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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할스 앤더슨의 소설 ‘스피크’ 가 그래픽노블로 다시 나왔다. 미국에서 매년 뛰어난 ‘영 어덜트 소설’ 에 주어지는 문학상인  ‘프린츠상’ 의 첫번째 수상작인 이 소설을, ‘아이너스상’ 수상 작가인 에밀리 캐럴이 그림을 입혀 새롭게 내놓았다. 스피크Speak로리 할스 앤더슨 글, 에밀리 캐럴 그림에프고등학생이 되기 전, 지난 여름의 밤에 겪었던 끔찍한 일 이후로 주인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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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할스 앤더슨의 소설 ‘스피크’ 가 그래픽노블로 다시 나왔다. 미국에서 매년 뛰어난 ‘영 어덜트 소설’ 에 주어지는 문학상인  ‘프린츠상’ 의 첫번째 수상작인 이 소설을, ‘아이너스상’ 수상 작가인 에밀리 캐럴이 그림을 입혀 새롭게 내놓았다. 



스피크

Speak

로리 할스 앤더슨 글, 에밀리 캐럴 그림

에프


고등학생이 되기 전, 지난 여름의 밤에 겪었던 끔찍한 일 이후로 주인공의 삶은 달라졌다. 친구들은 그녀를 믿어주지 않고 곁을 떠나고 주인공 멜린다는 혼자가 된다. ‘창의력의 반대말은 무기력’ 이라는 등 학교에서의 생활은 모두 엉망이 된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부모님은 서로 다투기 바쁘고, 식사시간은 그저 서투른 연극의 ‘쇼타임’ 처럼 느껴진다.


멜린다는 화장실에서 울고 난 후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얼굴을 닦는다. 얼굴의 모든 것을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 아무것도 없게. 그저 매끈하게. 고통스럽고 메마른 그녀의 마음이 드러나는 강렬한 장면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숨겨둔 상처에 더하여, 시기적으로도 혼란을 겪는 청소년기. 어른이 되가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들이 텍스트와 그림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린 누구일까? 존재의 이유는 뭐지?’ 


그녀는 점점 말을 잃어간다. 말을 잃은 대신, 자기도 모르게 미술 시간에 만드는 작품들에 마음이 담긴다. ‘ 힘든 나를 알아봐주세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라고.



더 이상 크리스마스에도 설레지 않는 나이라고 자조하는 멜린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두 분은 이혼했을 거다. 내가 졸업할 때까지 사이좋은 척 연극을 해야 한다니 믿을 수가 없다. 그냥 우리 가족은 이제 끝났다고 인정하면 좋을 텐데’ 


 


속이 이미 죽어 있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 넌 까무러칠 거다. 그런 어른들은 아무 생각 없이 걸어다니면서 심장 마비나 암에 걸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게 죽어서 일을 끝내지


스스로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때마다 조금씩 죽고 있는 거야. 그보다 더 슬픈 일이 또 뭐가 있는지 난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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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들어주겠다는 미술 선생님의 관심이 있어서 다행이었을까. '실수하면서 배우는 과정이 예술'이라며 다독거리는 그의 얼굴이 피카소의 그림과 겹쳐진다. 겉모습 너머를 보는 큐비즘의 그림들처럼. 그러나 아직 거울 속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입이 꿰메어진 상태다. 


 


읽는 내내 멜린다의 괴로움에 동화되어 함께 안타깝고 힘들다. 그녀는 조금씩 힘을 낸다. ‘혼란스럽고 완전히 망했지만 그래도 아직 존재하고 있어’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그녀는 ‘작고 깨끗한 나라는 씨앗이 깨어나고 있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 힘든 과정을 함께 하다보니 저절로 내가 지나온 그 시기의 터널을 떠올려보게 된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욱 자기 이야기처럼 느껴질 것 같다.  


멜린다는 드디어 과거의 사건과 마주선다.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잊을 수도 없다. 도망칠 수 없는 일이다. 날아갈 수도, 묻어 버릴 수도, 숨을 수도 없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인정한다. 그렇다. 멜린다는 학교의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했었다. 그러나 성폭행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을 안고 있는 청소년들이, 이 질풍노도의 시기에 겪는 성장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이도 필요하지만 스스로도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미술 선생님이 했던 말이 이 책의 주제처럼 느껴졌다. '스스로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때마다 조금씩 죽고 있는 거야. 그보다 더 슬픈 일이 또 뭐가 있는지 난 모르겠구나.'

멜린다가 미술시간 과제로 그려야했던 나무. 그동안 가지만 남고 메마르던 나무만 그려져 괴로웠던 그녀는 드디어 원하는 나무를 그려냈다. 과거의 행복했던 추억 속 나무와 황폐해진 마음 속 나무가 그녀의 성장과 함께 주변에서 새들이 훨훨 나는 나무가 되었다. 마지막 그녀의 그림을 보며 나도 함께 안심을 하며 외친다. " 화이팅! "


좌로부터 행복했던 추억의 나무, 멜린다의 마음 속 나무, 그리고 마지막에 그려낸 나무

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2019.12.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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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나무 그림이 상징하는 건 뭘까... 이 책은 가슴 아픈 성폭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성에 있어 남자보단 취약한(?) 상태의 여자. 우선은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다는 것에서부터가 약자인 여성을 대변한다. "말하세요. 당당하게! 우리는 들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이 말은 절대적으로 거짓말이었다. 그 누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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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나무 그림이 상징하는 건 뭘까...

이 책은 가슴 아픈 성폭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성에 있어 남자보단 취약한(?) 상태의 여자. 우선은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다는 것에서부터가 약자인 여성을 대변한다.

"말하세요. 당당하게! 우리는 들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 말은 절대적으로 거짓말이었다. 그 누구도 '멜린다 소디노'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으니깐.

처음 만난 멜린다는 무언가로부터 짓눌린 듯한 세계에 갇혀 사는 아이였다. 주변인들로부터 동떨어져 혼자만의 세계에 사는 외로운 소녀 같은 느낌과 뭔가 답답함이 철철 흘러넘치는 그녀의 태도가 처음에는 너무 못마땅했다. 그러다 그녀 행동에 대한 비밀이 차츰 그 베일이 벗겨지며 그녀 행동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을 극복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악화된 주변 상황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만 했다. 그러다 유일하게 그녀에게 한 줄기 희망이 빛이 되어준 미술 수업을 통해 그녀는 결코 마주하기 힘들었던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때와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예전과는 달리 내면의 근육이 강화된 멜린다는 마침내 입 밖으로 소리치게 된다. 주변인들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을 거란 나의 예상과는 달리 멜린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과거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그나마 미술 선생님 수업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건 틀림없는 것 같다.

시커먼 벚나무를 연상시키던 무서운 나무도 색이 옅어지고 넓게 퍼진 나뭇가지 사이로 희망의 새가 날아오른다.

건 없었던 일이 아니다.

피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잊을 수도 없다.

도망칠 수 없는 일이다.

날아갈 수도,

묻어 버릴 수도,

숨을 수도 없다.

앤드 에반스는 8월에 나를 ㄱㄱ했다.

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날 해쳤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나는 그가 날

죽이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다.

난 극복할 수 있어. p 368 ~ 369

사실 무슨 일이든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당사자를 100% 이해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한다. 멜린다가 그 일 이후 침몰해 가는 일상 속에서 기적처럼 쏟아 오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내면의 힘이 아니었을까. 주변인들이 손을 내밀어 주었더라면 좀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기도 했지만 멜린다가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주변인에 대한 관심과 뭔가를 얘기하려고 할 때 유심히 관찰하고 입을 뗄 때까지 기다려주는 배려심이 필요한 것 같다.

멜린다를 통해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나의 잘못이 아닌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 싫다고 말하는 용기 말이다.

과거 멜린다와 같은 혹은 비슷한 일을 겪은 이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심어주는 도서가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읽길 강추한다!

 

y****d 2020.01.0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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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이 그림이라는 옷을 입었다. 원작을 보지 못했지만, 내용을 읽어나가면서 참 무거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만큼이나 가슴 아프고, 분통터지는 어두움이 책 가득 느껴진다. 책의 제목이 왜 Speak(말하다) 인지, 읽으면서 느꼈다. 입이 있지만, 화가 나고, 부당하지만 이야기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너무 화가 났다. 사실과 상관없이 스스로 재단하고, 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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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이 그림이라는 옷을 입었다. 원작을 보지 못했지만, 내용을 읽어나가면서 참 무거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만큼이나 가슴 아프고, 분통터지는 어두움이 책 가득 느껴진다.

책의 제목이 왜 Speak(말하다) 인지, 읽으면서 느꼈다.

입이 있지만, 화가 나고, 부당하지만 이야기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너무 화가 났다.

사실과 상관없이 스스로 재단하고, 단정 지은 것이 마치 사실인 양 하는 현실을 책으로 바라보니 그 안에 내 모습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씁쓸하기도 했다.

파티에서 성폭행을 당한 멜린다는 성폭행 후(책 속에는 강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내가 느끼기엔 일방적인 성폭행이었다.) 경찰을 부른다.

하지만 그로 인해 파티는 난장판이 되고, 그날 이후로 멜린다는 왕따가 된다.

친하게 지냈던 레이첼을 비롯한 친구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멜린다.

하지만 멜린다를 성폭행 한 가해자이자 파렴치한인 앤디 에반스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학교를 다닌다.

그날과 비슷한 분위기만 느껴져도 멜린다는 공포를 느낀다.

물론 주된 이야기는 지만, 그녀의 집안에서의 문제점도 여실히 드러난다.

성적만 관심이 있을 뿐, 딸이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왜 성적이 자꾸 떨어지는지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아이의 고민과 괴로움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ㅠ)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부모님.

살림과 직장을 병행하는 엄마와 집안일을 분담하지 않는 아빠.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교사와 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학생까지...

(교사는 고압적인 자세로 학생인 데이빗 페트라키스를 누르려고 하지만, 그러기에 데이빗은 너무 똑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라면 주인공이 자신의 심경을 만든 미술작품을 보고 주인공의 마음 상태를 알고 그에 따른 도움을 주고자 하는 프리먼 선생님이 있다는 사실?

또 한 번의 성폭행 시도(앤디는 진짜 나쁜 X이다.)에 멜린다는 용기를 내어 저항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된다.

책 초반의 멜린다는 자신의 피해 사실에 대해 함구하고, 왕따의 수모도 그냥 겪어내지만,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며(아마 프리먼 선생님이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점점 용기를 내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 부당함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다.

적어도 멜린다 옆에 함께해 줄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 또한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만화로 되어 있어 쉽게 읽어갈 수 있었지만,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다.

이제는 원작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 멜린다의 심경이 글로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는지 궁금하다.

 

s******1 2020.01.0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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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 Speak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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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 어!!! 비 켜!!이 말 한 마디에 힘을 싣는 게 왜 그리 힘들었을까 멜린다의 세상은 암전 되었고 꿈을 잃었고 불신이 생겼다작고 움츠러든 만큼 멜린다에게 세상은 거대한 불행덩어리로 보였고 예전의 활달하고 밝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자존감은 점점 빛을 잃었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홀로 숨어들어갔다   로리 할스 앤더슨의 “Speak”는 미국 ‘영 어덜트 소설’의 고전으로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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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 어!!! 비 켜!!

이 말 한 마디에 힘을 싣는 게 왜 그리 힘들었을까 

멜린다의 세상은 암전 되었고 꿈을 잃었고 불신이 생겼다

작고 움츠러든 만큼 멜린다에게 세상은 거대한 불행덩어리로 보였고 예전의 활달하고 밝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자존감은 점점 빛을 잃었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홀로 숨어들어갔다

 

로리 할스 앤더슨의 “Speak”는 미국 영 어덜트 소설의 고전으로 이번엔 글이 아닌 그림체! ‘아이스너상수상 작가 에밀리 캐럴의 강렬한 그래픽노블 [스피크]로 다시 한 번 입을 연다.

 

글이 상상력의 날개라면 이번에 읽게 된 그림책은 흙, 백의 굵직하면서 과감한 터치, 여백 등이 상처를 날카롭고 적나라하게 표현해선 지 읽는 내내, 주인공 멜린다의 마음상태를 따라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난 말하고 싶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 (주인공의 심리상태...)

(날카로운 친구들의 눈초리.. 따돌리는 친구들.. 홀로 움츠리는 멜린다의 모습.. 입을 닫음으로 인해 오해가 생겼고 그 가운덴 오랜 절친도 섞여 있었다..)

말할 친구를 잃어버린 멜린다는 더욱 꾹 입을 닫아버렸고 말을 잃어갔다. 학교생활 또한 망가져갔지만 가장 가까운 부모님조차 눈치 채지 못했다. 혹여나 작은 자해공작을 벌이기도 해보지만 외면당하고 만다..

이럴 때 대부분 말하긴 한다.. 말하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의 힘이 세긴 하지만 어린친구들에게 말은 굉장히 무거운 숙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책임이라는 것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기 때문 아닐까 

 

그럼에도 빛은 있었다.. 얄미워도 곁에 있으려는 친구가 생기고, 잘하는 재능도 발견하고, 분출하지 못하는 욕구를 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술선생님도 만나고.. 어쩌면 남자친구도 생길지 모른다.. ㅎㅎ

이야기라 다행일까? 작은빛 가운데 멜린다는 어둠과 다시 한 번 마주친다...

속으로부터 내지르는 싫다는 울부짖음과 무서운 몸부림.. 마지막으로 난 극복할 수 있다는 주인공의 독백.. 해냈구나..

많은 얘기가 들려온다. 현실 속에서도 잔인하게... 상처 위에 무엇을 발라 낫게 할 수 있을까.. 따스함으로 덧바르고 덧입혀.. 속시원한 한탄으로라도 가벼워지면.. 그리고 주인공처럼 극복을 꿈 꿀 수 있다면 이 책만의 작은 위로아닐까? 싶다..

f****a 2020.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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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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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려 삼십년전에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물론 그래픽노블로 출판된 것은 그보다 더 이후의 일이지만.원작을 읽어본것은 아니지만 그래픽노블로 표현된 이 이야기는 글도 그림도 빠져들게 하고 있다.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나는지 모르지만 그저 고등학생이 된 멜린다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성적도 형편없고 문제아 취급을 당하는데 그 와중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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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려 삼십년전에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물론 그래픽노블로 출판된 것은 그보다 더 이후의 일이지만.

원작을 읽어본것은 아니지만 그래픽노블로 표현된 이 이야기는 글도 그림도 빠져들게 하고 있다.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나는지 모르지만 그저 고등학생이 된 멜린다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성적도 형편없고 문제아 취급을 당하는데 그 와중에 또 미술은 A인 것도 복선처럼 느껴진다. 아니, 사실 책을 다 읽고나니 그때야 표지가 새로 보여서 더 기억에 남는 것이다. 푸른 이파리 하나가 나무가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책 속에서도 나무를 살리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고 멜린다 역시 미술수업의 과제에서 나무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것은 왠지 삼십년전의 그 외침이 묻히지 않고 살아남아 조금씩 성장을 해 굳건한 나무로 자라나 함께 연대하며 숲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는 듯 하다.

 

"내 속에서 얼어붙은 침묵이 녹아내린다. 얼음 조각들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더니 가득히 내리쬐는 동그란 햇빛에 스르르 사라진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멜린다를 통해 성폭력의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는지, 그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써도,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그 기억을 지워버릴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없고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을 할수가 없다. 그리고 성폭행을 당한 이후 멜린다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져내린다.

하지만 멜린다는 성폭력 가해자의 실체를 폭로하고 친구에게 경고를 하고 자신을 이용하기만 하는 친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밝히기 시작한다. 스스로 강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또다시 그 악몽이 되풀이 되었을 때 큰 소리로 강하게 거부하며 목소리를 낸다는 것 역시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다잡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정말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것일것이다.

 

삼십년전이 아니라 지금 현재도 성폭력에 대해서는 쉽게 꺼낼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성폭력은 정말 이해할수없는 것이 가해자는 큰소리를 치며 다니고 피해자가 마치 죄인처럼 숨죽여있어야 하는 것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래도 삼십여년전의 수많은 멜린다들의 외침으로 지금은 성폭력이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아니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듯한 이 말은 인정할수가 없다. 우리 모두가 그것을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멜린다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며 용기를 낸 그들의 이야기에 마음을 다하여'

 

 

 

 

 

 

 

 

 

 

r***2 2020.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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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스피크_로리 할스 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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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어덜트 소설의 고전'이라 불리는 스피크.처음으로 접해본 그래픽노블 애밀리 캐럴의 그림으로 그려진 스피크는 메리웨더 고등학교에 입한한 멜린더의 삶을 보여준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푹 빠져 보았을 만화책.그래서 예전처럼 쉽고 빠르게 읽혀나가는 가벼운 책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책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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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어덜트 소설의 고전'이라 불리는 스피크.

처음으로 접해본 그래픽노블 애밀리 캐럴의 그림으로 그려진 스피크는

메리웨더 고등학교에 입한한 멜린더의 삶을 보여준다.

 

 

 

 

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푹 빠져 보았을 만화책.

그래서 예전처럼 쉽고 빠르게 읽혀나가는 가벼운 책일거라 생각했다.

 

 

 

 

 

 

지만 내가 책을 통해 보게된 멜린다의 삶은 너무나도 참혹했다.

 

멜린다는 중학생 시절 친한친구 헤더를 따라 한 파티에 가게 된다.

낯선환경, 낯선 공기속에 연거푸 마셔버린 술기운이 그녀를 집 앞 숲으로 향하게 했고

그곳에서 그녀는 앤디 에반스로부터 참혹한 일을 겪게 된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그녀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파티 참가자들의 제지로 인해 본인이 당한 성폭력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그저 파티를 망쳐버린 아이로 낙인찍히고 만다.

 

수화기 너머로 사건의 내용을 물어보는 경찰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멜린다는

그일이 있은 후 말문을 닫아버린다.

닫아버린 입 속에 그날의 기억은 늘 머무르고 있었는데 말이다.

 

열세 살에 강간을 당했었던 기억이 삶을 우울과 절망으로 이끌었던 작가는 이 글을 써내려갔다고 했다. 멜린다도 비슷한 또래였다.

성인의 몸처럼 비슷해진 육체 대신 무엇이 잘못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혼란스러운 그 시기에 작가도, 책 속의 멜린다도 지옥같은 경험을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따돌림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야했던 멜린다.

그녀가 유일한 안식처로 삶는 어둡고 눅눅한 창고

그러나 어둠 속으로만 들어가려는 그녀를 그나마 한줄기 빛의 세상으로 이끌어 내려고 했던 미술 선생.

 

제일 친한 친구였던 헤더가 앤디 에반슨의 여자친구가 되면서

멜린다는 자기와 같은 피해를 헤더가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그동안 숨겼던 그날의 진실을 용기내어 노트에 적어내려간다.

헤더는 멜린더를 이해하는 듯 했지만, 결국 자신을 질투한다고 오해했고

멜린다는 어렵사리 열었던 마음을 다시 굳게 닫아버린다.

 

책은

또다시 앤디 에반슨으로부터 같은 위험을 받게 된 멜린다를 그리면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때의 멜린다는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말한다(speak)

 

얼마나 하고 싶었을 외침이었을까?

다른 사람들의 오해와 미움들 사이에서 억울했다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 절규하고 싶었을 멜린다는 마지막에 용기를 낸다.

 

말하지 않고 삼켜버리는 지난 시간동안 몸에 새겨진 그녀만의 상처들.

그녀가 다시 말하게 된 그 순간 그녀의 상처들은 아물기 시작했을 것이다.

 

용기를 낸 멜린다에게 박수를.

지금 내 주위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멜린다들의 소리없는 절규를 들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길.

 

n*******6 2020.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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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만나는 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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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는 저자인 로리 할스 앤더슨이 1990년대 후반에 쓰고 2003년에 초판이 인쇄되었던 작품이다. 이 책 <스피크>는 원작의 이야기에 ‘아이스너상’ 수상 작가 에밀리 캐럴의 그림으로 덧입혀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초판 출간 당시에도 수많은 청소년 상을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그래픽 노블로 다시 찾아온 배경에는 미투 운동과 상당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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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는 저자인 로리 할스 앤더슨이 1990년대 후반에 쓰고 2003년에 초판이 인쇄되었던 작품이다. 이 책 <스피크>는 원작의 이야기에 ‘아이스너상’ 수상 작가 에밀리 캐럴의 그림으로 덧입혀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초판 출간 당시에도 수많은 청소년 상을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그래픽 노블로 다시 찾아온 배경에는 미투 운동과 상당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었다.

미투 운동(영어: Me Too movement)은 2017년 10월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폭로하고 비난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해시태그(#MeToo)를 다는 것으로 대중화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시발점으로 유명인들의 성추문이 인터넷을 주축으로 불붙는 양상이었다가 다시 조용해졌다.

<스피크>는 13살 소녀 멜린다의 상처와 회복에 대한 4학기 동안의 이야기다. 지금도 쉽지 않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었던 1990년대에 강간의 피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더더욱 아니었다. 멜린다는 자신이 피해자였음에도 친구들에게 말 못 하고 소외되었다. 스스로 상처를 껴안을 수밖에 없었던 주변 상황들은 학기가 거듭되면서 갈수록 떨어지는 성적과 내면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리며 피해자의 고통에 접속한다.

멜린다는 여름 파티에 갑자기 경찰을 불러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는 법일텐데 그날 이후 닫혀버린 입은 짓뜯어 새살이 돋아났다가 다시 자라기를 반복하는 입술의 두께처럼 더욱 무거워진다. 멜린다의 닫힌 마음은 프리먼 선생님과 미술 시간에 과제를 수행해 나가며 조금씩 열리게 되지만, 불안과 고통은 점점 내면 깊숙한 곳에 똬리를 틀며 굳건하게 자리한다.

그러다 자신을 강간했던 상급생 남학생 앤디가 자신의 친구 레이첼과 사귀게 되자 새로운 고민에 빠진다. 자신의 친구까지 자신처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숨죽이고 있던 고통은 끈질기게 되살아 났다. 솔직하게 사실을 드러냈을 때 레이첼의 반응은 차가웠다. 하지만 인터넷이 없을 때 정보교환 창구인 화장실 벽면에 '모두 주의하시오. 접근 금지 대상 앤디 에반스' 주변에 적힌 글을 통해 끔찍한 기억과 고통이 자신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앤디에 대한 소문은 점점 퍼져 결국 레이첼에게 버림받은 앤디는 멜린다가 자신만의 은신처에서 나오려 짐을 정리하고 있을 때 다시 멜린다를 범하려 한다. 그 순간 멜린다는 도망칠 수 없고, 숨을 수도 없으며, 묻어버릴 수 없었던 과거의 분노를 한꺼번에 입 밖으로 쏟아낸다.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참아왔던 말이였던가. 그녀는 이번에는 용감하게 자신을 지킨다.

 

미투 운동 당시에도 왜 그때는 얘기하지 않다가 지금에서야 이야기하느냐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터넷 댓글창에는 유명세를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자본주의적 견해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투 속 그녀들은 다시 회자되며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왜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 냈을까.

 

멜린다의 부르튼 입술 속으로 숨어버린 목소리, 아직도 두려움에 갇혀 떨고 있는 기억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의 감옥에서 꺼낼 수 있는 것은 가해자들의 진심 어린 사과와 응당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피해자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살아남았음에 위로하고 겨우 오늘을 살 용기를 낼 뿐.

스스로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때마다 조금씩 죽고 있는 거야.

그보다 더 슬픈 일이 또 뭐가 있는지 난 모르겠구나.

-스피크-

그래픽 노블로 만나 본 <스피크>는 글로는 느낄 수 없었던 멜린다의 고통에 실시간으로 접속시킨다. 마른 낙엽으로 가득차 숨소리만 새어 나오던 목구멍에서 고통에 찬 거대한 비명을 토해낼 때 눈물이 났다. 멜린다의 절규는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숨지 말고 얘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겨 주었다. 고통을 먹잇감처럼 곱씹는 이도 있지만 세상에는 내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도 분명히 존재한다. 멜린다의 이야기는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삶의 용기를, 그리고 여전히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생생한 고통 끝에 느낄 수 있는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d*******0 2019.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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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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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 SPEAK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미처 몰랐어요.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말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감히 짐작조차 못했어요.이제 우리는 그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해요.<스피크>는 그래픽노블이에요.원작 소설은 로리 할스 앤더슨이 1990년대 후반에 썼다고 해요. 미국에서 매년 가장 뛰어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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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 SPEAK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미처 몰랐어요.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말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감히 짐작조차 못했어요.

이제 우리는 그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해요.


<스피크>는 그래픽노블이에요.

원작 소설은 로리 할스 앤더슨이 1990년대 후반에 썼다고 해요. 

미국에서 매년 가장 뛰어난 '영 어덜트 소설'에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문학상 '프란츠상' 첫 회 수상작이자 '내셔널 북 어워드'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었어요.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피크>가 그래픽노블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아이스너상' 수상작가 에밀리 캐럴이 그렸어요.

그림이 보여주는 색다른 방식이 원작의 깊이를 더해준 것 같아요. 작가의 이야기가 그림을 통해 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첫 장면은 주인공 '나', 멜린다 소디노가 메리웨더 고등학교에 가는 첫 날, 아침 풍경이에요.

스쿨버스를 타고 가는,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 같지만.

종이뭉치를 내 머리에 맞히며 깔깔대는 아이들.

'나는 왕따다.'

한때 절친이었던 레이첼 브륀은 나에게 "난 너 싫어."라고 말했고, 이제는 아예 모른 척 하네요.

'나는 더 이상 그때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역겨운 일이었지만,

어쨌든 지난 일이니까.

이제 더는 생각하지 않을 거다.' 

학교 선생님들도 불친절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소통하자느니, 감정 표현을 하라느니, 모두 거짓말이에요.

꼭 해야 하는 말은 사실 아무도 듣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멜린다는 아무 말 안 하는 걸 택한 거예요.

그 후로 몇 주간, 멜린다는 버티고 있어요. 늦게까지 남아 마지막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 괴롭힘 당하는 일 없이 학교에서 나갈 수 있어요.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어요. 도대체 멜린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이가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면 억지로 말하기를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멜린다를 보면서 마음 아팠어요. 혼자 점심을 먹고 몰래 빈 공간으로 숨어드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작년 8월의 어느 밤, 멜린다는 레이첼를 따라 파티에 갔어요. 맥주와, 선배들, 음악이 있었죠. 맥주를 세 잔 연속해서 마셨더니 토할 것 같았어요. 

혼자 밖으로 나와 산책을 했어요. 그때 잘생긴 고등학생 오빠가 다가와 말을 걸었어요. 얼떨결에 그 오빠 품에 안겼고 그는 내게 키스했어요. 처음 몇 분간은 설레었지만 그가 점점 거칠어졌어요. 맥주에 취한 내 혀는 굳어 버렸고 어쩔 줄 몰랐어요. 어떻게 말하지. 이러지 말라고. 아니야. 이러는 거 싫어. 입술이 중얼거렸어요. 가겠다고, 친구가 기다린다고, 부모님이 걱정하고 있다고. 그는 내 위에서 바위처럼 짓눌렀고 나는 머릿속으로 비명을 질렀어요. 싫어! 이러는 거 싫다고! 하지만 아무도 내 소리를 들을 수 없었어요. 그 사실을 그도 너무 잘 알았어요. 쾅! 싫어!  그에게서 더러운 맥주 냄새가 났고, 그는 나를 아프게 했어요. 나를 나프게 한 그놈은... 미소를 지었어요. 

나는 경찰에 전화했어요. 그걸 본 누군가 소리쳤어요. 얘가 경찰을 불렀어!  나는 간신히 기어 나왔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다리 사이를 지나서 도망쳐야 했어요. 모든 것으로부터. 모두에게서. 나는 텅 빈 집으로 걸어왔어요. 아무 말도 없이. 

메리웨더 고등학교에서 멜린다는 그놈을 봤어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뻔뻔하게 잘 지내는 앤디 에반스.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요. 멜린다는 그때 이후로 모든 게 변했는데, 매일 고통스럽게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그놈은 멀쩡할 수가 있죠?

그놈이 이번에는 레이첼과 사귀고 있어요. 어쩌죠?  그놈이 나쁜 놈이라는 걸 알려줘야 하는데, 레이첼은 나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으니.

멜린다는 친구를 위해서 용기를 내지만... 과연 어떻게 될까요.

제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고 속상했어요. 로리 할스 앤더슨은 열세 살에 멜린다와 같은 일을 겪었다고 해요. 그 고통의 시간 동안 글을 썼고 <스피크>가 탄생한 거예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힘을 찾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스피크>. 

쉽지 않은 이야기, 그러나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예요. 누군가 용기 내어 말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들어줘야 해요. 

 

YES마니아 : 로얄 a*****7 2019.1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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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스피크, 내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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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스피크, 내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싫다고 말해, 내 속에서 얼어붙은 침묵이 녹아내린다11월 중순 넘어쯤, 합의 없이 성관계를 한 남자친구를 고발한 여자아이 사건이 있었다.아이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항거불능, 정확히 말하자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를 정도로 인사불성이었다.처음엔 미안하다고 사과했던 남자친구는 여자아이의 고발 후 이내 태도를 바꾸어사귀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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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스피크, 내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싫다고 말해, 내 속에서 얼어붙은 침묵이 녹아내린다


11월 중순 넘어쯤, 합의 없이 성관계를 한 남자친구를 고발한 여자아이 사건이 있었다.
아이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항거불능,

정확히 말하자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를 정도로 인사불성이었다.
처음엔 미안하다고 사과했던 남자친구는 여자아이의 고발 후 이내 태도를 바꾸어
사귀는 사이임을 강조, 합의하에 관계를 가진 거라고 말했고
학교의 정학 처분에 응하지 않은 채 다시 재판결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사건에서 고통받는 건 누구일까.
사귀던 여친에게 고발당한 남자아이일까,
사귀던 남친에게 성폭행당한 여자아이일까,
사귀던 남자가 그렇게 형편없는 놈이라는 걸 알아버린 여자일까.



가슴속에서 땡그랑 소리가 난다.
목도리가 내 목을 빙빙 둘러 꽉 조여 온다.
허어어어억
나는 소원을 빌고 싶지만,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지 모르겠다.




 

 


멜린다는 성폭행 피해자였다.
아무도 이 사건을 몰랐다.
멜린다 역시 처음으로 마신 맥주 세 잔에 취해 있었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밖으로 나간 게 화근이었달까.
바람둥이 앤디는 혼자 있는 그녀를 찾아냈고 그녀를 강간했다.
다행히 멜린다는 정신을 차린 후 파티가 한창인 집에서 이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때문에, 파티를 망쳤다는 이유로 고등학교에 입학한 첫날부터 왕따가 되었다.
그녀가 왜 경찰에 신고했는지를 모르는 친구들은 그녀를 안아주지 않았다.
멜린다가 입을 닫아버린 때문이다.
그날의 진실을 스스로 외면하는 것, 이로써 실어증에 걸린 그녀는
일상과 학교생활이 엉망이 되어가도 입을 열 줄 모른다.




난 개구리의 배를 갈라야 한다.
개구리는 한마디 말도 없다.
벌써 죽었으니까.
내 안에서부터 비명이 나오기 시작한다...




멜린다는 입술을 하도 깨물어대 껍질이 벗겨지고 목구멍은 늘 따끔거린다.
부모님도 선생님들도 입을 열지 않는 멜린다를 향해 찔끔 관심을 보이지만
멜린다는 모든 게 시큰둥하다. 자신의 비밀이 너무 커서였다.
단지 파티를 망쳤고 파티에서 행해지던 모든 즐거움을 단절시켰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멜린다.
그녀는 절벽 끝에 몰린 채 자신의 피해를 주장하지 못한다.
학교에서의 그녀에게 그나마 도피처라면 미술 시간의 나무 그리기,
아무도 쓰지 않는 직원 휴게실 정도다.
그런데 그녀는 언제까지 진실을 감추고 입을 다물까 


 

 



표지의 멜린다는 자신의 상처를 나무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 스크래치로 표현되어 있다.
미투운동 덕분에 성 폭력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고 사회적 대응도 조금 달라졌을 테다.
하지만 정말 피해자에 대한 인식도 너그러워졌을까.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당당하게 말하라!"고 격려하지만
과연 그들이 마음 편하게 스스로 입을 열기란 얼마나 어려울까, 싶다.



난 싫다고 말했어.



1999, 성폭력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룬 로리 할스 앤더슨의 영 어덜트 소설 "스피크".
아이스너상 수상작가 에밀리 캐럴의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고전으로 만나보자.




 

p********g 2019.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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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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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 / 스피크 / 글 로리 할스 앤더슨 , 그림 에밀리 캐럴메리웨더 고등학교 신입생이 된 '멜린다 소디노', 하지만 입학날부터 멜린다는 그 누구의 눈에도 띄고 싶지 않다. 중학교 때 겪었던 일들로 인해 단짝이었던 레이첼과도 서먹해졌고 그날의 일을 입밖에 제대로 내지 않았기 때문에 온갖 이상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야만했던 멜린다는 이제는 외톨이가 편할 정도이다. 친구들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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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 / 스피크 / 글 로리 할스 앤더슨 , 그림 에밀리 캐럴


메리웨더 고등학교 신입생이 된 '멜린다 소디노',

하지만 입학날부터 멜린다는 그 누구의 눈에도 띄고 싶지 않다. 중학교 때 겪었던 일들로 인해 단짝이었던 레이첼과도 서먹해졌고 그날의 일을 입밖에 제대로 내지 않았기 때문에 온갖 이상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야만했던 멜린다는 이제는 외톨이가 편할 정도이다.

친구들의 수군거림과 괴롭힘 속에 하루하루를 그저 버티던 멜린다 앞에 되돌릴 수 없는 악몽을 겪게 했던 선배 '앤디 에반스'로 인해 멜린다의 하루하루는 더욱 지옥같다. 수업 시간이 의미없게 다가오는 것은 물론 그 누구와도 친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점점 수그러드는 멜린다, 학기가 지날수록 성적도 바닥으로 떨어지는 통에 급기야 멜린다의 부모님이 학교로 불려오지만 멜린다가 왜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는지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관심이 없다. 멜린다의 아픔을 들여다보기보다 떨어지는 성적 때문에 서로에게 질타만 퍼붓는 어른들....

그런 나날 속에 입학식 날 전학생으로 와 멜린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었던 헤더가 그저 자신을 이용해먹기 위해 친근하게 굴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좌절하게 되는 멜린다....그러면서도 학교에서 마주치게 되는 레이첼을 바라보는 멜린다,

그러던 어느 날 멜린다는 레이첼이 에반스와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 중학교 때 겪었던 일을 레이첼에게 털어놓을 결심을 하는데.....

그일이 있기 전 멜린다는 평범한 소녀에 불과했다. 친구들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으며 따돌림 따윈 받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파티가 있던 그날 중학생이던 멜린다는 에반스에게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고 학교에서 배웠던대로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사건을 말하기도전에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아웃사이더가 되고 말았다.

성폭행을 당한 후 움츠려들기만했던 멜린다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어 그 고통을 고스란이 느낄 수 있었던 <스피크>, 피해자이지만 또 다른 피해를 당해야만했던 수 많은 여성들에게 울림을 주는 책이라 딸아이와 함께 보고 싶은 책이다.

 

d****i 2019.1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