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영화와 책을 볼모로 삼아 홀로 느끼고 응시했던 것들을 글로 옮겼다. 억지스레 없는 의미를 만들어내기 보다 시선이 멈췄던 자리를 세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도시에 무수한 우리 각자가 그러하듯이. ㅡㅡㅡㅡ 마주보기 보다 시선이 앞을 향하는 취미가 늘어간다. 내 일상을 구성하는 수영, 영화, 책, 스마트폰 등이 그렇다. 언제든 단촐하게 홀로 시작할 수 있어 좋다. 혼자를 즐기는 이 시간도 난 익명의 타인을 의식하며 그 틈에 섞이길 기대한다. 매일 가는 수영장에서 허우적대는 팔이 부딪힐까 이름 모를 회원을 염두에 둔다. 영화관에 앉아서도 옆자리 사내에 팔꿈치가 닿을까 조심조심, 각자의 소음을 만들어내는 카페 안을 두리번 거릴 때 나는 혼자이면서도 함께임을 느낀다. 고독은 즐길 수 있어도 외로운 건 달갑지 않은 탓이다. 저자는 영화와 책을 볼모로 삼아 홀로 느끼고 응시했던 것들을 글로 옮겼다. 억지스레 없는 의미를 만들어내기 보다 시선이 멈췄던 자리를 세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도시에 무수한 우리 각자가 그러하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