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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를 키우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이들의 자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빠인 나보다 엄마인 아내가 육아에 대한 부담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오전오후에는 직장맘으로, 저녁에는 가사와 육아로 살았던 아내를 보면 그 힘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싶다. 지친 하루를 마감하며 잠이라도 푹 자야할텐데 콜록코록 기침 하는 아이의 목소리에 제일 먼저 눈을 뜨는 사람은 아내였다. 아이들이 조금만 더 크면 육아가 좀 수월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던 것 같다. 자녀를 키워 본 분들은 알겠지만 육아에 대한 부담이 자녀의 성장 속도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자녀에 대한 돌봄과 사랑은 죽을 때까지라는 부모님의 이야기가 지당하게 들려오는 것은 육아에 대한 변수는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뒤돌아보면 그나마 아이들이 가장 귀여웠을때가 잠 때가 아니었던가 싶다.
지금도 막내는 초등학교 고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자기를 거부한다. 누나방에 들어가 꼽싸리 끼어 자려고 하고, 사춘기를 지내고 있는 누나는 버릇 없이 쳐들어오는 남동생을 구박하며 이제는 방문까지 걸어 잠그는 지경에 빠졌다. 급기야 잘 곳을 잃은 막내는 엄마아빠방에 들어온다. 나도 그렇지만 아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잘 때 누군가가 걸그적 거리는 것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 방식 때문에 막내가 엄마 옆에 붙어 자는 것을 굉장히 예민해 한다. 그도그럴것이 자다보면 막내의 발이 엄마 배 위에 올라가 있거나 어떤 때에는 자면서 180도 회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옆으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은 기본이다. 아이의 특성 상 추운 겨울에도 덥다며 이불을 걷어차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다음날 일어나면 십중팔구 머리 아프다고 칭얼댄다. 상비약으로 타이레놀을 구비해 놓는다. 약을 먹인 뒤 30분 뒤면 말끔히 낫는다.
<안녕히 주무세요> 그림책 마무리는 두 남매가 엄마아빠방에 들어가 자면서 온통 다리가 엄마아빠 배 위에, 심지어 얼굴 위에 가 있다. 뒷 이야기는 안 봐도 뻔하다. 출근하기 위해 겨우 일어난 엄마아빠는 피곤함이 눈에 가득히 쌓여 다크써클까지 끼며 출근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두 남매가 엄마아빠방에 들어가 자고 싶어 나름대로 꾀를 부리고 재롱을 펼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안녕히 주무세요' 라고 엄마아빠에게 정중히 인사한다. 그런데 이것은 전략이다. 엄마아빠의 마음을 떠 보는 것이다. 엄마아빠는 매정하게 너희들 방에 가서 자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손모양으로, 발모양으로, 엉덩이로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애교를 부린다. 엄마아빠가 얼른 들어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모양이다. 엄마아빠는 시침미를 뚝 뗀다. 결국 아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번 한 번만 들어준다는 셈치고 속아 넘어간다. 엄마아빠 곁에 자게 된 남매는 행복한 모습으로 잠자리에 든다. 그후 엎치락 뒤치락 하는 남매의 잠자는 습관은 그림책에 잘 묘사되어 있으니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아이를 키워보니 그림책의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아이가 어렸을 적 모습이 기억 속에 되살아난다. 당시에는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곤한 모습으로 출근하는 날이 많았었는데, 하루라도 편히 잘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 힘들었던 기억들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다. 이 땅의 엄마들이 그렇다고 하지 않나. 출산할 때의 고통이 계속 남아있다면 자녀를 더 이상 낳지 않았을거라고. 세 아이의 귀여웠던 모습이 얼굴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많이 컸지만 아직 잠자는 습관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런 모습도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사라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어제 밤 막내 이불을 덮어 주느라고 몇 번 깨어났던 불평함이 쏙 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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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잠이 들 시간만 되면
이 책의 주인공인 남매도 잠잘 시간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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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주무세요!
여기 그림,글
월천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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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시간이 정해져 있는 집은 항상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그것도 저녁8시에 잠든다고 하는 아이들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지요. 사실, 이건 엄마 아빠의 입장에서 그런 것입니다. 아이들이 잠들면 조금이나마 쉴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요. 일찍 자야 키큰다, 일찍자야 일찍 일어나지 수 없이 들어왔고 또 어느 새, 나도 아이들에게 반복하는 말. 그런데,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그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 [안녕히 주무세요!]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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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가는 줄 모르고 장난감 놀이에 빠져있는 아이들.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각자의 상상 속에서 나래를 펼치고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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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이와 따리가 그려진 그림속에서 친근한 기차와 자동차, 공룡 장난감도 발견하고 우리가 봤던 책이라며 '괴물이 나타났다'책도 손으로 짚어주네요. 책꽂이에는 '콧물끼리'그림책도 보입니다^^ (작가님의 깨알홍보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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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밤이 깊었는지 엄마 아빠의 취침 알림이 들려옵니다. 더 놀고 싶고, 놀지는 않더라도 엄마 아빠랑 같이 자고 싶은데 그마저 안된다는 말에 시무룩해하는 아이들. 그래도 인사는 하고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모기같은 목소리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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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인사라는 것이... 끝이 나지 않더란 말씀! 손도, 발도, 엉덩이도 인사를 하고 들어가야 하니 말이에요~ 엄마 아빠랑 더 놀고 싶고 같이 자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바람은 이뤄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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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밤이 되면 형아들과 같이 자기보다 엄마 옆에서 자고 싶어하고 절반은 그 소원대로 잠이드는 아이. 그림책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풍경에 친근함을 느끼면서 익숙한듯 바라봅니다. 아빠는 형아의 엎치락에 얼굴을 찡그리고, 아이의 발차기에 기습공격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자, 사랑해" "엄마 아빠도 잘자, 사랑해"이 말에 스르륵 눈을 감는 저녁 아이들의 마음과 일상이 담겨있는 그림책 [안녕히 주무세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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