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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 - 40년 전
1978년 대나무로 가득 찬, 남해의 외딴 섬 호죽도에 해군 소장 출신 강태왕과 그의 둘째 아들 강홍무가 별장을 짓고 땅을 사서 이주해온다. 마침 호죽도의 정신적 지주였던 어촌계장 김일구가 중풍으로 쓰러져 죽었다. 마치 정권교체라도 하듯이.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었던 강홍무는 쓸모 없는 호죽도 동쪽 땅을 나라에 팔아 해군 훈련소와 군수품 공장을 세우자는 주장을 했고, 변화를 원하는 젊은이 사이에 영향력을 넓혀갔다. 하지만 김일구의 아들 김형주가 군복무를 마치고 귀향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어느 새 찬성파는 호죽도 발전위원회 위원장 강홍무를 중심으로, 반대파는 서울에서 미술대학을 다니다가 귀향한 김형주가 중심이 되어 도민이 양쪽으로 갈라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1979년 9월 결국 도민투표로 결정하기로 예정되었지만, 투표일에 반대파의 구심점인 김형주가 살해된다. 그리고 사건 당일 약간 모자라는 아이였던 박재귀도 빙초산을 마시고 목소리를 잃어버림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외부로 표현할 수단을 상실한다.
사건의 전개 - 외딴 섬에 모여든 이와 죽음
바람이 세차게 불고, 현재 태풍이 북상 중이라는 예보가 들려오는 통영 항에서 외딴섬 호죽도로 7명의 손님이 탄 배 한 척이 출항한다. 이들의 목적지는 호죽도에 신축된 [호죽 죽향 연수원]으로, 이들은 오픈을 앞둔 연수원의 모니터링단으로 초대받았다. 뒤늦게 1명이 추가되어 8명이 되었지만 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임하랑(여, 21세) 고구려대학교 물리학과 2학년, 가상범죄 이벤트 모니터링[지정] 김나리(여, 24세), 사회성 있는 가사를 쓰는 가수[활동명 나리], 연수원시설 모니터링[지정] 이윤동(남, 35세), 웹툰 작가, 연수원시설 모니터링[미지정 - M포털웹툰작가연대] 최혁봉(남, 36세), 역사소설가, 연수원시설 모니터링[미지정 - 역사소설가협회 사무실] 공치수(남, 40세), <탐사주간> 취재부 기자, 연수원시설 모니터링[지정] 신만수(남, 40세), 굿조이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연수원시설 모니터링[미지정 - 영화사] 진정란(여, 42세), 반유무역 직원/민담 수집 블로거, 연수원시설 모니터링[지정] 조동욱(남, 68세), 택시운전사 - 연수원 관리인 제안
도착한 첫날 밤 그들은 술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만찬을 꽤 늦게까지 즐기고 각자의 방에서 잠이 든다. 다음 날, 연수원 안에서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살해된 시체가 발견된다.
이쯤 되면 각자 연상되는 작품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1890~1976)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Ten Little Niggers]>가 떠올랐다.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외딴 섬에 초대된 것이나 초대받은 이 가운데 살인자가 있었던 점, 그리고 옛 악행 때문에 사람이 살해되었으니.
사건의 핵심 - 왜 죽였을까
일반적인 추리소설에서는 누가, 어떻게 죽였나가 중요하게 다뤄진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의 사회파 소설에서는 누가[who]와 어떻게[how]보다 왜[why]가 더 중요하게 취급되는 느낌을 받았다.
묘하게도 ‘본격 미스터리’라는 소개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일본의 사회파 소설에 더 가까웠다. 이는 이 소설에서 탐정 역할을 한 임하랑의 사건 해설에서도 드러난다. “이 범죄의 목적은 애초에 완전범죄가 아니었거든요. ~ 이 범죄의 목적은 들키는 데 있었죠. *** 씨는 섬의 고립이 풀리고 전문 수사 인력이 도착하기 전에 피리 소리가 흘려주는 단서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범죄의 동기와 방법을 저와 여기 모인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란 거라고요.” [p. 350] 당장의 복수를 위한 마음도 있었지만, 40년 전 사건이 세상에 알려져서 사건의 주모자인 강홍무의 죄가 폭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민담 수집 블로거 진정란의 말이 더 기억에 남았다. “맞아요. 인간은 원초적으로 이야기를 갈망해요. 기승전결 구조가 인간의 본성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죠. 이야기가 품은 메시지는 공감과 위안을 줘요. 그래서 …… 역사는 잊히더라도 이야기는 남아요!” 진정란이 아련한 표정으로 마지막 말에 강조점을 붙였다. [p. 126]
옥의 티
p. 124 술에 취해 개개풀린 눈을 하고 김동욱이 소리쳤다. ⇒ 술에 취해 개개풀린 눈을 하고 조동욱이 소리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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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대학교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임하랑은 자신을 호죽 죽향 연수원 설립자라고 밝힌 정명선이라는 남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그는 그녀가 경찰청 과학수사의 날 행사에서 열린 모의 범죄 해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호죽 죽향 연수원을 가상의 범죄 풀이의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그녀를 모의 범죄 사건의 탐정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제안을 합니다. 무척이나 수상쩍은 제안이었지만, 그녀는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해당 이벤트에 응하게 됩니다.
그렇게 호죽 죽향 연수원 시범 운영 모니터링이 시작되게 되고, 임하랑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호죽 죽향 연수원에 오게 되지만, 그들이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조동욱이라는 사람이 살해된 상태로 발견되게 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됩니다. 송시우 작가의 첫 본격 미스터리라는 타이틀에 매료되어 읽었던 작품이지만 사실 전개 과정에 있어서는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점을 느끼진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물리학도 탐정이라는 임하랑이라는 캐릭터가 꽤나 신선하게 느껴지기는 하였는데,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이 너무나도 수학적이었던 탓에 수포자인 저로서는 무척이나 이해하기 힘든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 임하랑이라는 캐릭터를 장편이 아닌 단편에 등장시켜 본다면 그녀의 매력을 조금 더 살려볼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들기에 혹시나 모를 후속편은 꼭 단편집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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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스릴러/추리 장르를 좋아하기도 했고, 소재도 흥미로워 구입했습니다. 작가님의 책은 단편집으로 한권 읽어 봤었고 굉장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읽기 전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이러한 소재들이라면 응당 그러하듯 전통적인 전개로 이어지는데 지루한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등장인물도 매력적이고 민담이라는 소재 역시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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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그렇고, 민담에 관계된 내용이라 해서 많이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민담 관련 내용은 너무 적게 나오고, 주인공의 매력도 그냥저냥.. 안락의자 탐정이라 하지만 좀 뭔가 부족한 느낌. 대나무가 가득한 외딴섬 호죽도. 그곳에 신축된 연수원의 사전 모니터원으로 뽑힌 대학생 하랑은 태풍으로 너울대는 바다를 건너 호죽도로 향한다. 하랑 외에도 가수, 역사소설가, 웹툰 작가, 회사원, 영화 제작사 PD, 탐사 기자, 택시 운전사와 같이 다양한 사람들이 초대받았다. 소박한 섬과는 어울리지 않게 현대적인 외형의 연수원을 둘러보던 중 상자 속에서 모형 눈알이 발견되어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민담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회사원의 말에 의하면 [바늘 상자 속에 넣어둔 눈알]이라는 민담이 호죽도에서도 변형되어 전해진다고 한다. 소동도 잠시, 좋은 시설을 무료로 쓰면서 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된 사람들은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고된 여정 탓인지 이내 골아 떨어진다. 그리고 다음 날, 연수원 안에서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살해된 시체가 발견된다. 손에 닿을 수 없는 높이에서 대나무 창에 찔린 채 피투성이가 된 사람. 충격과 경악의 그 순간, 선율이라고 할 수 없는 기이한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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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까지는 민담과 40년 전 사건 그리고 현재 일어난 살인 사건이 연결되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흥미진진했지만 후반부에 주인공이 추리를 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앞에서 끌어모았던 흥미를 식게 했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에서 이야기를 이끌었던 사건이 해결되는 방식이 관객을 모아두고 한 명이 주인공이 돼서 극을 이끌어나가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설이 마지막에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방식이 이와 같아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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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미스테리 소설, 외딴섬에 고립된 인원 속에서 살인이 일어나게 되고, 범인은 여기에 모인 이중에 한사람, 한국 본격 미스테리는 오랜만이라서 기대하며 읽었다. 누군가의 초대로 호죽도 연수원에 모인 8명. 이들은 가수, 기자. 웹툰가, 역사소설가, 블로거, 대학생, 영화프로듀서, 택시운전사 각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대나무 섬에 묵게 되고 마침 태풍으로 인해 육지와 고립되게 된다. 그리고 그 연수원에서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루어진 살인이 일어난다. 전형적인 본격 미스테리 구성이라 읽는 내내 재미는 있었지만, 긴장감은 다소 부족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