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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양 있는 우리나라 시민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갈 듯하다. 우리나라는 실로 자랑스럽게도 민주주의를 피로 쟁취하였기 때문이다. 서유럽을 비롯해 민주주의를 직접 쟁취한 나라들은 민주주의와 그 정신이 뿌리가 깊다. 반면 민주주의가 이식되거나 하향식으로 결정된 나라는 민주의식이 낮다. 예컨대 일본의 경우가 그러하다. 자민당 간사라는 사람이 "애당초 국민에게 주권이 있다는 게 이상하다."라고 말해도 큰 문제가 없는 곳이니. 우리나라는 3.1운동을 비롯해서 6.10만세운동과 같은 일제강점기의 시민운동, 4.19와 5.18, 6월 항쟁, 촛불항쟁처럼 민주주의의 역사가 꽤 길다. 특히 우리나라는 '비폭력 시민운동'의 역사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비폭력 시민운동을 하신 분들이 이 책의 연구자들이 본 것처럼 체계적으로 이해해서 그런 것은 아닐 터이다. 그야말로 삶의 지혜가 발휘된 셈이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비폭력 시민운동이 폭력적인 내란보다 효과적인 이유는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시민의 참여가 광범위해진다. 2)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이탈시킨다. 폭력적인 시위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하기 수월하며, 만약 비폭력 시위를 무력진압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거기다 비폭력적인 사람들을 무력진압하는 모습은 엘리트층과 안보군(경찰, 군대)의 충성심을 이탈시키는 효과가 크다. 촛불항쟁 당시 폭력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던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습은 위와 같은 것을 제대로 이해해서가 아닐 터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나라 사람들의 슬기로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럼 3.1운동은 왜 실패했을까? '실패'라는 건 목적인 '독립'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의미지 역사적 의미를 부정하고자 함은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 3.1운동의 실패 이유를 알 수 있다. '독립운동'과 같은 유형의 운동은 비폭력시민운동의 결과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즉 외세는 비폭력운동 때문에 물러나지는 않는다. 외세의 관료나 군경이 지배에서 이탈하거나 외세 시민이 협력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더욱 폭력적으로 억압하기 때문이리라. 강대국의 외교나 무장투쟁만이 독립을 성사시키는 셈이다. 그렇다고 3.1운동의 의미가 퇴색되지는 않는다. 3.1운동의 결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발족되고 독립운동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었으며, 우리 민족의 의지와 일본의 사악함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었으니까. 코로나 사태로 선진국의 민낯이 드러난 지금, 우리나라의 선진적인 현재와 더불어 슬기로운 과거 또한 뿌듯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