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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보다 한해 늦어진다면 우울할 것이다. 왜 나한테만 그런 일이 있었나 하면서. 어릴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시간이 흐르고 학교를 졸업하면 그게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서현이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서현이는 중학생 때 암이라는 것을 알고 한해 넉달 동안 학교를 쉬었다. 다른 친구들은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서현이는 중학교 3학년이다. 한해 넉달이라고 하지만 이게 그렇게 짧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은 날들은 빨리 가도, 힘든 때는 느리게도 간다. 그 시간을 견뎌냈기에 지금 서현이가 있는 것이다. 서현이와 함께 병원에 있었던 진아는 다시 암이 나타나고 끝내 죽었다. 서현이와 진아는 서로한테 힘이 되어주었는데. 둘 다 건강하게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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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사춘기 시절에는 아침마다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리고 여드름을 가리느라 애를 쓰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몸도 마음도 성장하는 그시기에는 남들이 보는 눈을 무척이나 의식하게 되는데 큰 눈이 이뻐서 없는 쌍꺼풀을 만드느라 테이프를 잘라 붙이고 했던 그때를 떠올리니 요즘 아이들이 일찍부터 화장을 하고 쌍꺼풀 수술을 하는것에 놀랄일도 아닌듯 하다. 하지만 그렇게 이쁘게 보이려 외모만 뜯어 고친다고 정말 예뻐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암을 치료하느라 1년 늦게 한살 어린 동생들과 학교에 다니게 된 열일곱 이서현은 학교가는 첫날, 암치료때문에 빠져버린 머리와 눈썹을 가리려 가발을 쓰고 눈썹을 그리게 된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의 흉터와도 같은 흔적들을 가리려 애쓰지만 선생님도 동생들도 모두 상처를 건드리고 자신을 동정하는것만 같은 시선에 늘 불편하기만 하다. 게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도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것만 같아 점 점 더 멀어지게 되고 늘 환자취급하고 전전 긍긍하는 엄마나 가족때문에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서현아! 힘들면 너도 울어, 가장 어두운 시간은 해 뜨기 바로 직전이래, 우리가 바로 그 어두운 시간에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는 해만 뜨겠지? 그동안 고마웠어,' --- p120
자신이 암을 치료하고 살아 났다는 사실이 기쁘고 행복해야하는데 어쩐지 불행하기만 하다.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너무 몰라 주는것만 같고 자기만 빼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것만 같아 우울한 서현은 함께 병원에서 치료받았던 언니를 찾아가 아픈 환자를 대하고 돌보는 일이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지 알게 되고 언니가 죽기전에 남긴 편지 한통으로 그동안의 갈등과 오해를 모두 풀듯 오열하며 울게 된다.
'기억이라는게 지워지는 것 같다가도 문득 문득 되살아난다. 그게 괴로웠건 행복했건 상관없이 말이다. 신기한건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떠올라도 조금씩 그 아픔이 무뎌지고, 행복했던 기억은 생각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는것이다. ' ---p160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오가며 겪게 되는 방황과 갈등과 오해와 좌절등은 지금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성장 과정일지도 모른다. 선입견을 가지고 가까이 하지 않았던 동년배 짝궁으로 인해 내내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 주기만 원했던 서현이 서로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 한다면 빠진 머리가 새로 자라나고 눈썹이 자라듯 마음속 우정이 자라고 서로의 갈등을 줄이고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성장이야기다.
우리는 말끝마다 죽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건 살고 싶다는 역설적인 표현이 아닐까? 빠져버린 머리와 눈썹이 자라는데는 그만큼의 시간을 걸리기 마련이다. 죽음의 문턱을 넘은 서현이 갈등과 방황을 겪으며 다시 일상에서의 행복을 찾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단 사실을 알고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갈등과 방황을 잘 극복하며 성장해가는 우리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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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푸른도서관 56 천주하 지음 푸른책들
1년4개월 만에 항암치료를 마치고 중학교로 돌아온 열일곱 살의 나이의 중학생에 머무른 이서현의 이야기^^ '항암'이라는 단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아픈 일들이 연상적으로 떠오른다. 항암치료를 받은 작은 딸의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인 민영이의 형의 혈액암 사연도 생각나고, 현재 암센타와 암전문 요양병원에서 요양하면서 폐암치료 중인 시동생도 떠오르고……. 대장암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친구인 정희의 기일이 10월 초이기에 더더욱 가슴저리게 한다……. 모처럼의 연휴인데, 작은 딸의 중간고사가 다음 주로 남아 있어서, 이 황금같은 연휴를 전혀 즐기지를 못 할 것 같다. 중간고사가 끝난 큰 딸과 각각 휴일을 보낼 수 밖에 없어서, 오전에는 <성난 변호사>를 그리고 밤에는 <인턴>이라는 영화를 관람하는 것으로 휴일을 보내게 되었다. 작은 딸 중간고사가 끝나는 다음주 말에 함께 전주 한옥마을로 짧은 여행을 다녀올 계획은 새 차의 출고가 자꾸 늦어지는 바람에 차질을 빚을 지도 모르겠어서 이 가을날이 더욱더 싱숭생숭하기만 하다. 암에 걸려 1년 4개월 동안 정해진 길에서 잠시 비껴나 있던 열일곱 살 소녀, 서현이가 일상으로 돌아온 뒤의 적응해가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암이라는 너무나도 거대한 암초가 너무나 버거울 수 있는 청소년이기에 일반 성인에 비해서 그만큼 견뎌내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 마땅히 주어져 살아 있음에 대한 별다른 인식 없이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삶과 죽음이라는 화두에 대해 다시금 성찰해 볼 수 있을 것이지만, 굳이 이런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읽혀야 할까? 하는 의문은 씻어버릴 수가 없다. 또한, 서현이가 투병한 암이 구체적으로 무슨 암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기에 책을 읽는 내내 갑갑하고 짜증났다. 전문적인 용어나 상황은 좀 더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2015.10.8.(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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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처음엔 고전적인 겉표지에 확 끌렸었다. 역시나 (푸른책들의 청소년 성장소설 시리즈)들은 모두다 너무좋다.*^^*
1년4개월의 긴 암 투병생활 후에 눈썹이 다 빠지고 머리카락도 다 빠진 주인공의 이야기..그래서 책 제목이 눈썹이였다. 다시 복학하는 중학교 3학년 학교생활. 누구나 겪는 일상이 아니기에 주인공 이서현의 일상과 섬세한 그의 심리상태가 읽는내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리고 주변을 한번 돌아보게 되기에 내자신이 성장하게되는 책.
읽다보면 내가 주인공이되어 가슴철렁하고 마음 한구석이 아려온다. 요즘같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않고 자살을 생각하거나 나약한 생각을 하는 청소년이나 어른이 있다면 난 자신있게 이책을 권하고 싶다. 지금 나의 삶을 다시금 돌아볼수 있는 한권의 책. 청소년 소설이여서 청소년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섬세한 묘사와 표현이 책을 덮고도 내내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삶이라는 가능성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암투병 환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어주는 좋은책이길 바란다....^^오늘도 나의 삶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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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눈썹>>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참을 생각해 보았지만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궁금한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서현이와 선주 이야기에 푹 빠졌다. 암에 걸린 엄마를 병간호 하는 선주의 모습에서 어린시절 나의 모습을 엿보았던 탓에 안쓰럽고 대견한 마음에 애정이 갔다. 힘겨운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서현이의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 뉴스를 보다보면 성적, 집단따돌림, 가정문제 등으로 자살을 택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생활고에 대한 어려움으로 죽음을 택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삶과 죽음, 누구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지만 삶과 죽음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희망과 새로운 미래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삶은 때로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큰 절망과 고통을 주곤 하지만, 삶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에 버금하는 희망과 새로운 가능성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너무도 쉽게 죽음을 택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눈썹>>은 삶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중학교 3학년 새 학기 첫날, 엄마의 눈을 벗어나자 교복 치마 주머니에게 손거울을 꺼내고, 필통에서 눈썹 그리는 펜을 꺼내 눈썹을 그리는 서현은 물티슈로 몇 번을 지우고 그린 뒤에야 선명하고 마음에 드는 눈썹을 그려냈다. 있는 듯 없는 듯 흐리멍덩한 눈썹을 하고 학교에 간다는 걸 서현은 용납할 수 없었다. 주머니에서 거울을 꺼내 머리를 비춰 가발이 제자리에 있는 걸 확인한 뒤에야 서현은 마음이 놓인다. 서현은 연예인처럼 매끈하게 다듬어진 눈썹에 흐트러진 옷매무새하며 귀결이 자국까지 있는 한눈에도 노는 애처럼 보이는 선주와 짝이 되었다.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에 선주 역시 복학한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후 친구들로부터 선주가 집단 패싸움으로 인해 필리핀으로 유학 갔다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정확히 1년 4개월 만에 돌아온 학교에 아는 친구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서현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바다에 혼자 떨어진 종이배가 돼서 교실 위를 떠다니고 있는 기분, 아니 교실 밑으로 가라앉는 종이배 같은 기분에 그동안 왜 학교를 그리워했는지 의문이 든다.
치료가 끝났을 때 나는 내 자리로 돌아가면 희망찬 미래만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돌아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제자리를 찾으려 하면 할수록 모든 것이 조금씩 어긋났다.....오직 병을 이기는 것에만 매달렸더니 평범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본문 88,89p)
서현은 오랜만에 친구 소영이와 지연이를 만나 들뜬 마음이었으나,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는 두 사이에서 이방인이 되어 이내 속상해진다. 그렇게 학교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서현은 이방인이 된 기분이다. 소영이와 지연이는 선주와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하지만, 서현은 반 아이들의 시비를 막아서주고 병원에 가느라 듣지 못한 중요한 수업 내용을 정리해주기도 하고, 언니와의 다툼에 집을 나온 자신이 겪는 돌발상황에서 자신을 지켜준 선주에게 마음이 끌린다. 과거에 머물고 있었던 서현은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힘겨워하게 되는데, 우연히 병원에서 만난 선주가 암에 걸린 엄마를 병간호 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자신으로 인해 힘들었을 가족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이후 함께 병실에 있던 선아 언니의 죽음으로 '살고 싶다'는 자신의 진심을 들여다 보게 된다.
울기를 두려워 말라. 눈물은 마음의 아픔을 씻어 내는 약이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해 뜨기 바로 직전이래. 우리가 바로 그 어두운 시간에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는 해만 뜨겠지? (본문 120p)
서현은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고, 선주 역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두 사람에게 새로운 삶이 펼쳐지고 있음이 독자는 충분히 그려낼 수 있었다. 흐리멍덩했던 눈썹이 어느 새 자라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고통도 끝은 있게 마련이었다.
지난 1년의 시간이 떠올랐다. 기억이라는 게 지워지는 것 같다가도 문득문득 되살아난다. 그게 괴로웠건 행복했던 상관없이 말이다. 신기한 건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떠올라도 조금씩 그 아픔이 무뎌지고, 행복했던 기억은 생각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는 것이다. (본문 160p)
텔레비전에서 암 소아병동의 어린이들을 본 적이 있다. 삶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암과 싸우는 아이들과 달리 너무도 쉽게 삶의 끈을 놓아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힘들지만 나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삶을 놓아버린 그들에게는 고통은 잊혀졌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삶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자살강대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 살아있다는 것은 곧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임을 너무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절망과 고통에 자신의 삶을 통째로 맡겨버린다는 것은 너무 무의미하다.
<<눈썹>>은 자신에게 찾아온 암이라는 절망과 고통을 이겨내고 제자리를 찾아가려는 서현의 성장통이 그려져 있다. 서현과는 다른 입장에 놓여있지만 암에 걸린 엄마와 가족의 해체로 힘겨운 선주 역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가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두 주인공을 통해서 우리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그 절망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것은 다름아닌 친구와 가족이었음을, 우리의 삶에서 가족과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절망과 고통 속에 나를 온전히 맡겨버리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자. 앞으로 내 삶에 펼쳐진 수많은 가능성들 속에 절망과 고통은 어쩌면 너무 작은 것일지도 모른다.
허황한 바람도 살다 보면 이루어지지 말라는 법 없지만, 한 가지 조건은 있다. 죽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것, 살아서 그 가능성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 164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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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책 표지에서도 무얼 의미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책을 보기 전에 눈썹이라는 제목과 함께 흔히들 여성들에게 중요한 美에 관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쳐보곤 했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는 중학생 소녀였다. 왜 암에 걸렸는지는 나타나지 않으나, 암 수술을 하고 학교를 1년 4개월 동안 쉬다가 중학교 3학년에 복학을 한 이서현. 다행히 수술 후 건강한 몸으로 학교에 복학했지만, 빈 공백기간이 서현이에게는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다. 학교란 곳이 낯설게만 느껴지고, 아는 사람 하나도 없이 학교에선 스스로 외톨이가 되어가곤 했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빠져버린 머리카락과 눈썹 때문에 가발을 쓰고 다니고, 매일 눈썹을 그리고 학교에 갔던 아이. 그 아이에게 가발과 눈썹은 남들에게 자신이 아팠었다는 걸 보여주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자존심이었다. 서현이는 가끔씩 중학교 때 친했던 소영이와 지연이를 만나기도 했는데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그 아이들과는 서로 대화가 공유되지 않는다. 자신들의 학교 얘기만 하는 그 아이들 사이에서 대화에 끼여들 틈조차 없다. 그렇게 친한 친구들이 자기 몰래 자신의 아픔이 그대로 배어있는 놀이 동산에 갔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면서 소영이와 지연이는 그의 친구 목록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서현이에겐 대화를 함께 공유할 사람이 없었는데 병원에 있는 진아 언니가 그나마 위로가 되긴 했었다. 진아 언니도 수술을 했는데 재발로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자신의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을 말하고 싶지만, 진아 언니에 비하면 너무나 행복한 자신의 생활을 차마 말로 하지 못하기도 한다.
서현이는 한달에 한번씩 케모포트에 약을 넣으러 병원에 가는데, 그날 우연히 병원에서 짝꿍인 선정이를 보게 된다. 선정이 역시 서현이와 같은 복학생이었고, 한때 날라리였던 그 아이 역시도 친구가 없다. 일진으로 있다가 작년에 사고가 터져 필리핀에 유학을 갔다가 올해 복학을 했고, 서현이와 짝꿍이긴 하지만 말이 없는 둘의 관계는 서먹서먹하다. 선정이는 서현이에게 시험 전 날 선생님이 정리해 주신 종이를 나눠주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학교에서 졸업 여행을 가는 날 둘은 함께 자리에 앉게 되고 친구가 되어간다. 함께 방을 쓰게 된 선정이는 욕실에서 준비하는 서현이에게 급하다는 핑계를 대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서현이의 가발을 벗기게 되고, 그걸 계기로 서현이는 가발을 쓰지 않아도 괜찮은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된다.
서현이는 매일 그리는 눈썹이 번거로워 눈썹 문신을 하고 싶어하지만, 엄마가 반대를 한다. 병원에서 퇴원한지 1주년이 되는 날 가족끼리 파티를 하게 되고, 1주년 기념으로 아빠가 받고 싶은 선물을 해주겠다고 하자 서현이는 과감히 눈썹 문신을 하겠다고 한다. 눈썹 문신를 하기로 한 날 병원을 찾게 된 서현이는 선정이를 보게 되고, 선정이에게 병원에서 암 수술을 한 엄마가 있다는 사실과 선정이의 아픈 과거의 모습도 우연히 보게 된다. 자신이 외롭고 힘들었던 순간에 언니가 데리고 간 그 곳을 선정이와 함께 찾게 되고, 선정이의 마음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 책은 청소년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평범하게 사는 방법을 잃어버린 서현이의 모습과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는 선정이. 어쩌면 두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말을 하다 보면 자신의 아픈점이 드러날까 두려워서일지도 모른다. 암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위로해 주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선정이가 한때 일진이 되어 그렇게 되어버린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데 그게 바로 선입견임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고통만 생각하며 주변인들이 자신을 무조건 이해해야만 했다고 생각했던 서현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누군가를 위로해 줄 수 있다는걸 알게 되기도 한다. 진아 언니의 죽음으로 자신이 선물했던 책을 다시 받게 되고, 그 책을 자신의 보물상자에 보관하려다 자신이 서운했었던 소영이와 지연이와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풀리기도 한다. 이 책은 눈썹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결국 서현이는 자신이 그렇게나 원했던 눈썹 문신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왜냐하면 그 사이 눈썹이 많이 자라나 있었으니까... 요즘은 중학교에 다니면서 화장하는 아이들이 참 많이 있다. 보기에도 안좋고 참 안타까운데, 이 책을 통해서 서현이가 눈썹을 그려야만 하는 이유와 그 아이의 심정을 보듬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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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기 전에 제목을 봤을 때 신기했다. ‘왜 이 신기한 제목이 이 책에 붙여졌을까?’라고 말이다. 눈썹이라니 조금 이상하기도 하고 신비한 느낌이 나기도 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이어져 가기 때문에 조금씩 읽어서 다음에 또 읽으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 앞부분을 읽으면 생각이 나기 때문에 아쉬울 거 없다. 1부터 14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금 내가 쓰는 이야기는 1. 1년 4개월이라는 이야기이다.
나는 새학기가 되어서 학교에 가게 되었다. 거울을 보니 생기 없이 부은 얼굴, 거무튀튀한 입술, 속눈썹이 빠진 작은 눈, 그리고 희미한 눈썹이 신경쓰였다. 어느 한 곳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파트 담에 기댄 채 눈썹 그리는 펜을 꺼냈다. 엄마의 눈을 피해서 하는 것이다. 엄마는 학생이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물티슈로 몇 번을 지우고 그린 뒤에 선명하고 마음에 드는 눈썹이 그려졌다. 눈썹을 그리고는 빨리 학교로 갔다. 새학기부터 지각하고 싶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월래 다른 학기가 되면 아는 친구가 보이면 좋아서 손뼉을 치고 수다를 떤다. 하지만 나는 혼자이다. 그 이유는 복학을 했기 때문이다. 왜 나는 학교 가는 것을 그리워 했을까?
나도 요번까지만 해도 ‘왜 꼭 화장을 해야 되지?’라는 생각을 했다. 화장을 하면 분명히 예뻐지기는 하지만 피부가 안 좋아지고 화장을 잘못하면 웃음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한다. 화장을 안 하면 물론 좋은 점도 있다. 하지만 해야지만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지금은 화장 하는 것이 좋다. 물론 과하게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학교 가는 것을 왜 그리워 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 생각으로는 주인공은 쓸쓸했던 것이다. 계속 집에 혼자 있어야 했기 때문에 외로웠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인공이 이참에 친구를 사겨서 빨리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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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에서 눈물을 훔치며 삶이란 이토록 눈물겹다는 사실에 주위를 돌아다 봤다. 다들 제몫의 아픔을 참고 견디며 살아가고 있구나...
이따금 몹쓸 병에 걸려 이대로 죽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직업상 죽음을 목격하는 순간이 잦지만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건 죽음이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일까? 이대로 삶을 마감해야 한다면...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다면...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현실이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중학교 2학년, '소영이'랑 '지연이'와 놀이동산에서 신 나게 괴성을 지르며 놀던 '서현이'는 1년 4개월만에 가슴에 케모포트를 꽂은채 3학년으로 복학을 한다. 빠진 머리카락을 감추기 위해 가발을 쓰고 아침마다 눈썹을 그리느라 정신이 없지만 그보다 자신을 바라보는 동정어린 눈빛을 견디기가 더 힘들다. 병실에서 나가기만 하면 희망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었는데, 다 할 수 있을거라 믿었는데 입 한 번 떼지 못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태반이다. 차라리 암으로 죽어버렸다면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을까? 소영이와 지연이는 만나자마자 고등학교 이야기로 재미가 쏟아지고 혼자 외톨이가 된 서현이의 입에서는 빈정대는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시험때문에 바쁘다던 애들이 자기만 빼놓고 놀이동산에 다녀왔다는 사실에 서현이의 심장은 서운함과 원망으로 터질 지경이다. 어떻게 내가 아픈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떠들 수 있는 거지? 누구에게도 자신을 보여주지 못 하고 속으로 생채기를 만드는 서현이의 마음을 따라가며 사람이란 결국 타자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친한 친구라도 대신 아파해 줄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무뎌지고 잊혀지는 것이 순리지만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으리라.... 삐딱선을 타는 서현이에게 '선주'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같이 복학을 했다는 이유도 있지만 암 투병을 하는 엄마를 간병하느라 초췌한 선주의 얼굴을 보며 서현이가 비로소 자신이 아닌 타자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병원이라면 치를 떨면서도 선주를 위해 무균실에 나오는 밥을 묵묵히 먹으며 자신이 남긴 밥을 아무 말 없이 먹던 엄마의 얼굴을 떠올리는 서현이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 나만 이런 병에 걸렸는지, 다들 잘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아프고 고통받는지, 이대로 세상이 끝나버리길, 그냥 콱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마음먹던 순간들이 수술자국이 아물어가듯 조금씩 치유되는 과정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진아 언니'와 함께 보자던 단풍잎을 끝내 혼자 보게 되었지만 제 몫을 다하고 돌아가는 낙엽처럼 서현이도 세상에 나온 임무를 늠름하게 완수하고 가리라 믿는다. 조금씩 자라나는 눈썹처럼 세상을 향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갈 서현이와 선주, 그리고 살다가 한번쯤은 죽고 싶다는 마음을 먹어본 모든 아이들에게 예쁘게 다듬어진 눈썹을 내밀고 싶다. 외로움과 뜨겁게 투쟁한, 고통에 먹히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며 눈물을 뚫고 나온 단단한 눈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