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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이야기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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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오랜 시간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아주 먼 공간적 차이가 있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이야기 전하는 것을 좋아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를 지어내는 힘이 인류 지속의 원동력이었을 것으로 예상한 철학자도 있다. 인간은 입으로 전달하던 이야기를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더 멀리 퍼지게 했고, 그것은 오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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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오랜 시간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아주 먼 공간적 차이가 있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이야기 전하는 것을 좋아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를 지어내는 힘이 인류 지속의 원동력이었을 것으로 예상한 철학자도 있다. 인간은 입으로 전달하던 이야기를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더 멀리 퍼지게 했고, 그것은 오늘날 드라마나 영화라는 영상장르로 재현되어 즐기고 있다.

 

이야기를 문학이라는 장르로 한정해보자. 문학은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인간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장르화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상상 속에서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있다. 그렇기에 문학 안에는 자유가 있다. 원하는 대로 상상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유! 그런데 그것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어떨까?

 

동화 이야기가 사는 숲은 이런 상황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먼 옛날 어느 나라에는 이야기가 사람 모습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다. 그 나라의 왕과 왕비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기를 낳았는데 사내아이였고 이름을 해마루라고 지었다. 신하들의 덕담을 듣고 기분이 좋았던 왕에게 거슬리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역관이었다.

 

열다섯 살이 되면 왕자님은 장차... 이 세상 이야기의 수호자가 될 것입니다.”

 

이야기 따위를 수호할 자식은 바라지 않는다며 왕은 자신의 나라에서 이야기를 모두 쫓아내라고 지시한다. 왕자가 훌륭한 통치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이야기가 사라진 후 웃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은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이야기가 없어져서 이렇게 되었다고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

 

사라진 이야기들은 어디로 갔을까? 제목처럼 이야기는 숲으로 갔다. 왕자 해마루의 열다섯 번째 생일 날, 해마루는 노루를 쫓다가 이야기 숲으로 들어가게 되고 여기서부터 환타지가 시작된다. 해마루는 숲에서 말을 걸어오는 나무들을 만나는데 왕에게 쫓겨난 이야기들이 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마루는 이야기가 뭔지도 모른다는 사실! 노루로 변해 해마루를 유인했던 달우물은 역관과 숲에서 살고 있었고 해마루에게 이야기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야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던 해마루는 숲 속 나무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매력에 흠뻑 빠진다. “나무 아이이야기와 노루와 왕자이야기가 은유하는 것이 자신과 달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하늘 피리이야기를 들으며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p.92

이야기 속의 소년처럼 사람이란 참으로 알 수 없는 존재들 같았다. 이룰 수 없는 걸 간절히 바라고, 보이지 않는 것에도 목숨을 거는 게 사람이다. 해마루는 자신도 지금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언제 다 들을 수 있을지, 끝이 보이지 않는 나무들에 둘러싸여 미련한 약속을 하지 않았던가. 이야기를 다 듣겠다고...

 

 

오랜 시간 나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마루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그동안은 전쟁을 해서라도 땅을 빼앗아 나라를 크게 키워야겠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나라를 이루는 것은 그저 땅덩어리가 아니라 거기에 붙박고 사는 사람과 그 많은 목숨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게 자신이 이야기의 수호자가 되어야하는 이유라는 것도 알게 된다. 해마루가 나무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왕은 아들을 찾기 위해 숲을 없애려고 했다. 나무를 베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야기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마루는 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왕에게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겠다고 말한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돌려주겠어요. 아버지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은 이야기를 살려 낼거예요. 이야기는 사람들 속에서 비로소 제구실을 하고 또 그만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테니까요. 쓰러진 나무들, 그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겠어요.”

 

헛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은 숲에 쓰러진 나무로 이야기책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나무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오래오래 남기겠다는 해마루의 결심은 책으로 남아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이 동화는 이야기의 영속성을 소재로 한다.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재미와 활력을 주는 것인지, 또 그것이 계속 전해져야만 하는 이유를 말한다. 이야기가 숨은 곳이 나무였고 그 나무가 책이 되어 다시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전달된다는 설정도 의미심장하다. 이 동화를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짚어주어야 할 부분이다. 책의 역사를 백과사전식 설명보다 이렇게 문학적으로 들려줄 때 이야기의 맛과 중요성을 더 재미있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의미있는 독후활동으로 연결하면 좋겠다. 아이들이 직접 이야기를 지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저학년이라면 말로만 이야기를 지어내도 괜찮다. 어른이 재미있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술술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다. 혹시 말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한 컷의 그림을 그리게 한 후 그 그림을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지어보도록 해도 좋다. 상상화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경우 책의 삽화를 보고 따라 그리도록 해도 된다. 이 책의 삽화는 글과 잘 어울리면서도 다양한 그림 기법을 사용해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살려주고 있다.

 

고학년은 자신이 상상한 내용으로 짧은 동화 쓰기를 해보면 좋다. 동화라고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 이야기부터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까지 대부분 아이들이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 것들임을 상기시켜주면 된다. 구전되는 이야기의 특성과 함께 편집의 공통점을 알려주면서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에 부담감을 덜어주면 좋다.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기쁨과 서로 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맛보는 재미는 문학의 순기능을 직접 경험해보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들도 해마루처럼 이야기의 수호자가 되어보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종이책보다 영상물을 더 재미있어 하며 직접 동영상을 만들기까지 하는데 책을 읽고 글쓰기를 유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영상 작업의 출발점이 이야기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가 있어야 하고 각 장면마다 필요한 것이 스토리보드라는 것도. 영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상의 기본은 탄탄한 스토리라는 것을 인식시키면 동화 쓰기도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l******g 2020.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가 사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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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사는 숲』을 읽고... 이야기의 수호자가 될 운명을 타고 난 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아이는 아버지를 이어 이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되기 위하여 많은 공부를 했고 무술을 연마하여 천하무적이 되었다. 그러나 아이는 따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소년으로 자라 있었다.  열다섯살 생일에 숲으로 가게 된 소년은 한 소녀를 만나 숲으로 쫒겨나 나무가 된 이야기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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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사는 숲을 읽고...

 이야기의 수호자가 될 운명을 타고 난 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아이는 아버지를 이어 이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되기 위하여 많은 공부를 했고 무술을 연마하여 천하무적이 되었다. 그러나 아이는 따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소년으로 자라 있었다.

 열다섯살 생일에 숲으로 가게 된 소년은 한 소녀를 만나 숲으로 쫒겨나 나무가 된 이야기들을 만난다. 나무들로 부터 이야기를 들은 소년은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지금껏 아버지가 강요했던 삶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야기가 사는 숲은 우리들의 삶과 너무나 닮아 있다. 우리 역시 소년처럼 타인들의 요구대로 살기 위해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른 채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타인이자 권위자를 대표하는 아버지에 맞서서 성숙의 길로 나아가는 소년의 모습을 통해 어린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또한 몸만 어른이지 정신은 아직도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아이에게 던지는 작가의 메시지가 느껴지는 책이다. 이제 그만 '너 자신의 삶을 살아라'라고....

y******y 2020.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가사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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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같은 분위기의 이 책은 영상매체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종이책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아이들 눈높이 맞춰서 이야기를 의인화시킨 접근방식도 절묘하다. 작가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착안했다고 했지만, 동양적 신비스러움을 살린 신화적 요소를 강화해 색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로 창작해 낸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기존의 잘 알려진 이야기가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지 보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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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같은 분위기의 이 책은 영상매체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종이책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아이들 눈높이 맞춰서 이야기를 의인화시킨 접근방식도 절묘하다. 작가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착안했다고 했지만, 동양적 신비스러움을 살린 신화적 요소를 강화해 색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로 창작해 낸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기존의 잘 알려진 이야기가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지 보여준 좋은 사례로 작가의 내공이 엿보인다. 이야기라는 소제를 잘 활용해 큰 줄기가 되는 서사와 곁가지가 되는 이야기들을 유기적으로 잘 엮어 내었다. 그런 면에서 쫓겨난 이야기들이 나무가 되어 숲을 이룬다는 설정은 아주 탁월한 발상이었다고 본다. 중심이야기가 구전되면서 살이 붙고 다양한 버전으로 발전해 나가는 이야기 특유의 특성을 잘 반영해 이미지화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이 마치 나무가 가지를 뻗어 큰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하는 과정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나무에 깃드는 들짐승과 날짐승, 그늘에 쉬어가는 사람들까지 골고루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이렇듯 이 책은 이야기의 속성을 잘 파고든 발상과 구성 외에 깊이 있는 서사를 상징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로 녹여내어 정서적 여운을 크게 살렸다. 종이의 원료가 나무라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얼마 전 한 작가가 인류사에 종이만큼 완벽한 발명품이 없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종이는 보존만 잘하면 천년을 가는 데 비해 최근의 디지털 기기는 계정이 바뀌거나 모델만 바뀌어도 접근할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와 정보가 순식간에 증발할 수 있다는 거다. 현세에서도 그러니 천년 후의 후세는 말해 무엇하랴. 우리는 각종 스토리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책에 담겼던 이야기들은 빠르게 영상매체로 전환되면서 시각적 이미지로 변모하고 있다. 그 와중에 같은 이야기라도 독자 개개인이 누렸던 상상과 이미지는 증발해 버렸다. 획일화된 이미지에 갇혀 개별적 상상력은 뻗어 나갈 길을 잃은 이 시대에 종이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요즘 책이 잘 안 팔린다고 한다. 점점 더 안 팔릴 거라고도 한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이 책은 독서야말로 이야기를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책을 가까이하는 어린이 독자야말로 이야기의 수호자라는 것을…….

q*******0 2020.0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