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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는 쉽지 않다. 시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머리로 느껴지는 시도 있지만, 대부분 시는 시인의 마음과 독자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통 울림이다. 이영광 님은, 시인의 언어가 우리의 눈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들어와 석류처럼 알알이 톡 터지는 순간에 퍼지는 향기를 더욱 짙고 선명하게 해준다. 좋은 시는 우선, 그냥 좋다는 저자의 말처럼, 시어의 비유나 상징을 굳이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마음에 울림을 주는 시가 우리를 홀린다. 이 책에는 저자의 마음에 울려 퍼진 떨림이 우리의 가슴까지 두드리는 예순일곱 편의 시가 있다.
이 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예순여섯 명의 시인들이 몰래 감추어둔 보석이 시 속에 숨겨져 있다. 하지만 그 보석이 노다지처럼 널려 있는 것은 아니기에, 보석을 찾으려면 하천에서 꽃삽으로 흙을 떠 조심스럽게 사금을 골라내듯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이에, 저자는 우리에게 보석 캐는 법을 알려준다. 봄이 찾아왔음을 알려주는 따사로운 햇살이 땅을 똑똑 두드려야 비로소 식물이 새싹을 틔우듯이, 시인이 뿌려둔 작은 씨앗이 우리 마음속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저자는 은근한 햇살을 쪼여 시를 보는 우리의 안목을 활짝 틔운다.
봄 반칠환 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 16쪽
그 요리사, 솜씨 한번 신통하다. ~ 그런데 이 시엔 시인이 숨겨 둔 조그만 트릭 하나가 들어 있지. 냉장고에 든 식재료들은 신선하지만 죽은 것. 하지만 자연의 냉동실엔 마르고 얼어도 죽은 건 원래 아무것도 없다. 산 것을 죽은 것으로 바꿔쳐 놓고도 입 다무는 능청이라니. ~ 시인의 솜씨도 신통하기만 하네. - 17쪽
시는 부유하지만, 시인은 가난하다. 시인의 결핍이 시로 승화될 때, 시는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견디기 어려운 고난은 이것을 이기려는 의지와 힘의 결핍이고, 이루지 못한 사랑은 관계와 감정의 결핍이며, 자연의 위대함에 대한 탄성은 존재의 결핍이리라. 아무도 이런 결핍을 노래하지 않을 때 노래하는 사람이 시인이다. 아마도 모든 이가 노래하는 세상이 온다면, 시인은 스스로 노래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손세실리아의 '문전성시'라는 시를 읽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당신이 여기 없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의 시간을 시는 어떻게 견디나. 눈을 갈아 끼우고 현실을 비틀고 바꾸며 견딘다. ~ 소망스러운 무언가가 지금 여기에 없을 때 시는 태어나는 것 같다. 결핍은 시의 문전옥토다. 당신이 와버리면, 당신이 전부일 나에게 시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 173쪽
나에게 네가 있다면, 시는 필요 없다. 너는 행복이거나, 혹은 사랑, 아니면 아픔을 견뎌내는 힘일지 모른다. 나는 오늘도 너를 찾아 헤맨다. 그래서 나는 더욱 시가 필요하다. 어찌 된 일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네가 없어서, 시가 있어서 더욱 행복하다. 결핍은 시에서 뿐만 아니라, 나에게 있어서도 생명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푸른 초장과 같기에. 들판의 푸름은 한결같지 않아서 때로는 수풀이 우거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물이 말라 누렇게 들뜨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기에. 그래서 나는 시를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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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시인은 독자들에게 시의 진수를 맛보게 해 주고자 노력했기에 이 완성된 많은 우수하고 영롱한 사람 냄새가 나는 시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마천의 이 야기부터 우리네 시장 골목 냄새까지 고루 담아 내는 시인들의 명시들을 간추려 한 권의 시집으로 완성시켜 두었다. 시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그 사람의 실존 과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까지 거론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적 거리들을 말한다.
시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약하디 약한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말 많은 세상에서 한 줄기 위안을 주는 시들은 그래서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 쌍욕이 오가고 너저분한 시들이 명사들의 책꽂이에서 빛을 내는 것처럼 보일 때 진짜 시인은 진정성 있는 진실이 배어난 시들을 골라서 추려 내는 능력을 비천한 시 독자들에게 세련되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시를 잘 안다고?
아니. 시를 보는 네 눈은 이미 틀렸다고 말한다. 시를 읽는 것은 진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노력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래서 더 그만큼의 시간을 할애하고 자신의 정체성마저 내 보이는 일인 것이다. 그걸 모르고 매달 시를 읽고 시집을 사 본다고 달라지진 않는다. 결국 시도 사람도 동일한 것이므로 읽는 이도 리뷰를 남기는 사람도 그 사람이 가 닿을 수 있는 그 만큼에 있다.
여기 실린 많은 시 중에서 나는 이 두 시를 좋아한다. 故 박경리 시인의 <사 마천>과 이근화 시인의 <제발 이 손 좀 놔주세요> 라는 두 편의 시 말이다. 사마천은 거세당한 몸으로 글을 썼다. 그 천형 같은 육체의 질곡 속에 갇 혀 글을 쓰는 이는 돌아가신 박경리 시인의 토지와도 닮아 있다. 그래서 자신과 글을 동일시하는 데까지 시심은 이르러 있다고 보여진다. 이근화 시인의 위 주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트럭에 사고가 난 남자 이야기이 다. 오토바이 밑에 깔린 다리를 빼지 못 하는 남자의 위태로운 모습은 오 늘날 타인의 고통에 외면하고 방조하기까지 하는 우리들 모습을 닮았다.
호박죽 포장을 들고 있었다. 오토바이가 쓰러졌고 한참을 미끄러져 나갔 다. 쿵 소리가 먼저였던가. / 계산하던 아줌마가 영수증을 건네다 놀라서 내 손을 덥석 잡았다 아이고 어떡해 어떡하지 어떡하나 헬멧을 벗은 사람 은 초로의 남자였다. 오토바이 밑에 깔린 다리를 빼지 못했다.<p.47>이근화 "육체를 거세당하고 인생을 거세당하고 엉덩이 하나 놓을 자리 의지하며 그대는 진실을 기록하려 했는가<p.130> 박경리 - 이 두 시다 육체가 처한 극한적인 상황과 고통을 묘사함으로써 독자에게 부지불식 떨어진 두 무게 인생이 던지는 삶이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를 주고 받게 한다. 그게 시의 힘이고 가치이고 능력이고 시인들의 노력이다. 이영광 시인은 이 모든 것들을 잘 모두어 독자들에게 떨림을 주고 마음을 훔치고 쓰다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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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선집이 약간 낯설게 느껴진다. 대개 이런 부류의 책은 텍스트가 주가 되고 여기에 약간의 코멘트를 곁들여 가볍게 소개하기 십상인데 [홀림 떨림 울림]은 선정자의 의도가 더 두드러지게 다가오는 듯해서다. 짧지만 시의 선정 및 배열, 거기에 깃들인 의미까지 포착한 시인의 해설은 울림이 깊고 오래 간다. 시인은 인간이 시에 반응을 보이는 과정을 홀림, 떨림, 울림의 세 단계로 분류한다. 우선 이것저것 연유를 따질 필요도 없이 우리 마음을 홀딱 빼앗아가는 홀림의 순간을 거쳐 서서히 본질을 알아차리고 지적, 의지적 반응과 결단을 보이는 순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좋은 시는 우선, 그저 좋다. 왜 좋은가는 그 다음이다. 좋은 시는 먼저 읽는 이에게서 생각이란 걸 빼앗아갔다가는, 천천히 되돌려주는 것 같다. 잃었던 정신을 차리고 느낌과 뜻을 골똘히 되짚어 수습하도록 만드는 그 짜릿짜릿한 수용 과정을 ‘홀림-떨림-울림’으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4쪽) 그러면서 시인의 마음을 빼앗은 시 몇 편을 소개한다. 김종삼 시인의 ‘물통’이나 이면우 시인의 ‘동물왕국 중독증’ 같은 시 앞에 아연해진 모습을 고백한다. 시인을 홀린 시이니 과연 대단하다 하겠다. 또 떨림을 넘어 깊은 울림을 일으키는 시 앞에 먹먹해진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김광규 시인의 ‘묘비명’을 읽으며 부와 권력에 붓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단언하는 모습에선 결기가 느껴진다. 천한 것이 언제나 더 세게 욕망한다. 역사는 아무 것이나 다 기록하지 않는다. 시인에게는 무덤이 필요 없다. (133쪽) 송경동 시인의 시에 대해서 그는 벼린 단칼로 양단해버리듯 섬뜩하게 선을 긋는다. 싸움을 사랑과 평화라 굳게 믿는 그는 감옥을 나와 또 ‘현장’에 있다. 목발을 짚고 걷는다고 한다. 이런 말들이 들려올 때, 나는 내가 성한 다리로 절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는 과격하지 않다. 과격한 것ㄴ 저 투명한 ‘관계’다. 저것은 관계가 아니다. (152쪽) 마지막 대목에서 시인은 앞으로 어떻게 시를 써야 할지 단호히 밝힌다. 두보의 시를 빌어 자신의 시론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시가 사람을 놀라게 하지 못하면 죽어서도 멈출 수 없다며 결코 말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할 운명과 사명을 얘기하고 있다. 하여 만만히 보고 덤볐다 자못 심각해져 시란 무엇인지, 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숙고하게 되었다 할까. 울림이 밑바닥까지 닿아 길게 이어지는 떨림에 한동안 정신 못 차리고 흠뻑 빠지게 만든 시선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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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시집을 집어 들었다. <홀림 떨림 울림>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펼쳤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을 한 듯하다. “좋은 시는 먼저 읽는 이에게서 생각이란 걸 빼앗아 갔다가는, 천천히 되돌려주는 것 같다는 그 찌릿찌릿한 수용과정을 ‘홀림-떨림-울림’으로 요약한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되면서 참 마음에 든다. 어느 때는 시어가 주는 느낌에 기분이 금방 좋아질 수가 있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연애시절엔 왜 그렇게 시가 좋았는지 주로 시집을 고르기 위해서 서점을 자주 찾았던 좋은 추억도 떠오르지만, 지금은 한동안 너무 바쁘게 삭막하게 살아온 내 자신이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만난 책 <홀림 떨림 울림>은 오래간만에 마음의 여유와 평화를 선물해 주었다. 평화, 안정 등을 뜻하는 청녹색의 표지도 마음에 들고, 그래서 더욱 여유로운 마음이 생긴 것은 아닐까.
좋은 시를 골라 담은 <홀림 떨림 울림> 시집에는 예순일곱 편의 시가 소개된다. 박경리의 <사마천>,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 류시화의 <소금인형>, 도종환의 <담쟁이> 등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들의 시를 읽을 땐 더욱 반가웠고, 황지우의 <서풍 앞에서>, 진이정의 <어느 해거름> 등 친숙하지 않은 작가들의 시 또한 새로운 감정과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각각의 다양한 맛이 있는 시들을 골라 예순 일곱 편의 좋은 시로 책 한권을 만든 이영광님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시 한편을 소개하면서 그 시에 대한 느낌과 저자의 생각을 이영광님의 목소리를 통해 듣게 되어 더욱 쉽고 가깝게 시를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끔은 시를 읽으면서도 시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없어서 그냥 글로만 시어로만 읽었던 시들도 꽤 많았었는데 이렇게 시인에 대한 짧은 이력과 시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적어주니 정말 좋았다.
좋은 시를 보면 “좋다”라는 느낌은 들지만 그 느낌을 마음으로만 느낄 수 있었지 어떻게 말로 표현하고 받아들여야할지 잘 몰랐었는데, 이영광님이 소개한 시들을 읽으면서 쉽게 시를 이해할 수 있었고, 또한 이영광님 덕분에 시에 대한 떨림과 울림이 오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마도 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어서인 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시집을 접하고 싶다. 말을 꼬아 놓으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없는 나에겐 이영광님의 시집이 좋고, 풀어서 설명을 해주니 시인의 의도와 느낌을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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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림 떨림 울림 이 책은 시인 이영광님이 2012년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코너에 연재된 그의 글을 모아 낸 책이다. 결핍은 시의 문전옥토다.
그리고 나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 눈은 퍼부었고 거리는 캄캄했다 움직이지 못하는 건물들은 눈을 뒤집어쓰고 희고 거대한 서류뭉치로 변해갔다.(중략)
책을 읽으며 특히, 기형도시인의 시가 내게 다시금 다가왔다. 그 동안 살아온 모든 것들, 그러니까 맺어온 관계와 공 들여온 지식과 축적해온 부와 한걸음씩 나아가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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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를 읽을때는 책 한권을 더 읽어 독서량을 늘리기 위함이었다. 단어하나하나들이 모여 짧은 문장이 되면, 쉽게 읽힐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 시를 만나게 된 건 시인 김용택님이 추천하는 시집을 읽고, 그가 직접 펴낸 시집을 찾아 읽었다. 일상생활에서의 모습들을 단어 하나에 비유하는 것이 어느날 매력적으로 느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시집읽기. 어쩌면 시집은 읽는다 보다는 시어 하나하나를 머리속으로, 가슴속으로 되새기며 이미지화되면서 내가 바라보던 세상을 좀 더 다른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홀림 떨림 울림>은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다. 무언가 나에게 힐링이 되어 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최근 책을 통해 힐링을 하고, 깨달음을 얻고, 공부하게 된 나로써, 이 시집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했다. 홀림, 떨림, 울림에 대한 카테고리를 나눠 작가가 소개하는 시와 함께 시의 작가의 간단한 이력, 작가의 생각, 해석으로 구성되어있다.
얇은 책 속에 많은 시들이 있지만 '코우나 스스무'의 <병들어보지 않으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병들어보지 않으면 바칠 수 없는 기도, 믿을 수 없는 기적, 들을 수 없는 말, 가까이 할 수 없는 성전, 우러러볼 수 없는 얼굴이 있고, 결국 병들어보지 않았으면 인간이기조차 어렵다고 결론짓는다. 지금 현재 내마음상태를 보여주는 시라고 느낀것일까. 예전에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시들이 가슴속에 와닿았고, 그런 시들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서 그런 시들만 골라 봤었다.
<병들어보지 않으면>은 인간이기에 병드는 것임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병은 정신적인 병, 육체적인 병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병이 든다는 것은 사람의 상태가 불완전하다는 것이고, 이는 무언가 하나가 결핍되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일것이다. 육체적으로 병이들면 건강했던 육체에 감사하게 될 것이고, 정신적으로 병이들면 행복했던 지난날을 그리워하면서, 스트레스를 극복하려 아둥바둥 살고, 스스로 힐링을 하며 결국 현재에 감사함을 알게 된다. 나는 크게 아파본 적은 없었지만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못하는 나를 볼때면 사람은 건강이 최고임을 확실히 느끼게 되더라.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예전에는 혼자 침대에 누워 모든것을 꺼버렸다. 이제는 스스로 힐링시키는 방법을 찾고, 나 스스로 건강해지려고 노력했다. 즉, 병들어 보니 하지않았던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되었고, 좋게 변하는 것들로 기적을 믿을 수 있고, 나혼자 잘났다고 막았던 귀를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찾지 않았던 주변사람들을 찾으며 인간관계 소통의 중요성 또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시에서 말하는 성전, 우러러 볼 수 없는 얼굴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교회, 하나님이 아닐까 싶다. 기독교인으로써 힘들때만 더 부르짖고, 찾게 되는 나를 반성하면서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시집은 여러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고, 그 속에서 나에게 가장 와닿는 시가 있을 것이다. 그 시로 인해 내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때로는 어렵게 느껴지는 시이기도 하지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낼때 단 5~10분의 시간을 내어 시를 읽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처음 시집(제목)에 홀렸고, 소개된 새로운 시들을 읽으며 몰랐던 것들에 대한 앎, 아름다운 시어에 대한 떨림이 내 가슴을 쳤고, 작가 이영광님의 해석과 나의 삶에 빗대어 생각하니 삶이란 나혼자만 힘들고,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나혼자만 행복하고 잘나가는 것도 아닌 우리 모두에게 보편적이였음을 깨닫게 되니 책을 덮은 후에도 계속해서 내 마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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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수준,의식 수준은 높아졌을지라도 먹고 사는데 바빠서 언제 책 한 권,시 한 수 제대로 읽어 볼 시간,여유가 있을까.돈은 벌어도 끝이 없고 만족이라는 것이 없고 늘 채워 나가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이 새어 나가기만 한다.또한 돈과 물질에 찌들어 살다 보니 마음과 감정은 폐허와 같이 앙상하기만 하다.마음과 감정을 다스리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 우리네가 살아 가는 일상의 풍경을 담은 한 편의 시를 읊조려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누군가 글을 쓰고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은 가난하게 산다고 했다.이것은 돈과 물질은 빈곤하고 삶은 다소불편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고 매마른 영혼에 한 줄기 빛줄기라도 넉넉하게 뿌려줄 수 있는 게 글을 쓰는 문인이라고 생각한다.이렇게 고단하고 단조로운 삶이지만 정신력만은 늘 개인의 사리이욕을 떠나 타자와의 관계,결핍된 사회현상 바로잡기,소외된 계층에 대한 위무,힐링 등은 문인들의 글에서 어렴풋하게나마 발견할 수가 있어 글을 읽는 것은 단순히 문자를 해독하는 차원을 떠나 글 속에 담겨 있는 속살을 헤짚어 분류하고 분석하며 예리한 통찰력과 추리하는 힘마저 안겨 주는 삶의 양호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각박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언제 한 번 홀려보고 떨려보고 울림을 갖어 보았는가.청빈하지만 감성이 풍부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제대로 짚어 주는 시인의 시 한 수는 여기 저기에서 표절하여 신분상승에만 급급하는 일부 계층들의 모작(模作) 백 편보다 훨씬 낫고도 그 남음이 있다.그것은 돈 많고 권력행사하는 나으리와 같은 존재들의 일상이 아닌 대다수 서민들의 하루 하루의 소소하지만 반복되고 불편하지만 정겨운 풍경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삶이라는 것이 고여있는 정체된 물이 아닌 조금씩이나마 유유하게 더 넓고도 큰 대양(大洋)으로 흘러 가는 생명체이다.살아있는 생명체를 함부로 짓밟고 괄시하고 도외시하는 사회는 시의 언어로 절규하고 저항하여 실존의 무서움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오늘 만난 이영광시인의 홀림 떨림 울림은 못살았던 시절의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들이 불렀던 노래였다면 풍요로운 물질 속에서도 늘 텅빈 가슴으로 살아 가는 계층들도 동병상련의 마음과 감성으로 텅빈 가슴,무덤덤하고 매마른 감성에 홀려보고 떨려보고 울림을 당해 보는 것은 어떻까 한다.66인의 시인,67편의 시 모두 이영광시인이 뽑은 시 편들이라 다채롭기만 하다.시인의 감성이 뚝뚝 바닥으로 하강하는 것 같다.서정적이고 상징적인 시들이 많은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마치 내가 몸소 겪어 보았던 일상의 풍경들이 많아서인지 쉽게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머리를 쥐어 짜고 시인의 마음 속을 읽어야 하는 고민도 있었다.
시는 읽을수록 친근감이 묻어 나고 마치 자신이 겪어 보았던 일들과 연관이 된다면 더욱 마음이 홀리고 떨리며 울림을 받을 것이다.개미떼마냥 길고도 먼 길을 하루도 쉬지 않고 몸과 마음으로 딸린 식구들을 부양하기 위해 애쓰는 우리네 일상들이 한광주리에 여러 가지 색깔의 구슬들로 가득 차 있는 느낌이다.미사여구로 가득 찬 언어가 아닌 질퍽하게 뉜 뒷간의 분뇨 냄새,두터운 얼음벽을 뚫리면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놀란 개구리의 기상과 같은 서정적인 시는 정상적인 오감을 갖춘 사람이라면 홀리고 떨리고 울려 오지 않을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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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안도현, 도종환 등 좋은 시를 쓰고 지명도도 있는 시인들이 시를 소개하고 감상을 돕는 시선집이 많이 나와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영광의 <시가 있는 아침 홀림 떨림 울림>은 윤동주, 김규동부터 진은영 송경동까지 아우르는 시인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 외국시인까지... 그 만큼 시를 많이 읽고 사랑한 이의 눈길과 손길이 느껴진다. 독자들이 바로 시인의 설명을 읽지 않아도 좋게 편집되어 있고 시인에 대해 간단한 약력과 작품집 소개도 있어 마음 가는 시인의 작품을 더 읽을 수 있는 친절함도 따뜻하다. 좋은 시들과 깔끔한 표지가 선물로도 제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