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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리투아니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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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에 한 권의 책을 읽었다. 화려한 뮤지컬의 음악감독 박칼린이 쓴 '그냥 :)’ 화려해 보이고 TV에서도 무척 엄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남자의 자격 합창편'과 더불어 참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그 책에 이문열 작가님과의 만남이 나오고, 박칼린 어머니의 고향인 리투아니아가 언급되고 언젠가 책으로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책 ‘그냥 :)’은 2010년에 나왔고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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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에 한 권의 책을 읽었다. 화려한 뮤지컬의 음악감독 박칼린이 쓴 '그냥 :)화려해 보이고 TV에서도 무척 엄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남자의 자격 합창편'과 더불어 참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그 책에 문열 작가님과의 만남이 나오고, 박칼린 어머니의 고향인 리투아니아가 언급되고 언젠가 책으로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책 그냥 :)’ 2010년에 나왔고 리투아니아 여인은 거의 1년 후인 2011년에 나왔다. 작가의 말에도 박칼린과의 만남이 언급되지만 그녀가 누구라고는 밝히지 않는다. 90년대의 만남이 이제서야 글로 나왔고 마침 그녀가 너~~무 유명해져서 마치 기다렸다 출간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이문열 작가님도 그걸 부담스러워하신다.

(리뷰: 박칼린, 그녀의 모습 '그냥 :)')

 

책 속 주인공들의 만남에서 이문열 작가님이 박칼린 감독과 만나는 모습이 떠오르는 장면도 있고 마치 실제이듯 느껴지기도 한다. 현실과 상상이 버무려진 듯 착각하기 쉬운데 작가는 독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작가의 말에 한마디 한다.

창작론의 모델 이론에서조차도 모델과 창작된 캐릭터는 다르다. 나는 이 소설과 그녀의 실제 삶이 혼동되지 않기를 바란다. 여기서 많은 부분 그녀의 추억과 경험이 참고되었지만, 소설적 갈등 구조를 이루는 부분은 모두가 창작임을 미리 언명해둔다.’

 

한 장의 사진으로 주인공의 회상이 시작된다. 십자가들의 언덕, 샤울레이. 어언 ‘30년의 아득한 세월 저쪽 갈색 눈에 금발 머리를 땋아 내린 열한 살짜리 이국소녀에게로..

어릴 적 외국인들은 그저 신기했다. 머리색도 다르고 피부색도 다르고 말은 못 알아듣고, 그들이 지나갈 때마다 흘깃거리며 쳐다본 기억이 난다. 요즘엔 다문화가정도 많아지고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져서 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어쩔 땐 일부러 모른척하기도 한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다 생각하며. 재수생 시절 주인공 내가 그 소녀를 본 건 1970년대 중반이니 외모적으로 눈에 띄는 그녀가 바로 눈에 띄었을 거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소녀들과 어울리는 이국적인 소녀를 본다. 그렇게 혼자서만 그녀의 상처를 본 후 10년의 시간이 흐른 후 작은 극단의 총무 겸 소품담당인 나는 음악스태프로 참여하려는 그녀 혜련을 만난다.

 

그렇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어머니의 나라인 리투아니아의 역사, 어머니가 할머니와 떠나온 배경과 남겨진 이모들의 사연을 듣게 된다. 그리고 생동감 있는 극 공부를 하고 둘의 각자 생활과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모든 것을 연극으로 환치해버린 나의 아내, 브로드웨이 극장들과 공연, 땅과 문화, 정체성에 흔들리는 혜련,

 

리투아니아 여인이라는 제목이 주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이 책으로 리투아니아와 소위 예술하는 사람들의 고뇌를 살짝 엿봤다. 많이 읽지 않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을 만났다. 영화로도 나왔던 엄석대의 이야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처음 만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20살에 읽고, 27살에 다시 읽은 27살 여자 주인공이 나온 레테의 연가’ ‘사색’ ‘황제를 위하여’ ‘젊은 날의 초상’ 그리고 리투아니아 여인표지의 그녀도 그렇고, 주인공 나와 혜련의 이야기를 읽으며 두 사람의 실제 모습과 많이 교차했다. 개그프로에 나오는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말자소설은 소설일 뿐 오해하지 말자로 느껴졌다. . 소설은 소설일 뿐!

 

 

리투아니아 샤울레이에 있는 십자가 언덕 

 



s******a 2012.09.13. 신고 공감 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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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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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남자든 여자든 눈에 들어오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특히 대상이 이성간이라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말과 행동,표정이 뇌리에 남게 되고 자신과 얽힌 추억과 사연이 있으면 가끔씩 떠올리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하며 때론 너무 멀리 있기에 꿈 속에서라도 만나 보고 싶은 대상일지도 모른다.그것은 은근하기도 하고 강렬한 심장의 고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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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이 남자든 여자든 눈에 들어오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특히 대상이 이성간이라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말과 행동,표정이 뇌리에 남게 되고 자신과 얽힌 추억과 사연이 있으면 가끔씩 떠올리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하며 때론 너무 멀리 있기에 꿈 속에서라도 만나 보고 싶은 대상일지도 모른다.그것은 은근하기도 하고 강렬한 심장의 고동을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나도 초등학교 시절 시골 경찰서장의 딸로 전학온 소녀가 있었는데 얼굴도 예쁘고 키도 크며 성적도 우수하며 노래도 잘 부르던 멋진 동급생이 있었다.좀 수줍음을 타고 나서기를 싫어했지만 나름대로 담임의 칭찬도 많이 받고 성적도 우수했던 나를 그녀가 먼저 얘기를 걸어 올때는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순수하고 가식이 없던 태도와 해맑은 미소가 천진스럽기도 하고 경찰관의 딸이라는 티를 내지 않아 쉽게 대할 수가 있었다.아버지가 자주 전근을 가는 바람에 2년 정도 같은 학교 생활을 하다 어느 날 또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되어 아쉽고 서운하며 보고 싶은 마음이 마음 한 켠에 꽤 오래도록 남았던 아련한 기억이 이 글을 읽으면서 오버랩되었다.

 

 대학을 가기 위해 백수생활을 하면서 놀이터에서 눈에 익고 신원을 알게 된 백인계 혼혈아였던 혜련은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리투아니아인으로 둘은 미국에서 만나 서로에게 끌려 결혼을 하면서 낳은 아이가 주인공 혜련이다.리투아니아는 아는 바가 별로 없지만 발트해 연안국가로 구소련 지배하에 있었으며 한 때는 폴란드까지 지배했던 역사 깊은 나라였지만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소련에 흡수되고 현재는 러시아 연방국으로 되어 있다.2차 대전대전의 전란을 피해 외할머니와 혜련의 어머니는 천신만고의 망명길에 올라 미국 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아버지는 한국전쟁의 고아가 되고 미군에 의해 미국으로 입양되어 각자 미국 대학생활 속에서 알게 되고 결혼을 했던 것으로 보여지며 리투아니아에 남아 있던 혜련의 두 이모는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도 자신을 낳아주고 모성애를 심어준 친정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갖은 고생을 감수하면서도 어렵게 어머니를 찾아 나서 찾았지만 친정어머니가 두 딸에게 대하는 모습은 이모들이 상상했던 자애롭고 인자하며 혈육애로 가득찬 모습과는 동떨어진 무덤덤하고 쌀쌀하며 '왜 왔냐?"는 식의 차가운 분위기에 그만 두 이모는 발길을 돌리게 되고 다시는 찾지 않게 된다.

 

 주인공 나와 혜련은 뮤지컬과 무대 음악에 관심이 많고 둘 다 한 차례식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불행하게도 이혼을 했다는 공통점에서 서로에게 끌리고 관심을 갖게 되며 연민과 동정,배려와 미움과 사랑의 싹이 트게 된다.나는 혜련을 우연한 인연으로 만남이 이루어지고 혜련도 한국에 왔다 미국에 갔다를 반복하고 몽골인과 헤어지면서 어머니의 모국인 리투아니아에도 바람쐬러 가기도 하는데 나에게 관심이 없을줄 알았던 혜련이 편지와 그 곳에서 찍은 사진을 동봉하면서 아리송한 안부편지를 보낸다.나 또한 미국에서 더욱 뮤지컬 공부를 하고 싶어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발판으로 연극 수업과 관람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예기치도 않게 혜련을 만나고 얘기하고 좁은 아파트지만 같은 공간에서 침식도 하게 되는 등 멀어졌던 마음을 가깝게 하기도 하며 미국에서 만난 비행기 별명을 갖은 후배와 함께 영국으로 연극 무대 순례를 떠나는 등 자유분방한 집시의 모습도 연출하곤 한다.혜련과 나는 한 차례의 이혼을 통해 아픈 기억을 잊고 자유와 낭만,자신의 새로운 삶의 선택을 위해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누군가의 간섭과 구애를 떠나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고저 하는거 같다.

 

 다만 둘(나와 혜련)은 채워지지 않은 사랑의 부족함을 서로에게 느끼고 먼 옛날 혜련에게 느꼈던 풋풋한 순수함과 자신만의 당당한 삶의 방식에 매료되어 하나가 되기를 나는 고대하지만 혜련은 약간 쿨한 면이 있다.솔직하고 당당하고 예의바르고 감수성이 강하지만 전 남편으로부터 상처받은 후유증이 그녀의 마음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나는 혜련과 함께라면 뭐든지 잘될거 같고 만족한 생활이 오래 지속될거 같지만 혜련은 그녀가 갖고 있는 내재된 아픔과 고통을 속으로 삭히고 누구에게 부담을 안기며 살아가려는 나약한 모습은 없는거 같다.혜련이 나에게 찾아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갈 때 혜련이가 몸과 마음을 함께 나누고 오래도록 같이 하기를 바라지만 혜련은 자신이 갈 길을 찾아 그녀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려는 고독한 자유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j******6 2011.11.2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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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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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이문열이라는 작가는 적어도 중급의 통속적인 소설가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앞서의 '호모 엑스쿠탄스' 에서 보였던 지나친 정치, 사회에 대한 하고 싶은 말을 여과없이, 창작자가 보여 주어야 할 어떠한 여과 과정도 없이 글을 쏟아 내어 수준 낮은 글로 일관성을 보여주었던 것에 비하면,그래도 그나마 나은 정도를 보여 주는 글이다.   그러나 이 것도 '사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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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이문열이라는 작가는 적어도 중급의 통속적인 소설가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앞서의 '호모 엑스쿠탄스' 에서 보였던 지나친 정치, 사회에 대한 하고 싶은 말을 여과없이, 창작자가 보여 주어야 할 어떠한 여과 과정도 없이 글을 쏟아 내어 수준 낮은 글로 일관성을 보여주었던 것에 비하면,그래도 그나마 나은 정도를 보여 주는 글이다.

 

그러나 이 것도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초상' 을 비롯한 수많은 단편집에서 보아주었던 고색 창연한 문체, 여러번 숙고를 거쳤음을 나타내주는 구성, 이에 따르는 서늘한 결말 등 역시 이 작가는 다른 작가와는 다름을 보여주는, 소위 스테디 셀러 작가로서 부족함이 없었던 저작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이 책은 저자가 '피와 땅에 바탕하는 정체성의 무의미함, 예술의 보편성, 또는 노마드적 성격에 대한 짧은 성찰을 주제' 로 하는 소품으로 읽어 주기를 바라지만, 이러한 주제로 이끌기 위해서 보여준 여러 소품들의 연관성이 부족하고, 인물들의 세밀성이 없으며, 여기에 덧붙인 한국 분단의 도입이 다른 책에서 여러 차례 보여 주었던 만큼 너무 식상하다. 작가의 치밀성, 상상력 부족으로 보여진다.

왜 리투아니아 여인을 도입해 책을 써내려 갔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작가는 책 안에서 길을 잃은듯하다.

 

다만 그래도 주인공의 대화에서나, 주인공의 생각에서 보여지는 작가의 언어적 유희와 특유의 끝말의 쓸쓸함은 나에게 아직은 유효하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취향의 문제이고,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뛰어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이책은 전성 시대에서 보여주는 역량에는 못미치고, 최근의 하찮음에서는 약간 벗어난듯한,

통속적인 수준에 머무는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저자의 분발이 기다려진다.

 

 

m******1 2011.11.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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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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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화 혹은 이국정취란 것은 자기 정체성이나 지역성에 가외로 얹힌 기회 같은 것으로 여겨, 함께 조화를 이루고 절충과 종합의 미덕을 지향하기보다는 잠시 그 이질성을 즐기려고 들 뿐이에요. 그리고 그것은 여자에게도 적용되어, 처음부터 나는 동등한 인격의 배우잣감이라기보다는 기회가 닿으면 한 번 데리고 놀고 싶은 여자로만 인식되는 거죠. (p.233)   혜란의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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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화 혹은 이국정취란 것은 자기 정체성이나 지역성에 가외로 얹힌 기회 같은 것으로 여겨, 함께 조화를 이루고 절충과 종합의 미덕을 지향하기보다는 잠시 그 이질성을 즐기려고 들 뿐이에요. 그리고 그것은 여자에게도 적용되어, 처음부터 나는 동등한 인격의 배우잣감이라기보다는 기회가 닿으면 한 번 데리고 놀고 싶은 여자로만 인식되는 거죠. (p.233)

 

혜란의 어머니는 리투아니아가 소련에 병합될 때 외할머니와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한국 사람인 혜란의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내게 된다. 하지만, 혼혈아 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그 이유로 다시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재수생 시절 금발의 혼혈 아이에 자꾸 눈이 가던 나는 그 아이가 따돌림 당하는 장면을 끝으로 그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10년 후‘리투아니아 남자들’이라는 연극을 기획하면서 금발의 제니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와의 가늘지만 끊기지 않는 인연도 다시 시작된다.

 

한참을 소식이 없이 지내다가도 어느 날 우연히 만나도 어제 봤던 사람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혜란에 대한 나의 감정은 스스로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혜란과 결혼하고 이혼한 김교수는 상간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혈육 같다고 표현하였지만, 그것은 사실 나의 마음을 감출 수 있는 가림막일 뿐이었다. 혜란의 이혼과 나의 이혼은 결국 두 사람을 브로드웨이에서 런던, 파리와 비엔나, 로마의 고전 오페라까지의 길거리 수업을 같이 들을 수 있게 해주었다. 같이 돌아와서 뮤지컬 ‘너 어디 있느냐’ 를 제작해서 성공을 거두고, 혜란은 서울 인근 대도시 시향의 지휘를 맡게 된다. 그 교향악단이 유럽의 도시에서 큰 호평을 받고 혜란은 유명해진다. 하지만, 언론의 가십거리 기사와 그에 호응하는 네티즌에 의해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고 혜란은 다시 길을 떠난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밥을 해주고 다시 음악을 위해 뉴욕으로 떠난 혜란은 이제 나에게는 또 10년 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혜란이 박칼린이라는 유명인의 이야기를 토대로 쓰기는 했지만 작가의 말처럼 허구가 많이 가미 되었다. 그 허구를 채운 것은 바로 작가의 심정이었던 것 같다. 예술과 생물학적 태생의 상관관계를 도식화 하면서 그것은 지극히 무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혜련의 삶은, 작가의 작품과 사상이 분리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란은 비록 자신이 ‘동족으로 의제해 온 종족들로부터 가혹하게 부정’ 되었지만 결코 자신이 그 비수를 피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마치 유목민이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가듯 선입견을 갖지 않는 청중을 찾아 떠나는 유목민 악사가 되고자 한다고.. 그리고 극중의 나는 그 말을 믿고자 했다.

 

이문열이라는 작가를 이야기 할 때면 항상 함께 열띤 논쟁을 벌였던 대학 때 친구가 떠오른다. 작가로서의 역량이 우선인지 그의 사상이 우선인지 우리는 자못 진지하게 이문열을 이야기 했었다. 다소 권위적면서도 가부장적이고(그 때는 한창‘선택’이라는 소설이 논쟁의 불씨가 되었다) 보수적이라 할 지라도 그의 작가로서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나의 의견에 항상 격한 반대를 외쳤던 친구를 생각하면서 오랜만에 이문열의 소설을 읽었다. 그래서였을까? 소설 곳곳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사상이 쉽게 지나쳐지지가 않았다.

 

한국의 홍위병들도 자기들이 지지하는 정파나 지도자를 따라 주지 않는 작가를 문화 권력이란 이름으로 몰아댔다. 처음에는 인터넷 대자보로 그 작가를 난도질하더니, 급기야는 그 집 앞에 몰려가 서점에서 아직 팔리고 있는 그의 책을 장례 지내기까지 했다. (p.242)

 

이 글은 박칼린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지만, 작가의 경험 또한 토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구절이다. 물론 아무리 봐주고 읽어도 글 구석구석 편향된 사상의 느낌은 나지만 나름대로 거기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봤다. 비록 상대가 쓰는 칼이라고 할 지라도 그 칼이 내가 원하는 곳에 쓰이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겠지만, 그 칼이 날카롭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문열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이다.

 

 



YES마니아 : 로얄 c****o 2011.12.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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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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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한 여자아이들의 노래가 '한류'란 이름으로 세계무대를 두드리고, 일부 연예인과 상업소설가들이 갑자기 좌익운동가로 변신하여 상업좌파트랜드를 충동질하는 이 혼돈의 시대. 이문열은 시골 어귀에 묵묵히 서서 어제도 오늘도 소리없이 마을을 지키는 장승 같은 문인이다.   한 때 얼치기좌익들의 선동과 이에 환호한 무뇌청춘들에 의해 '분서갱유' 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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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한 여자아이들의 노래가 '한류'란 이름으로 세계무대를 두드리고, 일부 연예인과 상업소설가들이 갑자기 좌익운동가로 변신하여 상업좌파트랜드를 충동질하는 이 혼돈의 시대. 이문열은 시골 어귀에 묵묵히 서서 어제도 오늘도 소리없이 마을을 지키는 장승 같은 문인이다.

 

한 때 얼치기좌익들의 선동과 이에 환호한 무뇌청춘들에 의해 '분서갱유' 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이문열은 빙그시 웃으며,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오랜만에 이문열의 신간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10% 인터넷 할인의 유혹을 물리치고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해 단숨에 읽어 보았다.

 

평범한 보통사람이 한국 대문호의 글을 어찌 평가하겠냐만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 간 이야기.  리투아니아의 여인을 읽으면서, 이 여인이 남이 아닌 내 주변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오랜만에 '성숙한' 감성에 젖게 해 준 작가에 감사한다.

 

 

b****s 2012.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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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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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뉴스였던 걸로 기억한다. 신간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작가 이문열의 인터뷰를 보았다. <리투아니아 여인>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음악감독이자 교수,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박칼린을 모델로 하여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라고 했다. 그리고 책을 쓸 당시에는 그녀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지만 텔레비전 방송 이후 점점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며 그 때문에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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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뉴스였던 걸로 기억한다. 신간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작가 이문열의 인터뷰를 보았다. <리투아니아 여인>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음악감독이자 교수,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박칼린을 모델로 하여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라고 했다. 그리고 책을 쓸 당시에는 그녀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지만 텔레비전 방송 이후 점점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며 그 때문에 책의 출간이 조금 부담스럽다고 언급했던 것 같다. 덧붙여 영감만 받았을 뿐, 대부분은 픽션이니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그녀가 게스트로 나온 편을 보고 굉장히 인상깊었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인터뷰를 보고나서 <리투아니아 여인>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앙일보에서 연재 중이었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았다.

 

 

 

이 책 속의 ‘리투아니아 여인’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뮤지컬 음악 감독이다. 한국 이름은 김혜련. 혼혈인으로서 한국에서 펼치는 그녀의 예술과 그녀의 보통적이지 않은 삶이, 그리고 그녀의 사랑이 이 책 속에 펼쳐져 있었고, 자연스럽게 박칼린을 떠올리면서 읽게 되었다.

 

 

 

‘나’는 동네에서 어린 김혜련을 보았다. 동네에서 자주 눈에 띄던 흔치 않은 외국인 용모는 ‘나’의 눈길을 끌었다. 기가 막힌 사투리로 친구들과 노는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결국 혼혈인에 대한 편견과 따돌림을 겪어야 했고, 그 꼬마의 가족은 쉽지 않은 한국 생활을 접고 그곳을 떠났다. 그렇게 ‘나’도 그 아이를 잊어갔다. 그러다 한참이 흐른 후 나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오디션 장에서. 그렇게 다시금 김혜련과의 인연을 맺고 오랜 동안 지인으로, 동료로, 때로는 애틋한 감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다국적 정체성으로 한국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그러나 아름답다기보다는 뭔가가 처연하게 느껴졌다. 운명 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이혼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그리고 또 뉴욕에서 다시 만나 한국으로 돌아와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도 한다. 김혜련은 순식간에 유명해지지만 스캔들이 터지고 사람들의 언어 폭력과 마주하게 된다.

 

 

 

김혜련의 부모님의 삶, 리투아니아, 그리고 미국, 그리고 한국. 그녀에게는 이 땅들이 어떤 의미였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그녀의 삶은, 그녀의 사랑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궁금했다. 실제의 박칼린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선지 이미 김혜련과 박칼린을 동일시하고 책을 읽었던 것 같다.

 

 

 

k*******5 2011.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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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은 픽션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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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고 난 후 참 난감할 때가 있다. 주로 인터넷 서점을 활용하는 나로서는 대부분 작가 이름만 믿고 사거나 작가를 잘 모르는 경우 필요에 의하여, 호기심에 의하여 내용을 읽어보지 못하고 사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작가 이름만 믿고 샀다가 내용이 기대 이상으로 난해하거나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아닌 경우가 특히 그렇다. 책 읽기를 지속적으로 해오다보니 왜 한번 팔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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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고 난 후 참 난감할 때가 있다.

주로 인터넷 서점을 활용하는 나로서는 대부분 작가 이름만 믿고 사거나 작가를 잘 모르는 경우 필요에 의하여, 호기심에 의하여 내용을 읽어보지 못하고 사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작가 이름만 믿고 샀다가 내용이 기대 이상으로 난해하거나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아닌 경우가 특히 그렇다.

책 읽기를 지속적으로 해오다보니 왜 한번 팔리는 작가 반열에 오르면 쉬이 그 클래스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는지 알 법도 했다. 나같은 우매한 독자들이 딱히 새로운 작가에 도전하기는 쉽지도 않고 하니까 괜히 이름 아는 작가들의 신작이 나오면 '매니아'임을 자처하면서 책 팔아주기에 돌입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이런 서두로는 이문열의 '리투아니아 여인'을 욕보이는 것밖에 안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되려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쉬웠고, 재미있었으며, 빨리 읽혀서 고마웠다.

워낙 빼어난 글 솜씨를 지닌 작가이다보니 이건 뭐 한문장 한문장 읽는 것도 황송할 지경이라 금방 읽고 마는 내 자신이 송구스러울 정도였다.

 

그런데 책을 한 1/3쯤 읽어냈을 때, 문득 책 겉표지에 쓰여진 작가의 말 중 일부를 읽고 그제야 뒤늦게 이 책이 최근에 급부상한 한 여자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작품임을 알았다. 어쩐지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식상해져서 책 읽는 속도가 순간 느려지긴 했는데,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작가님도 작품 발표 전에 그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졌다는 것에 당황하고 있는 것 같아 그냥 따라가보기로 했다.

 

리투아니아 여인.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런 나라가 있었는지조차 몰랐을 것 같다.

이처럼 옅은 존재감을 가진 나라를 조국으로 가졌으나 정작 본인은 그 곳에서 나고 자라지도 않은데다 부모의 국적과 인종이 판이하게 달라 정체성의 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청소년기를 보냈을, 주인공 혜련은 남다른 시작처럼 그 인생의 항로도 꽤나 비범하다.

중간 과정은 혜련이 예술인으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이 과정에서 화자의 역할을 하는 주인공 남자는 혜련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으면서 그녀를 세밀하게 관찰하기도 했다가 때론 멀찌감치 떨어져 혜련에 대한 신비성을 더하고 그 삶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게 만드는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그는 마치 카메라의 줌 인, 줌 아웃 기능을 수행하는 것과 같아서 재미있다.

 

소설은 현대의 예술이라는 분야가 갖는 무국적성과 유목민성을 다룬다.

혜련을 말해주는 남자는 그녀가 떠나고 돌아옴을 반복하는 이유를 그녀의 태생과 유년기의 독특했던 성장과정, 리투아니아라는 나라의 역사적 상황에서 찾으려 한다. 하지만 소설의 말미에서 그녀가 밝혔듯, 그것은 그녀에게 일말의 영향을 미치긴 했으나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다. 그녀에게 예술의 기원과 폭은 더 넓고,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국적을 불문한다. 그것은 어떤 특정 문화의 정체성이나 민족성, 혈통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런 다양한 형태의 것들의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영역에 속해 있다.

 

일단 책이 재미있으니 집어든 사람이라면 즐겁게 잘 읽어가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부디, 이 책을 집어든 사람이라면 작가 이문열을 의식하지 않고, 이 소설의 뮤즈가 된 박칼린을 의식하지 말고 읽어보길 권한다. 자식이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 단지 부모를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이 작품도 그렇다. 순수하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를 즐긴다면 이 책은 그 이상의 감격을 안겨줄 것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그런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

 

 

w****t 2011.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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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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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 나를 열광하게 만들었던, 그로 인해 내 인생 최초의 전작주의를 이끌었던 작가!   이문열 선생 작품이다.   요즘 이문열 선생의 작품을 읽어본 젊은 친구들은 고개를 갸우뚱 할지도 모른다.   <불멸>, <호모 엑세쿠탄스> 등 물론 나름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작은 나역시 다소 실망을   한 터. 이 작품 역시 조심스러웠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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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 나를 열광하게 만들었던, 그로 인해 내 인생 최초의 전작주의를 이끌었던 작가!

 

이문열 선생 작품이다.

 

요즘 이문열 선생의 작품을 읽어본 젊은 친구들은 고개를 갸우뚱 할지도 모른다.

 

<불멸>, <호모 엑세쿠탄스> 등 물론 나름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작은 나역시 다소 실망을

 

한 터. 이 작품 역시 조심스러웠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다는 데 한 표,

 

시나브로 직장생활에 찌들면서 독서가 어느 순간 사치로 느껴진 소치에 한 표.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 보다 그의 다른 행보가 다소 거부감이 느껴졌던 영향 또한 한 표. 

 

 

자...  마음을 가다듬고 예전 이문열 선생의 작품들을 다시 한번 꺼내 보았다.

 

필론이 돼지, 아우와의 만남 등의 주옥같은 중단편집이 실린 <이문열 중단편집>.

 

개인적으로 이  6권짜리 작품집 하나로 이문열 선생의 모든 문학 세계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10 ~ 20대에게 생소한 작품집인 만큼 다가오는 긴 겨울 한번 도전해 봄직 한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각설하고.

 

자 신작 <리투아니아 여인>.

 

우선 인터넷 서점에서 노출된 출판사 서평 메인 카피와 줄거리를 살짝 엿보면...

 

작품 구상에서 집필까지 18년 『시인』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예술가소설 탄생!

 

한국인이자 미국인이며 리투아니아인이기도 한 그녀, 뮤지컬 음악 감독 ‘김혜련’. 코카서스 인종의 용모적인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국적인 외모, 그리고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지닌 그녀는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서, 또한 시립 교향악단의 지휘자로서 시대의 명사가 되어 각종 광고와 매스컴을 장식하며 화려하게 부상한다....

 

엇...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 박칼린.

 

그렇다, 이문열 선생의 첫 희곡집 <여우사냥>의 원작으로 한 작품이 바로 뮤지컬 <명성황후>이고..

 

이 작품을 통해 박칼린과의 인연이 맺어졌고 결과적으로 이 <리투아니아 여인>이 탄생하게 된 것!

 

( 참고로 이문열 선생은 희곡집 <여우사냥> 이후 <황진이> 라는 창작발레 대본도 쓴 이력이 있다)

 

나는 어찌했던 이문열 선생의 전작주의자다...  그걸 다시 한번 밝히고 싶고... 

 

 

내 소감은...  

 

다시 접하는 이문열의 무거운 문체는 반가웠다. 하지만 그 소재가 이문열 작가의 작품이란 면에서

 

참신하다고 할 수도 있는 반면,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진 탓인지 왠지 잘 버무려지지 못한 느낌?

 

그래도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전작들의 실망을 다소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

s*****e 2014.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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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우리도 우리가 아닌 것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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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리투아니아 연인>.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문열의 소설이라는 믿음과 리투아니아 여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호기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책이다. 작품 구상에서 집필까지 18년의 시간이 걸려 완성된 소설이란 점은 작가 이문열이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껏 우리 삶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것과는 달리 약간은 색다른 시도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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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리투아니아 연인>.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문열의 소설이라는 믿음과 리투아니아 여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호기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책이다. 작품 구상에서 집필까지 18년의 시간이 걸려 완성된 소설이란 점은 작가 이문열이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껏 우리 삶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것과는 달리 약간은 색다른 시도로 봐야 할 정도로 기존 작품의 풍미와는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적잖이 신선함도 느낄 수 있다.

 

리투아니아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까란 우려와는 달리 이번 작품은 그 나라에 대한 지식이 크게 필요하진 않다. 극 중 해련이란 인물의 가족사를 이해하고 그들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공감하려면 조금은 필요해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기에 필수 요소는 아니다. 소련 제국주의 팽창정책에 희생되어 점령당한 발트 3국 중의 하나라는 정도면 충분할 수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겉모습은 외국인이지만 우리 사람인 해련이 갖는 이중적 잣대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용은 어릴 적 꼬마 때 신기하기만 했던 해련과 세월을 이어가면서 함께 했던 주인공이 정의하기 어려운 애정의 관계를 담고 있다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외국인도 우리 나라 사람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 때문에 사랑하지도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시간을 보낸 주인공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도 상통한다. 언제나 마음 속에 간직한 마음이지만 가슴에만 담아 두고 다른 이에게 간 뒤의 공허함이 헤어졌다는 소식 이후 재회의 순간 설렘으로 바뀐 것은 분명 사랑이었다. 어렵고 난해한 민족주의나 혼혈 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꼬집은 소설이라 보지 않고, 어울릴 수 없는 이들이 비운의 사랑이란 로맨스로 봐도 무난할 소설일 수도 있다.

 

실제로 책의 상당부분은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는 과정을 쫓아 간다.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이별이라는 상황은 이어지고 반복된다. 그러다 결국 함께 한 자리에서 이번 작품이 말하려는 의도를 대화 속에서 표출하고 이들의 관계도 대단원의 결말을 맺는 모습은 이문열 작가다운 정리다. 성적 호기심에 대한 자극이나 사랑하기 어려운 사고의 차이를 갖는 대상인가라는 난해한 정리는 작품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 들이느냐에 대한 차이일 뿐 즐기고 감상하기에는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얼마 전 누군가가 지독히도 머리에 맴돌아 현실과 소설의 차이를 방황할 정도로 유사한 과정은 또 다른 재미일 수도 있다. 이젠 이들의 고민과 갈등은 옛 시대의 추억이 된 현실일 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혜련과 같은 사람들의 자리는 떠도는 운명일지도 모른다. 

 



i****h 2012.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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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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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이란 작가의 글을 참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재미있고 없고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나는 이제 편한 글이 익숙한가 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대화에서조차 나의 일상에서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어휘를 나열하는 그런 식의 소설에는 약간 거부감이 든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려 놓지 못한 것은 박칼린의 이야기가 (예전에 TV 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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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이란 작가의 글을 참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재미있고 없고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나는 이제 편한 글이 익숙한가 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대화에서조차 나의 일상에서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어휘를 나열하는 그런 식의 소설에는 약간 거부감이 든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려 놓지 못한 것은 박칼린의 이야기가 (예전에 TV 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고 그녀의 책을 앞부분이지만 신세계 라운지에서 조금 읽었었기 때문에 알고 있던 것들) 나를 끌어들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작가가 맺는 말에서 실명은 거론 하지 않았지만 그녀와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녀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음을 밝힌 바와 같이 갈등에 대해서는 전혀 그녀와는 관계가 없다고 하며 글을 이끌어 가는 스토리 자체는 흥미로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글이 길지 않고 긴박감이 있는 글이 아니라 긴장하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자체는 또박또박 읽지 않으면 절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다 알지 못할 것이다.

결국 나는 아마도 (고의는 아니지만) 생소한 어휘들에 휘둘리기 보다 빨리 읽기를 택했던 것 같다.

내가 무식해서 연극쪽에 아는 게 없어서 작가가 당연하다고 써 놓은 이름들이 너무나 생소했고 그런 쪽으로 약간 생각이 넓어진 것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은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리투아니아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것도 또하나의 얻어가는 이야기.

 

 

우리나라도 참 괴롭힘을 많이 당한 나라지만 어쩌면 세상엔 훨씬 더 역사가 안타까운 나라들이 많은 것 같다.

 

e*******1 2012.0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