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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밥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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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낸 돈은 비용으로 인정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 CEO나 은행가가 뉴욕의 값비싼 레스토랑 포시즌스에서 점심식사를 하면 기업의 비용으로 인정받는데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경제적 불균형에 대해 이런 질문만큼 리얼한 것이 없을 듯 합니다. 기업과 부자가 고용한 로비스트의 압력으로 세법에 예외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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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낸 돈은 비용으로 인정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 CEO나 은행가가 뉴욕의 값비싼 레스토랑 포시즌스에서 점심식사를 하면 기업의 비용으로 인정받는데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경제적 불균형에 대해 이런 질문만큼 리얼한 것이 없을 듯 합니다. 기업과 부자가 고용한 로비스트의 압력으로 세법에 예외조항이 덧붙여져 이와 같은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이 로비스트들의 목표는 단 하나,부자와 기업의 세 부담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반면에 소득세법에 대해 무지할 수 밖에 없는 일반인들은 속절없이 뺏기고 맙니다. 부자와 기업은 더 악착같이 절세, 감세에 대해 무섭게 파고듭니다. 이들이 고용한 세무사나 변호사가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편법과 꼼수가 동원됩니다. 평범한 개인이 점심 때 샌드위치를 사 먹은 식비나 가족과 함께 호숫가에서 주말을 보내며 지출한 휴가지를 공제 대상 비용으로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수입에서 공제 가능한 비용 항목의 폭이 무진장 좁습니다. 기업과 부자가 공제받는 세금이 늘어날수록 정부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합니다. 기업과 부자가 회피한 납세의무를 누군가에게 떠넘기지 않으면 줄어든 세수를 확보할 길이 없어서 그러합니다.

 

미국의 상황입니다.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가 무겁습니다. 신자유주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점령운동 등이 키워드입니다.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인 리처드 울프를 상대로 인터뷰 전문작가인 데이비드 버사미언이 대화를 나눈 것입니다. 신자유주의는 1970년대부터 떠오른 경제적 자유주의 중 하나입니다. 고전적 자유주의가 국가개입의 전면적 철폐를 주장하는데 비해, 신자유주의는 강한 정부를 배후로 시장경쟁의 질서를 권력적으로 확정하는 방법을 취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신자유주의는 주로 노동 시장의 유연화 (해고와 감원을 더 자유롭게 하는 것), 작은 정부, 자유시장경제의 중시, 규제 완화, 자유무역협정(FTA)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규제없는 시장은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며, 경제 성장은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할 것이다". 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그런가요?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유화(민영화, Privatization)입니다. 국가 소유의 공기업, 상품과 서비스를 사적 투자자에게 팔고 있습니다. 민영화 대상에는 주요 산업체, 철도, 유료 고속도로, 전기등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시설물들이 포함됩니다. 종종 요구 되는 효율성의 증대라는 미명하에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영화는 주로 몇몇의 손에 부를 집중시키며 대중들이 수요를 위해서 보다 많은 지출을 해야 하는 결과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점령운동은 2011년 9월 17일 뉴욕의 주코티 공원에 캠프를 설치하면서 시작된 '월스트리트 점령운동'을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4개월 앞선 5월 중순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시작되어 스페인 전역과 세계로 확산되었단 사실을 추가합니다. "우리가 바로 99퍼센트다!"라며 경제 민주화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198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계속 심화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다수 대중의 저항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욕의 점령운동을 도화선으로 삼아 한때 운동은 급속히 확산되어 불과 한 달 만에 세계 82개국의 95 도시에서 점령운동의 캠프가 설치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 기간에 600개 이상의 커뮤니티에 캠프가 설치됩니다. 행정당국은 처음에는 비교적 관용의 태도를 보였지만 운동이 계속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두 달 만에 태도를 바꾸어 2011년 말까지 대부분의 운동캠프를 강제로 철거합니다. 전체 운동의 사령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워싱턴 D.C와 런던캠프도 2012년 2월에 결국 철거됩니다. 막강한 공권력의 승리입니다. 

 

점령운동이 자본주의의 정당성이라는 중차대한 쟁점을 놓고 토론을 요구하고 나서자 자본주의의 품 안에서 편히 지내온 정치인, 언론인, 학자 등은 허둥대기만 합니다. 점령 운동의 요구가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갖는지 깨닫지 못한 탓입니다. 정치인들은 그저 진행과 확산을 막기에 급급했습니다. 자진해서 악역을 맡은 자는 누구인가? 뉴욕 시장 볼룸버그입니다. 선진국에서 제일 지저분한 지하철 시스템과 허술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방치한 인물, 고작해야 만화가의 영감을 불러 일으킬 뿐인 제설 시스템을 관라한 데 그친 무책임한 인물. 도시 미관을 핑계로 점령운동을 탄압합니다.

 

이 책에 실린 대담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토론을 억압하는 분위기에 도전하고 저항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습니다. 소득불평등이 더욱 확대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재정 지출 삭감정책은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직접 생산과정에 참여하지도 않는 몇몇 이사진으로 구성되는 기업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에 따라 자본주의 기업 내부의 대다수 노동자와 그 인근 지역사회 주민의 삶은 순식간에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경제 민주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깁니다. 중병에 걸린 '자본주의'를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일으켜세우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점령운동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 출현할 행동주의 세대의 역량과 단결력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의식과 개념, 원칙과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달의 사락 s******5 2013.02.18. 신고 공감 4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분노하라, 참여하라, 그리고 점령하라! - [경제를 점령하라 - 자본주의 넘어서기]
"분노하라, 참여하라, 그리고 점령하라! - [경제를 점령하라 - 자본주의 넘어서기]" 내용보기
Ⅰ.  오늘은 3월 1일, 1919년 우리 겨레의 해방을 위하여 선각자들이 목숨 걸고 거리로 나섰던 날이다. 식민지의 해방을 위하여 그렇게 많은 분이 거리로 나섰던 우리 근대사의 출발점인 날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동료와 당연히! 휴일 근무를 하고 있다. 이른바 빨간 날 쉬지 못하고 근무하는 빨갱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주5일 근무에 3.1절 연휴를 보내시는 분들
"분노하라, 참여하라, 그리고 점령하라! - [경제를 점령하라 - 자본주의 넘어서기]" 내용보기

Ⅰ.
 오늘은 3월 1일, 1919년 우리 겨레의 해방을 위하여 선각자들이 목숨 걸고 거리로 나섰던 날이다. 식민지의 해방을 위하여 그렇게 많은 분이 거리로 나섰던 우리 근대사의 출발점인 날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동료와 당연히! 휴일 근무를 하고 있다. 이른바 빨간 날 쉬지 못하고 근무하는 빨갱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주5일 근무에 3.1절 연휴를 보내시는 분들은 아마도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도 일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 사회는 돌아간다. 다지 몇 푼의 돈을 더 받기 위해 쉬어도 되는데 나오는 그런 일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1919년으로부터 거의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식민지에서 벗어나 자주독립 국가가 되었다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그런 행복과 혜택을 온전히 깨닫고 다들 제대로 누리며 사는 것일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분노가 인다. 스스로, 이 사회에….
Ⅱ.
 모든 제도와 체제, 전통은 건설적이고 건전한 비판이 없다면 독단에 빠지고 경직되는 법이다. 자본주의도 예외가 아니다. - '서론', (21)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에는 이런 기본,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다. 장관과 총리 후보자 전원이 한가지 이상의 상식 이상의 범죄를 저지르고도 뻔뻔이 국가공무원을 할 수 있는 나라, 그들을 추천한 대통령, 지지하는 의원들, 묵묵부답인 방송언론들…. 어느 한 TV에서라도 누구누구는 이런 범죄자이기 때문에 공무원으로는 불가하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단지 야당이, 반대자들이 지연시켜 국정이 혼란스럽다고 할 뿐이다. 1985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30년이 다 지나가는데 도대체 달라진 게 무엇인지, 분명 우리는 세상을 바꾸었다고 확신하였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거리를 달리며 참여하였었는데.
 하여 우리는 무언가 다른 까닭, 방법, 대응방향 등을 찾아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자본주의의 성공신화는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기만 할 뿐 우리를 옥죄어오는데 지난 방식으로 계속 대응할 수는 없는 법, 하여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다. '참여하기 위하여!' 
 이 책은 '2011년 9월 17일 "우리는 99퍼센트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라는 구호와 함께 타오른 점령운동'(251)을 매개로 현존하는 (미국)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인터뷰)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거의 유사하게도 우리네 현실과 맞닿아 있다. 우리 역시 미국식? 자본주의랑 다를 바 없이 그들의 그늘에서 성장해 왔으므로….
Ⅲ.
 지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변화밖에 없습니다.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그 어떤 진정한 변화도 일어나기 힘듭니다. 선거를 통해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헛된 망상에 지나지 않아요. ~ ~ ~
 그러면 선거라는 형식적인 절차에 만족하지 않고 명실상부한 정치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경제시스템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 시스템을 바꾸려면 대중에 기반을 둔 사회운동, 정치운동을 통해 생산을 조작하는 방법을 뜯어 고쳐야만 해요. 이렇게 볼 때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직장 민주주의입니다. 노동자가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통제하는 장치도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121~122)
 인용이 길어졌지만 아마도 이 말이 이 책의 지은이인 리처드 울프 교수가 이야기하는 핵심이리라. 직장, 일터, 기업을 "점령하라!"는 것, 이 부분이 바뀌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로 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 결국 노동자가 주인인 회사, 어쩌면 협동조합과도 연결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핵심은 경제시스템을 바꾸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발을 디뎌야 한다는 것!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난 수십 년간 탁월한 CEO 덕분이라 빼앗겨 왔던 노동 생산성 향상에 대한 정확한 분배를 위하여서는 이 길뿐이다. 동감한다. 
 하지만 또 이 바람이 현실로 완성되기에는 얼마나 엄청난 노력과 투쟁과 참여가 필요할 것인가? 미국에서도 인제야 시작된 깨달음이다. 하물며 우리는 아직도 중산층의 신화가 나불대고 있는 이 암흑기 속을 뚫고 경제 시스템의 꼭대기에 노동자 참여가 온전히 이뤄내기에는 얼마나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를 것인가?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이미 방향은 나와 있고 길은 보이니까 저 길로 가면 되지 않을까? 함께, 더불어 나아간다면 길은 열리는 범, 우리가 만들어 낼 것이다. 
 1919년 3월 1일 이후 해방까지도 스물여섯 해가 더 걸렸음을 알고 있다. 서두르지 않으나 쉼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조금씩 반걸음만 더 나아간다면 5년, 10년, 20년이 지나갈 때마다 '자본주의'를 넘어설 대안은 실천될 것이다. 우리 땅에서 우리가 먼저 시작할 것이니까!
 예, 그렇습니다. 기업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민주적 가치가 기업에서 실현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거지요. ~~ 즉, 노동자가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 우리가 독재, 금권 지배에 반대한다면 경제를 점령하고 자본주의에 도전하며 기업을 민주화해야 합니다. (183~184)

 

                     ■ (2.27) 고인이 되신 스테판 에셀 옹의 명복을 빕니다. ■

 

2013. 3. 1. 겨울 가뭄 길다 해도 오늘처럼 봄비 내립니다. 
들풀처럼
*2013-007-03-01

w******e 2013.03.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