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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학습만화 Why? 시리즈 『손정의』는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Why? 시리즈 책들은 『공자 논어』, 『사마천 사기』, 『마키아벨리 군주론』등 인문고전학습만화와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발생』, 『중국과 인도의 고대 문명』등 역사학습만화(시대별), 『일본』,『미국』,『중국』(나라별)들이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것과는 인문고전학습만화나 역사학습만화와는 성격이 다른 인물탐구학습만화로, 『세종대왕』, 『김대중』,『링컨』, 『간디』,『오프라 윈프리』, 『이태석』,『스티브 잡스』, 『루이 파스퇴르』,『제인 구달』에 이어 열 번째 읽는 작품이다.
손정의에 대한 배경지식은 일본에서 성공한 재일교포 출신 기업가라는 정도가 모두였다. Why? 시리즈에 소개될 정도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이 행적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이 책을 빌린 것이다. 그런 인연으로 만나게 된 이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끊임없이 나눔을 실천한 손정의의 자세에 감동했다. 오래 전에 어떤 매체에서 손정의가 일군 기업이 부도 직전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실패한 기업인을 왜 위인으로 소개했는지, 혹시 그 뒤에 재기했다고 하더라도 기업가가 위인이 될 수 있는지 등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내로라하는 기업가는 많아도 그들이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국인의 혈통을 이어받은 인물이 외국에서 기업가로 성공했다고 해서 위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손정의는 단순히 부의 축적에 성공한 기업가가 아니었다. 그는 끊임없이 부의 사회 환원을 실천했다. 특히 2011 센다이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을 때 100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기부했으며, 은퇴할 때까지의 월급까지 기부했다고 한다. 이는 일본 개인 기부금 사상 최고액이라고 한다.
그가 위인으로 소개될 수 있었던 것은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혁신 경영의 귀재’라서가 아니고, ‘한국인이라는 한계를 딛고 일본 제일의 부자가 된 것’ 때문이 아니라, 나눔의 실천 때문이 아닌가 싶다.
둘째, 국적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손정의는 자신이 겪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일본으로 귀화했다. 아쉬운 마음도 있으나 역지사지로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경제적이나 문화적으로 성공한 외국인이 그의 국적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떨 것인가? 그가 마음속으로 어느 쪽을 모국으로 생각하느냐는 개인적인 자유겠지만, 자신이 발을 붙이고 사는 곳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싶다. 러시아로 귀화한 빙상의 안현수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이나 호주로 귀화하여 LPGA를 평정한 여성 골퍼 리디아 고의 활약은 그의 국적과 관계없이 한국인의 우수성을 입증한 쾌거일 것이다. 국적에 대해 좀 더 넓게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내가 낳은 딸이라고 하더라도 결혼을 하면 그쪽 가문의 사람이 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셋째, 나의 배경지식이 빈약했음을 새삼 느꼈다. ‘손정의’라는 이름은 들었고, 그가 일본에서 성공한 기업가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인터넷 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이면서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이후 다음 IT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로 손꼽히는 인물임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의 성공은 재일교포 3세로서 고난과 빈곤과 고통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해서 얻은 것이다. 아울러 그는 성공을 혼자 누리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기를 꿈꾸고 실천했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듯하다. 그의 이런 행보가 마지막까지 이어지기를 비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지금까지 Why?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 권마다 덧붙였던 추천사를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몇 줄만 더 덧붙이고 싶다. 손정의 고민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 최고가 될 수 있는 것, 계속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 식지 않는 열정을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였다고 한다. 그 고민을 함께 공유하면서 손정의 이상으로 노력하는 독자가 많아지는 것이 이 책의 저자가 생각하는 집필 의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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