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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이 나온다는 그런 영화를 잘 보지 않다 보니 건너뛰게 된 영화가 바로 이 사바하라는 영화였다. 이번에 나온 <파묘>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그랬다. 천만을 넘었다고 했고 그러면서 <사바하>와 <검은 사제들>의 인기도 같이 올라갔다고 하기에 이번 기회에 한번 어떤가 맛만 보려고 했다. 무속신앙이라기보다는 가짜 신앙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가짜를 잡는 박목사역으로 나온 이정재가 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가짜 신앙인들과 연쇄 살인이 만나서 흥미로움을 자아내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유명한 인물들이 줄줄이 나와서 놀라게 된다. 이정재나 형사의 정진영 그리고 윤제문과 문숙, 유지태까지 나오더라. 쌍둥이로 나오는 친구와 요셉 역의 젊은 배우들만 모를뿐 거의 다 아는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이 영화가 대작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가짜 신앙인들이 존재한다. 저들이 무엇을 목표로 해서 그런 믿음을 추구하는 것일까. 단지 자신의 사리사욕을 취하기 위함인가. 누군가는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그럴 수도 있겠다. 믿음은 자신의 개인적인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다음에 검은 사제들도 한번 볼까 싶다. ![]() 사진은 네이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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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제 - 娑婆訶, Svaha: The Sixth Finger, 2019 감독 - 장재현 출연 -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유지태
어느 외딴 시골 마을에 쌍둥이가 태어난다. 하지만 둘을 본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한 아이는 평범한 외모였지만, 다른 한 명은 온몸이 털로 뒤덮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털이 난 아기는 뱃속에서 다른 아이의 다리를 뜯어먹은 상태. 부모의 연이은 죽음으로, 두 아이는 조부모의 손에서 자란다. 그리고 현재. 사이비 종교 단체를 추적하는 연구소 소장 ‘박웅재’는 ‘사슴동산’이라는 집단에 의문을 가진다. 그는 연구소 직원인 ‘요셉’과 사슴동산의 지부로 침입하여 경전을 빼내 온다. 거기에는 ‘김제석’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총무원장 스님의 도움으로, 박웅재는 일제 강점기때 활동했던 ‘동방교’와 김제석에 관해 알게 된다. 이후 조사를 통해, 박웅재는 김제석의 계획을 알게 되는데…….
영화를 보면서 ‘아….’하는 감탄만 나왔다.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 The Priests, 2015’도 괜찮았는데, 이번 영화는 괜찮은 걸 넘어서 좋았다! 그것도 아주아주 좋았다. 그냥 한 번 봤을 때도 좋았고, 나중에 감독의 설명이라든지 인터넷에 올라온 상징적 의미 해설을 읽고 또 봐도 좋았다. 이 작품에는 불교와 기독교가 등장하는데, 각각의 교리와 역사가 있다. 극 중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건들은, 두 종교에서 상징적인 사건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니, 의미가 아니라 그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극의 흐름을 보면 노린 것 같기도 한데……. 하여간 그런 설정들을 알고 봐도 재미있고 모르고 봐도 또 그 나름대로 재미있다. 한 번 봐도 좋았고, 두 번 봐도 재미있으며 세 번 보면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종교 영화라고 하면, 대개 성인의 일생이나 경전에 적힌 주요 사건을 영상화한 것을 떠올린다. 아니면 신에 대해 믿음을 잃은 현대인들이 어떤 사건을 통해 다시 믿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들도 있다. 또는, 호러나 오컬트적인 면을 강조하여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얘기하거나, 신의 이름으로 사악한 영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다.
이 작품은 후자의 설정을 따르면서 동시에 전자의 요소도 갖고 있었다. 솔직히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죽어 나가는데, 그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그 연관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게 이상했다. 그리고 그동안 김제석이 모든 신도에게 그토록 완벽한 통제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의아했다. 하긴 영화적 상상력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니까 미스터리적인 설정이라고 하면 될까? 하지만 영화는 여기에 신의 의지와 개입을 집어넣어, 신은 인간을 버리지 않았다는 걸 얘기한다. 어떻게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설정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영화는 재미를 더한다. 물론 신이 너무 늦게 개입한 게 아니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동안 죽어 나간 사람들의 억울함은 누가 풀어줄 수 있을지…….
러닝타임이 122분으로 좀 길었는데, 지루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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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바하 娑婆訶, SVAHA: THE SIXTH FINGER, 2019 감독 : 장재현 출연 :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1.07.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즉흥 감상-
영화는 ‘2014년 강원도 영월’이라는 안내와 함께,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기이한 일화를 속삭이는 여학생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사이비종교에 대해 강의 중인 목사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 이야기는, ‘사슴동산’이라는 종교단체를 조사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데요. 처음에는 지금까지는 크고 작은 사이비종교와 다를 게 뭐가 있겠냐 싶어 했지만, 조사를 거듭할수록 판의 넓이와 깊이가 남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일본 만화를 많이 보셨다는 분들에게는 ‘소와카’가 더 익숙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사전에서 의미를 옮겨오면 ‘원만한 성취라는 뜻으로, 진언의 끝에 붙여 그 내용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멘 Amen’과 비슷하게 사용된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적으면 기분 나빠할 분 계실까요?
그럼 작은 제목인 ‘THE SIXTH FINGER’는 어떤 의미냐구요? 음~ 직역하면 ‘육손이’입니다. 한 손에 손가락이 여섯 개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데요. 전 세계적 토속신앙에 살짝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손가락이 다른 사람보다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격화에서 마녀사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보셨을 것입니다. 요즘에야 그것을 ‘다지증’이라고 부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 대상을 신격화하는 모습으로 연출되었다고 적어보는군요.
즉흥 감상은 제목의 풀이일 뿐 제 감상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 않냐구요? 음~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분명 제목의 풀이가 맞습니다. 그런 동시에 영화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의미라고 받아들인 저의 감상이었는데요. 단어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복잡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연출한,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영화도 그렇고 이 감상문도 그렇고 도통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알기 쉽게 풀이를 해달라구요? 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르는 일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부학적으로 영화를 분석한 분의 기록을 따로 찾아보실 것을 권해보는군요.
그래도 글쓴이만의 받아들임이 있지 않겠냐구요? 음~ 부족한 식견으로 몇 자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말 복잡하게 보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적 흐름만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예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 되어버립니다. 참 쉽죠? 그런데 그 논리의 밖에 있는 사람들의 개입으로 이야기는 한없이 복잡해집니다. 이는 하나의 사과를 두고 사람마다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요. 매우 단순한 이야기인 동시에,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복잡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라 받아들였습니다.
영화를 보면 다양한 종교가 언급되는데, 우리나라는 기독교의 나라 아니었냐구요? 음~ 글쎄요. 이 부분은 건국신화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정말 다양한 종교의 파도가 쳤다는 걸 엿볼 수 있는데요. 다문화 시대가 되어버린 요즘. 다양성을 향한 열린 마음은 필수인 거 아시죠?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어제의 폭설로 인한 빙판길 사태에,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사고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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