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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은 시집이 나올 때마다, 시인들에게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는다. 그래서 그의 시집이 나올 때마다 '그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파악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집을 샀다. 하지만 나는 실패했다.
산문을 기가 막히게 쓰지만 읽기에 쉽지 않은 시를 쓰는 '김현' 시인이 수도 없는 칭찬을 해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샀다. 나와 동시대를 살면서 내가 미처 쓰지 못한 시를 적는 "생령"을 나의 분신으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게 황인찬이면 좋겠다. 이토론 깨끗한 표면을 가진 시, 이토록 무게 없이 누적되는 시, ----이토록 솔직히 무서운 시... 이토록 동시에 녹음된 시, 이토록 우리의 시는 다르다고 되풀이하는 시, 이토록 읽기 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를 쓰는 이가 내사랑, 시인, 황인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다. 그의 시는 쉬운 것 같은데 어렵다. 낯선 말은 하나도 없는데 그 말들이 모여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새가 죽어 묻었지만 또 다른 새는 날아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하고 낮동안에는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된다. 무엇을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은 무한정 많다. 사람은 세상은 결국 그런 것이다. 고유한 것은 사라지지만 다시 부활한다. 다른 모습으로,
낮동안의 일
며칠 전에는 새를 묻고 왔다.
굳어가는 새를 보며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너는 정원을 청소하는 중이었고
죽어버린 새를 손에 쥐고 있는 내게 너는 뭘 하느냐 물었지
새가 멈췄어, 너무 놀라서 얼결에 그렇게 답해버렸다
그후로 무엇인가 자꾸 멈춰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이야,
그것은 잠자리에 들기 전 네가 했던 말이고 맞아, 그냥 다 생각이야,
이것은 나의 생각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정원의 나무에는 새들이 많았다
날아가고 또 날아가도 새들이 다시 가지에 앉고 또 어떤 새는 떨어지고, 그냥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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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음에 드는 시집입니다. 황인찬 시인이라는 분은 보니까, "희지의 세계"로 들어본 이름이더라고요. 그런데 이 시집을 사게 마음 먹게 된 건, <레몬그라스, 똠양꿈의 재료>라는 시 때문입니다. EBS 라디오에서 시인 황인찬과 배우 김새벽이 함께 이 시를 낭독하였는데요, 부드러운 목소리로 번갈아 가면서 읽어 주시는데... 시 자체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냥 담담하지만, 그러면서도 임팩트 있는.. 그리고 여름과 연인.. 그런 주제들이.. 너무 좋아서 시집을 샀는데, 표지도 (에디션 말고) 예쁘고, 전체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시들이 가득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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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다가 눈물이 날 뻔했다. 까닭을 찾을 수 없다. 그저 어디에선가 마음이 걸렸겠거니, 하고 여길 뿐이다. 이유를 알고 싶으나 굳이 찾지 않으려 한다. ‘이러이러한 연유로 눈물이 날 뻔했다’라는 문장으로 확언하고 싶지 않았다. 두려웠다. 그 문장을 쓰는 순간, 모종의 ‘이유’ 안에 이 시집을 가두게 될 것만 같아서. ‘사랑’이 자꾸만 어떠한 상황을, 단어를, 그리고 사유를 부른다. 가령, 어떤 것은 사랑이고, 사랑은 어떤 것이 될 수는 없다. 어떤 것은 사랑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혹은 어떤 것이 사랑이라면 아무래도 좋다. 만약 이런 것들이 사랑이라면, ‘사랑 같은 것은 아무에게나 줘 버리면 된다.’ ‘사랑 같은 것’, 허나 ‘사랑’이 될 수 없는 것. 사랑이 아닌 감정은 아무에게나 줄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무릎으로 기어가’ 빌어도 가질 수 없다. 증명하려 해도 괄호 안에 묶여 사라져 버린다. 내가 너무 사랑해서 개로 만들어 버린 아이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자꾸 짖었다.* 결국 그 개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랑은 무엇일까. 나는 왜 자꾸 사랑을 죽음으로 읽을까. ‘아주 닳고 닳은 어떤 은유 한쌍처럼’ 사랑과 죽음은 동의어인 것만 같다. 시 안에 갇혀 영영 꿈을 꾸고 싶었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은 아직도 유효한가. 꿈에서 깨면 사랑은 괄호처럼 사라져 버릴까. 그러나 이것이 시가 아니라면, 나는 아직도 꿈을 꿀 수 있지 않나. ‘시가 아닌 시’는 아무래도 눈으로는 읽을 수가 없나 보다. ‘시가 아닌 시’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하는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결론이 없다.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적어야겠다. [시]와 (시가 아닌 시), 혹은 (시)와 [시가 아닌 시]. *황인찬, 「오수」, 『희지의 세계 』,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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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찬의 시는 구조가 늘 훌륭하다 세련된 시들 읽으며 즐겁다 새 시집을 기다리는 얼마 안 되는 시인 또 얼마나 기다려야하나
* 가장 좋았던 시는 이것이 나의 최악, 그것이 나의 최선 * 외지 사람도 통여 사람도 버스가 그곳을 지날 때는 모두 오른쪽에 펼쳐진 바다를 봐요
* 를 읽으면서 그 버스에 내가 타고 있는 것처럼 오른쪽을 보았다 바다
* 바다 보고싶다
* 어쩐일로 책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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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시집 만큼의 빛나는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아쉽다고 할 수 있는데 몇 발자국 더 나아가는 문장들이 많아서 나는 조금- 음- * 반복과 되풀이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냥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시집이었는지도 * 좀 더 처절한 시를 읽고 싶다 어떤 울림이 강한 그런 * 그래도 표지는 예쁘네요 여름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지도요 * 어제를 무릎으로 기어가 제발 사랑해달라고 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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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가진 개성이 작품에 선명하게 드러났을 때 독특한 감성으로 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독자에게 주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자신만의 시 세계를 만든 시인은 많은 독자에게 호응받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런 부분이 우리 문단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커다란 힘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황인찬 시인의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를 보면서 역시 새로움은 개인의 개성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함을 개성이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하면서도 독특함을 선보이는 것이 개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난해함을 개성이라 위장하며 사람들을 현혹하는 글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황인찬 시인의 시들을 본다면 그런 거짓 글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황인찬 시인의 시들은 개성적이면서도 그동안 우리 시단이 쌓아온 가치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시어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작품 전체가 향하는 방향성에 집중함으로써 다소 거친 부분도 보이지만 넓은 시야에서는 매우 탄탄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들이 황인찬 시인의 시가 아닌가 합니다. 매우 개성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들을 보여주는 사랑을 위한 되풀이 시집, 황인찬 시인의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는 한 권의 시집이라 무척 만족스러운 독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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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 황인찬을 좋아합니다 사랑을 위한 되풀이라는 제목이 끌려서 구입하게 되었는데 표지부터 감각적이고 마음에 쏙드네요 추천평의 이글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시인은 고백하듯이 시를 쓴다 세상을 앞에 두고 늘 어떻게 말을 꺼내고 어떻게 말해야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시인은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것이 이 시에 담겨 영영 이 시로부터 탈출하지 못한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랑을 되풀이하려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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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에세이 작가님이 있는데, 그 작가님이 그리신 홍보 만화를 보고 홀린 듯이 구매했어요. 괄호가 가득한 그 시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덕분에 좋아하는 에세이 작가에 이어 좋아하는 시인도 생겨서 기뻐요. 수록되어 있는 시들도 너무 좋지만, 중간중간 사랑을 위한 되풀이라는 제목을 떠올리면서 읽으니까 더 좋네요. 놀 것 다 놀고 먹을 것 다 먹고 그 다음에 사랑하는 시, 사랑에도 여유가 필요하다는 말 같아 좋아하는 소제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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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건은 황인찬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는데, 『사랑을 위한 되풀이』는 전봉건의 첫 시집에서 빌려온 제목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봉건의 이 시를 찾아 읽고 싶었는데 검색을 통해서는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그 시의 전문을 읽지 못했지만 그 시가 어떤 내용의 시인지는 '해설'을 읽으면 알 수 있어 '사랑을 위한 되풀이'라는 의미나 뉘앙스를 유추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을 읽고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시집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인 <이것은 영화가 아니지만>에 수록된 시들은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메일링 서비스로 발행된 '앨리바바와 30인의 친구친구'에 발표했던 시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때 쓰여진 시이자 표제작인 「사랑을 위한 되풀이」는 1부가 아닌 3부에 수록되어 있다.)
2부인 <놀 것 다 놀고 먹을 것 다 먹고 그다음에 사랑하는 시>에 수록된 시들은 2017년에 시집 전문 시집 위트앤시니컬과 아침달 출판사가 함께 발간한 동명의 한정판 낭독시집에 실렸던 시들이다. 애초엔 그 시집을 그대로 옮겨오는 거였는데 약간의 변경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나 한정판 낭독시집이 없으니 어느 부분이 달라진 것인지 대조해볼 수는 없다.)
그리고 3부의 제목이 <사랑을 위한 되풀이>이다.
나는 이 시집의 한줄평을 '전봉건과 페르난두 페소아 사이 그 어디쯤, 세 개의 이명(異名)으로 쓰여진 시(들)'이라고 썼는데, 이 짧은 한 문장이 이 시집에 대한 내 첫인상이자 총평이기도 하다.
이 시집은 황인찬이 제대하고 출간한 첫 시집이어서 관심이 갔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군대에 가기 전, 군대에 가서 쓰거나 개작한 시들도 있을테니,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에도 상당히 많은 레이어드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평가들이라면 그 차이를 좀더 섬세하게 캐치해낼 수 있을 텐데, 나는 그것을 '페르난두 페소아 식'이라고 간략하게 정리하고 싶었다. 1부와 2부, 3부의 목소리가 각기 다르다고 설명할 수도 있겠고 (하지만 실제 구분은 좀더 미세하고 섬세해야 할 것이다), 그 목소리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이명(異名)처럼 각기 다른 인격이 부여된 것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그러면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이나, 그 시들을 쓸 때의 황인찬의 감정이나 생각들이 좀더 확연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봉건에서 시작한 그 시들은 황인찬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다양해지는데(이 말인 즉슨 각각의 목소리들은 '황인찬'으로 수렴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목소리들의 차이를 통해 '이명(異名)'을 찾고, 그 '이명'에 부여한 인격들과 그 인격이 의미하는 바를 찾아보는 것이, 향후 황인찬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데 유의미한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이번 시집에서는 표제작인 「사랑을 위한 되풀이」와 더불어 2부를 시작하고 맺는 「이것이 나의 최선, 그것이 나의 최악」과 「이것이 나의 최악, 그것이 나의 최선」이 이 시집 전체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이번 시집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세 편의 시로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다음에 나올 그의 네번째 시집이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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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반복, 그리고 사랑 『사랑을 위한 되풀이』는 동명의 시집이 존재한다. 시인이 말하기를, 전봉건 시인을 좋아한다고 한다. 시집과 동명의 시에 눈길이 간다. 책의 목차는 총 3부로 되어 있다. 시집 안에 등장하는 따옴표와 괄호가 그의 시를 읽는 것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기억에 남는 시들을 중심으로 서평이라기엔 거창한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우선 시집을 읽으면서 꿈, 바다, 죽음이 자주 다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꿈에 대해서 살펴보면 「구곡」에서 부자가 된 나에게 친구는 꿈이어도 깨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그것은 간단한 절망이다 얄팍함의 하느님이다」에서도 꿈이 나온다. 나는 ‘꿈’을 허구성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때 머리를 불현 듯 스친 것이 「물가에 발을 담갔는데 생각보다 차가웠다 그러나 아무것도 해명된 것은 없다」이다. 너의 이야기를 듣는 나와 그 이야기 속에 모순된 삶, 그리고 상상과 소설, 결국 허구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바다인데 「너의 살은 푸르고」에서는 바다의 냄새에 대해서,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에서는 바다의 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둘 다 사랑과 비슷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시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은 죽음인데 죽은 연인과 죽은 대상에 대한 시가 많이 나온다. 「낮 동안의 일」, 「역치」 등이 그러했다. 조금 더 많이 읽으면 여러 시들을 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텐데 여유가 없어서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다만 내가 읽으면서 좋았던 시들을 소개하고 글을 마치려 한다. 가장 기억이 나는 시는 「무대의 생령」이다 “나는 생각이 많고, 착각이 많고, 역사가 깊군요.”라는 문장에서 사람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실수로 죽여 버렸다는 표현이 대비된다고 느껴져서 기억에 남는다. 다음은 「You are (not) alone」이다. 괄호의 사용이 두드러진 시라고 생각했다. 둥근 괄호를 보면 둥근 공의 궤적이 떠오를 것 같다. 내가 느끼는 사랑을 네게 증명할 수 없지만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는 화자의 모습이, 무릎으로 기어가 제발 사랑해달라고 비는 모습이 떠올라서 안쓰러웠다. 결국 당신은 혼자인 것일까 싶기도 했다. 「레몬그라스, 똠양꿍의 재료」도 좋았는데 식욕을 돋우는 시 같다. “놀 것 다 놀고, 먹을 것 다 먹고, 그다음에 사랑하는 시”에 구절을 이어 그런 시를 읽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계가 없는 주방」은 읽으면서 ‘영혼을 담아서 말해야지.’, ‘너 왜 영혼이 없어.’라고 말하거나 들었던 기억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요가학원」에서는 기존에 있는 시들을 부분적으로 인용하며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을 찾으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이것이 나의 최선, 그것이 나의 최악」, 「이것이 나의 최악, 그것이 나의 최선」은 두 편의 시가 유사한 구조의 제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같이 보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내가 황인찬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시는 내게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시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들, 표현들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것을 계속 곱씹게 된다. 내게는 이것이 시를 읽는 한 가지 이유이다. 또한 읽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 느껴지는 감정의 결이 다르다는 것이 시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집을 읽으면서 괄호라는 부호가 이 시를 읽는데 하나의 재미를 더해주었다고 생각했다. 괄호와 큰따옴표가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 시집은 사랑의 되풀이 이전에 삶의 반복, 일상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삶의 반복과 사랑이 되풀이 되는 것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여러 사랑을 해나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의 시를 계속 읽고, 되풀이되는 것들에 대해서, 시에서 나타나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일상을 살아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