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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빈 필 신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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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입하고 보니 품절로 떴다. 국내 마지막 재고분을 구입한 것 같다. 좋다고 추천해도 다른 분들은 구입할 수가 없으니 ... 미안한 마음이 든다.  본 블루레이 공연에 대한 본격적인 평이다. 2013년은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프란츠 뵐저 뫼스트가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신년 음악회 지휘대에 선 해이다. 개인적으로 프란츠 뵐저 뫼스트를 잘 모른다. 빈과 잘츠부르크 사이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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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입하고 보니 품절로 떴다. 국내 마지막 재고분을 구입한 것 같다. 좋다고 추천해도 다른 분들은 구입할 수가 없으니 ... 미안한 마음이 든다.

 

본 블루레이 공연에 대한 본격적인 평이다. 2013년은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프란츠 뵐저 뫼스트가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신년 음악회 지휘대에 선 해이다. 개인적으로 프란츠 뵐저 뫼스트를 잘 모른다. 빈과 잘츠부르크 사이에 있는 린츠에서 1960년에 태어났으니 6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외모는 50 내외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내가 프란츠 뵐저 뫼스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단순히 유튜브 때문이었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2011년과 2013년 빈 필 실황을 보면서 이 지휘자가 빈 필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해봤다.

클래식 음악 감상을 하면서 항상 고민을 하게 되는 문제는 이들의 음악은 우리의 전통음악과는 다르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독특하게도 스스로 아시아의 일원이기를 포기한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역사적 경험이 있고, 유럽은 과거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를 식민지배했다. 따라서 비유럽인인 우리는 일종의 식민지배에 대한 상흔이 가슴 속에 남아 있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황금홀, 우아하게 차려 입은 귀족 흉내를 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내심 거부감이 들 때가 있다. 클래식 음악이 좋은데, 어쩌면 나의 생각이 유럽의 문화적 우월성에 의해 오염된 것은 아닌지 끊없이 고민할 때가 있다. 프란츠 파뇽이 검은 피부, 하얀 가면에서 주장했던 일종의 '식민주의의 상처가 남긴 정신분열증'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또 다른 한 편으로 그들의 음악적 유산의 관점에서 본다면 전통이라는 것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내가 유럽인이든 아니든 주체의 정체성과 무관하게 각 나라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잘 지켜나가는 모습은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분명히 큰 시사점을 준다.

개인적으로 빈 필이 오염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빈 필은 옛날 빈 필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신년 음악회에 서는 지휘자들도 뭔가 부족함을 줄 때가 많다. 예술은 보여주기가 아니다. 남이 뭐라고 하든 예술의 본질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느끼는 것이지, 화려한 쇼와 정치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2013년 빈 필 신년 음악회를 지휘한 프란츠 뵐저 뫼스트는 그런 점에서 빈 필의 사운드를 소박하게 뽑아낸 지휘자로 평가된다.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엿보인다. 표정이나 지휘 몸짓에서 악단을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공연을 보는 내내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리고 지금은 은퇴한 단원들의 모습들도 이 영상물을 통해서 볼 수 있다. 특히 빈 필의 악장으로 오래 활동하다 지금은 은퇴한 라이너 퀴힐의 모습을 이날 공연에서 볼 수 있다.

부록으로 휴식 시간에 방연되었던 다큐멘터리도 포함되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의 허니문 장소들을 재미 있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의 역량은 본 영상물에서도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 HD급 고화질은 4K, 8K는 아니지만 충분히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시각적 황홀감을 선사한다.

 

2020년 1월에도 2019년 1월에 이어 오스트리아 빈에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리는 콘서트도 미리 예매를 해두었다. 빈 체류 기간과 빈 황금홀 일정이 어긋나게 되어 아쉽게도 빈 필 공연을 예매하지 못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꿈의 공연장이 빈 무지크페라인 잘, 황금홀인데 그 꿈을 본 영상물이 대신 실현해주고 있다.

 

언젠가 다시 재발매되면 놓치지 마시기를... 그나저나 2020년 1월 1일 빈 무지크페라인 잘에서의 안드리스 넬손스의 지휘는 어떨지 사뭇 궁금하다.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도 미리 인사를 "Prosit Neujahr!(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YES마니아 : 로얄 o******8 2019.11.24.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