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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새롭게 문학사의 지평에 등장한 사설시조는 여러모로 정련된 형식의 평시조와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평시조가 당대의 지배 계층이었던 사대부들의 관조적 심미성을 미의식의 기저로 삼고 있다면, 사설시조는 그와는 다른 평민적 익살과 자유분방한 감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사설시조의 미학을 ‘웃음’에서 찾고 있으며, 그것을 일컬어 ‘사설시조를 사설시조답게 만드는 문학적 속성소’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1부를 이루는 내용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무엇보다 4백여 수에 가까운 작품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먼저 사설시조에서 ‘웃음’을 주목해야만 하는 까닭을 전제하면서, 사설시조라는 갈래에서 웃음의 ‘생성 원리와 유형’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작품의 분석 결과 사설시조의 웃음 유형을 ‘놀람형’과 꼭두각시형‘ 그리고 ’메아리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놀람형‘을 다시 ’메타포형‘과 ’아이러니형‘, ’꼭두각시형‘을 ’동일반복형‘과 ’변화반복형‘, ’메이라형‘을 ’쌍방전달형‘과 ’일방전달형‘ 등으로 세분하여 논하고 있다. 이러한 구분을 위해 다양한 이론들이 등장하는데, 실상 작품의 분석보다는 유형의 분류를 위한 서술이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아울러 인용된 작품의 수효는 많지 않지만, 저자가 대상으로 삼은 전체 작품들이 어떤 유형으로 분류되는지를 주석을 통해 작품 번호를 밝혀놓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분류 결과를 토대로 ‘사설시조의 담론과 웃음’의 의미를 점검하고, 사설시조라는 갈래에서 웃음이 지닌 ‘본질과 미학’을 다루고자 함을 그 목차에서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기존의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어진 사설시조의 미학적 특성을 필자 나름의 방식으로 정성스럽게 분류하여 정리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인정할 수 있을 듯하다. 여기에 사설시조 혹은 고전시가에 나타난 웃음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저자의 논문 5편이 2부의 항목에 첨부되어 있다. 저자 자신도 주저하고 있듯이 ‘웃음’이라는 표현이 과연 사설시조를 규정하는 핵심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을 토대로 보다 확장된 관점으로 사설시조를 바라볼 수 있다면, 추후 더욱 심화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