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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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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 보고 난 재연 스님이 쓴 시집이려니 하고 생각했지만, 고대 인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명언 집이란다. 짧은 글 속에는 재치와 익살, 조롱이 가득하며 거들먹거리는 자에게는 야유를, 미련하고 무지한 자에게는 냉소를, 가난한 이웃에게는 관심을, 지친 자에게는 위로를 바치는 문장이 가득하다.책책 속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베푸는 삶은 갸륵하다, 세상 역경에도 함께 할 한 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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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 보고 난 재연 스님이 쓴 시집이려니 하고 생각했지만, 고대 인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명언 집이란다. 짧은 글 속에는 재치와 익살, 조롱이 가득하며 거들먹거리는 자에게는 야유를, 미련하고 무지한 자에게는 냉소를, 가난한 이웃에게는 관심을, 지친 자에게는 위로를 바치는 문장이 가득하다.


책책 속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베푸는 삶은 갸륵하다, 세상 역경에도 함께 할 한 명만 있다면, 산다는 건 끝없는 걸어가는 것, 낮은 것들에 마음이 갈 때 등 총 4장으로 꾸며 놓고 있다. 고대 인도인의 오래된 언어를 통해 인간의 탄생과 노쇠, 질병과 죽음 등 숙명은 물론 기쁨과 노여움, 슬픔, 즐거움 등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정서를 다루고 있다.
 

책 속을 장식하고 있는 싯귀들은 고대의 언어라기보다는 각박하기만 한 지금 새대의 언어가 아닌가 싶다. 짧은 문구들이 나열된 것 같지만 함축된 그 의미는 철학이 담겨 있다. 이게 다 고대 인도인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라니 새삼 놀랍기만 하다. 표현은 시라는 장르를 택하고 있지만 에세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어쩜 그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경외심마져 든다.

이들 시에는 인종을 초월한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보편적 정서가 담긴 언어로 노래가락이 흘러나오듯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우리내가 살고 있는 지금을 담은 언어라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 각 장마다 소개한 시를 닮은 언어들이 내 마음을 찡 허니 울린다. 제목 그대로 자스민 향이 내 코를 스치듯 그윽하기만 하다. 


재연 스님 말고 다른 번역가인 안도현 시인의 말대로 세상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느껴질 때 곁에 놓고 되새김질을 할 만 하겠다. 메마르고 각박한 마음이 들 때는 이 책을 꺼내봐도 무방할 듯 싶다. 내용은 고대의 명언집 답지 않게 느껴질지라도 그 속에 숨쉬는 언어들은 어쩌면 이렇게 우리들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을까. 전혀 오래된 언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해학적이기기도 한 것이 친숙한 느낌이다.

b****6 2019.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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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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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되는 시들은 헛된 우상을 섬기기보다는 현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높은 신분을 믿고 거들먹거리는 자에게는 가차 없이 야유를, 지식과 지혜를 갖지 못한 자에게는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냉소를 보인다. 이 시집은 인도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고전 시가를 번역한 것으로 우리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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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되는 시들은 헛된 우상을 섬기기보다는 현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높은 신분을 믿고 거들먹거리는 자에게는 가차 없이 야유를, 지식과 지혜를 갖지 못한 자에게는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냉소를 보인다.

이 시집은 인도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고전 시가를 번역한 것으로 우리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읽어낼 수 있다. 시집을 보면 우리들의 일상 아주 가까운 곳에 뿌리를 대고 있는 교훈적인 속담, 명언, 경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시들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갠지스강이 흐르는 인도 대륙에 사는 사람들과 한반도의 한강가에 사는 사람들은 피부색도 다르고 생활 풍습도 다르지만, 인간의 생로병사를 보는 시각과 미세한 감정의 움직임을 읽는 눈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옛 인도 대중의 실상은 특정 종교나 학파의 전적들 혹은 왕실의 돈주머니를 곁눈질하며 알랑거린 궁정 작가들의 어지러운 말장난보다는, 대중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다양한 주제의 잠언, 속담, 경구, 풍자시 들을 통해서 더욱 가깝고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산스크리트 문학의 한 장르인 수바시따다. (p8)

이 책은 수바시따를 한데 모은 시집이다.

수바시따 가운데는 격언이나 교훈적인 잠언시뿐만 아니라 고전문학 작품에 나오는 시와 그것 자체로서 훌륭한 시로 평가되는 저자 불명의 걸작도 들어 있다.

인간의 욕망과 정감, 약점과 결함까지도 포함한 인간성의 따스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인들이 신화와 전설, 그리고 실생활에서 경험한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제시한 짧은 시들이 수바시따의 주류를 이룬다.

수바시따 시들의 주제는 삶의 거의 모든 문제를 다룬다고 할 수 있다. 수바시따 모음의 전통적인 편집 방식은 힌두교도가 생의 목표로 치는 정의, 부, 사랑, 그리고 해탈의 네 가지 큰 주제로 나눠 정리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바시따 선집은 푸나대학교 산스크리트과의 석사과정 교재로 쓰였던 적도 있다.

이 책의 번역의 주안점은 시적인 구문보다는 보다 가까운 원문의 의미를 전달에 뒀으며, 가능한 어순과 각 단어의 격을 바꾸지 않고 직역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말로 옮기면서 산스크리트 시들이 가지는 아름답고 독특한 운율을 살리지 못한 점이다.

이 책을 통해 인도 대중 시선집이 사람들에게 환상과 신비의 인도에 대한 오해를 지우고, 우리 자신과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다시 들여다보며, 이웃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두 개의 시집을 인용해보자.

첫 번째 시의 제목은 '베풂'이고, 두 번째 시의 제목은 '해와 달'이다.

베풂

행운이 왔을 때 베풀라

신이 또 채워줄 것이니

행운이 시들 때 역시 베풀라

어차피 죄다 없어질 것이니

지금 가진 그만큼으로

왜 기꺼이 나누려 하지 않는가

어느 세월에 베풀고 남을 만큼

가질 날이 올 것인가

p129

해와 달

이 세상에

해와 달보다 더 가난한 것은 없다

해와 달 앞에서

가난 타령하지 말라

저것 좀 봐

하늘 옷 한 벌을

밤낮으로 돌려 입는 것을

p125


s*********9 2019.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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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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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꽃...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단순한 사람, 나는 정말 그러고 싶습니다.흔들리는 어느 날, 만약 말리꽃 향기를 맡았다면 그 향기나는 곳으로 발길이 갔을 겁니다.예전에는 동네 골목을 걷다보면 집집마다 나무 한 그루 있었는데... 우리집은 라일락 나무, 연보라색 꽃을 피웠던...아름다운 시는 꽃 향기 같습니다.나도 모르게 저절로 마음이 끌립니다.이 책은 재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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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꽃...

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단순한 사람, 나는 정말 그러고 싶습니다.

흔들리는 어느 날, 만약 말리꽃 향기를 맡았다면 그 향기나는 곳으로 발길이 갔을 겁니다.

예전에는 동네 골목을 걷다보면 집집마다 나무 한 그루 있었는데... 우리집은 라일락 나무, 연보라색 꽃을 피웠던...

아름다운 시는 꽃 향기 같습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마음이 끌립니다.


이 책은 재연 스님이 수바시따를 한데 모아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산스크리트어 '수바시따(Subhasita)'는 '바샤테(Bhasate , 말하다)'의 과거분사 '바시타(Bhasita)'에 '수(Su , 좋은)'를 붙인 합성어로 멋지게 잘 쓰여진 격언과 시를 가리킵니다. 즉 수바시따는 고대 인도 문학의 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바시따에 대해 한 시인이 이르기를.

이세상에 세 가지 보배가 있으니

물과 밥 그리고 수바시따    (9p)


재연 스님이 뽑은 걸작,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이별의 축복


누군가 말했지

헤어져 있을 때 더 많은 축복이 있다고

함께 있을 때 내 님 오직 하나더니

헤어진 지금 온 세상 님으로 가득하네   (38p)


나의 마음에 콕 박힌 시 한 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대로 된 시


다른 사람의 심장을 뚫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 않는

시나 화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66p)


그리하여 시는, 제대로 된 시 한 편은 누군가의 심장을 뚫고 고개를 끄덕이게 할 것입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심장이 덜컹덜컹 흔들리는 그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베푸는 삶은 갸륵하다.

세상 역경에도 함께 할 사람 한 명만 있다면.

산다는 건 끝없이 걸어가는 것.

낮은 것들에 마음이 갈 때.

단 몇 줄의 시가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위대하다는 건 바로 그 힘이 다다르는 모든 것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바시따는 아주 오래전, 머나먼 인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문장이라서 더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예나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더라.

사람 마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지, 세상이 사람 마음을 바꾸지는 못하더라.


베풂


행운이 왔을 때 베풀라

신이 또 채워줄 것이니

행운이 시들 때 역시 베풀라

어차피 죄다 없어질 것이니


지금 가진 그만큼으로

왜 기꺼이 나누려 하지 않는가

어느 세월에 베풀고 남을 만큼

가질 날이 올 것인가   (129p)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19.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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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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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삶이라는 여행에서 나를 지켜주는 지혜의 말 시가 주는 의미는 대단히 포괄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함축적이고 단어의 숨어있는 의미 또한 생각하는 사람마다 달라진다.표현의 기법도 동 서양에 따라 그들의 문화적인 기법과 정서에 따라 그 뜻을 달리한다.저자 재현 스님의 이 책은 인도 고전을 번역하여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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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삶이라는 여행에서 나를 지켜주는 지혜의 말 시가 주는 의미는 대단히 포괄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함축적이고 단어의 숨어있는 의미 또한 생각하는 사람마다 달라진다.표현의 기법도 동 서양에 따라 그들의 문화적인 기법과 정서에 따라 그 뜻을 달리한다.저자 재현 스님의 이 책은 인도 고전을 번역하여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인생이 열반에 들기까지 우주 삼라만상이 스승이라는 것을 깨달음을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 깨달음 하나를 두고 평생을 수도하는 삶이 많이 있다.행여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너와 나의 서로 마음으로 흐르는 강이 있는가 살펴 볼 일이다. 이들의 삶의 애환은 거대한 자연 앞에 시가 되고 넋두리가 되고 시련을 극복하고 두려움과 좌절,환희,은총,기원에 대한 노래로 이어진다.
 




이는 먼저간 이의 아쉬움과 회한의 그림자며 뒤에 오는 이에게는 삶의 교훈으로 읽혀진다.수바시따 즉 대중의 입에서 구전되어 내려온 다양한 주제의 잠언,속담,경구,풍자적인 시등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 졌다.이 책에서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의미를 읽기도 하고 인간의 욕망과 나타내고자하는 주제들이다.물론 서양과는 달리 동적인 표현보다는 정적인 표현이 우선이지만 촌철 활인의 따스함도 보인다.

이러한 시를 읽노라면 그 시대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인 정서 사회 풍토까지 엿볼 수 있다.번역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그러나 이 책의 전체에서 나에게 깨달음을 주는 한 단어 만이라도 발견할 수 있다면 내 인생길에서 큰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나그네 인생길에서 함께하는 지혜로운 동반자가 있다면 더 없는 행복이 아니겠는가! 산스크리드 시들이 가지는 아름답고 독특한 운율이 맘에 든다.


1장 베푸는 삶은 가득하다를 필두로 2장 세상 역경에도 함께할 사람 한 명만 있다면 3장 산다는 건 끝없이 걸어가는 것, 4장 낮은 것들에 마음이 갈 때를 읽어 본다.원하는 것이 없다면 인간도 아니다.그 시절이나 지금의 세상이나 인간의 생각과 욕망은 끝없이 이어진다. 가진 자와 못 가진자들의 넋두리는 실소를 자아내는 희노애락의 에너지이다. 인도 대중 시선집이 주는 작지만 큰 위안은 험하고 힘든 세상을 사는 나와 당신에게 사랑의 따뜻함을 선사한다.
s********k 2019.1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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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 인도 잠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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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해서 시선이 갔다. 무슨 말일까, 말리꽃은 무엇일까… 제목에 대해 생각하며 표지를 읽어보니, '삶이라는 여행에서 나를 지켜주는 지혜의 말'이라는 글이 들어온다. 지금처럼 마구 흔들리는 날에 읽어보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인도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고전 시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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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해서 시선이 갔다. 무슨 말일까, 말리꽃은 무엇일까… 제목에 대해 생각하며 표지를 읽어보니, '삶이라는 여행에서 나를 지켜주는 지혜의 말'이라는 글이 들어온다. 지금처럼 마구 흔들리는 날에 읽어보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인도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고전 시가를 번역한 이 시집을 통해서도 우리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의 아릿한 무늬를 읽어낼 수가 있다. 단 몇 줄의 언어 조합만으로 삶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은 놀랍기만 하다.

_안도현 (시인)



이 책의 작가는 재연 스님. 1953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열아홉 살에 선운사로 출가했다. 원광대학교 철학과 졸업 후 태국 왓 벤짜마보핏 사원에서 초기불교 경전을 공부했으며 인도 푸나대학교 산스크리트 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지리산 실상사 주지, 선운사 초기불교 승가대학원 원장 등을 역입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수바시따를 한데 모아 엮었다. 수바시따 가운데는 격언이나 교훈적인 잠언시뿐만 아니라 더러는 고전문학 작품에 나오는 시와, 그것 자체로서 훌륭한 시로 평가되는 저자 불명의 걸작도 들어 있다. (8~9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베푸는 삶은 갸륵하다', 2장 '세상 역경에도 함께할 사람 한 명만 있다면', 3장 '산다는 건 끝없이 걸어가는 것', 4장 '낮은 것들에 마음이 갈 때'로 나뉜다. 전단향 나무처럼, 불모지에 씨 뿌리지 말 것, 수레바퀴처럼, 거지의 노래, 신중한 처신, 언행일치, 베푸는 이의 손이 늘 젖어 있는 까닭은, 마술 등잔불 같은 아들, 제대로 된 시, 보석 더미에 앉은 바보, 물방울과 동그라미,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 돈이 없으면 생기는 일, 자기 운명의 주인, 세상을 보는 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불가능한 일, 도둑과 시인의 공통점 만세, 기대를 버리고 나면, 고통의 씨앗 등의 시편이 담겨 있다. 


재연 스님이 여기 소개하는 수바시따 선집은 푸나대학교 산스크리트과의 석사과정 교재로 쓰였던 적도 있다고 한다. 원문의 의미 전달에 번역의 주안점을 두어 옮겨내고 안도현 시인이 초고를 살펴보고 읽을 만한 우리글이 되도록 고쳤다고 한다. 그런 노고가 있어서 접하기 어려운 글을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것도 대단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읽어나가다가 문득 멈춰서서 생각에 잠기게 하는 글을 발견하게 된다. 때로는 교훈적으로 다가오는 글도 있고, 때로는 다른 문화에서 있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는 것도 있지만, 문득 마음을 뚫고 들어오는 글이 있다. 그거면 됐다. 그거면.


제대로 된 시

다른 사람의 심장을 뚫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 않는

시나 화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66쪽)

 


한 켤레 신발로도


마음이 흡족한 자

모든 성취가 그의 것이니

한 켤레 신발로도 기쁜 사람은

온 세상을 가죽으로 덮었다고 생각한다 (124쪽)


잠언집은 오랜 세월을 살아남은 글의 모음이다. 읽는 순간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글이기에 어느 날 문득 생각날 때 꺼내들어 읽다보면,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특히 산스크리트어로 된 수바시따 잠언집을 읽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책으로 인도 잠언집을 읽으며 지혜의 말을 접하기를 권한다.

s*****a 2019.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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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를 들려주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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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시집을 즐겨 읽었지만 매번 사랑타령에 지겨워졌다. 그리고 시집은 내 손에서 아주 오랫동안 벗어나 있었다.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이용택 시인이 엮은 시집을 다시금 접하게 되면서 아주 오랜만에 시를 다시 접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속으로 읽어보기도 하고, 소리내어 읽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시는 암송도 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시의 매력에 빠졌다. 그리고 또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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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시집을 즐겨 읽었지만 매번 사랑타령에 지겨워졌다. 그리고 시집은 내 손에서 아주 오랫동안 벗어나 있었다.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이용택 시인이 엮은 시집을 다시금 접하게 되면서 아주 오랜만에 시를 다시 접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속으로 읽어보기도 하고, 소리내어 읽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시는 암송도 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시의 매력에 빠졌다. 그리고 또 만난 <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스님의 시인 줄 알았더니 인도인들의 구전 시, 고전시를 번역한 시집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지금까지 접했던 시와는 조금 달라 당황스럽기도 한 부분도 있었다. 한편으론 아주 신선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 하나를 꺼내본다면

 

번민으로 가슴이 타는 자/ 낯선 땅을 헤매는 자/ 병상에 누운 자에게/ 친구 얼굴은 묘약/ 기쁠 때나 서러울 때나 변함없는/ 따사로운 진실.

 

묘약이라는 시다. ‘기쁠 때나 서러울 때나’는 결혼서약의 단골멘트지만 정작 그때 필요한 이는 사랑하는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는 진실.

 

아들아!/ 글공부를 많이 하라고는 하지 않으마/ 그래도 최소한/ 친척이 개가 되고/ 전체가 부분이 되거나/ 한 번이 똥이 되지 않게는/ 배워야 할 게 아니냐.

 

아들에게 하는 충고라는 시인데 마지막에 ‘한 번이 똥이 되지 않게’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약 설명에서 비슷한 철자나 발음을 가진 친척과 개, 전체와 부분, 한 번과 똥이 유사하다는 설명에 이해를 했다.

류시화님이 예전에 인도를 소개하는 책을 통해 한동안 인도를 갈망했었다.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 인도 여행의 어려움을 몸소 느끼기도 전에 뉴스에서 소개되는 여행객의 사고 소식(여자 여행객의 성폭행 사건)이 자주 등장하면서 인도에 대한 감정이 안 좋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삶에 대한 기본 철학이나 태도는 변함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하찮은 것도 있는 곳에 따라 아름다워진다는 법을 아는 인도, 행운이 오나 안 오나 베풀라, 어차피 죄다 없어진다는 진리를 아는 인도, 부자는 뭘 먹어도 맛이 없고, 가난한 이는 나무토막도 소화시킨다는 인생이란 시에서도 인도의 철학을 느낀다.

 

IT강국의 인도, 부족한 사회 인프라, 하지만 역동하는 인도, 빈부격차가 심한 인도.

하지만 그들의 유구한 역사 속에 자리 잡은 그들의 기본 삶의 철학은 우리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음을, 아니 우리보다 훨씬 더 뛰어남을 그들의 시를 통해서도 깨우치는 하루다.

p******2 2019.1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