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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창문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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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개론’자가 붙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론이라 붙은 책들의 공통점은 일단 지루하고, 포괄적이지만 뭐를 얘기하는지 모르겠고, 말장난 같은, 그래서 학교 다닐 때 가까이 하지 않았고, 그렇지만 학점 이수를 위해 들어야만했던, 별로 달갑지 않은 책들의 제목이다. 하지만 이번에 작게 ‘개론’자 붙은, 그래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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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개론’자가 붙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론이라 붙은 책들의 공통점은 일단 지루하고, 포괄적이지만 뭐를 얘기하는지 모르겠고, 말장난 같은, 그래서 학교 다닐 때 가까이 하지 않았고, 그렇지만 학점 이수를 위해 들어야만했던, 별로 달갑지 않은 책들의 제목이다. 하지만 이번에 작게 ‘개론’자 붙은, 그래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어 기회가 되면 아이들에게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우리는 매일 특정한 지역을 왕복하고, 특정한 지역으로 돌아와 피곤한 내 몸을 눕힌다. 지역과 공간, 입지 등 개념을 알면 무엇보다 재미있을 지리의 매력에 빠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리, 입지, 공간, 그리고 장소와 이동 지역과 스케일에 대한 이야기. 무엇보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스케일이다. 건축을 전공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스케일이었다. 몇 분의 몇으로 줄일지 그래서 어떤 도면이 나와야 하는지, 그게 중요했는데 여기서 스케일과 축척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학창 시절 그렇게도 헷갈려하던 소축척 지도와 대축척 지도에 대한 설명은 그래서 더욱 재미있었다.

 

축척과 스케일은 동일한 용어인데 쓰임새가 달라 혼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정리하면 대축척 지도는 좁은 스케일(우리 동네), 소축척 지도는 넓은 스케일(전 세계)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말입니다. 대축척 지도는 특정 지점을 자세히 보래고 크게 확대한 것이고, 소축척 지도는 전체 윤관을 간략하게 보기 위해 ‘작게’ 확대한 지도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138~139) 그렇게도 시험에서 헷갈려 하던 축척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잘 설명하다니.

 

우리가 살아갈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도 많다. 가끔 우리는 이런 말을 한다. ‘그 사람 참 스케일이 크네.’ 스케일이 큰 게 좋은지 작은 게 좋은지는 같이 살아본 사람만이 알겠지만(스케일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시야만큼은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생각이 자유롭고 바라보는 시선 또한 자유롭다면 막힌 세상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어찌 보면 개론보다는 지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같아 좋다. 아마도 지리 교사가 지리에 대한 고민을 한 흔적이 아닐까? 지리가 재미없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얇지만 흥미로운 이 책을 추천한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9.02.27.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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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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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교사로서 학교 현장에서나 평소에 자주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지리에서는 뭘 배워요?", "지리를 왜 배워야 하죠?" 등 교과의 목적, 내용 등을 학생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할 일이 많다는 점이다. 엄연히 수능 교과이고, 학문은 물론 교과로서의 중요도를 전공자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느끼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약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비단 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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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교사로서 학교 현장에서나 평소에 자주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지리에서는 뭘 배워요?", "지리를 왜 배워야 하죠?" 등 교과의 목적, 내용 등을 학생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할 일이 많다는 점이다. 엄연히 수능 교과이고, 학문은 물론 교과로서의 중요도를 전공자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느끼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약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비단 나만의 고민은 아니다. 수많은 지리교사들의 공통적 고민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지리교사들이 결국 해결해야 할 몫이다. 이 책의 저자들도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지리교사로서 나와 유사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학생들이 저자들과 일년동안 지리를 배우고 나서도 '지리가 무엇인지'를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지리가 무엇인지 쉽게 알려주면서 지리를 배우는 목적과 의미를 공유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 목차 구성은 위와 같다. 그리고 지리 창문을 여는 모습 그림이 귀엽다.



  이 책은 지리학의 핵심 주제로 장을 구성했다. 그리고 각 주제에 맞는 개념 설명과 일상 속 사례를 들어서 내용을 풀어간다. 학교에서 지리를 배울 때 나왔던 내용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아직 지리를 배우지 않은 학생이거나 지리 비전공자라면 이러한 핵심 주제가 자칫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저자들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머릿속에 어렴풋이 공간, 장소, 이동, 지역, 스케일 등의 지리 주제들이 이해될 것이다. 물론 학문적으로 엄밀하게 이들을 나누려는 시도를 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지리학을 학생과 일반에게 '쉽게' 소개하는 '개론(introduction)'이기 때문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런 것도 지리에서 배우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수도 있다. 이런 것들 모두 지리학의 핵심 주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지리로 통한다.


* 제갈량도 지리를 잘했다!



  책 곳곳에서 저자들의 풍부한 독서와 지리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평소 풍부한 독서와 지리 생각을 통해, 세상의 심오한 것으로부터 일상적인 것까지 모든 것들을 '지리 창문'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지리 저서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책에서 인용되어 있어, 저자들의 평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느껴진다. 신영복의 <강의>,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와 같은 어려워 보이는 책에서도 지리 이야기를 이끌어내서 쉽게 풀어낸다. 사르트르의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 등의 심오한 이야기도 언급한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1박2일>과 같은 일상적인 소재에서도 지리 이야기를 찾아내서 지리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저자들이 평소에도 지리 수업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하기 위해서 주변을 살펴보고 어떻게 수업에서 다룰지 고민했을 모습이 상상된다.


* 장소감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일상적인 소재인 '광화문 촛불집회'를 언급한다. 



  책의 구성도 인상적이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좋고 재미있는 삽화가 곳곳에 곁들여져 있어서 읽기에 편안하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지리학개론' 책을 부드럽게 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준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는 저자들이 추천하는 여러 책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지리 창문을 열어서 더 많은 독서를 통해 지리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얇고 가벼운 책의 크기, 저렴한 가격이어서 비교적 부담없이 책을 집어들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을 통해 여러 학생들이 지리 교과에 대해서 더욱 흥미를 느끼고 관심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지리를 다 배우고 졸업한 일반인들도 "지리가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리 교과의 내용과 가치를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r*****0 2018.09.30.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