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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날 선물로 남편에게 청소업체를 불러달라고 하니 남편은 업체 대신 화장실청소를 해주었다. 지저분한 거실과 세아이를 돌보는 일은 작가의 몫이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했는데 왜 좋아하지 않는지 의아한 남편.....<여자들은 잔소리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지긋지긋할 뿐..> 이라는 칼럼을 <하퍼스바자>에 기고했고 이 글이 2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감정노동]의 개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집에서 남편은 음식물쓰레기 버리기(며칠 모아 썩은 냄새가 날 때, 또는 내가 요청할 때), 주 1~2회 재활용버리기, 쓰레기봉투 갖다버리기를 담당하고 있다. 그것으로도 외부에서는 자상한 좋은 남편이다. 실제로 친구들과 모임 중 오늘 재활용버리러 가는 날이라며 일찍 집에 왔다.
그런데 재활용 1번 버리는 것(그것도 굳이 친구와 모임있는 날 그걸 버려야 되는 것도 아닌데?)이 그렇게 칭송받을 일이던가...
예를 들어 그외 화장실청소(남편에게 시키면 샤워기로 물을 30초간 촤악 뿌린 후 끝!) 이다....내가 하는 화장실청소는 다르다. 세제를 풀고 모든것을 박박 닦고 하수구의 오물들을 버리고 물기를 제거하고 거울을 닦는다. 왜 남편에게 화장실청소를 시키면 나와 같은 방법으로 하지 못할까? 결국 답답하니 화장실청소는 내차지가 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수많은 집안의 일들이 나에게 전가되었고 나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또는 기억하고 있다는 이유로, 각종 대소사를 챙기고 아이들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다녀와서 약 챙겨먹이고 옷 갈아입히고 계절마다 옷 사 입히고 침구교체 및 세탁 등 모든 일들을 소화하느라 숨이 헉헉 찼다. 계속 내가 빠뜨린 일은 없는가 생각하고 빠뜨린 것이 있으면 자책했다. (유치원에 약을 보내는 것을 깜빡했어!! 내가 왜!!!)
반대의 경우 남편이 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때는 내가 문앞에 챙겨둔 유치원 가방과, 내가 머리묶어주고 씻기고 밥먹이고 옷입힌 아이를 함께 유치원까지 데려가면 되는데....그런데 그마저도 못해서 유치원가방은 두고 애만 유치원에 데려갔다. 이 사실을 알고 내가 마구 화를 내가 주변인들은 "그래도 애는 놔두고 가방만 가져가는 것보다 낫잖아..."라는 위로를 했다.
이게 바로 여자들에게만 보이는 감정노동의 사례들이다.
사실 이런 사례는 정말 밤을 새워서 끝없이 나열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왜 그런지, 그리고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였다. 어쨌든 책에서는 내가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글로 정리해서 뭔가 속이 뚫리는 느낌이었다. 남편에게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지만 아마 읽지 않을 것 같다. 내게는 올해의 책 5권 안에 들어가는 책이다. 한편으로는 외국도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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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제목은 「Fed up」입니다. 말 그대로 지긋지긋합니다. 감정노동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여자들은 100% 공감을 할 테지만, 남자들(과연 남자들의 몇 사람이나 이 책을 읽을 지는 모르겠지만)은 어떻게 해야 할 지 혼란이 올 것 같습니다. 우선 어느 한 쪽에 ‘전업’이란 단어가 붙지 않은 맞벌이 집이라면 확실하고 서로 합의된 ‘역할분담’은 필요한데, 과연 남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특히 신혼부터 아이가 적어도 중학생 정도까지 크는 기간의 부부라면 절실히 중요합니다.
이 책을 보니 한국 남자나 미국 남자나,(아마도 그 앞에 어느 나라를 갖다 붙여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똑같습니다. 자기 위주입니다. 제일 큰 이유는 어머니한테 그렇게 자랐기 때문입니다. 즉, 부인에게 은연중에 어머니의 역할을 기대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잘 모르겠지만, 태어나서부터 결혼할 때까지 그렇게 자랐는데, 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애들과 똑 같은 사랑과 방식으로 자랐는데, 남자들은 아이인 채로, 여자들은 어머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서 Fed up이 시작됩니다. 아마 가장 힘들 때가 아이가 태어나고 약 10년간의 기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자들이 애인에서 어머니의 말투로 바뀌는 시기입니다. 남자들은 그냥 그대로입니다. Fed up은 끊임없이 쌓입니다….
좋은 책입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털어 놓은 책입니다. 상황이나, 과거는 아무 상관이 없고 지금의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에 따른 감정노동에 관한 모든 것입니다. 페미니즘까지 필요 없습니다. 당장 내가 사랑해서 결혼했던 내 와이프에게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여자에게 감정노동이 한참 쌓여나가는 시기, 남자들은 사회에서 자기 위치를 잡는데 노동에 정신이 없습니다. 여기서 뒤쳐지면 이후가 피곤합니다.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의미에서 사회에 내 자리를 잡아내야 합니다. 이것 또한 나라에 상관없이 대부분 나라에서 벌어지는 남자들의 일입니다. 어떤 역할 분담이 어울릴 지는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 서로 감정노동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는 지혜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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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정 내에서 여자에게만 요구되는 감정 노동과 그 외 가정 전반을 돌보는 일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왜 항상 말을 해야만 행동하는건지 늘 그렇게 요청하는 쪽은 왜 늘 여자인건지에 대해 말합니다. 저는 이 책을 결혼 전 필독서로 권하고 싶습니다. "부탁하지 않아도 일을 해달라는 말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돕는다는 건 ‘이건 내 일이 아니야’, ‘당신에게 내가 호의를 베푸는 거야’, ‘이건 당신 책임이지’라는 뜻이다. 반면 온전한 파트너십은 도움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동등한 태도로 함께 책임을 진다는 뜻이며, 가정 안에서의 가부장제를 해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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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청소기가 해주고, 빨래는 세탁기가 해주고, 밥은 밥솥이 해주는데 대체 여자들은 하는게 뭐야? 광고에도 나온 문구다. 그리고, 호적메이트에게 직접 듣기도 한 말이고. 그럴거면, 지하철이 태워주는데 대중교통 출퇴근이 왜 힘들며, 가는건 자동차가 가는데 왜 명절 운전이 어렵단 말인가. 생각하고, 계획하고, 관리하고, 실행하고, 그렇게 집안살림을 관리하고 가족 친척들의 생일, 온갖일정, 계절별 행사, 이런것을 대응하고 이런일들이 그저 여자들이하는, 하면 당연한 일이고 하지않으면 세상불효가 되는가. 이런일들이 페미니즘이 더 발전했다는 서양여자 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는 사실이, 나를 실망케 하고, 전세계 남자들은 다 비슷하다는데에 또 실망을 더하게 된다. 읽으면서 점점더 피곤해지는 책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가족이 기뻐하니까,내가 잘하니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해왔던 일들이 거슬리게하는 문제 많은 책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책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