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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쿠튀르란 최신 유행의 고급 맞춤옷을 말한다고 한다.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할 때면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이 있기도하지만 화가가 의도한 바가 무언지 잘 잡히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그림 앞에 서면 관객들은 자신이 그림을 볼 줄 모르기 때문이라며 자책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그런 염려가 없을뿐더러 인물이 입은 옷과 장신구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기 때문에 친숙하고도 흥미롭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유행은 어느 시대나 있기 마련이었다. 그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상류층 사람들인 모양이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화가 앞에서 자신을 뽐낼 만큼 부유한 계층이 주를 이룬다. 작품 속의 인물들이 입고 갖춘 옷과 장신구를 통해 그 시대의 유행과 삶을 살펴보는 일은 흥미롭다. 사진 기술이 없던 옛날의 복식을 우리가 볼 수 있게 된 것은 이렇게 그 시대의 옷을 이해하고 작품으로 남긴 화가들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상파 회화에 등장하는 양산 하나를 보고 시대의 흐름을 잡아낸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그동안 집안에서만 지내던 여자들은 양산을 들고 집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이런 모습에서 ‘여성해방’의 이미지를 찾아낼 줄 알았다. 그 시대의 풍습을 알게 된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유럽에서는 19세기 말까지 5살 이전의 남자아이에게도 여자아이 복장을 입혔다고 한다. 드레스를 입고 붉은 뺨을 드러낸 고운 아이들은 성별의 구분이 전혀 되지 않는다. 당시 유럽의 상류층에선 어떤 이유로 이렇게 남자아이에게 여자아이의 옷을 입혔을까. 책에서는 거기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보다 격식을 차리는 상류층에서 남자아이들에게 좀 더 예의바른 모습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15세기에 그려진 이 그림은 당시 상류층 부인과 공주의 차림새를 엿볼 수 있다. 이 그림을 통해 당시 여성의 아름다움은 목선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질감이 그대로 드러난 옷은 섬세한 문양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한껏 추구했다.
여배우 앙리오 부인을 그린 이 초상화는 드레스 뒷부분을 불룩하게 만들어서 인위적으로 S라인을 강조하고 있다. 보랏빛 블루는 당시 최고의 유행색이라고 한다. 이제 겨우 화학 염료가 하나씩 개발되던 때여서 사람들은 고급 블루 색깔을 옷감 전체에 사용해서 옷을 만들어 입을 수 있었다.
클로드 모네가 그린 ‘기모노를 입은 카미유’다. 저자는 유럽의 복식을 통해 그 시절의 패션을 들여다보면서도 기모노에 대한 자부심을 놓지 않았다.
유행에 앞장서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 십상이다. 유행을 따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유행에 맞지 않는 차림새는 격식에 맞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앙리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을 1905년 미술전람회에 출품했을 때 비평가들은 이 그림을 두고 “야수 우리”란 표현으로 비웃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의 경계를 부순 이 작품을 오늘날에는 선구적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화가가 그린 그림 속의 인물을 통해 그 당시의 패션을 들여다보는 일은 흥미롭다. 시대는 변해도 좋은 옷을 입고 싶은 사람의 마음은 한결 같다. 2013년, 대한민국을 표현할 수 있는 옷은 어떤 걸까. 아마 유명인들의 복식이 이 시대를 대표할 것이다. 비록 현실의 모습을 다 보여주진 못하겠지만 시대의 단면을 보여줄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복식들도 마찬가지다. 전체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 시대 가장 유행했던 복장을 통해 그 시대의 어느 한 면은 들여다보았다. 저자가 보여준 기모노에 대한 자부심을 보며 우리나라의 복식에 관심이 생겼다. 우리나라, 특히 조선의 복식은 그림과 사진으로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 자료들을 모아서 이런 주제를 가지고 책을 펴내는 일도 의미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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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기 위해서 오디오 매니아인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선배에게서 돌아온 답은 딱 한 마디였습니다. "특정 악기 하나만 골라서 들어보도록.." 오케스트라의 많은 악기 중 바이올린이면 바이올린, 플룻이면 플룻 등 악기 하나를 골라서 들어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조언대로 따르니까 음악을 듣는 재미가 나더군요.
미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느닷없이 그 생각이 났습니다. 이 책의 저자 후카이 아키코는 복식사 연구자이자 큐레이터입니다.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고, 패션 관련 저술도 여러 권 썼더군요.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그림 속에서 놓쳐버린 부분에 주목합니다. 명화의 모델이 된 사람들이 걸치고 있는 옷이나 장신구를 세심히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이 책이 정통 미술사가 놓쳤던, '패션으로 읽는 명화'라는 특별한 세계로 독자들을 유혹할 것이라고 합니다. 서양미술 속 패션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그것은 작품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동굴 벽화나 중세의 그림, 종교화, 역사화, 풍속화 그리고 19세기 후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서도 옷은 그림 속 인물이 놓인 상황을 나타내준다는 이야깁니다. 사회적 지위, 성격, 취미등을 알 수 있는 모델에 대한 정보. 기량과 사회적 지위를 알 수 있는 화가에 대한 정보. 유행, 시대의 이상, 미의식, 사회구조, 산업 형태, 교역 상황 등 시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합니다.
서양회화가 확립된 것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입니다.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많은 초상화가 그려집니다. 초상화를 그린 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부터 초상화 전문 화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초상화의 모델이 되는 인물은 주로 왕족, 귀족, 장군, 정치가, 예술가 그리고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입니다.
블레즈 파스칼은 '옷을 입는 것은 자신의 힘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지요. 요즘도 그러하지만, 신분이 확실히 구분되는 중세때는 남녀 모두가 옷에 대한 집착과 욕심이 대단했다는군요. 결국 사치로까지 이어져서 이미 고대 로마 시대에 화려한 의복, 염색 직물에 대한 사치금지령이 내려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색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염색이나 그림 물감으로 사용하는 색은 천연 재료로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색을 얻기 위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위험을 무릅씁니다. 자패, 코치닐, 라피스라줄리 등 염료나 안료가 되는 소재를 얻기 위해 끝없이 노력합니다.
흥미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중세 유럽에서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이용한 줄무늬는 사회적 테두리를 벗어난 사람, 즉 아웃사이더를 상징했다고 합니다. 현대에 이어져서도 삐삐용이 입었던 죄수복이 줄무늬로 되어 있는 것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게 됩니다.
얀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그림 보신 적 있으시지요? 최근 이 그림을 소재로 씌여진 외국 소설이 있었던 것 같던데요. 아직 못 읽어봤습니다만 새삼 떠오릅니다. 이 소녀는 머리에 파란 터번을 쓰고 있군요. 파란색은 아부라이트, 코발트, 라피스라줄리 같은 광물에서 얻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중세에는 가톨릭 종교화에서 예수나 성모마리아가 입은 옷의 색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왕가의 문장에도 사용되어, 사람들의 동경심을 자극한 색이었다고 합니다.
명화 속 여인들의 옷이 점점 더 화려한 색과 디자인으로 바뀝니다. 저자의 관심도 함께 고양되는군요. 염료와 염색 기술의 상승과 맞물려서 의상에 혁명이 일어나는 과정을 그림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귀스타보 카유보트의 '비 오는 파리 거리'나 르누아르의 '우산' 그림을 통해 그 당시 우산이 여인들의 매우 소중한 액세서리였음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책의 제목인 '오트쿠튀르'가 궁금하시지요. 1857년 찰스 프레더릭 워스라는 사람이 설립한 워르트(Worth)의 고급 맞춤옷 브랜드입니다. 르네상스 이전에는 회화나 조각조차 '익명'의 장인이 하는 일이었다고 하네요. 하물며 옷은 누가 만들었는지 그 이름이 일려질 필요가 없었겠지요. 디자이너의 이름이 붙은 워르트 제품의 옷은 매우 비쌌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도 비싸서 최상류층만 입는 옷들보다 심플한 워르트 제품 옷이 5~6배를 웃돌아다고 합니다. 그래도 많이 팔렸답니다. 비싸도 살 사람은 살 것이라는 워르트의 계산이 맞아 떨어진 셈이지요.
그림 이야기에서 의류 산업쪽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드는군요. 후반부엔 그 당시 막 불길이 당겨지던 패션 잡지의 등장이 경제와 맞물려서 돌아갑니다. "복장은 우리의 금전적인 지위를 모든 관찰자에게 한 눈에 보여준다."그 당시 유명한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한 말입니다. 초상화는 19세기 말부터 시작해 20세기 초에 이미 주류가 된 사진에 밀려서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화가들은 초상화 말고도 그림은 계속 그리고 있었겠지요.
책에는 저저가 담아놓은 명화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그림 공부도 톡톡히 합니다. 음악을 듣던, 그림을 보던간에 내가 어느 악기, 어느 포인트에 촛점을 맞추고 듣고 보느냐도 지혜로운 방법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책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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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그 그림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것인가 많은 명작들, 하지만 잘 그렸다고 해서, 명화라고 해서 그런 줄 알지 잘 이해하기가 어렵다. 어떻게 보면 보통 화가라면 누구라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이기에 더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 책에서는 이런 그림들을 보는 하나의 방법을 보여준다. 그림 속에 눈 여겨 보지 않았던 것, 사람이나 사람들을 그린 그림 이를 테면 옷이나 악세사리 등은 그 시대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인간의 기본생활의 기본은 의식주, 옷을 우리에게 땔래야 땔 수 없는 중요한 물건이다. 이런 옷은 시대의 변화와 상황을 심지어 이데올로기까지 보여준다. 흔히들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한다. 그러기에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좋아하는 것들이 더 눈에 잘 들어올 것이다. 먼저 제목인 오트쿠튀르가 뭔가 고개가 갸우뚱했다.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오트쿠튀르 고급 맞춤옷이었다. 소위 말하는 명품옷이었다. 옷은 시대를 보여준다. 대개의 초상화들은 상류층을 그린 것이 많기에, 그 당시의 첨단 유행을 알 수 있고, 상류층의 생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또 보통사람들과 도시나 시골의 풍경을 그린 그림 속에서 일상적인 시민들의 옷차림과 살림살이을 알 수 있다. 또 시민의 옷은 이데올로기 표상이며 시대적 차별성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패션(복식의 유행)으로 미술사를 다시 보자고 말한다. 많은 그림 속의 사람들 그 중에서도 옷에 관심을 가지고 그림을 바라본다. 대부분의 인물화는 옷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왕족이나 귀족이나 귀부인 등 유명인사들이 주요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풍속화에서는 그 시대의 다양한 옷들과 풍속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옷은 권력과 재력의 드러냄이었다. 이런 옷들이 가지는 호사스러움은 그 시대의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그 시대의 기술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다. 옷은 아름다움과 사회적 우월감을 나타내는 수단이다. 시대의 발전에 맞추어 간소함을 추구하면서 천의 재료가 비단에서 면으로 바뀌고, 점점 대중화된다. 누구나 한번쯤을 보았을 모나리자와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터번 쓴 소녀), 모나리자가 입는 옷에 주목하는 사람은 적다. 소녀의 진주귀고리가 보여주는 사회상 등 명작 속에서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옷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색, 과거 새로운 색을 얻는다는 것은 노력이었다. 많은 노력과 시간으로 얻어낸 소수적인 천연염료시대에서 대중적인 화학염료의 시대로 바뀌면서 색을 더욱 화려해진다. 우리가 흔히 입는 줄무늬가 아웃사이드를 나타낸다니 그래서 죄수복이 줄무늬였다. 그림 속의 양산, 우산, 모자는 당시의 풍속을 잘 보여준다. 검은색의 우산에서 화려한 양산으로, 검은색은 가난한 사람들의 색이었다. 회화에는 방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인상파회화에서 양산은 해방을 뜻하고, 시대의 변화를 보여준다. 파리와 현대성(지금 이 시간의 특유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모드는 상징적인 복식유행으로 이를 이끈 파리지언들의 옷차림 아직까지도 이어진다. 오트쿠튀르 고급 맞춤옷,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신흥부유층의 사회적인 자위 과시하는 목적으로 많이 입었다. 이를 변화시킨 프랑스 혁명, 이전의 남성복은 화려한 옷이었지만, 이후 현대 신사복으로 주로 검은색 옷으로 변화한다. 이제는 바야흐로 기성복의 시대로, 19세기 모드는 대중화와 고급화가 공존한다. 그리고 복식은 점점 평등화와 표준화되어 간다. 모드는 개인의 옷에서 사회적 현상으로 또 회화의 주제로 발전한다. 억압의 상징인 코르셋, 왜 이런 코르셋을 걸치는가? 이 시대부터 옷을 입는 것에 대한 규범을 무시하기 시작하였다. 코르셋은 철의 최신기술을 여성의 속옷에 적용한 것으로, 세기말 노출 욕망과 잘록한 허리는 시대의 욕망을 상징하기에 은밀하게 이용된다. 하지만, 코르셋은 1차세계대전으로 인해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인상파, 야수파, 미래파를 거치면서 더디어 생활의 예술화를 통한 모드화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출현으로 한층 대중들과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색체는 감정에서 생명력으로 발전한다. 또 회화의 장식성을 보여주던 옷이나 악세사리 예술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았던 복식(옷)이 20세기에는 예술적인 조형으로 발전하게 된다. 패션은 우리의 일상이지만, 일상이 아니다. 소수가 독점하는 그런 영역이 사회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해하지 못할 옷들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소수를 위한 예술과 다수를 위한 예술은 병존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 같다. 패션과 스타일의 용어는 어렵지만, 그래도 그림과 함께하는 설명으로 조금은 쉽게 이해가 잘 되는 것 같다. 기왕이면 멋지게 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은 눈썰미라고 한다. 그것은 평소에 많이 보고 익히는 것이 아닐까? 패션은 살아있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춤을 춘다. 현대의 이해하지 못하는 옷에서부터 과거의 수많은 옷들, 많은 문화권 속에서의 다양한 옷들, 장식품들은 우리 인간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한가지 도구를 더 얻었다는 느낌이다. 예술관련 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표지와 책 속이 참 예쁜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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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을 그릴때 "가능한 한 그 시대에 유행하는 옷은 피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모나리자>를 일체의 보석이나 악세사리없이 상복과도 같은 수수한 옷을 입혀서 모나리자의 모델이 된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모나리자가 눈썹이 없는 것을 보면 미완성 작품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부터 모나리자의 수수께끼같은 표정이 동성애자인 화가를 비웃는 것이라든가 자녀를 잃은 슬픔에 잠긴 그녀가 아름다운 연주를 듣고 잠시 미소를 지은 것이라는 등의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지금까지도 최고의 명화로 손꼽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인간은 화려한 의복과 장신구로 자신을 치장하고자 하는 본능적 욕망을 가지고 있고, 블레즈 파스칼은 "옷을 입는 것은 자신의 힘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군주들은 당당하게 갑옷을 입고 강력한 권력을 가진 자신을 드러내는 초상화를 그렸고, 왕비나 귀부인들은 빳빳한 부채꼴 모양의 깃을 세운 옷을 입거나 혼자서는 도저히 옷을 입고 벗을 수 없는 무겁고 과장된 옷을 입어야 했다. 소박한 흰색 모슬린 드레스를 입은 마리 앙토와네트의 초상화는 속옷 차림이라는 온갖 중상을 받았으니 상류층은 또 그들의 취향대로 옷을 입을 수 있는 자유가 없었던 것이다.
남성들이 누구나 평등하게 검은 색 신사복을 입게되자 옷으로 더이상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수 없게 되었다. 베블런에 따르면 유한계급의 여성들에게 " 가부장을 대신해 소비하는 것이 경제사회에서 여성의 임무이며...여성에게 가정의 지불능력을 입증할 직무를 부여"했다. 그런 의미에서 고급 맞춤복을 뜻하는 '오트쿠튀르'는 자신을 과시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구별하게 만드는데 최적의 상품이었다. 19세기 최초의 오트쿠튀르였던 워르트 드레스는 유럽 최상류 여성들의 초상화에 빈번히 등장한다. 이들 드레스를 만든 견직물의 광택, 주름, 레이스, 리본, 조화, 깃 등의 질감을 정밀하게 살리기 위한 화가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그들이 남긴 회화들은 그 시대의 복식사를 생생히 증언해주고 있다. 오트쿠튀르의 브랜드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은 지금까지도 건재해서 다른 여성들과 구별되고 싶어하는 세계 여성들의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들의 아름다움은 잘록한 허리,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로 이루어지는 일명 S라인이며, 인위적으로 과장된 S라인을 만들기 위해 여성의 몸을 단단한 틀에 가둔 것이 '코르셋'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서 스칼렛의 코르셋을 졸라주던 흑인 유모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은 코르셋에서는 해방되었지만 코르셋없이도 아름다운 신체곡선을 만들기 위해서 다이어트와 운동은 물론이고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더 큰 고생을 하고 있다. 현대여성들도 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이라는 코르셋을 던져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 스스로가 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에서 해방되어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길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패스트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한철 입고 버릴 수 있는 값싼 옷이 대량생산되며, 졸업식이 끝나고 나면 교복을 찢어버리까지 할 정도로 옷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버려진 옷들은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의 가난한 국가들에 수출되어 그들 나라의 의류산업을 괴멸시킨다. 과거처럼 하루 종일 물레로 한뼘의 옷감을 짜서 손으로 바느질해서 옷을 만들던 수공업시대가 아님에도 예술적 디자인이나 고급 브랜드의 이름을 붙인 초고가의 옷은 여전히 존재해서 유한계급의 취향을 만족시킨다. 그러나 미술사를 통해 복식사를 살펴본 이 책에서 발견한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지혜이다. 르네상스시대의 천재였던 그는 "반짝이는 청춘의 아름다움이 지나치게 공들인 장식 때문에 가려지는 경우를 보지 못했나? 거칠고 촌스러운 싸구려 천을 걸친 산골 처녀가 한껏 멋을 낸 여인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이는 것을 본 적 없나?"라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기》에 기록하며 진정한 아름다움이 화려한 옷이나 장식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에 있음을 선언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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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의 발음이 어려운 오트쿠튀르가 뭔지부터 궁금했다. 책 뒷장에 '최신 유행의 고급 맞춤옷'이라고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책은 그림속에 나타난 의상에 주목하여 전개해나가는 미술사라고 한다. 그렇지만 정확히 미술사라기 보다는 '그림으로 보는 복식사'라고 해야 어울릴 것 같다. 물론 책에서 다룬 내용이 단순히 복식의 변화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 정치, 경제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들어있기는 하다. 그래도 주로 복식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미술사라기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오트쿠튀르가 나타난 시기도 19세기 말, 정확하게는 1857년에 설립된 워르트라고 한다니 오트쿠튀르를 넓은 의미로 해석해서 사용한 단어인지는 몰라도 책 제목이 뭔가 어색하다. 원제로 보이는 [Fashion kara meiga wo yomu]는 일본어를 표시한 것 같은데 해석을 못하겠다. 이 책을 읽고서 혹시나해서 그림으로 보는 복식사에 대한 것을 검색해봤더니 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의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방식인 것 같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도 있었다. 조만간 그 책들을 찾아서 읽어볼 생각이다.
책은 매우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했다. 그림을 읽어주는 책들을 좋아하는터라 너무 반가웠다. 아는 동생이 의상학과 강사여서 강의자료를 준비하며 슬라이드 사진을 찍어줄 것을 부탁하여 그림책을 넘겨가며 사진을 찍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생각이 나면서 이 책을 읽고 그런 일을 했더라면 훨씬 더 즐겁게 작업을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사진을 찍으며 드레스의 엉덩이 부분을 부풀리는 것과 앞쪽의 배부분을 부풀린 옷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었는데 이 책에서는 엉덩이 부분을 부풀린 드레스에 관한 이야기만 나와서 아쉬웠다. 그것을 버슬 스타일이라고 한단다. 앞부분이 불룩한 드레스도 임신한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패션의 한 부분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19세기 말까지 살만한 집에서는 대여섯살까지 남자아이에게 드레스를 입혔다는 사실은 아주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어떻게 그림 속에 여자아이같은 모습을 보고 남자라고 할까했는데 대부분 그림이 누군가의 가정 초상화이므로 확실한 단서가 있는 것이었다. 스타킹도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게 이젠 여자들만이 입는 것으로 보아 의복의 변천이 재미있기는 하다. 요즘 유행하는 찢어진 청바지도 사실 오래전에 남자들이나 여자들의 옷에 슬래시라고 해서 옷감을 찢었었다니 신기하기도 하다.
책을 시작함에 있어 제일 먼저 모나리자를 소개한다. 모나리자가 입은 의상은 어떤 단서를 주지않는다. 이것은 천재적인 다빈치가 "가능한 한 그 시대에 유행하는 옷은 피해야 한다"고 수기에서 기록했다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옷이나 장신구 등을 배제한 채 그려서 신비롭고 고결한 정신을 우리에게 전하려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델이 입은 옷에서 주는 화가의 의도가 극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을 시작으로 그림 속에 나타나는 옷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색에 관한 이야기였다. 자연에서 채취한 염료로만 사용했던 그림에서 여러 화학적 염료가 개발되면서 변하는 그림이나 옷의 색에 관한 이야기였다. 내 전공으로 인해 많이 사용했던 여러 염료들의 역사가 서술되는 부분에서는 너무 재미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신경 안쓰고 넘어갔을 부분이지만 아주르, 아닐린, 메틸 블루 같은 이름들을 듣는 순간 반갑기 그지없었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이렇게 책속에서 다른 이야기로 만나니 미리 알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내용 속에 언급되는 그림들을 모두 수록할 수는 없었겠지만 최소한 수록된 그림들에 번호를 매겨서 본문에 표시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어떤 그림은 수록이 되어있고 어떤 그림은 언급만 되어있어서 아쉬었다. 또한 본문 중에 그림에 관한 언급이 있는 페이지에 그림이 편집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대부분 다음 페이지에 나오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얘기하고 있는 그림이 수록되어있는지 확인하느라 자꾸 뒷페이지를 넘겨보아야됐다. 이것은 원저가 그렇더라도 편집하면서라도 보완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하나는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그런지 자포니즘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어쩔 수 없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어쩌랴.
또한 아래와 같은 이상한 표현들도 있었다.
43쪽 기독교 축제 기간인 사순절에 -> 사순절이 축제 기간이라니, 사순절 전 사육제를 표현한다는 게 잘못 쓰여졌거나 번역되었거나.
117쪽 부터 몇페이지에 걸쳐 마리아 막달레나 이야기 --> 막달라 마리아 또는 마리아 막달레나로 혼용해서 쓰고 있는데 한가지로 통일하는 게 좋겠다. 막달라는 지명이고 마리아가 이름이다. 또한 성경에는 그녀가 창녀였다는 기록은 없다.
186쪽 1857년에 설립된 '워르트'였다. 이후 1837년에 '에르메스'가, 1854년에 '루이뷔통'이 창설되었다. -> 연도가 이상하다 1857년 이후가 1837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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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내가 모르고 살고 있는 게 의외로 많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세상은 온통 즐거움 투성이이겠구나, 인간이란 인간의 역사란 이렇게도 신통하구나, 짬짬이 그런 생각을 계속 했다.
나는 그림에 대해서도, 옷이나 디자인에 대해서도 평균 이하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몰라서 누리고 살지 못하는 것에 간혹 안타까움을 느끼는 편이고, 할 수 있다면 배워서라도 느끼고 싶지만, 이 역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과정이 필요한 분야라는 것을 알고 나니, 어쩔 수 없겠군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내 수준을 확인시켜 주었다고도 볼 수 있고, 그러면서 관심은 잃지 않도록 해 주었다.
깊이 생각해 보지 않더라도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 살고 있는 집, 먹고 있는 음식들은 당대의 문화 집합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자연 그대로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번 이상의 변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라면 그게 바로 문명이고 기술이고 발전일 텐데, 옷도 집도 음식도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하물며 색이나 디자인까지 이르면, 저절로 인간은 위대하구나 싶어지고.
내용은 오늘도 역시 외우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옷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옷이 예사롭게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무늬 하나, 형태 하나도 이유가 있고, 배경이 있고, 역사가 있다니, 얼마나 흥미로운 세상인가.
오늘은 어떤 옷을 입어 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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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것 같다. 어떤 분은 야생화에 관심이 많으셔서 사극을 볼때도 야생화만 보인다고 하고 나는 그림을 볼때 무엇을 먼저 보는지 잊어 버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하면 모나리자가 떠오르고 그녀의 모습도 생각난다. 그녀의 칙칙해 보이는 의상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은 했지만 그곳까지 가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지, 사람들 사이로 두둥실 떠다닐지도 모른다. 저자도 좀 자세히 보려 했더니만 경보음이 울렸다는 말에 안타깝기도 하고 그정도 거리에서는 감흥이 나지 않을 것 같다. 모나리자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다빈치의 의도된 의상이라서 뭔가 그냥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였다. 그 다음이야기부터 은근히 그림속에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하는 기분이였다.
루이 프랑수아 베르탱의 초상화는 그의 실물을 보지 않았음에도 그림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얼굴에서도 그렇지만 검정 옷이 그의 위엄과 잘 어울려 보인다. 브리헬,<사육제와 사순절의 싸움>에서는 깨알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명 한명 살아서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특징을 어쩜 그리도 잘 그렸을까 싶고 그들의 옷이나 행동에서 하는 일을 추리할 수 있었다. 다만 눈이 좀 침침했다.
화가들은 무엇 하나 놓치는게 없었다. 옷의 견본을 같다 주면서 더 멋지게 그려달라고 했을 정도이니 의복에 대한 감각이 꽤 높았을 듯 하다.
64쪽 장 앙투안 바토, <제르생의 간판>
위 그림에서 여인들의 드레스에서 새틴 느낌이 깨알같은 그림안에서 살아 있었다. 반짝이고 부드러운 촉감과 흘러내리는 주름에서 섬세한 표현력이 느껴졌다. 얼핏 보아도 비단결이 살아서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로코코의 우아함. 한편 바토는 <제르생의 간판>을 제목 그대로 파리 노트르담 다리 위에 있던 제르생 화랑의 간판용으로 그렸다. 이 그림은 당시의 모습을 극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65쪽)
82쪽 아뇰로 브론치노, <엘레오노라 디 톨레도와 아들 조반니 데 메디치>
그때는 금사, 은사를 꼬는게 보통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딱 커텐같은 느낌이였다. 이런말 하면 좀 그렇겠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커텐을 떼서 아이들에게 만들어 준 듯한 느낌이였다. 다만 다양한 수가 놓여져 있기에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는 것이 보이지만은. 지금에 사진은 생활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 초상화는 고귀한 신분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상징이였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의복이나 질감이 다양화 되었을 것이다.
195쪽 프란츠 빈터할터, <엘리자베스 황후>
오트쿠튀르의 드레스는 19세기 후반의 화화, 즉 왕실이나 상류층의 초상화에 빈번히 등장한다. 지금에는 결혼식때나 입을 법한 느낌이다.
아무리 고급 신분이라도 얼굴이 다 괜찮지는 않았을 터인데 대체적으로 이쁘다는 것은 화가의 손에 의한 약간의 조작, 혹은 아리따운 사람의 초상화만 남아 있는 것인지 개미 손톱만큼의 의문이 들었다. 남성의 의복에 대한 변화도 있었겠지만 패션의 흐름은 여성이였을테니, 시대에 따라서 의복의 변화에 따라서 그 시대에서 지위를 살펴 볼 수 있었다. 그림에서 색채나 화가나 시대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었지만 패션에 대해서는 흘려보았다. 회화를 보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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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복식사를 알아본다..?? 처음엔.. 그게 뭐지..?? 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긴 한번도 복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없을지도.. 요즘같은.. 모두가 패셔니스타인 시대에..
책을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면서 든 생각은.. 현대의 카메라가 패션화보집이라는 명목으로.. 각 옷가게마다 계절에 맞는 옷을 입은 모델들을 찍은 책들을 내 놓는다.. 또는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등 기타 등등의 매체를 통해.. 연예인들이 입은 옷, 가방, 신발, 선글라스까지.. 거의 모든것이 유행이 된다.. 그런 일들이 현대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옛날에도 있었다면.. 그렇다면.. 사진도 없는 시대에 어떻게 유행이 퍼져나갔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야 번쩍 든 생각.. 아.. 맞다.. 옛날엔 그림이 있었겠구나.. 초상화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풍경화까지.. 초상화를 그릴 정도라면 일반 서민이 아닌 귀족이나 부유층일 것이라는 생각.. 그렇다면 일반 서민들은 이러한 사람들을 닮고 싶어했겠지..라는 생각.. 그러다 보니 그림에는 그 시대의 유행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겠구나.. 그제서야.. 아.. 이런식이라면.. 그 옛날의 복식사 뿐만 아니라 건축이라던지 하는 것도 알 수 있겠구나.. 라는 깨달음..
아마도.. 지금까지 그림을 그림 이상으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번도 그 그림안에 담겨져 있는 시대상황을.. 그 그림을 그릴 당시의 화가의 상황을.. 그 그림안의 모델이 된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려 한적이 없는 듯 싶다.. 그저 와.. 와.. 와.. 만 하다가 그림 다 봤다.. 하고 휙 지나간 듯..ㅎ
꼭 글만이 아니라.. 그림 안에도 역사를 담을 수 있는 거구나.. 라는걸 새삼 느끼게 된듯..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한국의 복식사는 어땠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는 거다.. 작가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 서양복식사에 가끔 일본 복식에 대한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이 없는것이 좀 아쉬웠다.. 과연 우리나라 그림에도 옛날 복식사를 유추할 만한 그림이 있을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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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소녀의 자태로 유명한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 그림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우아한 광채를 내는 진주 귀걸이이다. 그런데 진주 양식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당시 네덜란드에 이렇게 큰 진주는 없었다. 화가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진주 귀걸이를 그려 넣은 것이다. 어찌 된 영문일까? 복식 연구가이자 큐레이터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 후카이 아키코는 예술사와 풍속사를 넘나들며 명화를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화가의 이력이나 작법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미술사를 벗어나 그림 속 인물의 의상과 장신구에 집중해 당대의 예술과 사회를 읽어내는 것이다. 베르메르가 과장해서 그린 알이 굵은 진주에서 17세기 네덜란드 중산층의 욕망을 읽어내고, 조르주 쇠라의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비롯해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양산에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시대의 변화를 감지한다. 〈회개하는 성 마리아 막달레나〉속에 등장하는 마리아의 숄을 통해 줄무늬를 천민과 외국인, 이교도에게 입혀 식별 표지로 삼았던 중세 유럽 사회의 의장법을 고찰하기도 한다. 복식 유행을 단서로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잘 알려진 명화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이 책은, 정통 미술사가 간과해온 복식사를 전면에 부각시키며 ‘패션으로 읽는 명화’라는 특별한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황후 조제핀, 전설적인 무용가 니진스키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인물들은 당대의 트렌드 아이콘이기도 했다. 그림 속 마리 앙투아네트가 입고 있는 드레스의 변천사에 프랑스 로코코 문화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조제핀의 영국산 모슬린 드레스를 찢어버릴 정도로 영국의 면직 산업을 견제했던 나폴레옹의 일화는 18세기 말의 급변하는 경제?사회상을 시사한다. 니진스키의 경이적인 퍼포먼스와 독창적인 무대미술로 전 유럽을 비주얼 아트의 열풍으로 몰아넣은 ‘발레 뤼스’의 파장은 유럽 예술계를 뒤흔들었다. 그들은 시대의 상징이었고, 그들의 패션은 그림 속에서 역사를 재현한다. 저자 후카이 아키코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낸다. ‘복식’이라는 숨은 디테일은 명화를 시대의 좌표로 기능하게 한다. 저자는 최신 유행 옷을 차려 입고 인상파 화가들의 풍경 속을 산책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파리지엔’의 탄생을 예감하고, 오트쿠튀르를 입은 부유층 커플과 노동자 계급의 옷을 입은 남성의 마주치지 않는 시선을 계급 사회의 넘을 수 없는 벽으로 해석해내기도 한다. ‘패션으로 명화 읽기’는 미술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론이다. 저자는 그림을 보는 열린 시각을 강조한다. “그림은 어떤 식으로 봐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유롭게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림 감상법은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열려있는 법이다.” 저자가 천편일률적인 미술관 순례를 벗어나 미술의 세계로 잠입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패션’을 선택했듯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명화를 해석할 수 있는 도구는 얼마든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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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모든게 달라보였던 시기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프런코'를 챙겨보고, S/S컬렉션집과 F/W컬렉션집을 구입했다. 물론 매달 패션지도 챙겨봤었다. 드라마를 보면 드라마의 내용보다는 인물들의 옷을 보게 되었다. 길거리의 사람들을 보며 저 옷은 어느 사이트에서 샀고, 재질은 뭐고, 언제쯤 유행했었고.. 하루 종일 접하게 되는 거의 모든것들이 패션에만 눈이 갔다. 프런코 시즌 몇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 방송을 보는데 한 도전자가 오트쿠튀르 미션에 대해 난해해했다. 잘 모르겠다면서.. 완성작을 내놓고도 이게 오트쿠튀르인지 잘모르겠다고 했다. 그것을 보면서 인터넷으로 오트쿠튀르를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TV속 도전자처럼.. 도저히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찝찝한 기분으로 그냥 넘어갔는데.. S/S컬렉션집에서 또 한번 오트쿠튀르를 봤다. 다른 패션들은 TV나 패션지에서 진짜 유행되어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데 오트쿠튀르는 도대체 뭔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저 비전공자의 패션 넘사벽쯤으로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그러다 이렇게 '오트쿠튀르를 입은 미술사'를 만날 수 있게 되어 진짜 진짜 반가웠었다.
책 표지부터 살펴봤다... 뒷 표지에 오트쿠튀르에 대해 이렇게 쓰여있다... 최신 유행의 고급 맞춤옷
186 페이지부터 198페이지까지 보면 오트쿠튀르에 대해 아주 잘 나와있다.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현재 어떤 브랜드에 영향을 미쳤으며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지 말이다... 예전에 오트쿠튀르를 백과사전 검색을 하고, 글로는 뭔지 잘 몰라서 이미지 검색을 했었을때 잡히지 않았던 감이 이 책을 통해 정말 속 시원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ㅎㅎㅎ 예전엔 왜 책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빨리 빨리 알기 위해 인터넷으로 급하게 찾고, 제대로 알지 못하고 끝나는 습관 때문에 그런것 같다. 오트쿠튀르는 여기까지 하고..
저자의 그림 감상하는 법이 참 흥미로웠다. 관심사에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예전에 심리학 수업때 그림을 하나 하나 보며 화가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 토론한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그림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었다.. 당시 수업시간에 모나리자도 있었다. 모나리자 하나만을 가지고 다양한 심리상태가 묘사되었다. 각도가 아니라 관점에 따라 그림이 달라 보였다. 당시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심리 상태만 보려고 애썼다. '진주 귀고리 소녀'를 읽고 난 후에 '모나리자'를 봤을땐 또 다른 느낌이었다. '진주 귀고리 소녀'를 그린 '베르메르'가 단명하면서 소녀에 대한 단서가 전혀 없었음을.. 그래서 그를 유추한 소설이 탄생되었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이끌어 냈는데.. '모나리자'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라 '진주 귀고리 소녀'를 보듯 보게 되었다. '모나리자'는 어떤 계층의 사람이며 표정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걸까? '진주 귀고리 소녀'를 쓴 저자가 만약 '모나리자'를 소설로 쓴다면 어떤 이야기가 탄생될까? 등등의 생각이 가득했다. 그리고 복식사 연구가이자 큐레이터인 '후카이 아키코'의 '오트쿠튀르를 입은 미술사'에서의 '모나리자'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모나리자'가 입고 있는 옷.. 그 옷을 통해 그림을 봤을땐 또 다른 생각들이 가득해졌다. 모델의 아름다운 얼굴에만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수한 옷을 입히고 액세서리도 하지 않게 했다니.. 첫장부터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했다. 그렇게 당시의 유행을 짐작 할 수 없는 수수한 옷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을 시작으로 다양한 그림과 당시 유행하는 패션들을 볼 수 있다.
작가 후기에서 작가는 '그림은 어떤 식으로 봐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유롭게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림 감상법은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열려 있는 법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복식사를 연구하는 작가는 그림을 통해 당대의 패션을 봤다. 그림보는 법을 정하고, 그 잣대로만 보려 했던 어려운 학문적 접근은 이제 그만하고, 앞으로 나만의 즐기는 법을 찾아야겠다. 오트쿠튀르를 찾으려다 더 많은것을 알고 가는것 같다. 그림이 진짜 재밌어 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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