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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그리 똑 같을까?
"어쩜 그리 똑 같을까?" 내용보기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는 보수정권이 저지른 최악의 재앙으로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파국의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우파들은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우경화라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당시 그것은 누가 보아도 미친 짓 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2010년 선거에서 그 동안 치러진 의회선거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들은 선동적인 경제논리로 대중들의 마음을 휘어 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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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는 보수정권이 저지른 최악의 재앙으로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파국의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우파들은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우경화라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당시 그것은 누가 보아도 미친 짓 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2010년 선거에서 그 동안 치러진 의회선거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들은 선동적인 경제논리로 대중들의 마음을 휘어 잡은 것이다. 그 논리는 단지 선언적인 내용들뿐이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금융위기를 불러온 바로 그 자유주의 시장경제가 보통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그것을 말하는 것 이었다. 대중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종종 벌어진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는 누가 뭐라 해도 민주정부였으며, 이 땅에 보다 진보적인 세력이 정권을 잡은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다. 물론 그들이 집권을 한 것은 그들이 잘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수정부의 무능으로 불러 온 외환위기와 같은 요인이 있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0년을 걸쳐 세워온 민주주의에 대한 원칙은, 때맞추어 시작된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보수주의자들과 우파의 논리에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팽개쳐졌다. 이어 등장한 보수정권은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역시 갈팡질팡 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정권을 창출하기에 이른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여기서 드는 의문이 하나 있다.

 

미국의 공화당이 2010년 선거에서 승리했듯이,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동 때, 자충수로 완전히 실패한 것처럼 보였던 보수주의자들이 어떻게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또 지방선거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마찬가지로 실패했던 그들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는 어떻게 승자가 되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심판 받아야 마땅했던 보수주의자들이 오히려 지지를 받고 당당하게 복귀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를, 우리에게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의 저자로 알려진 미국의 역사학자 토마스 프랭크는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는 1929년 대공황과 흡사하다고 한다. 그것은 공화당정권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시장만능주의와 자유방임주의에 대한 맹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러나 그 처리방식은 달랐다. 대공황 당시 평범한 사람들은 격분해서 들고 일어났으며, 금융업자들과 정치인들에게 자신들의 분노를 보여주었다. 정부는 뉴딜정책으로 농부와 이들 평범한 사람들의 편에 섰다. 2008년 오바마의 당선은 금융위기가 1929년 대공황과 유사하게 흘러가리라는 희망을 주었다고 한다. 해법은 이미 80여년 전에 나와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파가 승리했다. 정부가 나서서 부도덕한자들을 구제금융으로 살려주고, 파산을 막는다고 더 몸집을 불려주고, 이들이 무슨 짓이든 벌일 수 있도록 밀어주었다. 역사는 반복되었지만,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던 것이다.

 

이들 우파는 우선 참회대신 우경화라는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들은 포풀리즘과 이념공세로 금융위기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들과 이념이 다른 이들을 모두 좌파로 매도하며, 사회주의의 공포를 불러 일으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사회 진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는 자유시장이라 주장하며, 자유시장에 위배되는 모든 것을 사회주의로 몰아 부쳤다. 오늘날 우리가 우리의 정치지형에서 보아오던 것들이 미국에서도 똑같이 나타난 것이다. 하긴 모든 것을 그들을 따라 하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삼는 이 땅의 우파들이 이런 것을 안배웠을리는 없지만 말이다. 또한 이들은 우리사회에서 뉴라이트들이 하는 것처럼, 기성정치권이 아닌 일반 시민이 주도하는 보수주의 정치운동으로 집권층을 압박하기도 했다.

 

전세계가 재앙의 폭풍 속에서 산산조각 나고 있을 때, 이들 보수주의자들과 우파는 대중이 가진 공포를 알아채고 상상 속에서나 있을법한 유포피아를 내놓았다. 모든 것을 사회주의자들의 음모로, 지금은 자유로운 국가가 사회주의 국가로 될 수 있다는 위기상황으로 몰아가며, 자본주의 세상만이, 정부규제 없는 세상만이 유토피아인 것처럼, 온갖 매체와 급조된 시위들을 통해 주장한 것이다. 그 결과 대중들은 자신들이 분노해야 할 대상을 잃어버리고, 엉뚱한 곳에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심판 받아야 할 자들이 승리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파들이 그렇게 극성스럽게 대중을 호도할 동안 민주당은 무엇하고 있었을까? 저자는 우파들의 뻔뻔스럽고 말도 되지 않는 전략에 대해 민주당과 오바마의 대응은 한심할 정도로 무능했다고 말한다. 우파들의 선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는커녕 스스로의 장점과 자신들이 도출한 쟁점들에 대한 대안도 우파에게 빼앗겨버렸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대중들에게 전혀 믿음을 주지 못하였고, 결국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패배해버렸다는 것이다. 이 또한 우리가 익히 보아오던 우리의 진보세력 그 모습이 아닐까 싶다. 경제민주화나 복지처럼 진보세력이 줄기차게 제기했던 담론들을 보수에게 선점 당하는 모습은 답답하다 못해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저자는 이러한 우파의 집권과 득세가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 그들이 몰고 올 파국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우파들의 의식의 중심에는 자신들이 좌파가 날뛰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진보파가 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으며, 시장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도처에서 사슬에 묶여 있다는 망상을 품고 있다고 한다. 물론 우파의 지도자들이 의도적으로 속이려 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고, 심지어는 치밀하게 계획된 곡해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보다 불편한 사실은 그것이 진리라고 믿는 그들의 인식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도 그런 기억이 있다. 언젠가, 보수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청문회에 나와서 온 국민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그것이 사실이냐고 되물었을 때, 아마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관한 것 이었을 게다, 그 때 느낀 감정은 정말 이 사람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거나, 아니면 우리와 뇌 구조가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저자는 이들 우파가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승자가 되었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거기에 맞게 대응하자고 한다. 그것만이 우파가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우경화에 따른 파국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제는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은 오바마의 재선으로 일단 그들의 브레이크를 막는데 성공했지만, 우리의 그들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현재의 상황을 본다면 암담한 생각만이 든다.



k*****1 2013.03.21. 신고 공감 1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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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이 더 와닿는 책.
"옮긴이의 말이 더 와닿는 책." 내용보기
신간코너에서 제목에 이끌렸다. 역자가 책 말미에 밝힌 것과 같이, 이 책은 미국보다는 우리나라에 더 어울릴법한 책이다. 영문 책을 찾아봤지만, 도서관에 한글 책밖에 없어서 이 책을 그대로 봤다. 처음에는 번역의 문제일까 생각했다. 문장이 지루하고 만연체여서 그런 점도 있고,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전달하려고 하는 정보는 많았지만, 전달이 성공적인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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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코너에서 제목에 이끌렸다. 역자가 책 말미에 밝힌 것과 같이, 이 책은 미국보다는 우리나라에 더 어울릴법한 책이다.

영문 책을 찾아봤지만, 도서관에 한글 책밖에 없어서 이 책을 그대로 봤다. 처음에는 번역의 문제일까 생각했다. 문장이 지루하고 만연체여서 그런 점도 있고,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전달하려고 하는 정보는 많았지만, 전달이 성공적인 것 같지 않다.

지은이가 우파가 아니라면, 지은이 같은 사람도 우파가 득세하는 이유가 아닐까? 우파를 이기려면, 우파보다 더 세련되고 지혜롭게 설득하는 논리가 필요할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자본주의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수년 내에 또는 수십년 내에 지금의 자본주의는 결국 모노폴리의 늪에 빠져 한 사람의 승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패자로 전락하고 말 것인가? 이 중대한 물음은 모든 인류에게 주어진 무거운 숙제이다.

 

e****g 2013.03.19. 신고 공감 1 댓글 0