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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러스트
- 일러스트는 이번에도 단연 돋보였다. 귀엽고 깜찍하면서도 섹슈얼 이미지가 잘 살려져 있다. 나르닥님의 일러스트는 귀꼬리를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참으로 뭔가 딱 정석적인 깔끔한 미소녀 일러스트라는 느낌이 든다. 일러스트 부분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2. 재미(내지는 코믹성)
- 해품달 드라마를 본뒤, 네이버까페에서 이런저런 댓글놀이한 탓에 은연중 지쳐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앉으면 눕고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라는 대법칙에 따라, 누워서 노벨을 읽은 탓일까.
50페이지 읽은 시점에서 꿈뻑 잠이 들어버렸다. 여전히 잠이 좀 안깨서 아예 그냥 10에서 20분정도 잠을 자버렸다. 그다음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래도 재미가 없었다. 도저히 재미를 이끌어낼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았다. 진지한 스토리를 추구하는게 아니라면,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최소한 "나는친구가적다" 처럼 독자를 웃게 만들어주는 코믹성이라도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럼 처음부터 스토리부분은 생각지 않고 가볍게 웃고 즐길수 있는 코믹물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귀꼬리는 딱히 스토리성이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재미마저도 느낄수가 없다.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작정하고 두마리 토끼를 처음부터 잡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또 있을까.
그나마 재미부분을 찾아보자면, 유우토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본의아니게 여자탈의실에 갇히게 되어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여학생들의 옷갈아입는 장면을 숨죽이고 지켜보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에피소드. 이 정도였다. 그런데 이는 하렘코미디계열에서는, 이미 흔하디 흔한 소재로써 솔직히 재미를 불러일으키기엔 식상하다.
이외에 또 굳이 찾아보자면, 유우토에게 계속 여자들이 들러붙게되는 상황에 안절부절못해하는 후유노의 귀여운면. 이 정도이다. 이것도 사실 흔하디 흔한 식상한 측에 속한다.(이번 권에서 뒤늦게 떠오른거지만, 굳이 애니케릭 중에 유사한 케릭을 찾아보자면 "비탄의 아리아"에서 '시라유키'랄까. 물론 비탄은 라노원작이지만 말이다.)
어쨌건 분명 겉표지 광고를 보면 '러브코미디'라는 문구가 보이지만, 실상 코미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표정으로 라노를 읽어본건 오랜만이다. 애초에 남주의 태클도 약하다. 하렘러브코미디라면, 남주의 딴죽레벨은 높을 필요가 있다. 스쿨데이즈의 마코토와 같이 찌질케릭터 설정이 아니라면 말이다. 최소한 카구야마왕식의 남주를 좀 본받았으면 싶다. 아니면 은혼의 신파치나 스켓댄스의 오니히메한테서 딴죽과외좀 받고 왔으면 싶다.
아니면 애초에 남주 주위에 등장하는 여케릭들이 너무 유순한 탓일까. 솔직히 등장인물들 중에 황당무계한 행동을 하는 케릭이 있어야 딴죽걸기도 쉬워지는데, 귀꼬리에는 안타깝게도 등장하는 케릭들 모두 톡톡 튀는 개성미가 없다. 케릭터개성미 측면에서 보자면 나친적에 비해서, 이건 완전히 바닥중의 바닥 수준이다. 단순히 등장인물에 고양이혼령이나 여우혼령 씌워서 동물코스프레 시켜놨다고 해서, 그리고 마법좀 쓴다고 해서 그걸로 케릭터개성미를 운운한다면, 이는 심히 작가로써 소질이 있는지 의심해봐야할 문제이다. 더구나 엄연한 메인히로인 유우나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옅다. 유루유리의 아카리보다도 더 심하게 존재감이 없다. 그저 우연한 사고로 남주에게 안기거나 남주가 만들어준 요리를 그저 덥석덥석 받아먹는 역할만 하는 그리고 유기된 고양이들을 좀 돌봐주는, 도대체 히로인 맞아? 라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아무리 신케릭이 등장한다 할지라도 이토록 메인히로인을 홀대하는 경우가 또 있을까.
3. 스토리
- 상기사항은 모두 차치하더라도, 가장 문제 삼고 싶은건 스토리부분이다.
분명 주요테마는 "강신자 찾기"일 터이다. 1권은 이제 막 시작한 참이니, 관련내용언급은 최대한 피하고, 떡밥만 좀 여기저기 흩뿌려놓는 신비주의노선을 택한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2권에 와서도 여전히 신비주의 노선을 택하는건 뭔가. 아니 아예 강신자를 찾을 생각이 있는건지부터가 근본적으로 의심스럽다. 그나마 홍보문구에 '치유계'라는 단어를 넣은건, 고양이혼령이 씌워져서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유우나의 바로 그 잃어버린 기억들을 하나둘씩 되찾아 주고, 그런 과정에서 유우나가 점차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 알아가는, 그런 훈훈한 스토리를 이어나가겠다는 의미에서 치유계라는 단어를 집어넣은 것 아닌가. 물론 "겉보기만 치유계"라는 겉보기의 수식이 붙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
소위 용자물의 테마는 악의 무리 퇴치와 세계평화이다. 너무나도 뻔한 전개가 보이는 테마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개과정을 꾸며나가는 과정에서 충분한 감동을 독자가, 또는 시청자가 느낄수 있도록 할 수 있다.(개인차는 있겠지만 천원돌파그렌라간이 그러하다.) 그런데 귀꼬리에는 "강신자 찾기"라는 본래 주테마가 사라지고 방향성 없는, 그렇기에 몰입감이 없고, 뭔가 붕 뜬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글은 글대로 흘러가고 독자는 독자대로 걍 니맘대로 흘러가라는 식의 괴리감이 느껴진다. 뜬금없이 시작부터 새로운 케릭 릴리가 등장하고, 그 릴리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강신자를 찾아다니고 있다. 유우나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한 강신자 찾기와는 거리가먼, 아예 별도의 강신자찾기 에피소드가 2권에서 갑작스레 전개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종일관 밋밋한 템포의 스토리진행을 해나가다가, 막판에 갑자기 어설픈 액션과 마법(?)이 가미된 혈투가 벌어지는건 또 뭔가. 초중반 대충 때우다가 막판에 임팩트 좀 줘서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안이한 생각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4. 번역
- 사실 1권에서는 번역과 관련해서 딱히 문제점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 다만, 쓰여진 용어와 관련해서 좀더 친절한 주석이나 해설이 있었으면 했다. 이런 점에서는 "나는친구가적다"와 "전파녀와청춘남" 번역을 담당하고 계신 주원일님이 상당히 좋다. 물론 두 작품의 경우 은근슬쩍 패러디도 많은 탓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역시 일본원서를 본 리뷰어가 직접 읽을 수 있다면, 귀꼬리번역자님의 번역이 과연 매끄러운가에 대해 논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의 스킬은 보유하고 있지 않기에 번역관련해서는 뭐라 논하기가 어렵다.
다만, 귀꼬리 2권 읽으신 분 중, 페이지 72쪽에 "시금석"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물론 문맥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있지만, 과연 그 단어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분이 계셨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정말 간만에 네이버국어사전검색했다. 본 리뷰어의 한글어휘실력이 너무 천박한 결과물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글쎄다. 원문에는 어떻게 나와있는지 모르겠지만, 과연 그런 어렵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마구 드는 부분이다. 주원일님의 경우에는 본인께서 원문과 달리 의역한 부분이 있는경우에는, 원문은 어떠한데 문맥상 매끄럽게 의역하여 이와 같이 번역했다는 주석을 다신 경우가 있다. 이런 센스는 필요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