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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자마자 리뷰를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써내려가는 줄거리 요약집이 되어버린다. 지금 내가 그꼴이다. 이책을 읽은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책상앞에 책을 올려놓고는 뚫어지게 보고만 있다. 이게 뭐였더라? 한심하게도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라는 제목조차도 생소했다. 몇일전에 딸아이가 내게 이책을 묻길래, 그런책이 있었던가 했었다. 딸아이 말로는 요시다 슈이치에 글이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제서야 이책을 찾기 시작했다. 왜 이 책이 다 읽은 책 밑 바닥에 있는데, 리뷰가 없는 걸까? 리뷰를 적지 않은 글들이 꽤 많긴 하지만, 읽었을때의 감정들이 사라져버리는 걸 느끼게 될땐 아리다. 리뷰어를 원하면서 줄거리 요약으로 만족하려고 하는 걸까?
다시 펼쳐들었다. 읽을때 참 묘하다는 생각을 했었던게 기억이 나고, 중간 중간 나오는 총 천연색의 ESSAY가 새롭게 다가왔다. 묘했던 이유는 이글을 '여행집'으로 단정하고 읽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책 소개글에서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는 항공사 ANA의 기내지 <날개의 왕국>의 인기 연재 「하늘 모험」의 약 1년 5개월 치의 글을 다듬어 낸 책이다.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 사람들을 독자들로 삼는다는 기내지의 특성 상, 책 속 작품들은 어둡거나 무겁지 않다. 긴장하고 앉아 있을 이들에게는 차분함을, 흥분하고 있을 이들에게는 흥겨움을 특유의 '요시다슈이치 스타일'로 전한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를 읽다보면 요시다 슈이치가 몇 번이나 짐을 싸서 직접 여행을 떠나는 거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떠나지 못할때는 작가의 상상 속 다른 사람들을 떠나 보낸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이어지기도 하고 동떨어지기도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떠나는 사람이 누구건 그 모든 주인공들은 이른바 '평범한 사람'이다. 아무것도 없는 그냥 파란 하늘이지만 타국의 공항을 나서서 처음 본 것이니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헤어진 여자친구가 가고 싶었던 곳을 혼자 찾아가 보기도 하며, 지도를 따라가는데도 목적지가 나오지 않아 자꾸 불안하기도 하다. 섬세한 감정 변화와 돌발적인 행동 등 이건 내가 혹은 내 주변 사람들이 경험한 과거일 수도 있을 것이다.
ESSAY로 구분되어져서 박스안에 들어있는 글들은 5분안에 한편을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그럼 중간에 있는 글들은 뭐지? 그에 짧은 소설들이 ESSAY와 ESSAY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있다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 그러기에 간극을 메우고 있는 글들도 어렵지는 않다. 옮긴이에 말처럼 작가는 풍선처럼 산뜻하고 가벼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애기드를 골라서 들려주고 있는 것 같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할때, 이책은 대리 만족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내 경우에는 ESSAY보다 단편 소설이 더 좋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현실에 답답함을 풀어주는 가장 좋은 대안은 내겐 책이다. 책으로에 여행으로 행복해야 함에도 지금 그렇지 못한 이유는 늦장을 피워 읽은지 두달만에 쓰고 있는 나의 게으름 때문일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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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행에 관련된 책만 보아도 마냥 좋다. 이번에 내가 만난 책은 요시다 슈이치의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란 제목의 책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처럼 파스텔톤의 따뜻하고 감각적이며 세련된 느낌을 받게 하는데 소설과 여행에세이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요즘은 연상연하 커플들을 보아도 별로 이상하거나 부담스럽게 보는게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보편적인 트렌드처럼 인식이 되어 있다. 바로 어제만 해도 탤런트 한혜진씨와 축구선수 기성용씨의 연애 사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웠다. 8살의 나이 차이는 그들의 연애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여기 홍콩으로 여행을 온 한 커플이 있다. 21살의 남자와 32살의 여자다. 여자는 홍콩이 벌써 5번째이고 남자는 생애 처음으로 홍콩이란 여행지를 찾은 사람이다. 두 사람이 11살이란 나이차에서 오는 여자의 부모님의 반응은 어쩌면 보편적인 우리들의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서너살도 아니고 거의 띠동갑에 가까운 나이차이는 여자측 부모님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딸의 행복을 생각할때 부담스러운 나이차이기에 걱정을 하신다. 여자 역시 부모님의 걱정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리고 있기에 이런 걱정들은 자꾸만 뒷전으로 밀어내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은연중에 나이가 어린 남자 친구에게 기대지 못하고 스스로 어른 행세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녀의 이런 행동에 어린남자 역시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나이란 것은 결국 경험의 축척으로 이루어진다. 남자친구의 행동에 살짝 짜증과 실망스런 여자가 어린남자친구에게 이끌려 들어간 포장마차 타인과의 합석으로 지금 그들도 충분히 괜찮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어리지만 자신을 믿어주기를 바랬던 남자의 마음을 여자는 몰랐을까? 그들의 다음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연상연하 커플들만이 아니라 연애를 즐기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일상적인 조바심과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이야기라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게되는 사연들이 우리가 떠나고 싶은 여행지의 장소와 맞물러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여기에 요시다 슈이치가 여행한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부담없이 책을 펼치고 덮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별히 기억에 쏙 남는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게 살짝 아쉬운 면이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과 함께 저자 요시다 슈이치만이 가지고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감성을 충분히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항공사 기내지에 연재되었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란 글을 보면서 항공사란 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여행하면 비행기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기에 항공사란 글을 보면서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래도 오늘은 여행상품을 골라봐야겠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에 두려움이 있어 차일피일 미루던 여행을 드디어 가기로 결정했다. 그곳이 어디인지.. 아직 정하지는 못했지만 벌써부터 설레이는데.. 저자가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흥을 나역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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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속담에 '여행은 길동무와 함께,세상살이는 인정으로'라는 말이 있다.자로 잰듯 정형화되고 획일화된 시스템 속에서 살아간다 해도 사람이 사람을 떠나서 살 수가 없는 법이다.지금이 행복하든 과거의 한 시절이 행복했든 행복한 순간을 머리 속에 떠올리다 보면 잠시만이라도 그늘진 마음의 체증을 가라앉힐 수가 있으며 기억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 짜릿한 전율감을 느끼게 했던 시간을 현재 상태로 그려볼 수만 있다면 저절로 미소와 환희가 만면에 붉어 오르리라.
결혼전 나는 일본 지인의 초청으로 교토에 놀러간 적이 있다.직장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여행적금을 마련하는 셈으로 매달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가면서 일본 친구집에 3~4일 머물렀던 것이다.숙박비가 들지 않아 경비부담이 덜해 몸과 마음도 한결 가뿐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친구의 부모님,여동생,친구 모두가 내식구마냥 반겨주고 환대를 해 주었다.친구는 공무원인 관계로 귀가하고 난 뒤부터 나와 친밀감을 쌓아 갔고 낮엔 부모님들도 바빠서 신경을 써 줄 겨를이 없었던 터라 재일교포였던 미스강을 교토 이모저모를 안내해 주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닌가.미스강은 한국어는 서툴러도 꽤나 정숙하고 친절했다.일본 체제기간 중 불편한 점이 없도록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에서 배려하는 기운이 역력했다.절과 쇼핑가,식당 등을 돌면서도 피곤한 내색하지 않고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것들을 꼼꼼히 챙겨주는 미덕,센스에 눈물겨운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 고마움을 댓가로 감사의 말과 약소하지만 1만엔을 답례로 봉투에 담아 건네 주었다.돈이 많았더라면 더 주어야 마땅하데 그러지를 못해 아쉽고 미안하기만 하다.지금도 가끔 앨범 속에 미스강이 오붓하게 길동무 역할을 해주었던 지난 시절의 풋풋한 모습,정겨운 한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아마 그녀도 지금은 사십대 중반을 넘은 중년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 요시다 슈이치의 이번 작품은 소소한 일상 속에 잊혀질 사연,순간들을 카메라 렌즈에 잘 포착해 그려 놓은 한 폭의 수채화이다.이야기가 박진감과 스릴감이 있는 장르문학이 아닌 순수한 사랑의 속삭임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소재도 매우 친숙하기만 하다.어린 시절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하게 뭔가를 갈구하는 소원,사라진 자전거 이야기,모던 타임스,화성과 금성을 그린 남과 여,작은 사랑의 멜로디,춤추는 뉴욕,동경화(東京畵) 등을 그리고 있다.또한 짧은 글 뒤에는 작가가 인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세계 각도시를 수필식으로 그리고 있다.(방콕,루앙프라방,오슬로,타이베이,호치민,스위스) 그 어느 소재도 깃털보다는 무겁지만 쇠뭉치보다는 가벼운 삶의 여정에 나타날 법한 이야기들이다.누군가를 만났기에 현재의 행복이 있을테고 누군가를 만나 불행의 늪에 빠졌다고 신세한탄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사람은 누군가와 연결되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사람 사귀고 사람 다루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세월과 경험을 말해 주리라.
이 하늘이 어떤 하늘인지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이 하늘과 같은 색으로 웃는 사람을. - 본문 -
이 얼마나 순수하고 담백하고 청징한 말인가? 물질에 절대적 지배를 받고 사는 삶 속에는 수평선 저 멀리 붉게 노을지는 낙조의 자태와 새파란 하늘과 같이 한 점 구김살 없이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는 것도 자아내게 하는 것도 언제적 일이련가.여행지에서 만나는 낯선 풍경,예상치도 않은 갖가지 불편함에 곤혹스러울 수도 있다.내가 먼저 진실한 미소와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친구로 삼으려는 용기와 대담함도 여행지에는 필요할 것이다.ANA 기내에 연재잡지로 된 글을 한 권의 책으로 탄생된 이 글은 지난 시절의 순수했던 그리운 친구,애인이 생각이 나게도 하고 잃어 버린 순수를 되찾아 가는 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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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같은 삼일의 연휴인데 집과 수영장, 집과 찜질방 다시 집과 수영장으로 이어지고 있을 따름이다. 그 사이 함께 일하는 동료는 태국의 파타야에서 마이 피플로 말을 건다. 태국에서 샀다는 원피스를 걸치고 있는 사진을 올린다. 오리발을 끼고 먼 바다로 나간 이야기며, 태국의 수상 시장은 런닝맨 촬영 이후 입장료를 받기로 하였다는 이야기 등이 두서없이 날아온다. 난 이야기를 다 듣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헬스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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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거울 때 우린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지금 내 마음처럼..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나의 마음을 어딘가로 데려다 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요시다 슈이치의 여행 에세이와 여행과 관련된 짤막한 에피소드들이 함께 들어 있는 이 책은 마치 누군가의 눈과 귀를 빌려 함께 낯선 여행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걸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음이 무거운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밝고 가벼운 느낌의 여행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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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고 하면 왠지 설레고 약각은 호사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요시다 슈이치가 쓴 여행에 관련된 글을 모아 놓은 이 여행집에 실린 글들은 참 소박합니다. 그러면서 친근한 느낌이 드는 글들이에요. 요시다 슈이치가 자신의 여행이야기를 에세이로 쓴 글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니 다양한 사람들의 여행에 얽힌 이야기네요.
어느 시골 작은 역에서 우연히 만난 낯선 남자와의 조우로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취미를 얻게된 한 학생의 이야기는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죠~ 어딘가 떠나고 싶다고 비행기를 타고 떠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런 남자를 보면서 소년은 이 남자가 꽤 부유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먼 훗날 이 소년은 자라서 성인이 되었고 그도 역시 떠나고 싶은 순간에는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취미를 가지게 되지요.
다 자란 아들이 도쿄에서 혼자 대학생활을 하고 있어요. 엄마는 이런 아들이 걱정이 되는지 비행기에서부터 아들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막상 공항에서 만난 아들의 모습은 엄마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네요. 핸드폰으로 계속 통화를 하면서 약간은 귀찮아 한다는 느낌도 풍깁니다. 하지만 아들이 다니는 단골 라면집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아들이 다니는 학교 건물을 바라보면서 엄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지금 막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저도 이 글이 조금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지인으로 인해 지난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혹은 여행을 통해 새로운 만남을 얻기도 하지요. 여행은 이렇게 만남이 있기에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가족을 만나러가는 설레는 여행도 있을수 있고 혹은 놀란 마음을 억누르면서 오르는 비행기, 회사 생활에 지쳐 몸을 기대는 낯선 기차한칸 ....이러한 여행중의 만남이 추억을 만들고 추억이 쌓여서 인생이 되는게 아닐까요? 저는 지금까지 혼자 한달이상 여행도 했고 가족과 함께 긴 여행도 했지만 둘 다 묘미가 있더군요. 때로는 친구와 단둘이 떠난 여행도 새로운 도전이고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작가도 그런 느낌으로 이런 책을 써내려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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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님의 여행작품집 아나 항공에 연재했던 단문 형식의 글을 모아, 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라 하였다. 여행의 설렘을 만끽하며 짤막하면서도 기대되는 내용으로 재미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글들. 우리나라에서도 비행기나 기차를 탈때 해당기관의 전문 매거진을 보며, 잡지와 사보 그 어디쯤의 재미를 느낄때가 많았다. 요시다 님의 이번 글들은 바로 그런 느낌의 글이었나보다.
처음에는 어? 여행 에세이래서, 줄곧 여행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단편 소설이 주를 이루어서 놀라기도 하였다. 중간중간 요시다님의 여행 에세이도 들어있지만 꼭 여행과 관련없는 어쩌면 여운을 주는 그런 단편 소설들이 더욱 주가 되었다 할 수 있었다. 나만 그런 느낌을 받은게 아니었나 보다. 옮긴이인 권남희님도 어쩌면 짧은 단문이라 읽다가 끝이 아쉽다 여길 내용들이 있을 수 있지만, 여행지의 설렘을 기대하게 만들기엔 적당하다라 이야기를 하고 계셨으니 말이다.
소설 12편과 방콕, 루앙프라방, 오슬로, 타이베이, 호치민, 스위스 등의 에세이. 잔잔한 듯 하면서 어쩐지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요시다 슈이치의 글. <모던 타임스>에서는 고등학생 소년이 자신이 살고있던 시골 역에서 어쩐지 도시에서 온 것같은 세련된 이방인을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남자는 어디 볼일이 있어 온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러고 싶을때 훌쩍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낯선 동네를 다녀오곤 한다는 것이었다. 도쿄의 유명한 자동차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그, 소년의 눈에는 그가 성공의 상징처럼 보였다. 훌쩍 떠나고 싶을때 비행기를 타고 이유없이 다녀오기도 하는 그 신선함. 사실 내게도 무척 충격이었다. 국내선 값이 저렴하다고 해도 비행기 삯 자체는 그저 훌쩍 떠났다 돌아오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을텐데. 그리고 15년후, 소년도 역시 그 중년의 남성처럼 훌쩍 비행기를 타고 일요일에 날아갔다 오는 그런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뭔가 말이야, 정말로 후련해져. 스트레스가 쌓여 있는 것도 아닌데, 공항에 가서 적당한 비행기를 타고 모르는 마을에 다녀오면 왠지 개운래. 49p 버스 종점까지 이유없이 다녀와보고 싶은 적이있어, 어릴적 그런 마음의 아빠를 따라 종점 여행을 한번 다녀온적은 있었지만 비행기라. 호사스러운 취미 같은 그의 이야기가 독특해서인지 기억에 남는다.
"게스트하우스는 싸고, 식비를 줄이면 2주 정도는 체제할 수 있고." 운운하면서 가난한 여행의 즐거움을 들려주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내심 "다들 돈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같다. 당시 월세가 싼 아파트에서 식비를 쪼개 가며 살때여서 굳이 외국에까지 나가서 '도쿄'와 같은 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64,65p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여행하고 온 에세이에 동행한 a씨의 "...도쿄에서도 세련된 레스토랑보다 철로 아래의 꼬치구이 집이 훨씬 편해요." 라는 말을 들으며 젊은 시절의 배낭여행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메콩 강을 바라보던 현지자매들의 모습에 다시 그 이야기를 떠올렸던 저자의 이야기. 도쿄에서의 삶을 외국에서까지 이어갈 필요가 없다 생각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타이베이에 대한 에세이와 <연연풍진>이라는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다보니, 타이베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일본과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다녀왔음에도 사실 싱가폴이나 대만 등은 여행지로서의 큰 매력을 갖지 못했었는데, 저자에게는 타이베이가 참 매력적인 여행지였나보다. 소설 속 그녀 역시 타이베이를 좋아하였다. 마일리지를 열심히 모아 적은 마일리지로도 다녀올수있는 곳이었고, 맛있는 쇠고기면(로컬 식당에서의)을 즐기고, 일본처럼 익숙한 온천도 즐길 수 있고. 대만이 그런 곳이었나? 중화권 여행지로는 홍콩 이외에는 큰 매력을 갖지 못했었는데, 싱가폴, 대만 등이 요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특히나 요시다의 이번 책을 읽곤 더더욱 타이베이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여행에세이만을 기대하고 읽는다는, 여행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보면 오히려 더 편안하게 읽히는 내용들이었다. 짤막한 단편들, 편안하게 다가오는 문장들, 여행에 대한 여러 상념에 젖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들이 말이다. 자극적이거나 대단한 사건을 다루지 않아도,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그런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매력은 그런데 있는 것 같다. 다음에 또 요시다 슈이치를 선택하겠는가?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언제나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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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처음 만났을때는 그 분위기를 이해 못했는데 이 작가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좋아하게 되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특히 개인적으로 <요노스케 이야기>는 최고로 치는데 그 이후로 이 작가의 책은 믿고 읽는 작가가 됐다. 그래서 무조건 이 작가 책은 겟겟겟. 그런데 이 책은 단편집이다. 단편집은 읽은 후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나는 터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일단 작가를 믿고 읽었는데 역시 좋았다. 단지, 내가 생각했던 대로 단편들 한편 한편이 좋았는데 내용이 진심 기억이 안난다는 거. 물론 한두편 정도는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괜찮았던 이야기들이 전부 기억나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은 여행관련 단편들이 실려있다. 물론 거기에 남녀의 이야기가 기본 베이스로 깔려있다. 그건 우정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고.. 가벼운 이야기들도 있고 조금 진지한 이야기들도 있다. 그래서 어떤 내용들은 간단하게 읽고 넘어가 기억나지 않는 이야기가 많고 어떤 내용들은 뭔가 기억속에 깊이 간직됐다. 가벼운 듯 깊은 이야기들. 그게 요시다슈이치의 방식 중 하나 같기도 하다. 섬세하게 이야기를 그려내는 그 만의 방식이 참 좋다. 감성적인 느낌도 좋고...
그리고 책 중간중간 요시다슈이치 본인의 여행 에세이가 들어가 있다. 그게 또 색다른 느낌이랄까. 자신이 어떤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겪었던 일들, 느꼈던 것들을 고스란히 담고있어 마치 여행에세이도 함께 읽은 기분이다.
책 제목과 부합한 단편들을 읽어 여러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함께 한 듯 하다. 여전히 요시다슈이치 이 작가의 글은 좋아하게 될 듯. 그의 책 전작이 소소한 꿈 중 하나가 돼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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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잡지에 연재했다는 글답게 여기있는 짧은글들은 여행이나 어딘가로 떠나는것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다 사실 열린결말에 그래서 어쨌다고? 하는 이야기도 꽤 있었지만 역자의 말처럼 비행기에 앉아서 이 글을 읽다가 그후의 이야기를 상상하라는 작가의 배려인가 싶기도 했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이야기 특별한것도 없지만 그래도 그후가 궁금한 이야기가 아닐까싶다 중간중간 작가가 여행했던 여러 도시에 대한 작가의 촌평이랄까 감상이랄까 느낌도 수록되어있다 이책을 보니 어디론가 훌쩍떠나고싶어졌다 낯선곳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동경또한 있어서 아무도 모르는곳 언어가 통하지않아서 불안하지만 그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뭔가 강한인상이나 감상을 원한다면 맞지않지만 짧은이야기모음이라 가볍게 읽을수있고 부담없게 볼수있는 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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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는 길에 만나는 건 가벼워진 나일것이다.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나, 그리고 주변 이들에게 한없이 너그럽고 잘 모르는 일에도 금방 포기가 되는....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앞에 굳이 멋있는 내가 되지않아도 괜찮고, 오히려 그들이 나에게 당황스럽지만 멋진 추억을 주기에 어쩌다 가는 여행은 우리에게 짧지만 '내가 되고픈 내' 가 되는 시간을 주곤 한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소원을 빈다는 게이스케가 우연히 옛 애인과 만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 18개의 이야기는 요시다 슈이치가 단편과 에세이를 섞어 마치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건가 싶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된다. 우연히 만난 후배의 손가락에서 반짝이는 반지를 보며 그럴 리가 없다면서도 그의 아내가 예전 그의 첫사랑이였음 한다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나 (누군지도 생각이 안 나면서 예전 그 사람이려니... 하는 우리의 주책이기도 하다.) 친구와 떠난 여행에서 갑자기 헤어지게 되어 돈이 필요해진 나오토가 낯선 뉴욕에서 우연히 새 친구를 사귈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에서는 나오토를 버리고 간 우에미야가 그리 즐겁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는 대목에서 '나도 쌤통'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기내에서 만난 아이와 뽀로퉁한 남자의 얼굴에서 밉상스런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는 엄마의 이야기에선 나 역시도 그럴까 싶어지기도 하고, 이 하늘과 같은 색으로 웃는 사람을 '드디어 찾았다' 싶다는 나오야의 이야기에서는 좋겠다 싶은 행복을 느끼게 된다.
오슬로를 좋아한다는 오시다가, 생각보다 평범하다는 곳의 이야기를 꺼낼때면 나 역시 뭔가 다른 분위기를 기대하고 간 곳에서 익숙한 느낌을 받아 오히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짧은 이야기지만 이야기 옆에 나오는 그림처럼 파스텔 색이 입혀진다고나 할까.... 기분을 가볍게 , 낯설면서도 익숙하고 불안하면서도 새로운, 여행이 가지고 있는 떠나고 싶게 만들어버리는 이야기들에 ' 나도' 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그에게 몸이 마비될 정도로 뜨거움을 준 타이베이의 온천, 매콩강의 자매들 등, 그가 말하는 곳곳을 타이완에서 약간은 쓸쓸하게 헤어진 여자친구를 생각한다는 이처럼, 아마 내가 찾아간다면 그의 그 기분을 이해하게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는 이야기... 역시나 여행은 내가 떠나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가 다녀와서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역시 "좋다!"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