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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책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적어오고 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책 한 권에 대한 느낌을 적다보면 자연스럽게 책과 관련된 여러 현상들을 떠올리게 되고, 주제와 관련된 아주 사소하고도 사적인 추억들을 회상하게도 된다. 책과 더불어 그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기도 하고, 나의 미천한 솜씨임에도 스스로 대견하리만치 괜찮은 문장 하나가 만들어지는 그 순간의 우쭐함이 쓰기를 멈출 수 않게 나를 조련한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면, 다른 이의 생각이 궁금해 여러 편의 글을 찾아 읽는다. 분명 같은 책이지만, 짤막하지만 임펙트하게 남긴 글이 있고, 분명 쉬운 책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쉽게 구미가 당기게 정리해 놓아 다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강렬한 끌림의 글이 있기도 하다. 때로는 나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글들의 만남으로 나의 경직된 사고와 여전히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나의 변변치 못한 글솜씨를 꾸짖게도 한다.
같은 책 다른 생각, 같은 책 다른 깊이와 마주할 때, 책이 주는 영향과 글쓴이가 주는 무언의 힘이 그리워질 때, 누군가가 읽은 책을 소개받고 싶을 때, 책 이야기를 가벼운 맘으로 듣다가 '이거다'하고 싶어질 때, 읽으면 참 좋은 책 바로 밥북에서 출간한 『산문집을 읽는 시간』이다.
제목을 스치는 순간에는 산문집을 읽으라는 권유의 의미를 담은 책?인가 했다가 '여행·세상·관계·일상·배움·청춘' 6개의 테마로 구분되어진 차례를 보면서는 6개의 주제별 산문 모음집? 정도로 여겼다. 첫 책장을 넘겨 작가의 말을 읽는 순간, 나의 어설픈 추측과 섣부른 판단력이 책이 주는 진정성을 함락시킬 수도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산문집을 읽는 시간』은 66권의 책을 읽고 작가 손유권이 온 마음을 대해 쓴 글모음집이다. 66권의 책은, 산문집뿐 아니라 대중예술인들의 자서전과 평전, 제자들에게 하고픈 말을 편지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가끔은 투박한 질그릇에 때로는 살짝 어긋나기만 해도 깨어질 듯한 유리 그릇에 담겨 있다. 거칠기도 다정하기도 한껏 사랑스럽기도 한 글은, 그 동안 열심히 책읽기를 하고 책이야기를 쓴 손윤권의 손과 마음이 통해 고스란히 담겨져 『산문집을 읽는 시간』을 빌어 세상에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산문집을 읽는 시간』을 읽으면서 내내 참 좋았다. 내가 이미 읽은 책은 함께 읽고 나와 생각을 공유해서 좋았고, 읽을 시기를 놓쳐 읽지 못한 책은 핑계를 대며 놓친 아쉬움이 들어 꼭 읽어야지 하는 다짐이 생겨 좋았고, 제목부터 낯선 책은 작가와 책의 배경을 미리 들어 책 선택에 앞서 두려움을 없애주어 참 좋았다.
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주저리 주저리 쏟아내는 것을 잘 듣는다. 그리고 그 시간을 좋아한다. 보이지 않는 그릇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쏟아내는 순간, 발자는 후련할 것이고 청자인 난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다. 그 삶이 행복해도 우울해도 미련이 많아도 나와는 완전히 다른 화려하고 높은 곳이면 어떠하냐. 그와 나는 시작이 분명 달랐을 것이고, 지금껏 살아온 모양새가 달랐을 테니, 분명 다를 수 밖에 없음을 난 쉬이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나에게는 부러움과 후회스러움, 다행스러움과 측은함이 온전히 나의 몫으로 남을 뿐.
손윤권의 『산문집을 읽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쉽게 읽혀지는 책 해설집이고 생각을나누는 공간이 되며, 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책을 열게 하는 힘을 보태주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작가들과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인물과 배경이 나이고, 가족이고, 나의 이웃이기에 우리는 더욱 쉽고 빠르게, 가슴 뛰는 기분을 느끼며 마주할 수 있다.
읽기에 급급하고, 내가 읽어낸 책의 권수에 집착하는 많은 읽기 중독자에게 『산문집을 읽는 시간』은 쉼이 주는 여유와 책이 주는 여운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또한 책 읽기가 어려운 이들과 책 읽기에 짬을 낼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산문집을 읽는 시간』은 8~10분의 시간 동안 한 권의 책과 그 책 속에 담겨진 작가의 생각과 작가의 삶을 맛볼기할 수 있는 매력있는 시간을 선물받을 수 있다.
『산문집을 읽는 시간』은, 많은 이들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박수치는 모든 이들에게 다양한 삶의 주인공임을 일깨워주는 참 괜찮은 책이고, 참 괜찮은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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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에 책 한권 선물 받았습니다. 나름 학생때 문학을 좋아했는데 스무살 결혼 후에 살림하면서 아이들키우랴 가게 일 보랴 책 한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웬 책인가 했습니다. 준 사람 무안할까 해서 한장 읽었습니다. 왠지 '청춘'에 눈이가서 펴들엇는데, 사흘 저녁 시간만에 후루룩 다 읽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집어든 끝까지 읽은 책인데 왜 이제서야 읽었나싶네요. 책 준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저도 이 책 저처럼 책 오래 못잡아분들에게 선물합니다. 작가님, 책 후루룩 다읽게 재밌고 알차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들에게도 읽혀보고 싶습니다. 책 안에 있는 소개된 책들도 이제 하나씩 읽고 후기 쓰겠습니다. 가게 짬날 때마다 읽고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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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책을 읽을까? 요즘은 에세이를 제법 읽기도 한다. 실은 산문, 에세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그런 내가 요즘 왜 자꾸 산문집에 손을 대고 있는가? 아직 잘 모르겠다. 그저 내게 온 책은 그때 그때 나를 위로했고 앞으로 닥칠 아픔에 대한 예방주사가 되었다. 지나고나면..아 그 책을 접했기 때문에 조금 유연하고 조금 강한 내가 될 수 있었구나 하고 느낄 뿐... 여기 이 책의 저자는 누군가가 차갑고 감정이 메말랐다는 지적에 놀라 자신을 뒤돌아보다 그 얘기에 수긍하고 스스로 처방을 내렸다. 그가 내린 처방은 책읽기. 그 중 산문집이 가장 그를 촉촉하게 했다고 한다. ??적어도 민낯을 안 보이면 감동을 줄 수 없는 장르이기에 작가들이 인생을 걸고 건넨그 이야기들에 빠져들면서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나눴다.(p5 작가의 말) 매일 그를 감동으로 이끌고 '인간'의 자리로 이끌었다는 산문집들에 대한 인문학자의 소박한 독후감. 저자가 소개한 책 중 읽지 않은 책도 많았다. 그리고 난 재미없었는데 감동스러웠다는 글을 읽고 갸웃거렸지만 타인의 다른 시각을 보는 건 역시 재밌다. 다시 나로 돌아가 난 왜 산문집을 읽는가? 어느 날은 그저 문자를 소비하고 어느 날은 인생을 설계하며 어느 날은 내 슬픔을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굴곡 많은 저자의 삶과 동행했던 책들인지라 책들 역시 범상치 않은 사연을 지니고 있습니다.p148 미래의 어느 날, 누군가가 물어보든 물어보지 않든 노래방에 가서 몇곡 신나게 부를 수 있는 '십팔번'같은, 그렇지만 남에게는부담이 아닌 동기부여로 다가갈 수 있는 자신만의 독서목록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렇게 그는 참 설득력 있게 전해줍니다.(p149, 김남일의 "책") 이 책엔 ♡여행 ♡세상 ♡관계 ♡일상 혹은 일생 ♡배움 ♡열정과 청춘 으로 나눠 저자가 읽은 산문집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미의 시와 소설을 소개하는 그 글들의 행간에 숨어있는 한 인간의 나직하지만 또렷한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앞만 바라보고옆과 밑을 안 볼 때, 옆 과 밑을 본 분의 이야기는 제 마음과 영혼을 찌르고 때렸습니다. (P179, 장영희의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산문집을 읽는다는 것은 한 인간의 나직하지만 또렷한 음성을 듣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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