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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프레임』마녀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갖다.
"『마녀 프레임』마녀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갖다." 내용보기
요즘의 마녀사냥은 인터넷에서 이루어진다. 언젠가 가수 한 명이 인터넷에서 테러를 당한 적 있다. 학력문제로 그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는 카페까지 만들어놓고, 그가 증명서를 내놔도 믿지 못하고, 그를 괴롭혔다. 사실을 증명한다는 증명서도 믿지 못하고 사람을 핍박하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학력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카페까지 만들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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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마녀사냥은 인터넷에서 이루어진다.

언젠가 가수 한 명이 인터넷에서 테러를 당한 적 있다. 학력문제로 그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는 카페까지 만들어놓고, 그가 증명서를 내놔도 믿지 못하고, 그를 괴롭혔다. 사실을 증명한다는 증명서도 믿지 못하고 사람을 핍박하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학력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카페까지 만들어 그를 괴롭혔을까. 나는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행동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또한 최근에 어느 가수가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는 못할 망정 각종 악성 댓글로 그의 가족들을 더욱 슬프게 한 일들이 발생했다. 나를 알지 못한 다는 이유로 한 사람을 마녀로 몰아 마녀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역시 슬픈 일이다.

 

 

마녀는 실제로 존재한다기보다 얼빠진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122페이지)

 

 

과거, 중세시대에 마녀를 판별할때 증거를 찾아낼 필요가 없었다 한다. 마녀 사냥은 말 그대로 주관적인 게임이었다. 마녀가 되는 순간 공포를 자아내기도 했고, 또 그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는 짜릿한 쾌감을 제공했다고 한다. 시민들은 마녀 재판을 보는 걸 즐겼고, 화형을 당하는 장면도 즐겼었다.

 

 

처음부터 마녀가 부정적인 이미지는 아니었다.

마법이나 마녀를 신성시 하던 때도 있었다. 마녀사냥은 백년전쟁이 끝난 다음 본격화 되었다고 한다. 프랑스를 구한 여전사인 잔 다르크도 마녀 재판을 받고 처형당했다고 하니, 그들은 마녀라고 우기기만 하면 되었다. 마법을 행했다는 증거도 필요없었다. 마법을 실행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은 사람중의 대부분이 여성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왜 여성을 마녀로 몰았는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유혹적이고 위험한 모습으로 그렸고, 무엇보다도 여성은 남성을 타락시킬수도 있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한 존재였다는 게, 그들에게는 어쩌면 두려운 존재였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마녀사냥에 대한 걸 더 생각해보자는 취지였을것이다.

저자는 현대판 마녀사냥에 대해 설명하기를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그때 천안함 사건이 생겼을때 갑자기 북한의 어뢰때문에 천안함 사건이 생겼다고 기사에 나와서 약간 어처구니가 없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면 북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저자는 그런 것도 마녀 사냥의 일종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마녀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다.  (161페이지)

 

 

저자는 이 책을 쓴 까닭을 위의 말처럼 같이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글을 썼다고 말하고 있다. 마녀의 역사 뿐만 아니라 마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마녀 만들기의 정치성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었다고도 말했다.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마녀는 다시 사유되어야만 한다' (166페이지) 우리가 마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타인들을 마녀로 몰아서는 안될 것 같다. 마녀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02.26. 신고 공감 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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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만들어내는 시대의 광기
"마녀를 만들어내는 시대의 광기" 내용보기
오스본 부부는 남편이 또래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인다는 이유로 콜리라는 남자로부터 마법사와 마녀라는 지목을 받게 되었다. 이 소문은 근처 지방으로 삽시간에 퍼졌고 5,000명이라는 군중이 모여들어 먼저 오스본 부인을 연못에 던져 넣었다. 만약 오스본 부인이 마녀라면 악마가 와서 구해줄 것이고, 마녀가 아니라면 부인은 그대로 빠져죽을 것이었다. 당연히 오스본 부인은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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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본 부부는 남편이 또래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인다는 이유로 콜리라는 남자로부터 마법사와 마녀라는 지목을 받게 되었다. 이 소문은 근처 지방으로 삽시간에 퍼졌고 5,000명이라는 군중이 모여들어 먼저 오스본 부인을 연못에 던져 넣었다. 만약 오스본 부인이 마녀라면 악마가 와서 구해줄 것이고, 마녀가 아니라면 부인은 그대로 빠져죽을 것이었다. 당연히 오스본 부인은 남편이 보는 앞에서 잔혹하게 익사됐고, 오스본 부인은 마녀가 아니라는 판정을 대중들로부터 받았다. 만약 이 부부의 일이 한 세기 전에 일어났다면 “아님말고식”의 이 마녀사냥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 없이 부인의 희생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때는 마녀사냥이 당위성을 점차 잃어가던 1751년이어서 이 부부를 마법사와 마녀로 주목한 콜리는 재판을 거친 후에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졌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13세기에서 17세기까지 유럽에서는 이렇게 마녀로 지목받아서 목숨을 잃은 여성의 숫자를 20만에서 50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형적인 마녀사냥은 누구에 의해 촉발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거기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한때 유럽을 휩쓸었던 마녀사냥에 대한 내용을 고찰, 분석하고 있다. 마녀사냥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일종의 시대적인 희생양이라고 저자는 풀이하고 있다. 중세에 비롯된 마녀사냥의 핵심은 마법을 쓰는 여성을 색출해서 처형하는 것이었다. 고대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던 마법이 중세에 와서는 사라져야할 악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선과 악을 대립적으로 보던 중세의 세계관에서 배교자들에게 신념을 되찾아주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사회든지 공동체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희생양이 필요한데 이것이 마녀사냥이라는 것이다. 어떤 권력도 대중이 호응하지 않으면 마녀사냥의 광풍을 지속시키지 못했는데 앞의 콜리 사건을 보기만 해도 대중적인 광기가 마녀사냥을 오랫동안 가능하게 했다고 볼 수 있다. 마녀사냥과 마녀재판은 몰락해가는 중세의 가치를 세우기 위한 공동체의 광기라고도 볼 수 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새로운 부르조아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 다수의 대중들은 현재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희생양으로 그들이 지배하기 힘들었던 똑똑한 여성을 마녀사냥이란 덫으로 잡았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마녀사냥, 즉 시대의 희생양은 현재도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우파 저널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모든 일에 대해 북한을 먼저 지목하는 일이 일종의 마녀사냥이라고 밝히고 있다. 황우석 사건 역시 이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본다.


18세기로 접어들면서 마녀 사냥을 옳지 않다고 규정하게 된 데는 사법체계의 입증주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심증만으로 고발하던 마녀지목이 증거채택주의를 선택하게 되자 위의 콜린의 경우처럼 고발자가 책임을 져야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기게 되면서  함부로 마녀지목을 하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상에서 무조건 던져놓고 보는 사건이 불거졌다. 바로 타블로 학력 사건이다. 이 사건 역시 충분한 증거를 입증하지 못한 타진요 회원들이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현재에도 마녀사냥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아우슈비츠, 매카시즘, 빨갱이 사냥, 용산 참사, 인터넷마녀사냥 같은 사건을 들여다보면 시대가 바랐던 희생양들은 늘 약자인 소수자들이었다. 대중들이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것을 지키기 위해 약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는 비겁한 일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 던져놓고 나서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는 사람들의 행동은 인터넷의 세계를 중세의 마녀사냥처럼 대중들의 광기로 끌고 가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대의 광기로 희생된 수십 만 명의 여성들이 오늘날에도 역시 많은 약자의 이름으로 존재한다. 이런 다수의 광기가 춤을 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아님말고식”에는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했듯이 우리는 언제나 마녀가 될 수도 있고 마녀 사냥꾼이 될 수도 있다. 누군들 억울하게 마녀로 지목되어 희생되기를 바랄 것인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덧씌우지도 말아야한다.



t******e 2013.02.24. 신고 공감 6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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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프레임 -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현대의 슬픈 자화상
"마녀프레임 -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현대의 슬픈 자화상" 내용보기
최근 모 연예인이 성폭행과 관련된 사건으로 연일 언론에 기사화 되고 있다. 사실 해당 연예인이 TV에 출연하는 배우로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최근에 매우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이슈화 된 것이지 그 사건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테지만 솔직히 내게는 그 진실이 어떤 것이든 상관없는 문제다. 그
"마녀프레임 -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현대의 슬픈 자화상" 내용보기

최근 모 연예인이 성폭행과 관련된 사건으로 연일 언론에 기사화 되고 있다. 사실 해당 연예인이 TV에 출연하는 배우로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최근에 매우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이슈화 된 것이지 그 사건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테지만 솔직히 내게는 그 진실이 어떤 것이든 상관없는 문제다. 그런데 묘한 것은 연일 미디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을 나도 모르게 보고 있고, 내 멋대로의 판단을 내리게 되더라는 점이다. 이미 인터넷 토론방이나 기사 아래에 달린 댓글을 보면 자신들만의 판단을 가지고 결론을 내린 상태로 옹호 혹은 악담을 퍼붓는 모습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과거 수많은 연예인들의 자살사건부터 최근에 시끄러웠던 학력위조 문제까지 현대판 마녀사냥이라 일컫는 몰아가기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지 오래이다. 대중은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마녀사냥을 자행한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듯 중세 시대에 실제로 행해졌던 마녀사냥이 왜 현재에까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되고 있는 것일까? 끔찍하고 악랄한 고문, 화형이나 돌팔매와 같은 허가된 살인은 현존하지 않더라도, 마녀화 시킨 대상을 사회적인 죽음, 정신적인 죽음으로 몰고가는 소리없는 살인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마녀 프레임>이라는 책은 같은 대상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프레임 이론에 기반하여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반복되고 있는 '마녀사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마녀사냥을 역사적으로 특정한 기간 동안에 발생했던 하나의 사건으로 보지 않고 사회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화현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중세시대 마녀사냥의 가속화는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가능했다. 책이 대중화 되고 그와 맞춰서 마녀식별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마녀의 해머"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면서 마녀에 대한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이 시기는 가톨릭의 힘이 약해져 있는 상태였으며, 마녀사냥은

대중에 의해 자발적으로 행해졌다는 것이다. 사회전반의 급격한 발전(도시화와 상업의 발전 등의 경제발전)과 맞물려 발생한 계급제도의 변화나 사고방식, 가치체계의 변화는 부르주아 세력의 부상과 함께, 기존의 틀을 깨는 '보이지 않는 적'을 마녀화 하는 매커니즘으로 바뀌게 된다. 근대국가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유태인'이 그랬듯, 대한민국의 '빨갱이'가 그랬듯, 기독교가 바라보는 무슬림이 그랬듯, 우리가 동성애자나 이주노동자를 바라보듯이 마녀는 예외적인 존재로서 현신한다.


현대판 마녀사냥 역시도 하나의 문화로 봐야할까? 인터넷의 발달은 정보 공유의 용이함와 전달성을 극대화 했다. SNS의 발달은 실시간으로 발생한 사건들을 기하급수적인 양으로 퍼트린다. 중세 시대 인쇄술이 그러했듯 현대 테크놀러지의 발달은 대중에게 새로운 정보습득의 장점을 제공함과 동시에 선동자의 의도에 의해 의도하지 않게 이끌릴 수 있는 도구로써 악용될 수 있다. 현재에도 끊이지 않는 빨갱이, 매국노 논란이나 용산참사, 천안함 사건 등은 정치적으로 이용된다. 자신들이 구성한 프레임 속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리고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희생양이 필요하다. 몰아가기는 간단하다. 선동자는 작은 불씨만 던져 놓는다. 진실여부와 상관 없이 스스로 합리적이라 생각하고 있는 대중들의 프레임을 자극할 만한 계기만 만들어 주면 마녀사냥은 시작된다. 대선이 시작하고 끝나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지금에도 불씨던지기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희생양을 찾는다. 상대의 치부를 들춰내고 사회적 죽음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의도는, 심지어 자신의 편까지 사지로 내몬다. 마치 도마뱀이 꼬리를 잘라내 듯......


우리 모두는 마녀인 동시에 마녀심판자이다. 마녀로 지목당하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마녀를 지목해야 할 운명에 놓인 것이다.     - P.161


서두에 말했던 모 연예인의 사건의 경우, 내 개인적으로는 SNS를 통해서 주기적으로 진행 상황에 대해서 전달 받고 있다. 원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알게 된 '카더라' 통신 발 소식들을 진의 여부의 파악 없이 퍼뜨리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한 쪽에서는 실제 그러한 일이 발생했고 변호사조차 사건 맡기를 거부했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다른 쪽에서는 사건의 합의를 위해서 몇 억을 요구했다는 대화 기록이 존재한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해당 연예인이 인기를 끌게 되며 소속사를 변경하자 소속사에서 함정을 판 것이라는 루머도 돈다. 어쨌든, 사건은 발생했고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서로를 마녀로 지목하고 있다. 우리는 마녀심판자로서 두 마녀 중에 누가 옳으냐를 따지고 있다. 대중은 나와 상관도 없는 타인의 사생활에 대해 옳다 그르다를 떠들어 대고 있다. 사건의 진실이 어찌했던 이미지로 먹고 사는 한 사람, 아니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니 그 두사람의 인생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그것이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서 사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채....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는 왕따의 문제도,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동일한 문제도, 심지어 가족 간의 다툼에서조차도.... 제 3자의 문제에 대해서 쉽게 왈가왈부하게 되는 군중심리에 동승함은 나도 모르는 새에 비수로 변할 수 있다.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주관을 개입해서 내리는 판단의 위험성을 깨달아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현대판 마녀사냥' 그 슬픈 자화상과 조우한다. 한번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마녀심판자로서 얼마나 많은 마녀들을 사냥하고 있는지.... 진위는 무엇이고 사실은 무엇인지.... 씁쓸한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떠한 태도를 견지해 왔는지... 



d******4 2013.03.03. 신고 공감 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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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면 마녀는 언제든 다시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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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걸그룹의 멤버들이 한 멤버를 왕따 시킨 일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해당 멤버는 탈퇴를 했고 사건도 어느정도 일단락 되었지만 그 그룹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수그러 들지 않았다. 그룹의 기사에 딸린 댓글을 보면 그녀들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지금도 여전하다. 여기서 새로운 물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녀들은 왕따를 시켰다는 이유로 대중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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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걸그룹의 멤버들이 한 멤버를 왕따 시킨 일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해당 멤버는 탈퇴를 했고 사건도 어느정도 일단락 되었지만 그 그룹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수그러 들지 않았다. 그룹의 기사에 딸린 댓글을 보면 그녀들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지금도 여전하다. 여기서 새로운 물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녀들은 왕따를 시켰다는 이유로 대중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그녀들의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고 다수의 행위는 용인가능한 일이 되는가. 물론 아니다. 이러한 패턴은 여전히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다. 마녀는 지목되기만 한다면 프레임에 갖혀 이를 빠져나올 수 없다. 결국 이는 언어 선택의 문제, 프레임 선취의 문제이다. 

 

이택광 교수는 마녀사냥이 현재에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 책을 썼다. 가끔 우리를 광분케 하는 '~녀' 사건이나 정치적 이슈에 대한 특정 프레임의 반복등은 중세의 마녀사냥이 일어나던 때와 큰 변화가 없다. 저자는 특히 프레임에 주목하는데, 프레임 이론이란 특정 대상을 제시하는 방식이 (이성에 우선해) 우리가 취하는 선택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마녀 프레임은 어떻게 '마녀'가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접근 방법을 다룬 책이다. 

 

카톨릭의 몰락

 

그동안 마녀에 대해 다룬 많은 책들이 있었고 분석도 그만큼 다양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중세 카톨릭의 위기였다. 신에 대한 의지가 줄어들고 자본의 형성으로 천국이 내세가 아닌 현재로 가까워지면서 카톨릭은 위기를 맞는다. 13세기에서 17세기의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카톨릭의 지위가 크게 흔들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브뢰헬의 아래 그림에서도 잘 나타난다. 아기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 요셉은 만삭인 마리아를 데리고 인구조사에 응한다. 그림 하단 부에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인데 아무도 이들에 관심이 없다. 이는 종교가 얼마나 현실에서 초라해 졌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결국 교회, 국가, 경제 제도 등은 기존의 체제에서 빠져나와 각각의 자율성을 획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 단계에서 새로운 사회적 질서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는 외부의 설정을 통해 내재적 경계를 규정하면서 가능해진다. 중세는 이를 마녀로 규정하고 대중은 마녀의 색출과 처단의 일련의 과정에서 스펙타클한 결험을 하게 된다. 

 

인쇄술, 그리고 인터넷

 

저자는 이전의 서적에서 다루지 않았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를 들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쇄술의 발명이다. 이는 인터넷이 마녀 생산의 또다른 수단이 되는 것을 생각했을 때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인쇄술은 간접적인 이유와 직접적인 이유로 마녀의 등장에 영향을 주었다. 직접적으로는 '마녀의 해머' 같은 책이 일반 대중에까지 쉽게 읽힐 수 있게 된 이유다. 사회, 문화, 심리, 역사적인 이유보다 인쇄술이 중요한 이유는 이 모든 것을 전파시키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도 책은 소유 자체로 특권의 상징이었는데, 14세기 무렵 인쇄술 발달 이후로 누구나 같은 책을 소유하게 되었다. 인쇄술의 전파가 마녀사냥의 분위기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간접적인 이유는 인쇄술을 바탕으로 한 의학지식의 대중화가 있다. 의학지식이 늘어나면서 대중들의 의학에 대한 신뢰가 증가되었고,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의구심 또한 늘어났다. 이러한 대중적 기호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은 초자연적 힘을 끌어들였고, 마녀의 영향이라는 비이성적 논리가 자연적으로 도출되었다. 

 

마녀의 유령

 

중세의 마녀사냥처럼 현재에도 기득권 세력의 프레임 선점은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프레임이 무서운 것은 이를 선점한 그룹이 도덕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묘한 역설에 있다. 이는 단순히 언어 선택일 뿐이지만 그 파급효과는 당사자를 쉽게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도덕적이라는 말이 사회에서 만든 기준임을 생각하자면, 이는 이성과 무관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프레임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우리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라면 사법체계의 중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마녀사냥이 언어 선택의 문제라면 사법체계는 언어를 정립함으로써 이를 종식시킬 수 있다. 이를 바꿔 말하자면 마녀 사냥의 유령은 불안정한 사법시스템에서는 언제든 되살아 나 악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에게서 어떻게 마녀가 만들어지는 지, 그것은 약자에게 어떤 고통을 줄 수 있는 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YES마니아 : 로얄 c****o 2015.03.08.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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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프레임 - 마녀는 죽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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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자 - 이택광           마녀.       어린 시절 읽은 동화에서 마녀는 검버섯이 핀 길쭉한 얼굴에 몇 개 안 남은 앞니, 사마귀가 한두 개 있는 뾰족하고 갈고리처럼 휜 코, 검은 두건이 딸린 검은 망토, 바싹 말라 앙상한 손, 쇳소리가 나는 웃음소리 그리고 옵션으로 붙어있는 빗자루와 검은 고양이를 데리고 다니는 늙은 노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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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자 - 이택광

 

 

 

 

  마녀.

 

 

  어린 시절 읽은 동화에서 마녀는 검버섯이 핀 길쭉한 얼굴에 몇 개 안 남은 앞니, 사마귀가 한두 개 있는 뾰족하고 갈고리처럼 휜 코, 검은 두건이 딸린 검은 망토, 바싹 말라 앙상한 손, 쇳소리가 나는 웃음소리 그리고 옵션으로 붙어있는 빗자루와 검은 고양이를 데리고 다니는 늙은 노파였다. 그리고 이상한 마법 약을 만들거나 남에게 저주를 거는 등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고 다니면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이미지였다. 아마 ‘헨젤과 그레텔’이나 ‘백설 공주’의 영향이 제일 컸을 것이다.

 

 

  그러다가 착한 마녀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오즈의 마법사’를 읽으면서였다. 이 때 마녀에 대한 고정관념이 조금 깨어졌다.

 

 

  이후 나이를 먹으면서 이것저것 책을 접하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에 딱 맞아떨어지는 마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마녀의 이미지가 어떻게 생겨나고 어느 세력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이용이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도 다른 책들과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어떻게 마녀 이론이 생성되어 마녀 사냥이 보편적인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었는지 보여준다. 다만 관점을 조금 달리하고 있었다. 마녀 이미지의 생성에 인쇄술과 근대 사회 성립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두 장이나 할애하며 설명하고 있다.

 

 

  인쇄술의 발달로 책이 보급되면서, 마녀에 관한 서적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시골에 사는 농부도 마녀를 알아보고 지목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근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동시에 미지로 남겨진 분야에 대한 불안감이 동종업자의 하나인 산파나 약초를 다루는 여인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힌다. 지금으로 따지면, 종종 문제가 되고 있는 의학계의 밥그릇 싸움 결과라는 말이다.

 

 

  여기까지는 읽으면서 ‘오오 그렇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 하지만 2장에 해당하는 92쪽에서 뜬금없는 천안함과 한국 우파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전까지는 물 흐르듯이 잘 나가던 전개가 갑자기 돌로 막힌 기분이었다.

 

 

  마지막 3장에서 마녀 프레임에 대해 얘기하면서, 현대 한국 인터넷에서 자주 보이는 마녀 사냥이라든가 빨갱이 문제를 조금 언급한다. 차라리 천안함 얘기가 이 부분에 들어갔으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저자는 마녀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였다. 에필로그에서 특히 그런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마녀 프레임이 어떻게 응용되어 진화했는지 저자는 자세히 말하고 있지 않다. 다만 현대에도 남아있고 사용되고 있다고, 인터넷 마녀 사냥을 예로 들어 언급만 할 뿐이었다. 또한 누구나 마녀로 지목될 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기에 마녀는 다시 사유되어야 한다. -166p

 

 

  아마 저 문장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일 것이다.

 

 

  동의한다.

 

 

  오늘도 게시판에서는 누군가 사람들을 선동해서 한 사람을 몰아가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재미삼아 그것을 따라가고 있을 것이다. 흥분한 누군가는 신상 털기를 할 것이고, 마치 그 사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라도 되는 듯이 누군가는 스크랩 버튼을 누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왕따 현상도 마녀 사냥의 변종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 우리 사회는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들을 이단 심문관으로 키우고 있구나.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현대 사회에는 마녀는 존재하지 않고, 마녀를 심판하고 싶은 이단 심판관만 득실대는 것 같다.

 

 



v********0 2013.03.01. 신고 공감 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마녀 사냥은 어떻게 근대 국가의 기틀을 다지게 되었는가?
"마녀 사냥은 어떻게 근대 국가의 기틀을 다지게 되었는가?" 내용보기
요즘 상영되고 있는 영화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은 유명한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살짝 비튼 이야기다. 헨젤과 그레텔이 더 이상 마녀 앞에서 약한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한 존재가 되어 마녀들을 거의 학살 수준으로 사냥하러 다니는 것이다. 당연히 영화적 시간은 마녀 사냥이 횡행하던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당시의 마녀에 대한 보편적 감정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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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상영되고 있는 영화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은 유명한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살짝 비튼 이야기다. 헨젤과 그레텔이 더 이상 마녀 앞에서 약한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한 존재가 되어 마녀들을 거의 학살 수준으로 사냥하러 다니는 것이다. 당연히 영화적 시간은 마녀 사냥이 횡행하던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당시의 마녀에 대한 보편적 감정 그래도 헨젤과 그레텔 역시도 마녀라는 존재는 대화나 타협의 여지가 없는 그저 제거만이 유일한 길인 존재일 뿐이다. 뭐, 화이트 마녀의 존재가 등장해 그래도 옥석은 구분할 필요가 있음을 내비치지만 그렇다고 마녀를 바라보는 근본적 시선은 그리 변하지 않는다. 헨젤이 자신을 위해 희생당한 화이트 마녀에 대해 더 이상 아무런 미련을 가지지 않는 것만 봐도 그것은 드러난다.

 

 그런데 그런 영화의 시선이 관객인 우리들의 눈엔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영화에서 마녀들은 여지없이 기괴한 몰골에 한없이 잔인하기만 한 존재로 묘사되는데도 그 역시도 눈꼴 사나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가 헨젤과 그레텔의 학살을 무자비하게 그려도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마녀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옳은 것일까? 우리는 왜 영화가 행하는 마녀에 대한 묘사에 의문을 품지 않는 것일까? 심한 왜곡인 것은 아니냐고 반문하지 않는 것일까? 그건 영화가 우리가 가진 마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그대로 옮기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녀에 대한 시선과 헨젤과 그레텔이 가지고 있는 마녀에 대한 시선이 일치하니 우리는 학살당하는 마녀들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 없이 영화에서 얼마든지 재미만 추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 중 누구도 그 마녀를 실제 본 사람은 없고 더구나 마녀는 서양에서만 존재하는 것인데 어째서 시대도 다르고 나라도 다른 우리가 마녀에 대해서만은 이리도 똑같은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일까? 우리는 일종의 마녀 프레임에 갇혀버린 것은 아닐까?

 

 

 마녀에 대한 본격적인 인문학적 비평서라고도 할 수 있는 이택광의 책 '마녀 프레임' 은 바로 이것이 화두가 된다. 제목에 '프레임'을 쓴 그대로 그는 마녀를 무엇보다 '문화현상'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마녀란 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며 필요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이다. 그가 이렇게 문화 현상으로서의 마녀에 주목하는 것은 무엇보다 그 마녀라는 것이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남아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의하자면 이렇다.

 

 마녀 프레임은 근대의 구성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역사적인 의미에서 마녀라는 개념이나 마녀사냥은 사라졌지만 마녀를 만들어내고 마녀사냥을 추동했던 프레임은 여전히 남아서 작동하고 있다. 근대 국가를 지탱하는 논리 자체가 마녀 프레임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녀 프레임은 특정 대상을 규정하는 방식으로 항상 근대 국가를 이루는 논리에 내재해 있다.(p. 11)

 

 

 때문에 그는 다시금 '마녀 프레임'에 집중한다. 그것이 역사에 있어서 그냥 지엽적인 현상이 아니고 그 자체가 오늘날 근대 국가를 이루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근대 국가라는 틀을 이루고 사는 한 우리는 마녀 프레임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영화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의 시선과 똑같이 느끼는 것도 어쩌면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가 이렇게 '마녀 프레임'을 중세에서 근대를 결정적으로 분리하게 만드는 근대만의 내재적 논리로 여기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마녀'라는 존재가 근대가 내세웠던 가치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세의 '마녀 사냥'이 무엇보다 여성과 마법을 처형했다는 것에 주목한다. 일단 이택광이 마녀 사냥에서 주목하는 건 언제나 마녀로 처형당하는 것은 한 개인으로서의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개인주의는 어디까지나 근대에 들어와 생겨난 산물로 중세 시대에 개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중세 시대의 사람들은 언제나 영혼으로서는 거대한 하나님 제국의 신민이었고 육체로는 영주가 다스리는 지역의 구성원일 뿐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난 고유한 단독자로서의 개인은 없었다. 그런데 그 중세시대에 마녀 사냥은 철저히 한 개인을 마녀로 처형했던 것이다. 즉 그렇게 집단의 구성원에서 개인이 분리되었다. 이것이 마녀 사냥이 근대의 태동과 관련있다고 보는 두 가지중 하나의 근거다. 다른 하나는 마법의 문제다. 그는 일단 마법은 서양의 고대 때부터 언제나 있어왔고 더구나 부정한 존재로 기피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마법은 모든 시대에 있어 긍정되었다. 오직 단 한 가지 이유에 있어서만은 마법은 범죄로써 처벌되었는데 그것은 마법이 오로지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서만 쓰일 때였다. 그런데 마녀 사냥에서 부정한 존재가 되어 처형했던 마법들은 모두 개인의 욕망과 관련있는 것이었다. 마녀 사냥은 다른 말로 중세의 금욕적 사슬에서 풀려 난 개인 욕망의 해방이라 불러도 좋았다. 이러한 존재의 개인화, 욕망의 개인화가 마녀 사냥에 있어서의 여성과 마법으로 나타났으며 그렇게 도래한 개인주의가 결국 근대를 이루는 바탕이 되었다고 그는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마녀 사냥은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이행기의 전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는 그냥 도래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역사든 구시대를 통하여 이익을 얻어 온 세력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들을 기득권 세력이라 부른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는 그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득권 세대는 새로이 도래하는 시대를 싫어하며 어떻게든 막으려 한다. 때로는 무자비한 폭력을 통해서라도. 저자는 마녀 사냥도 바로 그러한 틈바구니에서 일어나게 된 비극임을 알린다. 무엇보다 마녀 사냥은 백년 전쟁 이후에 유럽 카톨릭이 점점 그 권세를 잃어가던 현실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즉 자꾸만 왜소해지는 카톨릭이 그들의 기반을 지키고자 획책한 것이 바로 '마녀 사냥'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마녀 사냥이 일어나던 시기는 중세 때 그토록 강고했던 권력들이 서서히 와해되는 시점에 일어났다. 곳곳에서 분리와 분열이 이루어지고 사람들은 서서히 진입해 들어오는 근대의 영향 아래 자신이 고유한 존재에 눈뜨고 그와 똑같이 자신만의 욕망에 눈을 뜨게 되었다. 사람들이 일제히 자신의 욕망에 눈을 뜨면 하나의 질서로 버티고 있는 세상에서 혼란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거기다 흑사병까지 만연한다. 그렇게 두려움과 불안이 유럽 전역을 휩쓸게되다 보니 사람들이 안정과 질서를 요구하게 되는 것 또한 당연지사다. 마녀 사냥은 위로는 왜소해져만 가던 카톨릭이 다시금 힘을 되찾기 위한 욕망과 아래로는 민중들의 질서와 안정에 대한 희구가 맞물려 일어난 것이었다.

 

 근대는 개인을 열어젖혔다. 자기의 고유한 존재를 인식하고 새로이 개인 욕망에 눈을 뜬 존재들이 거세게 일어났다. 중세 내내 그들을 억누르고 붙잡아둘 수 있었던 종교적 이념은 이제 붕괴해 가고 있었다. 그것을 중심으로 뭉쳐있던 기득권 세력은 자신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도도한 개인들의 물결을 억제할 수단이 필요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라는 존재에 눈을 뜨기 전에 점점 불안해지는 사회 현상을 이용하여 그들을 다시금 잠재워야 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마녀 사냥이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통제에 대한 그들의 염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를 통해 더욱 막강한 통제 실체를 만들게 되는 데 그게 바로 국가다. 말하자면 근대 국가란 근대가 한껏 열어젖힌 자유로운 개인들을 다시금 속박하고 길들이기 위한 또 다른 도구인 셈이다.

 

 저자의 마녀 프레임이 항상 근대 국가를 이루는 논리에 내재되어 있다는 말은 바로 그것이다. 마녀 사냥으로 얻고자 했던 것이 그대로 근대 국가에게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임의적 선별과 배제를 통한 통제 말이다. 그들은 스스로의 존재와 욕망을 자각한 다수들을 두려워한다. 그 다수 앞에서는 결정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연대하지 못하도록 함과 동시에 개인의 역량에 대한 믿음 마저 최소화 시키기 위해 '마녀 프레임'을 양산한다. 서로가 자기의 진짜 존재를 보지 못하도록 하고 서로 손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본질이 아닌 조건과 외양만 보도록 그 시선을 교란시키는 것이다. 그들의 힘은 오로지 그러한 교란 속에서만 나올 수 밖에 없기에 '마녀 프레임'은 지금도 인터넷 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마녀 사냥'처럼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녀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은 꾸준히 획책되고 있는 내 존재의 왜소성에 대한 부각과 타인에 대한 불신을 유도하는 그물망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가 '마녀 프레임'으로 부터 확인해야 할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니까 '마녀 프레임'의 궁극적인 희생자는 마녀가 된 타자가 아니라 언제든 마녀가 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화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에서 마녀 학살 장면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껴서는 안된다. 정말은 그 왜곡된 재현으로 동정의 여지도 얻지 못한 채 희생되고 마는 타자들에 대해 연민을 느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들 역시도 언젠가는 그 '마녀'라는 가면을 누군가에 의해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마녀 프레임'은 언젠가 그 때의 당신이 흘리게 될 지도 모를 눈물을 미연에 막아주려는 책이다.

 

   

 

 

 

 

 

 

 

 

 

 

 

 



l****1 2013.02.26.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존재하지 않는 마녀를 만들어 낸 집단 광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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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만들어 낸 집단 광기를 파헤치다!   전방위 문화비평가 이택광 교수님의 신간 인문비평서 <마녀 프레임>을 읽었다. 우연히 경향일보 고정칼럼에서 저자의 글을 접한 후에 관심을 갖고 있던 분이어서 책을 읽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됐던 것 같다. 작년 말에 한참 대통령 선거로 토론회가 매체에서 펼쳐졌을 때 여러 패널과 함께 나와서 소신을 피력했던 ‘말 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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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만들어 낸 집단 광기를 파헤치다!

 

전방위 문화비평가 이택광 교수님의 신간 인문비평서 마녀 프레임을 읽었다. 우연히 경향일보 고정칼럼에서 저자의 글을 접한 후에 관심을 갖고 있던 분이어서 책을 읽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됐던 것 같다. 작년 말에 한참 대통령 선거로 토론회가 매체에서 펼쳐졌을 때 여러 패널과 함께 나와서 소신을 피력했던 말 잘하는지식인 논객의 모습도 기억속에 있다. 이택광 교수는 마녀 프레임을 펴낸 이유를 서양의 중세 시대에 시작된 마녀사냥이라는 구체적이고 단일한 현상과 마녀라는 용어를 통해 종국에 근대 국가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이론을 모색하고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 유럽에서 14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길고도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마녀사냥은 중세 가톨릭 교회와 신도들이 맞이한 위기의식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단지 넓은 지역에서 오랜 기간동안 이루어져서만이 아니라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미묘한 시기에 일어난 변화상을 담아냈다는 것이다. 구약성서의 한 대목에서 논리적 근거를 붙여놓긴 했으나 마녀, 악마, 마귀라는 것 자체는 그다지 정교한 개념은 아니었다고 한다. ‘마녀/마법사를 살려두지 말라는 표현의 속뜻은 그들이 중세 공동체의 이해관계를 정면으로 반하는 마법을 사용했을 때 처벌하라는 말이었다. 즉 아이를 납치한다거나 질병을 퍼뜨린 경우 등이었는데 마녀 색출 주체들은 그것을 철저히 악의적으로 이용하게 되버렸다. 농경 사회였던 당시에 농부들이 역병, 가뭄의 배후로 마녀가 존재한다고 미신처럼 믿었으며 이것이 종교 지도자들을 비롯해 르네상스 합리주의자 즉 당대 지식인들과 공모 관계를 형성하고 말았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바로 마법을 개념화하는 방식, 달리 말해 지식을 생산하는 구조에서 일어났다.’ (p.33에서)

 

마녀사냥이 이전까지 마법은 일상의 길흉을 알아보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14세기 마녀사냥을 위한 체계적 이론이 나타나면서 마법은 악마가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게 되었다.” -발췌 (p.32)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의 이득에 편향된 왜곡된 믿음을 위해 재구성한 이데올로기가 바로 마녀사냥이었다고 이택광은 말한다. 처음에는 우후죽순 형식 없이 즉흥적이던 마녀사냥은 점차 체계를 갖추어 14세기 중반 완성되기에 이른다. 그러한 논리 체계화의 강력한 시발점이 된 계기는 역시 인쇄술의 발달로써 서적 출판 붐의 흐름을 타고 마녀의 해머라는 일종의 마녀 가이드 라인 서적이 20쇄까지 찍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결국 이 책은 마녀 재판의 지침서로 자리 잡아 판사들의 손에 쥐어졌다. ‘완장을 찬 도미니크회 수도사들과 종교재판관들은 온갖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 하여 마녀 찾아내기에 혈안을 올렸는데, 어떤 면에서 논리는 나름대로 구조적이었지만 왜 마녀를 악마의 노예로 규정하는지 하는 원인과 지목된 여자들을 처형하는 결과는 광기이고 무자비했다.

 

전체 총 3개의 챕터(chapter) ‘1. 마녀 사냥과 인쇄술에 이어 저자는 두 번째 주제로 근대 과학과 마녀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였다. 마녀로 판정받은 사람들 중에 상당한 직업군이 조산사와 의료 행위 종사자가 있었음에 주목하여 점차 의술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의료계에서 수상한 일이 벌어진 경우 그녀들에게 마녀 혐의를 덧씌우게 되었음을 밝혔다. 사실 중세 시대까지는 의술은 다른 학문과 지적 활동에 비해 무시를 받았고 단순한 기술의 일종으로 여겼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러다 근대를 맞이하며 과학 혁명이 일어났고 의술도 발맞춰 커다른 발전이 일어나게 되었다. 의술이 추앙받는 현대의 시점에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당시에 과학적 의학적 지식으로 해명할 수 없는 현상과 질병 사례들을 의사들은 마녀 사냥 열풍과 치밀하게 융합하여 악마라는 초자연적 존재 탓으로 돌렸다. 여기에 피해 입고 희생된 자들은 결국 마녀로 의심받는 여자들이었고 말이다. 사회적으로 격동의 시대가 겹치면서 불안이라고 하는 것이 시인의 최대 창조의 원천으로 탄생한 시기였던 점은 아이러니한 결과였다. 단순히 마녀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종교 문제 뿐 아니라 의학의 역사에 대해서도 간단히 일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한참 후 의학이 근대 의학으로 자리잡기 전까지 대학에서 배운 의사들은 철학, 논리학에 정통했으나 인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지 못했으며, 그래서 16세기에 고대 그리스 로마식 방법을 토대로 한 기존 의학이 몰락하게 됐다는 얘기는 놀라웠다.

마녀사냥이 근대 의학 지식과 결합해서 발생한 것이라는 저자의 단언이 새로웠다. 그저 중세에 신의 이름으로되는 대로 마구잡이식 사냥을 했다는 식으로만 막연히 알고 있던 나의 지식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마녀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영향을 미쳐서 공동체를 뿌리부터 위기에 빠뜨리는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 p.102)

 

마녀는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판별하는 것일 뿐이었으므로 이것은 사람 뒤에 사냥이란 말을 붙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살벌한 폭력이었다.

 

3장 마녀 프레임의 유령에서는 결국 마녀사냥이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 과정과 계기를 설명한다. 사실 수세기에 걸쳐 영국과 대륙의 전 지역에서 수십만명의 여성이 억울하고 근거도 없이 희생된 것이 이미 끔직했던 일이지만, 다행히 17세기부터 마녀사냥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계몽주의의 개화와 함께 지식인들이 활동을 펼쳤고 무엇보다 근대가 태동하면서 법이라는 사법 제도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가능했다. 아무리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을 마법사와 마녀로 지목해도 재판 과정에서 입증주의가 발휘되기 때문에 예전처럼 그렇게 쉽게 무고한 마녀로 판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던 것.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법과 제도의 집행 중에도 한동안은 현상이 유지되기 마련이듯, 긴 세월 악습으로 면면히 이어온 마녀 프레임-누군가를 위험한 돌연변이로 몰아가는 사고 구조-은 농민과 일반 국민 사이에서 여전히 작동했다고 밝힌 이택광교수는 경각심을 끝까지 일깨웠다.

 

아주 두껍지는 않지만 꽤나 중량감있고 내용도 본격 이론서에 가까운 마녀 프레임을 읽으며 많은 사유를 할 수 있었다. 왜 굳이 종료된 사안인 마녀라는 현상을 시작부터 끝까지 이렇듯 자세히 들여다 볼 큰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에만 그랬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의 사건을 꼼꼼할 뿐더러 철저하게 철학에 트레이닝된 전문가의 저작을 통해 돌아보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언젠가부터 여러 가지 책들을 읽으며 리뷰어 본인이 궁금했던 것들이 있었다. 아우슈비츠의 비극은 왜 일어났는가, 인종을 차별하는 일들이 어떻게 가능한가, 타블로 사건이 네티즌들에게 남긴 과제는 무엇인가 등과 같은 의문들이 그것이다.

마녀 프레임을 읽으면서 몇 세기에 걸쳐 유럽을 위주로 일어난 여성에 대한 단죄처형의 메카니즘을 이해함으로써 그런 문제들도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택광은 책의 중간마다 적절히 한국적인 사회상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거론하였는데 가장 자주 나왔던 것은 친북논란과 빨갱이 사냥과 같은 단어였다. 한국의 우파, 보수 언론에게 마녀는 명백히 북한이라고 지적하면서 천안함 사건 때 보여졌던 여러 현상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2013년 현재에 새로운 현대판 마녀사냥은 서방 세계에는 무슬림과 불법 이민자일 수 있으며 우리에게는 이주 노동자와 용산 참사 희생자일 수 있다는 일갈도 있었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 정리해고에 저항하는 쌍용차 파업노동자,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또한 우리 시대의 기득권에 의해 희생양이 되어 마녀사냥 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분개하게 되고 공권력의 횡포가 두렵기도 하고 슬프다. 어쩌면 이것이 그 옛날 주변에서 벌어지는 마녀사냥을 차마 막지는 못하고 속으로 안타까워 했던 이웃들의 속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오늘날 과연 마녀 프레임을 벗어났는가? 이 질문은 여전히 아이러니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자아낸다.’ (p.113)

 

http://blog.yes24.com/bohemian75

 



YES마니아 : 로얄 b********5 2013.03.07. 신고 공감 2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어떻게 '마녀사냥'이 유행병처럼 퍼져 나갈수 있었을까?
"어떻게 '마녀사냥'이 유행병처럼 퍼져 나갈수 있었을까?" 내용보기
1. 마녀사냥(魔女-, 프랑스어: Chasse aux sorcières)은 중세 말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및 북아메리카 일대에 행해졌던 마녀나 마법 행위에 대한 추궁과 재판에서부터 형벌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마녀사냥'을 '마녀재판'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 위키백과   2. 저자는 서두에서 이 책의 논지를 마녀사냥에 대한 역사나 마녀가 보이는 특징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마녀사냥'이 유행병처럼 퍼져 나갈수 있었을까?" 내용보기

1. 마녀사냥(魔女-, 프랑스어: Chasse aux sorcières)은 중세 말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및 북아메리카 일대에 행해졌던 마녀나 마법 행위에 대한 추궁과 재판에서부터 형벌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마녀사냥'을 '마녀재판'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 위키백과

 

2. 저자는 서두에서 이 책의 논지를 마녀사냥에 대한 역사나 마녀가 보이는 특징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마녀를 만들어내는 원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한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마녀 프레임(framing theory)'에서 사용하는 용어법을 응용했다고 한다. 프레임 이론은 특정 대상을 제시하는 방식이 우리가 취하는 선택을 어떻게 좌지우지하는지 설명해준다. 우리의 선택이나 판단은 프레임에 따를 뿐 이성에 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프레임이론은 이성적 선택 이론에 도전하는 새로운 관점이다.

 

3. 여러 이유에서 마녀사냥이라는 주제는 역사학이나 문화 인류학, 여성학에서 중요한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지역과 시기를 구분한다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저자는 마녀사냥을 특정시기에 발생한 역사적 차원을 넘어서서 사회 정치적 문제를 해명 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 현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 중요한 요인은 '중세적 세계관'의 붕괴이다. 종교를 중심으로 세계를 이해하던 방식에 갑작스럽게 균열이 발생한다. 요한 하우징아에 따르면 중세적 세계관에서 중심을 이루는 것은 곧 질서였다. 모든 삶이 기독교라는 종교작적믿음을 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에 산업사회의 일꾼들은 더 이상 종교적 일상에 묶어 둘 수 없는 변화가 오게 된다.

 

4. 그러나 '마법'이라는 단어만을 놓고 본다면, 마녀와 연결지어 사냥이나 처형까지 가게 된 것에 대해선 의문점이 많다. 마법이란 것이 꼭 위해적인 요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체로 마법은 병을 고치거나 기후를 변하게 하는 요술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법은 유럽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부분이었다. 마녀사냥 이전까지 마법은 과학적 인식에 기반을 둔 테크놀로지와 공존했다.

 

5. 충분히 짐작되는 부분이지만, '마녀'라는 이미지가 종교세력에 반하는 존재로 부각된다. 그 결과는 마녀사냥이 가장 극심했을 때는 가톨릭교회가 가장 약했을 때였다. 이것은 권위 또는 권력에 공백이 발생했을 때 종교적 광기가 폭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프랑스를 구한 영웅 잔 다르크도 마녀재판을 받고 처형당했다.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가톨릭에 의해 그 명예가 복권되었지만, 이 당시 상황은 거부할 수 없는 크나큰 힘이 지배적이었다. 종교적 신암심과 합리적 지식이 만났을 때 이 조합이 어떻게 순식간에 집단적 광기로 돌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이다.

 

6. 어떻게 '마녀사냥'이 유행병처럼 퍼져 나갈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공을 인쇄술의 발달로 들고 있다. 책이 출판되어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되는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하인리히 크라머의 [마녀의 해머]라는 책은 공식적으로 가톨릭교회에서 인준을 받고 제작을 하게 된다. 그 내용은 마녀를 색출하는 방법과 소추 방법 그리고 재판과 고문, 유죄 판정, 선고 방법까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이 책이 출간되면서 마녀사냥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되고 수많은 여성이 마녀라는 명목으로 희생되었다. 그 후 중세 임상의학이 태동하면서 '마녀사냥'은 그 불길이 사그러질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7. 그렇다면, 이제 마녀사냥은 한갖 중세때의 이야기거리로 남게 될 것인가? 개인적인 의견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누군가를 '마녀'로 지목하려고 눈이 빛나고 있다. 선한 의지가 공동체 안에서 생명을 얻는 것보다는 생명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어둠 속에서 불을 보듯 분명한 일이다. 저자는 '마녀'이야기를 역사상의 문헌과 자료를 통해 소상하게 소개해주면서 마녀가 만들어지는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와 대중들이 그 흐름에 아무 생각없이 동참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마녀는 다시 사유 되어야만 한다. 그 사유를 통해 비로소 우리는 현재를 벗어 날 수 있는 출구를 내면에서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달의 사락 s******5 2013.05.24. 신고 공감 2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마녀프레임
"마녀프레임" 내용보기
마녀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내게 먼저 떠오르는것은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들이미는 계모의 모습이거나 아니면 인어공주에게서 목소리를 빼앗는 바다마녀의 모습이다. 동화속에 보여지는 마녀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누군가에게서 무엇을 빼앗아가는 부정적인 모습들이 태반이다. 동화에서 보여지는 마녀들의 모습이 부정적이었던것에 비해 어른이 되어 접하게 된 소설속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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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내게 먼저 떠오르는것은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들이미는

계모의 모습이거나 아니면 인어공주에게서 목소리를 빼앗는 바다마녀의 모습이다. 동화속에

보여지는 마녀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누군가에게서 무엇을 빼앗아가는 부정적인 모습들이

태반이다. 동화에서 보여지는 마녀들의 모습이 부정적이었던것에 비해 어른이 되어 접하게

된 소설속에 등장하는 마녀의 모습은 동화속 모습들과는 방향을 달리하는것을 볼 수 있었다.

주로 산파나 의료술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의 경우 마녀로 몰리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탄생이나 치유의 힘을 마법이라는 불가사의한 힘으로 규정지어 그들이 가진 힘을 경계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마녀프레임]는 평소에 내가 잘 접하지않는 부류의 책이라서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일단 속도를 붙이고나니 몰랐던 새로운 정보를 알아가는 재미를 일깨워준다.

 

일단 마녀사냥은 14세기에 발생해서 15세기와 17세기에 걸쳐 전 유럽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그 이전에는 마녀를 바라보는 시각이 호의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14세기 이후에는 호의적인 시선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변하면서 마녀사냥이

성행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체제에 위기가 닥쳐왔기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세적세계관의 붕괴로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에 일어난 변화가 바로 이

마녀사냥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마녀사냥이 가장 극심했을때가 가톨릭교회가 가장 약했을

시기라는것은 권위나 권력에 공백이 생겼을 경우 종교적광기가 폭발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마녀사냥은 왜 시작된것일까 하는 질문에 예상치못한 답변이 들려온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는 피도 눈물도 없이 돈만 아는

유태인상인이 등장한다.상인으로서 무역을 하기 위해 베니스에 왔던 유태인상인들은

이전에 익숙했던 물물교환대신 화폐경제라는 낯선 질서를 대변하는 위치에 서 있었고

그것이 바로 중세적세계관에 종언을 고하게 된 발달과정과 무관하지않다는것이다.

마녀사냥과 유태인상인, 전혀 생각해보지않았던 조합이라 놀라웠던것 같다.

거기에 마녀사냥이 가속화되기 시작한데는 인쇄술의 발달도 빼놓을수 없는데 [마녀의해머]

라는 책이 출간되고 그 시기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주요도시의 거리마다 서점이 등장했고

마케팅의 힘과 기타여러가지의 조건들이 합쳐지면서 마녀의해머가 베스트셀러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중세유토피아가 몰락한 곳에서 공동체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위한 방책으로

제기된것이 바로 이 마녀사냥이었는데 마녀들을 제거하면 위기또한 사라질것이라는것이

공동체의 생각이었던것같다.종교재판소의 마녀의 해머가 지침서가 되었다는것은 지금에

와서는 이해하기어려운 일이지만 당시의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인쇄술발명과 마녀에 대한 지식확산으로 촉발한 마녀사냥이 합법적으로 막을 내린

시기는 1782년으로 알려져있다한다. 이전에는 논리가 필요하지않았던 마녀사냥에서

사람들은 왜 마녀를 처형해야했는지를 논리적으로 진술해야했고 합리주의를 원칙으로

하는 재판은 마녀사냥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던것이다.그러나 그것은 합법적인 마녀사냥의

종말이었지 법이 미치지않는 곳에서의 마녀사냥은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중으로 보인다.

저자는 현재에도 마녀사냥이 지속되는 이유중의 하나로 '시기(envy)'를 들었는데

내가 즐길수없는 은밀한 쾌락을 상대방이 즐기고 있다는 믿음에서 발생한다는것이다.

그러면서 마녀사냥이 사라진것이 아니라 숨어버린것이며 공동체가 위기에 처하면

언제라도 호출될수 있는 존재로 우리의 인식에 여전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것이다.

 

사실 [마녀프레임]은 읽기에 편한책은 아니었다. 처음 몇페이지를 읽지못해서 같은 자리를

반복하고 반복하기를 여러차례, 아예 자리잡고 앉은 이후에야 제대로 읽을수 있었다.

제대로 읽었다고 말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는데

약간의 인내와 집중을 필요로 했던것 같다. 읽다가 중간에 끊기면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까 걱정하면서 마지막장까지 무사히 읽을수 있었다. 마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마녀사냥이 벌어진 사회현상을 이해하면서 몰랐던 정보들을 알아가는 것과 더불어

작가의 말 마지막에 있는 문장들은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들을 만들어주는것 같다.

j******3 2013.02.27.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마녀와 마녀 사냥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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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동화와 영화속에서만 상상 할 수 있었던 마녀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일깨워준 책이다. 마녀는 기이한 행동과 주술로 마법을 부리는 끔찍하게 못생긴 얼굴을 가진 여자일것이다. 그러나 마녀는 앞서의 표현과 같은 모양새와 행동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것 모두는 허구속에서 만들어진 형태와 존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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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동화와 영화속에서만 상상 할 수 있었던 마녀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일깨워준 책이다.

마녀는 기이한 행동과 주술로 마법을 부리는 끔찍하게 못생긴 얼굴을 가진 여자일것이다.

그러나 마녀는 앞서의 표현과 같은 모양새와 행동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것 모두는 허구속에서 만들어진 형태와 존재일 뿐이다.

"마녀 프레임"을 통해 유럽에서 시작된 마녀와 마녀 재판, 마녀의 처형에 관한 역사와 현재의 우리 생활속에 존재하는 마녀와 마녀 사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제가 마녀에 집중되어 있어 그렇게 페이지 수는 많지 않지만 왜 마녀라는 존재가 탄생하게 되었고 어떻게 그 명맥을 유지하다.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오늘날에는 어떤 형태의 마녀 사냥이 있는지 알려준다.

초기의 인류는 자연의 변화를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함에 따라 보다 뛰어난 예지력과 통찰력을 가진 인물을 발굴해내야만 했을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물도 다른 군중보다는 뛰어난 면이 있는 반면에 부족한 점도 있을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측이 어긋나거나 피해를 입었을때의 책임은 모두 한사람에게 집중될것이고, 군중들에 의해 심판을 받게되며, 마녀로 낙인찍혀 죽게되는 상황이 기본적인 마녀의 탄생이 아닐까 한다. 다른 면에서 생각한다면 군중심리에 의해 낙인 찍히는 존재가 마녀일것이다.

그리고 종교에 의해 마녀가 탄생한다. 중세 유럽을 비롯한 국가에서는 종교적인 다툼과 종교의 해석에 따른 차이로 인해 성서의 가르침과 반대되거나 반대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 특히 여자에 대해 마녀로 규정한다고 한다. 또한 인쇄술의 발달로 인해 마녀에 대한 기준까지 널리 퍼져 이에 부합하는 경우는 마녀로 지목되어 처형까지 했다는 사실은 무구한 사람 특히 여자들에 대한 경시 풍조가 널려 퍼져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것은 인쇄술의 발달에 따른 하나의 비극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중세를 넘어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의 마녀는 주로 의사와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의술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많은 시술 사례가 없었던 시기에는 의사에 의해 사망하였을 경우 마녀의 마법에 의해 사망했다는 의심에 의해 마녀로 지목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마녀와 마녀 사냥은 정확한 근거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된 경우로 계몽주의에 바탕을 둔 시대 흐름에 의해 점차 소멸되는 듯하였으나 심리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함으로서 근대에는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마녀로 지목된다. 동일한 사상을 가지지 않거나 이데올로기에 반기를 드는 사람을 마녀로 지목하고 마녀 재판에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유대인에 대한 나치즘의 증오로 부터 시작된것으로 이때 수많은 유대인들을 처형한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마녀 사냥의 예를 보여준다. 타블로 사건, 인터넷을 통한 마녀 사냥이 대표적으로 사회규범과 맞지 않는 경우 마녀 사냥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마녀 사냥이 우리의 생활 환경과 조건이 어떻게 변하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것이며, 이미 살펴본 역사적 흐름에서와 같이 언제든지 이러한 상황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비록 많은 페이지를 활애하지는 않았지만 하나의 주제를 통해 역사적 사실에 기초를 둔 내용은 읽는 이로 하여금 마녀를 주제로 한 일련을 사실을 잘 설명해준 책이다.

 

 



l*****7 2013.02.26.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