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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하기라는 말이 문학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 녀석을 만났다. 낯선 녀석을 만났다. 낯선 그녀도 만났다. 오늘은 낯선 만남을 축하해야겠다.
선사시대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도 궁금했지만 그녀도 또한 궁금하다. 도대체 누굴까. 누구길래 그렇게 오래 기다리는 것일까? 오래 라는 말은 내가 느낀 감정이니 토 달지 마시길.
대형 멀티비전에 가득한 그녀의
목 팔 다리 냄새
이 말에서 나는 그녀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라고 말하지 말기를…
죽지 않았다면 그녀를 말할 때 저렇게 이야기했을까. 목 팔 다리 냄새 라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토막 살인난 현장.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중앙박물관 앞 털투성이 사내들이 그녀를 죽인걸까?
왜 죽였지
그 사내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돌무덤 안 대형 멑티비전에 가둬놓고 어디론가 간 것일까
경비원에 쫓겨 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지금 돌무덤 안 세종로통 대형 멀티비전 안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겠다.
수족관 집 노총각 금붕어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되었다.
수족관 집 노총각이 기르는 금붕어
그리고
수족관 집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금붕어
금붕어 세게에서도 분명히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족속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자나 호랑이 세계에서도 힘 센 녀석이 다 차지하더만 금붕어 세계에서도 힘 센 녀석이 다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한 편 이렇게도 생각이 든다. 금붕어 기억력이 3초밖에 안되어서 자기가 노총각인지 결혼을 했는지 모르지 않을까.
그러나 저러나 생선장수 이마에 뚫린 핸드스피커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그 붉은 금붕어는 어디로 갔을까
수족관으로 돌아갔을까 아님 동네 꼬맹이들의 눈을 피해 이 골목 저 골목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어간 것일까.
아님 연꽃 미장원 아가씨 토실한 엉덩이 뒤에 숨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응큼한 금붕어라면 충분히 그럴지도.
샤갈의 비 내리는 마을을 보자니 샤갈의 그림이 생각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말대가리도 그려졌다.
몸뚱아리 없는 말대가리.
샤갈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 말대가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철거반대라는 말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 사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 마을을 지키기 위해 철거반대라는 말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속없는 말대가리가 되었을까.
고속빌딩이 자라는 것이 말대가리 잘못인가.
말대갸리는 자라는 것을 막을 힘이 없으니 속없다는 말은 너무 한 것 같다.
그리고 바퀴벌레에 대한 나의 입장에서
“나는 바퀴벌레다. ”
이렇게 이야기했듯이 어느 새 바퀴벌레가 된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어떤 책에서도 자고 일어났더니 발이 여러 개 달린 벌레가 되었다고 하던데
그런 느낌일까.
내가 보기에는 끔찍할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만약 바퀴벌레가 되었다면 살충제도 , 사람들 손바닥도 피해다녀야 하는데
그것 또한 끔찍한 일 아니던가.
오늘의 시. 장무령 시집을 겪으며
시인의 상상력을 많이도 훔쳐본 것 같다.
재산을 훔친 것이 아니니 노여워하지는 않겠지.
암튼 상상력이 뛰어난 시들을 만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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