 보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이러한 체험들을 서술하는 데 장애가 되는 모든 기술적이고 설명투의 묘사는 피했습니다. 동시에 동양인의 내면 세계에 적합하지 아니한 세계적인 사건들은 비교적 조심성 있게 다루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그려 냄으로써 한 동양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하려고 시도한 것입니다. 이것은 나에게 아주 친근한 것으로 바로 나 자신의 것입니다." - 작품 해설 중 일부분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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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은 필명이자 아명으로 그의 본명을 이의경으로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해주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의학전문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다가, 3.1운동에 가담한 뒤 일본 경찰을 피해 중국 상하이를 거쳐 1920년 독일로 망명하였다. 그곳에서 의학과 철학, 생물학을 전공하였으며, 한국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린 자전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출간하였다. 물설고 낯설은 독일에서 우리의 정서를 담은 작품을 발표해 독일 문단과 언론의 찬사를 받으면서 '독일어로 쓰인 올해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는 끝내 고국의 땅을 밟지 못하였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우리나라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 뿐아니라 독일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리게 되었다. 예전에 이 작품을 읽고 어린 마음에도 깊은 감동을 받았더랬는데, 그 때의 내 나이 만 한 아들 책꽂이에 꽂힌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일부분을 읽고 옛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는데 지 돈주고는 절대 책 안사서 읽는 아들녀석이 언제 이 책은 샀는지 겉표지는 고급스러워졌지만 내용은 그대로인 이 책을 보니 반가운 맘에 하던 일을 잠시 잊고 한달음에 읽어 보았다. 지금 읽어봐도 여전히 섬세하고 여린, 순수한 내면을 지닌 한 소년과 마주하게 된다.
간결한 문체에는 꼼꼼하고 소심한 소년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마치 소년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묘한 기분마저 든다. 그의 섬세한 묘사로 그려낸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전경이 눈앞에 잡힐 듯 펼쳐진다. 아름다운 산천이 그림처럼 드리워진 한적한 시골마을, 미륵은 사촌 형 수암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다. 함께 한학도 공부하고, 몰래 꿀을 훔쳐 먹거나 귀한 한지로 연을 만들다 들켜 호되게 꾸지람을 듣기도 한다. 바지에 온통 먹물을 들이며 서예를 배울 때 오히려 아버지는 그런 미륵과 수암을 감싸 주며, "이게 바로 젊은 서예가의 명예 훈장이니라." 하며 웃으셨다. 곧은 선비였던 아버지의 자애로운 가르침을 받으며 따스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마당 한쪽에서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다 얻어 마신 술 한 잔에 취하였던 밝은 달밤의 풍경은 절로 미소를 띠게 한다. 마을을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들이나 절이나 관청의 모습은 미륵에게 잊을 수 없는 모습들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신식 학교에 다니며 서양 학문을 처음 접하며 마냥 신기해 하며 빠져들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학업을 중단하게 되고 한 집안의 가장이 된 그는 점차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간다. 어머니의 권유로 다시 공부에 매진하여 의학 전문학교에 진학하지만 조국이 처한 현실과 일제에 항거하며 3.1운동에 가담하였다 일본 경찰을 피해 결국 압록강을 건너 독일로 망명한다.
나는 한 번 더 압록강을 구경했다. 강은 언덕과 저녁 노을 빛 속에서 모래사장 위를 고요히 흐르고 있었다. 강은 여기서 좁아져서 그 폭이 반 킬로미터도 안 되는 것 같아 보였다. 맞은편 언덕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거의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중략) 오랜 옛날부터 우리 고국을 이 무한한 만주 벌판과 분리시키고 있는 국경의 강은 쉬지 않고 흐르고 흘렀다. 이쪽은 모든 것이 크고 어둡고 진지했으나, 저쪽은 모든 것이 작고 맑게 보였다.
독일에서의 공부는 만만치 않고 고향과 가족에 대한 향수와 소식이 없는 어머니 걱정에 시달리던 미륵은 고향에서 온 첫 소식으로 어머니의 부고를 받는다. 작가의 글에는 소박한 어린시절이 모습과 아름다운 고햘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네 어린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에서 친근감이 느껴진다. 조국을 떠나 온 머나먼 독일 땅에서 가슴에 담아 두었던 그리운 고향과 어머니 이야기를 끄집어내 담담하게 들려준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의 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한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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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격어 보지 않은 전쟁.. 그동안 일제 강정기나 남북 전쟁을 소재로 한 여러 책들을 읽었지만 이 처럼 잔잔히 마음을 울린 책은 없었다 주인공이 어린 소년이여서 일까 담담하게 기억해 가는 고향에 대한 추억.. 동무들과 뛰어놀던 산과 들 ...가족과 집안의 풍경... 그중에서도 어릴적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부모에 대한 그리움 갈색 옷고름이 달린 분홍 저고리와 회색바지. 5살 6살적 사촌 수암과의 별로 즐겁지 않은 시절까지 주인공 미륵은 가슴속에 차고차곡 쌓아놓은 그 추억의 힘으로 살아가는 내내 그 모든 외로움을 견뎌냈으리라.. 자연은 사람을 가장 큰 마음으로 키워내는 스승이라 했던가 또 아들은 아버지의 뒷 모습을 보며 자란다고 했을까.. 작은 어른 작은 거인이였던 미륵. 끝내 고국의 땅을 밟지못하고 이국에서 생을 마감 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 나라의 현실이 다시 한번 안타깝고 아직도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한을 품고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하며..이들이 이 세상에서 다 사라지기 전에 조국에 통일을 염원해 본다 더불어 서울이라는 각박한 도시에서 벌래 한 마리만 나타나도 무서워 벌벌떠는 덩치만 커다란 어른인 우리들에 아이들 , 스마트폰을 손에 붙이고 다니며 감각적인것들에 길 들여 져가고있는 아니 길들여져있는 아이들을 보며 미래에 이 사회는 알파고와 준 알파고에 달하는 인간들의 세상이 되지않을까 염려스럽다 이미륵에 압록강은 흐른다는 우리의 DNA속에 남겨져있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과 정서를 조용히 불러일으키는 한권의 시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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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학교 독서 골든벨책으로 선정되어 사게 됐습니다. 딸아이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제가 먼저 읽어 보았는데 그다지 재미가 있진 않네요. 딸아이도 이해하기가 어려운지 읽기 싫어합니다. 이해력 부족인듯 합니다. 예전에 두권짜리 읽었을때에는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요약해서 나온책이라서 그런지 조금 어렵고 따분합니다. 이 책을 3~4번 읽어야 하는데 딸아이가 책읽는 속도가 너무 느린탓에 한번 읽기도 힘들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