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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에 이런 말을 마지막에 썼다. 사회 전체의 희망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는 개인적인 희망을! 이 단편집을 통해 저마다 다른 희망이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특히, 해외유학을 꿈꾸는 사람들을 일정 장소를 배경으로 그린 까닭은 폐쇄성이 강한 일본사회에서 얼마 남지 않은 희망의 선택이기 때문에. 처음 알았다. 일본에서 유학이라는 것은 한국처럼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꿈보다 작은 희망의 출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편의점, 술집, 공원, 노래방, 피로연장, 역, 공항이라는 장소와 크리스마스 때 있었던 나의 이야기가 있다. 여기에서 화자는 모두 다르다. 청년, 중년의 가장,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 이혼 후 혼자인 한 여자가 등장한다. 일본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클럽이나 주점의 여종업원이 의아할 때가 있다. 그만큼 유흥문화가 만연한 사회인지 유독 문학에서만 등장하는 것인지. 그런데, 이 책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자살하든가 남들에게 기대어 사는 것보다 낫잖아(p.203)." 작가의 주관적 생각이겠지만, 경제침체가 장기화되고 사회의 다양성을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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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책 표지와 제목이... 일상이 지친 내게 기대감으로 와 닿았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 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는 특유의 시점과 상황전개로 읽는 내내 나의 허를 찔렀다... 무심한 듯하지만... 공감 100%의 상황묘사로 마치 내가 그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처럼... 하나하나의 단편을 전혀 단편같지 않게 이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이 이 책을 읽는 포인트가 아닐까? 가벼운 듯 하지만 가볍지 않고 무겁지도 않은 오묘한 책...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는 편인데...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다시 읽다보면 처음 느낌과는 또 다른 메세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도 있다.
각각의 상황과 장소에서의 일을 적었지만,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지금 나의 상황이 참 많은 위로가 되었다. 육아에 지쳐 현실에 도태되어 가는건 아닐까?하는 불안... 그렇지만 평범한 일상속에서 얻는 기쁨과 감사함... 그리고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과 새로움을 향한 출발....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단편집을 통해서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다른 희망,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는 개인적인 희망을 가졌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실에 지쳐 위로가 필요한 이들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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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책표지가 너무 예뻐,
뭔가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책장을 넘기다 보니
동네 여자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다른 동네 여자를 모른척하는 한 여자와,
부모님에게 그동안 속았다며, 그들이 알고 있는 세상은 너무 좁고 답답하므로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게 두어서는 안된다는 형,
그리고, 다른 여러명의 이야기 속에서 비루한... 현실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불편했다.
나는 "아무도 현실을 보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이 너무 아프다.
하지만, '화가란, 21시간동안 그림을 그리고도 그리는 일에 지겨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에, 21시간씩 그림을 그리며
어릴적 아버지의 한마디 때문에 '화가가 되려면 고흐처럼 귀를 잘라야 할 지 모른다'며 좌절시켰던 꿈을 다시 꾸는 한 여자에게서,
이혼 후, 어린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엄마로서의 삶의 무게나, 바에서 남자를 상대한다는 부끄러움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구마모토로 떠나기 위해 공항에 있는 유이라는 여성에게서 희망을 느낀다.
비록,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주려는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는 개인적인 희망"을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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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웃음꽃이 피어나는 장소에서 가해지는 폭력'이라는 작가의 글.. 무라카미 류의 소설 '공항에서' 에 등장한 이 말은 특히 나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도, 강하게 긍정하게 하는 교훈적 메시지이다.
역사적인 사건 뿐 만이 아닌, 일반적인 인간 관계 속에서도, 광기와 다수의 웃음속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민족들의 수난사는 그 수도 셀 수 없이 자주 발생하였다. 우리들이 흔히 끼리끼리 모여서 우정을 다지거나, 친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구설수에 올려놓는 다수의 '가십거리'를 분석해 보아도, 사람은 타인이 쇄락하고, 탈선하며, 타락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들은 누구누구가 범죄를 저지르고, 사업이 망해고, 가업이 몰락하고, 부도덕적인 행태를 일삼는다는 명목으로 그 대상을 욕하며'웃는다'. 그들은 그들이 욕하는 특정적인 대상이 욕하는 자기 자신에게 큰 해악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제3자의 심리는 그렇게 사람을 대담하게 하고 냉혹하게 만든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사회에서 왕따를 시키는 가해자의 인식도 그러한 "이녀석은 감히 나에게 해를 끼칠리가 없다." 는 제3자의 거리감의 인식이 작용한 결과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게 사람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사람들속에 휩쓸려 들어가기 위해서, 일부로 '악한 마음'을 집어삼켰다. 그 결과 현대의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선을 잘라버린 그 대가 즉 '외로움과 고독함, 그리로 우울한 마음'을 짊어지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영혼을 이어주는 관계, 내 영혼의 반쪽을 담당하는 동반자, 그리고 내 목숨을 다하는 우정.. 이제 이러한 듣기 좋은 관계들은 그야말로 가공의 이야기 등에서 찿아야 할 판이다.
그렇게 자기자신과 타인과의 교류가 진실되지 못하다는 현대인들의 문제는, 저자에 의지에 의해서 '표현의 글' 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등장 인물들이 표현하는 '행동과 생각이' 모두 독백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이 특이한데, 그들은 절대로 타인이 듣고 느낄 수 없는, 자기 자신만의 독백을 통해서, 남에 대한 스스로의 본심과 더불어, 자신을 실망시킨 사회에 대한 비난과, 남에게 의지해서 괴로움을 벗어나고 싶은, 많은 사람들의 본심과 욕망을 하나하나의 스토리로 완성시켜, 그에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한다. 사람의 불행과 행복을 느끼는 기준점은 그 무엇에 의해서 결정되는가? 물론 많은 해답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일반적인 기준점은 내가 내 주위의 사람들에 비교해서 잘 사는가 아니면 못 사는가? 하는 '비교에서 우러나온 욕구' 라고 한다.
그렇게 우리들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남을 의식하고, 남에게 상처를 입고, 또 남에게 구원을 받기도 하며,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면서 나홀로 고독한 생각의 틀에 가두어져, 쓸쓸히 감정이 죽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인생은 각자의 여행... 나홀로 떠나는 고독한 여정이라는 많은 삶들이 이야기 속에서, 이 책의 주인공들은 반대로 그 여행을 함께 할 '동반자'를 원한다. 고독과 쓸쓸함을 이겨낼 자신이 없는 연약한 여행자에게, 동반자는 구원이상의 존재.. 저자는 그러한 '함께 가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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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골프코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368야드 파4 제2타; http://blog.yes24.com/document/7342072>를 읽으면서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붙드는 것이 참 힘들구나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이 런던 히드루 공항에서 느낀 점을 적은 <공항에서 일주일을; http://blog.yes24.com/document/7311248>과는 다른 무엇을 무라카미 류는 보고 들었을까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는 모두 일곱 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읽는 내내 작가의 속셈이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아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일곱 편의 이야기를 모두 읽고서 작가 후기를 읽고나서도 머릿속이 맑아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단편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크게 두 그룹이라고 합니다. 겐토샤(幻冬舍)에서 나오는 유학정보지에 실린, ‘술집에서’, ‘공원에서’ 그리고 ‘편의점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장소를 배경으로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는 사건들을 기술하는 기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폐쇄성이 강한 일본 사회에서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출발. (…) 현대사회에서 ‘출발’의 의미는 폐쇄적이고 좀처럼 충실감을 얻을 수 없는 일본 사회로부터의 도피에서 찾아야 한다.(206-7쪽)”고 적었습니다.
‘역 앞에서’, ‘노래방에서’, ‘공항에서’ 그리고 ‘피로연장에서’ 등, 역시 어디에나 있는 네 가지 장소를 무대로 한 한편은 올 요미모노(讀物)에 연재했던 것들로 무언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합니다. “희망이란,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근대화가 진행되었던 과거에는 누구나 가난했지만, 희망만은 충만했는데, 모든 것이 다 있고, 무엇이든 넘쳐나는 지금 희망만큼은 없는 것 같다.(209쪽)”는 패러독스를 깨트려보고 싶었다는 것이지만, 역시 그 희망은 연기처럼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리뷰를 적으면서 이야기를 다시 훑어보니 저자의 의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편의점에서’의 예를 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음향스튜디오에서 효과음을 채집하는 일을 했다는 주인공의 특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작가는 편의점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마주치는 상황을 손에 잡힐 듯 그려냅니다. “가게 안은 또다시 빛으로 가득 차고, 나는 유리벽 너머로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본다. 빛 속에서 승객들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 소리를 들어보니 한 사람은 딱딱한 굽이 달린 샌들을, 또 한사람은 가죽을 댄 낮은 펌프스를 신은 것 같다. 버스의 앞 유리창이 반사시킨 가안 빛이 편의점의 물건과 그녀들의 옆모습을 비추고 있다.(30쪽)” 후기에 적은 것처럼 작가는 편의점이라는 제한된 좁은 공간으로 일본의 폐쇄성을 표현하면서도, 음향기술을 공부하러 샌디에고로 가려는 주인공의 결연한 의지를 담아 일본적일 삶을 살아온 아버지나 형과는 대비시키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저도 누군가처럼 “무의식중에 듣게 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폭력에 가깝다.(16쪽)”는 구절에 표시를 두었습니다만, 그보다는 “어린아이들은 표정만 보아도 기분이 어떤지 금방 알 수 있다. (…) 그러나 노인은 정반대다. 어떤 변화에도 쉽게 표정을 바꾸지 않는다.(어쩌면 일본인의 특징이 아닐까요?) 아기보다 노인을 돌보는 게 훨씬 어렵다고 하는 까닭은 바고 그런 이유 때문이다. 사람들은 치매에 걸리면 어린아이로 돌아간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은 내면일 뿐, 얼굴만 보고 그들의 심중을 헤아리기는 어렵다. 치매 노인을 돌보는 사람은 환자의 사소한 행동과 말투도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19쪽)”는 구절에서 더 강한 느낌을 얻었습니다. 치매에 대한 관심 때문일 것입니다.
‘편의점에서’의 주인공은 미국 샌디에고로, ‘술집에서’의 여주인공은 프랑스 남부의 아를르로, 그리고 ;공원에서‘에 등장하는 후타엄마는 무작정 이 공원과 나라를 떠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들이 일본을 떠나려는 계획이 전체의 이야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참으로 작다 싶습니다. 문제는 스무살짜리 여자애들과 함께 노래방에 들어선 50대 남성이나, 아홉 살이나 어린 남자를 집으로 끌어드린 피로연의 주인공, 생뚱맞게 초면의 남자들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여성, 우울증에 걸린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는 여성, 묘한 클럽에서 일하면서 가게 밖에서 고객을 만나는 여성 등의 이야기는 솔직하게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너무 일본적이라서일까요? 특히 공항에서 생긴 스토리가 생각과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