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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Argo, 2012 감독 - 벤 애플렉 출연 - 벤 애플렉, 존 굿맨, 알란 아킨, 브라이언 크랜스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또한 해피앤드로 끝이 났다고 한다. 그러니까 영화는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뻔한 결말을 향해 가는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왜! 보는 내내 X줄이 타는 경험을 하는지 모르겠다. 안절부절못하고, 긴장해서 심장이 콩닥콩닥 그러다가 두근두근 좀 있다가는 쿵쾅쿵쾅, 입술을 깨물었다가 말았다가,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섰다가, ‘어머, 어떡해’를 연신 내뱉고,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가. 영화 초반을 넘어가면서부터 계속 저런 상태였다. 살인마가 나오지도 않고, 납치당한 여자나 시체가 줄줄이 등장하지도 않았다. 피가 낭자한 음울한 밤도 아니었고, 악마나 귀신이 ‘왁!’하고 깜짝 출연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집중하게 만들었다. 내용은 간단하다. 반미 감정이 일어난 이란에서 몰래 숨어있는 여섯 명의 미국인 외교관을 탈출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왜 이란에서 반미 감정이 일어났는지는 간략하게 앞에 사진과 카툰으로 언급만 하고 있어서, 자세히 알고 싶으면 검색을 해봐야한다. 영화는 시대적 정치적 배경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오직 단 한 가지, 숨어있는 여섯 명을 탈출시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어쩌면 정치적 사회적 배경을 자세히 밝히면, 미국의 치부가 드러나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정치에 간섭하다가 삽질한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어정쩡하게 미국 제일이라는, 미국은 절대로 잘못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란이 비이성적이고 지나치게 과격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서술할 뿐이다. 오직 갇혀있는 사람들의 생존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하긴 그게 영리한 방법이긴 하다. 어설프게 정치를 다뤘다가는 양 쪽에서 욕먹을 수 있으니까. 다만 사고는 윗사람들이 치고, 수습은 다른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과정이 마음 아팠다. 윗사람들에게 그 여섯 명은 피가 흐르는 인간이 아니라, 서류상으로만 있는, 자신들의 정치적 사회적 입지를 위해서만 이용하고 버리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들과 접촉을 하고 작전에 연관된 사람들에게는 살아 숨 쉬는 자신과 같은 인간이었다. 아마 그 차이였을 것이다. 후반부에 엄청난 긴장감을 주었던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은. 간발의 차이로 폐기되었던 계획이 다시 재개되고, 아슬아슬하게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관점의 차이였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감정을 최대한 절제했다. 모든 희망을 포기했던 여섯 명은 그냥 무덤덤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들뿐만 아니라, 구출하러 들어간 요원도, 그들을 숨겨줬던 캐나다 대사 부부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 머문 것은 두려움과 긴장뿐이었다. 어떻게 보면 희망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닥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지친 상태였을지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상황에서 최선이라 여겨지는 행동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기적 같은 결과를 낳았다. 이란에 존 맥클레인 같은 군인이 없어서 다행이다. 그랬다면 그들은 고향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 그랬으면 이 영화도 만들어지지 못했겠다. 맨 마지막에 실제 인물과 배우들이 나란히 나오는데, 많이 비슷했다. 비슷한 사람을 골랐는지, 아니면 그렇게 분장을 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세상은 넓고 비슷한 사람은 많으니까.
하여간 간만에 손에 땀을 쥐는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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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는 최대한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구성된다. 오프닝에서 이란 혁명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는 배경으로 꿰뚫고 있으면 영화와 역사를 한 번에 마스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1979년 루홀라 호메이니(1900-1989)를 필두로 독재자 모하마드 레자 샤 팔레비(1919-1980)를 내쫓는 혁명이 성공하자, 샤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이집트로 망명한다. 이란 국민들은 미국에게 샤를 내놓으라는 대시위를 벌이며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한다. 공관에 있던 50명을 생포, 이들 모르게 여섯 명이 급히 도망해 캐나다 대사의 개인집으로 피신해 대책을 세운다. 영화는 특이하게도 인질로 붙잡힌 쉰 명의 생사나 이란 민중의 분노 이유는 모조리 생략하고, 오로지 남은 여섯 명의 구출작전에만 집중한다.
CIA 구출 전문요원 토니는 실제 상황으로 투입되지만 길거리나 시장은 물론이고 공항까지 철저하게 막힌 보안구멍을 뚫을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찰나, 아들과 통화중 영화 [혹성탈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SF영화 제작을 핑계로 스텝으로 변신시켜 구출하기로 작전을 세운다. 위험천만해 보이기는 물론이고, 이미 붙잡힌 이들에게나 구출을 기다리는 이들, 요원 토니의 목숨까지 담보해야 함은 분명하다. 탈출은 급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관적인 여섯 명으로 인해 지연될 위기에 놓이는가 하면, 종국에는 당국에서 다른 구출작전의 승인으로 인해 영화 제작을 취소해버린다. 토니에게 복귀명령이 떨어지지만 떠나기 전 여섯 명의 표정을 하나하나 살피던 그는 결국 지금까지 해온 대로 진행할 것을 통보하고, 아르고 작전에 사활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작위적으로 꾸며진 이야기나 얽히고 설킨 형식적 구성은 하나도 없다. 실제상황에 가까운 긴박함으로 구출에 성공할 것인지, 살아서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만 집중해 달려가는 영화는 당연하게도 실화이면서, 역사상 가장 비밀스런 첩보작전이다. 아르고 작전은 3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국제사회에 진실을 드러냈는데, 캐나다 대사가 협력한 세계 최초 국가 간 협력으로 일컬어진다. 토니 역의 당사자는 숨겨진 훈장을 클린턴 정부 때에야 비로소 되돌려 받았으며, 구출된 여섯 명에게는 외교부에서 계속 일할 자격이 주어졌다. 영화는 철저하게 미국 시선에서 미국 입장에서 그린다. 한편, 이란 민중에게 이 일이 어떤 의미인지, 애초 왜 이란 혁명이 일어났는지, 붙잡혀간 쉰 명의 인질에 대해서는 묵인한다.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더 명확하게 선이 그어지는 영화이다 보니, 반대 입장이나 이후 상황, 자세한 배경설명 등이 축약되거나 삭제되면서 단순한 사건 이상의 의미를 되짚어내지는 못한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완성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자국 예찬으로도 불릴 만하다는 것은 비판받을 점이다. 하지만 다소 투박하고 단편적인 상황을 재현하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긴박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좀 더 완전한 영화가 되기 위해서라면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했다. 좋은 소재지만 8점대 평점은 줄 수 있어도 9점대 평점은 줄 수 없는 이유다. 어떤 사건은 결국 그 사건을 자랑스러워하는 입장에서 그려지고, 사건의 진실에 의해 판단될 수밖에 없고, 아르고 작전은 그런 면에서 과정으로는 아니라도 결론적으로 미국이 피해자였다. 그러므로 미국으로서는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역사적 사건이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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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블로그 X]
제목 : 아르고 Argo, 2012 감독 : 벤 애플렉 출연 : 벤 애플렉, 존 굿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3.09.23. “허를 찌른다는 건, 예상치 못했다는 것이었으니.” -즉흥 감상-
아르고? SF인가? 이것은 처음 작품의 제목을 접했을 때 떠올린 물음표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뚜껑을 여는 순간, 그동안의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재미를 느껴버렸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화를 보는 듯한 영화의 콘티와 실재의 기록영상이 교차되며 영화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설명하는 화면은 살짝, 이란에서 발생한 시민혁명으로 미국 대사관이 함락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 과정에서 남아있던 대사관 직원 대부분은 인질이 되고, 빠져나간 여섯 명은 도망자 신세가 되는데요. 그렇게 69일후. 그들을 이란에서 미국으로 빼내오기 위한 위대한 작전이 태동하지만…….
사실 상황을 설명하는 시작 부분은 조금 지루했습니다. ‘만화를 보는 듯한 영화의 콘티와 실재의 기록영상을 교차’라는 시도는 나름 괜찮았지만, 그렇게까지 저의 시선과 관심을 잡아끌진 못했는데요. 그것이 지나며 조심씩 빨라지기 시작한 속도는,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작전을 개시하면서부터 제대로 불붙어 버립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아르고’가 무슨 의미냐구요? 그러게요. 영화 안에서도 ‘아르고’가 뭐냐고 질문하는 기자들이 있었는데요. 돌아오는 답이라곤 ‘아르고, 나가 뒤져!’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1. (그리스신화) 아르고호(號)(cf. ARGONAUT) 2. (천문) 아르고자리 ((성좌))’라고 나오는데요. 으흠. 이거 그리스 신화를 다시 읽어보던지 해야지 이렇게만 보면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르고호’로 할 경우에는 ‘그리스의 영웅들이 타고 원정을 떠났던 배.’라고 하지만, ‘아르고’ 자체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라. 음~ 다른 건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직업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 ‘구출전문가’인데요. 영어로는 자주 접한 단어가 아니다보니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아무튼, 미드 ‘스레쉬홀드 Threshold, 2005’처럼 특정 상황이 닥치면 빛을 발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비공식 전문가가 아닐까 하는데요. 영화 ‘혹성탈출’에서 영감을 받아 ‘스타워즈’와 비슷한 가짜영화를 만든답시고 탈출 계획을 세운다는 설정은, 음~ 이런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할 뿐입니다. 물론, 그 당시의 관련자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경험이었을지라도 말이지요.
이번에는 위의 즉흥 감상을 풀이해달라구요? 음~ 사실 ‘설마 다른 작품들도?!’를 즉흥 감상으로 적었었습니다. 만들어질 거라는 소문만 무성한 채 쥐도 새도 모르게 존재감이 사라져버린 작품들이 있어왔기 때문인데요. 그런 작품들을 몇 가지 적으려는 순간, 그 영화들의 제목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임시로 만든 것이 지금의 즉흥 감상인데, 어떻습니까? 마음에 드시나요?
아무튼, 9월 한 달 동안 이어달린 ‘다이하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필모그라피를 확인해보니 영화 ‘페이첵 Paycheck, 2003’을 마지막으로 10년 만에 만난 벤 애플렉! 그동안 거쳐 간 영화만큼이나 발전된 모습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덤. DVD출시를 확인한 겸, 10월 한 달은 스웨덴판 영화 ‘밀레니엄 3부작’을 만나볼까 하는데요. 생각 있으신 분들은 함께 즐겨보시겠습니까? 크핫핫핫핫핫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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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 인질구출작전, SF 영화 시나리오를 가장해, 미대사관 직원 인질 6명을 구출해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란, 테헤란의 중심에서 인질을 구해낸다는 사실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영웅이지만, 이란의 입장에서는 인질을 놓친 사건이 되는 것이다.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이 영화를 볼 것 같다는 생각에 아이러니 했다. 무엇보다 영화는 인질을 구출해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군인들이 밀어닥칠때 마지막까지 탈출에 대한 그 긴박한 순간이 영화로 구현되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지인이 이 영화를 보고 심장이 쫄깃해졌다는데 심히 동감했다. 두번째로 벤에플렉, 그는 멧데이먼과 비슷한 시기에 출발해서 이제는 그만의 길을 가고 있는(영화제작자)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굿윌헌팅에서 그의 연기보다 멧데이먼의 연기가 빛났지만 그의 눈빛과 푸릇푸릇한 연기를 잊을 수 없다. 감동이 있었던 영화 이니만큼, 인상이 깊었었다. 그 이후로 멧데이먼은 영화 선택도 기가막혀 승승장구를 하는 반면 벤에플렉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흥행영화의 중심의 멧데이먼과 다르게 그만의 영화 스타일을 추구하는 모습이 멋지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색깔이 있는 사람이 있다, 서로 다른 영화를 보여주고, 감동을 주고,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주면서 나도 느끼고, 그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하고,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르고, 긴장감 있는 영화가 필요하다면, 특히나 사실에 기반한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