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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_[홍콩] 량원다오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_[홍콩] 량원다오" 내용보기
언어의 지나친 유희가 주는 두통을 오랜만에 느껴본다. 이 도서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러나 언제나 똑같은 톤으로 말할 수 없듯이, 우리의 식생도 언제나 밥만 먹을 수 없듯이 때론 빵과 보리밥을 챙겨 먹기도 한다.만약 오늘 정찬을 먹었다면 내일은 다른 식단을 떠올리듯 그런 부류의 설렘과 언어의 유희를 먹는, 아니 경험하는 날이다. 살짝 초반을 넘으면 이내 설득력 있는 문체가 나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_[홍콩] 량원다오" 내용보기

언어의 지나친 유희가 주는 두통을 오랜만에 느껴본다. 이 도서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러나 언제나 똑같은 톤으로 말할 수 없듯이, 우리의 식생도 언제나 밥만 먹을 수 없듯이 때론 빵과 보리밥을 챙겨 먹기도 한다.

만약 오늘 정찬을 먹었다면 내일은 다른 식단을 떠올리듯 그런 부류의 설렘과 언어의 유희를 먹는, 아니 경험하는 날이다. 살짝 초반을 넘으면 이내 설득력 있는 문체가 나타난다. 아니, 그 사이 언어의 장난에 꼬임에 넘어간 건 아닐까?

소설가로서 량원다오의 소설에 정의가 눈에 들어온다. ‘소설은 우연과 재회의 산물이다.’ 햐~ 온통 좋은 말은 다 하고 폼은 있는 대로 다 잡았다. 적어도 그는 그의 세계 홍콩에서는 방송인, 서평가, 칼럼가로 유명인이다. 박학다식하다는 자칭 지식인이다.

이 책은 원래 홍콩 문단의 선배 ‘예후이’가 자신이 주간으로 있는 신문에 칼럼을 연재해달라고 부탁한 것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미 다른 신문에 기고를 다했기에 롤랑 바르트의 ‘작은 사건들’에서 영감을 얻어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사유의 결과물을 담았다고 한다.

한참을 읽다가 그 깊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를 발견한다. 간혹 전개를 이해하다가 단지 검은 것을 글씨로 인식하고 그 뜻과 의미를 상실한다. ‘좀 어렵다’에서 꼭 그림자를 밟으려 하니 꽁무니를 빼는 형국의 글이다.

언어의 유희는 때때로 범인에게 말장난에 비유될 수 있는 곡해의 언덕에서 왔다 갔다 갈지자를 짓는다. 지금처럼 횡설수설하는 나를 보듯이 말이다. 처음과 마지막에 나의 인내심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 “우리는 둘 다 사후 세계를 믿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둘 중 누가 먼저 가든지 정말로 혼이 있다면 알려주기로 약속했지요. 둘만의 신호는 발바닥을 간질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도 이불 밖으로 발을 내밀고 자지요. 장모더는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고 마음 깊이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숨을 죽이고 가장 사적인 현실과 허구 사이, 삶과 죽음 사이를 배회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_P87


▷ 유행가나 애정소설은 항상 내용이 과장되어 있다. ‘너를 위해서라면 이 세상 전부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식이다. 실연의 아픔을 달래며 배를 타고 떠나는 남자는 한 세계를 포기하는 것이 분명하다. 한 사람을 철저하게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_P94


▷ 확실히 나는 그를 모른다. 그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의 가장 큰 두려움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완전히 알려면 반드시 그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_P105


▷ 모든 행동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선과 악, 도덕과 비도덕을 논할 수 없다. 실제적인 행동만이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짝사랑은 선악을 초월한 사랑이다._P115


▷ 지난 며칠, 집 안의 잡동사니들을 정리했지만 그녀의 물건들을 찾지 못했다. 나는 그녀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_P160


▷ 훗날 후회하고 나서야 우리는 하찮게 여겼던 그 평범함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는다. 따라서 우리에게 평범한 체험을 하사하는 사람들을 절대 미워해서는 안 된다._P180


▷ 나는 교만의 죄를 범했고 여색에 빠지는 죄를 지었다. 분노의 죄를 지었고 질투의 죄를 범했으며 타락과 나태함의 죄를 저질렀다. 특히 여색에 빠지는 죄를 지으면서 한 사람을 지나치게 연모한 나머지 큰 사랑을 폄하하는 과오를 범했다._P230


▷ 신의 길은 한순간에 나타났다가 수시로 변화무쌍한 모래언덕 속에 묻혀버릴 뿐이다. 우리의 글쓰기는 신의 길을 따라가다가 결국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이는 큰일이 될 것이다._P360



#모든상처는이름을가지고있다

#량원다오

#홍콩작가

#흐름출판






d****n 2026.02.1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상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상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내용보기
속도감 넘치는 세상이다. 나에게도 하루는 금방 지나간다. 하루에 한 두 권씩 정신없이 책을 읽어나가고, 잠깐 외출하고 돌아오면 하루는 정말 짧다. 어떤 때에는 깊이 사색에 잠기지 않고 흘려가 듯 책을 읽기도 한다. 공자는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이라고 했다. 배우기만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시간만 흘려보내는 일이 많았다.
"상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내용보기

 속도감 넘치는 세상이다. 나에게도 하루는 금방 지나간다. 하루에 한 두 권씩 정신없이 책을 읽어나가고, 잠깐 외출하고 돌아오면 하루는 정말 짧다. 어떤 때에는 깊이 사색에 잠기지 않고 흘려가 듯 책을 읽기도 한다. 공자는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이라고 했다. 배우기만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시간만 흘려보내는 일이 많았다.

 

 특히 요즘들어 깊이 생각에 잠기지 못하고 있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감정에 나 자신을 온전히 담그지 못했다. 살짝 발만 담갔다가 얼른 빼내야 살아가는 데에 편리한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상실에 대해, 이별에 대해, 나는 그래왔다. 시간 낭비, 감정 낭비라고 생각했었나보다. 생각에 잠기고, 슬픔 속에 파묻히는 것을 두려워했다. 얼른 빠져나와야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감정에 메말라버린 사람이 되었고, 아무리 슬퍼도 대충 훌훌 털어버리고 가슴 깊이 아파하지 않는 법을 터득하며 살고 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살아야 내가 상처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일기를 쓰던 습관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고, 무언가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생활에 끌려다니며 살기 시작했다. 깊이 생각에 잠기는 것에 금방 지치곤 했다.

 

 하지만 요즘들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다. 시간을 내어 생각에 잠기고, 나 자신에게 오롯이 파고들다 보니, 조금씩 내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아픔, 아무도 보듬어 주지 않는 내 마음을 나 스스로 어루만져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량원다오가 2006년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기 형식으로 매일 한 편씩 써내려간 자기 해부의 시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 자신이 하던 특유의 사색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일은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크게 보면 아주 다를 바는 없다. 각자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침소봉대 되기도 하고, 아무 일도 아니었던 듯이 잊혀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과거의 시간을 끄집어 내는 시간이 되었다. 상처인지도 모른 채 대충 덮어두고 잊었던 일들마저 떠오르는 시간이 아픔에서 치유로 흘러간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 의미를 두지 않았던 일들에 아주 큰 의미를 두어도 괜찮다는 것, 그런 것들을 깨닫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생각을 해나가는 즐거움이었다. '공감'은 책의 앞장으로 다시 돌아가 읽게도 하고, 계속 읽어나갈 힘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을 '공감'과 함께 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게 되었다. 우리는 누군가 고통스러워할 때 "힘내" "울지마" 같은 위로로 고통의 감정을 덮어버리게 한다. 때로는 철저하게 고통 속에 파묻혀버리는 것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계기가 되고,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것인데, 누군가 옆에서 아파하는 것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책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마음의 치유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이 책을 통해 힐링받는 느낌이 들었다. 때로는 책이라는 도구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상실에 대해, 지나온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s*****a 2013.02.18.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이 곧 상처 투성이다.
"삶이 곧 상처 투성이다." 내용보기
내 욕심이 과했나.   제목이 주는 매력에 끌려 읽기 시작한 후 몇 장 넘기다가 잠시 접어 두었다가 다시 펼쳐야 했다. 어떻게 이렇게 매일 진지할 수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개인의 이야기의 정점이랄 수 있는 일기에 가까운 글을 읽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된다. 워낙 오늘은 어떻게 지내고 어쩌구 하다가 내일을 다시 내일에 태양이 뜨겠지하는 식으로 끝나는 일상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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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욕심이 과했나.   제목이 주는 매력에 끌려 읽기 시작한 후 몇 장 넘기다가 잠시 접어 두었다가 다시 펼쳐야 했다. 어떻게 이렇게 매일 진지할 수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개인의 이야기의 정점이랄 수 있는 일기에 가까운 글을 읽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된다. 워낙 오늘은 어떻게 지내고 어쩌구 하다가 내일을 다시 내일에 태양이 뜨겠지하는 식으로 끝나는 일상적인 일들이 전부인 데 익숙한 보통사람으로서  저자의 다방면에서 박학다식함으로 뭉친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잠시 접어 두었다가 다시 펼쳤을 때 - 사실 번역가의 에필로그 부분을 지나쳤다 - 예습격이랄 수 있는 번역가의 말을 빌면, 독특한 열독의 체험을 하게 될 거라는 데 뭔가 빛이 보이는 것을 느꼈다. 그래 작가특유의 사유에 깃든 언어의 마술사와 같은 현란한 글발에 기죽지 말고 조금씩 천천히 한 편 한편을 읽어보는 거야 하고..

 

  희미하게나마  비치기 시작했다. 8월에 시작하여 12월에 끝나는 100편에 가까운 사유의 나열에서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삶이 곧 상처투성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된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쓰러진 나무를 보고 나무와 인연을 맺은 나무 열매, 햇빛과 빗물, 공기 등등의 결합으로 태어난 존재이며 생성과 소멸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주의 삼라만상은 인연으로 결합하고 생성했다가 인연에 의해 분산되고 소멸되기에 한 그루의 나무에 혼자라로 향을 피우고 추모해야 할 것 같다는 데 그의 사유의 깊이는 어디까지 확장될런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말았다.

 

  또, 대중음악, 영화, 책을 넘나드는 가운데 오히려 한 권의 책을 2~3일에 걸쳐 재해석하는 9월부터는 속도가 붙는다. 중간 중간에는 자기고백에 가까운 미인대회에 심사위원으로 나갔을 때 느꼈던 점, 자신의 어렸을 때 부터 가지고 있는 병력에 대한 부분에 이르러서야 조금 친밀해진 것을 느끼면서 편하게 다가왔다.

 

  친구의 출가에 관해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인 법한 경우라 생각한 저자의 허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 수도자가 된다는 것,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용서의 길을 떠나는 것에 대한 것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내가 본  일본 영화 <러브레터>에 대해서 이제는 편지라는 것을 쓰지 않는 젊은 이들에게 편지의 의미,특히 연애편지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해 긴 페이지를 통해 이용해 사유하고 있다.

 

  철학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삶의 이야기는 역시 나와 많이 다르구나. 생각의 깊이도 폭도 단순히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되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아..  그래도 나는 알랭드 보통도 보통이 아닌 것을 알고 있지만  중국의 알랭드 보통이라는 량원다오도 역시 이해하기에도 마찬가지구나 역시 난 역부족이구나..

 

 

e***p 2013.03.10.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사색, 상처를 치유하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사색, 상처를 치유하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내용보기
상실에 대한 153일의 사유 /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헤어짐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잔인하고 아픈것인지를 ~~ 더욱 진한 사랑을 했다면 더더욱, 이별을 당했다면 더더욱,  설사 내가 먼저 이별을 고했더라도 아픈것이 바로 사랑하는 이를  놓쳐버린 상실감인 것이다. 그럴때면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건 자책
"사색, 상처를 치유하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내용보기

상실에 대한 153일의 사유 /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헤어짐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잔인하고 아픈것인지를 ~~

더욱 진한 사랑을 했다면 더더욱, 이별을 당했다면 더더욱, 

설사 내가 먼저 이별을 고했더라도 아픈것이 바로 사랑하는 이를  놓쳐버린 상실감인 것이다.

그럴때면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건 자책이 될수도 원망이 될수도 이유를 짚어가는 것이 될수도 있지만 가장 큰건 아마도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위안이 아닐까 ?.

동시에 그냥 잊어버리기엔 너무 소중한 시간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모티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 진행형일때 밤새 써내려갔던 편지를 다음날 아침에 읽어보았을때의 민망함이란 말해 무엇하랴

하지만 그 편지를 써 내려가는 순간만큼은  너무나 행복했으니 세상을 다 가진듯한 감정에 휩싸였었음이다.

 

그렇다면 사랑을 잃어버렸을때는?.  그동안 충만했던 감정 보다도 더욱 더 커져버린  상실이 온 마음과 몸을 뒤덮는다.

우린 그런 상실에 대한 153일간의 사유를 만난다.

 

사랑했었가에 감당해야할 몫, 앞으로 살아가야하기에 채색해버려야 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들 ~


 
 

 

이 책의 저자인 량윈다오는 내게는 낯설었던 작가였지만 중화권 젊은이들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라고 한다

그러한 성공한 위너가 들려주는 실패의 감상이기에 더욱 더 위로가 되어준다.

위대해 보이는 사람들도 아픔과 상실에 대한 감정은 똑 같구나 !!!!.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8월 에서 12월 까지,  여름에 시작하여 겨울로 이어지는 153일간의 사색이었다.

 

금욕은 자신의 변형된 대체품이다, 소유를 포기하고 자신의 느낌대로 자유롭게 오고가는 금욕은 오히려 극도로 확장된 욕망이다.

연인이 되어 자발적으로 노예 상태에 처하면 지식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가고 신뢰와 불신사이를 헤매는 것,그건 연인 사이의 공통된 특징이다.

 

그러한 이야기들엔 모두 이름이 있었다. 훔쳐보기, 사랑의 이상형, 던져지다, 좌절의 책, 돌아오지 않는 편지, 와 같이

그와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속엔 나의 모든것들이 담겨있었다.

종교, 방,집, 여행, 편지, 이스탄불과 책  그 밖에 내가 존재하고 있고 바라보고 있는 모든 것들에 말이다.

 

집안 가득 수만권의 책으 꼽혀있다 하더라도 "  아마 자신에게 가장 큰 여향을 미치는 책은 스스로 잘 이해하는 책일것이다. "

 

책은 그렇게 누군가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사색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으니 

우리가 잊고 사는 생각과 사색에 대한 즐거움을 준다.

 

한권의 책을 마주했을때, 누군가가 그리울때, 멋진 여행지에서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돌 생각하며 나와의 연관관계를 찾아간다.

모든것들에 의미를 두면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가지고 있던 지식을 구체화 해서는 삶의 지혜로써 만들어준다.

 

 

아 그랬었지 !!! 라고 한발 늦게 깨닫는것은 한탄이 나올뿐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떻게 하고 무엇을 보아야하는지 사색을 하는 건 나 스스로를 풍요롭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어준다.

이름을 가지고 있던 모든것속에서 난 잊었던 사색을 찾아갔다.

그건 나의 감정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고, 지금 이순간의 삶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주었음이다.

 

 



d****0 2013.02.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아프지 않게 상처와 마주하는 방법
"책'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아프지 않게 상처와 마주하는 방법" 내용보기
책<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중국의 알랭 드 보통'이라 불리는 량원다오의 기록이다. 그가 2006년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기 식으로 매일 한 편씩 써내려간 자기 해부의 시문이다. 저자가 자신의 내면을 향해 던지는 작은 돌멩이며, 그의 극단적인 자기 해부를 통해 상처와 슬픔이 낱낱이 폭로된 전투적인 기록이다. 저자 스스로는 이 책에 대해 '여정 중에 몰라 술병
"책'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아프지 않게 상처와 마주하는 방법" 내용보기

책<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중국의 알랭 드 보통'이라 불리는 량원다오의 기록이다. 그가 2006년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기 식으로 매일 한 편씩 써내려간 자기 해부의 시문이다. 저자가 자신의 내면을 향해 던지는 작은 돌멩이며, 그의 극단적인 자기 해부를 통해 상처와 슬픔이 낱낱이 폭로된 전투적인 기록이다. 저자 스스로는 이 책에 대해 '여정 중에 몰라 술병을 핥은 결과'라고 말하는데, 이는 달콤함과 몽상, 타락과 위험 등 큰 간극을 오가는 삶의 총체적인 모습을 묘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책을 읽으면, 량원다오가 얼마나 지혜로운 인물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사랑, 이름, 망각, 질병, 용서, 종교, 죽음, 반추, 동거, 빛, 이사 등 일상의 다양한 소재들로부터 사유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통해서 말이다. 누군가의 책, 누군가의 그림, 누군가의 음악 등 실존하는 것에 대한 탐구와 해석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저자의 뇌와 심장을 낱낱이 정리해낸다.


나는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숭엄'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읽는 동안, 가슴이 벅찬 감동을, 때로는 눈물을 와락 쏟고 싶을 정도의 슬픔이 밀려올 때도 있었다. 내 가슴을 송두리째 옭아간 듯한 공허함에서 같은 소재에 대한 비슷한 생각을 표현한 데서 느끼는 동질감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어느 순간 '나의 인생 책'이 되어 있었다. 저자는 그렇게 내게 경외의 대상이 되었다.


옮긴 이, 김태성은 프롤로그에서 책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슬픈 존재다. '쇠함'과 '사라짐'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지닌 존재다. 인간의 삶이란 조금씩 사라지는 과정이다. 그래서 슬픈 것이다. 호모 트리스티아. 삶의 깊이란 곧 슬픔의 깊이다. 그 깊숙한 곳에 우리가 놓쳐버리는 무수한 슬픔의 아름다움이 있다. 반면 웃음에는 깊이가 없다. 아무리 파고 들어가도 한 번의 파안대소로 끝나버린다. 삶은 절대 웃음으로 규정하거나 파악할 수 없다. 오히려 슬픔과 그것이 만드는 아름다움의 깊이로 규정된다. 이 책은 슬픔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유형을 보여준다.' 라고…. 굉장히 잘 정리된 단평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즐거움과 웃음으로 삶이 규정되지 않는다. 물론, 이것들도 삶의 많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슬픔과 상처, 시련과 고통 또한 우리의 삶에서 배제될 수 없다. 부인하고 멀리하고 싶지만, 그것으로부터 우리는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며, 오히려 이것들을 감내하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하게 된다. 각종 스트레스가 질병을 낳고 우리를 생명의 시간대를 규정하는 것과 같이…. 극단적인 생각이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을 보면 지나친 우울감 속에서 방황하다 자신의 삶의 끝을 규정한다. 삶의 끝을 결정짓는 건, 어쩌면 '슬픔'일 것이다. 우리는 슬픔을 피하고 보다 긴 삶의 여정을 만끽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행복'을 추구하고자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것이 삶의 전부일까?


시중에 '행복'을 포함한 긍정적인 책들이 쏟아져나온다. 행복, 웰빙, 힐링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나오는 문화계를 결코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이며 낙관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어찌됐든 훌륭하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행복은 '찰나의 감정'이기 때문에 금세 흩어져버린다. 하지만 상처와 슬픔은 존속기간이 길고, 또한 우리를 사유하게 만드는 영역이다. 감히 단언컨대, 예전에 비해 개인이 안고 있는 슬픔의 그림자들이 짙어지고 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생활 수준은 향상되어가는데 개인의 슬픔의 골은 깊어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슬픔에 대한 직시와 진단이 필요하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와 함께 슬픔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해보는 좋을 것이다.


[책 속의 한 줄]


신은 왜 사랑을 구하는 자들 편에 서는 것일까.

일찍이 어떤 이는 일방적인 사랑이 남을 해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러한 견해는 애정과 피해가 공생관계라는 설정을 전제로 한다.

사랑이 있으면 반드시 상처가 있기 마련이고, 이 세상에 상처와 고통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 p. 114


고독을 좋아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사랑도 좋아한다.

사랑의 상태에 있을 때만 가장 깊은 고독을 만날 수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은 이루지 말아야 한다.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혼자 살면 진정한 고독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한 사람의 마음과 자신의 작은 방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고 해도 결국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때부터 고독은 더 완전하고 아름다워진다.

- p. 132


호퍼가 그린 집은 안과 밖을 막론하고 극도로 깨끗하다.

그가 그린 인물화만큼이나 무정하다. 그러다가 만년에 이르러 그린 마지막 작품<빈 방의 햇빛>에는 사람이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간판 같은 광선만 남아 있고 방바닥과 벽에는 그림자가 만들어낸 기하학적 편린 몇 조각이 있을 뿐이다. 창문도 보인다. 창밖의 나무 그늘 아래에는 뚫고 나갈 수 없는 깊은 침울함이 있다.

- p. 145


인생을 살면서 저지르는 모든 죄에는 그 근원이 있기 마련이다.

기억 속에 남은 가장 원초적인 죄가 바로 그 근원이다. -p. 291

d******a 2016.03.30.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내용보기
책을 쓰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학식이나 감수성에 대해서 저와 계속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단순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글자로 표현하자고 한다면 저는 두 줄을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음 속으로 너무나 아프고 힘들지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학습과 반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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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학식이나 감수성에 대해서 저와 계속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단순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글자로 표현하자고 한다면 저는 두 줄을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음 속으로 너무나 아프고 힘들지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학습과 반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치 국민 아나운서인 유재석이 하루 아침에 mc가 된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같은 느낌을 받더라도 이렇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를 원하지 않습니다. 특히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노래는 90%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10대든 50대든 사랑 앞에 힘들어하고 즐거워 하며 의미를 찾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랑이라는 것은 단순히 노래로 표현할 것이 아니라 내 진심을 담아 상대방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래도 그 한 방법이겠지만 이처럼 수필이나 시와 같은 예술적인 요소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또 어디있을까요? 연인의 예명이나 투박하지만 적극적인 언어들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사랑에 대한 시작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예술적인 언어가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사랑하는 것에 대한 상실은 어떤 느낌일까요? 당연히 슬프고 힘들겠지만 무엇보다도 '상처' 라는 것이 남게 됩니다. 특히 남자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잃지 못하는데 그것은 바로 가장 아름다울 시기에 이루어 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심일까요? 다시 생각해 보자면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분명 서로 간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고 하면 모든 상처가 전혀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는 당연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처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아름다운 추억' 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그리움의 한 부분이겠지요.

책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점차 고차원적인 내용으로 흘러갑니다. 원초적인 죄악, 유성과 같은 너무나 멀리 있을 것 같은 존재에 대해서도 그것을 사랑하고 상처로 받아들이는 내용이며, 나아가서는 모든 것에 대한 본인의 해방감을 글로서 표현합니다(모바일폰에 대한 해방과 같은...) 저자의 내용이 사실 많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이제 중국은 많이 개방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안에 사상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기에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조금은 깊게 여운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수필을 읽을 때 보면 작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고 내용이 산만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 책도 그것을 피해가지는 않았습니다. 상처라고만 했지 뚜렷한 주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주제를 갖지 않았기에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상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감사함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책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YES마니아 : 로얄 k****1 2013.02.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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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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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아집> 이라고 하는 이 책은다양한 주제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느낌, 여러 책과 작가들이 인용되어 등장하는 저자의 기억의 한편을 적은 일기체 형식의 글입니다.아집의 결정체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글의 깊이와 넓이에때로  따라가지 못해 난해함으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페이지마다 다른 내용의 글은 마치 남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주었고 공감이 가거나 독특하고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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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아집> 이라고 하는 이 책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느낌, 여러 책과 작가들이 인용되어 등장하는 
저자의 기억의 한편을 적은 일기체 형식의 글입니다.
아집의 결정체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글의 깊이와 넓이에
때로  따라가지 못해 난해함으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지마다 다른 내용의 글은 마치 남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주었고 
공감이 가거나 독특하고 풍부한 그의  표현은 
나와 다른 사람의 신선한  시각을 옅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찬찬히 시간을 두고 보면 여러가지 맛을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요.

g*****e 2013.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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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 량원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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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생소했지만 중화권 젊은이들에게는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이자 중국의 알랭 드 보통으로 불리운다는 작가 량원다오의 상실에 대한 153일의 사유를 담아 낸 산문집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책표지와 더불어 어쩐지 조금은 아파오는 그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었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상처의 원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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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생소했지만 중화권 젊은이들에게는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이자 중국의 알랭 드 보통으로

불리운다는 작가 량원다오의 상실에 대한 153일의 사유를 담아 낸 산문집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책표지와 더불어 어쩐지 조금은 아파오는 그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었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상처의 원인을 가리킨다.
    예컨대 자상, 총상, 화상 같은 이름들이다.
    하지만 절대 공백에는 이름이 없다.  어떤 소리도 내지 않는다.  그것은 침묵의 상처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8월로부터 시작되었다.
한여름으로부터 가을을 지나 12월 그 한겨울까지 일기형식을 취해 매일 한편씩 적어내려간 153일간의

고백과 성찰의 기록들로 빼곡한데, 일기형식이었기에 더욱 모든글들이 작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담아낸 진실로 여겨졌으나 "이책에 담긴 일기체 형식의 허구 산문습작은 원래 홍콩 문단의 선배인

예후이가 자신이 주간으로 있는 신문에 칼럼으로 연재해달라고 부탁한 것에서 시작했다.'라는 작가의

말에서 '허구'라는 점을 넌지시 밝히고 있지만, 그렇다고 어디 100% 허구일까.

 

    한 여자가 매일 내 집에 와서 밤을 보내고 가던 시기가 있었다.
    심지어 우리는 수시로 서로 껴안기까지 했다.
    훗날 그녀는 사라졌다.

    내 기억으로는 귀고리 한 짝과 끈이 떨어진 시계 그리고 태국의 어느 해변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작가의 현란한 글발과 박학다식, 탁월한 깊이를 가진 홍루몽적 사유를 소화하는 일이 무척이나 버거운

일이었고, 그래서 량윈다오의 글을 번역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된다고 언급했던 역자의

말처럼 그것은 독자인 나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초반 이론적이고도 형이상학적인 철학적 탐구로 진지해서 다소 부담이 되기도 했던 것이 점차 사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공감이 쌓이고 편안해지고 마치 친구의 일기를 훔쳐보고 있는

느낌이기도 했는데, 한편 작가가 153일동안 자기수행을 하며 해탈의 경지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거 홍콩 남자들의 전통 한 가지는 실의에 빠질 때마다 배를 타는 것이라고 한다.
    텅 빈 바다를 마주하고 피로를 감당하면서 그는 자신이 얼마나 지독하게 사랑했는지,

    자신이 얼마나 고독한지 깨닫는다.
    시간이 더 지나면 자신이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깨닫는다.
    그가 연인보다도 더 사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서 토마스 만이 아름다움과 죽음의 관계에 대해 깊은 사유를 했던 것처럼
인연과 연인, 사랑과 상처 더 나아가 삶에 대한 깊은 량원다오의 깊은 사유의 글들을 함께 하는 동안
독자들은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나의 가슴에 콕 박혀와 맺힌 말, '이룰 수 없는 사랑은 이루지 말아야 한다.'
봄이 오면, 겨울은 아직 먼 것일까.

 

w*****h 2013.0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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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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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저자의 책이긴 하지만, 중화권의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라고 하니 내가 알지못하는 어떠한 점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게 되는 순간을 기대하게 되었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상실에 대한 153일의 사유'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말그대로 153일동안 이런저런 주제에 관해 떠오르는 단상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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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저자의 책이긴 하지만, 중화권의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라고 하니 내가 알지못하는 어떠한 점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게 되는 순간을 기대하게 되었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상실에 대한 153일의 사유'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말그대로 153일동안 이런저런 주제에 관해 떠오르는 단상을 기록한 책이기도 하다. 이런 막무가내적인 분류는 어떠한 의미에서 폭력일지도 모르겠지만, 가볍게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하고 분류해보자면 세상의 모든 책은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확신을 가지고 있는 책'과 '저자가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책'으로 말이다. 물론, 제목을 갖고 출간된 이상 기본적으로 모든 책은 전자로 분류함이 옳겠지만, 그가운데서도 솔직하게 흔들리는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기록한 책을 보게 되면 오히려 세상에 흔들리는 사람은 나혼자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반갑기도 하다.

 

책속에 실린 153일의 사유중 처음으로 마음에 와닿은 글은 '인연을 애도하다'는 제목의 글인데, 폭풍으로 쓰러진 나무들과 폭풍이 지난 후의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쓴 글이다. 이유없이 찾아온 폭풍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뿌리를 뻗던 나무의 인연을 잘라버렸듯이 생성과 소멸의 와중에 만나고 헤어지는 인간의 인연 또한 그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어쩌면 이 또한 모든 것이 정해진 인연이 아닐까 하는 저자의 생각이 담담하게 와닿는다. 특히나 폭풍이 끝나고 아무일없었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처럼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아무 것도 말할 것이 없다는 저자의 말은 참 쓸쓸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한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 가닥의 향을 피우는 것밖에 없는 것일까.

 

책에 실린 대부분의 글들이 담담하면서도 내 자신의 모습을 비출 수 있는 글이지만, 그런 내용뿐만 아니라 '나의 병력'같은 글들은 비록 저자의 병력에 관한 글이긴 하지만, 나름 읽는 재미가 있는 글이기도 하다. 저자가 그동안 겪은 병력이 이것밖에 안되는 것인지, 대표적인 것만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앓은 병에 관해 이렇게 글을 써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날짜의 순서대로 읽어도 재미있겠지만, 손에 잡히는 대로 제목을 보고 한 두페이지씩 되는 글을 몇 편 골라 읽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같은 책이다. 

m***7 2013.03.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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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처는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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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람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상처를 입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처의 아픔으로 죽음을 각오하기도 한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상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 사람의 삶은 좋든 싫든 사람과 필수불가결하게 엮이는 삶이고, 사람과 사람이 엮이는 사회에서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심한 상처를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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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람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상처를 입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처의 아픔으로 죽음을 각오하기도 한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상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 사람의 삶은 좋든 싫든 사람과 필수불가결하게 엮이는 삶이고, 사람과 사람이 엮이는 사회에서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심한 상처를 받은 사람은 사람과 만나기를 거부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는 일어난다. 히키코모리나 묻지마 범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 정도면, 우리 삶에서 상처라는 단어가 지워질 수 없는 것은 사람이 불행한 생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상처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저마다 주관적인 생각이 다를 것이기에 누구 한 명이 깔끔하게 정의를 내릴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사소하거나 '저걸로 무슨 상처를 받아?'는 생각을 하는 일로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는 일이 있다. 예로부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를 지닐 것을 가르쳤지만, 사람이라는 것은 일단 최우선적으로는 자신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할 수밖에 없는 생물이다.


 오늘, 나는 이 상처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상처'를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상처'에 관하여 확실한 정의는 내리지 않는다. 그저 작가 자신의 기록을 그대로 옮긴 책으로, 생각하는 것은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내가 소개할 책은 바로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책이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노지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절대로 빠르게 이해하며 읽을 수는 책이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이 책은 깊은 사색을 요구하는 책이다. 한 이야기, 이야기는 짧지만… 한 번 읽는 것으로 깊게 생각할 수는 없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어보며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저자의 나와 마찬가지로 상실이나 상처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해볼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어떤 정의를 내리는 책이 아니라 저자의 단편적인 회고록이다. 그래서 우리는 공감하거나 이해를 하는 것이 조금 난해할 수가 있다.


 물론, 평소 깊은 사색을 요구하는 책을 많이 읽었던 사람이라면, 조금 다르게 책이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조금 난해한 책이었다. 공감하면서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저 침묵하면서 몇 번이나 읽어보았다가 책장을 넘긴 부분도 적잖게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겠어." 얼마나 많은 부부와 연인, 또는 친구들이 이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나간 과거를 전부 지워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훗날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말은 공연히 내뱉은 허무한 말이 되고 만다.

정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철저히 변화해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담배를 끊거나 술을 줄이는 것처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용모나 목소리를 변화시키는 것도 아니다. 상대방에게 주었던 자기 삶의 일부, 상대방의 손에 넘겨주었던 자기 생명의 일부를 잘라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온전치 못한 불구자가 된다. 상처가 다 나아 새살이 돋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나중에 더 완전한 건강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면 적어도 새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어야만 그들의 관계는 이전과 달라지고 낯선 사람들이 서로 처음 만난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리하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단지 여기서의 '우리'는 이미 '우리'가 아닐 뿐이다.


 내가 처음 이 책의 제목만을 접하였을 때, 나는 이전에 읽었던 '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을 것들'이라는 책과 상당히 비슷한 책일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이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다. 그 회고록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어떤 식으로 풀이할 것인지, 아니면 전혀 하지 않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사색하는 독서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은 책이지만, 즐기는 독서나 정보를 얻는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는 썩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판단이므로,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니 나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참고'만을 해줬으면 한다. 상처와 슬픔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이 책은 마련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끌린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더라도 선택을 한 독자에게 하나의 큰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하지만 회상을 글로 쓰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현재와 과거 사이에 거리를 벌리는 일인 동시에 회상과 글쓰기 사이에도 확실한 칸막이를 만드는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글로 회상하는 일은 일종의 정신적 수련이다. 지관을 수련해서 자신을 기쁘게도 괴롭게도 하는 소재들을 제거하고 온갖 생각의 생성과 적멸을 관찰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것들이 자신을 기쁘거나 괴롭게 하는 조건을 반성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욕념을 초월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경지에 닿을 수 있을지 모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s 2013.02.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