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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안에 들어 있는 무언가가 호흡하는 모든 것을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고 믿는다.
호흡기내과 의사로서의 경력에서 비롯된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인식을 그대로 선명하게 보여주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할머니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역사적 생물’로 그려지고, 그런 할머니의 존재는 저자의 마음속에 별과 사랑으로 새겨져 저자뿐만이 아니라 우리들 각자가 하나의 단순한 후손이 아니라 다소 생소한 명칭인 ‘생장체’로서 스스로와 우주를 마주하게 하는 전개로 나아간다.
시간이 가면 바뀌는 것들이 있다. 후임자들이 자라면서 자신의 영역이 줄어들고, 또 넘겨줘야 하는 것들이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우리의 물리적인 몸 그 자체이다. 언젠가 몸 자체를 후임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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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시는 조부모님과 함께 산 조손들의 기억은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 것이다. 나는 정기적으로 찾아뵙는 쪽이었지만 모두 소천하신 지금도 만남의 모든 기억들은 언제나 언제나 환한 빛과 따뜻한 볕과 그리운 음식 향들로 떠오른다. 언제나 기다려주고 반겨주는 존재. 실재로 그러했든 아니든...... 그렇게 기억되는 존재들은 드물고 살아가는 일은 그런 존재가 엄청 귀하다는 것을 죽도록 쓸쓸하게 절감하는 경험을 포함한다는 것을...... 한 겨울 칼바람에 얼어붙은 듯이 멍하니 깨달았던 지난 기억에 늘 마음이 시리다.
참 이상하고 더 서러운 것이 그렇게 조부모님들이 돌아가신 후에는, 이전에 역시나 따뜻한 추억들로 채워지고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공간이었던 본가의 집들도 마당도 나무들도 하물며 공기도 하나같이 생명의 빛을 잃고, 아무리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도 싸늘하니 어딘가가 망가지고 무너져간 경험이다. 아무리 과거란 미화되기 마련이라 할지라도 과장 없이 솔직하게 심정을 토로하자면, 그렇게 나는 완벽하게 행복했던 그 시기를 지나 돌아갈 옛 집도 그리운 분들도 잃고 심리적으로는 불안과 걱정이 많은 가난한 어른이 되어 뜻밖에 사회적 고아 같은 기분으로 늙어가고 있다.
할머니의 음식은 일용할 양식이었지만, 단순한 포만감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 이상이었다……. 내가 먹었던 그 모든 것들은 내 기억 속에, 그리고 내 몸을 이루는 세포와 식성과 정서 속에 남아 있다.
대한민국 할머니들의 인생사를 얘기하는 데에는 당연한 듯이 ‘파란만장’이란 표현이 등장하기에 사전까지 찾아보았다. 딱히 더 적확한 표현이 생각나진 않지만, ‘파란만장’ 정도로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할머니들의 인생 얘기에 한 자리 끼어들지도 못하겠다 싶게 사전적 의미가 공허하긴 했다. 다사다난 억척같이 살아내다 보답과 보람과 영화는커녕 인생무상의 결말을 보는 분들이 얼마나 많으실지……. 떠들썩한 지가 꽤 오래 되었지만 아직 유투브도 책도 접하지 않은, 그렇지만 피할 수 없어 이런저런 내용들이 무척 익숙해진, 2019년 베스트셀러임이 분명할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역시 [별, 할머니, 미생물 그리고 사랑]과 ‘파란만장’이나 ‘다사나단’에서 궤를 같이하는 내용이 많을 것이다.
늘 한결같은 애정, 근검절약 정신, 부지런함, 이타성. 왜 대개의 할머니는 비슷했을까? 중략. 절약과 헌신이라는 이 품성의 절반 이상은 시대가 강요한 성품일 것이기 때문이다. 식민지와 전쟁, 그리고 전후의 가난 속에서 자식을 길러내는 여성으로서 살아남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 시대 할머니들의 성품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자랐고, 전쟁 후에 자녀를 길렀고, 근대 산업화시기에 할머니가 되었다. 인류 역사상 이토록 가파른 언덕을 올라간 세대가 또 있을까.
예전에 유달리 피곤했던 어느 날, 조부모님 얘기를 들으면서 재밌기보다는 ‘아, 저 이야기는 200번쯤 듣는 것 같아......’하고 시큰둥 흘려들었던 게 여태 기억이 난다. 살다보면 그런 ‘진짜 이야기들’을 들을 기회가 귀한 건 줄 모르고,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역사가 절로 움직거리고 마음도 더불어 움직이는 그런 이야기인 줄 모르고. 가사문학을 즐겨 낭독하시던 조모의 음성을 어느 날 녹취한 짧은 분량 말고는 이제 그분들의 음성은 영영 들을 수 없다...... 라고 쓰는데 눈물이 차오른다.
이렇게 조부모님 얘기로 징징거려도 가여울 나이는 이미 한참 지났는데,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성장의 시기를 한참 넘어 부모님도 잘 돌아볼 줄 알아야하는 시기임이 분명한데, 누구에게나 남은 시간이 얼마나 짧을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인데, 아직도 갈무리 못하고 짜증을 부리는 나를 보자니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내 짜증을 남에게 알게 하지 말라’를 새해 결심으로 올리고 만방에 공표해서 그 부끄러움에라도 기대 철딱서니 없는 짓을 그쳐보자 했는데, 아무리 잘 봐줘야 조금 어조가 덜 상스러워진 듯하기도……. 그 정도.
어떻게 읽은 책인지 정리가 안 된다. 감정이 엉클어졌는데, 동서고금 가족을 연상시키거나 환기시키는 모든 이야기들이 그렇게 복잡한 작용을 하는 건 분명하다. 그냥 그 상태로 정리되는 건 다시 주워 담고 안 되면 다른 결심을 하고 그래야겠다.
오래된 기억을 조용히 하나하나 찾아내어 차분히 옮겨 적은 그리운 이야기 한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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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할머니,미생물,그리고 사랑
밥북 출판사
누군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하네요.
저희 첫째아이는 제2의 엄마로 외할머니를 꼽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전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잘 없어요.
두분다 우리 부모님들에게 다들 친할머니가 아니셨거든요.
새엄마를 들인 우리 부모님들이시라 더욱 애틋함이 남들보다 적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항상 툇마루에 앉아 시조를 부르시곤 했죠..
그모습이 어릴땐 정말 신기했던 모습인지라 기억이 나네요.
한 인간의 삶을 토해 고찰한 인문.생물학적 생장 에세이라고 하네요.
저자에게 있어서 할머니는 추억하나를 만들어 주셨네요.ㅎㅎ
끼니를 거른 저자를 걱정해서 좋아하는 애호식품 가져다 주기로요.
하지만 그것이 친구들에게 부끄러운것인지는 개의치 않으셨다는 거죠..
할머니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할머니가 되어있는 엄마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할머니를 기억하는 것은 아닐련지 하는 생각을요.
저희엄마는 제가 어린당시 그냥 엄마였는데 할머니 같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건 왜일까요?
할머니에 대한 추억들이 하나하나 세세하게 나열되어 있어서 더욱이 우리네 할머니의 모습과
정말 비슷해서 공감하고 또 공감했답니다.
그당시 아들을 귀하게 여겼던 할머니 모습이 오롯히 드러나더라구요.
빨랫터에서 빨래를 하던 할머니 세대..
저희도 지난주 김장을 하시면서 아이들에게 할머니며 저한테 시어머니가 되지요.
시어머니 말씀이 예전에는 수돗물이 없어서 개울에서 김치를 씼었다는..
그 개울이 아주 먼곳이라도 배추를 씻으로 가지고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참 지금은 좋은세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발명품이 많이 늘어나면서 어른들은 그러지요.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다고요. 하지만 또 무언가가 변하면 장점이 있는 방면에 단점도 있는거지요.
아이들의 커가는 속도 만큼이나 노년의 속도도 빠르다고 해요..
저만 봐도 벌써 30대를 훌쩍 넘겨 40대가 되어있으니 말이지요.
노년의 속도라..저자의 할머니는 제일먼저 청력이 약해졌다고 하네요.
해설코너로 좀더 나아가서 생각을 할수 있답니다.
왜 먹여주는 것에 집착을 하셨을까요
우리배 속의 밥통은 무질서에서 질서를, 차가움에서 따듯함을, 무의미에서 의미를 만들어 내는
요술밥통이라고 해요.
하기야 옛말에도 뭐든 먹고 시작하라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밥은 먹고 다녔니? 하는 예능프로그램도 있듯이 먹는것도 참 중요한 일과중에 하나지요.
저자의 인생에서의 할머니는?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도 토론처럼 이어지더라구요.
할머니와 함께 한 삶을 되돌아 보고 추억할수 있는 책이었어요.
잔잔한 감동을 주는 '별,할머니,미생물,그리고 사랑'이야기 였답니다.
할머니를 추억소환한듯한 책이었어요.
어렴풋이 느끼는 할머니세대를 알아보고 토론할수 있는 책같았어요.
할머니의 사랑이 듬뿍 묻어나오는 책이었어요.
무언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같은 할머니의 세계를 보고 다시한번 추억속의 할머니를
되새김 할수 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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