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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그냥 덮어둘 일이지 봄바람에 옷소매 스치듯 지난 잠시의 눈맞춤 그것도 허물이라고 흉을 보나
대숲이 사운거리고 나뭇잎이 살랑거리며 온갖 새들이 재잘거리네.
이 시를 읽으면서 왜 피식 웃음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나는 오해라는 이름으로 생긴 사람들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견딜 수 없어했다. 어떻게 해서든 내 진심은 그게 아니라고 진실은 따로 있는 거라고 말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말이란 참 웃긴 녀석이었나 보다. 말이 말을 낳고, 말이 말을 부풀게 해서 결국 진실이 뭔지 모르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그때는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와 돌이켜 보면...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 그냥 덮어 두는 지혜가 필요한 경우도 있음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오늘도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눈을 맞춘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내 마음과 통하는 사람은 몇 명이 이었을까? 사람들과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점점 줄어든다.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건 비단 나만은 아니겠지? 오늘은 누군가에 의해서 살짝 마음이 상했다. 오랜 시간 알아왔고,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너무 쉽게 말한다. 상대의 마음은 생각지도 않은 채. 조금 열이 올랐던 내 마음에 “그냥 덮어 둘 일이지”로 시작하는 이 시를 읽고는 웃기로 했다. 삶이 팍팍하고 고단해서 가시 같은 말이 나올 수 있었던 거라고 상대를 이해하고 싶었다. 이 맛에 시를 읽는 것일까?
이 시집은 미당 서정주의 아우 우하 서정태 선생의 시집이다. 90세의 노인이 바라보는 세상을 90편의 시로 만날 수 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이 사회에서 조금은 쓸모(?)가 없다 여겨질 법도 한데 시인은 시집을 냈다. 조금은 거칠게 또 조금은 삶을 초월한 듯. 세상을 향해, 시로 소통을 한다. 내가 조금 더 나이를 먹고 나면 시인의 시어가 마음속에 더 오래 자리 잡을까? 내가 조금 더 삶의 지혜가 생기면 시인의 시선에 더 오래 머물 수 있을까?
젊은 시인의 감각 있는 시집도 좋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삶의 지혜가 우러나오는 진국 같은 시집도 좋다. 한 살씩 더 나이를 먹어 가면, 나도 시인의 지혜가 느껴질 감성 풍부한 시어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까? 시집을 덮으며 생각한다. 책과 글과 시. 나이를 먹어도 내 주변에서 떠나지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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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태 시 / 권혁재 사진 내 한손바닥보다 조금 큰 든한 이 책~~ 그래도 한손으로 들어도 가벼워서 누워서 읽어도 부담없고 어디 갈때 가방안에 가지고 다녀도 되는 시집이다. 시를 안 읽은지 꽤 되었는데~~한우리 북카페에서 서평단으로 소중한 기회를 얻어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제목에서 일단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떠오르게 하는 신비감~~ 그냥 덮어둘 일이지~~ 바보 같은 나는 책 속에 '그냥 덮어둘 일이지'라는 시제를 찾아서 헤매었다.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듯한 시집의 이름~~ 보잘것 없는 것이라 칭하며 책으로 내기까지 수십번을 망설이시다가 여차저차하여 시집을 출간하시게 되어 부끄러우셔서 붙인 자작시에 대한 겸손함이 가득가득 묻어난 제목인거 같기도 하고 오랜세월을 장수하고 계시면서 세상사에서 부대끼고 느끼며 얻으신 해답 같기도 하다. 우하 서정태 시인은 미당 서정주의 아우이시다. 서정태 시인은 오래도록 참아왔던 그의 노래를 그냥 불러볼 따름이다. 시 한편 한편 뭔가가 삶의 여유로움과 여운이 가득한 향이 느껴진다. 삶, 기다림, 목숨, 친구, 자연, 그리움 등등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시를 노래한다. 시를 하나하나 읽으며 결국엔 제목에 관련된 구절이 있는 시를 보게 되었다.
<소문> 그냥 덮어둘 일이지 봄바람에 옷소매 스치듯 지난 잠시의 눈맞춤 그것도 허물이라고 흉을 보나 대숲이 사운거리고 나뭇잎이 살랑거리며 온갖 새들이 재잘거리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시를 한편 더 뽑아보았다.
<산다는 것> 산다는 것 무얼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찌꺼기 걸러버리고 그래도 때 묻어 있거든 애 퉤, 침 뱉어 버리고 머언 산 머언 산 바라보다가 떠가는 구름이나 보고 있다가 해 져도 찾아오는사람 하나 없거든 어두움에나 파묻혀 보는 거지
인간이기에 감정을 가지고 생각을 하며 감동을 느낀다. 오늘도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한 없이 느끼며, 이왕 살아가는 데 깨끗하게 양심있게 살 고 싶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고독을 느끼기 마련~~ 그럴 땐 고독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자가 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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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하는 사람 아무 데도 아니 계시니 이제는 서산에 해도 질 무렵 저승에라도 가서 찾아봐야 하려나
아흔에도 못 잊는 아련한 첫사랑일까. 가슴에 묻어둔 임을 그리는 시인의 백발이 눈물겹도록 짜릿하게 느껴진다. 노장의 세련된 필력에 섬세한 감성이 더해지고 멋진 사진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준다. 너무나 간결하고도 느린 삶의 관조가 서글픈 인생을 아름답다고 깨닫게 해준다. 아~ 인생, 살아볼 만하네. 턱 내려놓고 심플하게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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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정말 나한테는 힘들었던 한해 였던거 같다. 모든것에 짜증과 싫증이 나고, 모든것에 부정적이던 한해였다. 그럴때 일을 하고 있다가 힘들때 내가 꺼내보던 책이 이책이었다. 그냥 덮어둘 일이지 보고 느꼈던것, 어쩜 저렇게 편안한 글을 쓰실까? 그렇게 생각한 나는 거울로 내모습을 관찰했다. 내 모습은 한마디로 짜증섞인 불평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책을 읽을때는 그래 사람은 이래야해, 너무 다른사람이 날 어떻게 보는지 생각할 필요없고, 가끔씩 그런 욕심이 생길때 이책을 꺼내서 읽으면 정말 나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안좋았던 감정에서 한걸음 물어나서 책을 읽음으로서 다시 한번 마음을 알아봐주는 기회를 잡을수 있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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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자주 가장 재밌게 공부하였던 국어과목의 파트중 시에 대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함축적인 의미인데 그 포인트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함축적인 의미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많이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TV광고에도 많이 나왔던 고장난 TV며 가전제품을 가리키며 우리 이런거 안필요하다. 고 말씀 하시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아도 충분히 이해가 갈만한 부분일 것이다.
이번 서정태시인의 그냥 덮어둘 일이지 라는 책을 통해서 다시금 그러한 추억을 떠 올리며 새롭게 시를 읽어보는 기회가 생겼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아우이면서 현재 나이 91세이시다. 그 분이 들려주시는 90편의 시 들은 복잡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평온한 바다와 같은 생각을 하게 하신것 같다.
현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로 활동중이신 권혁재님과 시의 만남은 좀더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과거 애인에게 고백하기 위해서 하나의 시정도는 외우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네 부모님들 이야기다. 1980년대생인 나에게는 아직은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아날로그식의 방법들이 오히려 우리네 마음속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 한 구절을 소개해본다.
<내 사랑하는 사람>
꼭꼭 숨어라 보이지 않게 숨어라 내 어릴 적 술래잡기 사랑하는 사람 찾아 나섰으나 보이지 않네
뻐꾸기 울음에 칡꽃 피는 질마재 너머 첩첩산중 절간에나 계실까 돌문 굳게 닫힌 수도원에 계실까
내 사랑하는 사람 아무 데도 아니 계시니 이제는 서산에 해도 질 무렵 저승에라도 가서 찾아봐야 하려나
이 책은 한우리 서평단을 통해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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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외할머니의 눈으로 보기에는 어린 제가 한없이 더 어리게만 느껴지셨을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의 눈에는 우리는 영원히 아기같이 느껴지시겠지요 그런 너그러움과 인자함 그리고 삶의 지혜가 담긴 시를 만난 느낌이란 어쩐지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를 가지게 하는것 같아요.
미당 서정주시인의 아우되시는 우하 서정태 시인분의 시집인 그냥 덮어둘 일이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90세의 시인의 눈에 비친 삶이란 욕심부리고 아웅다웅하는 우리네삶이 이렇게 보이셨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1986년 천치의 노래에 이어서 발간된 두 번째 내는 이 시집에는 시인의 인생이 그대로 담긴 시집입니다.
실제 미당 생가 옆에 지어진 자그마한 초가집에서 살고 계신 시인의 삶이 그대로 담긴 이 시집은 그래서 화제인가봅니다.
원문의 구어체를 그대로 실어둔 이 시집은 소박한 그의 삶이 담겨있고 인생의 숱한 고비들과 지난 시간들이 시집안으로 고스란히 인내와 성찰의 시로 승화되어 있었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응시하고 그 삶과 자연을 그대로 담아두고 그러면서도 예리하게 현실을 실어둔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는 모순이라는 시였는데 여섯살 손녀의 모습을 보면서 공간을 초월한 손녀의 모습과 현실을 극명하게 대립해서 그려두어서 모순이라는 제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더라구요.
아름다운 시집으로 많은 사색에 잠긴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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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눈에 딱 들어온 예쁜시집 '그냥 덮어둘 일이지' 90세 시인의 아름다운 시 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도시의 삶속에서 지쳐있는 우리 현대인들이 한 번 쯤 읽어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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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땡겨서 구입할려고 하던 차 뉴스에서 방송되기에 그날 바로 구입해서 단숨에 읽었답니다. 나에게도 행운이 있길 기대하면서 선운사 문학기행의 이벤트에도 응모할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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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의 아우'로 자주 불리우는 서정태 시인은 독자적으로 불려져야 할 존재다. 비록 한 핏줄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다른 문학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고요함이 가지는 미학을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작가중에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소박해서 오히려 더 멋지게 느껴지는 그의 일상과 그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고요함을 잔잔하게 잘 그려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마음에 치유가 되어주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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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들에 비해 시를 마주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짧은 글임에도 우리들은 어렵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학창시절 시를 느끼는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형식을 배우고 숨은 의미들은 하나씩 찾아가며 내가 느끼는대로가 아니라 어떤 느낌인지 알려주고 그것에 우리들의 생각을 맞춰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를 만날때마다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길 바라며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곤합니다. 내가 느끼는대로 받아들이는것이 아직은 서툴고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힘이 들때나 위안을 받고 싶을때, 쉬고 싶을때 시를 마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이 들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터질것 같은 분노를 가라앉히는데 시는 참으로 좋은 친구입니다. 쫓기듯 읽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읽고 싶을때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 잠시 쉬어가며 읽을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당 서정주님의 아우이신 우하 서정태님의 시를 만났습니다. 오래 삶을 살아오신 분의 글이라 그런지 여유가 느껴지고 참으로 소박하다는 느낌입니다. 표제인 <그냥 덮어둘 일이지>는 소문이라는 시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는데 시를 읽으니 그 의문이 풀리네요.
소문
그냥 덮어둘 일이지 봄바람에 옷소매 스치듯 지난 잠시의 눈맞춤 그것도 허물이라고 흉을 보나
대숲이 사운거리고 나뭇잎이 살랑거리며 온갖 새들이 재잘거리네
뒤에서는 나라님의 이야기도 한다고 하는데 남의 말을 하는게 뭐그리 흉이 될까라는 생각도 잠시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말이라는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뒤에서 보는 흉은 진실과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일어난 일로 상처를 받고 있어서인지 조금은위안을 받게 됩니다. 문득 그들에게 이 시 한편을 적어 보내고픈 마음입니다. 그것이 뭐그리 대단한 이야기라 뒤에서 이야기하느냐고 말하고 싶지만 결국 말하지 못합니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것이 더 힘이 드는것이 사실입니다. 뒤에서 말을 하는 그들을 오히려 제가 덮어두려 합니다.
뭔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지친 몸과 마음이 잠시나마 편안해지지 않을까합니다. 시를 읽으며 그려지는 그림들을 보니 미움도 고민도 조금씩 사라져갑니다.
본 서평은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