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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항상 외롭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언니도 늘 바쁘거든요. 소녀 곁엔 아무도 없어요.
소녀가 여느 때처럼 소녀의 방에서 혼자 심심해하고 있을 때였어요. 고양이가 잠들어 있던 자리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빨간 크레파스가 놓여 있었어요.
호기심에 크레파스를 든 소녀는 벽에 커다란 문을 그립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 문은 또다른 세상과 연결되어 있었어요. 빨간 문을 열고 다른 세상으로 가게 된 소녀는 그곳에서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모험이 가득하고, 흥미진진한 여행을요.
가끔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마법의 빨간 크레파스로 보트며 기구, 날으는 양탄자를 만들어 탈출합니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신비한 보라새를 만나요. 공작처럼 긴 꼬리를 가진 아름다운 새를요.
소녀와 새는 함께 여행을 하게 되는 걸까요? 소녀와 새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은 오바마가 딸들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어요. 2014년에는 미국도서관협회가 매년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수여하는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구요. 한마디로 2014년 세계가 가장 주목한 화제의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매우 흥미로운 건, 『머나먼 여행』은 이 책을 만든 에런 베커의 첫 책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깐 에런은 첫 그림책으로 단숨에 유명작가가 된 셈이죠. 놀랍죠?
모리스 센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 북리스트
개인적으로는 이 두 추천평이 이 그림책을 가장 잘 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처럼 펼쳐지는 상상 속 모험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어갈 수 있었던 건, 에런 베커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 때문일 거예요.
양면을 꽉 채워 다 쓴 와이드한 그림들이 여행의 스케일을 짐작케 합니다. 마치 큰 극장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듯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한장 한장의 그림들은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마치 어여쁜 소녀를 보는 듯합니다. 애런 베커는 그림만으로 소녀의 내면과 여행의 스케일을 잘 표현해낸 셈입니다.
이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미덕은 문자가 없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오로지 '그림'만으로 된 '그림책'입니다. 문자 없이 그림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100명의 사람이 읽는다면 100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창작해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사람이라도 그때그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테구요. 문맹인 사람도 볼 수 있는 책이라니...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러나 심장을 쿵 울릴만큼 감동적이었던 건 따로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이 책이 참 좋았습니다.
바로 이거예요.
이게 바로 이 책의 첫 장입니다. 소녀가 혼자서 외롭게 앉아 있죠.
그리고 마법의 빨간 크레파스를 발견한 소녀가 빨간 문을 그리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돼요.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되지요. 그 미지의 세계에서 보라새의 도움을 받아 작은 문을 통해 탈출하게 되는데요...
그 작은 문은 바로 현실세계의 우체통이었어요. 그 보라새는 한 소년의 친구였군요. 소년의 손에도 보라색 크레파스가 쥐어져있습니다.
어?!
그런데 알고 보면... 이 둘은 애초부터 한 공간에 있었어요.
다시 첫 장면으로 돌아가볼까요?
처음엔 보지 못했겠지만, 소녀의 왼편으로 소년이 있었네요. 그때도 소년은 보라색 크레파스를 들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우체통도 보이시나요?
나중에 소녀가 미지의 세계를 떠나올 때 현실 세계로 돌아올 문이 되어준 바로 그 우체통입니다!
아! 이걸 알게 되는 순간 이 그림책이 백만 배는 더 좋아졌어요.
이 작가는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엇보다 사랑이 아주 많은 사람이겠구나 싶었고.
자, 이제 친구가 생긴 소녀는 외롭지 않습니다. 소년과 소녀는 각자의 크레파스로 동그라미를 하나씩 그리는데,
그 동그라미가 자전거가 됩니다. 서로를 위해 하나의 바퀴를 만들어 함께 자전거를 탑니다.
이 둘의 여행, 벌써부터 궁금하지 않나요? 참고로 『Journey』의 이야기는 『Quest』로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이야기가 살짝 더 좋았어요. 왜냐하면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모험이니깐요. ^^
그리고... 작가가 숨겨놓은 깜짝 선물 같은 이것.
하드커버 표지에 새겨진 기구 그림입니다.
자, 여행 떠날 준비 되셨나요? 지금부터 네버엔딩 이야기가 시작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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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뭐 때문에 그렇게 바쁜지. 외롭던 소녀는 빨간 보트를 타고 잿빛 성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다행히 좋은 친구를 만난 것 같네요. 그래도 집에는 돌아가야 할 텐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자녀들에게도 권한 책이라고 해서 봤는데, 어른들이 봐도 생각할 거리도 느낄 거리도 많은 그림책입니다. 혼자 있는 어린 딸보다 중요한게 있나요? 그런데도 부모님은 뭣 때문에 그리도 바쁜지. 외로운 아이들은 혼자 여행을 떠나고 친구를 만듭니다. 아이들이 자신만의 성을 쌓고 사라지지 않게 해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