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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동화들을 깊게 보니까 다르게 보인다.
동화독법이라는 책을 접하였는데, 아주 친근하면서도 낯선 책이였다.
미운 오리 새끼 신데렐라 솔로몬의 지혜 인어공주 토끼전 이솝 우화 헨젤과 그레텔 바보 이반 바보들의 나라 켈름 심청전
태반이 거의 아는 내용, 아는 동화, 하나못해 텔레비젼 만화로도 접했을 내용이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동화라 탄생하던 정황과 역사가 남달랐고, 그리고 그것이 동화를 다시 보게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미운 오리 새끼를 안데르센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풀었다. 주변에서 아무리 봐도 오리 같지 않은 밉상이라고 놀림을 받으면서 힘겹게 지내다가 어느 날 자기의 지넞ㅇ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사실은 어떤 오리도 그 품격을 따를 수 없는 우아한 백조였다는 거죠. 호수 위에 떠다니는 백조와 물속에 비친 자기 모습이 같다는 것을 알고 나서 말이다. 이를테면 충격적인 자아의 확인이하고 할 수 있다.
오늘의 현실에서 진정한 미운 오리 새끼는 바로 이런 질문을 귀찮을 정도로 자꾸 던져서 우리에게 자기 영혼을 맑은 물속에 비춰 진정한 실체를 보게 만드는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그로써 절망에 빠진 이들이 그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희망의 가능성에 눈뜨도록 말입니다. 모두가 저기를 어떻게 가 하면서 주저했던 울타리 너머 넓은 세상을 바라보면 강하고 힘차게 날아오르는 미운 오리 새끼 백조의 모험을 우리 자신에게도 기대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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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도 섬세하게 삶을 통찰하는 법 『동화독법』. 이 책은 목회자이면서 ‘프레시안’ 편집위원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김민웅이 동화를 재해석하여 현대인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한다. 서양 전래동화에서부터 우리나라 동화 그리고 성서 이야기까지 해석한 이 책에는 <미운 오리 새끼> <심청이> <신데렐라>와 같은 반전의 주인공을 만나볼 수 있으며, 우리에게 ‘반전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들려준다. 또한 <바보 이반>과 <솔로몬 왕의 지혜> <바보들의 나라 켈름> 등의 작품을 통해 권력을 잡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솝우화>에서는 저자가 새롭게 쓴 이야기를 덧붙여 생각의 변화와 그 실제를 공유하고자 했다. 이 책은 옛날부터 내려오던 이야기를 꼼꼼히 읽어냄으로써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최근에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우리의 전래동화를 재해석하여 ‘공정한 기회’를 나누었을 때의 세상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주인공의 인생은 동화 속 내용과 다른 새로운 인생의 반전을 맞이하고, 「춘향전」에서는 방자가 아예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래동화 등의 고전이 현대에 재해석되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언제나 새롭게 또 다른 모습으로 생각의 폭을 확장시킨다. 그 이유는 동화 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전래동화가 품고 있는 권선징악의 교훈은 어린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삶을 보여주는 기능을 넘어서, 지금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자는 사회 담론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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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 민담 등 구비문학을 통해 역사배경을 보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근대를 거치면서 구비문학들은 대부분 '동화'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전해진다. 그런데 그 동화라는 게 말이 아이 동 자 동화이지, 실은 아이 어른 구분없이 일반 민중들이 즐기던 이야기일뿐, 그 속에는 어마어마한 지혜의 세계가 숨어 있다. 이를 모르고 아이들 읽는 동화를 다루는 책이라고 관련 책들을 가볍게 보는 사람들을 보면 참,,,.
<콜럼버스의 달걀에 대한 문명사적 반론>에서 정말 제대로 된 사고의 전환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신 이 선생님이 이번에는 흔하디 흔해 더이상 새로운 해석이 나올 것 같지도 않은 안데르센 동화, 그림 동화, 이솝 우화 등을 놓고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세상의 잘못된 권력에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새로운 시대의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 주신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민웅 선생님의 시각으로 동화를 다시 보는 이 책, 참 괜찮다. 나는 이분 덕에 세계체제론을 독학하며 유럽 중심이 아닌 역사에 눈 뜰 수 있었는데 세계사를 보는 이분의 시각이 동화 분석에도 적용되니 읽으면서 즐거웠다. 동화, 민담을 다룬 책들을 읽어보면 각 저자의 전공이나 사회를 보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같은 작품이라도 아주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분은 동화를 놓고 아이의 성장 쪽보다 민중의 각성 쪽을 더 강조하신다.
대상이 되는 이야기는 미운 오리 새끼, 신데렐라 , 솔로몬의 지혜, 인어공주, 토끼전, 이솝 우화에서 개미와 베짱이, 양치기 소년과 늑대,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헨젤과 그레텔, 바보 이반 , 바보들의 나라 켈름, 심청전. 그 중 켈름은 처음 들었다.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를 놓고 당시 이스라엘의 남북 대립의 역사를 들려주신 부분이 가장 인상 깊다.
책은 지나치게 두껍다. 삽화나 빈 페이지를 없애고 행간을 잘 조정해 좀더 얇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이거 원, 활자가 인쇄된 부분보다 하얀 부분이 더 많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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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 교수님의 강연에 참석했다가, 책에도 수록되어있는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동화독법>까지 읽게 되었다. 우리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이 동화를 거짓말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의 문제로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더 충격이었던 것은 어린시절을 함께 한 동화조차 우리들은 고정된 틀 안에서만 읽어왔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언니가 근무하는 학원에서 5,6살 된 어린아이들이 '핑크색'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쟤는 이쁜척 해'라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른들의 편견, 선입견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새삼 깨달았는데, 마찬가지로 원래의 이야기를 거르고 걸러, 예쁘고 좋은 장면만 모아, 오직 한가지의 해석을 덧붙여 편집된 동화 또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읽는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음을 강요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들이 써내려간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는 오로지 독자의 몫인데, 기왕이면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보며 사고의 전환, 사고의 확장, 그리하여 내'의견'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서 내 생각이 자랄 수 있는 자양분을 얻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것이 어릴적부터 친숙하게 읽어오는 동화에서 시작된다면 더 없이 좋겠다.
때문에 <동화독법>은 다양성이 상실된 동화 읽기를 하며 자란 나같은 20대에게도 좋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좋고, 청소년들에게도 좋을 책이다. 글이 친숙하고 아주 쉽게 쓰여서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그리고 편집된 동화가 아니라, 원작 그대로의 동화가 책 곳곳에 삽입되어 있어서 이 모든 이야기들이 얼마나 작가의 개성이 묻어나는 동화인지, 얼마나 그 시대를 잘 담아낸 동화인지 알 수가 있어 좋았다.
초등학교 문제집에서 "개미와 배짱이"를 반공이데올로기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아이들에게 생각의 폭을 좁혀버리는 것을 보고 경악한 적이있다. 외우기식 교육, 질문하지 않는 교육을 받아온 우리들에게 좋은 '앎'을 주는 책이다.
*사실 강연에서 들었던 것 만큼 책이 감동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상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없기 때문이긴 하겠다. 정말 쉽게 쓰여서 유치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진 않다. 그러나 그간 동화를 어떻게 읽어왔고 어떻게 받아들여왔는 지를 생각하면서 다들 꼭 한번 씩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이 여백이 많다. 줄간격, 글 간격이 너무 넓은 건 아닌지? 내용에 비해 너무 두껍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삽입된 일러스트는..그냥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