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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표지에 푸근하게 웃음 짓고 있는 할아버지 위베르 리브스가 “얘야. 우주는 말이지....”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프랑스는 철학이든 과학이든 저명한 노학자가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좋은 프로그램이 참 많은 것 같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이야기]의 속편 격으로 여겨지는 이 책은 라디오방송의 칼럼 내용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우주에 관한 지은이의 무량한 이야기를 듣자니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흥미롭다. 지은이는 광자, 전자, 양자, 중성미립자, 쿼크 등 일반물질을 구성하는 다양한 입자들과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같은 우주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을 과학자들의 발견과 함께 쉬운 말로 설명한다. 우주, 별과 은하, 역사, 원자의 네 부분으로 구성된 책 속의 내용들은 견고한 그물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각 주제에 관한 짤막짤막한 내용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과학, 천문학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어른들에게도 책을 읽는 부담이나 지루함을 덜어줄 듯하다. 수식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여러 용어와 개념을 다양한 비유와 쉬운 말로 로 최대한 풀어 설명한 훌륭한 우주개론서이자 입문서이다. 우주연구의 발전에 있어 시간-공간의 개념으로 특수상대성과 일반상대성이론을 발견해낸 아이슈타인을 빼 놓을 수 없다. 뉴턴의 중력이론이 빛보다 훨씬 느린 속도를 가진 물체들의 움직임에는 적절하게 적용되지만, 빛의 속도에 버금가는 속도로 움직이는 전자들이나 수성궤도를 정확히 설명하는 데는 무용지물이었다.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에 이어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이 문제를 정확히 해결했고, 일반상대성 이론은 훗날 빅뱅이론의 초석이 된다. 1920년 이후 새롭게 등장한 양자역학은 아인슈타인의 연구를 넘어섰고, 우주가 안정된 상태라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한 아인슈타인의 노력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 대목에서 지은이는 물리학의 발전이 과거의 이론들을 단순히 부정하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물리학 이론의 적용범위가 얼마나 확장 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뉴턴보다 아인슈타인을 통해 더 많이 이해될 수 있었고, 양자역학이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보완하면서 학문은 점진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그 어느 것도 당연한 것은 없다’는 과학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갖게 하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사고력을 한껏 자극하는 것이다. 지은이는 우주와 물리학 분야에서 이뤄낸 현대 과학의 위대한 발견과 발전을 전달하면서 나와 사물, 세상과 우주를 바라보는 너른 눈과 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견해나 신념을 기준으로 사실을 판단해서는 안 되죠. 그런 것들은 자칫 심각한 장애물이 되어 새로운 관찰 사항들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평가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답니다. 원자나 우주분야처럼 일상적인 지각범위를 벗어나는 차원들을 탐구할 때, 우리의 지성과 상상력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사실들을 접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답니다. 지성과 상상력이란 새로운 관찰 사항들이 전해주는 메시지에 적응하는 가운데 발전하고 풍부해지며, 보다 더 신비한 생각과 사물들을 접할 준비를 갖추게 되지요. 엄청나게 놀라운 사실들이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그것들을 발아들이기 위해선 먼저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아야 하고, 편견과 선입견을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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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을 넘기면서 첫 장에 나오는 인상깊었다.
"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
아마도 우주를 뜻하는 말인듯했다. 리브스는 각 주제를 4개의 큰 제목으로 묶는 방식을 택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며, 그러므로 시작과 끝은 언제나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역사의 필연성이 물리계에서 역시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드디어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가 세상 만물과 우주, 곧 자연과학을 구분지어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규칙성이다. 필연성을 넘어서는 우주의 규칙성을 발견함으로써 인류는 진보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